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택광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걱정 신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ㅡ 동요 오빠 생각 中

 

 

내 꿈은 항상 똑같다.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감독이 연출한 " 옴니버스(omnibus) 영화 " 같다. 꿈에 제목을 붙인다면 << 신발을 잃어버린 사내의 곤경 >> 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꿈의 극장 > 에서 상영되는 장르는 다양하다. 괴물이 등장하는 괴수 영화이기도 하고, 청춘 드라마가 상영되기도 하며, 액션 영화'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인 < 나 > 는 항상 신발이 없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한다. 지난번 꿈에는 대형 귀뚜라미 괴물이 등장했는데 신발이 없어서 꽤나 고생했다. 살기 위해서는 도망을 쳐야 하는데 맨발로 뛰다 보니 말 그대로 형로(荊路 : 가시나무 형, 길 로)였다. 돌부리에 차이고 가시밭길에 부딪혀 고생하는 이야기'였다. 맨발로 뛰다 보니 발병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발은 아프고, 귀뚜라미는 다가오고......

옴니버스(omnibus) : 문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omni- ) 함께 탈 수 있는 자동차'란 뜻이 있고, 영화나 연극의 한 형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든 형식을 의미하기도 하며 서방을 여러 명 둔 기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인용 )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고 만다. 장르가 바뀌어 청춘물'이 상영된다고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데이트 장소에 가야 하는데 신발이 없다. 맨발로 가는 수밖에 ! 끝 ?! 아니다. 모든 서사'는 험난한 형로'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시라. 데이트 장소를 향해 걸어가던 < 나 > 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다. 소나기'다. 비는 내리고, 신발이 없으니 양말은 젖고, 사람들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서둘러 걷다가 개똥을 밟고, 똥이 껌처럼 떨어지지 않고, 느닷없이 지난번 괴수영화에 등장했던 귀뚜라미가 쫒아오고, 시바... 장르가 바뀌었는데 왜 느닷없이 귀뚜라미가 출몰하냐며 투덜대기에는 상황이 졸라 급박하고.......  대충 이런 식'이다. 정말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밤에 귀뚜라미처럼 울고 싶은 심정'이 된다.

결국 청춘 영화 속 < 나 > 는 돌부리와 가시밭길을 이기지 못하고 데이트 장소'에 가지 못한다. 여자는 하염없이 나를 기다리리라.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리라.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 오지 않는 님을 그리워할 것이다. 만약에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님이 똥 밟아서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면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 아, 아아. 됐고. 반복이 계속되면 증후가 된다. 그러니까, 내 꿈속에 등장하는 < 맨발 > 모티브'는 어떤 증후'에 속한다. 그래서 스스로 꿈을 분석했다. 잘 닦인 신발은 사회적 지위'를 뜻한다.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사회적 직위를 잃어버렸다는 의미이니, 꿈에 등장하는 맨발 모티브'는 고용 불안에 대한 현대인의 두려움을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다. 괴수 귀뚜라미'는 노동자를 개똥 취급하는 이건희나 이명박, 박근혜 따위였던 셈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내놓은 꿈의 해석'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 라는 책에서 미래에 대해 온갖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개선될 여지'는 없다. 문투文套가 사뭇 강경하다. 상위 1%에게는 장미빛 인생이지만 99%는 핏빛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우만이 보기에 민주주의 제도는 고장났다. 민주주의가 키운 것은 자유와 평등이 아니라 자본주의. 그리고 신발'이었다, 시바 ! 신발이라는 오브제가 걱정'에 대한 은유'라고 했을 때, 자본가는 신발 크기'를 키우기 위해 모든 전략을 세운다. 섹스 어필'보다 잘 팔리는 이미지는 걱정 어필'이다. 그러니까 20세기 자본가가 잘록한 여성 허리를 디자인한 콜라병으로 상품을 팔았다면 21세기 자본가는 섹스'보다는 걱정( 공포, 불안 따위)에서 파생되는 상품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혹은 줄곧 간파하고 있었다.

이제는 콜라병보다는 신발이 대세'가 됐다. 걱정 상품은 분야가 어마어마하다. 교육은 그 정점'이다. 교육 자본가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끊임없이 걱정 이미지'를 유포시킨다. 영어는 혀가 말랑말랑할 때 조기 교육을 시켜야 늦지 않고, 공교육에 의지하면 또래 경쟁에서 필패하게 된다고 말한다. 덧붙이는 말. " 형구 엄마, 비싸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 "  결국 형구 엄마는 걱정 상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은 천만 원 등록금의 주범인 대학 재벌'이다. 건강이나 치안 분야도 대표적인 걱정 상품'이다. 이들 상품들은 대중이 걱정을 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상품이다. 이처럼 자본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끊임없이 유포한다.

언론이 사교육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사교육 열풍의 주범으로 학원 산업을 비판하는데 잘못된 설정이다. 학원은 사교육의 주범(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사는 사람이 있으니 파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틈새 시장'이다. 니체가 언급했듯이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면 안된다. 그렇기에 학원을 없앤다고 공교육이 바로 설 리 없다. 주범은 사학 재단 그리고 교육 공무원이다.


자본가가 미디어라는 커다란 핸드마이크'에 대고 " 자, 왔어요. 왔어요. 씽씽한 걱정이 왔어요 ! " 라며 약을 팔 때마다 대중은 꿈속에서 귀뚜라미를 피해 맨발로 도망치는 꿈을 꾸게 된다. 아마도 껌보다 강력한 똥을 밟으리라. 자본가는 기업 이미지 광고 따위에도 항상 행복하세요, 라고 떠들지만 뒤집어보면 정반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중이 행복하면 자본가'는 망한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경쟁 의식이 골프채와 루이비통과 벤츠를 사게 되는 원동력'이다. 해마다 나라별 행복지수를 발표할 때마다 가난한 나라'가 행복지수 상위권에 걸리는 원인은 골프채와 벤츠 그리고 아파트 없이도 행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은 대한민국이나 미국처럼 거대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는다. 걱정을 더는 행위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닐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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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4-0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은 아프고, 귀뚜라미는 다가오고....˝ 여기서 얼마나 웃었는지ㅋㅋ
귀뚜라미, 귀뚜라미 하니 백가흠-귀뚜라미가 온다 책생각이 나네요. 신발이고, 가방이고 뭐든 다 잃어버리게 되는 우리들에 대한 소설들이...
지그문트 바우만도 맨날 읽자 하면서 미루고 있었는데, 불끈 하게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14:15   좋아요 0 | URL
저와 유머 코드가 비슷하네요. 사실 꿈속에서는에일리언이었는데 재미를 강조하다보니 귀뚜라미로 바꿨습니다. 귀뚜라미 괴물 웃기잖아요.
 

