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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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올리브 키터리지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2012521일 녹음 시작, 24시간 30분 소요 녹음 완료

 

이 책은 9년 전에 부산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 완료했던 책이다. 


이슬람교도에 대한 약간의 편견이 엿보이는 대목만 빼면 너무나 좋은 소설이다. 단편 형식이지만 다 읽고 나면 마치 장편을 읽은 느낌이다. 13개의 이야기 모두에 올리브 키터리지가 등장하는데 다 읽고 나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70대 그녀의 일생이 파노라마로 그려진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과감한 생략과 함축, 소소한 사건들의 인과성과 세월의 강물을 몸으로 새기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개성 있는 묘사, 쓸쓸하면서도 가슴 저 밑바닥을 적시는 뜨뜻한 생의 이면 그리고 생의 황혼에 찾아오는 놀라운 발견이 붉게 타는 지평선을 멀리서 바라보는 기분을 선사한다.

 

비슷한 형식의 최근작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일상적인 매일의 삶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존중할 만한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상은 규칙이 되어버린 경이로운 일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소설은 당시 구매하여 집에서 먼저 읽었던 책인데 굉장히 신선했다. 나와 인연이 맞았던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좋아서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들려 드리고 싶었다. 음성정보팀장에게 물어보고 전국에 시각장애인 도서로 녹음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해 보니 다행히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럼 녹음해도 좋다. 이 절차는 꼭 필요하다. 녹음완료 후 1차 편집수정 작업을 하며 한 번 더, 총 세 번 읽은 책이다. 나로선 읽을 때마다 기대되는 스토리라 기뻤고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 성격이 잘 드러나게 대사를 읽는 부분도 내가 그 인물이 된 듯 목소리 연기를 하며 흥미로웠다. 녹음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좋은 녹음도서가 나온다.

 

녹음실 가는 길에 운전하며 EBS ‘책읽는라디오를 듣는다. 매번 가며 오며 꽤 행복한 시간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특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다시 읽을 생각에 설레었다. 고집 세고 까칠하고 우리가 그렇듯 여린 면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올리브의 목소리는 어떻게 내야 할까. 조금은 투박하고 꼬장꼬장하면서도 무심한 듯, 이런 정도로 설정하였다. 그외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는데 사람들의 목소리를 나름 설정하며 새삼 목소리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내 목소리라 하더라도 날마다 그때그때 다르고 나이 들면 목소리도 손등만큼이나 늙는다. 한 사람을 관통하는 시간의 궤적에 따라 목소리도 변화를 겪는다. 이 책을 녹음하는 동안 비교적 다양한 목소리층을 연기한 것 같다. 생의 쓸쓸하고도 충만한 풍경에 까무룩 잠겨 자주 울컥하고 목이 잠기기도 했다. 낭독자가 빙의되는 건 조심!! 대사가 아니라 내레이션 부분에서 저렇게 울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얼른 정신차리고 파일을 돌려 다시 녹음한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세 번째 장편이고 2009년 퓰리쳐상 수상작이다. 오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글을 써온 그녀는 이런 유의미한 조언을 한다. "작가가 되겠다면 포기하지 말며,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하되, 그럴 수 없다면 계속 글을 쓰고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며 습작을 게을리하지 말라." 그녀는 존 치버와 존 업다이크를 좋아하며 육필원고를 고집한다. 나는 필사 대신 녹음하면서 한 번 더 읽는 것으로 필사를 쉽게 대신한 셈 치자.

