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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강화도에 다녀왔다.

남양주문화원에 회원가입하고 봄에 부여와 강릉을 다녀왔었는데 시에서 보조되는 행사라 기행참가비가 저렴하다.

아이들 데리고 저렴하지만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시간만 맞으면 되도록 열심히 다니려고 마음 먹었지만 사실 이래저래 바쁜 일이 생기면 못가기도 한다.

이번 강화도 기행은 초지진>전등사>강화고인돌, 강화역사박물관>고려궁지를 들러서 왔다.

근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초지진의 포탄흔적을 찾아보고, 기념사진도 찍고, 초지돈대 안에 들어가서 총안, 포안, 포각 등을 둘러보고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도 함께 들었다. 대포는 진품으로 기증을 받은 것이란다.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렸다. 전 날부터 몸이 좋지 않았지만 정해진 일정이라 아이들 데리고 다녀왔다. 전등사에 오랜만에 올라가니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대웅전 서까래에 놓인 나녀상을 한바퀴 둘러보며 아이들과 찾아보고, 오랜 전설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은 재미있어했다. 절 안에 한참 앉아 있다 내려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인돌, 청동기시대, 부족장의 무덤이라는 설명이 어렵기만 한 아들은 시대의 구분도 아직 어렵고 부족장이라는 단어도 어려워했다. 그래도 고인돌이 만들어진 과정을 박물관에서 보고는 옛날 사람들의 지혜에 놀라워했다.

 

 

결국 쏟아지는 비에 비옷을 걸쳐입고 마지막 장소인 고려궁지를 보았다. 아이들에겐 아직 어렵기만한 고려와 조선의 역사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이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역사의 현장 속을 거닐다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기행이었다.

 

 

 

 

 

 

 

 

 

 

 

 

 

 

 

 

 

 

 

 

 

휴일날 특별한 계획없이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이들이랑 강화도역사박물관에서 사온 기와집과 광성보 포대 만들기를 하였다. 현준이는 엄마의 도움없이 혼자서 광성보 포대를 완성하고는 엄청 뿌듯해했다. 제법이다. 기특하다는 칭찬말에 더 기분좋아했다. 현수는 엄마의 도움으로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예쁜 기와집 완성했다고 엄청 좋아했다.

광성보 포대 보면 가끔 강화도 기행을 생각하겠지, 하고 나도 뿌듯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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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10-04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규장각도 보셨나요? 전 외규장각과 고려궁지가 전혀 다른 곳으로 처음엔 알았습니다. 네비로 보면 다르게 나오거든요.

꿈꾸는섬 2013-10-10 13:34   좋아요 0 | URL
고려궁지 안에 외규장각이 있지요.^^ 보고 왔는데 사진은 못 찍었답니다.
 

추석연휴를 보내고 토요일 아이들과 서울 구경 다녀왔다.

우리 동네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서울의 풍경에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철을 2번 갈아타고 경복궁역에 내렸다.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현수때문에 국립고궁박물관에 먼저 들어갔다.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사실 조금 지루해했다.

그래도 순종어제차와 순종황후제차를 보고는 신나했다.

 

경복궁, 임금님이 사시던 곳에 간다니까 아들 하는 말이 요샌 임금님도 없는데 그 집이 아직도 있어요? 한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흘러온 역사니까 우리가 그것을 먼저 알려고 노력하고 지켜나가야하는거야. 그래서 여전히 궁궐이 남아 있는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보고 배우러 온거지. 하고 말해 주었더니,

근데 외국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아요? 한다. 그야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여행와서 멋진 유물과 유적들을 구경하러 온거지.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 궁금해하듯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를 궁금해하는거지. 우리나라의 전통 기와집은 외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것이거든. 하고 말해주니 그래요. 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직 외국에 나가보지 않았으니 우리나라와 외국에 대한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책으로 배우는 것에 한계가 있는 듯.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아이들 데리고 외국 여행 가고 싶다는 소망 하나 추가했다.

 

광화문 앞에 외국인들이 수문장 사진 찍느라 바빴다. 나도 아이들 사진 찍어주고 싶어 옆에 섰다가 하도 소란스러워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영 안 이쁘게 나왔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만 찾아 사진을 찍었다. 교태전 뒤의 후원.

이곳에 오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다. 그늘에 앉아 한참 있었다.

경회루 앞, 연못 속의 잉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살아 움직이는 것에 관심이 많다.

향원정.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냥 마음이 좋다.

경복궁을 둘러보고 민속박물관 쪽으로 옮겨갔다.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여러 전통 체험전이 펼쳐져 있었다.

돈 내고 해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패스, 다른 지역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도식락을 준비해 온 탓에 그것도 패스.

대신 세계 악기 체험전에서 여러 악기 구경하고, 북청사자놀이하고 인사동으로 걸어갔다.

북채 잡고 북을 친다기에 어떻게 치려나했는데 제법 장단맞춰 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신기했다.

유치원에서 사물놀이 악기를 배우긴 했는데 이렇게 잘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 제법이었다.

7살되어 장구를 처음 배울때 내게 장구를 사달라고 졸랐다. 장구 사주면 엄마한테도 장구치는 거 가르쳐 주겠다고, 정말 재미있다고, 장구가 장난감도 아니고 쉽게 사줄 수 없는 게 아쉽기만 하다.

현수는 제법 신나서 여러 놀이를 했는데, 현준이 만들기 체험 안 시켜준다고 삐져서 여기서는 내내 퉁퉁거렸다.

그래도 나중에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주니 금새 풀렸다.

경복궁에서 인사동까지 걸어갔더니 다리가 정말 아팠다. 내 다리도 이렇게 아픈데 아이들은 오죽했을까.

현수는 예쁜 머리핀을 발견하고는 하나 사고싶다고 졸랐지만 막상 사다놓고 쓸일이 없을 것 같아 다음에 사자고 미루었다.