 

 

 

 



어떤 기억



책이 2000권 정도 되다 보니 가장 근심스러운 순간은 " 이사 " 가는 설정'이다. 바로 그 날이 다가온다. 6월에 이사를 가야 한다. 요즘은 책장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구질구질한 흑역사'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잘 진열된 책장을 보면 스스로 대견한 마음을 갖는다는데 나는 한숨이 먼저 나온다. 책장은 두 개 빼고 나머지는 누가 버린 것을 주웠다. 유기견을 보면 안쓰러워서 집으로 데리고 가는 유기견 동물 보호 협회 간사 어윤부 씨'처럼 말이다. 책장은 신기하게도 색깔도 각각 다르고 출신도 달라서 개성도 제각각'이다. 어느 놈은 광명 아파트 단지에서 주웠고, 어느 놈은 군산 가구점에서 샀고, 또 어느 녀석은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 주웠다(솔직히 출생지가 헷갈린다). 칸 간격이 다르니 들쭉날쭉, 가관이다. 하지만 누굴 탓하랴. 적정 용량보다 2배 정도 무거운 짐을 탑재하고 있으니 싸구려 5단 MDF 책장으로서는 등골이 휠 것이다. 어느 놈은 운이 좋아서 고려 청자 하나 받드는 " 진열장 " 으로 태어나 귀한 대접 받지만 가난한 곰곰생각하는발 씨 책장으로 태어난 놈은 사는 게 하루하루가 무간지옥이지 않을까 ? 책장을 볼 때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 느껴져서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옛말에 비천지교불가망 조강지처불하당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 이라 하여 가난하고 천할 때 사귄 벗은 잊을 수 없고, 지게미와 쌀겨로 함께 끼니를 잇던 조강지처는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하였으니 내 로또 백 억'에 당첨된다 해도 너희를 버리지는 않으리라, 라고 말할 줄 알았지 ? 아니다. 나 그렇게 인간적인 놈 아니다. 고양이가 생선을 호시탐탐 노리듯이 날을 잡아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여튼 포장 이사'를 하더라도 책을 정리할 필요를 느껴서 하루에 조금씩 책을 우체국 4호 박스에 담는다. 문학 책 같은 경우는 앞으로 다시 읽을 일이 거의 없으니 책 상태를 살피고 파손된 부분은 손질을 하고 잘 닦은 후 박스 안에 넣는다. 정원 있는 넓은 집을 살 때까지는 이 봉인을 뜯지 않으리라. 눈물이 앞을 가리지는 않더라. 오히려...... 뭐랄까 ? 어떤 잔인한 쾌감 같은, 짐승 같은 쾌락에 몸을 부들부들 떨게 된다. 마치 시체를 땅속에 암매장하는 살인마 같다. 그러니까 박스는 관'이다. 골판지로 만든 관 뚜껑을 닫은 후 박스 테이프로 마무리할 때 느끼게 되는 전율. 아, 좋다. 이렇게 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린 놈이 400개 된다. 앞으로 문학 책을 200개 정도 더 묻어야 하지만 힘들기는커녕 짜릿하다. 피식, 웃음이 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 닝기미, 책을 박스에 담아 보관하는 상황을 시체를 몰래 암매장하는 것에 비유하다니 말이다. 장르 소설을 많이 본 탓이리라. 오밤중에 책을 정리하다가 문득 데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 셀로우 그레이브 : 얕게 묻은 무덤 >> 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자고로 시체와 아픈 기억은 깊이 묻어야 한다. 얕게 묻은 무덤에는 파리가 냄새를 맡고 몰려들 테니까, 윙윙거리면 머리맡이 어지러울 테니깐. 박스 테이프를 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붙인 자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꾹꾹 눌렀다.

 

그 옛날, 기분 좋은 봄날. 종로 3가 피카디리 만남의 광장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옛 애인'이 생각났다. 어쩌면 내가 박스에 담아 봉인한 책들은 책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했던 기억인지도 모른다. 독서 편식이 심했던 나에게 문학을 권했던 여자. 손에 힘이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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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 2015-04-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그런 `책무덤` 많아요. 책장도 부족하지만 집이 좁아서ㅜ 언젠가 부활시킬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2 13: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집이 넓어야 일렬로 진열하면 뽀다구가 나는데... 이건 ㄷ 자 형식이니... ㅋㅋㅋㅋㅋㅋ

AgalmA 2015-04-0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좋은 자세라고 보는데요. 곰발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도와는 다르게 니가 가라, 하와이 느낌...;)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5:03   좋아요 0 | URL
곰발의 발톱처럼... 이 더 정확한 거 같습니다.
박스에 담겨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stella.K 2015-04-0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 박스 저에게 보내시.............

그럴 줄 알았죠?ㅎㅎ
그러고 싶은데 곰발님 마음이 제 마음인지라 감히 욕심낼 형편이 못 되네요.
그런데 문학책이라시니 끌리기는 합니다.
버릴 때 버리더라도 저에게 버려 달라고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ㅠㅠ

저도 어렸을 땐 모으는 쾌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입양 보내는 쾌감이 더 커요.
문제는 그걸 추리는 게 일이라 관건은 책 욕심을 내지 않는 겁니다.

근데 맨 마지막 글은 전 안 당했으면 하는 일이에요.
전 죽어서라도 옛날에 좋아했던 사람은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우연히 마주 쳐도 쌩깔 겁니다.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5:09   좋아요 0 | URL
한 자리에 정착하게 되면 박스를 풀어야죠. 정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스텔라 님보다는 그래도 도서관 이런 쪽에 풀어야겠죠. ㅎㅎㅎㅎㅎ. ( 도서관에 보내게 될 때는 스텔라 님에게 서너 박스 정도는 드리도록... )

갑자기생각났는데 5년 전인가 ? 낮술 마시고 술김에 책장 2개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책장과 책장 속에 담긴 책 모두....
전 책이 늘어나면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짜증이 납니다.

하튼. 저도 책 욕심은 버려야겠습니다. 소문이 났는지 사람들을 만나면 책을 선물해주더라고요. 이렇게해서 모이는 책이 늘어납니다.

마립간 2015-04-0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알라딘 서재라는 블로그가 처음 생겼을 때, 실제 자신의 서재를 보여주는 이벤트가 있었지요. 그 당시 원룸같은 아파트를 빌어쓰면서 책장이나 책꽂이 없이 책을 양쪽 벽에 쌓아 놓았죠. 침실이자, 거실이자, 서재이자, 정원이자(화분 몇 개), 운동 방까지 겸용으로 사용하는.

10년이 더 지난 지금은 책들이 각자의 책꽂이에 자리를 잡았는데, 2주전에 아이로부터 핀잔을 들었죠. `이것이 집이야, 도서관이야.`^^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5:00   좋아요 0 | URL
집이 있어야 마음껏 거실에 책장 진열하지 저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은 사실 사치에 가깝습니다. 저도 침실이자, 서재이자, 정원이자.. 뭐 그러네요.... 언제 마립간 님 서재 구경 좀 시켜주십시오...

흠.. 2015-04-0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정리 할 때의 쾌감... 이거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4:59   좋아요 0 | URL
깨끗하게 정리하면 좋은데 책장에 책을 감당 못하면 정리가 완되는 단전이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cyrus 2015-04-0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는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 찾아올 텐데 방 안에 넘치는 책들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앞으로 닥치게 될 현실을 알면서도 책 욕심을 멈출 생각은 하지 않아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4:58   좋아요 0 | URL
첵장 한 개`가 가정 적당한 거 같아요. ㅎㅎㅎㅎㅎ 그런게 이게 츄려지지가 않습니다.

