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946년, 백두산이 폭발했다. 일명 천년 분화(the Milennium Eruption)라고도 불리는 이 화산분화는 대규모 화산분화이자 화산 폭발 지수(VEI)가 6 또는 7로 최근 5천 년동안 발생한 지구상의 화산 분화 가운데 네 번째로 강력한 분화라고 한다. 이 사건은 발해부흥운동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했고, 앞서 일어났던 엘드자 분화 때문에 기후 변화가 묻힌 것 같다고 했다.


한 때 백두산이 곧 폭발할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일본이 난카이대지진 때문에 난리지만 당시엔 백두산이 정말 어마어마한 화산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며칠 전에 문득 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946년 백두산 분화가 진짜 큰 화산 분화였다고 말하면서 백두산이 다시 분화하면 피해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동생들 왈

"됐어, 윤이 기각되면 어차피 다 죽어."

"맞아, 또 계엄할텐데 무서워서 살겠나."


그리고 오늘 마침내 드디어 봄이 왔다!!



기쁜 마음에 맥주를 땄다. 저 맥주가... 200ml 짜린데 저거 먹고 기분이 아주 좋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의 역치가 아주 낮은 듯 하다. 


올해 봄이 하도 안 오는 것 같아서 슬펐는데 결국 봄이 왔다. 북극 한파도 내려오고 꽃샘추위도 지나가면서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국은 오고야 만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삶도 마찬가지일테고. 어렵게 얻은 봄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순리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옥상 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샤미가 올 겨울 옥상 갈 때마다 이렇게 손수건 망토를 씌웠더랬다. 하찮은 녀석. ㅋㅋㅋㅋ 



봄이 오니 샤미는 위풍당당하니 옥상을 누빈다. 이 평화가 오래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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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05 0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미가 옥상에 가는 걸 좋아하는군요 볕을 마음껏 쬘 수 있겠습니다 어제 낮에 어딘가에서 뉴스를 보니 옛날처럼 계엄을 해야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거 보고 저런 말을 하다니, 했습니다 그런 사람도 마음이 돌아서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좋을 텐데... 앞으로 한국 좀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꼬마요정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꼬마요정 2025-04-07 00:10   좋아요 0 | URL
샤미가 옥상을 참 좋아합니다. 근데 약았어요 ㅋㅋㅋ 한여름엔 그늘로만 다니거나 아예 안 나가고 복도만 뛰어다니구요, 비 오면 또 안 나가요. 한겨울엔 바람 많이 불고 추우면 또 복도만 뛰어다녀요 ㅎㅎㅎ 계엄은 안 되죠.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의 권리조차 억압당할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은빛 2025-04-05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봄이 왔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일이 더 걱정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앞이 캄캄하다고 느낍니다. 보수 정당인 민주당이 계속 진보인 것 처럼 거짓 태도를 취하면 앞으로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꼬마요정 2025-04-07 00:12   좋아요 0 | URL
봄이 왔어요!! 일단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해결되었으니 축하해야죠!! 앞으로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이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요즘은 너무 분열이 심해서 조금의 양보도 타협도 하지 않으려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정치인이 있을까요ㅠㅠ

stella.K 2025-04-0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하찮은 녀석이군요. ㅎㅎ

꼬마요정 2025-04-07 00:13   좋아요 0 | URL
진짜 하찮습니다. ㅋㅋㅋㅋ 너무 귀엽습니다!!!

다락방 2025-04-06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건배입니다!

꼬마요정 2025-04-07 00:14   좋아요 0 | URL
건배!!! 만세예요!!!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이 달 들어서 모두들 뒤숭숭한 나날들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 깜짝 놀랐어요. 와, 책에서나 보던 일을 직접 겪다니... 굳이 이런 체험 안 해봐도 되는데 굳이 굳이 또 겪고 말았네요. 
















