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정말 많은 박물관이 있었다. 호야지리박물관, 사진박물관, 곤충박물관, 곰인형박물관, 묵산미술관, 동굴체험생태관, 아프리카미술관, 조선민화박물관, 김삿갓문학관 등이 있었다. 이 많은 곳을 모두 돌아다녔다면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반쯤 기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욕심많은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 보다는 우리가 좋아할만한 곳으로 발길을 정했다. 그래서 김삿갓 마을에서 하루 묵기로 한 것이다. 

마지막날 일정은 조선민화박물관을 보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맛난 것 먹고 친정집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조선민화박물관엔 400년도 훨씬 넘은 진귀한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겁게 보고 갈 수 있게 관장님이 직접 설명도 해주신다. 그림을 읽는 재미가 또 솔솔했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해서 이곳의 사진은 이거 하나 달랑 있다. 옷차림이 너무 가벼워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조선민화박물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민화하면 가장 유명한 그림이 아무래도 호랑이와 까치 그림이 아닐까 싶다. 역시 그 그림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그림들을 보고 왔다. 재미있는 넌센스와 구운몽 등 문학적인 이야기, 상징동물들의 이야기 등 재밌는 이야기가 한보따리 있었다. 그리고 전국민화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걸려 있었고 아이들에게 판화찍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판화찍어서 코팅하여 가지고 돌아왔다. 또 19금실에 따로 마련된 춘화방은 은밀한 즐거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게 붉은 커튼으로 가려두었다. 

박물관 주변에 다양한 분재도 또하나의 볼거리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좋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마당을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김삿갓문학관에 다녀가보라는 남편의 권유를 뿌리치고 아이들과 계곡물에 발담그고 놀았다. 친정엄마 생신이라 친정에 가야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시간이 없었고 계곡에서 놀 시간이 없었기에 돌아가기전에 잠깐 발 담그고 놀았다. 물론 아이들은 흠뻑 적시고 놀았다. 

 

물 맑고 공기좋고 정말 이곳에서 하루라도 더 머물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아이들도 계곡물에서 더 놀고 싶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시커먼 구름은 비를 몰고 왔다. 비가 오지 않으면 영월시내 중앙시장으로 가서 5일장 구경을 할 생각이었는데 우리 이동하면서부터 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영월장 구경도 포기, 이것도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 

올라가는 길에 옥동송어양식장을 만났다. 그곳에서 송어회를 먹기로 결정, 여행지에서 먹는 회 맛 또한 일품이다. 

 

남편과 나는 송어회, 아이들은 송어튀김을 시켜서 먹었다. 나중에 밥을 시키면 매운탕이 뚝배기에 나오는데 그 맛도 정말 좋았다. 송어튀김 양이 좀 많아 남겼는데 그건 싸가지고 올라오며 아이들이 모두 먹었다. 비린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 고소한 맛이었다.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은 열심히 운전을 했고 아이들과 나는 열심히 잠을 잤다. 갑자기 숨이 턱하고 막히는 느낌, 그곳을 벗어나니 왜 그리 습하고 더운지 기온을 감지하고 있었던가보다.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월을 떠나왔다. 다시 또 가야만 하는 곳이라고 내년 휴가때도 아니 이번 가을에라도 다시한번 가자고 서로가 다짐을 받아낸다.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던가보다. 아침, 저녁은 팬션에서 해먹고 점심은 맛난 걸로 사먹으며 유유자적 욕심부리지 않고 다녔다. 숨가쁘게 돌아다녀도 다 돌아다닐 수 없을 것 같은 고장이다. 꼬치에 꽤인 곶감 하나씩 빼먹는 기분으로 가끔 생각날때 다녀오면 좋을 곳이 영월이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구경도 구경이려니와 래프팅, 리버버깅 등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또 그 주변에 원주, 정선, 평창, 단양도 가까워 다른 곳까지 둘러보면 좋을 곳이었다. 

