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와 카프


 카프와 샤미


 레이


크리스마스다. 이제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안에 내가 이 책들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정리를 해 보았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고양이는 덤^^



 이 책은 지난 9월, 소원 1기인 남편이 소녀시대 팬미팅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서 서울 다녀 오는 기차 안에서 다 읽었다. 남편은 팬미팅 가고, 나는 친구 만나서 한강을 구경했더랬다. 덕분에 아이가 있어서 한동안 못 만난 친구를 만나 너무 반가웠다. 부산과 서울 사이의 거리는 멀고, 이제는 힘이 들어서 기차로 다니기 힘들고... 코로나 이후 기차든 비행기든 마스크 쓰고 뭘 먹지도 못하게 하니 여행 다니는 기분이 안 나서 씁쓸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었다. 다행히 기차 안에서 음료는 마실 수 있어 커피랑 물도 홀짝이면서.


남편이 나랑 가고 싶어한 이유는 나도 그렇지만 점점 혼자 기차 타고 서울 다녀오는 것이 힘들어서다. 집에 있으면 너무 편한데, 얼마나 좋아야 이 좋은 집을 두고 2시간 반을 기차를 타고 서울 가서 또 공연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갔다가 공연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을까. 심지어 공연이 끝나면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나서 공연을 본 흥분으로 겨우 겨우 돌아오는데 다음 날은 초죽음이 될 때도 많다. 그래서 부산에 있었더라면 냥이들과 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책 읽고, 드라마 보고, 혹은 가까운 곳에서 맛있는 거 먹고 이럴 텐데, 서울까지 다녀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하지만 공연 티켓은 예매했고, 날짜가 임박해서는 취수료가 엄청나고, 그래서 우리는 가야만 하는 거다. 이 책 역시 2백년 만에 레닌그라드에 찾아 온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때, 아내와 아들을 오데사로 보내고 혼자 아파트에 남은 천문학자 말랴노프의 이야기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말랴노프 머리에 떠오른 엄청난 공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말랴노프가 이 공식을 떠올리고 공책에 막 쓰면서 공식을 정리하는데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급기야는 시체까지 등장한다. 어떤 조직이 이 공식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우리도 가끔 뭔가를 할 때 알 수 없는 방해가 있었던 적이 있지 않은가. 결국 말랴노프는 선택을 하는데, 그 선택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랑 남편은 그 수많은 방해를 뚫고 친구를 만나고, 팬미팅에 참석했다. 장하다!! 


지금은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곳은 투명하지 않은 곳이니, 그들이 사상 등의 자유를 얻으려면 어쩌면 정말로 10억년 같은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멋지게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뭔가 잘 안 됐다. 좋아서 너무 좋아서 좋아요!! 이렇게만 되니까. 총 9개의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인데, 각각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숲 속의 컴퓨터>도 그렇고 <박승휴 망해라>도 그렇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횡재수를 바라는 마음과 시기심을 잘 드러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결국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들은 얻은 것이 있다. 약간의 부(富)와 첫 번째는 아니더라도 굉장한 우주를 가졌으니 말이다. <토끼의 아리아>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놀랍고 안타까웠다. '나'는 어이없지만 간교한 술수로 주웅길 회장에게 간을 떼인다. 그리고 그가 늘 맥주를 마시는 이유 역시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곽재식 작가님이 이과라서 나올 수 있는 이유일 것 같다. 놀라워라!! 이 분은 곽재식 작가님의 다른 책에도 가끔 등장하는데 자주 나오면 좋겠다. <박흥보 특급>은 물가인상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서 인플레이션을 반영해야지!! <흡혈귀의 여러 측면>은 뭔가 쌤통이지만, 또 안타깝다. 나랏돈을 잔머리를 굴려가며 빼 먹는 건 나쁜 짓이지만 그게 죽을 병에 걸릴만큼 나쁜 짓인가 싶어서 말이다. 하여간 그러고보니 여기도 우리 유네스코 감사원이 <토끼의 아리아>의 '나'였다. 반갑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뇌과학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건 모두 리사 제노바의 글솜씨 덕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뇌과학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말들이 현실과 접목된다고나 할까. 단적인 예로 나이가 들면서 잘 잊어버리는데, 건망증이라고 불리는 이 건 병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또 설단현상 혹은 말막힘 현상도 잦아지는데 자연스러운 거라고. 잘 생각 안 나면 그냥 검색하라고 했다. 난 그 동안 생각이 안 나면 계속 생각날 때까지 생각하곤 했는데 그건 뇌 운동이랑 관계 없다고. 