요새 읽었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어떻게 이 시국이랑 딱 맞을까요. 트럼프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긴 하더라구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이끌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온 난리가 난 걸 보면 말이죠. 물론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등에서 극우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힘을 얻고 있다니 나름 세계적으로 자국보호주의(?)가 퍼져 나가는 중입니다. 혐오가 먼저인지 이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수자나 난민 등 약자들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게 결코 견고하고 단단하고 오래된 체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특히 자본주의는 속성상 민주주의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자본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민주주의 아닌 체제에서 경제가 발전하는 나라들도 있고 (대표적으로 중국)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민주주의가 도전받다 (미국 트럼프, 영국 브렉시트 등) 보니 민주주의적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아니, 근데 어떻게 내가 이런 책 읽는 줄 알고 이렇게 딱 이런 일이 터지는지... 


<동조자>는 이중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오늘 탄핵된 사람이 정밀 타격 이야기 하고 간첩 이야기 하니까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분단 국가에서 이념으로 장난질 치지 말길. 자국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최악이죠. 그냥 미친건가. 책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독특했습니다. 


<울프홀>은 재밌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1권 읽었는데, 울지 추기경이 죽었네요. 이제 토머스 크롬웰은 어떻게 될라나요. 역사가 스포라서 결말을 알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하면 안 되겠죠. 이 시기에 리처드 3세든 헨리 7세든 잉글랜드 왕이라면 누구나 런던탑에 수많은 정적들을 가두곤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며칠 전에 계엄이 성공했으면 누군가는 '런던탑'에 갇혔겠죠. 에드워드 5세랑 요크의 리처드처럼 실종됐을지도 모릅니다. 나원참, 16세기에 일어났던 일인데 21세기에 그런 걱정이라니... 그렇다고 여기가 북한도 아니잖아요. 


<미스빌리프>는 오신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 심각한 오신자 한 명이 나라를 뒤숭숭하게 만들었죠. 아, 정말 나 왜 이런 책 읽고 있는가...



귀엽지 않나요? 이러고 놀았습니다. ㅋㅋㅋㅋ 카프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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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14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카프 덕택에 오늘 드디어 가결되었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4-12-14 23:55   좋아요 1 | URL
정말 다행입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걸 다시 배웠어요.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자목련 2024-12-15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프가 탄핵 가결에 일조했군요!

꼬마요정 2024-12-15 22:02   좋아요 0 | URL
고양이도 함께 했습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한마음이었네요.^^

잠자냥 2024-12-16 0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탄핵카프😻

꼬마요정 2024-12-19 23:05   좋아요 0 | URL
탄핵카프 어감이 좋군요 ㅎㅎ 카프 마치 전사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

희선 2024-12-17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프도 열심히 했군요 카프 힘도 탄핵에 더해졌겠습니다 꼬마요정 님이 요새 읽는 책이 지금과 비슷하기도 해서 놀랐겠네요 더 안 좋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12-19 23:06   좋아요 1 | URL
카프가 다 했습니다. 역시 카프!!! 요새 읽는 책이랑 시국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책들이 선견지명이 있네요. 정말 더 안 좋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ㅜㅜ
 











얼마 전에 커피 스탬프가 소멸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 싶어 요즘 커피 뭐 있나 보는데, 캡슐 커피가 있는 거다. 하, 분명 이것도 네스프레소 기계랑만 연동이 되겠지 싶었는데 정말... 


그래도 파우스트와 노인과 바다 궁금해서, 아니 정확히는 스탬프 채우려고(2개가 모자랐기에) 샀다.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기계는 '일리' 라서 어느 것과도 호환이 안 된다. 일리는 캡슐 재활용도 잘 안 되는터라 아예 스테인레스 캡슐을 사서 거기에 원두를 채워 캡슐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산 캡슐을 벗겨서 스테인레스 캡슐에 담고 스탬프로 눌러서 뚜껑을 닫아준 뒤 내렸더니....


우와, 파우스트 정말 묵직하고 맛있었다. 노인과 바다는 견과류 맛이나 단맛이 잘 안 느껴져서 손이 안 갈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내려먹으니 캡슐은 재활용하고 원두 내려 먹고 좋다. 캡슐마다 각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도 귀여웠다. 



집에 '엑설런트'가 있길래 파란색으로 하나 빠트려서 '아포가토' 해 먹었다. 파우스트랑 아주 잘 어울려서 기분 좋게 먹었다.