물루 2015-04-0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잔소리가 생각나네요. ˝저 많은 책 다 어쩔래? 갖다버려라. 왜 자꾸 사들이냐˝ 집안 곳곳을 책무덤을 만들어놓으면서 나는 점점 `호더`가 되어가는가 고민에 빠지면서도 만들지 않을수 없는 책무덤...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04:56   좋아요 0 | URL
제가 다른 물건은 쉽게 버립니다. 신발, 옷, 그런 거 미련없이 버리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책은.... 물얼룩이 있어도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뭔가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yamoo 2015-04-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곧 매장합니다...ㅋㅋ 담 주 정도에...박스 도매상에 알아보니 우체국 4호 박스는 장당 100원 이군요~ 헐~~ 100장 구매해서 종류별로 크기별로 매장해야 겠습니다..ㅎㅎ 짐정리 책정리 홧팅 하십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3 11:01   좋아요 0 | URL
백 원이 아니라 천 원 아닙니까 ? 저 천 원 줬습니다.

yamoo 2015-04-05 10:52   좋아요 0 | URL
100원 맞아요..ㅋㅋ 도매상에서 100원 팔고 있어요..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5 12:01   좋아요 0 | URL
앗 ! 그런가요 ? 이런 시부랄놈들 같으니라고.....

가넷 2015-04-0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가야하는데... 그런데 위에 댓글을 보니까 다들 비슷한 처지시네요....-.-;;

책 욕심을 이길 수는 없어서 사다 모으고 있는데 고민입니다. 내가 해놓고 고민이라니 좀 우습기는 합니다만. 이거 정말 정신을 놓으면 순식간에 구입해버리고 말아서 이 정도면 중증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9 12:35   좋아요 0 | URL
ㅎㅎ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한눈 파는 순간 갑자기 불어납니다.
 

 


공인의 품격 : 언니, 나 마음에 안  들죠 ?


인터넷에 접속하면 종종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확인하고는 한다. 글자 그대로 가장 핫한 키워드가 실시간으로 떴다가 사라지고 떴다가 사라지니 < 실시간 검색어 꼭지 > 를 구수한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면 < 떴다방 > 이다. " 떴다방 " 에 올라온 검색어는 대부분은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지만 끈덕지게 살아남아서 끝까지 버티는 녀석이 있다.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 같은 경우는 " 긍정적 관심 " 을 먹고 사는 직업군이니 좋은 소식이지만 일반인인 경우는 이 상황을 부담스러워할 것이 분명하다. 비록 좋은 일로 " 회자된다 " 고 해도 말이다. < 회자 > 와 < 구설 > 는 한끗 차이'다. 어차피 회자나 구설은 입방아의 한 종류가 아니었던가 ?  하물며 불미스러운 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린다면 당사자'는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어제 무심코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실시간 검색어 목록 1위'에 내 이름이 걸린 것이다. 좋은 일로 회자될 가능성은.......   그렇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내 성질머리를 생각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 내 이름을 본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변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심정으로 신문 기사'를 클릭했다. 대서특필은 아니었지만 꽤 비중 있는 분량이었다. 내용을 읽어 보니 공인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점, 잘잘못을 떠나 사과드립니다, 라는 연예인용 멘트'가 나열되어 있었다. 공인 ?! 나는 낮게 소릴 질렀다. " 시바, 뭐지 ? " 뭐긴.... 개꿈이었다. 꿈 내용이 하도 엉터리'라 눈을 뜨자마자 실없이 웃긴 했으나 꿈속에서 내 이름이 불미스러운 일로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느꼈던 압박감은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일은 하지 말자고 괄약근 꽉 조이며 다짐을 했다. 문득 < 공인 > 이라는 말풀이'가 궁금해졌다.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공인 公人 : 명사, 공적인 일에 관여하는 사람

 

내가 주목한 부분은 公이라는 한자 구조'였다. 은 [  (여덟 팔) + (사사  사)] 이 합쳐진 한자'다. 여기서 은 사사롭다( = 私 : 사사로울 사) 는 뜻이고, 八은 " 물건'이 둘로 나누어지는 모양, 등지다, 벌어지다, 헤어지다 " 는 뜻을 가지고 있다. 종합하면 사사로운 일과 등진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 공인 > 이란 개인 부귀와 영달에 욕심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공공公共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 공인 "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내가 보기에 박세리'는 성공을 위해 남들이 교복을 벗고 사회에 진출할 때 양말을 벗고 인당수에 빠졌고, 박찬호도 출세를 위해 남들이 주먹 불끈 쥐고 괄약근 꽉 조일 때 어금이 꽉 깨물고 팔이 빠져라 공을 던졌으며, 김연아 또한 개인 영달과 부귀를 위해 돌고, 돌고, 돌고, 다시 돌고, 돌고, 돌았을 뿐이다. 

사익을 취하니 공익'은 따라온 것이다. 이들은 公人이라는 범주보다는 工人에 속한다. < 工 : 공교하다 > 이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 있고 교묘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를 하며 " 공인으로서 ~ " 라는 말을 남발할 때마다 그들이 안쓰럽다. 사회가 그들에게 씌운 공인이라는 가시나무 월계관'은 족쇄처럼 작용한다. 공인'이 되는 순간 대중보다는 더 완벽한 도덕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잘잘못을 가리면 되지만 공인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잘잘못을 떠나 고개를 숙여야 한다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하다. " 이태임 ㅡ 예원 " 사이에 오고간 사사로운 에피소드'를 두고 < 파문 > 이라거나 < 사건 > 이라고 규정하는 대중(언론)의 욕지거리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 공인'으로 살아가면서 참고, 참고, 참아야 하는 고충'이 이해가 간다.

일을 하다 보면 싸우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하는 것이지, 그것을 두고 " 공인이 말이지... " 라는 말머리로 시작해서 흥야항야하며  설왕설래하는 모습이 존나 좆같다. 연예인은 일하다가 욱해서 욕하면 안 되나, 스무살 성인 여성이 애인과 호텔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면 안되나, 연예인은 똥 안 싸나 ? 되묻고 싶다. 정작 대중은 진짜, 오리지날, 레알 公人에 해당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다. 제수'를 성폭행하려던 인간도 당당하게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수준이니 논문 표절, 성추행, 부동산 투기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公人보다는 工人에 가까운 연예인에게는 눈에 쌍 라이트를 켜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나는 시늉을 하는 것일까 ?  이태임이 잘한 것은 없다만 그렇다고 국민 쌍년'으로 몰고가는 여론몰이나 동영상 유출 후, 그 화살을 예원 쪽으로 돌리는 태도 모두 좆같다. 일하다 보면 언성을 높이며 서로 삿대질한 경험은 모두 있지 않은가 ?

당시 상황을 보면 : 이태임 입장에서는 예원이 반말을 했다고 오해할 수도 있고, 예원 입장에서 보면 이태임에게 반말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양시론으로 어정쩡하게 물타기 하자는 소리가 아니다. 평소 말하던 습관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경우'다. 누군가는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글러 먹었다고 지적할지는 모르겠지만 촬영하다가 콧대 높은 연예인이 서로 싸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할리우드 비사秘史에는 온갖 추문이 떠돌지만 대중이 그것을 가지고 인격 운운하며 방송 하차'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 표독스러운 말풍선과 강박적 도덕성 강요는 연예인이 아니라 정치인에게 돌리자. 연예인의 일상사를 두고 시시콜콜 트집 잡는 대중에게 나도 앙칼지게 대꾸 한 번 하자. " 이보셔, 나 마음에 안 들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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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03-3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만만하니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다 딴따라 주제에 돈 쉽게 잘 번다는 시기심도 있을 수 있겠고... 그리고 이걸 두고 파문이니 사건이니 하는건 참 우스꽝스럽다 싶네요. 같이 일하다 보면 싸우는 거야 비일비재한 걸 가지고... 자기들도 직장에서 일 하다가 동료랑 갈등이 없는지 싶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15:38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그냥 아이고, 저 여자 성질 까칠하시네. ㅋㅋㅋㅋ - 이 정도 리액션만 취하면 되지
뭘 이런 거 가지고 진실 공방 하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18:07   좋아요 0 | URL
한가해서 그렇습니다. 시기도 나고, 그러니깐 인기`라는 것도 참.. 부질없는 것 같아요.
모두 다 나를 사랑해, 라고 생각하지만 한순간 그 사랑이라는 관심이 지옥이 될 수도 있고 말이죠..