 

스트라우트의 문장은 읽을수록 감탄사가 나온다. 섬세하면서도 강하고 생의 위트와 연민이 공존한다. 농후한 생의 이력과 소화력이 엿보이는 문장들, 군더더기 없는 전개, 강인하면서도 시적 서정성이 엿보이는 유려한 문장들로 가득한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큰 강을 이루는데, 하나같이 서사가 독특한 구성 안에서 흐른다. 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 올리브 키터리지가 있다. 강인하고 괴팍하고 불같은 성미를 지녔지만 따뜻함을 숨길 수 없는 이 여인과 남편 헨리, 외아들 크리스토퍼,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오랜 세월을 이어온 이야기가 거대한 테피스트리처럼 엮여 햇살 비치는 벽에 걸린다. 드러내어야만 치유 받을 수도 있는 생의 미려한 상처들에 온기 어린 시선과 응원을 보내는 이 소설을 작가는 '삶을 마법으로 만들 줄 아는 분이자 내가 아는 최고의 이야기꾼인 어머니에게' 헌사한다고 했다. 역시 작가에게는 이야기꾼 어머니가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약국'의 첫 문장은 이렇다.


헨리 키터리지는 오랫동안 이웃 마을에서 약사로 일했다.

봄이 왔다. 낮이 길어지고 남은 눈이 녹아 도로가 질척했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쌀쌀한 공기에 노란 구름을 보태고, 진달래가 세상에 진홍빛 고개를 내밀었다. 헨리는 모든 것을 데니즈의 눈을 통해 그려 보았고, 그녀에게는 아름다움이 폭력이리라 생각했다.

(올리버 키터리지 43)

 

이 책의 후반부를 녹음하고 있을 당시 입하가 벌써 2주 전이었던 걸 떠올렸다. 요새는 봄, 가을이 없이 여름이 오고 겨울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엄살인데, 전적으로는 동감되지 않는다. 봄과 가을은 나름의 빛과 향으로 우리에게 머물다 갔고 우리는 호들갑스레 봄을 노래하고 가을을 누렸으면서 그 모든 걸 망각한다. 좋았던 봄은 잊어버리고 그건 그저 없었던 듯 아무것도 아니었던 듯, 여름이 너무 빨리 온다고 법석이다. 입하! 그리고 성하! 나는 입춘보다 이 말을 더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봄을 잊고 싶진 않다. 봄은 늘, 여름 속에도 가을 속에도 그리고 겨울 속에는 더 속속들이 녹아있는 크림치즈 같은 것. 생은 내내 봄날을 어깨에 겯고 가는 걸. , 그걸 뒤늦게야 깨달은 한없이 가엾은 올리브 키터리지!

 

수정편집 과정에서 세 번째 읽으며 올리브는 어쩜 그렇게 살아서 튀어나올 정도로 생생할까 감탄했다. 어쩜 이리도 사람의 구질구질한 이면과 내면을 짚어내 두근대게 하는 걸까. 올리브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 생의 빛나는 비밀이 생을 그럭저럭 잘 살아냈다는 훈장처럼 매달려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늘 덩치 크고 성질 사납고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그러면서도 사람과 생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감출 수 없는 올리브가 이어져 있다. 결국은 한 곳으로 귀결될 우리의 삶처럼 둘러가는 듯 하나로 아우르는 각각의 이야기가 남몰래 간직한 이런저런 상처로 너덜너덜한 가슴을 화살처럼 날렵하게 적중한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이러저러함에 의연하고 현명해지라는 은근한 응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구역질 나는 순간의 기억들마저도 생의 프레임 밖으로 내치는 게 아니라 안으로 끌어들여 안고 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 내게 준 게 많든 적든, 아니 많다고 생각하든 적다고 생각하든, 적절하다고 여기든지 말이다.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앤을 바라보며 생각하건대, 그런 안정감을 갖는 데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가 필요했다면 사랑으로는 불충분했던 게 아닐까

(올리버 키터리지 378불안’)

 

처음 편 '약국'에서 시작하여 징글징글한 생의 파란만장을 다 겪고 마지막 편 ''에서 마무리하며 일흔 넘은 올리브 키터리지의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이 눈물겨웠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착한 당신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하며 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 올리브 키터리지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이다. 늦지 않았다.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건 그 사람의 숭숭 구멍 난 지난 삶까지 끌어안는 걸 뜻할까.

