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c급에 대한 b급 논평 : 지랄이 풍년'이다



 





 

 

 

 

 

스티븐 핑크의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라는 책'이 있다.  14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인데 핵심 내용은 간단하다. 스티븐 핑커'는 " 날로 증가하는 폭력 " 이라는 상투적 문장에 의문을 가지고 폭력의 역사'를 탐구한다. 그는 고고학, 민족지학, 인류학, 성경, 문학 작품 따위에서 자료를 분석한 후, 다음과 같은 쿨한 10자평을 내놓는다. " 날로 감소하는 폭력 "  쉽게 말해서 현재는 과거보다 덜 잔인하고 덜 폭력적이며 더 평화로운 시대라는 것.  와와, 인류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는 말. 빌 게이츠가 이 책을 두고 " 내 평생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 ! " 이라고 말한 모양이다. 인간에 대한 처철한 믿음 앞에서 나는 이렇게 외쳤다. " 시방새들, 지랄이 풍년이네..... "   핑크 씨,  날로 드시면.......  고래 회충에 걸립니다.

 

< 폭력 > 은 문명화 과정을 통해 감소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변이, 변형, 변신했을 뿐이다.  친일파가 애국자로 둔갑하고,  甲(갑질)이 멘토(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변형1)    되었듯이 말이다.  본질은 항상  < 소프트웨어 > 에 있는 게 아니라 < 하드웨어 > 에 있다.  생선을 향기 나는 종이로 포장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 물리적 폭력 > 이 줄어든 데에는 인간 본성의 선한 천사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 폭력보다 더 효율적인 폭력의 방식'이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정신적 폭력이다.  폭력이 감소했다는 팩트를 가지고 집단 지성의 승리'를 주장한다면 한국인의 명태 소비량이 8,90년대 명태 소비량에 비해 급감했다는 팩트를 들어 " 한국인 ㅡ 입맛 " 이 변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 소비량 감소 > 가 아니라 < 어획량 감소 > 가 원인이다.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명태 개체수가 급감한 것이다. 이처럼 데이터'만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은 위험하다. 스티븐 핑크와 빌 게이츠에게 묻고 싶다.  만약에 당신이 상사로부터 물리적 폭력을 당해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경우와 아래 사진처럼 4개월 동안 벽 보고 근무하게 만드는 정신적 폭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  당연히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폭력이 과거보다 줄어든 이유는 굳이 물리적 폭력보다 정신적 폭력(법의 그물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법적 주먹질)이 더 효과적으로 타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사측은 A씨에 대한 행동 수칙을 마련해 이를 준수하도록 했다. '10분 이상 자리 이탈 시 팀장에게 보고를 통한 승인 후 이탈', '쉬는 시간 이외 흡연 금지', '졸거나 취침 금지', '개인서적 필독 금지', '어학공부 금지' 등의 규정으로 아무것도 못 하게 했다.

 

펼친 부분 접기 ▲

 

스티븐 핑크는 사르트르의 역사관(역사는 진보한다)을 받아들이는 모양인데 나는 레비-스트로스의 역사관과 스티브 제이 굴드의 인식으로 응수하고 싶다. 역사적 시간의 경과가 역사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종의 분화 또한 반드시 더 나은 쪽으로 진화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책이 지성과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1) 한때 존경 받던 갑이 비판의 대상이 되자 갑은 멘토라는 이름으로 둔갑하여 여전히 을에게 훈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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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핑톰 2016-03-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명쾌합니다. 337박수~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1 18:24   좋아요 0 | URL
좀더 명쾌한 글을 써서 338박수가 나오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겠슴돠..

cyrus 2016-03-2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 게이츠 추천 도서는 믿고 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읽고 따져야합니다. 《인간의 품격》도 빌 게이츠 추천도서라던데, 저는 별로였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1 18:24   좋아요 0 | URL
참.. 신기한게 이 책 추천 인사들 보면 대부분 글로벌 기업 회장들이 많이 추천을 합니다... 신기함돠..

시이소오 2016-03-2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핑커씨 귀가 간지럽겠는데요. 악서들을 발본색원 널리 알리자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2 10:37   좋아요 0 | URL
발본색원 하니 느닷없이 영웅본색이 보고 싶네요..ㅎㅎㅎ

samadhi(眞我) 2016-03-2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이라도 마음껏 읽을 수 있겠다 착각했는데 그걸 금지해놨네요. 이건 뭐 감옥보다 더 하네요. 감옥은 공부라도 마음껏(?)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런.
김대중도 신영복 선생도 감옥에서 평생 읽을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오신 건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2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에는 그럼 뭐 책이나 읽지 했는데... 행동 수칙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전 저 폭력이 그냥 주먹 몇 대 맞는 것보다 더 수치수럽고 치욕적일 것 같습니다..

corcovado 2016-03-2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미네랄 워터같은 책이 다 있군요.허허허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2 10:35   좋아요 0 | URL
미네랄 워터 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욕감이네요... 저도 자주 써먹어야겠습니다..

2016-05-12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3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3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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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자궁냄새 : 표와 티켓


 


 




윤성현(인디밴드 쏜애플 보컬)의 SNS 사과문 전문. 