지나가다 2015-03-3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형수 성폭행 시도˝가 아니라 ˝제수 성폭행 시도˝ 아닌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15:39   좋아요 0 | URL
아, 제수씨였나요..ㅎㅎㅎ

비로그인 2015-03-3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볼때 대중은 정치인이건 연예인이건 차별없이 물어뜯습니다. 남 물어뜯고 욕하는게 한국인 종특인가 싶을정도로 다들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습니다.
MB 2800억 사건도 너나없이 피나게 물어뜯고 있지만 교묘하게 그것을 감추는건 미디어(언론)입니다.
MB를 뜯는건 축소하고 예원을 뜯는건 확대하고 조장합니다. 정치인을 숨겨주고 연예인을 미끼로 내놓는 미디어의 농락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리키는 대중이라는 단어와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나는 분명 차별없이 욕하고 있건만 대중은 늘 연예인만 물어뜯는것처럼 보여지는 이유가 그것이라 봅니다.
대중이란...이미 미디어가 조작하고 선동하는 개념으로 떨어진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18:09   좋아요 0 | URL
일리있는말씀이로군요. 동일한 쌍욕으로 대꾸하지만

정치적 비판은 감추고 연예 비판만 확대 해석한다는 말이죠 ? 흠흠.
근데 대중이 정치보다는 가십에 쉽게 들끓는 성질은 있ㄴ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5-03-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인터넷 기사 베스트 댓글은 거의 예원의 말을 패러디했더라고요.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이젠 너도나도 베스트 댓글 남기려고 막 갖다 쓰니 식상해요. 이태임이나 예원이나 두 사람 다 안쓰러워요. 두 사람의 소식을 보고 싶은 대중의 모습이 마치 강 건너 싸움구경을 즐기는 얍삽한 사람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19: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문화평론가`라는 직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가 잘못했네를 두고 정답 고르듯이 명쾌하게 설명하는 하재근아니 허지웅 보면 참... 대단한 감투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는 가해자고 너는 피해자. 깔끔하지 ? 이런자세....

AgalmA 2015-03-3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자 풀이는 언제나 재밌는 이야깃거리 같아요.
이제 이런 여론몰이 좀 알 때도 되지 않았나요. 언제나 새롭단 말인가; 이런 뉴스로 입방아 찧는 게 정말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일인지...휴.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20:45   좋아요 0 | URL
한글은 소리문자여서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기 쉬운데 한자는 표의문자이니 디테일한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순우리말주의자`보다는 아무래도 국한문 혼용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AgalmA 2015-03-3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한문 선호자입니다. 한문의 디자인적인 면도 그렇고, 그림문자의 묘미를 쉽게 포기 못하겠습니다.
한글오용이 안되게 조심하고자 하는데 어렵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21:26   좋아요 0 | URL
문자 자체에 대한 우열을 따지는 거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니겠습니까. 어찌 언어에 순위를 매길 수 있겠습니까.
저는 베트남어가 한글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지도않고,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거야 말로 국뽕 아닌가 싶어요. 표의문자는 표의문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고, 표음문자는 표음만의 장점이 있는데 그저 한글 띄우기 위해 한자`가 한글에 비해 떨어진다느니 하는 거 보면 좀 징그럽기도 하고요... 당최 모든 걸 순우리말로만 적자고 주장하는사람 보면 이해가 안 갑니다.

AgalmA 2015-03-3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열입장은 아니고요. 어떤 문화든 그 순수성이 지켜지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인터넷 줄임말 등 해서 알아먹기 힘든 외계어도 엄청 많잖습니까.
이런 문화충돌 현상에서 언어도 자연도태나 약육강식식이 되면 안타깝게 사라질 것들이 많으니 말이죠. 흥야항야 그런 거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22:13   좋아요 1 | URL
아갈마 님 저와 함께 흥야항야`를 전술적으로 사용하여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 흥야항야 재단 > 을 만들도록 합시다요. ㅎㅎㅎ


그럼요. 지금도 지구 어디선가는 언어가 멸종된다고 하죠. 언어도 도태되고 다시 만들어지고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수이 2015-04-01 09:54   좋아요 0 | URL
흥야항야_ 이건 무슨 뜻인가요? 아갈마님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1 11:02   좋아요 1 | URL
흥야항야는 흥이야항이야 줄임말로 남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흠.. 2015-03-30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상황은 디스패치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을 때 예원측에서는 왜 입을 다물고 있었느냐?라는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더군요. 결국 결론은 예원이 모든 프로에서 하차해한다는 분위기로 흘러 가는 거 같구요. 정신병자들 집단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0 22:15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새끼들. 뭘 그런 거 가지고 사람 밥그릇을 함부로 걷어차고 그럽니까.
얼굴 마주보며 욕한 것도 아니고 태임이 가니까 혼잣말로 욕한 게 무슨 욕입니까.
욕은 상대가 듣는 상황에서 해야 욕이지... 하여튼... 남 잘되는 거 꼴을 못보는 현상이죠..

나라가미쳤어 2015-03-31 04: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지금 이태임-예원 사건을 대하는 반응으로만 봐서는, 대중은 거의 미쳤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저도 동영상 봤습니다만, 도대체 예원이 뭘 그렇게 죽을죄를 졌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더우기 앞뒤 다짤린 그 유출경로마저 수상쩍은 동영상 하나 가지고 멀쩡한 젊은사람 밥줄을 끊으려고 네티즌이란 무리들이 떼로 날뛰는 꼴을 보면 정말 토악질만 나올 뿐입니다.
고작 세살 나이많은 사람한테 말끝에 `요`자 안붙였다고 싸가지없는 년 업계에서 퇴출시키라는 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그걸 또 패러디해서 낄낄대거나 트위터에서 이죽거리며 지 유명세 올리는데 동원하는 흡혈귀같은 자들까지 설쳐댑니다. 이게 도대체 사람사는 나라 맞습니까? 남의 직장, 남의 노동 이렇게 함부로 무시하고 모가지 자르라는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새끼들이 도대체 이명박하고 다른게 뭡니까? 박근혜하고 다른게 뭡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1 10:38   좋아요 0 | URL
그냥 태임 씨 성격 졸라 까칠하네... 라거나 예원 씨 눈치가 좀 없나보네... 하거나 하는 수준에서 끝내야지 이걸 가지고 방송하차하라, 마라, 아주.... 그냥 죽여주더군요. 언제부터 연예인이 공인이 되어서 그러 청렴결백을 강요하는지... 자기들도 상사 안 보는 데에서 온갖 쌍욕 다 하더니... 아니 쌍년 소리 듣고 나서 혼잣말처럼 저 미친년.. 이런 게 욕인가요. 하여튼 개떼들 같습니다 정작 물고뜯어야 할 곳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수다맨 2015-03-3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하다 보면 갈등도 생기고 다툼도 일어날 수 있는 건데 언론이고 대중이고 공인 운운하며 사람을 아주 죽일년 만드는 거 보면 어이없습니다.
애들 밥그릇 깨부순 것도 모자라서 유상급식 전환 반대하는 학부모들 싸잡아 종북몰이하는 홍 지사한테는 그토록 관대한 이들이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1 13:05   좋아요 0 | URL
무상급식논란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왜 무상급식이 공짜`죠 ? 이해가 안 갑니다. 공짜가 아니라 ˝ 세금 ˝ 으로 낸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공짜`가 아니라 내 돈 내가 내고 먹는 거죠. 공짜 라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보도블록 사시사철 갈아치우지만 않아도 애들 무상급식 가능합니다.