현준이는 활을 갖고 싶다고 하도 졸라서 하나 사주고, 현수는 대신 돈으로 주고 다음에 갖고 싶은 것 있을때 사라고 했다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인사동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손에 지팡이콘하나씩 들려 있어서 그거 하나씩 사주자고 했더니 긴 줄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사왔다. 맛보다는 그냥 보통 아이스크림과 다른 재미에 아이들이 좋아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차도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친구들과 약속있는 남편 시간때문에 여유부릴 시간은 갖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오자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많은 걸 보았지만 아이들에게 얼만큼 남았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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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3-09-2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복궁 가본게 언젠가 싶어요 ㅠㅠ
한때는 경복궁에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가고 그랬는데..
현수랑 현준이 정말 많이 컸어요!!

꿈꾸는섬 2013-10-03 14:31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 낳기 전엔 자주 갔었는데 이제는 가기가 쉽지 않네요.ㅎㅎ
네, 아이들 정말 많이 컸죠.^^

무해한모리군 2013-09-2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아가들이 몰라보게 자랐네요 ㅎ
남매가 어쩜 꼭 닮았어요..
북잡은 폼이 제법이네요..
꿈꾸는섬님이랑 오붓하게 차한잔 하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3-10-03 14:3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소식전하니까 더 많이 자란 느낌이죠.ㅎㅎ
남매가 정말 많이 닮았어요.
오붓하게 차 마실 날이 얼른 오면 좋겠네요.^^

saint236 2013-09-2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경복궁은 정말....공기반 사람반입니다.

꿈꾸는섬 2013-10-03 14:35   좋아요 0 | URL
ㅎㅎ공기반 사람반 ㅎㅎ 재밌는 표현이에요.
그래도 나쁘진 않더라구요.^^
 

부모님을 생각할때면 얼마나 더 함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내가 자란만큼 부모님의 흰머리가 늘고 주름살도 늘었다. 점점 건강도 약해지셔서 걸핏하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신다. 

나는 어떤 딸이었을까를 생각하면 늘 부끄럽기만 하다. 머리가 커가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함께 키워갔다. 늘 뭔가를 해주지 않은 부모님들에 대한 섭섭한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막상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아보니 해주지 못하는 부모님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점점 힘이 없어지는 부모님, 어제 결국 오빠네와 합쳤다.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하나뿐인 아들은 부모님 집을 팔아 자신의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부모님은 오히려 기쁘게 집을 팔았다. 대출을 받고 대출금에 허덕이는 것보다 자신들이 더 늙고 추레해져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아들에게 무언가라도 해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속이 후련하시다고 하셨다.  

오빠와 나는 사이 좋은 남매가 아니다. 언니들은 그냥 오빠 뜻에 맞춰주기도 잘 했지만 나는 어기장도 잘 놓고 오빠 말에 고분고분해본 적이 거의 없다. 오빠의 생각과 늘 부딪치기 일쑤라 다투기도 참 많이 했다. 부모님들은 늘 오빠에게만 잘 해준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왜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오빠가 요구하는 것들은 무엇이든 들어주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오빠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다. 늘 할아버지 할머니가 끼고 살아서 엄마는 오빠가 살갑지 않았단다. 잠을 잘때도 품안에 안고 자본적이 없었단다. 아버지야 워낙 자식들에 대해서는 마음뿐 표현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으니 오빠는 부모님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게 맞는 것 같다. 오빠는 고등학교 시절도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그래서 엄마는 늘 오빠에 대해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우리 집에서 첫째였는데도 가장 나중에 가정을 꾸리게 된 오빠는 마음 좋은 새언니를 만났다. 가끔 언니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할때면 오빠때문에 속상했던 이야기를 종종한다. 그러면 여느 시누이라면 그런 새언니가 미울테지만 언니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오빠는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없다.(물론 이건 내가 볼때 너무 부족하단 얘기다.) 늘 자기 중심적이라서 자식을 돌보는 일에 있어서도 아버지로서 충분히 잘하고 있지 않다고 느낄때가 많다. 언니가 아이를 위해서 책을 샀더니 쓸데없는데 돈을 썼다고 했단다. 오빠는 책장 가득 책을 쌓아놓고 사는 나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얘기를 듣는 새언니의 입장을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 여름 휴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7월에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남편의 한달 수입이 반으로 줄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사치스러운 여행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남편은 마음을 훌쩍 비우고 어디로든 떠나보자고 자꾸만 나를 설득했다. 그래서 결국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면서 형부는 함께 가자고 했다. 언니네와는 종종 함께 여행을 다녔다. 함께 가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즐거운 여행이 될 거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번 여름엔 온 가족이 총출동하자며 친정부모님과 오빠네 식구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 물론 유방암 수술을 한 작은 언니네 두 식구는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었다.(두 사람은 수술 직전 홍천과 양양에 다녀왔다.) 아픈 사람 빼놓고 가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엄마를 설득한 건 작은 언니, 회복되면 괜찮아지니 걱정하지 말라고 잘 다녀오라고 했다. 오히려 자신때문에 여행을 가지 않는다면 자신이 더 미안할거라고 말이다.  

 

영월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4식구가 먹을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아침부터 휴게소 음식을 먹는 것보다 간단한 도시락과 컵라면을 먹으며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해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었다.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한껏 들떴다. 7시에 모두 모여 간단하게 도시락을 먹고 영월 한반도 지형을 보러 출발했다. 

 

한반도 지형 앞에 선 아이들,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은 신기해하며 한반도 지형을 살펴보았고, 5살 꼬맹이들은 그저 산길을 걸어 내려와 딱 트인 전망 앞에 신나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려 뗏목체험은 할 수 없었다. 현준이는 다시 타보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지만 다음에 또 탈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청령포로 들어가는 배도 운행되지 않았다. 다시 들어갈 기회를 놓치고 장릉으로 발길을 옮겼다. 

 

단종의 단촐한 무덤 앞에 섰다. 릉을 향해 뻗은 소나무 가지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임금을 향해 고개를 숙인 소나무의 모습이었다. 보통 일자형의 신도가 아닌 ㄱ자로 꺽인 신도가 내려다 보였다. 