상강도 지나고 이제 11월이 오는데 늦가을이 아니라 매일 매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고 있다... 그래서 봄과 여름 사이, 혹은 여름과 가을 사이 아포가토 한 잔으로 아주 흐뭇해졌다. 아마 단 것과 카페인이 들어가서겠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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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7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10-28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니... 그저께 낮엔 따듯하더군요 밤엔 좀 쌀쌀하지만... 예전보다 덜 쌀쌀한 듯도 하고 뭔가 이상합니다 커피 맛있어 보입니다 아포카토군요


희선

꼬마요정 2024-10-28 23:43   좋아요 0 | URL
날씨가 정말 이상합니다. 오늘은 또 너무 춥더라구요. 이러다가 내일 또 더워지면 감기 걸릴 것 같아요 ㅠㅠ 이상기후 진짜 무서워집니다. 커피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아포카토. 집에 딱 마침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더라구요.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행복했어요^^

그레이스 2024-10-28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캡슐커피를 넘 어렵게 드시네요^^
저는 네스프레소 쓰는데,,, 가끔 이런 경우 만나면 드립해요 ㅋㄷ

꼬마요정 2024-10-28 23:47   좋아요 1 | URL
그쵸... 일리 머신을 사고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캡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스테인레스 캡슐을 사서 거기에 원두를 넣어 먹는데, 일반 원두는 뭔가 잘 안 맞더라구요. 이렇게 캡슐을 사면 원두 굵기가 딱 맞아서 좋습니다. 분리수거도 하고 진하게 내려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일리 머신이 진하게 잘 내려져서 좋아합니다. ㅎㅎㅎ 덕분에 아포가토도 해 먹었네요 ㅎㅎㅎ
 

 하지만 무서울 게 뭐야, 문득 소리 내어 그녀는 스스로를 향해 중얼거렸다.

 늑골이 무너지고 옆구리가 부스러지면 어때, 뒤이어 생각했다. 이렇게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좀 전보다 또렷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고통이 없다면 두려움도 없지. (p.43) - <작별>


얼마 전 하늘이 열린 날, 꼬미가 별이 되었다. 나랑 11년을 함께 한 꼬미는 잘 자다가 잠깐의 경련을 일으켰고, 심장이 멈췄다. 그 짧은 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꼬미를 끌어안고 어떡해 어떡해만 외쳤다. 여전히 믿을 수가 없어서 꼬미만 끌어안고 있었는데, 항문이 열렸다. 죽음은 그렇게 내 작은 고양이의 넋을 데려갔다.



너무 말랑해진 몸을 상자에 뉘이고 가만히 두었다. 혹시나 다시 일어날까봐, 다시 숨을 들이쉬고 내쉴까봐. 평생을 꼬미와 함께 한 샤미가 꼬미 옆에 누웠다. 잘 가라고 배웅하는 것일까, 마지막 남은 온기를 기억하려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는 차가워지고 사지가 굳어가는 것을 보며 꼬미가 정말로 떠났음을 느꼈다.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사랑이었고 행복이었다. 너도 그랬기를.

부디 고통도 번뇌도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기를.


한동안 믿을 수 없었다. 꼬미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에 꼬미가 없다니... 청소도 하지 못했다. 곳곳에 꼬미털이 있을테니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너무 울어 눈이 상했는지 초점이 잘 맞지 않았다. 일부러 더 열심히 움직였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울고, 운동을 하다가도 울고, 책을 읽다가도 울고, 일을 하다가도 울었다. 웃다가 울고, 울다가 울고, 밥 먹다가 울고... 그냥 눈물이 났다. 그렇게 나는 꼬미가 없는 하루하루를 꼬미를 그리워하며 보냈다. 


그리고 떠올렸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 한 편. 단편이지만 강렬했던 이야기.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게 했던 그 작품, <작별>
















이 책에 실린 단편 중 한강의 <작별>만 읽었더랬다. 다시 펼쳤다. 눈사람이 되어버린 그녀는 담담하게 이 생(生)을 정리한다. 꼬미야, 너도 그랬을까, 고통이 없으면 두려움도 없으니까.