어릴 때 좋은 기억 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은 나는 이 책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간의 힘을 견딜만큼 의미가 있지 않다면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너무 좋은 기억은 기록을 해서라도 기억에 남기면 될테다. 나는 여전히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때 온 양조위를 기억한다. 잊어버리면 슬플 것 같다. 당연히 양조위가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지만.


또한 알츠하이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 다른 암이나 병들은 고통을 수반하는데 알츠하이머는 통증이 있는 병은 아니라고 한다. 고통이 없으니 투병하는데는 나쁘지 않다고. 하지만 알츠하이머로 인해 고통 받는 건 주변 사람이라는 게 문제다. 같이 살던 친할머니가 치매였기 때문에 잘 안다. 정말 고통스럽다. 돌아가실 때까지 우리 집에 계셨는데, 할머니도 엄마 아빠도 나도 동생들도 모두 불쌍할 때가 많았다.


충격적인 소설이다. 아고타 크리스토퍼가 살아 온 나날들이 얼마나 아팠을까 싶기도 하다가 내가 감히 알 수 없을 고통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파서 나와 고통을 함께 할 형제를 만들고, 다른 나라에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글을 쓰는 삶을 이해한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1부가 가장 재미있으면서 가슴 아팠다. 2부를 읽으면서는 궁금함이 더해졌고, 3부에서는 그저 아프고 아팠다. 실제로 떠나온 것은 아고타 본인이었으나 책에서는 루카스를 자신으로, 클라우스를 오빠로 그린다. 떠난 것은 클라우스였으나 결국 부재한 것은 루카스인 것을.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놀라운 이야기였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부터 과연 무엇이 인간일 수 있게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에 공감하는지, 옳고 그름이란 얼마나 허망할 수 있는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등등을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이런 소설들이 있겠으나, 한국인 감성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이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리고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이 이야기를 접하면 궁금해지지 않을까, 내가 말한 것들이. 









 

















이 많은 책들 리뷰 언제 쓰지... 내용 다 까먹겠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기적이 일어난 날이니 나에게도 이 책 리뷰 술술 쓰는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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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5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요정님의 냥이들 품격과 낭만이 뿜뿜😻
모찌와 카프는 겁이 많아 보이고
샤미 미모가 😻
레이는 재롱둥이😻
남편분 아내 요정님 손잡고 소녀시대 팬미팅에서 행복가득 안은 멋진 커플😍
리사 제노바 책 정말 잘 썼죠
요정님 2022년 독서 일지 👍👍
냥이들과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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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ゞ.,/` oQ o`)
      `i,          Y  ω /
       `i,      .    ˝   /
      `iミ           ,,ノ
       ︵Y..︵.,,     ,,+..__ノ``
     (,`, З о    ,.ノ川彡ゞ彡  *

꼬마요정 2022-12-25 22:55   좋아요 2 | URL
냥이 그림 엄청난데요. 능력자세요!!!
모짜랑 카프는 정말 겁이 많아요 ㅎㅎ 사진 보고 아시다니 역시!!
샤미는 진짜 미모가 장난 아니구요, 레이는 애교가 엄청 많습니다. ㅎㅎㅎ
남편만 팬미팅 갔구요, 저는 친구 만났어요. 남편이 너무 가고 싶어해서 서울 따라갔다죠 ㅎㅎㅎ
리사 제노바 정말 좋아요!! 책 너무 잘 썼어요. 어디가서 아는 체 하기도 좋더라구요. 말이 나오더라니까요!!!
스콧님도 해피 크리스마스입니다^^