하지만 지금 둘은 이렇게 만났다. 올리브는 꼭 눌러 붙여놓은 스위스 치즈 두 조각을, 이 결합이 지닌 숭숭 난 구멍들을 그려 보았다. 삶이 어떤 조각들을 가져갔는지를

(올리버 키터리지 484’)

 

찬란한 은유로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생은 어쩌면 거대한 은유가 아닐까, 생을 은유로 산다면 생각보다 훨씬 견딜 만할까, 파란만장도 거대한 하나의 은유 속에서 일상의 원관념들이 위트 있는 (어떨 땐 찌질하다 해도) 보조관념들로 너그럽게 윙크를 날리지 않을까, 그런 난데없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나도 찡긋 윙크로 답변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눈물도 웃음도 바람에 파도에 가볍게 흘려보내는 게 생의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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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2-18 1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찬란한 은유!
프레이야님의 감상으로 그리고 봉사로 더욱 책이 빛을 내는듯요~♡

프레이야 2021-12-18 15:14   좋아요 5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
도서관도 한동안 봉쇄하다가 다시 시작은 하는데 예전처럼 그렇게 열심 열정으로가 잘 안 되네요. 급한 일들 마무리되면 낫겠지요.
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1-12-18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낭독도 하셨구요. 완전 멋짐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낭독하면 더 뿌듯할거 같아요 ^^

프레이야 2021-12-18 17:34   좋아요 3 | URL
착한 당신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용필 옵바 대신 불러주고픈 사람. 올리브! 좋아하는 책을 낭독하면 즐거움 오백 배지요. 도서를 제가 골라 하는 거라 거의 다 즐거웠지만 이 책은 특히 제가 구매한 책을 가져가 녹음한 것들 중에서도 최고였어요. 뿌듯^^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

페넬로페 2021-12-18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낭독으로 책도 읽으시고 봉사도 하시니 그 의미가 두 배인 것 같아요^^
올리브 카터리지~~
올해 말고 내년엔 꼭 읽을 목록에 넣습니다**

프레이야 2021-12-19 00:51   좋아요 2 | URL
13년이네요. 낭독녹음 때는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제 목소리를 기억하고 제가 녹음한 도서를 골라 들으시는 분들도 있어서 기쁘답니다. ^^
내년엔 올리브,에 이어 다시 올리브, 내이름은루시버튼, 무엇이든가능하다~ 다 갈까요. 저는 세 가지는 몇 년 전 구매해 읽다가 접어 놓았거든요.

희선 2021-12-19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24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녹음하셨군요 짧지 않은 시간이네요 여러 사람 목소리 내는 것도 쉽지 않았겠습니다 책 읽다가 거기에 빠져들면 다시 녹음해야 했다니... 그걸 들은 사람은 좋아했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 삶은 따듯하다는 걸 느끼겠군요 저는 자주 사는 건 슬프다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따듯하다고 생각하는 게 더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1-12-19 07:30   좋아요 1 | URL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수요일 오후에 제 시간표가 짜여 있었어요. 한 번 가면 평균 서너 시간 낭독, 두 달 안에 다 읽었어요. 빨리 완성한 편이지요. ^^
이 소설은 연령층이 너무 낮으면 공감대가 가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울컥하다가 목소리 흔들리면 다시ㅡ^^.
저도 사는 일은 자주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이나 자주 따듯하다고도 생각해요^^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올리브를 연기한 드라마영화도 권해 드려요.
희선 님, 날이 제법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요.

행복한독서가 2021-12-19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분을 알게되어서 영광입니다.^^자주 들리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2-19 10:4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자주 소통하겠습니다. 추운 날이지만 마음 포근한 휴일 보내세요. ^^

월천예진 2021-12-19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파도에 가볍게 흘려보내는 게 생의 진풍경이라는 마지막 문장이 뇌리에 박히는군요. 정말 그런가봅니다.~~~♡

프레이야 2021-12-19 10: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에센스는 자동으로 조용히 가라앉을 테고 나머진 흘려보내자구요. ^^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

mini74 2021-12-19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소리내어 읽고 또 누군가에게 전한다는 건 정말 고맙고 소중한 일, 따뜻한 일. 프레이야님 덕에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는거 아닐까요 ~ 미드도 재미있어요 프레이야님 ㅎㅎ