stella.K 2015-03-3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곰발님 생각엔 기본적으로 동의는 하는데
이병헌이 그러는 건 좀 꼴보기가 싫더군요.
총각 때야 어땠던 지간에 장가 가서도 그렇게 이미지를 구기면 안 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 뒤엔 이민정이 있기 때문이겠죠.
자고로 여자 가슴에 대못 박는 사람치고 잘 되는 꼴을 못 받습니다.
이제와 두 여자들한테 아량 베풀듯 하는 것도 웃기고. 그게 뭐하는 건지...

2015-03-31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us75 2015-04-05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통쾌합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끙끙대던 이야기를 너무 잘 풀어주셨네요ㅠㅠ
공인...정말 대중들이 더이상 미디어에 휘둘리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욕먹을만한 일인가?˝ 하구요.
그리구 윗분말씀도 이해는 갑니다. 이병헌의 경우에는 공인이 아니더라도 욕을 먹을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연예인이라는, 공인이라는 이유로 필요이상으로 욕을 더먹는 것같은 느낌도 배제할수가 없네요. 분명 이병헌의 행동은 잘못됐고 욕먹을만한 일이지만 그건 이민정과 이병헌 둘사이에 풀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뭐라 욕하든 둘사이에 달라지는건 없으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4-08 08:30   좋아요 0 | URL
이병헌은 욕먹을 만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어요. 연예인이 도덕군자도 아니고 말이죠..
 

 

 

 

 


 

 

 

 

 

 

 

 

 

 

 


 

 

 

 

 

 

기울어진다고

모두 균형을 잃는 것은 아니다 


 

 

 

ㅡ 기울어진다고 모두 균형을 잃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방송'은 생각보다 많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다양한 곳에서 신호가 잡힌다. 기독교 방송이다 보니 교회 목사가 단골로 출연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은 개척 교회 분투기로 시작해서 (중)대형 교회 성공기'로 끝난다. 설교와 간증을 빙자한 성공담을 듣다 보면 예수님 삶보다 " (더) 다이나믹 " 하고 " (더) 드라마틱 " 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은 예수를 빛내기 위해 자신을 낮춘다기보다는 자신을 빛내기 위해 예수를 카메오'로 출연시키는, 어처구니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말끝마다 나를 위해 하나님이 모습을 드러내시고, 나를 위해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고, 나를 위해 하나님이 기적을 행하신다고 주장한다. 

어떤 목사는 자기 교회 건물을 " 성전 " 이라거나 " 제단 " 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구멍가게를 슈퍼마켓'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교회가 성전이라면 목사는 제사장'이라는 소리인데, 목사와 제사장'은 급이 다른 존재'다. ( 참고로 예수는 대제사장'이다 ) 목사가 그냥 커피라면 제사장'은 티오피'다. 자기 교회를 성전이나 제단이라고 말하는 목사는 과대망상증 환자에 가깝다.


이 성공담은 주님을 중심에 놓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감동은커녕 쉽게 낙담하게 된다.  과대망상에 따른 비자발적 허언증 환자는 예수를 내가 필요할 때 등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거칠게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가 오라면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존재'다. 이 말 품새'는 입만 열었다 하면 "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말이야... " 로 시작하는 떠벌이의 허세를 닮았다. < 내가 아는 사람... > 목록에는 항상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가 올라와 있다. < 내가 아는 사람... > 은 대부분 청와대에 근무하거나 고위급 관료이거나 스펙이 좋은 사람'이다. 그들이 자기보다 우월한 존재'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아는 사람의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을 그와 동급으로 취급하려는 욕망에 뿌리를 둔다.

쉽게 말해서 타자를 이용해서 신분 상승을 꾀하려는 수작'이다. 골때리는 성공담이다. 가만히 듣다 보면 목사가 주님을 섬기는 게 아니라 주님이 목사 치다꺼리'를 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 주님이 네 시다바리냐 ? "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요즘 동에 번쩍, 동해 번쩍, 서에 번쩍, 서해 번쩍 나타나는 스타 목사가 있다. 그가 말했다. " 저는 목사'라는 직업인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해 정치적 입장은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성경 말씀으로 신도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 ( 허풍과 만담이 혼합된 생활 개그'를 섞어가면서 장황하게 설명했으나 여기서는 요점만 나열했다 )  쉽게 말해서 정치적 중립을 위해 세월호 사건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는 소리'다.

 

방송을 보다가 밥을 먹던 내 입에서 밥알 몇 개가 튀어나왔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침묵한다는 그는 정작 오락 토크 쇼에 자주 등장하여 온갖 수다'를 떠는 연예인형 목회자'가 아니었던가 ?  남의 집, 이불 속 속사정에도 흥야항야하는(흥야항야하다: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다는 뜻) 그가 정작 사회적 약자의 억울한 사연에 대해서는 침묵 선언을 하겠다는 자세'는 과연 목회자'가 가져야 할 바른 태도일까 ?  그는 입을 열어야 할 순간에는 입을 닫고, 입을 닫아야 할 순간에는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 콩나물에 고춧가루 팍팍 뿌렸냐이 ~ " 라며 개인기를 선보일 정도'로 떠벌이였던 그가 유독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 이주일 성대모사를 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

​그 후 며칠이 지났다. 채널을 돌리다가 다시 그 스타 목사'가 출연해서 이바구를 날리는 방송을 또 다시 목격하게 되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니 자꾸만......  짜증이 났다. 그는 여전히 재미있는 만담으로 " 콩나물에 고춧가루 팍팍 뿌렸냐이 ~ " 라며 청중을 쥐락펴락했다. 그는 자신이 어렵게 살아온 나날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쌀이 떨어져 밥을 굶기 일쑤요, 홍수가 나 집이 잠겼다는 소리도 했다. 그가 살아온 날들은 " 다이나믹 " 하고 " 드라마틱 " 하며 " 아스트랄 " 해서,  은혜로운 말씀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극이 되었다. 예수님 말씀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진 그는 방송 인터뷰 내내 자신에 대한 약사略史를 1시간짜리 < 창 > 으로 채웠고 예수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이 1초짜리 < 추임새 > 정도'로 인용했다.