프레이야 2022-12-25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꺄오~~ 카프 모짜 레이 아웅 귀여워요
샤미 눈망울이 어쩜어쩜!!
꼬미는 혹시 아픈거 아니죠^^
소원 1세대 남편분이랑 서울 나들이 같이 또 따로 좋았겠어요. 집이 좋긴 하지만 ㅎㅎ 아이들 때문에 당일로 돌아오는 여행을 주로 하신다는 말씀 기억나요. 최고의 집사!
저 책들 다 쓸어담아 가고 싶네요.
몇 가지 데려갑니다 요정님:)

꼬마요정 2022-12-25 22:57   좋아요 2 | URL
꼬미 아프지 않아요. 멀쩡한 사진이 없어서... ㅎㅎㅎ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행히 아픈 냥이들은 없어요 ㅎㅎㅎ
나들이가 좋긴 한데, 집이 좀 더 좋네요. ㅎㅎ 당일치기가 의외로 편하고 좋습니다. 그것도 다행이죠!!
데려간 책이 마음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22-12-26 0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이 쓰신 글 때문에 <기억의 뇌과학> 이 궁금하네요. 저도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요. 담아갑니다.

꼬마요정 2022-12-26 10:50   좋아요 0 | URL
다정한 다락방님, 저는 좋았어요. 사람마다 다를테지만, 저는 위로를 좀 받았답니다. 어차피 일어난 일 훌훌 털고 싶지만 그게 어디 되나요. 그래도 잊고 살 수 있는 건 잊고 살려구요. 다락방님께도 이 책이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츠하이머 때문에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이 슬펐나봐요. 그래서 ‘기억‘에 대해 쓴 것 같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22-12-26 0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시 1 세대 팬 남편분을 두시다니?^^
젊은 남편분이시네요ㅋㅋㅋ
덕분에 나들이..ㅋㅋㅋ 요즘엔 장거리 여행 참 쉽지 않죠? 넘 힘들어요ㅜㅜ
그리고 모짜 카프 샤미 레이^^
네 마리의 집사님 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기쁨은 네 배 이시겠습니다.
올려주신 책들도 눈길 갑니다.
중복되는 책이 두 권 있네요.
읽고 있어요~와 읽을 거에요~로 분류시켜 놓은~ㅋㅋㅋ

꼬마요정 2022-12-26 10:54   좋아요 1 | URL
소시 팬클럽 ‘소원‘ 1기가 끝인 거 아세요? 더 이상 ‘소원‘ 모집 안 한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소원 1기라니 ㅋㅋㅋ 저보다 물리적 나이는 많은데 젊게 살고 있네요 ㅎㅎ
여행 넘나 힘들어요 ㅜㅜ
여섯 마리랍니다. 두 마리는 사진이 멀쩡한 게 없어서 못 올렸네요 ㅋㅋ
중복 되는 책이 있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근데 저 아직 리뷰 안 쓴 책 정리해서 올린다고 한 건데 빠진 책들도 있네요... 아, 정말 슬퍼요. 언제 다 쓰죠? 이 페이퍼로 퉁쳐야 하나... ㅋㅋㅋ

호우 2022-12-26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 예뻐요. 소시 1세대팬이라니 남편분 멋지시네요. 올려주신 책들이 다 재밌어 보이네요. 몇권은 찜하고 갑니다. 요정님 행복하고 따뜻한 한주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12-26 11:05   좋아요 1 | URL
고양이들 예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들 마음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리뷰 쓰기가 너무 어려워요ㅠㅠ 잘 쓰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호우님도 행복하고 따뜻한 한 주 보내세요^^

coolcat329 2022-12-26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미가 저 이국적인 아이맞죠?
정말 미모가 자랑할 만 하네요.
근데 남편님이 소시 팬미팅을 다니시다니 젊으시네요~
‘한국인 감성‘의작별인사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멋지게 리뷰 쓰는 기적 저도 간절합니다.ㅎㅎ
좋은 한 주 되세요!

