왕발이 삼촌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1
조지 오코너 글.그림,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의 부제는 '다문화가정 및 다양성에 관한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부제가 말하듯 요즘 쏟아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조금 특별하다.

'다름'을 인지하고 인정해가는 과정이 화자인 소년 '나'에 의해 진행되는데
재미있는 건 소년의 갸우뚱한 머리와 한쪽으로 확 쏠린 게슴츠레한 눈초리다.
순수한 의심과 호기심, 자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아이다운 편견과 두려움,
그런 것들을 부정적으로 부각하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전의 단계로 보여준다.
끝까지 그 표정은 바뀌지 않고, 아이답게 풀리다가
또 다른 대상에게 다시 호기심과 편견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얼굴이 웃음을 유발한다. 
교훈적이지 않으면서 색다른 흥미거리를 불러와 '다름'을 인식하게 하는 방식이다.
단번에 완전히는 아니고 어느 정도 조금씩 차츰차츰, 이런 방식이 오히려 믿음을 준다.

'왕발이'(Big Foot)는 소년의 삼촌이다. 남과 다른 특별난 외모로 붙여진 별명일 것이다.
하지만 인디언들의 오랜 전설 속에 빅풋은 사람과 가까운 형제로 여겨지고
라코타 인디언은 '치예-탄카' 즉 '키가 큰 형님'이라 부르며 빅풋을 존중한다는 설명이 앞장에 곁들여 있다.
우리나라 도깨비에 비유하여 빅풋은 상상의 인물이지만 친근하여 종종 이를 본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다.
 
이 그림책의 특별한 관심거리는 각 장마다 배경으로 소년의 집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인데
하나 같이 특이한 생명체(상상 혹은 미확인 생명체)와 미스터리 물체에 관한 것이다.
빅풋 못지않게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스테리한 생명체들(예를 들어 모스맨, 유니콘, 네시 등)과
크롭서클이나 로즈웰 같은 미스터리한 마크나 지역이 그림의 배경에 책이나 액자 속 글자로 나오는데
이들 14가지는 책 뒤에 '찾아보기'로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초등 저학년에게 권장할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이런 부분은 어른이 읽고 쉽고 간단히 설명해 주면 좋을 듯.

아이가 편견을 서서히 깨고 결정적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는 건 엄마의 말에 의해서다.
역시 엄마는 아이가 가장 신뢰하는 '세상'이다.
발이 크다고 빅풋이라고 하면 안 되지, 라고 말하고 있는 엄마의 방에는 '섀스타산'이라 적힌 책이 꽂혀있다.
섀스타산은 미국 오리건의 인디언이 선한 눈의 신이 산다고 믿는 산이란다.
(사악한 불의 신은 마자마산에서 산다고 믿고.)
이런 것이 이 그림책이 이야기하는 선한 방식이다. ^^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는 빅풋 베니 삼촌은 조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다르고 다른 방식으로 가치있다고 어느정도 인식할 즈음에 그는 떠났다.
하지만 아이답게도 빅풋 삼촌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호기심의 대상은 벌써 옮겨졌다.
스코틀랜드에서 엽서가 왔고 조만간 놀러올 네시 고모는 또 소년에게 어떤 관찰대상이 되어
어떻게 다르고, 멋지고, 특별한 또 한 명의 사람이 될지 궁금하다.
잔뜩 심각한 표정으로 탐정처럼 팔짱을 끼고 눈썹을 치켜뜨고 눈을 흘겨 보고 있는 아이. 
제대로 안다는 건 제대로 이해하고 인정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시는 스코틀랜드 네스 호에 산다는 괴물이다.
멸종한 수장룡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빅풋 삼촌과 네시 고모, 어떻게 그려져 있을지 상상해 보면 더욱 재미나다. 
<왕발이 삼촌>은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지적인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레이션도 유쾌하고 생동감 있다.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대로 인상적인 건 과장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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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1-3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서평입니다.^^

글샘 2010-11-30 23:3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sslmo 2010-12-0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주 좋은걸요.
트랙백해서 미리 보기로 좀 보고 보관함에 담아놨어요.
아~좋아요.

