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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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공무원 생활 20년을 마치고 변호사로 살아오며 쓴 에세이로 얽매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의 삶이 읽혀져 참신하고 좋았던 책이다. 변호사로서의 삶에서 맺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고 서투른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큰 서투름이 사람을 어떤 경우에 얼마나 믿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서투름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라는 명제는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다. 타인과 관계 맺으면서 살아가는 변호사의 삶에서 의뢰인 간에 형성되는 신뢰 때로는 불신의 기류, 그 안에서 형성되는 얼마만큼의 믿음이 궁극적으로 신뢰감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판사,공무원의 틀에 짜여진 생활방식은 짜여진 계획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도 보인다. 반면 변호사의 삶은 자기주도적이다.


패키지 여행 하다가

자유여행 하는 것 같아서 좋아.

작가는 변화된 환경을 이렇게 얘기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되니 삶에 자신감도 생기고 좋다는 말이다. 변호사의 능력은 경력, 연차, 사건 수에 대략 비례한다고 하는데 혼자서는 이뤄내는게 불가능하고 어쏘 변호사의 조력이 큰 역할을 하고 능력치에도 영향을 준다는 잘 몰랐던 법조계의 구조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들을 읽었다. 그들의 삶도 어지간히 고달픈 현실임을 알게 된다.

몸소 사기를 당하면서 배운 사기꾼들은 절대 허투루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의바르고 우호적인 태도로 상대가 절대적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의 특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신뢰를 쌓아나간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사람을 무작정 믿어서도 안되겠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의심하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함께 따뜻한 감정을 나눌 기회를 얻지 못한다.

사건을 맡길때 의뢰인들은 너무 많은 사건들을 다루는 변호사를 만나 처음 상담할 때 이외에는 변호사를 만날 수 없다고 한다. 작가는 변호사로서 구조적인 문제들을 예시로 들어주며 소수의 사건만 맡아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접 일하고 사건을 처리하는 변호사, 그의 신념은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며 신뢰감을 보여주고 이야말로 변호사가 가져야 할 본질이자 동력임을 강조한다.

법정에서 순간을 모면하고자 반성하는 척하며 온갖 변명과 구실을 앞세워 판사를 속이고 형량을 줄이려고 애쓰는 피고인을 바라보며 변호사로서 법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괴리감 속에 많은 고민을 겪음을 보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믿음을 최우선으로 둔다.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믿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사건을 맡아 해결하며 느끼는 인간적 경험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그 가운데 작가가 얼마나 진심으로 일을 대하고 의뢰인들을 만나는지가 보여 감동적이기도 했다. 판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흑백이 분명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주력하였지만 변호사로서의 삶은 의뢰인과의 믿음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한다는 점이 달랐다. 믿음이 없다면 의뢰인은 진실을 다 말하지 못할 것이고 변호사 또한 적당한 수준에서 의뢰인을 대할 것이다.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보고 드린다." 라고 약속하는 것도 결국 미리미리 챙기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고객의 신뢰는 변호사가 일을 미리미리 챙기는 데서 생겨나더라.


스스로를 대리운전자라 표현하며 의뢰인을 뒷자석에 태우고 경찰, 검찰, 법원을 돌며 믿음을 호소하고 책임있게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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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
박성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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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을 통해 가까운 미래의 일을 예측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을 만났을 때 첫눈에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 그래서인지 상견례, 면접 프리 패스 상도 있다고 할 정도인가 보다. 작가 박성준은 기존 우리가 알던 역술가들과 조금은 다름을 느낀다. 홍대 건축가를 졸업한 건축가이자 풍수 컨설턴트이기도 한데 전문적으로 건축을 공부하고 풍수를 본다니 왠지 신뢰가 간다. 그 이유는 방송 출연으로 수려한 외모와 입담으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고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 높이 평가받고 있나 보다.


이 책은 총 5개의 목차를 통해 사주팔자, 관상, 미래와 개인이 가지는 통찰력, 풍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이 가지는 감정 중 어느 순간 퇴화되어버린 동물적 감각을 다시금 살려주는 듯해 읽고 나니 현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 조금은 주의 깊게 관찰해 보는 습관이 생겨났다. 운명을 알려주는 신호는 말, 태도, 얼굴 표정이나 작은 사고의 전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주의하는 마음은 가져야 함을 인식한다.



운명을 보려면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만세력이라는 앱을 깔아두면 무료로 나의 사주팔자 표를 확인할 수 있다.