꼬마요정 2022-12-26 11:12   좋아요 1 | URL
네 샤미가 이국적인 아이 맞아요 ㅎㅎ 예쁘죠? 애가 참 새침한데 전사랍니다. 자기보다 큰 모짜랑 카프를 동시에 팍팍팍 때리고 제압하는데 진짜 멋있어요 ㅎㅎ
소시가 이번에 15주년 팬미팅을 진행했거든요. 이제 아마 소녀시대 팬미팅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그래서 꼭 가고 싶어하더라구요 ㅎㅎㅎ
작별인사 좋아요. 김영하 작가님 천재인가봐요!!
멋지게 리뷰 쓰기는 이번 생엔 안 되겠고, 그냥 리뷰라도 써야 하는데... ㅠㅠ
즐겁고 멋진 한 주 보내세요^^

새파랑 2022-12-26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연말 정리 페이퍼를 보니까 이제 2022년이 정말 끝인가 보네요 ㅜㅜ
소시 팬미팅이라니 재미있는거 같아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

꼬마요정 2022-12-26 11:15   좋아요 1 | URL
연말 정리 페이퍼라기 보다는 리뷰 안 쓴 책 리뷰 쓰기 힘들어서 잔머리 굴린 페이퍼라고나 할까요...하하하
소시 팬미팅 즐거워하더라구요. 저도 친구 만나서 즐거웠구요. 행복한 하루였죠. 힘든 여행이지만 즐거워서 다니는 것 같아요 ㅎㅎ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건 정말 리뷰 잘 쓰고 싶었는데 능력 부족...흑흑
정말 리뷰 잘 쓰고 싶습니다!!

2022-12-26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6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12-26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프에게 눈길이 가요!ㅎㅎㅎ 겁이 많은 것이 표정으로 너무 잘 보이는데 귀엽고 발이 양말을 신은 것 같은 모습까지 넘 귀여워요.ㅎㅎㅎ
이렇게 또 정리를 해주시니 또 주섬주섬 몇 권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저,,ㅠㅠ
내년 제 모습도 여전히 암울할 거 같아요. 책은 안 읽으면서 사기만 하는?^^;;;

꼬마요정 2022-12-26 23:37   좋아요 1 | URL
흰 양말 신은 것 같지 않아요? 눈도 똥그랗고 ㅎㅎㅎ 애교도 엄청 많답니다.
저도 책은 안 읽으면서 사기만... ㅠㅠㅠㅠㅠ 읽은 것도 지금 리뷰를 안 써서 이렇게 꼼수 페이퍼나 만들고... 흑흑
고르신 책들 라로님 맘에 드시면 좋겠네요^^

잠자냥 2022-12-29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요정님네 냥이들 보니까 즤집 애들 진짜 못나 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12-29 00:32   좋아요 1 | URL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잠자냥님네 냥이들 엄청 귀엽고 이쁜데요!! 눈도 똥그랗고 표정도 귀엽고... 치즈냥이들도 다 무늬도 다르고 순하고 카리스마 있고 오묘한 색을 뽐내는 회색냥이는 고급진 느낌이고 막내냥이 너무 귀엽...허억... 심장 뿌셔뿌셔인데요!!! 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22-12-29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샴이라서 샤미라고 하셨군요. 저의집 첫고양이가 샴인데.. 내년이면 13살이네요. 세월 빠르구나 싶어요~ 크리스마스 트리와 고양이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부군께서 소시 팬이군요. 그 열정 놀랍네요. 소시 우리 아들 초등학생때 데뷔 했는데.. 전 부산 갈때 비행기를 더 선호해요. Ktx보다 금방 가고 전철 타면 김해 시내(?) 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저의집도 할머니 모시고 살었는데 다행이 치매 없으셨어요. 하지만 근처에서 치매할머니 지켜본 적이 있어서 얼마나 힘든지 알죠. 치매는 백세 가까이 살 수 있어서.. 그게 힘들죠!!!

