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포썸 포 썸 - POSSUM FOR SOME
극적이 그림, 시시무 글 / 투비닷(TOBE.dot)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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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고양이를 부양하려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 너무나 귀엽고 귀엽다. 포썸은 직장생활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잘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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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8-08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썸이 쥐였군요. 뉴질랜드에 있는 동물인데 뉴질랜드-호주 쪽엔 신기한 동물들이 많아서 그냥 이름만 알고 있었어요.

쥐와 고양이가 함께 지내는 이야기라니 빌상의 잔환…. :)

서곡 2026-08-0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축 고양이의 날입니다!
 
적산
조강우 지음 / 책방앗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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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후회하는 남자. 그는 독립군 아버지를 둔 만주군 장교였다가 북한군에 잡힌 남한 장교가 되었다. 그가 사는 세상은, 우리의 역사는 참으로 잔혹하고 이상했다. 아무 죄 없는 이를 마구 죽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이라고 믿었던 이가 나를 살려주기도 하니까.

죄 많은 나는 왜 살아가는가. 조국의 배신자였다가 6.25 전쟁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던 강운찬은 항상 그런 의문과 죄책감을 지닌 채 살았다. 평온해질 수는 있을까. 그런 그에게 우편원은 저기 보이는 섬 ‘미물도’로 갈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곳 적산가옥에 사는 희진과 어린 민기를 경호하는 일을 하게 된다.

드디어 평온한 안식을 찾는가 했던 강운찬은 안개 너머 수녀원에 괴물이 있다는 이야기와 이곳에 사람이 많다고 하는 만물상과의 만남은 무언가 그의 내면을 일깨우게 되는데…

일제식민지 시대와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을 잊지 않도록, 감추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스테리 형식으로 잘 보여준다.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나, 또 다른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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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8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송기정 옮김 / 민음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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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 뤼시앵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3권에서야 비로소 앙굴렘으로 돌아온다. 뤼시앵은 파리에서 다비드의 서명을 위조하여 3천 프랑의 어음을 발행했는데, 이는 다비드를 커다란 위험에 빠트린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돈' 보다는 '어음'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종이돈 즉 지폐는 불신의 대상이었고, 주로 경제활동은 어음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어음이란 기간이 도래하여 돈이 되든, 누군가 할인해서 돈으로 바꿔주든 해야 되기에, 처음 뤼시앵이 자신의 소설 '샤를 9세의 궁수'를 팔아 손에 쥐게 된 5천 프랑의 어음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뤼시앵은 이 어음을 현금화 하기 위해 어음할인업자를 찾아다니지만 결국 카뮈조를 찾아가게 된다. 상인인 카뮈조는 그 어음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고, 상사와 관련된 어음으로 바꾸어 돈을 지급한다. 이 어음은 결국 뤼시앵을 감옥으로 보내려 했고, 코랄리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다시 카뮈조의 정부가 된 듯한 분위기를 보인다.


뤼시앵은 이와는 별개로 돈이 부족해지자 다비드의 서명을 위조하여 각각 1, 2, 3개월 만기의 1천 프랑짜리 어음을 3장 발행한다. 다비드에게는 그저 편지 한 장 보냈을 뿐. 그리고 이 어음은 다비드를 감옥으로 보냈다. 이 고단한 발명가는 아버지에게 눈탱이 맞고, 처남에게 호구 잡힌 채 이상 세계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종이 제조법 발명에 몰두해 있었는데, 그가 생각한 방향은 맞았으나 그에겐 조력자도 돈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 제조법을 노리던 쿠앵테 형제는 이 어음을 미끼로 종이 제조법의 이익을 가로채고자 한다. 그 와중에 한때 같은 학교에서 동문수학했던 소송대리인 프티 클로의 야심까지 얹어져 다비드는 한층 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발자크는 이 소송을 아주 자세하고 설명하는데, 이 부분을 읽다보면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이 떠오른다. 영국과 프랑스는 나라는 다르지만 소송에 휘말리면 본 소송에 걸린 금액보다 소송 비용이 더 나와 영국의 <황폐한 집>에서의 잔다이스 상속 소송은 끝나버렸다. 이곳 프랑스인 <잃어버린 환상>에서 역시 원래 채무액인 3천 프랑은 소송 비용 등이 더해져 5천 프랑이 넘게 되고, 약간의 재산이나마 지키기 위해 아내인 에브와 재산분리 소송을 한 덕에 그 비용이 더해지고, 아버지 세샤르 역시 소송에 참가하여 총 부채가 1만 프랑이 넘어버린다.