마녀고양이 2010-12-0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림이 아닌 다름.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안에는, 아마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숨어있는거겠죠?
다르다고 이해하지 않고, 틀리다고 주장하다는 것 역시 그런 결핍의 일종이겠죠?
코드가 다를 뿐이야, 이해하기 어려울지라도 틀린 건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저를 바랍니다. 그런데도 뉴스나 여러 상황들에서 불끈 치미는 화는... 아하하.

분노하지 않는 자는 성인일건데, 저는 성인이고픈 맘은 없으니, 혼자 화를 박박 내기도 해보렵니다.
나랑 달라, 아냐 나랑 같아........... 인간이야, 같은. 횡설수설. 중얼중얼. 크.
 

 

 (늦가을 아침, 하동 평사리 토지길을 걷던 중 내가 만난 거미 한 마리) 

 

기미라는 것은 움직임의 은미한 부분이니, 움직이면 곧 드러나는 것이다.
선악의 기미는 진실로 그 중에서도 큰 것이다.
사물마다 각각 그 기미가 있나니, 남들이 보지 못하고 자기가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그 기미는 이미 싹이 터서 나온다.
그러므로 잘 배우는 사람은 먼저 그 은미한 부분을 잘 살펴서,
天理를 보존하고 人慾을 차단한다. 

-------- 

어떤 일의 기미나 조짐은 처음에는 작은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작다 하여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것을 '주역' 곤괘에서는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고
경계하고 있다. 늦가을에 서리가 내리는 것은 한겨울 혹한의 기미요 조짐이다.
그러므로 그 기미가 보일 때 미리 대비해야만, 한겨울의 혹한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일득록] 정조대왕어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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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1-2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사진은 역시 '그 남편에 그 아내'!!
평사리 후기 기대해도 될까요?
폭우 속의 소쇄원도 아직 안 올린 내가 보챌 자격은 없지만요.ㅜㅜ

어제 중학교 독서회에서 학생들과 같이 부안 매창뜸, 새만금방조제, 채석강, 내소사~ 다녀왔어요.
올 나들이를 요거를 마감해야 할 듯.^^

프레이야 2010-11-28 11:13   좋아요 0 | URL
평사리 후기 써야되는데 이리 밍기적거리고 있어요.ㅎㅎ
조만간 올려볼게요.^^
폭우 속 소쇄원, 정말 좋았어요, 언니. 언능 올려줘요.
어제 독서회에서 다녀온 곳도 좋으네요.
12월엔 나들이 계획 없어요?
매창뜸은 글벗의 돌아가신 부친께서 매진하여 일군 곳이라던데 저도 가보진 못했어요.

blanca 2010-11-2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정조가 저런 얘기를 했군요...더 좋아질라고 해요^^;; 평사리를 가셨어요? 거미 사진 옆지기분이 찍으신 줄 알았어요. 프레이야님 사진도 더없이 좋은데요..저는 마침 책이 따악 떨어져서 너무 무료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어제 왕창 주문하고 월요일에 오기를 기다리는데 화요일날 올까봐^^;; 걱정되네요.. 프레이야님도 남은 주말 즐겁고 재미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0-11-28 20:30   좋아요 0 | URL
정조대왕어록인데 가끔 아무곳이나 들춰봐도 좋아요.
읽을 책이 딱 떨어져서 무료한 시간, 전 부럽네요.
그만큼 밀리지 않고 읽어내고 계신거잖아요.
집에 사놓은 책도 다 못 읽고 있는 게으른 사람인데요.
블랑카님 내일 꼭 주문하신 책들이 오길 바래요.^^

글샘 2010-11-29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겨울엔 일득...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미... 좋네요.
곤괘의 가르침은 참 무섭습니다. 가장 낮은 괘, 곤...이거든요. 땅바닥, 밑바닥...
설상가상을 준비해라... 살아 남는 게 목표가 되는 무서운 세상이에요. 밑바닥 괘...