뒷짐을 지고 열심히 구경에 나선 엄마의 뒷모습이다. 이번 여행동안 엄마는 차분하게 이것저것 둘러보는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으셨단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엄마에게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더운 날씨에 힘이 드셨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꿋꿋하게 이곳 저곳을 둘러보셨다. 

"아, 전번에 TV에서 봤던건데......" 엄마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TV 속의 것들을 진짜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장릉에서 나와 길 건너편의 식당에서 곤드레밥을 먹었다. 곤드레를 넣어 밥을 지은 것을 양념장에 비벼 먹는 것인데, 먹는데 집중한 나머지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다. 아이들도 곤드레밥을 곧잘 먹었다. 다 드시고 나와 엄마는 여기 곤드레밥은 가짜야. 하신다. 왜요? 물었더니 곤드레와 밥을 따로 하여 섞어서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밥과 곤드레가 섞이지 못하고 자꾸 겉돌아 먹기에 불편했단다. 엄마 말을 들으니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작년에 먹었던 곤드레 국밥이 더 좋았다.   

점심을 먹고 고씨동굴에 들르기로 했다. 표를 끊으려고 보니 표를 사고 2시간 있다가 입장이 가능하단다. 그래도 보고 가야한다고 아이들이 아우성쳐서 표를 끊었다가 결국에 환불도 안된다는 걸 환불하고 김삿갓 계곡 근처의 예약해놓은 팬션으로 갔다. 

팬션에 짐을 풀고 아이들 수영복 입혀서 계곡으로 나왔다.

 

차가운 계곡 물에 흠뻑 젖어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려 계곡에 물이 엄청 많았다.  

 

계곡물에 발담그고 앉아 쉬는 모습이 많이 지쳐보이는 엄마, 그래도 시원하니 좋으셨단다. 

계곡에서 실컷 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위한 준비를 했다. 팬션에서 준비해준 평상에서 숯불에 삼겹살과 소시지를 구워 먹었다. 물놀이로 허기가 진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엄청난 양의 고기와 밥을 먹었다.  

다 먹고 난 후 설거지는 오빠가 도맡아서 했다. 이날 말고 다음날에도 오빠는 계속해서 설거지를 해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현수와 나와 엄마, 엄마와 단둘이 사진을 찍겠다니 현수가 와서 안겼다. 여행한 첫날이 엄마의 생신이었다.

 

어느새 예순아홉을 살고 계신다. 첫날 새언니가 사온 케잌에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은 할머니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엄마는 잊지 못할 생일을 맞이하셨다고 하셨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왔다. 낙산으로 가기 전 전날 못 본 고씨동굴을 보고 가자고 했다. 물론 우리 가족은 작년에도 다녀왔지만 동굴 속은 여전히 신비로웠다. 현수도 어느새 자라 혼자 힘으로 동굴을 탐험했다. 

많이 힘드셨겠지만 동굴체험을 끝까지 해내셨다. 우리가 밖으로 나갔을때 끝까지 가보지 못했다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만났었는데 우리 아이들과 엄마가 끝까지 다녀왔단 얘기에 도중에 나온 걸 후회하셨다. 

제주도의 화산동굴을 이미 다녀오신 엄마는 석회암 동굴을 마냥 신기해하셨다. 동굴 속에 흐른 물, 물에 의해 생겨난 석순, 종유석, 기둥, 탑 모양, 기이한 형상들, 자연의 오묘함에 절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단다. 

이렇게 영월에서의 1박 2일은 끝이다. 박물관에도 가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을 또 기약해야할 것 같다. 

영월 김삿갓 계곡에는 작은 언니도 다음에 데려가달라고 했으니 다음에 또 영월에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월에서 바닷가로 가기 위해 또다시 고속도로를 탔다. 양양 낙산에어포트 콘도가 우리의 목적지, 콘도에 짐을 풀고 바로 바닷가로 달려가 해수욕을 즐기기로 했다. 

 

하늘은 맑고 날씨는 뜨거웠지만 차 안은 에어콘 바람으로 시원하기만 했다. 전날 계곡에서 젖은 축축한 운동화를 벗어 버리고 차창 위로 다리를 올렸다. 현수가 자다가 깨서 잠깐 나의 배 위에 누웠고 엄마 발 위에 자기 발을 포갰다. 언젠가는 내 발보다 더 큰 발이 되겠지. 하고 생각하니 나도 어느새 엄마처럼 늙어가겠구나 싶었다. 그때 난 또 어떻게 늙어가게 될까. 엄마처럼 호기심 많은 소녀의 모습으로 이곳 저곳 둘러보며 좋아라 손뼉을 칠까. 

 

바닷가 모래밭, 아이들은 모래로 놀이를 한다. 원초적인 즐거움이 도사린 곳이다. 모래밭에서 실컷 놀고 바다로 뛰어들어 그 열기를 식힌다. 바다에 빼앗긴 체온을 다시 모래밭에서 충전한다. 아이들의 즐거움은 아무 것도 없는 바다에서도 가능하다. 확 트인 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그 푸른 바다로 뛰어들어 파도에 휘청거리는 일도 즐겁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모래사장에 묻었다. 뜨끈한 모래 속에서 찜질을 한다. 근육통이 좀 나으셨나 모르겠다.  

바닷가에서의 놀이를 마치고 저녁에는 회를 먹었다. 아빠는 회를 엄청 좋아하신다. 어마어마하게 회를 먹었다. 소주도 마셨는데 나는 세잔 마시고 바로 뻗어서 잤다. 

