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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이케다 미쓰후미 지음, 하진수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걷는다.
이케다 미쓰후미 / 더 퀘스트
복잡한 일들이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머리가 아플때 나는 사람들을 만나 해소하기보다 혼자서 쉬지않고 걷는다. 바람을 맞으며 넓게 펼쳐진 길을 걷다보면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첫 장에서부터 책이 건네는 한 마디는 위태롭다. 인간은 원래부터 태생이 두 발로 움직이고 걸어야 하는 환경의 동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며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가?
문명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그 답은 대략 부정적이다. 사람들은 편안함을 추구하며 점점 더 소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겼던 다양한 활동들이 하나, 둘 씩 쇠퇴해 가고 있다. 경제의 발전은 인간들을 풍요롭게 하는 반면 활력을 감퇴시키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인간들은 어느 순간 몸을 쓰는 일상을 잃어버리면서 병들기 시작했고 본래의 신체감각을 되찾고자 자연인을 추구하며 더 많이 걷기 시작했다. 인간이 가지는 몸 본연의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쟁점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걷지 않아도 된다. 더 걷지 않으려고 문명의 기술을 빌려 도구를 사용하며 인간 스스로의 이동을 감축시키고 있다. 이 책은 걷기가 인간의 건강에 좋다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근본주의적이고 비현실적이기보다 우리가 현재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으며 절대 잃어서는 안될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걷기는 인간에게 가장 훌륭한 약이며 특히 식후에는 수백보 씩 걸어야 하고 수면과 걷기는 줄여서는 안된다는 옛 위인들의 말씀이 있다. 인간이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걷기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 10년 동안 걷기와 뇌의 상관관계에 대한 수백 가지의 논문이 서술되었고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 된 가운데 인간의 보행이 뇌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걷기는 인간의 창의력도 향상시키지만 나이를 어려지게 하는 효과 또한 있다는 의미를 제시한다.
거장 베토벤은 매일 오후에 산책하는 습관이 있어 지병악화와 청력상실에도 불구하고 걷기를 통해 정신을 치우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창작활동에 기여했다. 인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잇는 행복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인지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창의력을 높이는 습관- ①걸으면서 아이디어를 떠 올려라. ②일주일에 3회 , 40분 걷기를 습관화 하라. ③정기적으로 자연 속을 걸어라,

걸으면 뇌가 단련되고 창의력도 높아지며 건강도 좋아진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걸으면 불면증도 개선되고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뇌졸중의 위험까지 낮춘다. 일상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앉아만 있는 생활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이 책은 제대로 말해주고 있다.

Think, 즉 생각하기 위해서는 능선걷기가 최적이었고,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풀로 뒤덮인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가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새 내 머릿속이 맑아져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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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에 태어난 순간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힘을 터득하고 있다. 문명의 끝없는 발전을 통해 우리가 잃어왔던 것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해 본다. 얼마 전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책에서도 인간이 편리함을 추구하며 나태해지는데 대해 경각심을 불어 넣어 주고 있음을 읽었는데 이 책 또한 보다 근원적으로 인류문명의 근원을 돌아보며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과 절대 잃어서는 안되는 것들을 깊게 강조하고 있다.
가장 본래의 행복은 인간의 발 끝에서 시작되었고 걷지 않는 하루는 인생에 더 이상 쌓이지 않는 비극과도 같기에 이미 우리 몸안에 태어날 때 부터 설계되어있는 걷기에 대한 뇌, 몸, 인류, 도시의 풍요로운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더 알아가기를 권유해본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