오, 말씀. 말씀. 말씀. 말씀. 은혜로운 말씀이었다. 그 방송을 보다가 문득 스타 목사'는 왜 정치적 중립'을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성경 속 초기 교회 신도들은 대부분 피억압자이며 가난한 사람이었다. 이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는 교회가 차별 없는 평등을 주장했기에 가능했다. 인간은 세상 권세와 상관없이 높고 낮음이 없는 형제 자매'였다. 그들에게 교회는 도피처'였다. 그렇기에 바울이 이끄는 고린도 교회'는 비주류, 반기득권, 빈자들의 정치적 결속체'였던 셈이다. 여기서 굳이 정치적 스펙트럼을 말하자면 : 고린도 교회는 기득권 주류 부자 모임'보다는 좌파 소수 정당 모임'에 가까웠다. 그런 기독교가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우리 기독교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스타 목사는 정치적 중립'을 선언하며 자랑스러워 했지만, 그것은 중립이 아니라 방관자 ㅡ 자세'에 가깝다. 이 세상 모든 방관자'는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외면한다. " 가만히 있으라 " 라는 세월호 명령이 섬뜩하게 와 닿는 순간이다.  흔히 정치 성향을 분류할 때 보수(우파), 진보(좌파), 중도파'라고 나누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치 스펙트럼에서 < 중간 > 은 없다. 사람들은 "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 라는 소리를 중립'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소극적 보수주의자'에 가깝다. 왜냐하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소극적 보수주의자'는 많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소극적 진보주의자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한다면 그 말은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소리'이다.

 

내가 살던 마당 넓은 집에는 정원에 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하나는 대추나무였고, 그 옆에는 감나무가 있었고, 끝에는 모과나무가 있었다. 모과나무는 이웃집과 이웃해서 나뭇가지가 그 집 담을 넘었다. 가을이 되면 모과가 탐스럽게 열렸다. 이웃집 담장을 넘은 가지에서 열린 모과'는 누구의 것인가. 그 기준은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에 달려 있다. 정치적 스펙트럼도 마찬가지'다. 좌파에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 담벼락을 넘어 우파 의제'를 지지할 수도 있고, 반대로 우파에 뿌리를 내렸지만 좌파 의제'에 한 표를 던질 수도 있다. 철학자 김진적은 이러한 < 유려한 태도 > 를 " 기우뚱한 균형 " 이라고 정의 내린 모양이다. 여기 시소가 있다. 오른쪽에는 몸무게가 많아 나가는 사람이 앉아 있고 왼쪽에는 가벼운 사람이 앉아 있다.

시소를 타는 재미란 ? 그렇다, 서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에 시소를 탄다. 이 재미를 위해서는 시소 받침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동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 이르러 균형이 이뤄지니깐 말이다. 당신은 시소 받침이 한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주님을 섬기는 목회자'라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조건적 편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쪽으로 쏠린다고 해서 균형일 잃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를 보라. 직선주로'보다는 기우뚱한 자세로 곡선주로'로 돌 때 속도가 빠르다. 그렇지 않은가 ?  기울어진다고 모두 균형(중심)을 잃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싸움을 구경하는 구경꾼이라면 피투성이가 되어 맞고 있는 사람이 비록 맞아 죽어도 싼 놈이라 해도 그 사람 편에 서 있어야 한다.

예수가 거리에서 돌에 맞아 죽어가는 여자'를 무조건 옹호했듯이 말이다. 조건 없는 편애'야말로 아름다운 청년 예수를 읽는 키워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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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쥐의 독서일기 2015-03-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다가도 생각이 많이나게 하는 글이네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애.. 좋은 말이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0:54   좋아요 0 | URL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뭐 그런 심정인가요 ? ㅎㅎ.

마립간 2015-03-2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우뚱한 균형 ; 제 페이퍼에서 언급한 도道는 위 그림에서 중력에 해당하는 보편 원칙을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반면 사회를 돌아볼 때는 불의, 불공정, 불평등에서 균형점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0:56   좋아요 0 | URL
제가 도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 마립간 님 말씀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파악을 못했습니다.

AgalmA 2015-03-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보고, 두 번 보니 자꾸만 짜증이 났다.˝에서 (신중현 <미인> 변형버전) 이 빠지신 듯 하여... 이 오디오가이드 나만 들렸던 건 아니겠죠ㅎ
사도 바울이 철학자들에게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가...그랬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1:30   좋아요 0 | URL
신중현을 염두에 둔 라임`이 맞습니다. ㅎㅎ
사도 바울`은 인간 평등을 주장했죠. 사도 바울 하니 알랭 바디우가 생각나는군요.
이 책 어렵지 않을가요 ? 누가 어렵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 신화학 > 읽고 있는데 제 지적 수준과는 거리가멀어서 도통 뭔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AgalmA 2015-03-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알랭 바디우 <사도 바울> 여기저기 인용된 걸 하도 봐서 이젠 읽어봐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알랭 바디우도 어려운데(일단 문장부터가) 종교 공부까지 할 걸 생각하니;;
<신화학>은 그나마 재밌는 이야깃거리라도 있지 않나요? 요즘 <언어학> 책 보는데 빨리 좀 이해하라고 나를 독촉하는 우스꽝스러운 씨름 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1:53   좋아요 0 | URL
레비스트로스 신화학이 워낙 방대한 내용을 압축한 지로 사전 지식 없이는 뭔 소리인지모르겠더군요. 제 용량으로는 한계에 ....... 야생의사고도 읽어보고 슬픈열대도 읽었지만 신화학이 난공불락같습니다.

AgalmA 2015-03-26 11:58   좋아요 0 | URL
응원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서 또 재밌게 풀어주실 거 아니겠습니까?
더불어 모든 책 알피니스트들에게도 격려를 보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5:29   좋아요 0 | URL
제가 뇌용량이 작다니까요. 일단 신화학은 접고
신화학 일반을 읽어야 겠어요. 확실히 공부에는 체계가 필요한 듯합니다.
스트로스 이 양반 친절하지가 않아서
도통 모르게씀..

stella.K 2015-03-2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극적 보수주의자`는 많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소극적 진보주의자는 별로 없다는 말이 참...!

제가 그래서 간증집을 안 좋아해요.
십 몇 년전 아는 후배가 간증집이라고 선물을 주는데
그 후배 마음은 알겠는데 간증집이 `하나님은 나만 사랑해.` 일색이더군요.
그 이후론 간증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물론 가끔 은혜를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럴 경우는 좀 다른 차원이긴 하죠.

누구 목산지 모르겠지만 목사가 그러고 돌아다니는데 그 밑의 성도는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요즘 목사들 그렇게 한가하지만도 않던데요?
목사와 성도가 갈라져서 피터지게 싸우는 교회가 한 둘이 아니라
그게 다 지난 날 목사들이 성도를 잘 못 가르친 죄 아닐까 싶어요.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종인데 성도 앞에선 갑질하고 자신의 욕망의 불쏘시개로
이용하려고 하니 그 사단이 일어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진짜 고난이 많은 목사도 있겠지만...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5:28   좋아요 0 | URL
적극적 진보든 소극적 진보`든 진보 진영은 보수 진영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적극 참여를 하려고 하죠.

간증집 보면 주님 사랑을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까놓고 보면 나동설 ㅡ 주의자`가 쏟아내는 판타지 같습니다.
어머머, 지구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요. 이런 태도.....
한국만 유독 자뻑 신앙이 극에 달했습니다.

지금의 기독교는 한국 초기 기독교인이 이룩한 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교회가 80년대 이후 대형교회, 성도 위주의 실적 교회가 되면서
뭔가 망했어요.