반딧불,, 2010-11-2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진이 예술입니다..글도 좋고, 역쉬^^

가시장미 2010-12-03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미 사진을 보고 글을 읽었더니, 기미를 거미로 읽고 있었네요. ㅋㅋ
기미라고 다시 읽으면서 또 떠오른 것은 제 얼굴에 기미였어요.
글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제가 깨닫지도 못 하는 사이에 기미가 점점 진해진지라.. ㅠ_ㅠ
저 글을 읽고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출산의 휴유증이란....
오랜만에 혜경언니 서재에 와서 헛소리만 남기네요. ^^;;
저 사진은 정녕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요? 넘 멋지네요.
앞으로도 좋은 사진과 글 많이 기대할께요. 더 자주 뵈어요~!

프레이야 2010-12-03 23:11   좋아요 0 | URL
히힛, 디카인데 하나 건졌어요.
기미요?ㅎㅎ 장미님은 지금도 하나도 없어보이는데요.
전 출산 후에도 없던 기미가 마흔 이후 생겨요.
자주 봐요. 현호가 너무너무 이뻐요. 훈훈한 현호!!^^

마녀고양이 2010-12-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두 좋구, 인용하신 글두 좋구.

작은 기미, 작은 틈.
그런데요 언니, 저 '기미'가 과연 둑을 무너뜨릴 조짐인지 아니면
그저 다른 이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살짝의 모자름인지는 잘 판단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시험은 안 끝났는데, 조금 여유 생겨서 들려요. 역시나 이쁜 페이퍼... 좋아랑.

프레이야 2010-12-05 19:56   좋아요 0 | URL
오버센스는 건강을 해치겠지요.ㅎㅎ
시험 잘 치세용~~~
막간에 들러서 요렇게 귀여운 댓글 달아주고 우힝~마녀님^^

세실 2010-12-06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미....
혹한을 견디려면 대비해야 겠죠. 그 의미 실감하고 있는 아침입니다.
편안한 한주 되세요^*^

프레이야 2010-12-07 20:47   좋아요 0 | URL
혹한이 올 거란 생각을 안 하고 참 대비없이 살았어요.
지금도 사실 그런 편이구요.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날의 행복이라도 챙기고 살고 싶어요.
영원할 것처럼 사랑해라~ 이말이 생각나는 날이에요^^
 

[어느 카페에서 복사해온 글] 

 

당신을 긍정적으로 반사해 주는 사람, 있으십니까?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허트는
"인간에게는 거울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신분석 용어로는 '자기 반사 대상(mirroring self object)'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주고 격려해 주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상대방이 나를 긍정적으로 반사해 주면,
스스로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지만,
상대방이 나를 부정적으로 반사하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부정적으로 여기게 되는 거죠.

마음의 자유와 휴식을 얻게 하는 정신 분석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있는 이무석 박사는
자신의 저서'30년만의 휴식'에서 만약 자신의 주변에 늘 잘못을 지적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얘기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지적이 우리 스스로를 뭔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끼게한다면,
그런 반사 자체가 당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허트는 환자들을 분석하다가 
열등감이 심하고 쉽게 상처받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자기를 알아주고 비춰주는 인물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기가 누구인 지 모르는 거지요. 

정신의학자들이 아이들을 관찰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다만 본능적으로 자기가 위기에 처하면 누군가 달려와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만을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아이의 충성스런 보호자가 됩니다.
늘 곁에서 대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요구에 즉각즉각 반응해 주지요.
아이는 그런 엄마의 반응을보고 자아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엄마라는 거울에 비춰진  자기의 모습을 보고
‘나는 예쁜 아이구나!’,‘나는 중요한 아이구나!’라는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쁜 아이’,‘소중한 아이’라는 자아상을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는 없는 것이지요.
 
그 시기에 긍정적인 ‘자기 반사 대상’을 가질 수있어야
‘건강한 자기애’가 형성될 수있고,
건강한 자기애가 형성된 사람은
‘소중하다’는 것의 느낌을 알고있기 때문에,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이웃도 소중하다는것을 알고
남의 권리 역시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 건강한 사람은 쉽게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으며,
인기에 굶주린 나머지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고 보는 우를 범하지도 않습니다. 