다음 날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한번 더 놀자고 했지만 다들 바다보다는 낙산사에 가자고 했다. 산불로 소실된 절이 복원되었기에 낙산사에 들르고 형부가 잘 아는 식당에 들러 물회와 섭국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우리가 낙산사에 들른 날은 음력으로 칠석날이다. 칠석에는 절에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법회가 있다. 낙산사에서도 스님이 법회를 주도하고 계셨다. 엄마는 보타전에 들어가 불공을 드리고 나왔고, 또 해수관음상에서도 절을 하셨다.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현수가 할머니를 따라 절을 했다. 복전함 아래의 두꺼비를 만지면 두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현수와 엄마는 어떤 소원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낙산사를 둘러보고 기와불사를 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 구경도 실컷할 무렵, 갑자기 온 몸에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하고 속이 갑갑해졌다. 갑갑한 속 덕에 맛있는 물회와 섭국은 한 수저씩 맛만 봤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차에서 잠을 청했지만 체한 것 같은 속은 뚤리지 않았다. 모두 엄마네 집에 모여 저녁을 먹는데 남편은 등심과 채끝을 사왔다. 고기를 굽는 족족 아이들이 열심히 먹었다. 아, 나도 먹고 싶다. 결국 몇 점 집어 먹고는 모두 다 토해냈다.  

며칠 고생한 끝에 속이 가라앉았고, 그렇게 즐거웠던 여행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이제는 나이 들어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 다시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우리가 어렸을때 아빠는 텐트를 사고 택시를 대절하여 홍천강가에서 캠핑을 하기도 했고, 양평의 어느 계곡에서 캠핑을 하게 하셨었다. 우리의 여름방학은 주로 외할머니 댁에서 보내는 것이었지만 아빠는 자식들을 위한 나름의 여행을 계획하셨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뭉쿨한 그 무엇이 남아 있다. 엄마는 우리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해서 가져오셨고, 아빠는 우릴 위해 텐트를 치고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우리는 한없이 맑고 큰 소리로 웃어대며 강가에서 땅을 짚고 헤엄을 쳤다. 바람을 넣은 보트에 한명씩 태워 물놀이를 시켜주셨던 아빠가 지금은 한없이 약한 모습으로 앉아 계시고, 사위를 손을 잡고 간신히 한 걸음 한걸음 떼어 새로운 곳을 둘러 보신다. 우리에게 특별했던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내게 남아 있다. 앞으로 또 얼마나 자주 부모님과 다른 형제들과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사진 찍는 것을 어색해하시며 찍지 말라던 아빠는 젊은 시절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의 늙어가는 모습을 기억하듯 젊었던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흰 피부가 유난히 빛나던 엄마와 아빠는 어디를 가셔도 귀티나는 모습이셨다. 엄마와 아빠의 늙어가는 모습은 그 어느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 그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닌 내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새롭게 보기 시작한 나의 마음이었다. 가족들을 향해 마음을 열고 함께 하는 것을 즐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이번 여행, 내 마음은 커다란 마음의 빚을 청산한 느낌이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적셔오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여전히 함께 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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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8-1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거지해주는 오빠와 함께라서 더욱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도 좋지만 모인 김에 다같이 가족사진도 재밌겠습니다~뽀사시한 젊은? 얼굴이 아니라고 손사례를 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는건 사진뿐입니다요ㅋ

꿈꾸는섬 2011-08-17 23:03   좋아요 0 | URL
설거지해주는 오빠와 함께라서 좋았던 여행 맞아요. 여자들이 여행가서까지 설거지에 시달리는 일은 옳지 않잖아요.ㅎㅎ
다같이 찍은 가족 사진도 여럿 있어요. 뽀사시한 얼굴 ㅎㅎㅎ 제가 pjy님의 유머에 늘 웃어요.^^

하늘바람 2011-08-1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럽네요 역시
아이들도 예쁘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실 수 있으시니 얼마나 좋아요

꿈꾸는섬 2011-08-17 23:05   좋아요 0 | URL
가족의 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더라구요. 몇해전에도 온가족 다같이 제주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아빠가 입원하시는 바람에 저희들만 다녀왔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제 결혼 전에 다녀왔던 가족 여행도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구요. 살아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잘 챙겨드리고 싶어요.

하늘바람님은 저보다 더 좋은 딸이셨을 것 같아요. 저 참 못된 딸이었거든요. 나이 들면서 철이 들어가는 거에요. 부끄러워요.

아이리시스 2011-08-1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도 좋으셨겠고 꿈섬님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저렇게 모여노니 무지 좋았겠어요. 어릴 때는 단체로 막 어디 놀러가서 또래들끼리 노는 거 무지 즐겁잖아요. 싸우다가 울다가 또 놀고 막.ㅎㅎ

꿈섬님 얼굴도 보고 이렇게 감동적인 페이퍼도 읽고 일석이조였어요.^^

꿈꾸는섬 2011-08-17 23:06   좋아요 0 | URL
부모님도 저도 아이들도 모두 너무 좋았답니다. 가끔 인원수가 많은게 불편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함께한 시간들이 더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1-08-17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잖아요.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 너무 좋네요. 저는 대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서 항상 죄송함에 젖거든요.
얼마 후에 엄마랑 코알라랑 셋이 춘천이나 한번 다녀올까 하구요, 친정 엄마가 가고 싶으다셔서.

영월에 가셨군요? 시원하셨겠어요... ^^
추신. 꿈섬님 얼굴 봤네요.... 아하하.

꿈꾸는섬 2011-08-17 23:08   좋아요 0 | URL
그동안의 여행은 주변의 사물들에 집중하던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점점 여행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네, 또 영월에 갔어요.ㅎㅎ
제 사진 여러번 공개했는데 이번 건 민낯이라 완전 부끄러워요.

순오기 2011-08-17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가족이 총출동한 여행은 구경꾼인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 앞으로도 많아요, 노후가 기일~~~~잖아요.^^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모시고 나가면 되니까요~~
현수랑 현준이는 선그라스와 옷이 잘 어울리는 패션 짱이네요~ 엄마의 작품이겠지만요!^^

꿈꾸는섬 2011-08-17 23:10   좋아요 0 | URL
덩달아 행복해해주시는 순오기님 고마워요. 앞으로도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야죠.
사실 아빠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앉아서 기다리시는 일이 더 많았어요. 페이퍼에는 안 썼지만 말이죠. 이번 여행도 안 가시겠다는 걸 간신히 설득해서 모시고 갔거든요.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요.
아, 선그라스는 현수가 무척이나 갖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사주는데 하나만 살 수가 없어 오빠랑 같이 두개를 샀죠. 잘 어울렸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2011-08-17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8-17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꿈섬님의 이 글을 읽으니 여행 한번 제대로 같이 못가본 울 친정 부모님이 생각나서 너무 죄송하네요. 그리고 청령포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래저래 마음만 있고 항상 실천을 못하니. 꿈섬님 글 읽고 또 움직여야겠다고 각오를 다져봅니다.

