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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 최영대 ㅣ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평점 :
영대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시골에서 전학을 온다.
늘 같은 옷을 입고 잘 씻지도 않고 웃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그런 영대를 친구들은 약올리고 놀리고 괴롭힌다.
선생님은 처음엔 그러지마라하고 타이르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안 계시는 틈을 이용한다.
영악하고 약삭빠른 아이들은 일부러 영대가 잘못하게 만들기도 하여 벌을 받게 한다.
그럼에도 영대는 친구들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지도 않는다.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엄마를 잃은 것은 세상의 전부를 잃은 것과 같을 시기의 10살 소년 영대.
엄마를 잃은 것만큼 더한 슬픔과 아픔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삶의 의지나 희망을 꿈꾸고 가꾸기에는 10살이라는 나이는 아직 어린 나이였을 것이다.
내가 먼저 읽고 아들이 읽었는데, 아들은 영대를 괴롭히는 남자 아이들이 정말 나쁘다고 말한다.
영대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아마 영대도 다른 친구들처럼 깨끗한 옷을 입고 단정한 옷차림을 하지 않았겠냐고 말한다. 그런 영대를 냄새난다고 막말하고 괴롭히고 때리는 친구들은 정말 나쁘다고 한다. 그리고는 만약 자신이 영대였다면 아마 그 친구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같이 때렸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엄마가 죽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나온단다. 수학여행지에서 함께 밤을 지새면서 친구들이 반성하고 영대에게 화해를 한 일은 정말 다행이라고, 그리고 영대도 말을 배우려하고 깨끗한 옷차림과 세수도 하고 다니게 되는 모습으로 끝나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자신의 반에는 영대같은 친구는 없지만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는 있다고 한다.
매번 어떤 일을 할때 뒤쳐지는 친구, 급식을 할때도 너무 늦게 밥을 먹는 친구, 운동 시간에 천방지축 돌아다닌 친구들을 싫어한단다. 그렇다고해서 때리거나 왕따를 시키지는 않는단다.
3월 새학기에 아들과 1, 2학년 같은 반을 했던 아이가 3학년에 같은 반이 되었고, 그 친구가 선생님께 계속 지적을 당하고 수업 준비를 못하기에 그 친구를 도와줄 사람을 구했는데 아들은 그 친구를 돕겠다고 손을 들었었단다. 그래서 매번 쉬는 시간에 그 친구의 수업 준비를 도왔었단다. 그렇게 한 2주정도 하고나니 그 친구도 이제는 스스로 수업 준비를 하게 되었다는데, 누군가를 도울 줄 아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대견했다.
책을 읽으면서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 그에 맞는 행동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책을 통해 학교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자기는 어떤 행동을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겠단 생각을 하니 좀 더 책 읽기에 노력을 기울여야겠단 생각을 한다.
왕따없는, 학교 폭력없는 학교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