반면,
이런 긍정적 자기 반사 대상을 갖지못했던 사람들은 
코허트가 발견한 것처럼, 열등감이 심하거나, 쉽게 상처받고,
무너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신에게는 ‘따뜻한 긍정과 관심’을 가지고
멘토 역할을 해줄 수있는 사람,
나를 비판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
마음 편히 속생각을 터놓고 얘기해도
여전히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요?

그들은 당신의 친구나 선배, 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상담가나 종교인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긍정적 거울 역할을 해주는 사람을
갖지못했던 사람들은 더욱 이런 인물이 필요합니다. 

인생을 살다가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서 괴로울 때,
이런 긍정적 반사대상은 우리를 나약하다고 비난하거나 부끄럽게 하지 않고,
안심시키고 격려해 줄 것입니다.
그런 격려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회복하게 되지요. 

주변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주고 
격려해 주는 인물을 찾아보세요.
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려 보세요.
그들은 분명 당신이 훨씬 더 긍정적이고 활기찬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

- 김보승 (자기계발작가) -
  

--------- 

나도,나부터,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거울이 되어야겠다.
또한, 나를 비추는 나의 내면의 거울도 깨끗하고 반짝반짝하게 닦아두고
나의 긍정적이고 예쁜 부분을 많이 반사하도록 하자.
그러도록 노력하자.
나도, 타인도 분명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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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0-11-2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비슷한 내용 강의 들었는데..하하. 읽는 것과 행하는 것은 또한 다른 것이니^^

프레이야 2010-11-26 20: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행하는 게 늘 문제지요.^^

세실 2010-11-2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글이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사대상이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프레이야 2010-11-26 20:38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거울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공식적으로 하고 싶어서요.^^

비로그인 2010-11-2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과 의욕을 함께 가지게 되는 멋진 글이네요.
자존감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알면서도 정작 이렇게 실천하려 노력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따뜻한 긍정과 관심'...지금 이 순간부터 가슴에 콕 박아놔야겠습니다.
프레이야님 멋진 글...감사해요^^

프레이야 2010-11-26 20:39   좋아요 0 | URL
의욕!! 좋은 말이에요.
'나'의 좋은점이 얼마나 많은데 말에요. 자존감이 우선되어야
타자도 존중하게 되지요. ^^

자하(紫霞) 2010-11-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분들은 긍정적인 분들이 많으심~
그리고 긍정적인 면을 많이 발견해주시고 칭찬해주심~
고로 알라딘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결론?ㅎㅎ

프레이야 2010-11-26 20:39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
베리님의 결론에 동감이에요.ㅎㅎ

blanca 2010-11-2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도 저를 긍정적으로 반사해 주시는 분이에요. 저도 명심해야겠어요. 아이한테 그런 존재가 되어 주어야 겠어요.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한테도...

프레이야 2010-11-26 20:4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제게 그래요.^^ 고마워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멋진 거울이 되어야겠어요.

섬사이 2010-11-2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헉~!
요즘 아들이랑 한바탕 냉전을 치뤘거든요.
프레이아님 글 읽고 가슴이 뜨끔합니다.
제가 아들에게 긍정적인 반사를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요.
반성반성반성....ㅠ.ㅠ

프레이야 2010-11-26 21:29   좋아요 0 | URL
우리 대개는 그렇지요. 섬사이님만 그런 게 아니라 저도 그래요.^^
반성하고 저도 잘 해야겠어요.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섬사이님 오랜만에 반가워요.^^

실비 2010-11-27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려해줄신분을 찾아야겠네요...
알라딘님들은 저를 격려해주시지요..
다른데서 찾기가 어렵네요 ^^:
좋은말 읽을수있게 해줘서 고마워욤 ^^

프레이야 2010-11-27 08:30   좋아요 0 | URL
실비님 서로 격려해 주는 말이 힘이 되어요.
나의 좋은 점을 반사해주는 사람 곁에는 늘 밝은 기운이 넘치죠.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할텐데 말에요.^^

라로 2010-11-27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긍정적인 반사 거울이 되려면 그만 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님도 굿나잇