예나 지금이나 법에 무심한 발명가가 교활한 상인과 법률인을 만나면 특허도 잃고 재산도 잃게 되는 건 진리인가 보다. 쿠앵테 형제는 다비드에게 어음 상환을 요청하고, 프티 클로는 기한 연장을 위해 모든 서류에 이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곧 소송 비용을 계속 발생시켜 다비드를 파산시키고자 하는 음모였다. 그 결과가 1만 프랑이 넘는 부채인 것이다. 발자크는 자신이 채무자가 되어 파산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 곳곳에 풀어놓았다. 뤼시앵의 파산과 다비드의 소송은 모두 발자크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들이다. 발자크는 자신이 인수한 문예지를 청산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고, <골짜기의 백합> 저작권 때문에 긴 소송전에 휘말렸다. 거기다 발자크의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던 베르데 출판사가 파산하여 채무자의 고통은 더 가중되었다. 뤼시앵과 다비드가 맞닥뜨린 고통은 다름아닌 발자크의 고통인 셈이었다.


현실에도 어음은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의료기기 업자들은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고 어음을 받는데, 기간이 1년 짜리도 많아서 현금화 하려면 할인을 크게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안 그런 병원도 많겠지만, 내가 아는 어느 의료기기 상인은 병원이 하도 돈을 안 줘서 결국 파산했다. 그게 벌써 5년도 더 지난 일이긴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더 나아졌을까나.


소송대리인 프티 클로는 마지막엔 다비드에게 나쁜 일들 중에 그나마 좋은 일을 해줬다. 유명한 충고도 해줬더랬다.


 "자! 나쁜 타협이 좋은 소송보다 낫다네......"(307쪽)


다비드는 뤼시앵과는 달리 잃어버린 것에, 가지지 못한 것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평온함을 사랑했고, 가족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그는 가족과 함께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이 떠올랐다. 키티와 함께 신념대로 사는 레빈과 다비드는 닮았다 느꼈다. 이 고뇌하는 발명가는 현명한 아내인 에브와 함께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제발 그러기를!!


뤼시앵은 환상을 잃어버렸고, 다비드는 삶을 되찾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 같은 뤼시앵은 에브와 다비드에게 돈을 남기고 떠났다. 이제 이야기는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으로 넘어간다. 나는 그 전에 <고리오 영감>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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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7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송기정 옮김 / 민음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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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뤼시앵은 샤틀레의 계략으로 바르주통 부인과 함께 앙굴렘을 떠나 파리로 향한다. 정치 쪽으로 닳을대로 닳은 샤틀레는 이제 바르주통 부인을 손에 넣기 위해 두 사람을 이간질 하는데, 굳이 이간질을 하지 않아도 파리라는 곳은 서로가 서로를 촌스럽고 얼간이로 보이게 하는 마력을 가진 곳이었더랬다. 지방에서 온 그들은 때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고, 촌스러운 몸짓을 했으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둘은 서로에게 실망했고 곧 화려하고 눈부신 다른 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어쩌면 사랑이 변한 게 아니라 애초에 환상을 사랑했던 것 아니었을까.


배신이든 변심이든 어쨌든 다시 멋쟁이가 된 뤼시앵은 잘생긴 얼굴과 타고난 재치로 데스파르 부인을 사로잡았으나 샤틀레가 퍼트린 소문 때문에 파리의 사교계에서 쫓겨난다. 칙령이 없는 한 어머니 쪽 성을 따르지 못하게 된 뤼시앵은 뤼방프레가 아닌 약제사 샤르동의 아들이 되어 데스파르 부인과 바르주통 부인이 속한 곳에서 추방당했다. 가족이 마련해 준 돈을 헛되이 낭비한 뤼시앵은 한동안 자숙하며 시인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타락하고 만다.


책을 계속 읽다보면 이토록 허영에 가득 찬 한 인간에게 이렇게나 많은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준다는 게 놀라웠다. 잘 생겨서 그런가? 다비드도 그렇지만 파리에서 만난 다르테즈 역시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다르테즈가 속한 세나클 회원들 역시 말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고도 뤼시앵은 루스토를 따라갈 수 있었을까. 결국 그는 발자크가 클로드 비뇽의 입으로 말했던 "사상의 매음굴"인 언론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왕정 복고기 언론은 과격 왕당파 신문, 자유주의파 신문, 정부 여당지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구독료가 비싸서 구독자는 한정되어 있었는데 총 6만 5천 명 중에 5만 명이 자유주의 신문 구독자였다고 한다. 그러니 정부는 언론을 탄압했지만 신문의 영향력과 권력은 커졌고 언론은 결국 왕정복고 체제를 무너뜨렸다. 언론이 타락했다지만 무용하지는 않은 것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곳에서 신성한 비평이나 정치적 신념,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돈이 원하는 대로 기사를 작성했고 돈이 부르는 대로 기사를 받아적었다. 그리고 기이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뤼시앵은 날카로운 펜으로 바르주통 부인과 샤틀레를 모욕했고, 카뮈조의 정부인 코랄리는 그를 나락으로 이끈다. 뤼시앵은 분명 추악해보이는 그곳의 화려함과 자신의 펜이 주는 권력에 취해 돈을 물 쓰듯 쓰고 심지어 도박에까지 손을 대며 빚을 늘려갔다.