천간과 지지를 확인하면 음양오행으로 치환하고 자신의 타고난 천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지는 성향과 천성을 알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나의 운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나와 맞는 성향의 사람들도 파악되고 만나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천성도 파악 가능하다.


운이 달라지는 것은 계절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계절이 바뀔 때, 즉 계절과 계절 사이에 찾아오는 간절기에는 항상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것처럼, 운과 운 사이에는 '교운기' 라는 운이 교차하는 시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람마다 근본이 되는 태생적인 성향이 다른 데 있으므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성장과 깨달음을 얻고 흘러간 과거의 실수에 연연하기보다 실수를 받아들이고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나가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관성이 있다. 멈춰있던 물체는 계속 멈춰 있으려 하고 한 번 탄력을 받아 움직인 물체는 쉽게 멈추지 않는다. 마음이나 인간관계도 비슷하다. 잘 열리지 않는 마음이라도 어떤 계기로 한 번 열리면 다툼과 실망과 어려움이 있어도 다시 닫히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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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도 사주도 그리고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도 중요한 게 맞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은 이타심이다. 나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인간 본성의 핵심은 남을 살필 줄 아는 마음이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동료들과 가족들의 기분을 살필 줄 아는 나 자신의 너그러운 마음이 삶에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과 복이 따르는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지금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실행한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움직이고 관상과 사주는 그 힘을 읽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라고 한다. 인생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배려하며 나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근본적인 마음을 갖고 모든 일을 대한다면 성장과 성공, 부와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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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이케다 미쓰후미 지음, 하진수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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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이케다 미쓰후미 / 더 퀘스트

복잡한 일들이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머리가 아플때 나는 사람들을 만나 해소하기보다 혼자서 쉬지않고 걷는다. 바람을 맞으며 넓게 펼쳐진 길을 걷다보면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첫 장에서부터 책이 건네는 한 마디는 위태롭다. 인간은 원래부터 태생이 두 발로 움직이고 걸어야 하는 환경의 동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며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가?

문명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그 답은 대략 부정적이다. 사람들은 편안함을 추구하며 점점 더 소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겼던 다양한 활동들이 하나, 둘 씩 쇠퇴해 가고 있다. 경제의 발전은 인간들을 풍요롭게 하는 반면 활력을 감퇴시키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인간들은 어느 순간 몸을 쓰는 일상을 잃어버리면서 병들기 시작했고 본래의 신체감각을 되찾고자 자연인을 추구하며 더 많이 걷기 시작했다. 인간이 가지는 몸 본연의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쟁점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걷지 않아도 된다. 더 걷지 않으려고 문명의 기술을 빌려 도구를 사용하며 인간 스스로의 이동을 감축시키고 있다. 이 책은 걷기가 인간의 건강에 좋다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근본주의적이고 비현실적이기보다 우리가 현재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으며 절대 잃어서는 안될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걷기는 인간에게 가장 훌륭한 약이며 특히 식후에는 수백보 씩 걸어야 하고 수면과 걷기는 줄여서는 안된다는 옛 위인들의 말씀이 있다. 인간이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걷기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 10년 동안 걷기와 뇌의 상관관계에 대한 수백 가지의 논문이 서술되었고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 된 가운데 인간의 보행이 뇌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걷기는 인간의 창의력도 향상시키지만 나이를 어려지게 하는 효과 또한 있다는 의미를 제시한다.

거장 베토벤은 매일 오후에 산책하는 습관이 있어 지병악화와 청력상실에도 불구하고 걷기를 통해 정신을 치우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창작활동에 기여했다. 인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잇는 행복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인지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창의력을 높이는 습관- ①걸으면서 아이디어를 떠 올려라. ②일주일에 3회 , 40분 걷기를 습관화 하라. ③정기적으로 자연 속을 걸어라,




걸으면 뇌가 단련되고 창의력도 높아지며 건강도 좋아진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걸으면 불면증도 개선되고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뇌졸중의 위험까지 낮춘다. 일상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앉아만 있는 생활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이 책은 제대로 말해주고 있다.



Think, 즉 생각하기 위해서는 능선걷기가 최적이었고,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풀로 뒤덮인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가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새 내 머릿속이 맑아져 있음을 깨닫는다.

PAGE270

인간은 사회에 태어난 순간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힘을 터득하고 있다. 문명의 끝없는 발전을 통해 우리가 잃어왔던 것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해 본다. 얼마 전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책에서도 인간이 편리함을 추구하며 나태해지는데 대해 경각심을 불어 넣어 주고 있음을 읽었는데 이 책 또한 보다 근원적으로 인류문명의 근원을 돌아보며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과 절대 잃어서는 안되는 것들을 깊게 강조하고 있다.