꿈꾸는섬 2011-08-17 23:1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지금부터 하나씩 실천해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그동안은 부모님보다는 저 위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근데 부모님에 대한 생각들을 하다보면 나는 참 못된 딸이었더라구요. 지금부터라도 부모님께 잘 해야할 것 같단 생각 변치 마셔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살아계신동안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은 저희 키우시느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사셨거든요. 너무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래요. 지금이라도 많은 걸 해드리고 싶어요.^^

2011-08-1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7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데이지 2011-08-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5시에 일어나 14식구가 먹을 유부초밥을 만들었다고 하시면...과연 그 양이 얼마나 될까...무척이나 궁금합니다.ㅋㅋ 역시 저는 먹는거에 관심이 많은가봐요..ㅎㅎ
여행 잘 다녀오셨죠?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꽃, 기쁨꽃이 활짝 핍니다...

꿈꾸는섬 2011-08-18 00:55   좋아요 0 | URL
컵라면이 준비된 관계로 8인분을 준비했는데 조금 남았어요. 아침이라 역시 많이 먹히지는 않더라구요. 먹는 건 저도 관심이 많은 걸요.ㅎㅎ
함께 하는 여행이라 즐거웠어요.^^

후애(厚愛) 2011-08-18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부러운 가족 여행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자랐네요.
귀엽고 이쁘고... 가서 안아 주고 싶어요.^^

꿈꾸는섬 2011-08-18 23:01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한국 오셔서 언니와 조카들과 좋은 곳 많이 다니셨더라구요.
아이들 귀엽고 이쁘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고마워요.^^

水巖 2011-08-1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러운 가족 여행이네요. 부모님께 행복한 시간을 드렸군요.

꿈꾸는섬 2011-08-18 23:01   좋아요 0 | URL
부모님도 저희도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빗속의 하루여행
대단했던 여행
<1>담양 버스투어, 좋은 여행?

8월 28일 토요일 광주만남이벤트,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8월 7일 서울만남이벤트에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광주만남이벤트라도 꼭 가야겠다고 했는데 다행이 남편은 흔쾌히 광주행을 지지해주었다. 

전날 그러니까 금요일, 집에서 저녁 먹고, 씻고 친정에 가서 아이들을 재웠다. 다음날 아침 엄마가 없어도 울지 말란 얘기를 미리하고 재우는데 아이들도 뒤척뒤척 잠을 잘 못 잤다. 그래서 옆에 누워 토닥토닥하며 이른 잠을 청했다. 하지만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알람 시간은 5시에 맞추었는데 새벽 4시 30분 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다. 세수하고 가볍게 화장하고 준비를 마치고는 남편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남편이 전철역까지 태워다주어 첫차를 타고 용산역으로 출발했다. 첫차가 5시 22분이었는데 이 시간에 꽤 많은 사람들이 전철을 타고 있었다. 나는 매일 이 시간에 자고 있을 시간이라 깜짝 놀랐다. 전철은 어느새 용산역에 도착했고, 일찍 도착한 나는 커피 한잔 마시고 가져갔던 책을 펼쳤다. 

남도 테마 11가지를 싣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조선시대의 사림, 정자문학에 대해 생각하며 여행길에 올랐다. 국가와 지역을 올바르게 세우려는 대의정신, 남도 정체성, 광주 정체성을 생각하길 바라는 저자의 얘기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대의를 향한 용기와 예술적 기지가 결합된 곳, 남도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 틀림없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그러니까 이제야 KTX도 타본 것이다. 기차에 올라타고 출발하니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KTX탄 소감을 들려달란다. 정말 빠르더라. 하지만 공간이 좀 좁게 느껴졌고 옆 사람과 거의 밀착된 느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체적으로 좁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광주로 내려가는 3시간동안 옆사람에게 폐가 될까봐 화장실 한번 다녀오지도 못했다. 화장실도 좀 봤어야했는데 도무지 화장실 갈 엄두를 못냈다.  

 

책을 읽다 문득 고개들어보니 창문으로 빗방울이 부딪친다. 그리 많이 오진 않았지만 호남지역 비가 많이 올거라는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비가 와도 여행은 계속 되어야한다는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 

아차, 기차타고 출발할때 순오기님의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른 새벽에, 잠도 안주무시고 챙겨주셔서 새벽부터 감동이었다. 

8시쯤 현수가 운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로 현수를 안심시키고 현준이에게도 잘 돌봐주길 당부했다. 돌아와서 물어보니 하루종일 잘 지냈단다. 

광주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햇빛이 비친다.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일행을 찾으려 순오기님께 전화했더니 프레이야님과 택시타고 오신단다. 나비님을 먼저 만나라고 말하신다. 순간 후애님과 만치님은 어찌 되신거지? 여하튼 패셔너블하단 마고님의 말씀 덕분에 한눈에 알아봤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다운 늘씬하고 경쾌한, 유쾌한 나비님을 만났다. 후애님과 만치님은 끝내 오지 못하셨단 얘기를 들으니 너무 서운했다. 결국 후애님을 만나지 못하고 말았다는 생각에 서울만남의 아쉬움이 생각났다. 이번 만남의 주인공이신 후애님이 아프시단 얘기에 걱정도 되고 아쉽기도 하고 결국 우린 주인공없는 이벤트를 치르게 되었다.  

후애님의 빈자리를 나비님의 배려로 극복했다. 대신 순오기님이 버스에 혼자 앉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컸다. 나름 내려가며 누구와 앉게 될까 설레였는데 말이다. 