세나클 회원들은 그의 재능을 알았기에 그의 허영에 안타까워했다. 정말 뤼시앵에게는 성실하고 선한 친구들이 많았다. 인간의 훌륭한 본성을 믿고 실천하는 이들 말이다. 하지만 뤼시앵은 인내하고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친구들보다는 자신을 추켜세우고 화려한 곳에 데려다주고 짜릿한 한 방을 가르쳐주는 사람들을 더 좋아했다. 이토록 허영에 가득 찬 인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심하고 어이없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배신이 난무하는 곳에서 뤼시앵은 상대에게 상처 받을 때마다, 어음이 거절당할 때마다, 돈이 떨어질 때마다 눈물로 참회하고 후회하고 난리 부르스를 춘다. 나는 그럴 때마다 한숨이 나오고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 주고 싶은 걸 참는다. 뤼시앵은 끝까지 불행할 테니까. 이토록 만족을 모르고 허영을 쫓는 이가 만족하며 행복해할 수 있을까?


  천장의 등이 꺼졌다. 이제 극장 안에는 좌석 안내원들만 남아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작은 의자들을 치우고 박스석의 문을 닫았다. 한 자루의 양초가 꺼지듯 순식간에 꺼진 무대 앞 조명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다. 막이 걷어 올려졌다. 천장에서 램프가 내려왔다. 소방수들이 잡역부들과 함께 순찰을 돌았다. 무대 위의 요정극, 예쁜 여자들로 가득했던 박스석, 눈부신 조명과 무대 장식과 새로운 의상의 화려한 마술, 그 뒤에 남은 것은 냉기와 공포와 어둠과 공허함이었다.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247쪽)


하나의 무대가 서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테고, 그 결과 무대는 절정을 맞이했을 테고, 무대가 끝난 뒤 텅 빈 극장은 적막하여 공허하기도 하지만 제 할 일을 마친 충만함도 있을 테다. 뤼시앵은 앞, 뒤는 보지 못하고 오로지 화려한 돌출의 구간만을 진짜로 느끼는 지도 모른다. 그는 더 큰 자극을 원하지만 그럴 능력은 없다. 메타인지가 안 되는 그는 모든 것에 행복회로를 돌린다. 그러다 실제로 불행이 눈 앞에 닥치면 울면서 참회한다. 그리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데, 그러다가 또 누군가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아니, 왜 뤼시앵에게 자꾸 도움을 주는 거지? 잘 생겨서? 이 복장 터지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지만 마침 주말이어서 <잃어버린 환상 2>를 하루만에 다 읽었더랬다. 세 권 중 2권은 약간 피카레스크 같은 느낌도 들고 다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뤼시앵은 다비드의 서명을 위조해서 돈을 마련하고, 도박을 해서 돈을 날리고 다시 누군가에게 돈을 얻어서 앙굴렘으로 향한다. 



바르주통 부인을 따라 파리로 간 지 18개월 정도 흐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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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스 1 - 어느 순박한 영혼의 이야기 울림 3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마이너스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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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이 매운맛이라면, <킵스> 1권은 순한맛이다. 


뉴 롬니의 작은 마을에서 장난감 가게를 하던 삼촌, 숙모와 살던 킵스는 삼촌의 가게에서 도제 생활을 했다. 동네에서 친구처럼 지내던 시드 포닉의 여동생인 앤에게 반한 킵스는 아주 순한 소년답게 마음을 키워나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킵스는 키스를 하고 싶었더랬다. 하지만 그는 포스크톤의 상점으로 가야했다. 더 큰 가게에서 새로운 도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뉴 롬니와는 다른 큰 가게의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던 킵스는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소년은 청년이 되어갔고, 풋사랑은 서서히 옅어져갔다. 떠나올 때 증표로 받은 반쪽짜리 6펜스 동전은 빛을 바랬을까.


킵스는 포크스톤의 상점에 적응하면서 사회에도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벼운 연애놀음도 하게 되고 술도 마시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것을 하더라도 편안하지 않았다. 돌파구로 찾은 그림 수업은 그에게 뜻밖의 만남을 가져다주었는데, 킵스는 그림 선생인 헬렌을 마음에 품게 된다.


그러던 와중, 킵스는 부모의 실마리를 찾아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소설 전체에서 손에 꼽힐만큼 극적인 장면이어야 할 것 같지만, 이야기는 그냥 아주 원래 그렇게 정해져있기라도 한 마냥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어떻게 생각하면 기적 같은 일이지만 과연 킵스의 인생에서 그 일이 기적일까. 훌륭한 조력자가 없을 때 나타난 커다란 부는 한 사람의 인생을 어디로 끌고 갈까.


다시 헬렌을 만난 킵스는 이제 부자가 되었다. 둘은 아마 결혼하겠지. 이제 킵스는 어떻게 될까. 2권은 매운맛으로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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