가장 본래의 행복은 인간의 발 끝에서 시작되었고 걷지 않는 하루는 인생에 더 이상 쌓이지 않는 비극과도 같기에 이미 우리 몸안에 태어날 때 부터 설계되어있는 걷기에 대한 뇌, 몸, 인류, 도시의 풍요로운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더 알아가기를 권유해본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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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 - 세상에서 가장 싫었던 기초영어가 쉬워진 이유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2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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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쓰게된 작가의 이유가 너무나 이해되는 상황이라 신뢰가 갔다. 나는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쏟아부었었는지, 그럼에도 나의 실력은 여전히 늘상 그 자리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했다.



지금의 나로서는 아무튼 외국인을 만났을 때 쫄지않기 와 해외여행 시 간단한 문제들을 풀어내고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작가 또한 영어를 잘하지 못한 시기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 쓴 결과 왜 영어가 어려운지, 한글과 영어의 어순이어떻게 다른지 쉽게 설명하는데 주력하였다.



이 책을 쓴 목적은 영어로 말하는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라고 하니 내가 가진 두려움을 이 책의 공부 방법을 통해 어떻게 사라지게 해줄지, 나의 버킷 리스트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외국인들과 소통하기가 이루어질지 또한 기대가 된다.


★ 이 책의 활용법


이 책은 1일 한 가지의 문법과 다섯가지 문장을 익혀나가며 4주동안 완성하는 시스템이다. 단어에서 부터 문장으로 구성되며 단계별로 단단하게 기초를 쌓아가게 짜여진 책은 알파벳의 단어와 발음을 익히고 반복되는 문장의 학습으로 이어진다.


벌레가 한 마리면 a bug / 벌레가 여러 마리면 bugs

친구가 한 명이면 a friend / 친구가 여러 명이면 frends


너무 쉬운가? 그렇지만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반복해 보자! 왜냐하면 셀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명사와 고유명사인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글 문장은 영어 어순과는 완전히 다르다. 『누가 무엇을 한다』로 작성하는 어순과 달리 영어의 70%는 『누가-한다-무엇을 』의 순서에 맞추어 작성하는 것이다. 이 어순을 익혔다면 스스로 영작을 시도해 본다.


내가 너를 본다 - I see you

너는 나를 안다 - You know me

나는 너를 싫어한다 - I hate you

영어는 말할 것 없이 반복학습이다. 입으로 읽어보고 노트에 한 번 써보기도 하며 내가 아는 단어들을 대입해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한글 문장을 영어 어순으로 작성해보고 한글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고쳐보기도 한다.




꼼꼼하게 계속 같은 파트에 집중하기보다 한 번 읽고 나면 부담없이 지나가버리고 연결된 QR코드를 통해 무료강의로 연결시켜 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문제가 어렵다면 페이지 아래 강의로 들어가 듣기를 반복해보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것도 아주 좋았다.



사용 빈도가 높은 순의 단어들을 정리해 둔 요약집도 수록되어 있어 스피드있게 눈으로 흝어 내리면서 반복해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또한 초보가 잘 헷갈리는 동사의 유형별 불규칙 변화도 알기 쉽게 정리되어있고 QR을 통해 원어민 MP3를 다라 읽고 반복해서 써 보는 것도 쉽게 암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읽은 후 감상


1 년 째 듀오링고라는 앱으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보다 듣기나 단어, 문장 만들기에서 이전보다 조금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와 반복 학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이 책 단단처럼 자꾸 공부하고 싶게 구성된 책은 쉽사리 영어공부를 손놓게 만들지 않는다. 단어에서부터 문장으로 단단하게 단계별로 구성된 기초 영어공부 혼자하기를 통해 체계적인 학습을 꾸준히 한다면 미드나 영화를 해석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날 희망이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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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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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는 시나 소설 등 문학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으로, 대개 주제나 시대, 장르 등 특정한 기준에 따라 여러 작가의 작품을 모은 책을 의미한다. 열린 책들의 『하다』 앤솔러지는 그렇게 25명의 작가들이 다섯 가지 행동 [하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을 주제로 써 내려간 단편소설집이다. 예전 김영하 작가의 [보다. 말하다. 읽다.]라는 산문집이 살며시 겹쳐졌다. 이번 단편소설집 『걷다』에는 총 다섯 작품이 하나의 주제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채워져있다. 걷다에도 다양한 행위들이 있다. 함께 때로는 혼자, 음악을 들으며 또는 생각을 정리하며 등 다양한 행동들이 겹쳐지고 그 안에 또 다른 이야기들이 곁들여진다.