토요일 오후 소나무집님의 전화를 받았던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친정집앞에 도착했다. 영월이라면 원주에 들러 박경리 문화제를 보고 가라던 전화였는데 그 전화를 좀 더 일찍 받았다면 우리의 여행이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다음날 보면 되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을 것이다. 박경리 문화제의 아쉬움도 뒤로하고 친정집으로 들어가 시원한 맥주 마시며 영월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언젠가 원주에 꼭 오라던 소나무집님, 다음엔 꼭 원주에도 가겠어요.^^ 내년엔 박경리 문화제에 가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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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16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에 가면 치악산이 있고,
치악산에 가면 삿갖주라는 맛난 술이 있고,

저도 원주 강추요~^^

꿈꾸는섬 2010-08-16 10:04   좋아요 0 | URL
치악산엔 벌써 두번이나 다녀왔는데 전 삿갖주는 못마셔봤어요.
조껍데기 동동주는 마셔 보았는데...
원주도 정말 좋죠. 박경리 문학관에 다녀오고 싶어요.^^

세실 2010-08-16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어튀김 못 먹어봤는데 굉장히 맛있어 보입니다.
영월은 어쩜 박물관이 그리도 많은지 그쵸?
작지만 특색있게 잘 가꾸어 놓아 여행지로 참 좋아요~~

꿈꾸는섬 2010-08-16 10:05   좋아요 0 | URL
정말 맛있더라구요. 우리 아이들도 정말 잘 먹더라구요.^^
박물관 정말 많더라구요.ㅎㅎ 그곳 다 둘러 보려면 몇날며칠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어려서 좀 무리인 듯 싶어요.

마녀고양이 2010-08-1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화 박물관.... 아, 꼭 가보고 싶어요.
저기저기 송어회 좀 봐,, 색상 너무 이쁜게 맛나보이네요.
너무 좋았겠다... 아휴.

꿈꾸는섬 2010-08-16 10:06   좋아요 0 | URL
조선민화박물관 정말 좋았어요.^^
매번 그림 전시를 바꾸신다니 다음에 가면 또 다른 그림을 볼 수 있을거래요. 해설을 워낙 재미나게 잘 해주셔서...정말 재밌더라구요.
좀 큰 아이들은 부채에 채색하는 것도 참 좋겠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려서 못했어요.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순오기 2010-08-1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원주 문학기행 갈 거에요, 소나무집님의 해설로 박경리 선생님을 만나자고요.^^

꿈꾸는섬 2010-08-16 23:22   좋아요 0 | URL
꼭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나무집님의 해설이라면...너무 좋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8-1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작년에도 영월가고 올해도 여월 갔잖아요.
그래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아요.^^
8월말에 저희는 영월 또 갑니다.ㅎㅎㅎ

꿈꾸는섬 2010-08-17 01:07   좋아요 0 | URL
좋으시겠어요.^^ 영월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pjy 2010-08-1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어~ 맛난 튀김까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꿈꾸는섬 2010-08-17 23:44   좋아요 0 | URL
튀김도 맛있더라구요. 저도 송어튀김은 처음이에요.^^
 

영월에 가면 꼭 가야지했던 곳중 가보지 못한 곳이 몇곳 있었답니다. 법흥사, 호야지리박물관, 요선암, 요선정 이곳은 우리가 이동하는 곳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다음에 기회를 가져보자고하고 과감히 포기했답니다. 

대신 동굴탐험에 열광하는 아들을 위해 고씨동굴을 다녀왔답니다. 긴팔옷이 필수라는 제보가 없었다면 동굴 속에서 너무 추워 혼날뻔 했습니다. 고씨가 그곳에서 임진왜란을 피해 있었다는 이유로 고씨동굴이란 이름이 붙었다더군요. 예전에 제주도에서 본 화산동굴들과는 완전히 다르고 단양 고수동굴(?)과는 거의 비슷한 석회동굴이더군요. 동굴이 낮아 꼭 안전모를 써야한다는 말을 실감했지요. 안전모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했답니다. 