프레이야 2010-11-27 08:30   좋아요 0 | URL
나비님, 너무 고단하면 병 나요. 잘 잤어요? 굿모닝~

순오기 2010-11-2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한테는 긍정적 반사를 하면서도 가족에게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걸 발견했어요.
급반성~ㅜㅜ

프레이야 2010-11-28 09:22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는 잘 할 것 같은데도요?^^
가까운 사이에 더 그래야하는데 거꾸고 더 잘 안 되는 게 맞아요.
심리적 거리감을 둘 수 없어서 그런가봐요.ㅠ

가시장미 2010-12-03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혜경언니 다우세요. ^^
반짝 반짝 빛나는 거울 같은 언니시잖아요.
보고있으면 막~~ 날씬해보이고, 더 예뻐보이고 그런 거울요. 으흐

프레이야 2010-12-03 23:09   좋아요 0 | URL
나는나는, 우리 가시장미님을 거울로 삼고 싶어요.
발랄하고 밝은 에너지가 확~ 웃는 얼굴이 무지하게 매력적인 늘씬한 거울이요.^^
 

마음의 향기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로 퍼져 나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것이지요. 그 길밖에 없어요.


- 장일순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우리는 자기의 향기를 더 뽐내려고
멋지게 꾸미고 치장합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상대방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독한 냄새를 퍼뜨립니다.
진정한 향기는 꾸밈과 치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의 향기가
진정한 향기입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향기를 은은하게 퍼뜨려 보세요.
아마도 주위가 향기로운 꽃밭으로
변할 겁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

담양 쪽으로 오늘 아침 동인지 6호 출간기념 축하행사로 문학기행을 떠납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하다가 지도교수님의 강경한 말씀과 제가 맡은 것도 있고 하여 마음 바꿨습니다.
8월 말에 비가 많이 오는 날 갔었지만(후애님 광주이벤트^^) 
오늘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며 좀 다른 마음으로 갔다 옵니다.
가사문학관을 꼼꼼히 더 좀 보고 싶은데 일행이 함께 움직이는 거라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계절마다 다른 소쇄원의 풍경이 기대됩니다. 훌훌~ 갔다올게요.
사진도 많이 담아올까 해요.^^ 

아침편지는 늘 아침마다 읽으며 참 좋다, 그러는데
정작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자, 그럽니다.
진심과 성심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며 살면 마음의 향기는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겠죠.
억지로 자신을 내세워 욕심대로 타인을 착취, 이용하는 사람에게선 독한 향기가 퍼지구요.
남들은 다 알고 자신만 모르는 그 악취. 화장실에서 나는 그 향기 비슷한 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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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위당 장일순 님의 책들 다 새겨 읽게 돼요.

만추의 서정을 흠뻑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0-11-14 10:17   좋아요 0 | URL
무위당의 '좁쌀 한 알' 참 좋아합니다.
새겨읽을 글귀들이에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ㅠ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소쇄원을 비롯해 담양이 관광객으로 상당히 붐비죠.

프레이야 2010-11-14 10:18   좋아요 0 | URL
네, 죽녹원도 그렇고 사람에 치여 별로였어요.

깐따삐야 2010-11-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다.^^ 담양의 은은한 가을향기 담뿍 담아오세요.

프레이야 2010-11-14 10:19   좋아요 0 | URL
가을향기가 나긴 나는데 몰려다니다 보니 취할 틈이 없었어요.ㅎㅎ

blanca 2010-11-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하늘 넘 이뻤는데 잘 다녀오셨는지요. 사진과 사연이 기다려집니다.^^

프레이야 2010-11-14 10:22   좋아요 0 | URL
요즘 하늘은 어딜 가도 이쁜가 봐요.
눈이 시원해져요. 잘 갔다왔는데 다시 감기기운이 ㅠ
오늘 좀 쉬어야겠어요.

L.SHIN 2010-11-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요즘의 나는 어떤 향기가 날까요?
혹시 지쳐 있어서 예쁘지 않은 냄새가 나는 건 아닐까요...