프레이야님도 멀리서 혼자 왔다는 이유로 배려해주셨고 순오기님은 말할 나위없이 챙겨주셨다. 

순오기님은 배고프고 목마를 우리를 위해 꿀떡, 증편, 감자떡, 쑥떡 등 떡을 골고루 사오셨다. 게다가 얼음물도 인원수대로 얼려 오셨다. 순오기님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담양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담양을 둘러보는데 참가비에 비해 너무도 알찬 여행이었다. 비가 왔기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그런 여행이었다. 

  

대통밥, 보기만해도 힘이 불끈 솟았다. 영양만점의 식단이었다. 맛도 좋아 순식간에 밥을 먹었다. 순오기님과 나비님의 대통까지 3개를 챙겨왔다. 현준이 현수가 무척 좋아한다. 해설사님은 맥주잔으로 순오기님은 화분으로 쓰라고 주셨는데 과연 무엇으로 쓰게 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옥집 대청마루에 앉아 비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즐거웠다. 마당은 질척거렸지만 마음은 청량했다. 

 

고재선 가옥에 있던 자물쇠, 예전의 자물쇠가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나무의 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던 기둥.  

 

 

 명옥헌에 앉아 뒷뜰을 보며 산새소리를 들었다. 옆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경쾌했다. 뒤를 돌아보니 N군이 맞은편에 서있었다. 얼른 한장 찍었다. 의젓하고 멋지게 생긴 N군. 꽃미남, 완소남이란 말이 저절로 붙여진다. 

 

상다리가 휘어질 수랏상을 받아들고 이른 저녁 생각없다했지만 막상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으니 허기가 느껴졌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밥과 국, 따뜻한 온기가 오래갔다. 어릴적 제사때마다 놋그릇 닦던 추억까지 불러 일으켰다. 모든 반찬이 맛있었다. 한그릇을 다 비우고 보리밥도 더 먹었다. 사실 더 많이 먹고 싶었지만 먼길 올라가다 병날까 걱정되어 절제를 좀 했다. 남기고 싶지 않은 밥상이었다. 순오기님 정말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광주역과 터미널로 가기 위해 두대의 택시로 나누어 탔다. 기차 시간에 늦지 않게 열심히 달려주신 택시기사님께도 감사했다. 올라가는 KTX에서는 아이들은 9호차에, 나비님은 내 옆자리에 타고 올라왔다. 대전 가까이 갈때가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여태 나비님에 대해 얌전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정말 유쾌하고 경쾌하신 분이셨다.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으신 분이였다. 프레이야님과 순오기님은 서재 이미지 그대로였다. 또 함께 했던 세 아이들은 어쩜 그리들 착한지 날이 궂어도 싫은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즐겁게 다녔다. 우리 아이들도 그리 자라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담양 기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소쇄원은 엄청난 폭우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유유자적 즐기지도 못하고 여기 소쇄원이 있었구나 발도장만 꾹 찍고 왔다. 나비님과 H양은 맨발로 다니셨으니 제대로 발도장 찍으셨을 것이다. (인증샷은 있으나 초상권 침해 운운하실까 걱정되어 올리지 않겠다.) 가사문학관에서는 영상물을 보고 전시실은 대충 살펴보았다. 질척거리는 운동화를 끌고 돌아다니는게 쉽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담양을 둘러 보고 싶다. 가을에 둘러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언젠가 가을에 다시한번 가보면 좋겠다. 

많은 얘기 나누지 못했지만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프레이야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첫인사에서 마지막 인사 나누기까지 내내 유쾌했던 나비님의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오기님 이번 기행의 기획부터 명옥헌 아래의 수랏상까지 정말 고마웠습니다. 잊지 못할 담양 여행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오히려 꼭 붙어 우산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순오기님 팔짱 끼고 걸었떤 메타세쿼이아 길, 우산이 하도 비를 맞아 비가 줄줄 흘러 우산을 쓰나마나한 상태가 되었어도 웃음 잃지 않고 즐겁게 돌아다녔던 우리들의 모습 하나하나 기억 속에 꼭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후애님, 

우리 언제 다시 만날까요? 보고 싶은 후애님, 아프지 않고 건강하시길 늘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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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단했던 여행
    from 跡者生存 2010-08-30 12:24 
    당일치기로 다녀온 광주만남이었지만 친근한 이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껴진 여행의 분량은 결코 당일치기가 아니었다. 더구나 늘 슬금슬금 다니는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래서 그랬는지 그 다음 날 교회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급기야는 남몰래 차 안에 들어가서 모임 끝날때까지 잤다는,,^^;; 그러고 집에 와서도 저녁 식사전까지 잤으니,,,정말 대단한 여행이었다. 후애님과 만치님이 불참하셔서 아쉬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2. <1>담양 버스투어, 좋은 여행?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8-30 16:13 
    광주에서의 후애님 만남 이벤트, 밤새 쏟아지는 빗소리에 걱정이 되어 한숨도 안 자고 불침번을 섰다. 날이 들면서 비가 멈추고 예정대로 8월 28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오기언니 6시 20분발 첫버스 탔어요. 투어버스 못가게 기다려주세요.ㅎㅎ"
  3. 빗속의 하루여행 2
    from 처녀자리의 책방 2010-08-30 22:50 
     하루 일정으로 알찬 시간을 마련해주신 순오기님에게 감사드려요. 해설사 못지않게 아는 것도 어찌나 많으신지 두루 꿰고 계시고 이것저것 세심하게 배려해주셔서 참 편안했어요. 게다가 령이에게 선물해주신 저 책(최규석 사인본)도 고맙습니다. 34세 노총각 최규석 만화가가 알라딘 공식 누나로 부르는 막강 파워 순오기님.ㅎㅎ 그 옆의 책갈피는 나비님이 죽녹원에서 사주셨는데 국화가 먹으로 그려져있다. 향기도 좋고... 팔랑나비님 고마워요.^^  
  4. <2>담양 버스투어, 한과체험과 창평 슬로시티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9-07 22:50 
    풍성한 대통밥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빗속을 달려 한과 체험장으로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 뿌듯한 포만감과 더불어 시작된 한과 체험은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모두가 즐거웠다.                              조청과 설탕과 식용유를 넣고 팔팔
 