 

동굴 속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경관은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답니다. 작은 석순에서부터 종주석까지 정말 멋진 광경이었죠. 또 폭포처럼 흘러 내려가던 물들, 선녀가 목욕하고 갈만한 곳까지 다양한 볼거리들도 많았어요. 동굴탐험의 대장은 우리 아들이었어요. 앞장서서 조심조심 계단을 오르내리는 걸 보며 이번 여행에서 현준이의 의젓함을 확인하고 돌아왔답니다. 남편은 내내 현수를 조심시키느라 고생했지요. 조금 무서우면 아빠가 무조건 안고 오르내렸으니 현수는 정말 재밌었을 것 같아요.  

 

현준이가 저만치 앞서가고 남편이 힘들어하면 제가 가끔 현수를 데리고 갔는데 어느새 뒷태를 찍었네요. 펑퍼짐한 저 뒷태가 저랍니다. ㅠㅠ 이번 여행에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살이 더 쪄서 돌아왔답니다. ㅠ.ㅠ 늘 다이어트는 어려워요. 

동굴을 다녀와서 느낀 것 대자연의 신비로움이 가장 크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인간의 힘도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저 깊숙한 동굴속 빼곡히 어찌 저리 계단을 놓았을까요? 게다가 전선을 끌어들여 불을 밝혀두었는데 그건 또 어찌 했을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들의 욕심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덕분에 좋은 구경 제대로 잘 하고 왔네요. 

고씨동굴을 다 보고 나오면 바깥의 더운 바람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럼 그 앞에 준비된 세면장에서 세수를 하면 된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돌아가기전에 마트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고씨동굴의 건너편엔 식당과 마트 그리고 동굴생태체험관이 있다. 그 앞엔 바닥 분수가 있었고, 그걸 본 우리 아이들 바닥 분수에서 놀고 싶다고 한다. 동굴탐험으로 지친 남편과 나는 당연히 허락한다. 아이들이 찬물 뒤집어쓰고 놀아준다면 우린 의자에 앉아 편안히 쉬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깐의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고씨동굴에서 좀 더 가면 김삿갓 마을이 나온다. 김삿갓 시인의 마을, 마을회관에서 팬션을 운영한다. 마을회관 2층에서 묵었는데 전날 묵었던 곳과 비용은 같았으니 넓기도 더 넓고 화장실과 부엌 모두 깨끗하다. 이부자리도 너무 깔끔해서 이날은 정말 잘 잤다. 아이들도 깨끗한 곳에서 잠을 잘 잤다. 이장님과 사모님 모두 참 친절하셨다. 

 

마을회관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논이다. 알알이 쌀알이 맺혔다. 동네가 워낙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라 편안하게 잘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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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1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 저도 내일 영월로 떠나요. 아버님이 김삿갓마을에 꼭 가보고 싶어하셔서요. 게다가 이러저러한 사정이 생겨 과감히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출발이라 숙소도 예약 안 했지만, 닥치는대로 해보려구요. 3번째라 좀 느긋한 마음도 들고.

꿈꾸는섬 2010-08-15 22:57   좋아요 0 | URL
저희도 둘째날엔 그냥 찾아갔거든요. 요새 휴가 막바지라 팬션이 남아돌더라구요. 김삿갓마을에 가실거라면 저희가 묵었던 마을회관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팬션보다 저렴하더라구요.^^
김삿갓 시인의 마을 이장님 전화번호가 거리에 있었어요.^^
신축건물이라 깨끗했고 집기도 모두 깨끗했어요. 이부자리도 그렇구요.
보통 10만원 이상인데 이곳은 7만원이었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6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민화 박물관에서 앞태는 한 늘씬하시던데,
뒷태를 갖고 엄살을 부리시긴~
아래에서 올려 찍어 그런거잖아요~^^

그래도 현준이가 현수 손 꼭 잡고...
완전 든든하시겠어요~
완전 부러워요~^^

꿈꾸는섬 2010-08-16 10:09   좋아요 0 | URL
앗, 늘씬하지 않은 앞태...복부가 불룩하잖아요.ㅠ.ㅠ
현준이가 현수를 잘 돌봐주었어요. 점점 더 의젓한 오빠가 될 것 같아요.^^

세실 2010-08-16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의젓한 현준, 현수군. 어른도 가기 힘든곳을 씩씩하게 다녀왔군요^*^

꿈꾸는섬 2010-08-16 10:10   좋아요 0 | URL
ㅎㅎ현준이는 정말 대단했어요. 현수는 남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지요.^^
동굴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시원한 동굴...그립다...