오해나 곡해도 해석과 이해의 입장이다,라는 것을 견지합니다만 지금의 상황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는 전혀 반대의 곡해를 낳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궁 냄새,라는 표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떤 비하나 혐오의 감정이 담겨 여성 그 자체를 신체의 일부분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표현이 아닙니다.  저는 편모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때문에 저의 유년기에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신'과 같은 내 세상의 전부였고, 항상 그녀가 나를 떠나면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라는 불리불안에 떨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여성을 어떤 성적인, 혹은 생산의 도구로 여겨 생식기라는 신체 부위로 단순치환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한 공포를 함의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그런 분리불안과 모순된 감정은 오래된 제 창작물의 테마이기도 하고요.  신성함과 나의 근원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을 예리하게 집어내 창작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들 (비단 여성 아티스트들에 대하 국한 된 문제가 아닙니다)에 대한 개인적 기호가 맞지 않다, 이건 어떻게 보면 동족혐오에 대한 감정일 수 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모든 예술가(저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는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 라는 다자이의 오사무의 글이 생각납니다. 저는 저 곳에 '상대적' 약자라는 표현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사회에서 여성이, 혹은 성적소수자가 정당한 가치로 대우받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들이 하나의 '주체'가 아닌 철저한 대상으로서 비춰지고 있는 현실은 굉장히 부조리 합니다. 남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권력들과 사회의 관계망은 철저하게 그 남성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을 또 다른 주체인 '여성'으로 보지 않고 단지 '거세당한 남성'으로 생각 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름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들이 남성성이라는 잣대 아래에서 폭력적으로 짓뭉개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상대적'이라는 말을 쓴 것이구요. 이번 기회에 저의 여성관을 밝혀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돕는 것에 도움이 될까 싶어 쓴 것이구요.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절대로 퍼블릭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며 오랜 지기와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사과드립니다. rickonbge@kmib.co.kr  




 

                                                                                                    

 

 

홍대 공연을 찾는 관객 가운데 팔 할'은 여성'이다. 다시 말해서     :    홍대라는 문화 상품의 주요 소비층은 " 언니 - 들 " 이라는 소리'다. 그런데 3인조 사이키델릭 롹 밴드 << 쏜애플 thorn apple >> 의 보컬인 윤성현'이 " 여성 혐오 발언 " 을 해서 요즘 타임-라인'이 뜨거운 모양이다.   표현 수위 또한 일베어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던 일베가 자궁 냄새'라는 톡 쏘는 작명을 놓칠 리 없다 ).  음악에서 자궁 냄새가 나면 듣기 싫다나 ?   쉽게 말해서 박근혜가 대구에 내려가서 대구가 싫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 대구보다는 연어가 맛있죠. 호홍호홍호홍호홍 ~ "   액션이 있으면 리액션이 있는 법,  < 말 > 이란 앞만 보고 달리면 경주가 되고 치고 받으면 만담이 되는 법.  

그의 말에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주요 소비층이 뿔났다. 쏜애플과 쏜애플'을 지지했던 소비층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나는 이 상황이 무척 흥미롭다. 여성을 혐오하거나 비하하는 표현들은 대부분 후각(냄새)와 연관이 있다.  김치녀, 된장녀, 간장녀 그리고 개똥녀'라는 조어가 대표적이다. " 자궁 냄새 " 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이들 표현은 모두 " 불쾌한 냄새 " 와 관련이 있다.   오히려 후자는 환유나 은유의 방식이 아닌 직유법으로 여성 생식기를 노골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에서 여성 혐오의 수위는 그보다 한 수 위'다.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주로 < 불쾌한 냄새 > 에 집중한다면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은 별로 없을 뿐더러 대부분은 < 불쾌한 태도 > 와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표현이 쩍벌남, 허세남, 개저씨 따위'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왜 여성을 공격할 때 후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일까 ?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 공포의 권력1) >>  에서 찾을 수 있다 ㅡ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  윤성현에게 있어서 여성(쏜애플에 대한 여성 소비층의 충성도는 여타 인디 밴드를 압도한다. 쏜애플 공연을 즐기는 관객은 열에 아홉은 여성이다)은 음원이나 공연 티켓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팬이자 지지자이며 동료인데,  그가 보인 태도는 엉뚱하게도 계급에 반(反)하는 투표를 한 셈이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노동자가 재벌을 대변하는 정당에게 투표를 하는 심리와 같다. 윤성현은 자신의 발언이 여성 혐오가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사과'란 길면 길수록 궁색한 법이다. 

그는 왜 "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는 싫다 " 고 말하지 않고 " 여자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는 싫다 " 라고 말했을까 ?  윤성현은 사과문에서 다자이 오사무가 말한 예술가는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 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약자'라는 말 앞에 " 상대적 " 이라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예술가는 < 약자의 편 > 이 아니라 < 상대적 약자의 편 >  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 상대적 > 이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다. 이 조건부 조항은 칼럼리스트 김태훈의 IS보다는 무뇌아적 페미니스트가 더 문제라는 태도와 맥락이 비슷하다. 김태훈은 표면적으로는 페미니즘 일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몇몇 " 무뇌아적 "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라고 단서를 달고 칼을 휘둘렀지만 속내는 페미니즘 일반에 대한 비판이다.