프레이야 2021-12-19 13:16   좋아요 0 | URL
네, 미드 완전 맥도맨드에게 반했지 뭐에요. 안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인데 올리브 키터리지로 그보다 더 맞을 배우가 있을까 싶어요. 특히 저는 ‘다른 길‘을 참 인상깊게 읽었는데 미드영화에서 선택된 4편 중 ‘다른 길‘이 들어 있었고 그 병원에서의 장면, 완전 소름요. 헨리 역의 배우도 연기가 참 농익었구나 싶었어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미니 님 ^^

페크pek0501 2021-12-19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소설집입니다. 다 읽지 못했는데 읽은 단편들이 다 좋았어요. 약국을 비롯해...
올해가 가기 전에 완독해야겠네요.

프레이야 2021-12-19 14:04   좋아요 0 | URL
넵 페크 님 완독요!! 약국부터 강까지.

scott 2021-12-25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세요
어제,,,그리고 오늘 아침 크리스마스 인사 하려다
쓰고 지우고,,,

블로그 이것 저것 정리 하다가
프레이야님이 저에게 두번째로 친구 신청 해주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ㅎㅎ
감사와 기쁨을 담아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い_cノ  / ̄>O
`c/・ ・っ (ニニニ) 🎁
(〇 。) (・ᴗ・`)🎁🎁 🎁
O┳Oノ)=[ ̄てノ ̄ ̄ ̄]
◎┻し◎ ◎――――◎=3 =3=3=3=3=3=3=3=3=3=3

프레이야 2021-12-26 00:03   좋아요 0 | URL
어머나 그랬던가요. 제가 더 기쁘네요
늘 따순 말씀과 귀여운 그림말 넘 감사해요
평화로운 나날이길요~^^

물감 2022-01-0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01-07 21:53   좋아요 0 | URL
물감 님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1-0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프레이야 2022-01-07 21:5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기쁜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1-07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1-07 21:5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2022 겨울이지만 따스하게 첫 주말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1-0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프레이야 2022-01-08 09:0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주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희선 2022-01-08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축하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08 09:0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희선 님도 즐거운 주말요^^

thkang1001 2022-01-08 0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1-08 09: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1-08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1-10 01: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하나의책장 2022-01-1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01-10 01: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우리는 맨 얼굴이 아니라 마스크로 가린 얼굴에 더 많은 ‘인간성‘이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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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1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1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s://www.dongsuh.co.kr/03_maxwell/scrap.asp?idx=668

동서커피 사외보 기자가 인터뷰하고 가서 실은 내용.
5년 전 기록을 새삼 여기에 기록해 둡니다. 이런 때가 있었네요. 

코로나 사태로 도서관 강의와 녹음도 한동안 봉쇄하여
점자도서관 낭독녹음도 뜸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내년부터는 
아니 빠르면 12월 정도부터 다시 열심히 하기로 스스로 약속합니다. 
눈이 좀 안 좋으니 무리되지 않도록 살살 달래가면서.
김훈의 <연필로 쓰기>
절반 정도 녹음하고 중단한 상태인데 어서 마저 해야겠습니다.
236쪽 중간 10번 파일 중간쯤에서 멈추었네요.
문학동네 이연실 편집자의 책입니다.


 













나는 세종로 네거리에서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 그리고 북악산, 북한산 쪽을 바라보는 내 고향 서울이 경관을 사랑한다. 이 경관 속에서 인공의 구조물들은 산하의 리듬에 안겨 있어서, 거칠게 돌출하지 않는다. 인간세의 핵심부가 자연의 한가운데 둥지를 틀면서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데, 이 절서는 억압적이지 않다. 거듭되는 난세에도 나는 이 경관을 바라보면서 정의롭고 강성한 공화국의 앞날을 생각한다. 이 경관은 음풍농월하는 유산객의 산수가 아니고, 은밀한 향토의 명승지가 아니다. 이 공간은 지속과 생성의 힘이 분출하는 서울의 정치적 공간이다. 조선 개국의 엘리트들은 이 공간을 왕조를 버티는 존재의 축선으로 삼아서 북악의 산세가 낮아지는 남쪽 사면에 경복궁을 건설했다. 500여 년 후에 조선총독부는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을 헐어서 이 축선의 노른자위 부분에 조선총독의 집무실과 관저를 지었다. 역대 조선총독들과 해방 후에 진주한 조선주둔군 사령관 하지 중장, 그리고 이승만 이후의 모든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이 자리에서 집무하고 기거했는데, 여기가 바로 지금의 청와대이다. 역사의 지층은 단순명료하지 않다.

