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하루여행
여행은 즐거워~~
대단했던 여행
광주에서의 후애님 만남 이벤트, 밤새 쏟아지는 빗소리에 걱정이 되어 한숨도 안 자고 불침번을 섰다. 날이 들면서 비가 멈추고 예정대로 8월 28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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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언니 6시 20분발 첫버스 탔어요. 투어버스 못가게 기다려주세요.ㅎㅎ"
프레이야님의 문자로 시작된 광주만남, 이 문자를 받고 꿈섬님과 후애님에게 차를 잘 탔는지 문자를 보냈더니 꿈섬님은
"네 기차 탔어요. 비소식에 걱정되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될 거에요 ^0^ 전 설레느라 못 잤어요."
라고 답이 왔는데, 후애님은 기다려도 답이 없다. 불길한 조짐이 스멀스멀... 후애님 언니 핸드폰으로 다시 확인 문자를 보내려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마음을 다독이는데 7시 20분, 후애님한테 전화가 왔다.
"구토와 설사가 심해서 약 먹고 잤더니 방금 일어나서 차를 못 탔어요. 정말 미안해요...."
나한테야 미안할 게 없고 나비님과 프레이야님은 후애님을 두번이나 만났으니 괜찮지만, 후애님 만나러 먼길 오는 꿈섬님은 어쩌란 말이냐... 후애님은 약한 체력에 그동안 무리했는지, 아니면 이벤트 후유증인지 탈이 나서 결국 주인공 없는 이벤트가 돼서 서운했다. 나중에 언니한테
"동생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와 있습니다. 오늘 못가게 되어 죄송합니다"
라는 문자가 9시 59분에 들어와 있었다. 그후 걱정돼서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고, 모두 걱정하고 있으니 몸조리 잘하라고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나중엔 어찌나 비가 많이 쏟아지는지 이구동성으로
"후애님 안 오길 잘했다. 광주와서 이 비를 맞았어도 병이 날 것 같다."
는 말로 서로들 위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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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물을 꺼내담고 시장에 들러 몇가지 떡을 사고 프레이야님 도착할 9시 40분에 맞춰 광주터미널로 나갔다. 프레이야님은 보듬을 시간도 없이 일단 해우소로~ ^^ 기다리면서 *령양과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와 단둘이 여행은 처음이고, 체구가 커서 중학생인가 했더니 6학년이란다. 그 사이에 꿈섬님과 나비님은 도착해서 광주역 앞의 빨간 담양투어 버스에 올랐고,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광주역으로 달렸지만 5분 늦었다.ㅜㅜ
오늘 안내를 해주실 송명숙 해설사님은, 2004년 독서회 엄마들과 담양기행에서 만났던 분이라 전날 통화를 했기에 낯설지 않아 좋았다. 그때는 너무 말라 안쓰러웠는데 볼에 살이 조금 올라 보기 좋았고.^^ 우리팀이 7명에 일반신청자가 스무 명이라 총 27명의 담양버스투어가 10시 10분 시작되었다.
날씨 때문에 어찌 될지 모르니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어길을 먼저 가고 점심 식사후 한과체험을 하고, 창평 슬로시티 마을을 걷고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나중에 가는 거로 변경했다. 예정대로 진행했다면 소쇄원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나비님과 프레이야님은 몇 번 만나서 어색함이 없었고, 서재에서는 이미 친밀한 사이가 된 꿈섬님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어서 약간 서먹한 느낌...하지만 금세 오래전부터 아는 사람처럼 자연스러워졌다. H양과 N군도 만남은 처음이지만, 나비님의 페이퍼에서 소소한 일상을 접했던 터라 잘 아는 아이들처럼 말을 붙이며 금세 친한척했다.ㅋㅋ
알라딘의 힘, 담장을 허물어버린 이웃처럼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만남을 만들어줬다.^^
우산을 준비 못한 모녀를 위해 가져 간 땡땡이와 아몬드나무 우산. 나중에 아몬드나무는 나비님과 바꿔 썼는데, 하루동안 고흐의 아몬드나무와 주황 빨강 땡땡이 우산은 담양 곳곳을 우리와 누볐다.^^
대나무 숲의 음이온을 맘껏 호흡하고 전시장에 둘러 눈요기도 하고, 미래의 신궁 탄생을 예고하는 N군은 활시위도 당기고... ^^
전시장 아래의 채상장으로~ 채상이란 대나무를 얇게 갈라 색깔로 물들여 상자를 만든 것이다.
나는 채상장 안에는 안 들어가고 마당에 옹기종기 앙증맞은 꽃들과 눈맞춤만... ^^
여기 오면, 우리 고향집에 있던 펌프를 만나서 반갑다. 마중물을 넣고 펌프질하면 솟아오를 듯...
꿈섬님도 여러서 펌프질을 해봤대서 기념으로 찰칵~
오늘 일정에 관방제림을 둘러보는 건 없었지만, 죽녹원 바로 아래 길만 건너가면 되기에 재빨리 가서 잠간 보고 왔다. 2008년 6월 우리가 건넜던 징검다리는 물에 잠기고, 백로 한 쌍이 날아와 있었다.
홍수로 범람하는 걸 막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성이성 부사는, 춘향전에 등장하는 이도령이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성이성의 아버지가 남원부사를 지냈기에 신빙성이 있다고... 박종진 교수가 쓴 우리문화재 나무 답사기에 나온다.
죽녹원 뒤로 하고 빗속을 달려 대통밥집으로 Go Go~
우리가 오르지 않았던 죽녹원 전망대, 길가에 보이는 고려의 흔적이 남아 있는 5층석탑...
메타세쿼이아 거리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넹~ 꿈섬님과 팔짱 끼고 가느라 사진도 안 찍었나 봐.ㅜㅜ 프레이야님이 찍은 우리 사진 올려줘요.^^
와아~ 드디어 점심이다!!
내가 볼때는 2008년에 갔던 '박물관 앞집'이 훨씬 푸짐했다는... 비교해 보세요!^^
http://blog.aladin.co.kr/714960143/2139326
http://blog.aladin.co.kr/714960143/2139472
자~ 맛나게 드셨나요? 점심 후 프로그램은 2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