그것은 조각을 비판하는 척하면서 전체를 비판하는 뒷담화'다. 마찬가지로 윤성현은 약자 일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상대적 약자에 대해서만 지지한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 선택적 지지 " 는 기득권이 소수자에게 보내는 감상적 기만 행위'이다.   좋은 예가 장애인을 돕는 리퀘스트 방송의 전반적인 동정적 태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만적인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사회자는 사회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착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장애를 가졌지만 착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에티튜드는 잘못되었다. 그렇다면 되묻자. 마음이 착한 장애인은 우리가 앞장서서 도와줘야 한다면 성질이 나쁜 장애인은 도울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  선택적 복지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주류는 항상 보편적 지지가 아닌 선택적 지지를 선호한다.   윤성현이 다자이 오사무의 말에 대해 훈수까지 두며 내세운 변명은 뻔뻔하다. 그(윤성현)은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환호는 철회되어야 한다. 여자는 여자를 혐오하는 딴따리를 지지하면 안 되듯이,  노동자는 반노동 정책을 펼치는 정당을 지지하면 안 된다.  건강한 사회는 항상 계급 투표에 충실한 사회'다






​                        

1)          크리스테바는 아브젝션'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여서 여성'을 분석한다. 아브젝션(abjection)은 라틴어 " abjectio " 에서 유래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공포 심리를 분석하면서 " ab jection "  을 선택한 이유는 주체(sub ject) 도 아니고 객체(ob ject) 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류 영토에서 추방당한 신체를 다루기 위해서다. 접두사 ab- 는 벌어진 틈, 분리, 제거'를 의미하는데 내던져 버리는 행위를 지시하는 " jectio " 와 결합하여 비참, 타락 혹은 비천한 상태라는 의미를 생성한다. 비체 이미지는 몸의 구멍에서 쏟아낸 똥, 피, 오줌, 고름, 눈물, 토사물, 콧물, 침 따위'이다. 여성 성기는 바로 이 비체 이미지(들)의 생성소'인 것이다. 이 비체의 성소가 바로 코라'이다. 코라는 태아와 어머니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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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do 2016-03-1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다닐 때 이름은 자주 들었지만 선호장르가 아니라 공연도 안 보고 음반도 안 샀는데 안 좋아하는 밴드라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 발언 보고 미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성팬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이없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9 15:52   좋아요 0 | URL
쏜애플이 특히나 여성팬들이 많았습니다..유명하잖아요. 여성팬 많기로... 공연 가면 90% 이상이 여성으로 가득 찬 쏜애플 공연.... 팬들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들 것입니다...

북깨비 2016-03-19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건은 제가 인디밴드를 잘 몰라서 오늘 곰곰님 포스팅 보고 처음 접하는데요. 자궁냄새 라는 글귀 보고 저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 밴드분들이 무슨 의미로 그런 표현을 쓴건지는 잘 이해가 안되지만 일단 말의 어감 자체가 읽자마자 뭔가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먼저 떠오르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9 18:48   좋아요 0 | URL
여성 혐오가 문화적으로 뿌리 깊이 박혔으니,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stella.K 2016-03-1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정신이 나갔나 보군요.
엄마 냄새라고 했으면 차라리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아니면 적어도 냄새라는 말을 뺏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까...
결국 윤성현은 씹새였나?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사람이 좀 어린 것 같습니다.
만일 어떤 여가수가 철없이 정자 냄새라고 했다면 골빈 여자 정도로 끝났을까 싶기도 하구요.

드라마 안 보시겠지만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그런 대사를 했죠.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꼭 구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다나 뭐라나...
그게 좀 귀에 거슬리긴 하더군요.
거기에 왜 장애인이나 미인이 아닌 사람은 제외된 걸까?
이래저래 미인은 멋진 드라마에 주인공도 맡고 오래 살아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0 10:15   좋아요 0 | URL
뭐 하는 짓 봐서는 씹새가 맞는듯..
쏜애플 팬 중에 유독 여성팬이 많습니다. 다른 인디밴드에 비해서 말입니다.
열에 아홉은 여성 팬..
이 씹새는 음악에 자궁 냄새나면 질린다고 하는데..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은 음악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멜랑콜리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많거든요..
여성 취향 저격 음악인 셈입니다..
이 모순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돠..

하튼.. 시발.. 자기 진영에 따발총 쏘는 새끼가 제일 재수없죠..

피핑톰 2016-03-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야 좋지 쌍년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0 12:23   좋아요 0 | URL
ㅎㅎ 댓글의 스탠스가 묘하네.. 나를 욕하는 것인지 그를 욕하는 것인지 모르므로 일단 패쓰...
나를 향한 욕이라면 쌍욕 바가지로 먹을 거 각오하심.. 아니면 말고(요.. ㅎㅎㅎ )

피핑톰 2016-03-20 15:5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 글 읽으니 갑자기 한수철이 말한 드립력이 생각나서 쓴 것이지 곰곰생각하는발님에게 하는 말은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뭐하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요즘 댓글 달라고 구걸하시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0 16:32   좋아요 0 | URL
댓글을 어떻게 구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댓글 달아주세요. 잉잉 ~ 뭐 이런 건가요 ?

2016-03-28 0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맥(漂麥) 2016-03-2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아주 흥미로운 글... 홍대 갈 일이 없으니 쏜사과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의 개념은 곰곰생각하는 발님의 특유한 생동감이 발랑발랑~~~ 언제나 님의 글빨이 저를 흥분(?)시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0 16:30   좋아요 0 | URL
흥분시키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봄날이더군요. 이런 날 야외에서 술 마시기 참 좋죠... 참 표맥 님은 서울이 아니시죠 ? 서울 사시면 언제 야외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시지요..