마녀고양이 2010-08-1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씨동굴 참 좋지요?
세실 언니 말대로 어른도 가기 힘든 곳을 잘들 다녔네요..
코알라도 저 정도 나이에 간거 같아요. ^^

꿈꾸는섬 2010-08-16 10:11   좋아요 0 | URL
코알라도 아빠의 힘을 빌렸을 것 같은데요.ㅎㅎ
근데 동굴여행도 참 재밌을 것 같아요. 저희 앞팀은 아들 둘이 초등 고학년 같은데 동굴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니 아빠가 다음날 다른 일정 포기하고 단양 고수동굴 가자고 하니 좋다고 환호성을 지르더라구요.ㅋㅋ
여름에 동굴 다녀오는 것도 참 좋네요.^^

같은하늘 2010-08-1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굴 들어가면 나오기 싫지요? ㅎㅎㅎ
저희는 고씨동굴이 험하다길래 둘째 때문에 포기하고 단양의 온달동굴에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운영한다는 팬션은 정말 저렴하네요. 담에는 조기로~~~ㅎㅎ

꿈꾸는섬 2010-08-17 01:08   좋아요 0 | URL
동굴은 정말 시원했어요. 현수도 갔는데 둘째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삿갓 마을은 영월 시내에서 좀 멀어요. 근데 정말 깨끗하고 저렴하고 좋았어요.^^

pjy 2010-08-1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구석구석 재미난 곳이 정말 많아요~ 동굴 시원하고 좋은데 계단은 싫어요^^;

꿈꾸는섬 2010-08-17 23:44   좋아요 0 | URL
ㅎㅎ동굴 정말 시원해요. 그러게요. 여긴 계단으로 쭈욱...좀 재미없죠.
 

강원도 영월에 반하고 돌아왔다. 참 멋진 곳이었다. 

영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종 유배지, 장릉, 그리고 동강 래프팅이었다. 그곳에 갈 기회가 아직까지 없었고 그렇게 흥미로운 곳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새 남편이 제천에 갈 일이 많았고 제천을 오가며 영월에 가볼 곳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뜬금없이 우리의 휴가지는 영월로 정해졌다.  

영월에 대한 사랑을 느낀 건 알라디너분들의 많은 조언이 한몫했다. 덕분에 참 잘 다녀왔다.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영월에 대한 기대감에 이미 떠나기전부터 마음이 분주했다. 갈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은 장점이면서 우리 가족에겐 단점이었다. 그 많은 곳을 다 둘러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 휴가의 아쉬움은 사실 일정이 너무 짧았다는 것인데, 토요일이 엄마 생신이라 좋은 구경거리들을 뒤로하고 토요일에 돌아와야했다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 (저녁무렵) 소나무집님께서 원주에 들러 박경리 문화제를 보고 가라고 전화를 하셨지만 이미 친정에 도착한 이후였다. 그 전화도 어찌나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게 하던지......엄마껜 죄송하지만 생신이 하루 뒤였다면 싶었다. 