꼬마요정 2022-12-29 16:44   좋아요 0 | URL
샴이라서 샤미 맞습니다 ㅋㅋㅋ 샤미는 원래 넷째이자 막내였는데, 밑에 동생들이 다미, 모짜, 카프, 레이 줄줄 들어왔네요... 첫째, 둘째가 고양이별로 가서 지금은 샤미가 어엿한 둘째입니다. 저희 집 실세랍니다. 제일 쎄요! 작은데 정말 전사처럼 팍팍 때리고 멋지죠 ㅋㅋㅋ 저랑 남편은 모토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서요. 하고 싶은 건 할 수 있으면 다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남편이 자기가 소시 팬인데 이번에 15주년이라고 팬미팅 하는데 사실 이제 이번에 끝나면 언제하겠나 싶어서 갔더랬죠. 저도 서울 갈 때 비행기를 선호하는데, 팬미팅이 많이 늦게 끝나더라구요. 그래서 내려올 때 기차를 타야해서 주차 문제로 왕복 기차를 탔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예전에 기차에서 도시락도 먹고 할 때는 그래도 재밌었는데 이제는 그런 재미도 없고... 허리도 아프고 그렇더라구요.

치매는 오래 살 수 있어서 힘들다는 말씀 아픈데 와 닿습니다. 친할머니는 막내(93년생이거든요) 결혼하는 거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 하실 때가 아마 초등학생이었을텐데... ㅋㅋㅋㅋ 아직 결혼 안 했거든요 ㅋㅋㅋㅋ
 
[eBook] 괴담의 밤 (무서운 이야기) (1~5권) 괴담의 밤
송준의 / 21세기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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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은 왜 반 개 표시는 안 되는걸까. 두 개 반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닥 무섭지도 않고 인터넷에 았는 괴담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 요즘 이런 이야기들이 괴담으로 돌아다니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서운가 보다. 예전에는 홍콩 할매 귀신이나 빨간 마스크나 망태기 할아범이나 빨간 휴지 파란 휴지 이야기가 괴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물론 이 책에는 기이한 이야기들도 많다. 호텔에 묵는데 밤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을 설쳤는데 알고보니 화재로 그 방에 갇혀 죽은 손님이 있었다거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밤늦은 시간이어도 피곤해도 운전해서 가서 보니 할아버지가 문 앞에서 손자도 온겨? 이런다거나 말이다. 심심할 때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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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2-25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계신가요?
꼬미랑 귀여운 냥 사진 다시 봤어요. ㅎㅎ
올 한 해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사랑과 기쁨 가득하길 바랍니다. :)

scott 2022-12-25 17:47   좋아요 1 | URL
요정님에 귀요미 냥이들 보여주세요😍

꼬마요정 2022-12-25 22:37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크리스마스 잘 마무리 하고 계신가요? 꼬미랑 아이들 귀엽죠? ㅎㅎ
저도 올 한 해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꼬마요정 2022-12-25 22:37   좋아요 1 | URL
스콧님 ㅎㅎ 냥 사진 몇 장 투척했습니다^^
 
[eBook] [고화질] 스킵 비트! 48 스킵 비트! 48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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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프로젝트도 하자세월일테지. 이제 모미지 이야기 진행되고 있으니. 일단 쿄코 졸업부터 시켜주면 좋겠다. 그리고 렌도 좀 과거랑 부모님 얘기도 빨리 진행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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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5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꼬마요정 2022-12-25 07:43   좋아요 0 | URL
스콧님 메리 크리스마스^^ 앗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2-25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까지 섭렵하시고 계시군요??^^
요정님의 폭넓은 독서의 세계~
근데 요즘은 어떤 드라마를 봐야할까요?
추천 좀~^^;;;;
앗! 크리스마스 인사한다고 들른 게 딴 얘기만~ㅋㅋㅋ
요정님 메리 크리스마스~^^