2016-03-20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0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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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  : 





호놀룰루에서 천왕성까지



 

 

 



 

 

 



 

때는 바야흐로 2020년,    새누리의 장기 집권 시대가 도래한 우울한 디스토피아.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을 철거되고 그 자리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질 무렵,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버전 - 업 프로그램인 << 배타고 >> 를 선보인다. 풀 - 네임'은 << beta go Honolulu >> 였다. 2월 31일 서대문 영빈각에서 펼쳐진 세계 랭킹 2위인 박정환 9단과의 대결에서도 배타고 호놀루루는 인간과 대결해서 5국 전승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3달 전, 세계 랭킹 3위'인 아야타 유이 9단을 상대로 5국 모두 불계승으로 이긴 터라 세계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비탄에 빠진 울음. 우우우우우우우 울었다. 인간이 비탄에 빠질수록 주식시장에서 구글의 인기는 지붕 뚫고 우주로 치솟았다.

이 인기는 대구 달서구에서 박근혜가 얻은 신화를 가뿐하게 넘는 상승 곡선이었다. 구글은 인간과의 바둑 대결이 곧 어마어마한 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배타고의 버전-업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이 프로그램에 투자된 비용은 대략 4조 원이었다. 구글은 2025년,  배타고호놀룰루의 버전-업'인 << 비행기타고와이키키 >> 를 선보이며 런칭 기념 행사로 세계 랭킹 1위인 커제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커제마저 무너진다면 인간은 기계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상황. 중국 바둑 협회는 물론이고 한국 바둑 협회와 일본 바둑 협회는 서로 연합하여 자칭 << 아시아 삼국 기원 연구회 >> 를 결성하여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에 대항할 수 있는 묘수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인간은 과연 비행기타고와이키키를 이길 수 있을까 ?   

결과는 비참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커제는 5국 대전에서 다섯 번 모두 불계패로 졌다. 더군다나 5국 가운데 3국은 대마가 잡혀서 104수 만에 돌을 던졌으니 그 충격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인간은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합죽이가. 하지만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법.  무림의 고수 ㅡ 서사에는 반드시 재야의 고수가 있는 법.  누군가가 비행기타고와이키키'에게 대국을 신청했다. 처음에 이 결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모한 애송이의 무모한 도전이리라. 구글 측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대전료 대신 자기 목숨을 내놓겠다고 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언론이 놓칠 리 없었다.

2030년 8월 12일 오후 1시. 와이키키 야외 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의문의 사내가 대혈투 끝에 반집 승'을 거둔다. 이 첫승을 발판으로 그는 내리 3연승을 거둬 최종 우승이 확정되었지만 경기 규정상 마지막 5국도 진행되었다. 인간은 그가 기계를 무참하게 짓밟아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방심했던 탓일까 ?  마지막 바둑 경기'는 비행기타고와이키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사내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마가 죽느냐 사느냐,  돌을 던지냐 마느냐, 신의 한 수가 필요한 지점이었다. 사내는 고개를 바둑판에 파묻고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툭 ! 그때였다. 바둑판 위로 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바둑돌이 아니라 사내의 돌대가리'였다. 고개를 지나치게 낮게 수그리다보니 모가지에서 머리가 떨어진 것이다.

그는 인조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는 (바둑)돌 대신 돌(대가리)를 던진 것이다.  아, 아아아수라장. 몸통에서 떨어져나간 머리통은 재미있다는 듯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끼끼끼끼....          사내의 팔이 바둑판 위에 떨어진 머리통을 잡더니 목에 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중계로 방송되는 카메라를 향해 그가 말했다. 삐리리리리, 삐릿 ! " 안녕하십니까 ? 저는 비행기타고와이키키의 버전 - 업 제품인 우주선타고천왕성'입니다 !  끼끼끼끼..... "


윗 글은 웃자고 쓴 콩트이지만,        구글 딥마인드'의 최종 목표는 바둑 고수를 이길 수 있는 바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주선타고천왕성'처럼 인간을 쏙 빼닮은 인조인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일 것이다. 내가 알파고 VS 이세돌 대국에서 흥미롭게 본 대목은 알파고의 지령을 받고 바둑판 위에 바둑돌을 놓은 아자왕 박사였다.  만약에 사람 인간인 아자왕 박사 대신에 바둑을 두는 기계 로봇(예를 들면 아시모)이 알파고의 지령을 받고 대국을 펼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 언캐니 곡선 uncanny valley >> 이라는 전문 용어가 있다.  기계가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거부감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인공지능 로봇인 < 아시모 > 에 대해서는 호감을 보이지만 영화 << 터미네이터 >> 의 인공지능 로봇인 T 시리즈 제품에 대한 두려움도 " 언캐니 곡선 " 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여고생들의 단골 소재인 무서운 이야기에 나오는 "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 " 라는 말도 결국은 언캐니 곡선인 셈이다.  자,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겉과 속'이다. < 겉모양 > 이 심플할 수록 < 속사정 > 은 복잡한 법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평면 기술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복잡한 회로'인 것이다. 사회 현상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수사관은 복잡한 수수께끼를 푸는 자가 아니라 평범한 단서에서 결정적 단서를 포착하는 사람이다. 그는 지나치게 평범해서 놓치게 되는 것'을 매의 눈과 여우의 귀가 되어 살인자가 흘린 피 냄새를 맡는다. 다시 반복하자면  :  인간은 겉과 속이 다르다. 이 표현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겉과 속이 다르기에 " 마음 " 이 탄생한다. < 에고 > 와 < 이드 > 는 항상 충돌한다.