처음 읽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이입했더랬다. 만약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가장 소중한 이들을 만나고 쓸데없는 것들을 정리하고 가고 싶거나 먹고 싶거나 읽고 싶거나 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겠지. 그리고 두려울 것 같다. 살아온 삶이 힘들고 지쳤더래도 죽음은 두렵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는 두려움보단 삶을 잘 마무리하길 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삶 앞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그렇게 처연한 그녀 때문에 눈물이 났었다. 죽음을 앞두고도 '현수' 씨와 '윤'이를 걱정하는 그녀가, 아둥바둥 살면서 그나마 남긴 것을 아이에게 온전히 전하고 싶어하는 그녀가 가슴 아팠다. 손이 녹고 늑골이 녹아가도 살아있는 순간을 살아가는 그녀가 아름다웠다.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이, 그 언젠가를 알 수 없어도 그 순간만큼은 온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읽었을 때 나는 '현수' 씨였고, '윤'이였다. 사랑하는 연인이 눈 앞에서 녹아간다면, 사랑하는 가족이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 나는...? 글 속의 현수 씨에게 말하고 싶었다. 지금이 지나면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아무리 추워도 조금이라도 더 그녀를 보고, 그녀를 느끼라고. 윤이에게도 말하고 싶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네가 엄마라는 존재가 계속 옆에 있음이 힘들 거라는 건 알지만, 지금 뿐이라고. 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빈 자리가 얼마나 커다란 슬픔인지.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나는 어리석었다. 새벽에 잠시 깼을 때, 꼬미가 손을 뻗어 나를 툭툭 치며 옆에 누웠을 때 좀 더 쓰다듬어 줄 걸. 그냥 끌어안고 잠든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던가.  


그리고 생각한다. 존재가 소멸함은 어떤 것인가. 어디까지가 존재이고 어디서부터 소멸인가. 존재의 끝이 소멸인가. 꼬미의 육체는 사라졌지만, 꼬미는 여전히 내 가슴 속에 살아있다. '그녀'가 사람이었다가 눈사람이 되면 소멸인가, 다 녹아버리면 소멸인가. 존재와 소멸의 경계는 어디일까. 어쩌면 사바 세계의 육체란 그저 허상일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있다가 오늘 없다고 그 존재가 존재하지 않음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또한 오늘 없기에 어제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어제는 지나가고 없는데. 


월명사의 <제망매가(祭亡妹歌)>를 떠올려본다.


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 있으니 두려워지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어찌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한 가지에 나서 

가는 곳을 모르는구나!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를 닦으며 기다리련다.(일연, (2020). <삼국유사>. 민음사 (p.535))



하지만 무서울 게 뭐야, 문득 소리 내어 그녀는 스스로를 향해 중얼거렸다.

늑골이 무너지고 옆구리가 부스러지면 어때, 뒤이어 생각했다. 이렇게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좀 전보다 또렷하게 목소리를 내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고통이 없다면 두려움도 없지.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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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0-15 0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꼬미가 떠났군요 그것도 갑자기... 많이 놀라시고 많이 슬프시겠습니다 꼬마요정 님 마음 덜 아프게 꼬미가 갑자기 떠난 건지... 오래 아픈 모습 봐도 마음 아프잖아요 아플 때 뭔가라도 했다면 마음이 좀 나았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든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슬프겠습니다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았겠습니다 앞으로도 생각나겠습니다 이 글 보니 저도 슬픕니다 저세상에서 꼬미가 기다릴 거예요 정말 기다리면 좋겠네요


희선

꼬마요정 2024-10-16 10:27   좋아요 1 | URL
꼬미의 언니 오빠인 쭈주와 누롱이가 아파서 가긴 했거든요. 그 땐 아팠으니까 이제 안 아프겠지란 위안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래도록 아팠던 쭈쭈는 정말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아픈 냥이들은 보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긴 한데 아프니까 마음이 아프고, 꼬미는 아프지 않고 갔으니 그거대로 위안이 되긴 하지만 갑작스러워서 제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플 때 뭔가라도 하는 게 마음이 낫기도 하지만, 안 아픈 게 제일 좋으니까요. 갑자기 가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좋아하는 밥이나 더 줄 걸, 좀 더 놀아줄 걸... 이런 후회를 많이 하게 되네요. 있을 때 잘하는 게 맞나봐요.