프레이야 2010-11-14 10:23   좋아요 0 | URL
아앙 저도에요.^^
엘신님은 전혀 그렇지 않을 거 같아요.
갈수록 내 자신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 같아
그냥 마음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는 게 맞는 건가 헷갈려요.

순오기 2010-11-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쇄원이 붉은 감잎을 다 떨궈내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어쩔지 모르겠네요.
비오는 날, 아니 폭우 속의 소쇄원~ 후기도 마저 올려야 하는데.^^

프레이야 2010-11-14 10:24   좋아요 0 | URL
붉은 감잎 다 떨어지진 않고 좋았어요.
폭우 속의 소쇄원이 훨씬 좋았어요, 언니.
그 후기 기다리다 저 목 빠져요 ㅎㅎ

후애(厚愛) 2010-11-1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프레이야 2010-11-14 22:37   좋아요 0 | URL
후애님이 가보고 싶어했던 곳인데 말에요.ㅠ
다음에 기회가 꼭 오겠지요.^^

카스피 2010-11-1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글이시네요^^

프레이야 2010-11-15 19:03   좋아요 0 | URL
네, 무위당의 글에는 특별한 진정성이 담겨있어요.
그대가 나였다는 걸 일찌기 안다면 세상의 '그대'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건데요.
세상의 '그대'들은 바로 자신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이 최고인 줄로 아는 사람만큼 더러운 부류가 있을까요?

같은하늘 2010-11-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문학기행은 잘 다녀오셨나요?라고 여쭙고 싶었는데...
댓글을 쭈~~욱 읽다보니 그랬군요.^^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프레이야 2010-11-18 19:15   좋아요 0 | URL
평일에 사람 적을 때 가는 게 좋겠더라구요.
언제 첫눈이 오면 가보고 싶어요.

hnine 2010-11-19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는 것 없이'...
제 경험 속에서는, 바라는 것 다 놓고 났을 때 오히려 뭔가 되는 적이 많더군요, 간절히 바랄 때 보다요.
바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짧은 문장 속에 진리가 있네요.

프레이야 2010-11-19 21:02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 그럴게요.^^
 

강 /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황인숙 [자명한 산책] 중

 

김형경이 '사람풍경'에서 의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인용한 황인숙의 시 '강'의 전문이다. 

사랑이나 우정의 가면을 쓰고 행하는 상호의존 혹은 공의존 관계,
그런 방식은 서로 병적으로 의존하는 상태여서 두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관계였다고,
그런 관계에 고착되면 내면의 좋은 성향을 발현시킬 수 없고, 성장을 향해 노력할 수 없고,
내 삶을 추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라캉은 정신분석의 끝에서 피면담자가 느끼는 감정에 '고립무원의 느낌'이 있다고 한다.
"아무한테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의존성이 극복되는 지점, 우리가 진정으로 독립할 때 맞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 [사람풍경]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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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0-11-0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잘 읽었습니다. 라깡선생님도 황인숙 시를 좋아하나 보군요

프레이야 2010-11-09 23:09   좋아요 0 | URL
자명한산책님 오랜만이에요.
라캉 선생도 강에서 만나면 우리 모른 척 하자, 이러며
네힘으로 굳건히 서라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을 거에요.ㅎㅎ

blanca 2010-11-1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을 펼치면 줄이 좌악좍 그어져 있어요^^;; 고립무원, 맞아요. 이 대목에도 줄을 그었던 것 같아요. 의존은 사실 친밀함이 아니라 결국 관계가 어그러지는 지점이 되는 것 같아요...황인숙님의 시가 참...시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11-10 01:08   좋아요 0 | URL
밑줄 좍좍 정말 그래요. 맞아그래 이러며요.
홀로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때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합당하고 일그러지지 않을 것 같아요.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나 가서 말하라죠.
사람은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죠.

꿈꾸는섬 2010-11-1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을 꼭 읽어야겠네요.^^

프레이야 2010-11-11 17:26   좋아요 0 | URL
김형경은 정신분석을 받았대요.
스스로도 어떤 땐 일그러져 있다고 느껴지는 내면의 정체와 뿌리를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조근조근 나직하게 이야기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