그것이 바로 마음'이다. 그렇기에 인간 집단으로 이루어진 사회 또한 겉과 속이 다르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 믿음 " 보다 가치 있는 것은 " 의심 " 이다.  믿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회는 " 파시즘 " 으로 빠질 공산이 크다. 지금의 이 세계는 끊임없는 의심이 만들어 놓은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척대고 믿다가는 잘린 머리가 당신을 보며 끼끼끼끼, 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리라. 

 

" 이봐, 우주선타고천왕성 !  나한텐 안 통한다, 씹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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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2016-03-1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기자가 했다는, 인공지능의 오류에 대한 지적이 무서운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그렇다면 오류도 스스로 만들 수 있는데, 인간이 AI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AI의 오류에 대한 인간쪽의 `믿음`과 `의심`을 둘러싼 대립이 만드는 지옥이 미래의 걱정이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더군요. 뭐 익숙한 건가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7 11:17   좋아요 0 | URL
어디서 들은 얘긴데....... 진짜 무서운 것은 인공지능의 인간에 대한 배려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인간을 생각해서 스스로 오류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무서운 거라고 말이죠...
기계에게 지는 것은 그렇다쳐도 진짜 무서운 것은 기계에게 속는 것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


포스트잇 2016-03-17 11:22   좋아요 0 | URL
힉,,;; 난리도 아니겠습니다. 내편인지 알았던 AI가 갑자기 스스로 생각해보고(?) 이쪽이 아니여, 함서, 딴쪽에 붙고.. . 너무 가볍게 얘기해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이해를..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7 11:28   좋아요 0 | URL
제 글은 원래 지푸라기 서체입니다... 가벼움의 극점이니 가볍게 툭 던져놓으셔도 됩니다..



달랑 ^^

요렇게만 하지 않으면 만사형통입니다요..

cyrus 2016-03-1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가 나오는 이야기의 배경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이죠. 1993년에 나온 <공포특급> 1권 첫 이야기입니다.

곰발님이 추천한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를 읽다가 말았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는데,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오늘이 책 대출 기간이 끝나는 날이라서 도서관에 반납했습니다. 서론, 1장 반까지 읽었어요. <위험 사회>를 쉽게 설명한 책이 있나요? 홍성태 씨가 위험사회 관련 책을 펴냈는데, 평이 별로 안 좋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7 13:51   좋아요 0 | URL
발번역이어서 아마도... 처음에는 쉽게 읽히지 않으실 겝니다.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어셔야 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울리히 벡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서 아마 울리히 벡 사상을 정리한 책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흠... 흠....

yamoo 2016-03-17 23:53   좋아요 0 | URL
흠, 전 대충 읽을만하던데요...번역이 좀 짜증나긴 하지만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닌 거 같아요. 헤겔 정신현상학 번역본 읽어보세요..ㅎㅎ

전, 한권 장만하시길 권해드립니다...이달의 당선작 당첨금으루다가 한 권 준비하심이..헤헤~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8 00:14   좋아요 0 | URL
헤겔 정신현상학 재미있나요 > ㅎㅎㅎ 철학서를 가지고 재미있냐고 묻다니.. ㅋㅋㅋㅋㅋ 쓰고도 제가 좀 무안하군요..

samadhi(眞我) 2016-03-1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로봇 이라는 영화가 그런 상황을 꽤 실감나게 그렸지요. 그런 영화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여겨져 저는 그런 영화 보기를 꺼려(겁내)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7 14:06   좋아요 0 | URL
아이로봇이 그런 내용이었나요.. ㅎㅎ 전 보다가 말아서리....생각해 보면 저건 불가능해, 라고 했던 게 지금 보면 당연한 게 되었잖아요. 누가 그 옛날 핸드폰이 대중적으로 쓰일 지 누가 알았겠씁니까... 로봇이 반란을 꽤하는 거 꽤 현실성이 있습니다.

yamoo 2016-03-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뜨가 요렇게나 재밌다니!! 와우~!! 역시 멋쥔 곰발님~ 작가로 데뷔하셔도 손색이 없으시겠구만요~^^ 장르는 정해진 거 같아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8 00:15   좋아요 0 | URL
재미있따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나름 심혈을 기울인 콩트인데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이게 제 콩트의 한계인듯.. ㅎㅎㅎㅎ

으하하하하 2016-03-18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잼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8 19:40   좋아요 0 | URL
뉘신지는 모르겠사오나 호통하게 웃으시니 기분은 좋네요... 잘 웃는 것도 정말 매력 중 매력입니다..
 