 (235-236쪽)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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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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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감수성까지 보완하고 원작에서 빠뜨린 부분 하나 없이 수록했다니 더욱, 묵직한 장정에 소장 가치 돋굽니다. 알림 신청하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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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1-01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부러워용!! 전 자랑질 기다립니다~ㅎㅎ

프레이야 2021-11-01 22:00   좋아요 2 | URL
ㅎㅎ 요거 22일 발매더라구요.
알림 오면 제까닥~

희선 2021-11-02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나오는 날 기다려지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1-11-03 12:47   좋아요 1 | URL
넵. 기다리면 오겠지요 ^^

페크pek0501 2021-11-03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흠~~ 겹치는 책이 몇 권 있는데 그래도 독서광들은 아마 구매할 것 같네요.
전 11권, 탐납니다. ^^

프레이야 2021-11-03 12:48   좋아요 1 | URL
그쵸 ^^ 알라디더들은 이게 병이에요 병. 큰 지름신이 오랜만에 강림하셔서 맞아들여야 하겠죠.

서니데이 2021-11-05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셨군요. 북펀드 보다 그냥 구매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은데요... 하려다 목표금액 달성했다고 하니, 그쪽도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엔 그냥 지나가려고요. 집에 책이 많아서요.
프레이야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프레이야 2021-11-06 09:39   좋아요 1 | URL
서니 님 저도 그냥 미리 알림 신청만 해 뒀어요. 22일 나온대요 ^^ 진짜 안 읽고 둔 책만 읽어도 배부를건데 또 지름신이 수시로 강림하니 큰일이네요.
 
들리나요.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주는 눈물나게 고마운 저 소리가

 

https://blog.aladin.co.kr/yeoul/11359688

 

 

여울님이 쓰신 리뷰인데 이상하게 <화영시경>으로는 나오지 않고 두번째, 첫번째 책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시스템 오류인지 무언지 잘 모르겠지만 마음 담아 쓰신 소중한 리뷰가 묻혀 미안하기도 아쉽기도 하여 이렇게 먼댓글 트랙백을 건다.

 

여울님은 화가이자 시인이다. 마음결이 섬세한 분이라 처음에 여자분인 줄 알았다. 선입견이 작동한 거지. ^^

올 11월에 대전에서 시그림 전시회를 하셨다. 꼭 가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일정이 여의치 않아 못 가봤다. 아쉬움 한가득이었는데 기쁘게도 멋진 도록을 보내주셔서 앉아서 감상했다. 좋은 리뷰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보고자 한 <화영시경>의 의도와 나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여러 문장에 공감해주신 여울님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제 서재를 찾아주신 여러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으시고, 여유를 가지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늘 고향친구같이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웃으면 기쁜 감정이 따라오고 좋은 말을 뱉으면 좋은 감정이 따라온다. 어떤 면에선 말에 표정에 감정도 굴복하는 것이다. 감정은 그토록 유연하고 사람이란 이토록 간사하고 연약한 존재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찬란한가. (225쪽)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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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19-12-28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울님이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여유가지며 건강하자는 말씀을 마음에 담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19-12-28 14:51   좋아요 0 | URL
그죠^^ 닉도 어찌 여울님스러우신지요. 여유를 일부러라도 찾아가며 건강하게 걸어가요 페넬로페님 ^^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19-12-3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님에서 이 페이퍼를 화영시경으로 나오도록 수정해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