첫날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 근처의 팬션에서 1박을 했는데 인터넷으로만 보고 결정한 것이라 막상 가서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같은하늘님이 추천하신 곳의 숙박비보다 저렴했기 때문인데 그곳으로 들어가던 중 낡은 자동차의 배기통을 자갈이 와서 부딪치는 바람에 시끄러운 소음을 일으키며 영월을 돌아다녔다. 영월 시내에서 다음날 배기통을 교체해야했다. 거기에서 기다리며 보낸 시간동안 아이들과 주차장에서 뛰어놀았다. 그리곤 그날 밤엔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이 들었다.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걸어갔던 숲길은 아기자기하니 걸어가볼만 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광경을 내려다보니 그 순간은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신비로움에 휩싸였었다. 그곳에서 선암마을을 내려다보고 아래로 내려가 서강에서 뗏목을 탔다. 뗏목을 타고 사공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재미가 더 좋았다. 강바람은 시원하게 우리의 땀을 식혀주고 자연이 주는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가을에 가면 한반도지형을 트래킹하고 줄배도 탈 수 있는 상품이 있단다. 단풍구경하며 걸아가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뗏목을 타고 옛날엔 마포나루까지 한달하고도 달포나 더 걸려 갔었단다. 지금이야 제대로 잘 갖추어진 뗏목이지만 옛날 짚으로 엮어 만든 배를 타고 한양을 가야했다니 사공들의 애환이 엄청 날 것 같다. 이곳에서 자라는 금강송을 한양으로 보내기 위해 뗏목을 띄웠단다. 금강송은 예전 궁궐을 짓던 나무 자재란다. 오늘 보니 새로 재건한 광화문도 금강송을 공수하기 위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한반도지형 근처에 영월의 다하누촌이 있었다. 그곳의 한우 맛을 잊을 수 없다는 말이 기억나 모듬구이 600g을 샀다. 원래는 삼겹살을 구워 먹을 생각이었는데 한우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다. 모듬구이 600g의 가격은 28000원, 참 착한 가격이다. 

먹느라 정신없어 사진은 못 찍었다. 다 먹고나서 후회했다.  

고기 구우며 함께 먹으려고 가져간 송이버섯과 새송이버섯, 우리 아이들은 송이버섯의 국물을 쪽 빨아 먹는 걸 좋아한다. 하도 잘 먹길래, 

  " 역시 비싼 송이버섯이 맛있어." 

하고 내가 말했다. 그랬더니 우리 아들 하는 말이 

  "역시 비싼 한우가 맛있어." 

그런다. 그렇게 한바탕 웃으며 정말 맛있게 먹었다. 횡성한우도 참 많있는데 영월의 한우도 맛있었다. 역시 한우가 최고였던 듯, 조금 모자란 듯 하여 삼겹살을 구웠는데 고스란히 남았다. 

겉은 멀쩡했지만 막상 베개와 이불의 냄새로 잠을 설쳤다. 한밤중엔 어찌나 비가 많이 내리던지 더더욱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현준이 내일 아침이면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드리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이튿날 비가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그래도 돌아다니기에 오히려 좋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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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5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한반도 지형 말이죠,, 이번에 정선 다니면서 저도 찍은거 있는데...
아주 흡사한 각도로 말이죠.
우리나라에 두개나 있는걸까요? 진짜 신기하다....

뗏목을 현준이랑 현수가 무지하게 좋아했겠어여,,,
즐거운 여행이었겠네요...

꿈꾸는섬 2010-08-15 21:18   좋아요 0 | URL
이곳은 선암마을이에요.^^
마녀고양이님의 사진도 보고 싶네요.^^

마노아 2010-08-1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너머로도 가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영월이에요. 아무래도 영월의 컨셉은 '꼭 다시 와~'인가 봅니다.^^

꿈꾸는섬 2010-08-15 21:1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정말 너무 좋았어요.^^

소나무집 2010-08-16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영월도 정말 아름답네요. 저도 가까운 곳에 있으니 언제 마음을 내어 가봐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8-16 10:17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아이들이랑 다녀오시면 정말 좋겠어요. 아이들이 크니 활동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올 수 있겠어요.^^
전 다음에 원주에 갈게요.^^

엘리자베스 2010-08-1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갔다온 곳인데 사진으로 보니 더 멋있네요. 민족의 정기 같은 것이 막 느껴지고 애국심도 불끈 솟아오르고...가까운 곳이니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8-16 23:23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님 영월 가까이 사셔요? 어디 사실까 궁금하네요.
한번 다녀오셔요. 정말 좋아요.^^