 

 

 

 





​                               

너, 엄마는 있니  :  




 

꼭꼭 숨어라, 몸통 보일라

 

 

                                                                                                  

 



                                                                                                   괴수 怪獸 를 좋아하다 보니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는 의무감으로 보곤 한다1)지루하기 짝이 없는 멜빌의 << 백경 >> 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데'에는 < 위대한(great) 문학 > 에 대한 갈망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 거대한(moby) 녀석 > 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서다. 거대 개미도 있고, 거대 거미도 있으며,   거대 어미2)    도 있다.  와와,  (괴수 종류가 다양하니)  재미'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괴수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괴수가 등장하는 장면.  그중에서도 백미는 괴물의 전신-숏'이 아닐까.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통이 드러났을 때 느끼게 되는.    아아, 아찔한 쾌감. 시커멓고 끈적끈적거리며, 울퉁불퉁하고 뒤틀린 하드 바디(hard body)는 경이로웠다.  

저,   피조물은 신이 짜놓은 설계'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돌연변이'에 해당되지만  나는 돌연변이'가 인간을 이기기를 바랐다.  "  비록,  이 형은 먼곳에 있으나 마음만은 너를 응원하마.   부디,  살아서  너의 뭉툭한 발바닥으로 이 찬란하고 오만한 도시를 짓밟아다오.    역사는 말한다.  창조는 파괴에서 비롯되나니 네가 즈려 밟고 지나가는 길에 무한한 영광 있으라 ! "   나태주 시인이 << 풀꽃 >> 이라는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말했듯이,  괴수 또한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보다 보니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너무 큰 것(괴수)과 너무 작은 것(풀꽃)은 서로 상반되는 몸뚱아리를 가지고 있지만 둘 다 " 시각의 사각지대 死角地帶 " 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기도 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      너무 작아도 볼 수 없지만 역설적으로 너무 거대해도 볼 수 없다.  지구인이 지구의 구형을 볼 수 없듯이 말이다.  괴수는 거대해서 작은 존재'다.  그렇기에 괴물은 나에게는 미물(微物)이어서 연민의 대상이었다.    영화에서 괴물이 등장하게 되면 과학자들이 제일 먼저 분석하는 것은 << 괴물의 발생학 >> 이다.  어린 놈이 버르장머리가 없으면, 윗마을 어르신이 대뜸 던지는 말이 < 뉘 집 자식 - 論 >  이듯이,   괴수가 탄생하게 되면 그 어미부터 찾게 된다.  " 넌, 뉘 집 자식이니 ? "    하지만 괴수에게는 어미가 없다. 그것들은 스스로 폐허 속에서 태어나서 스스로 자라나 비장하게 죽는다.  

영화 << 마더 >> 에서 김혜자가 자기 아들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종팔이'를 향해 " 너 엄마는 있니 ? " 라며 울먹거렸듯이,   나는 죽어가는 괴수를 보며 꽉 쥔 주먹을 입에 물며 이렇게 묻곤 한다.  "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  "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 돌연변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비참이다.  누가 이 괴수에게 돌을 던지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지만 괴수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어미 없이 태어나는 짐승'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이니깐 말이다. 결국 그들이 찾아낸 어미는 " 핵 방사능 " 이다. 핵 방사능 누출로 돌연변이가 탄생했다는 논리'이다. 그들이 보기에 핵 방사능'은 괴수가 태어난 자궁이요, 탯줄이자 동시에 모유'이다. 

이 오브제는 개연성 없는 엉터리 줄거리'를 그럴 듯하게 풀어낼 수 있는 만능 열쇠'다. 설명이 불가능한 것은 모두 방사능 누출 탓으로 돌리면 되니까. 마치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가 프로이트의 범성론을 비판하면서 말했던 조롱과 오버랩된다. " 꿈에 막대기가 나오면 페니스라고 말해. 안 그러면 따귀를 맞을 테니깐...... "   괴수 영화가 엉터리 줄거리'를 봉합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어미3)     를 호출하듯이,   기생충 같은 정치인은 항상 무력한 야당의 책임을 " 친노 패권 세력 " 으로 돌린다.  모든 잘못의 원인은 친노의 갑질'이다. 그런데 정작 친노 패권 세력'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다. << 패권(을 행사하는 자) >> 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의미'이다.

그런 점에서 친박이야말로 진정한 패권 정치 세력'이다. 어흥 !!!!    그들은 박근혜라는 거죽을 뒤집어쓰고 호랑이처럼 군림하니깐 말이다.  권력은 산 자에게서 나오지 결코 죽은 자의 곁에서 나오지 않는다. 여우가 호랑이 흉내를 낼 수 있는 데에는 호랑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사실은 친노 패권'이라는 프레임이 허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어도 정승댁 개가 죽으면 문상하러 오는 사람이 있는 법이요, 죽은 정승이 산 개만도 못하다는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노무현은 죽은 자이지 산 자'가 아니지 않은가 ?  또한 문재인이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해찬과 정청래가 컷 오프로 후보 경선에서 탈락되었다는 점도 이 악의적인 프레임이 허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 친노패권주의 " 가 먹히는 이유는 유권자들이 주류 언론의 프레임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친노 세력은 이미 폐족이 된 지 오래이다.  여전히 친노 세력을 들먹이며 날선 공격을 하는 이들에게,  혹은 주류 언론의 나발에 추호의 의심도 없이 좀비처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너, 엄마는 있니 ?

 



​                          

1)        심형래 표 괴수 영화들도 빠짐없이 보았다. 티라노의 발톱에서 용가리까지. 괴수에 대한 애정은 스플래터 괴물들과 좀비물로 확장되었다.