『없는 셈 치고』는 어린 시절 어쩔 수 없이 고모 집에서 고모의 딸과 함께 성장해야만 했던 화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나의 생존 방식이었다. 쉬이 사랑받을 수 없었으므로 사랑을 갈구하는 만큼 나는 고모를 사랑했다. 어쩌면 고모가 저런 취급을 받고 사는 게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없는 셈 치고 중



암에 걸린 고모를 사이비 종교에 빠져 집을 나가버린 고모의 딸 민아는 없는 셈 치고 대신 수시로 케어해야만 하는 화자의 고충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고모는 늘 딸같이 키웠다고 이야기하지만 은연중에 자신의 노고를 강조한다. 짧은 소설 속 시대에 만연하는 이기주의와 사이비 종교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까지 드러나 구성이 탄탄하게 읽혔다.


성해나 작가의 「후보(後步)」는 오랜 기간 한자리에서 붙박이로 철물점을 운영한 근성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움직이는 동네 문화와 퇴보해 가는 상권을 아쉬워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수십 년 전부터 같은 동네에 자리한 재즈 바 '클럽 상수시'는 근성과 바의 주인 세실리아의 추억의 시간들을 반추한다. 이 작품에서 '걷다'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근성에게 의사가 뒤로 걷기를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는데 작품 속 점점 퇴행해 가는 마을 상권의 이야기와 조화롭게 연결되었다. 클럽의 이름 <상수시>가 의아했는데 '근심이 사라지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애정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작가 이주혜를 알게 되어 반갑다. 거침없는 필력과 오래 기억될 문장들의 힘을 읽고 작가의 다른 책들을 두루 찾아 읽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이를 통한 오해와 이해의 문제를 깊고 섬세하게 그려둔 작가 이주혜는 「유월이니까」에서, 아내와 헤어진 화자가 운동장 트랙을 돌며 마주치는 어느 낯선 여성. 그리고 급하게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며 자기 아내를 잠시 맡아 달라는 이상한 남자와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 남자가 부탁한 아내는 뜻밖에도 하늘을 나는 연이다.


너를 사랑하고 너와 같이 살고 너와 함께 미래를 계획할 때 변수는 늘 너였고 나는 상수를 자처했기에 나는 처음으로 내가 변수가 되었다는 사실이 기뻐서 밤마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흘낏거리며 트랙을 돌고 또 도는 건지도 몰랐다.

유월이니까 중


그 밖에도 『유령 개 산책하기』는 상상한 것을 일상에 접목시킨 작가 임선우의 매력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언니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와 다시 나에게 유기해버린 열세 살의 품종개 하지는 나에게로 와서 석 달 만에 병으로 돌연사한다. 그런 하지가 죽은 지 한 달 만에 다시 나에게로 유령으로 돌아와 데리고 살아있을 때 좋아했던 곳으로 산책을 나선다.


하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충분히 사랑해 본 적이 없었기에 아주 슬프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나 그 밤, 나는 체중계 위에서 뜻밖의 미안한 감정과 더불어... 그 늙고 커다란 개가 조금은 그리워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 죽은 지 한 달 만에 하지가 돌아와 있었다.

유령개 산책하기 중

『걷다』의 마지막 작품은 임현 작가의 『느리게 흩어지기』이다.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다 보내고 남편도 자녀도 없는 50대 중반 명길의 이야기이다. 도서관 글쓰기 강좌에서 만난 성희와는 열 살 넘게 차이 나는데 살짝 특이한 인물이라 그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의 오래전 <그>에 대해, 걸으면서도 머릿속에 가득한 여러 생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명길이 나와 같은 연령대라 작고 소소한 주변의 상황과 감정까지도 속 깊게 이해되었다.




동사 걷다. 하나를 글감의 주제로 던져주었는데 참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감탄했다.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지혜가 늘어나고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어떻게 글을 쓸까? 시작조차도 못하고 시간만 지체하던 나에게 자극이 된 책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듯 거창한 주제를 찾기보다 이처럼 작은 주제로 하나하나씩 에세이도 단편소설도 써볼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앤솔러지의 또 다른 주제의 단편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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