엘리자베스 2010-08-17 08:23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하고 같은 아파트 산답니다.^^

순오기 2010-08-1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천 의림지와 단양은 팔경 중 몇 곳을 가봤는데 영월은 못 가봤어요.
한반도지형~ 신기하네요.
역시 비싼 한우가 맛있어! 아이들도 맛은 잘 알아요.ㅋㅋ

꿈꾸는섬 2010-08-16 23:23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영월 처음이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비싼 한우..정말 맛있더라구요.^^

같은하늘 2010-08-1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하누촌이 한반도지형 근처군요. 영월에 두번이나 가도 운전기사가 가는데로 움직이니 몰라요.ㅎㅎㅎ 아이들도 입맛이 있는데... 구워서 고스란히 남긴 삼겹살은 우쨌을까나? ㅜㅜ

꿈꾸는섬 2010-08-17 01:11   좋아요 0 | URL
결국 버렸어요.ㅠ.ㅠ 아까워서 혼났어요.

pjy 2010-08-17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구가 무탈하게 재밌게 잘 다녀오셔서 좋습니다^^
저희식구들도 예전에 영월가서 한우먹을때 사진이 한장도 없답니다~ 일단 먹어야죠ㅋㅋ

꿈꾸는섬 2010-08-17 23:46   좋아요 0 | URL
네, 덕분에 맛난 한우도 먹고 왔네요.^^ 사진 찍을 생각이 안 났어요. 일단 먹어야죠.ㅋㅋ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어린이대공원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젊은 연인들에게도 참 좋은 공간이다. 날이 많이 더웠지만 새로 단장한 어린이 대공원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후문쪽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후문으로 들어갔다. 새로 단장해 놓아서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차분해지고 깨끗해진 느낌이다. 후문쪽은 놀이기구가 가까이 있어서 들어가는 길에 아이들이랑 놀이동산에 먼저 들렀다. Big5표를 두장 끊어서 현준이랑 현수가 탈만한 놀이기구를 태워주었다. 

 

현수가 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빠랑 둘이서 타라고 하니 나란히 앉아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다. 아이들이 어느새 자랐다.

 

둘이 나란히 앉아 기차여행도 하고 오고 회전목마도 탔다. 회전목마를 아이들만 태운게 이번이 처음이라 우리부부도 긴장을 좀 했지만 아이들이 의젓하게 잘 타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하는 말이 조금 무서웠었단다. 손잡이를 꽉잡은 듯 손바닥이 빨갛게 물들었다. 

 

중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요게 재미있었던지 두번이나 탔다. 그리고 디노레일이라는 공룡이벤트 기차를 탔는데 이건 기차타고 공룡모형 있는 곳을 두바퀴 돌았는데 우리 가족 모두 타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 동물을 구경하러 갔다. 코끼리, 호랑이, 사자, 곰, 표범 등 동물들을 둘러보는데 이곳을 멋지게 꾸미긴 했는데 동물들에겐 많이 더워 보였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낫긴 했다. 

 

날이 많이 더워 동물 대부분 더위에 지친 듯 했다. 유리관 바로 옆에 누워 있는 호랑이와 표범을 보고 현수는 기겁을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주위 사람들도 모두 현수가 자지러지게 우는 걸 쳐다보았다. 좀 민망했다. 

동물 구경을 하고 간단하게 가져간 유부초밥과 수박, 그리고 우유, 커피를 먹고 마셨다. 그리고 매번 미루던 동물공연장에 다녀왔다. <신데렐라의 소원>이었는데 각종 동물들의 잘 훈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웠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새들이 날아다니고 앵무새가 인사하고 원숭이의 재롱과 물개의 재롱도 볼 수 있었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바다동물관에 들러 북극곰과 물개 등을 보고 아이들의 더위도 식혀줄겸 물놀이를 잠깐 했다. 아이들이 발담그고 놀만한 물놀이장과 바닥 분수를 오가며 아이들이 흠뻑 젖어서 놀았다. 아이들의 여벌옷을 가져간 줄 모르는 남편은 대책없는 아줌마라고 핀잔 한마디 했지만 나중에 아이들 옷 갈아입힐때는 조금 미안했던지 열심히 물기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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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7-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뽀뽀 세례에 아빠는 무더위와 함께 녹아내리게 됩니다.ㅎㅎ
더운 날씨였을텐데 고생하셨네요.
아이들이 자라서도 추억 잊지않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꿈꾸는섬 2010-07-27 06:56   좋아요 0 | URL
ㅎㅎㅎ안 그래도 남편의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답니다. 아이들의 뽀뽀세례는 언제 받아도 행복하잖아요.^^