 
루체오페르 2010-08-3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멋지고 즐거운 만남이었군요. 후기 잘 봤습니다.^^

아,정작 후애님께서 아프셔서 못 오셨다니...또 비가 와서 제대로 못 즐긴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래도 꿈섬님, 신경 썼던것 다 날려버릴 정도로 만족하신것 같아 다행이네요.^^

꿈꾸는섬 2010-08-30 09:2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멋진 여행이었어요.^^
후애님을 못 뵌 건 정말 아쉽구요. 아프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긴 하루를 잘 지내주었답니다. 물론 어젠 하루종일 엄마와 붙어있겠다고해서 자유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ㅎㅎ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어요.

비로그인 2010-08-30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고픈데.. 대통밥 지인짜.. 먹고 싶네요 ^^
즐거움이 마구마구 묻어납니다. 부럽습니다욥 ..

꿈꾸는섬 2010-08-30 09:2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새벽..이 시간이면 출출할 시간이죠. 대통밥 정말 맛있어요. ㅎㅎㅎ게다가 수랏상은 더 끝내줬답니다.ㅎㅎ 먹는 사진만 올려서 좀 죄송하네요.^^

치유 2010-08-30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잘 다녀오셨군요..
배려와 감사함이 마구 마구 넘쳐남니다.^^_

꿈꾸는섬 2010-08-30 09:26   좋아요 0 | URL
네, 배려와 감사함이 넘치는 여행이었답니다.^^
너무 너무 좋은 여행이었어요.^^

2010-08-30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08-3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후애님이 젤 속상하셨겠네요.
이래저래 속상한 일 많다 하시더니 결국엔 몸이 아프시고야 말았군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네요.
날씨가 맑고 시원했으면 좋았을 걸...
후애님이랑 만치님도 함께 해더라면 더 좋았을 걸...
이런 아쉬움들이 다음 만남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여독은 잘 푸셨나 모르겠네요.
대통밥은 저도 먹고파요~~~^^

꿈꾸는섬 2010-08-30 09:29   좋아요 0 | URL
네, 후애님이 아프셔서 너무 걱정이에요. 돌아가실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얼른 좋아지시길 바래야죠.
책가방님 말씀이 맞아요. 주인공이신 후애님이 가장 속상하실 것 같아요. 저도 너무 아쉽구요.
대통밥 맛있어요.^^

2010-08-30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8-3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밥, 보기보다 양이 많았어요. 그죠?
전 대통 하나는 주방에 두고 포크 꽂아두고 령이건 제방에 두고 빚꽂이로 해요~
근데, 고재선, 고선재 어떤 게 맞아요?
분명 한옥문 앞에 써둔 문패 '고재선'으로 봤는데
고선재라고도 나오고.. 어떤 게 맞죠?

꿈꾸는섬 2010-08-30 10:21   좋아요 0 | URL
네, 다 먹고나니 엄청 배불렀어요.
포크 꽂이도 좋고 빚꽂이도 좋네요.^^
ㅎㅎ고재선 가옥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잘못 기억한 것 같아요.
저도 고재선이라고 봤던 것 같아요.ㅎㅎ

yamoo 2010-08-3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군요~ 대통밥 먹어본지도 오래됐는데...맛있겠당~

즐거운 여행이라는 것이 사진에서 팍팍 느껴지는 걸요~^^

꿈꾸는섬 2010-08-30 10:23   좋아요 0 | URL
ㅎㅎ대통밥 인기가 좋네요.ㅎㅎ
네, 너무 즐거웠답니다.^^

마녀고양이 2010-08-3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이었네여... 아, 부럽다.
나두 코알라랑 갔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했어요.
그런데 리뷰 보니.... 고즈넉하고 편안해서 안심이예요.
섬님, 우리도 꼭 한번 만나여~

꿈꾸는섬 2010-08-30 11: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우리도 꼭 한번 만나요.^^

라로 2010-08-3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읽으니 저는 안쓰고 통과하고 싶어요~.^^;;;
정말 만나서 반가왔고 즐거웠어요~.^^
함께 버스를 타고 오면서는 좀 어색했는데 말이지요,,ㅎㅎ(저만 그랬나?? ( ")ㅎㅎㅎ)
우리 다시 또 즐거운 만남을 할 기회가 있길 바랄께요~.^^

꿈꾸는섬 2010-08-30 11:55   좋아요 0 | URL
ㅎㅎ버스에서 좀 어색하셨죠? ㅎㅎ 제가 처음엔 좀 낯가림을 하거든요.ㅎㅎ
네, 다시 또 즐거운 만남 할 기회 생기면 좋겠어요.^^

라로 2010-08-30 12:50   좋아요 0 | URL
N군이 들어가 있는 사진은 퍼갑니다.^^

참 그리고 다른 사진 혹 있으시면(저희가 들어 있는)
제 이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꿈꾸는섬 2010-08-31 06:55   좋아요 0 | URL
네, 이메일 알려주세요.^^

2010-08-31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8-3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가운데 더 멋진 여행길이었네요. 진한 감동이 모니터 너머로도 전해져요. 마구 부럽습니다.^^

꿈꾸는섬 2010-08-31 06:56   좋아요 0 | URL
ㅎㅎ마노아님이 부러워하시는게 왜 이리 좋을까요? ㅋㅋ

순오기 2010-08-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오기 전에 책을 읽으며 예습까지 철저히 하신 꿈섬님.
폭우가 쏟아져서 소쇄원의 모습을 제대로 맛보지 못해서 어찌나 안타깝던지...