그래도 안 아프게 갔으니 그건 다행이라 생각해요. 위로 너무 고맙습니다. 희선 님.

coolcat329 2024-10-15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꼬미는 요정님 마음 속에서 계속 살아있을 거에요.
꼬미 얼굴에 자기 얼굴 대고 있는 샤미 모습이 짠합니다.

꼬마요정 2024-10-16 10:29   좋아요 2 | URL
여전히 꼬미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긴 합니다만 이젠 많이 나아졌어요. 샤미가 꼬미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샤미를 보면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샤미도, 저도 많이 나아졌어요.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쿨캣 님.

다락방 2024-10-15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꼬미도 꼬마요정 님과 살았던 시간을 사랑이 충만한 날들로 기억할거라 생각합니다.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랄게요.

꼬마요정 2024-10-16 10:33   좋아요 1 | URL
그쵸? 저는 무척 행복했는데, 꼬미도 그랬기를 바랍니다. 꼬미가 막내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새 첫째가 되더니 언니 오빠들 따라 갔네요. 성격이 급하더니 가는 것도 급하게 갔네요. 아프지 않고 가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위로 너무 고맙습니다. 다락방 님.

페넬로페 2024-10-16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이 된 꼬미.
꼬마요정님의 사랑 듬뿍 받아 행복하게 떠났을 것 같아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요^^

꼬마요정 2024-10-16 10:56   좋아요 2 | URL
꼬미도 저랑 있어서 행복했겠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꼬미랑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거든요.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아요. 여전히 옆에 있는 것만 같은데 없어서 허전합니다. 그래도 꼬미는 홀가분하게 편하게 갔으면 좋겠네요.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님.

새파랑 2024-10-15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슬픈 고별이네요. 함께 했던 생명이 떠나는건 남아있는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슬픔인거 같아요 ㅜㅜ

꼬마요정 2024-10-16 11:07   좋아요 2 | URL
정말 몇 번을 경험해도 절대 면역이 생기지 않네요ㅠㅠ 수명이 짧다는 건 알지만 너무 빨리 가서 너무 당황하고 슬프고 아팠습니다. 그래도 꼬미가 아프지 않고 가서 다행이에요. 너무 보고 싶네요ㅠㅠ

위로 너무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

카스피 2024-10-15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쿠 마음이 넘 아프시겠네요.저도 어릴적에 집에서 동물을 많이 키웠는데 오랜 키운 강아지가 어느날부터 안보여서 어머니께 여쭈어보니 바람나서 도망갔다고 하시더군요.나중에 보니 늙어서 죽었는데 제가 슬퍼할까봐 몰래 묻어주시고 거짓ㅁㄹ을 하셨던 거죠.
참 기르던 동물들이 죽는 것 만큼 슬픈일도 없네요.ㅜ,ㅜ

꼬마요정 2024-10-16 11:12   좋아요 1 | URL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ㅠㅠ 지금도 아프고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어머님께서 정말 자상하십니다. 마지막까지 강아지를 잘 보살펴 주신 거 좋네요. 반려동물 장례식장 갔더니 거기 적힌 문구가 참 맘이 아리더라구요. 별이 될 때까지 책임져줘서 고맙다는 거였는데, 당연한 일인데 아닌 경우가 워낙 많으니까요. 우리 꼬미 태어난 날은 몰라도 간 날은 아네요. 아프지 않고 가서 그거 하나는 정말 다행입니다.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카스피 님.

서곡 2024-10-20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휴 그러셨군요...저도 ‘작별‘만 읽었나 그랬을 거에요 저 작품집에서요 인상적이었죠 무지개다리 무사히 건너 고양이천국에서 잘 지내기를 기원합니다

꼬마요정 2024-10-21 23:53   좋아요 1 | URL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작별>. 사랑하기 때문에 녹는 거니까 카프카의 <변신>과는 완전히 다르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헤어짐은 슬픕니다ㅜㅜ 꼬미가 무사히 잘 가서 평온하면 좋겠습니다.