조선인 2010-07-2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 꿈꾸는섬님도 얄궂어요. 일부러 핀잘 줄 때 여벌옷 가져간 걸 말씀 안 하신 거죠? 그리고 보란 듯 갈아입히시고? 귀여우세요. *^^*

꿈꾸는섬 2010-07-27 06:56   좋아요 0 | URL
ㅎㅎㅎ제가 얄궂었군요.ㅎㅎㅎ

다락방 2010-07-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린이 대공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에요. 저도 해마다 어린이대공원 꼭 한번씩은 가요. 저는 맹수를 보는게 좋거든요.
:)

꿈꾸는섬 2010-07-27 06:57   좋아요 0 | URL
더운 여름날의 맹수들, 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는 모습도 좋아하시나요?

2010-07-2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7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7-2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저 오늘 혼자 애 델구 가서 하루종일 놀았답니다.ㅋㅋㅋ 갑자기 즉흥적으로 오전 열시 반에 하늘이 약간 흐린듯이 개더라구요. 정말 갑자기 지하철 타고 그런데 오늘 대박 더위였잖아요.--;; 마지막에 그 바닥 분수에서 한 시간을 넘게 아이가 놀더라구요. 여벌옷도 준비해 가긴 했었어요^^;;

현수와 현준이. 보니까 딸내미랑 같이 어린이 대공원에서 함 놀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놀이기구는 태울 엄두도 못냈었는데. 확실히 아빠없이 가니 힘들긴 무자게 힘들더라구요. 완전 저는 극기훈련했답니다.^^;;

꿈꾸는섬 2010-07-27 06:59   좋아요 0 | URL
와~~~정말 잘하셨어요. 아이랑 단둘이 노는 것도 재밌어요. 현준이 하나일때는 정말 많이 돌아다녔었거든요. 근데 아빠없으면 힘들긴 해요. 그래도 너무 잘 하셨는걸요.^^

순오기 2010-07-2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뽀세례는 아이들이 행복했다는 반증이군요.ㅋㅋ
현수가 많이 컷네요~ 더 이뻐지고요!^^
남편들은 아내가 신경 쓸 게 수십가지나 된다는 걸 잘 모르죠!ㅋㅋ

꿈꾸는섬 2010-07-27 07:00   좋아요 0 | URL
ㅎㅎㅎ아이들이 많이 행복해했어요.^^
제가 워낙 덜렁거려서 신뢰가 없었던거였을거에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07-27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대공원 좋은걸요~^^
저도 어린이 대공원 한번 가보게 현수 하루만 빌려주심 안될까요?
현준이는 아빠를 꼭 닮았네여.
그렇담 현수는 엄마를 닮은건가요~
멋진 왕자님,이쁜 공주님이예요.
에고고~부러워라~!

꿈꾸는섬 2010-07-27 07:01   좋아요 0 | URL
ㅎㅎㅎ현수, 대여료가 너무 비싼걸요?
ㅋㅋ친정엄마 말로는 절 하나도 안닮았다는데 제가 생각할땐 제 어린 시절이 저렇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rosa 2010-07-2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처음 글 남깁니다.
여권지갑 색상과 디자인 확인하시라고 견본 올려뒀어요, 댓글 부탁드려요.^^

꿈꾸는섬 2010-07-27 15:55   좋아요 0 | URL
앗, rosa님...
곧 찾아뵐게요. 아이랑 하루종일 붙어다니느라 요새 정신이 없어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7-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옆지기님 사진이당~

섬님.. 놀이공원 갈 때가 아이 큰거 확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코알라를 2년에 한번 정도 데리고 갔는데, 그때마다 탈 수 있는 종목(?)이 달라져여. 점점 대담하고 무서운 쪽으로 가는거지요. 이제는.... 같이 놀이공원 가면 미칠거 같아여, 흐미.. 그 무서운 뱅뱅 돌아가는 놀이기구들! 같이 타주고나면 죽음이예요.