풀꽃놀이 2015-03-26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세계에서 균형잡기가 필연적으로 기우뚱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세상이 이미 기우뚱하게 존재하기 때문일겁니다...어떤 분들은 세상이 평평하다고도 말하고들 있는데...왜들 그러시는지...
일전에 곰발님의 글에서 중립은 허울이라고 말씀하셨지만...정말 우리 사회에서 중도라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어떠한 지점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김진석씨의 저작들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김진석씨의 또다른 저작 중에 <우충좌돌>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지요...좌충우돌이라는 말을 뒤집은 것인데요...대한민국에서 중도를 찾자면 먼저 우파부터 들이받고 그 다음에 좌파를 부딪쳐야 한다는 것이지요...우리사회가 그만큼 우파로 기울어있다는 현실인식인데요...전 이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곰발님의 세그루 나무에 대한 비유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자님은 `중용`을 실천하는 것이 칼날을 밟고 서는 것보다도 어려워서 자신은 능히 할수가 없다고 하셨는데...우리 사회에선 어찌 깜냥도 안되시는 분들이 그리들 `가운데`를 외치시는지...씁쓸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6 15:24   좋아요 0 | URL
무당파를 중도`로 읽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그런 것을 중용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웃기죠. 그런 중도도 아니고 중용도 아니고 그냥 외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 가만히 있으라 > 식 ˝ 편들지 않기 ˝ 는 우파의 논리`죠. 왜냐하면 우파는 구경꾼이 개입하지만 않으면 항상 이길 수 있거든요. 그러니 편질지 않는 것을 미덕이라고 가르칩니다. 이걸 또 찰떡같이 믿습니다. 예수는 편들지 않는 자세를 취한 사람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조건 없는 편들기`를 실천한 성인입니다. 그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공자님 말씀처럼 중용을 실천하는 것을 정말 어렵죠.

yamoo 2015-03-2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목사가 장경동 목사 아닌가욤?? 그 목사의 행태는 말씀 해 주셨듯이 아주 거슬립니다. 도대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모르니...

곰발님의 분류대로 하자면, 전 소극적 진보주의자 정도가 되겠군요~ 근데, 왜 쪽수가 그리 적은지요??

간만에 까는 글을 보니 좋네요...우리 사회 깔 곳이 많습니다. 암요~!^^

2015-03-27 0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7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7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 2015-03-2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케이트라해도 곡선주로 보다는 직선주로가 빠른 거 아닌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8 10:54   좋아요 0 | URL
스케이트 경기 동영상 보면 곡선주로...가 월등히 빠릅니다.

어`의`상실 2015-03-2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장경동이는 옛날에 기독당인가 하는 정당까지 만들어서 국회진출까지 시도한 바 있습니다.(물론 이 시도는 현명한 유권자들에 의해 개발린 바 있죠) 티비에서 ˝목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소리를 한 목사가 장경동이가 맞다면, 그건 진짜 개쓰레기 새끼인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8 10:53   좋아요 0 | URL
장경동`은 아닙니다. 장경동 목사가 기독당 맴버인가요 ? 몰랐네요.... 허허. 기독담이라....

어`의`상실 2015-03-2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담이지만 `기우뚱한 균형`이란 말 예전에 존나 떠들어대던 게 김지하인데(원조가 김진석인지 김지한지는 모르겠음) 결국 그렇게 개만도 못한 인간이 돼서 나가떨어지는 거 보니, 사람이 참 인생 살면서 기우뚱하게는 고사하고 그냥 균형(제정신) 잡고 살기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8 10:52   좋아요 0 | URL
아마. 김지하가 원조일 겁니다. 나이 드셔서 총명함이 거의 사라진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둥지를 떠날 때는 자기가 살던 둥지에 불을 지르면 안 되는데.... 막 지르고 나온 꼴..

흠.. 2015-03-2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뜬금없는 질문 하나....

예원이랑 이태임 사건 정리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동영상을 본 저로서는 예원 보다는 이태임한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예원 측에서(혹은 디스패치에서) 이태임만 완전 또라이인 것 처럼 그리긴 했으나 전 그걸 그닥 믿지는 않은 관계로 동영상을 봤을 때 제가 예측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난 느낌은 아녔거든요. 그러니까 이태임의 스트레스로 인한 자격지심이란 얘기죠.

흠.. 2015-03-28 10: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결론을 내놓고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예원 ㅆㅂㄴ으로 가는 분위기 같아서.. 제 감각이 이상한건가란 생각이 들어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8 10:51   좋아요 0 | URL
예원-이태임`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가끔 욱할 때가 있지않나요. 추운데 바다로 빠트리는 제작진에 대한 원망, 이렇게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 하나, 라는 근심... 뭐, 이런 게 종합적으루다가 폭발한 게 아닌가 싶네요. 하여튼... 전 둘 다 관심이 없습니다.


예원이 역공당하나요 ? ㅎㅎㅎ 그런 분위기군요.

2015-03-28 18:0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역시 그 둘 자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데요. 궁금한 건 대중들이(물론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대중들이) 보이는 반응이죠. 현재 예원을 까는 애들의 논리는 제가 볼 땐 예원의 여우짓에(?) 대한 불만이 이 일을 빌미로 폭발하는 거 같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유가 될 수 있나 싶어서요. 나름 논리를 가졌다는 사람들의 지적이란 게 디스패치의 상황 왜곡인데, 그게 곧 예원에 대한 강한 분노의 이유가 되는 게 정상인가란 부분이죠. 그런 비정상적인 행태가 여성차별문화와 연결되어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서요. 왜, 약자끼리 더 시기질투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뭐랄까 남자끼리는 허세라든지 이성에게 잘 보이려 수 쓰는 ˝놈˝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안쓰는 거 같은데, 여자들은 여우짓이란 것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더라구요. 실제로 자신이 불이익을 당한 것도 아닌 경우에도 말이죠. 예를 들어 동료의 여우짓 때문에 상사가 자신에게 업무를 더 준다든지 하는 건 분명한 문제가 되겠지만. 여우짓으로 다른 남자 동료가 대신 일을 해주는 건 다른 여성입장에서는 사실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인데... 물론, 보기가 좋지는 않겠지만(저같은 경우는 그 기술이 부러울 거 같은데ㅋㅋ) 그렇다고 무슨 죽일녀 처럼 대하는 건 좀....

아무튼 더 관심이 없다니.... 그럼 저도 여기까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8 20:09   좋아요 0 | URL
흠 님이 말씀하셔서 도대체 무슨 동영상`이야. 하고 찾아 보았씁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예원이 딱히 눈에 거슬리는 것은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던데요.
무슨 여우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도 졸라 피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시발... 대한민국 시민은 졸라 도덕성 따지면서 일일이 감놔라대추놔라 하죠...
그 연예인에 도덕적 잣대와 관심을 국회의원 뽑을 때 사용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남동생 형수 성폭행하려다가 못한 놈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국회의원 뽑아주는 나라...
참.. 할 말이 없스니다.

흠... 2015-03-28 22:2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 역시 그렇거든요. 제가 볼 땐 여우짓으로 보이진 않던데... 적잖은 여성분들이 그렇게 해석을 하네요. 그래서 그렇다 가정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건 아니란 생각이다,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아무튼 신기할 따름입니다. 여성들은 관심법이라도 장착한건지.
 