위로 너무 고맙습니다. 서곡 님.

감은빛 2024-10-21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정말 슬프고 아픈 순간이네요.
제 친구도 지금 나이가 많은 고양이와 살고 있는데,
그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 친구 집에 가끔 놀러갈 때마다 함께 놀던 고양이라서
저도 그 순간이 오면 정말 슬프고 아플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24-10-22 01:13   좋아요 0 | URL
정말 아프고 슬펐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잔잔한 슬픔이 머리에 가슴에 눈에 머물곤 합니다만 이렇게 위로해 주시는 분들 덕에 힘을 냅니다. 친구분도 감은빛 님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도 그 순간이 오면 많이 힘드실 거예요. 이별은 늘 슬프고 아픈 듯 합니다.ㅜㅜ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더운 여름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알라더니 님들은 모두 책 읽고 글 쓰기 바쁘시지만, 저는 잠깐 주짓수를 더 열심히 하고 있었네요. 최근 세미나도 두 번이나 있었고, 세미나 때 배운 기술 복습하고 연습한다고 도장을 좀 열심히 간 데다, 생업도 바빠서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7/3 유퀴즈에 존 프랭클 교수님 나온 걸 봤어요.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저는 직접 뵌 적은 없고 관장님이나 다른 분들한테 듣기만 했거든요. 진짜 말씀도 문학적으로 하시고, 주짓수 정신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구요. 방송으로 보니까 정말 더 그렇네요. 



출처 : (5) 한국 최초 주짓수 사부! 존 프랭클 교수님이 선보이는 기술👍#유퀴즈온더블럭 | YOU QUIZ ON THE BLOCK EP.251 | tvN 240703 방송 - YouTube 중 캡처



지난 4/27 토요일 세 시에 도장에서 신지 모리토 선수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신지 모리토 선수는 일본 챔피언인데요. 아주 신사답더라구요.


레그 드래그 기술을 배웠는데, 정말 좋은 기술이더라구요. 체급 차이가 있어도 상대를 야무지게 제압해서 패스를 하고, 서브미션까지 연결하는 건 정말 예술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잘 쓰고 싶습니다!!^^ 



흰 도복이 저입니다. 옆에 파란띠 여자분은 저희 도장에 같이 다니는 분인데요, 세미나 신청해줘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점점 여자가 줄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슬픕니다.



6/22 토요일엔 앤디 무라사키 선수가 세미나를 했습니다. 앤디 무라사키는 세계적인 선수거든요. 진짜 멋졌어요. 델라히바 기술들을 배웠는데, 쉽진 않았어요.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은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는지 정말 놀라웠답니다. 상대의 선택지를 줄여 내가 예상 가능한 상태로 만들고, 상대를 흔들어 내가 원하는 반동을 얻고.... 상대가 막으면 또 다르게 공격하고, 끝내는 등 뒤로 가든지 니 컷으로 결국은 사이드를 잡아 서브미션으로 연결하든지 하더라구요. 시합 영상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선수들 반응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때가 많아요.


영상으로만 보던 선수를 눈으로 직접 보고 그들의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열린 것 같아요. 이 생에서는 절대 가보지 못할 곳이거든요. 여긴 회귀해도 못 가요 ㅋㅋ 예전에 피네이로 선수도 그랬는데 정말 멋지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날 세미나엔 여자가 저랑 다른 도장에 다니시는 외국인 분 딱 둘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도장에 여자가 점점 줄고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저희 도장에서 노기를 해서일까요... 아쉬운 요즘입니다.



저희 도장은 노기 수업이 정규로 있거든요. 정말 재밌습니다. 노기는 노(no) 기(도복) 입니다. 도복을 입지 않고 하는 주짓수 입니다. 노기가 요즘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점점 많은 분들이 노기의 매력을 알아서 많이들 하면 좋겠습니다. 