꿈꾸는섬 2010-07-27 16: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 놀이기구 타는게 달라지죠.ㅎㅎ 우리 아이들도 곧 그리 되겠죠.ㅎㅎ

옆지기 사진은 가끔 올렸어요.ㅎㅎ 옆지기 알면 아마 싫어할거에요.ㅋ

마그 2010-07-2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우우우웅! 너무 심하게 귀엽습니다아!! 이 날씨에 대공원이라.. 부모님만 할 수 있는 거로군요. 저는.. 싫습니다. (ㅋㅋㅋ ) 여튼 귀여워요~

꿈꾸는섬 2010-07-28 16:17   좋아요 0 | URL
ㅎㅎㅎ연인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연인들 다정하게 걸어다니는거보면 우리도 저런때가 있었지 싶어요.ㅎㅎ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아침 먹고 서둘러 채비하여 떠나줄줄 아는 남편을 가진 나는 참 행복한 여자다. 고개넘어가며 단풍구경도 하자고 한계령으로 넘어가는데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길 옆에 가지런히 관광버스들이 서 있어 길이 엄청 밀렸지만 그래도 나무들이 제각기 예쁜 옷으로 갈아 입은 모습 보니 너무 예뻐서 눈이 호강에 겨웠다. 뒷자리에 앉아 현준이는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를 부르고 현수는 '예뻐~우와~"를 연발하며 다녀온 속초. 

모래밭에 한참을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요새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파도가 밀려와 속삭여 주었다. 

그래, 무얼 그리 걱정하며 살아. 모든 다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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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9-10-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작이자 사진술이 돋보입니다. 누구 솜씨래요? ㅎㅎㅎ

꿈꾸는섬 2009-10-19 23:22   좋아요 0 | URL
앗, 부끄러워요. 제가 찍었어요.^^ 수암님 칭찬에 어깨가 들썩이는데요.ㅎㅎ

프레이야 2009-10-19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느 바다에요? 앗, 속초 ㅎㅎ
물이 참 맑아요. 훌훌 떠나 보내자구요^^

꿈꾸는섬 2009-10-19 23:23   좋아요 0 | URL
바다보면 늘 마음이 좋아요.^^

라로 2009-10-1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초하면 오징어가 생각나요~.ㅎㅎ

꿈꾸는섬 2009-10-19 23:24   좋아요 0 | URL
오징어, 정말 맛있죠. 근데 저희 턱관절이 썩 좋지 않아 마른오징어는 별로에요.

하늘바람 2009-10-19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염장 페이퍼잖아요

왕삐짐이어요
부럽습니다. 님

꿈꾸는섬 2009-10-19 23:25   좋아요 0 | URL
앗, 하늘바람님 삐지셨군요. 죄송해서 어쩌죠. 전 그냥 바다를 보여드리고 싶었을뿐이었는데......
하늘바람님도 언제 한번 떠나보세요. 일상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쁜 바다네요.

꿈꾸는섬 2009-10-19 23:57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예쁘죠? 오이지군이랑 한번 다녀오세요.^^

같은하늘 2009-10-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도 하늘도 멋지지만 옆지기님이 더욱 멋지십니다.
우리집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모습에 부럽부럽~~~
바다 보고 오시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꿈꾸는섬 2009-10-20 23:33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습니다. 어지럽던 마음도 가지런해졌구요. 푸른 바다에 마음이 동화되었다고 할까요. 하늘님은 보는 눈이 좋으신군요.ㅎㅎ 전 지금도 남편이 가장 멋져 보이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