2)             피터 잭슨의 << 데드 얼라이브 >> 에서는 위대한 엄마'가 아닌 거대한 어미'가 등장한다. 피터 잭슨 영화 가운데 가장 웅장한 영화가 << 반지의 제왕 >> 시리즈'라면, 가장 피터 잭슨'다운 영화는 << 데드 얼라이브 >> 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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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 2016-03-1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지의 제왕보다 데드 얼라이브를 사랑합니다. 이 글도 사랑... 할까요, 말까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6 09:48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이 글도 사랑해 주십시오..

수다맨 2016-03-1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글입니다. 친노패권주의는 사실상 그 의미와 영향이ㅡ소멸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ㅡ감소된지 오래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노무현의 사람들은 현재 폐족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요. 문제는 친박패권주의입니다. 지금 새누리당 공천 심사를 보고 있노라면, 박통 친위부대 만드는 과정으로 밖에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수권정당이 대통령의 진성 팬클럽 수준으로 변해가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6 17:30   좋아요 0 | URL
이래서 프레임 전략이 제대로 먹히는 거죠. 실체 없는 것을 그럴 듯하게 내세우면
이 유령은 실체가 있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정치판에서 흔히 쓰는 수법인데, 이젠 이런 것 좀 판단할 판단력은 좀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samadhi(眞我) 2016-03-1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합니다. 너 엄마는 있니? 가 밥은 먹고 다니니? 로 들리네요. 그러면서 짠한 마음이 드네요. 그래요, 새무리 애들, 언론같지도 않은 이익집단들, 참 짠한 것들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7 14:0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네요.. 엄마 있니 ? 가 마치 밥은 먹었니 ? 처름 들리는군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최전방 공격수는 필요 없어 :




 


정치와 바둑

 



 

ㅡ 바둑을 두고 있는 김종필
 

                                                                                                         

                                                                                                         어느 곳에서나 " 홈 어드밴티지 home advantage " 는 있기 마련. 멀리 볼 것 없다. 시계추를 2002년 월드컵'으로 되돌려 보면 위대한 조선의 < 안방 텃세 > 가 경기에 끼친 영향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과 싸웠던 상대 팀들은 5도 정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좆빠지게 뛰었던 것이다.  5도 정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냈으니 그 이상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 " 안방 텃세 " 라고 퉁치기에는 꽤나 무안한 구석이 있다.

텃세의 범위'를 벗어난 어드밴티지는 < 안방 텃세 > 가 아니라 < 경기 조작 > 이다. 한국 정치를 축구 경기에 빗대서 설명해 볼까 ?   요즘 정권의 나팔수가 된 미디어 방송/언론'을 보고 있으면 5도는커녕 90도'로 기울어진 운동장 같다.  종편은 물론이고 지상파 할 것 없이 피파(FIFA) 대신 편파(偏頗) 방송을 송출한다.  이쯤 되면 < 박근혜 - 레임덕 > 이 올 만도 하지만, 여전히 BH 중앙 방송국은 박근혜의 파파 PAPA 헌정 드라마를 송출하고 있다.  종편을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          이 미디어 환경'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벼랑에 가깝다.  벼랑 끝에 새누리당 골대가 있으니 멈추지 않고 돌진하다가 잘못하면 < 골 세레머니 > 를 하기 전에 < 골로 가는 수 > 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골문 앞에만 서면 다리에 힘이 풀릴 수밖에 없다.  이 축구장에서는 기술이 아니라 도술에 가깝다는 메시'가 뛰어도,  아니......            메시 할베'가 뛴다 해도 이곳은 뛰어봐야 벼랑.  선택은 둘 가운데 하나다.  줄 없이 번지점프하는 << 레밍1) >> 이 될 것인가, 아니면 뛰어 봐야 << 벼룩 >> 이 될 것인가 ?  그것이 문제로다.  결국 벼룩들이 모여 만든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수비 축구'다.  " 와라, 오호츠크 시밤바들아 !  철벽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마. "  문제'는 이 수비 전략이 < 지지 않기 위한 >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가 될 수는 있으나 < 이길 수 있는 > 필승 전략'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어쩌다 비길 수는 있으나 절대로 이길 수는 없는 전략이다. 

속사정이 이렇다 보니 벼룩 팀 칼라'는 점점 보신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 < 국민의당 > 은 야권이 " 이기지 않아도 좋고, 지면 더욱 좋고 " 라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 더민주당 > 은 " 이기지 않아도 좋다, 지지만 않아다오 " 라는 전략을 구사한다.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두 야권'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성향은 불타는 승부욕이 없다는 점이다.  더민주당'으로 상징되는 벼룩 팀 감독이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선수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 돌격 앞으로 " 를 외치는 닥공2) ㅡ 공격수'라는 데 있다.        뛰어봐야벼룩 팀 감독이 보기에는 자기 팀에 필요한 선수는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다.

뒷다리에 힘주고 앞으로 돌진했던 놈은 제거되고,  앞다리를 웅크리고 몸 사렸던 놈은 발탁된다.  유권자가 바랐던 것은 뒷다리가 튼튼한 개구리 같은 놈인데 사마귀 앞다리 같은 비실비실한  놈'만 남았으니 말이다.  야권의 지지 성향'이 주로 < 주니어 > 인데 < 시니어 > 만 남았으니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어라.  권력을 향한 기형적 편애'가 만든 비극'이다.  이러한 기현상은 알파고와 싸우는 이세돌 9단을 향한 언론/여론의 편애'와도 닮았다. 대국 후,  남조선 논조를 보면 언론/여론의 곤조가 보인다( 논조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면 곤조가 되는 법이다).