관장님이 도복 브랜드인 vhts 앰배서더 거든요. ㅎㅎ 그래서 저희 도장 사람들 vhts 옷 많이들 입습니다. 보통 노기 20명 넘는데 그 중에 그 브랜드 입은 사람들 모아서 사진 찍어봤어요. ㅎㅎㅎ 말 그대로 vths world 입니다. ㅋㅋㅋ 저기 가운데 제일 작은 애가 저입니다.... 


여성분들 노기 재밌어요. 노기 같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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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4-07-06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져요 바쁘신 일상 속에서도 운동과 독서를 놓지 않으시는!!!

꼬마요정 2024-07-07 17:2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주짓수라는 운동을 만나서 계속 할 수 있는 듯 해요. 이 운동 정말 중독적입니다. 독서랑 비슷한 것 같아요 ㅎㅎㅎ

stella.K 2024-07-06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유퀴즈 대충보고 있는데 이번 주 송일국 삼둥이는 봤는데 저 교수님 나오는 건 못 봤네요. 요정님은 주짓수가 맞나봐요. 뭐든 운동 잘하는 사람 보면 부럽습니다. ^^

꼬마요정 2024-07-07 17:25   좋아요 1 | URL
유퀴즈에 삼둥이가 나왔군요. 저는 다른 분들은 모르고 존 프랭클 교수님만 알아서 봤거든요. 저한테 주짓수가 딱 맞나봐요. 잘 하는 건 아닌데 재미가 있어요^^

물감 2024-07-06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꼬마요정님한테 사이코패스 범죄자 한 놈만 걸려봐 아주 그냥 주옥되는 거여

꼬마요정 2024-07-07 17:26   좋아요 1 | URL
아유 저도 저한테 걸릴(?) 사이코패스 죽사발로 만들고 싶지만… 그 정도는 안 되구요. 도망만 칠 수 있어도 다행이지 않을까요? ㅎㅎ 여튼 나쁜 놈들 나빠요!!!!

라로 2024-07-06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웅~~ 요정님 정말 요정처럼 작으시군요!! 넘 귀요미!!^^ 그런데 다들 근육이 좋네요!! 하하하 (그런 것만 보이는 라로.. 머쓱ㅋㅋㅋ) 암튼, 저도 주짓수 배워보고 싶었는데 접촉이 심한 경기라... 저는 무리데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색 어여 따요!! 여자가 적은 곳에서 저렇게 자그마한 요정님이 검은 띠를 따시면 책을 내세요!! 인터뷰도 하시고!! 홧팅!!^^

꼬마요정 2024-07-07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저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운동이 끝난 뒤에 찍은 거라 모두들 근육이 펌핑되어 있긴 한데 저는 왜 저렇게 작은 걸까요ㅜㅜ 진짜 체급 좋으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근육 다들 멋지죠?? 저도 전완근 이두근 삼두근 광배근 만들고 싶은데 잘 안 돼요ㅜㅜ

주짓수가 정말 접촉이 심한 운동이긴 합니다… 근데 재밌어요!!!! 얼마 전에 다른 도장에서 74세 어르신 파란띠 승급하신 거 영상 봤는데 너무 멋졌어요!!!

저는 검은띠를 달 수 있을까요? ㅎㅎ

바람돌이 2024-07-06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짓수 저는 잘 모르는 세계인데 일단 멋집니다. 정말로요. 몸으로 하는건 뭐든지 좀 젬병인 저는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져보이더라구요. 이제 꼬마요정님도 저의 로망이십니다.

꼬마요정 2024-07-07 17:36   좋아요 0 | URL
저도 몸을 자유자재로 쓰는 분들 존경해요!! 저는 뚝딱뚝딱인데다 오른쪽 왼쪽도 헷갈린답니다….. ㅠㅠㅠㅠ 그런데도 재미있어서 하게 되네요. 정말 좋은 운동이에요. ㅎㅎ 그리고 저랑 스파링 같이 하는 분들 너무 고마워요. 민폐일까봐 늘 걱정인데 다들 잘 대해준답니다. 이런 게 스포츠 정신의 하나가 아닌가 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24-07-07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꼬마요정 님 진짜 존멋탱...

꼬마요정 2024-07-09 00:57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도 존멋탱…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