꼬마요정 2022-12-25 14:12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전 요즘 <환혼2> 보고 있어요. 제 취향이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혹시 <내일> 보셨을까요? 그 드라마도 제 취향인데… <더 킹: 영원의 군주> 나 <구미호뎐>, <W>도 제 취향… <보보경심 달의 연인> 도 좋아해요. ㅎㅎㅎ <당신이 잠든 사이에> 보셨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나.. 근데 다 보셨을 것 같아요 ㅎㅎ
아, <신의 퀴즈> 시리즈 보셨을까요? 제가 참 좋아하는 드라마 시리즈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드라마 좀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신의>에서 류덕환 배우 좋게 봐서 봤는데, 요즘 활동 안 하는 듯 해서 안타깝네요. 마음에 드시는 드라마 있으면 좋겠습니다^^

꼬마요정 2022-12-25 14:21   좋아요 1 | URL
아, 넷플릭스 보시면 <마이네임>도… 디즈니플러스 보시면 <사운드트랙#1>도 보시기 좋을 듯 해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2-25 15:02   좋아요 1 | URL
제가 본 건 더 킹이랑 보보경심 달의 연인 봤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오래 전 비슷한 제목의 드라마 본 것 같기도 하고? 다시 확인해봐야겠군요.
안그래도 딸램이 환혼 보라고 재밌다더라구요?^^
구미호뎐이랑 w 앞부분 좀 보다가 중지 상태인데 다시 봐야겠군요ㅋㅋ
와...드라마 제목 황금단지네요.
읊어주신 제목들 적어놨다가 다락방 미친 여자 다 읽으면, 하나씩 꺼내서 몰아보겠습니다.
다 보고 나면 또 여쭙겠습니다.
감사해요♡
 
푸르게 빛나는 안전가옥 쇼-트 15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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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제목을 가진 노래는 좋아한다. 김윤아 님의 유리가면 앨범 첫 곡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노래가 생각났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여 진청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현대인은 누구나 불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나도 내 동생도 내 남편도 모두 말이다. 그 불안의 정도도 개개인마다 다 다르고, 그 불안을 처리하는 방식도 다 다르다. 그리고 <푸르게 빛나는>의 여진과 규환 역시 각자의 불안을 안고 그 불안을 어쩌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간다.


결혼은 각기 다른 가정에서 자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을 법이나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지지하는 사회적 규약이다. 그 제도는 그 사회가 '허락'하는 사람들을 가정의 테두리 안으로 맞아들인다. 그 '허락'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사회의 문제라고 하는 저출생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결혼 안에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고, 이제는 '가정'  혹은 '생활 공동체'의 범위를 재조정해야 할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이야기에서는 저출생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여진과 규현은 서울에 진입하고 싶어했던 부모님들의 도움으로 수도권인 경기도의 어느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입주했다. 여진은 자신은 아직 여기지만 자신의 배에 있는 아기는 서울에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래를 꿈꾼다. 규환은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것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한다. 자신의 몸에는 아무 변화가 없고, 아직 아기가 눈 앞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여진이 산부인과를 다녀오거나 입덧을 하면서 배 안에 생명이 있음을 느낄 때마다 자신도 아기를 느끼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 그러면서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기가 태어나면 자신도 그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거라며 애써 자신을 다독인다. 