 

 

 

 

 

 

 

 

 

중립이라는 이름의 허울






       중립中立은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아니하고 공정하게 처신한다는 뜻을 가진 명사'다. " 중립을 지키다 " 라는 말은 " 左와 右 사이의 中에 서(立) " 있으라는 충고'다. 중도'도 같은 의미'다. 대한민국이 진영 논리'에 빠지다 보니 한국 사회는 중립'이라는 자세를 으뜸 미덕으로 삼는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가 자신을 좌파(진보)도 아니고 우파(보수)도 아닌 실용 중도'라고 커밍아웃했을 때, 나는 그가 사이비'라고 판단했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 포지션 " 은 철새 정치인이 되기 십상이다. 비단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마찬가지'다. 말머리를 " 나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지만.... " 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편견 없고 편애 없는 현명한 사람으로 포장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런 사람은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

인간은 반드시 " 선택 " 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루에 2000번 정도 " 선택 "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신호등을 건널까, 아니면 신호등을 지나 직진하다고 다음 골목에서 우회전 할까 등도 선택 과정'이다. 이 선택은 의도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은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뇌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까지 선택은 반복된다. 이 정도면 인간을 " 선택하는 인간 " 이라고 정의 내려도 이상할 것 없다. < 선택 > 이란 " 둘 중 하나 " 를 고르는 행위'다. 왼쪽으로 갈 것인가, 오른쪽으로 갈 것인가. 빨간색 나이키 로고가 박힌 신발을 살 것인가, 파란색 나이키 로고가 박힌 신발을 살 것인가.

이란 선택의 연속인 셈이다. 이 무수한 선택이 모인 결과가 취향과 정치적 성향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左도 아니고 右도 아닌 中에 서 있다는 자세는 선택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기울어져야 한다. 다만 시소가 기울어지는 각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사회 구성원들 ( 종교인, 공무원, 유권자 : 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내비치면 안 된다는 명령 ) 에게 " 중립 의무 " 를 강요하는 이유는 중립이 보수의 강령'이기에 그렇다. 만약에 기독교 목사'가 강자와 약자 가운데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면 그 자세는 종교인이 갖추어야 덕목일까 ? 예수가 그 모습을 지켜봤다면 달려가서 그 목사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 예수는 " 중립을 지키지 않은 대표적인 인물 " 이다.

그는 무조건 약자 편을 들었다. 예수는 간음한 여자에게 돌을 던지는 남자를 향해 말했다. " 이들 중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 " 예수 그리스도가 간음한 여자'를 두둔한 이유는 그녀가 약자'이기에 그렇다. 그 선택에는 정치적 판단과 균형 감각, 도덕적 잣대와 철학적 사유 따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니다. 단순히 약자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일 뿐이다. 내가 예수를 위대한 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약자에 대한 조건 없는 지지에 있다. 강자와 강자 대결에서는 중립을 지킬 필요가 있지만 대결 구도가 강자와 약자인 경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약자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 예수는 강골 좌파 청년이었다. 예수를 따르는 한국 기독교 신도가 대부분 우파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이처럼 기득권 우파'가 < 중립 > 을 강박적으로 호명하는 이유는 대중을 < 구경꾼 > 보다는 < 방관자 > 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 구경꾼 " 이란 캐릭터'는  싸움에서 지는 약자'를 도울 의무(혹은 싸움을 말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만약에 구경꾼(들)이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돕지 않고 가해자'를 도운다면 그 사람은 구경꾼이 아니라 가해자와 함께 사건 가담자'가 된다. 힘있는 기득권 입장에서 보면 구경꾼의 개입'은 이래저래 달갑지 않다. 구경꾼이 개입하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 그래서 기득권은 항상 중립을 요구한다.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는 " 가만히 있으라 ! " 라는 명령은 잘못된 오류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진 상징적 정언'이었다. " 가만히 있으라 " 와 " 중립을 지켜라 " 라는 말은 소극적 방관자'가 되라는 소리와 같다.

우리는 흔히 중립적 태도를 냉철한 이성과 공평한 자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립적 태도'는 반드시 공평한 자세'라고 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싸울 때 공평하게 주먹으로 서로 한 대씩 얼굴을 때리기로 합의했다고 치자. 공평한 결정일까 ? 만약에 서로 주먹을 한 대씩 나누기로 결정한 대상이 마이크 타이슨 대 일반인'이라면 ? 다른 예를 들어보자. 잘생긴 사람에게 못생겼다고 놀리는 것(A씨의 경우) 과 못생긴 사람에게 못생겼다고 놀리는 것(B씨의 경우)은 하늘과 땅 차이'다. A는 대부분 농지거리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B 같은 경우는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힌다. 잘생긴 사람에게 외모'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지만 못생긴 사람에게 외모'는 극복해야 할 열등감'이기 때문이다.

잘생긴 사람이 못생겼다는 지적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웃어넘겼다고 해서 그 사람 됨됨이'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가진 자의 여유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태도일 뿐이다. 외눈박이 나라에 표류한 걸리버'가 외눈박이 나라 백성에게 눈알이 하나라고 놀린다고 해서 모욕감을 느낄 외눈박이'는 없다. 그 나라에서는 외눈이 정상이고 두 눈이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못난이'라는 지적에 못생긴 사람이 벌컥 화를 냈다고 해서 A의 넓고 넓은 대갈머리를 찬양하며 B를 쩨쩨한 소갈머리'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밟으면 꿈틀거리는 서정은 지렁이나 인간이나 동일하지 않을까 ? 만약에 이 농지거리에 대해 A와 B 둘 다 우럭처럼 버럭 화를 낸다면 두 사람 가운데 성질머리'가 더 고약한 쪽은 소갈머리가 아니라 대갈머리'다. 

<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 > 을 < 강자(甲)와 약자(乙) > 로 치환해도 답은 얼추 비슷하게 나온다. 동일한 욕'이라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체감 온도는 상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가짜 보수는 A와 B의 " 차이 " 를 인정하지 않는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양성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획일성 사회'를 의미한다. 파시즘'이 지향하는 사회가 바로 획일성'이다. 역설적이지만 신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위대해지는 순간은 성서러운 신성神聖이 아니라 소박한 인성人性에 있었다. 손바닥에 뚫린 못자국보다 더 위대한 장면은 십자가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자주 기울어지는 인간적인 예수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인간은 한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 그래야 인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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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2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의 글을 읽으면서 오늘 <밀턴 평전>에서 본 내용이 생각났어요. 존 밀턴은 인간은 선과 악을 다 알면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요. 선택해야 할 문제를 회피하려고 중립을 내세우는 것은 소극적인 자세에 불과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5 05:31   좋아요 0 | URL
저는 선택 행위가 모여서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치킨을 먹느냐 샐러드를 먹는냐... 이런 것고 결국에는 정당 지지에 영향을 줍니다.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는 환경 단체나 녹색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죠. 인간은 끊임없이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어마어마한 선택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가만히 있으라, 라는 말에 중립을 지켜라 라는 말이 묘하게 비스무리하게 들립니다.

수다맨 2015-03-25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자 김진석이 ˝기우뚱한 균형˝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지요. 사람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야 역설적으로 균형 감각과 보다 폭넓은 시선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오웰도 `모든 피압제자는 옳으며 모든 압제자는 그르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오늘 곰곰발님의 글과 맞닿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5 06:32   좋아요 0 | URL
제가 이 글을 쓴 계기`가 어느 목사가 나와서 자기는 정치 목사`가 아니라면서 가치 중립`을 강조하더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디다. 만약에 저 목사가 일제 지배 시대`에 있었다면 그 침묵은 오히려 일제에 대한 동조가 아닐까 하는... 기우뚱한 균형`이라... 뭔가 시적 표현 같습니다..

2015-03-25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5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