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책이다.
이런 책은 처음 접한다.
몇년전 즐겨보던 (푹 빠졌던) 드라마를 영상만화로 만났다.
내가 애정하는 d님 서재의 놀라운 책 방출의 혜택이다.
김주원과 길라임의 사랑이야기, 유치할 수도 뻔할 수도 있던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건 그게 판타지여서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판타지로맨틱코미디드라마였지만 주원과 라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대사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주원의 책장, 지금도 그 책장이 부럽다.
드라마의 감동을 책으로 만나는 시간이었다.
아침밥 먹여 아이들 등떠밀어 놀다오라고 내보내고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이 책을 집어들고는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간혹 현빈의 멋짐을 다시 확인하고 눈길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러고는 눈물을 펑펑 흘린다. 혼수상태에 빠진 라임과 몸을 바꾸려는 주원,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러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우리 아들의 모습과 겹쳤던 메탈팽이 사달라고 땡깡 피우는 라임과 주원의 아들, 그 모습이 과거의 기억을 더 살려낸다. 그때 우리 아들도 메탈팽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베란다 장난감통 속에서 잠자고 있지만)
드라마를 책으로 읽을만하다는 경험을 오늘에서야 해본다. 얼마전 종영한 태양의후예도 책으로 나온다는데 한권 사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중이다. 시크릿가든만큼은 아니라는 d님의 충고가 있긴했지만 어쨌든 새롭긴 새롭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