 

① 대국  전     (前)  :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는 알파고.  이세돌, 처음부터 쎈 돌'로 승부하겠다. 여유만만

② 1차 대국 후  (패)  :  한순간의 방심이 실패 요인. 알파고 실수 연발

③ 2차 대국 후  (패) :  전문가들, 인공지능을 빙자한 쇼에 불과.  인간 1인 vs 1202대의 컴퓨터 연합 간 수 싸움. 처음부터 인간이 질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경기

④ 3차 대국 후  (패) : 누구를 위한 싸움 ?!  바벨탑을 향한 위대한 인간의 도전. 한국 바둑, 구글의 5000억대 광고 전략에 휘말려들다

⑤ 4차 대국 후  (승) : 알파고, 인류의 위대함 앞에 무릎을 꿇다. 신의 한 수에 랙에 걸린 알파고. 알파고, 다다다다다다다당황하셔쎼여 !

 


논조의 추이'를 살펴보면 인간은 결국 " 자기 합리화의 달인 " 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전백승을 자신하던이세돌 9단이 알파고 대국'에서 연달아 3연패의 늪에 빠지자 언론은 발빠르게 << 쪽수, 다구리-論 >> 을 내세운다. " 일대일로 싸워야지 한 명을 놓고 1200명이 다구리를 치면 되냐 ?  알파고, 비겁하다 ! "  황당한 억지에 해당되지만 공교롭게도 이 전략은 대중에게 먹힌다. << 1202,  다구리 - 論  >> 은 인간'을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도전으로 여론을 전환했다.  한순간에 도전자는 알파고에서 이세돌로 바뀌어 인류를 위해 싸우는 슈퍼맨으로 둔갑시킨다. 이런 것을 두고 " 마사지 " 라고 하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기시감이다. 국정원 여성 직원 대선 개입 사건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가해자는 어느새 피해자가 된다. 문을 걸어 잠근 행위는 수사 방해가 아니라 감금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이세돌을 불굴의 도전자로 둔갑시키는 것과 유사한 설정이다.  이세돌 9단이 마지막 대국에서도 승리를 한다면 언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  사뭇, 궁금하다.


 

​                                 

 

1)             들쥐의 일종으로 우두머리가 벼랑에서 뛰어내리면 나머지 레밍도 함께 뛰어내린다.  1980년대 초 주한미군 사령관을 지낸 위컴은 레밍의 집단적 습속'과 한국인의 집단주의가 유사하다고 말해서 비난을 받은 적 있다

2)             닥공  :  '닥치고 공격'의 줄임말. 축구 경기에서 어느 팀이 쉴 새 없이 공격을 해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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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3-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P 저 사진 멋집니다. 마치 메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을 보는 듯합니다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4 15:20   좋아요 0 | URL
꽤 유명한 보도 사진이라고 합니다.. 저도 저런 썬그라스 끼고 책 보고 있는 거 하나 찍어야 겠슴돠..

samadhi(眞我) 2016-03-14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사진 박정희가 연상돼서 영 껄쩍지근한데요.
그러니까 제가 그땐 어려서 그리 판단했는지 몰라도 예전엔 민주당이 되든 안 되든, 어차피 지는 싸움이라 해도 끝까지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얘네들이 ˝민주˝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더러 싸울 의지조차도 없어보인다는 거지요. 그러니 백성들이 더욱 등을 돌리지 않을 수 있나요. 저 단단한 바우(위)와 맞짱 뜨는 용기 깡 그런 거 말예요. 정청래처럼 할 말 다 하고 싸우는 사람을 그네들과 같이 끌어내려서 어쩌자는 건지.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5 09:28   좋아요 0 | URL
저는 야권지지자일 뿐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었습니다.
줄곧 노동당을 지지했고 노동당의 후신들 중 상황에 따라 진보 정당을 지지했지
민주당이 진보 정당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야권 단일 후보일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지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참..... 할 말을 잊게 만드는군요.
그래도 투표는 합시다요.. 비례 투표는 진보 정당에게 !!!!!!!! ㅎㅎㅎ

수다맨 2016-03-1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새민주의 뿌리라고 할만한 김대중/노무현은 정청래보다 더 언변이 거칠었고, 김광진 은수미보다 더 돌진적인 사람들이었죠. 이들은 단식투쟁도 불사하고, 국회에서 명패를 던질 줄 아는 기 센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적도 많았지만 아울러 믿고 따르는 지지층도 두터운 편이었지요. 무릇 여권도 아닌 야권이라면 투지가 불타는 사람들, 뱃심이 두둑한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데 이건 뭐 갈수록 여권의 2중대 노릇밖에 못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5 16:00   좋아요 0 | URL
바로 그 점입니다. 종편이 내세운 싸가지 프레임은 바로 그것을 애초에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죠.
야권의 힘은 투쟁이지 신사의 품격이 아니지 않습니까. 모든 혁명은 피에서 시작되었고, 폭력이 시발점이 되곤 했죠... 말을 예쁘게 하라는 주문은 결국 삼손의 머리를 자르겠다는 속셈이죠.. 이걸 시발... 곧이곧대로 믿고 실천하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