무엇이 문제일까. 여진의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일까? 아직 태몽을 꾸지 않아 아기가 떠날까 무서운 걸까? 아니면 아이를 낳고 대출을 갚으며 어떻게든 아이의 앞날이 잘 되었으면 하고, 자신의 가정이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여진이 규환보다 먼저 그 '푸른 벌레'인 ***를 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푸른 곰팡이 같은 그것은 건드리니 하늘로 날아올라 흩어졌다. 그 뒤로 여진은 그 푸른 벌레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불안에서 시작된 집착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규환을 보면서 더 커진다. 푸른 벌레를 눈으로 보지 못한 규환은 대출 5.5억이 걸린 이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질까 불안해하며 여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규환은 하루종일 일터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임신한 아내인 여진을 다독여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왜 결혼을 했을까? 일하고 돌아와 오롯이 혼자 회복하는 시간을 버리고서 말이다. 그는 아내인 여진에게 이사할 때 있을 카페, 병원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경로 등을 세세히 알려 줄 정도로 계획적이다.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매우 불편해한다. 그래서 자신이 눈으로 보지 못한 것들을 믿기 어려워하는지도 모른다.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의 성격을 넘지 못하고, 경제적인 압박이 주는 불안을 이기지 못한다. 무엇이 먼저일까? 심리적 안정감을 얻지 못하는 부부관계가 먼저일까, 대출로 쌓아올린 신혼집에 대한 압박이 먼저일까? 그렇게 둘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안에 사로잡힌다. 결혼, 막대한 대출 금액, 임신까지 불안은 중첩해서 쌓여가고 둘의 영혼을 조금씩 잠식하며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구멍을 낸다.


그게 푸른 벌레의 정체일지도 모르겠다. 자기를 좀 먹고 영혼을 잠식하여 마침내는 멍울진 마음까지 부서지게 만드는 그 두려움. 


두 번째 단편인 <우물> 역시 불안이 숨어있다. 사회에서 유리(遊離)되어 소외된 이들의 불안 말이다. 그 불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로 잠재우지만 시한부일 뿐이다. 그리고 그 불안은 마침내 살인마저 가능하게 하니, 인간답게 살고 싶어 액취증을, 비염을, 암을 고치고자 했으나 결국 무엇을 위함인지마저 잊어버리게 했다.


첫 번째 단편은 <열린 문>이다. 짧지만 강렬하다. 어린 두 남매는 늘 바쁜 엄마에게 소외되어 있다. 엄마 역시 아이들과 단절된 상태이다. 아빠는 집을 나갔다. 그런 남매에게 유일한 낙은 인터넷 게임이었으나, 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이해해주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통의 부재는 아이들이 감당하기는 버겁지 않은가? 그래서 문을 열고 '덫'에 걸린 도둑을 잡고자 하지만 그들이 만난 것은... 그렇다, 아이들이 감당하기는 너무 힘겹고 벅찬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매혹적인 걸지도. 공포를 이기는 것은 호기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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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1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Angst Essen Seele Auf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영화는 봤습니다!
파스빈더 감독이 만든 !ㅎㅎ

한 때 영화狂 이여서 이런류 영화 무진장 섭렵했었거든요 ㅎㅎ

우리 일상 속 불안을 담은 이 작품

읽고 나면 섬뜻함이 엄습 할 것 같습니다 ^^

꼬마요정 2022-12-21 19:27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정말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셨네요!! 체력과 열정이 정말 부럽습니다^^
전 이 책 읽으면서 요즘 20, 30대 초반 젊은이들이 많이 불안하겠다 싶더라구요. 아마 우리는 모두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세대와 급격한 경제 발전, 불안한 정치 상황, 경기 침체 등을 함께 겪어냈기에 불안하지 않으면 이상한 게 아닐까 싶네요. 차곡 차곡 종류별로 불안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22-12-23 2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예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꼬마요정 2022-12-24 12:0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ㅎㅎ
날이 너무 춥습니다. 따뜻한 거 많이 드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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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조지프 헨릭은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 온 키워드로 5가지를 제시했다. 책 제목인 'WEIRD'가 그것인데, 저자는 '위어드'를 뜻 그대로 이상하기도 하다면서 이렇게 풀이했다. W = western 서구의, E = educated 교육 수준이 높은, I = industrialized 산업화된, R = rich 부유한, D = democratic 민주적인 이라고 말이다. 정말 인간은 이상한 생명체다.