명옥헌에서 배롱나무와 N군의 환상적인 어울림~~ 멋진 사진이네요.
나는 뒷마루에 앉아 있는 꿈섬님을 찍었지요.^^

꿈꾸는섬 2010-08-31 06:58   좋아요 0 | URL
ㅎㅎ소쇄원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어요. 명옥헌 N군 사진은 저도 참 좋더라구요.^^
ㅎㅎ제 사진도 있군요.ㅋㅋ

blanca 2010-08-3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즐거운 여행 되셨다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담에는 함 시도해 보려구요. 좋은 분들 만나 좋은 곳에서 좋은 것까지 먹고 듣고 마시고 아, 생각만으로도 몸과 맘이 정화될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0-08-31 06:59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다음에는 블랑카님도 함께 하시면 좋겠어요. 아이들 걱정이 많았는데 나름 잘 견뎌주었더라구요.^^

소나무집 2010-08-3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도 못 자고 아이들 떼어놓고 떠난 여행길... 셀렘과 즐거움이 새록새록 느껴져요.

꿈꾸는섬 2010-08-31 06:59   좋아요 0 | URL
ㅎㅎ잠도 못자고 아이들 떼어놓았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pjy 2010-08-3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꿈섬님이 야무지게 여행준비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전 대통밥먹고 나서 화분으로 활용했는데요^^ 이게 가벼워서 집안에 놓아도 깔끔하고, 장독에 방치해도 운치있고 그래요~~

꿈꾸는섬 2010-08-31 07:00   좋아요 0 | URL
님은 화분으로 활용하셨군요. 저도 무언가로 써야할지 고민해야겠어요.^^
근데 집에 장독도 있으세요? 와 멋져요.

세실 2010-08-3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 보이는 사진 느낌이 참 좋아요.
자세하게 써주신 님 덕분에 저도 여행한 듯 해요.
아 부러워라~~~

꿈꾸는섬 2010-08-31 07:01   좋아요 0 | URL
ㅎㅎ세실님은 후애님도 만나셨잖아요. 전 후애님도 못 뵌 걸요.ㅜㅜ
N군은 정말 멋진 아이였답니다.^^

순오기 2010-08-31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택배 보냈고, 밤에 후애님과 통화했는데 많이 좋아졌대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곧 알라딘에 글 올린다네요.^^

전호인 2010-08-31 08:56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


꿈꾸는섬 2010-09-01 00:40   좋아요 0 | URL
오늘 낮에 후애님과 통화했어요. 좀 나으셨다고 하셔서 다행이에요.^^

전호인 2010-08-3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이 후애님을 뵙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 있네요.
광주까지 갔건만 만나지를 못하셨으니.......
그래도 오기여사님이 알뜰살뜰 느무느무 잘 챙겨주셔서 그 마음이 조금은 상쇄되었지요?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좋은 느낌, 좋은 추억 만드셨을거라 믿습니다^^

꿈꾸는섬 2010-09-01 00:37   좋아요 0 | URL
네, 후애님 못뵈서 너무 아쉬워요.ㅜㅜ
순오기님의 알뜰살뜰 보살핌은 정말 감동이었지요.^^
나비님의 배려도 마찬가지구요.
프레이야님과의 동행도 물론 좋았답니다.^^

비로그인 2010-08-3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꿈섬님 인증샷은?

꿈꾸는섬 2010-09-01 00:38   좋아요 0 | URL
인증샷...ㅎㅎ순오기님 서재에 많더라구요.
비가 와서 전 사진을 거의 안찍었어요. 죄송해요.

양철나무꾼 2010-08-3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데여,대통밥은 뭐고...저 밑에 한정식 상차림은 뭐예요?
계속 드시기만 하신 거예요?

(점심 시간은 다가오고...배는 엄청 고프고,
부러워서 엉뚱한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요~^^)

꿈꾸는섬 2010-09-01 00:39   좋아요 0 | URL
대통밥은 담양시티투어버스에 포함되 중식이었구요.
아래의 수랏상은 멀리 온 프야님, 나비님, 그리고 저를 위해 순오기님이 마련해주신 상이었답니다. 정말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ㅎㅎ점심에 맛난 것 드셨나요?

같은하늘 2010-08-3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기언니의 2탄에 나올 밥상이 저것이군요.
마구 부럽습니다.
먼곳까지 가셔서 후애님을 못 만난것 서운하지만, 프레이야님과 나비님, 오기언니를 만나신건 정말 행운이에요. 저도 하두번 뵈었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분들이시거든요.
우리도 언젠가 봐야지요? 그때는 남양주시티투어를 할까요? ㅎㅎ

꿈꾸는섬 2010-09-01 00:40   좋아요 0 | URL
ㅎㅎ남양주시티투어 좋아요.^^
님 말씀대로 정말 멋진 분들 만났지요. 행운 맞아요.^^
같은하늘님 언제 오셔요.^^
 

아이들은 친정엄마가 잘 돌봐주셨고, 남편은 일찍 일을 끝내고 오후엔 아이들을 돌봐주었대요. 

용산역에 남편이 마중나와주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어요. 

담양 여행에 대한 후기는 다음에 올릴게요.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오려나봐요.  

아이들과 시간 좀 보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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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8-29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여행 되셨군요^*^
많이 부러워요~~~~~

꿈꾸는섬 2010-08-30 00:50   좋아요 0 | URL
네, 멋진 여행이었어요.
보림양은 잘 다녀왔죠? 보림양 돌아와서 넘 좋으시겠어요.

마노아 2010-08-2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목소리 들어서 반가웠어요. 한숨 돌리고 후기 올려주세요.^^

꿈꾸는섬 2010-08-30 00:51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마노아님 목소리 들으니 반갑더라구요. 너무 너무 참한 처자라고 ...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럴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8-29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 많이 해주셔서 감솨요~
돌아왔떠용~

꿈꾸는섬 2010-08-30 00:51   좋아요 0 | URL
마기님 돌아오셨군요.^^
너무 반갑고 좋으네요.^^

무스탕 2010-08-2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후기 기다립니다 ^^

꿈꾸는섬 2010-08-30 00: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너무 좋은 여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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