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강화도에 다녀왔다.
남양주문화원에 회원가입하고 봄에 부여와 강릉을 다녀왔었는데 시에서 보조되는 행사라 기행참가비가 저렴하다.
아이들 데리고 저렴하지만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시간만 맞으면 되도록 열심히 다니려고 마음 먹었지만 사실 이래저래 바쁜 일이 생기면 못가기도 한다.
이번 강화도 기행은 초지진>전등사>강화고인돌, 강화역사박물관>고려궁지를 들러서 왔다.
근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초지진의 포탄흔적을 찾아보고, 기념사진도 찍고, 초지돈대 안에 들어가서 총안, 포안, 포각 등을 둘러보고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도 함께 들었다. 대포는 진품으로 기증을 받은 것이란다.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렸다. 전 날부터 몸이 좋지 않았지만 정해진 일정이라 아이들 데리고 다녀왔다. 전등사에 오랜만에 올라가니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대웅전 서까래에 놓인 나녀상을 한바퀴 둘러보며 아이들과 찾아보고, 오랜 전설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은 재미있어했다. 절 안에 한참 앉아 있다 내려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인돌, 청동기시대, 부족장의 무덤이라는 설명이 어렵기만 한 아들은 시대의 구분도 아직 어렵고 부족장이라는 단어도 어려워했다. 그래도 고인돌이 만들어진 과정을 박물관에서 보고는 옛날 사람들의 지혜에 놀라워했다.
결국 쏟아지는 비에 비옷을 걸쳐입고 마지막 장소인 고려궁지를 보았다. 아이들에겐 아직 어렵기만한 고려와 조선의 역사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이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역사의 현장 속을 거닐다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기행이었다.
휴일날 특별한 계획없이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이들이랑 강화도역사박물관에서 사온 기와집과 광성보 포대 만들기를 하였다. 현준이는 엄마의 도움없이 혼자서 광성보 포대를 완성하고는 엄청 뿌듯해했다. 제법이다. 기특하다는 칭찬말에 더 기분좋아했다. 현수는 엄마의 도움으로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예쁜 기와집 완성했다고 엄청 좋아했다.
광성보 포대 보면 가끔 강화도 기행을 생각하겠지, 하고 나도 뿌듯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