사실, 요즘 식민지 수탈의 역사나 프랑스 혁명 등과 관련한 자료를 보다보니 이 책은 조금 이상하게 다가왔다. 저자가 밝힌 그대로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들의 실험에 참여한 참가자들 대부분이 북유럽,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출신들이며 그 중에 70퍼센트 가량이 미국 대학생이었다고 한다. 편향된 표본으로 어떻게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를 말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자신이 말하는 '위어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그들이 '위어드'하다고 말하는데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뭔가 긍정적인 태도들이 나오니 저자는 상당히 재치있는 사람인 듯 하다. 우리 식으로 하면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를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왜 그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를 선택했을까?

 

저자는 이 '위어드'한 사람의 특징으로 분석적 사고, 개인주의, 비개인적 친사회성을 말했다. 이들은 전체론적 사고 보다는 분석적 사고를 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수치심 보다는 죄책감을 훨씬 많이 느끼고, 친족 등 내집단에 대한 편애가 덜하고, 낯선 사람이나 비개인적 제도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들이 이런 속성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종교'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기독교'의 '결혼 가족 강령'이 친족 집단을 해체하여 개인주의와 비개인적 친사회성을 띄게 만들었고, '프로테스탄티즘'이 주장하는 '성경을 통해 신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이 문해력을 높이고, 죄책감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노동'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분석적 사고가 법률이나 제도에 미친 영향은 저자가 설명하는데 친족 기반 제도에 얽매인 채 자라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상호연계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약한 유대 관계로만 사회를 경험하면 자신의 개인적 성향 등을 고려하여 타인과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 쪽을 형성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법률이나 제도가 개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타인과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 쪽을 형성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그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 형성을 선호하지 않는가.


로마가 기독교의 한 종파를 받아들인 이후 교회가 주장한 '결혼 가족 강령'은 혈족 간 결혼을 금지하고 비기독교인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신혼부부가 독립 가구를 구성할 것을 장려하고 개인적 자산 소유와 개인적 유서에 의한 상속을 장려하고 일부다처를 금지했다. 이 일이 친족을 해체하고 결혼 할 기독교인을 찾아 거주지를 이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회가 이동과 더불어 스스로 필요한 단체들도 만들면서 도시가 성장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영국의 경우는 여자가 상속을 받지 못해 사촌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가. 수치심 보다는 죄책감을 느낀다는데, '발견' 내지는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내집단이 아닌 집단을 학살하고, 마녀 사냥 등으로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학살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노예로 착취하고, 만민이 평등하다면서 여전히노예가 있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막고 이념이 다르면 죽이지 않았나. 낯선 집단을 신뢰하는 비개인적 친사회성이 과연 맞는지 좀 의문이었다. 이 속성 때문에 상업이 발달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결혼 가족 강령과 더불어 '선교'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이는 태도가 함께 위어드한 성격을 형성한 것은 아닐까. 죄를 지었을 때 속죄의 의미로 더 열중하게 되는 '노동' 역시 저자의 말처럼 상업이 발달하고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솔직히 W에는 서구의 뜻과 함께 White 백인 이란 단어도 넣어야 할 것 같고, 곁가지로 남자란 단어도 넣어야 할 것 같다. 위어드한 사회가 거주 이전의 자유도 있고, 교육 받은 사람도 많고, 경제적 자유도 있다는데 그 대상은 대부분이 남자였으니까. 나는 도제 제도에 여자가 있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수녀원은 사생아 등 사회에서 버림받은 여성들의 수용소로 전락하지 않았던가. 


사실 번역이 별로여서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때론 반대로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읽기 힘들었다. 게다가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것은 인과관계가 아닌데 헷갈리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이해를 못한 부분도 있고, 내가 가진 지식이 일천하여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들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은 '심리학'이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류학을 엮고 각 시대의 역사를 종합하여 유전적 진화마저 넘어서는 문화적 진화를 이야기 한다.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특이하였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문화적 진화란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정말 인간은 이상한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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