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사건이 9월 8일 이후에 벌어졌다면 : 

 

 

 

 

 

 

 

 



만찬 앞에서 가난을 말한다는 것







                                                                                                 검색창에 나향욱이라고 입력하면 개돼지'라는 연관 검색어가 자동적으로 노출된다. 쉼 없이 읽으면 " 나향욱(은) 개돼지 ! " 가 된다. 그가 그토록 멀리 내다버리고 싶었던 개돼지는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사면발니처럼 몸에 달라붙어서,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문득 그는 개돼지(발언) 때문에 개돼지가 된 것이 아니라 원래 개돼지였기에 개돼지 발언을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일로 변절한 조선인이 자기합리화를 위해 내놓은 것이 " 조선(인)은 우매하다 " 는 변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욱 씨의 혐오는 타자를 향한 혐오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계급에 대한 혐오가 되는 셈이다.  요샛말로 말하자면 셀프 - 디스인 셈이다.  영화 << 아가씨, 2016 >> 에 나오는 백작(조진웅 분)처럼 친일에 부역했던 조선인이 진짜 일본인이 되기 위해 일본인보다 조선을 더 경멸했던 예는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정희'다.  그는 천황에게 혈서를 써서 충성을 증명했다. 바람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눈보라가 휘날리는 만줄 벌판에서 천황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 오갱끼데스까. 와따시와 갱끼데스 ! " 출세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우리'에 침을 뱉는 행위,   박정희는 성공했고 나향욱은 실패했다.  향욱 씨는 나르키소스보다는 메두사에 가깝다. 나르키소스가 자기애에 따른 죽음이라면 메두사는 자기 혐오에 의한 죽음이니까.  하지만 자기애와 자기혐오는 서로 상반되는 감정이 아니라 뱀처럼 " 서로 얽힌 감정 " 이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혐오 1 도 강하다.  대상에 대한 기대치가 클수록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망도 그만큼 큰 법이지 않은가. 나향욱을 지지할 생각은 1%도 없지만 사건에 연루된 경향일보 기자도 그리 떳떳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양비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불의에 대항한 정의로운 기자의 울분 따위로 보이는 것에 대한 반감 탓이다.



 

나향욱의 개돼지로 2주일 살아 보았다      :     링크를 걸어 둔 글에서 내가 공감하는 것은 " 그날 나 씨를 비롯한 교육부 공무원과 기자 등 총 5명이 한정식집에서 39만 원 어치의 음식과 술을 먹었다고 한다. 1인당 약 8만 원이다. " 라는 대목이다. 술값은 교육부가 지불했다고 한다. 이 말은 국민 세금으로 술값이 쓰였다는 뜻이다. 공직자와 언론인이 식사 비용으로 3만 원 이상을 대접받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김영란법(2016.9.8 이후 시행) 을 염두에 뒀다면 1인당 식사비 8만 원짜리 자리에서 구의역 컵라면 운운하며 주먹 불끈 쥔 기자 역시 떳떳하지는 않다는 소리'이다. 접대를 당연시하는 기자들의 태도는 언론이 썩을 대로 썩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실천요강에는  "(기자협회) 회원은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일체의 금품, 특혜,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에 이 사건이 2016년 9월 8일 이후에 벌어졌다면 기자는 떳떳하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었을까 ? 그들은 40만 원짜리 공짜 상차림 앞에서 이른 아침 구멍가게에서 산 1000원짜리 컵라면을 먹지도 못하고 죽은 청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2 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뜻은 아니다. 나향욱은 똥 묻은 개가 맞고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기자의 일이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기자들이 주먹 불끈 쥐며 정의 운운하는 것은 웃기다. 그동안 언론이 김영란법에 대해 유난히 까칠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 종사자들이 김영란법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기자들은 접대만 받다 보니 접대 문화의 폐단을 잘 모르는 모양 3 이다. 신문사에서 추렴 문화를 장려할 때마다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클래식 공연 기획자가 기자들의 공짜 티켓 요구(혹은 할인 티켓)에 질려버려서 아예 " 할인 티켓 제로 선언 " 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자들,  공짜 너무 좋아한다 ■


​                                                 

1)       박애적 성격이 강한 사람은 자기애가 강한 사람보다 자기 혐오가 약하다.

2) 

3)       접대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중국집에서 간장 대접 안 준다고 거의 실명 비판에 준하는 비난을 쏟아냈던 기자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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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3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3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07-2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기자가 참 드문 세상입니다. 매일 벌어지는 기막힌 뉴스들을 만나며 양극화, 계급화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지고 있음을 인식합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예요. 그런 일에 가장 민감한 직업군이 오히려 변질되기 쉬운 법인 듯해요. 기자같은 사람들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07:07   좋아요 0 | URL
기자들의 갑질은 유명하죠. 하물며 조선일보 기자들의 갑질은 얼마나 심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열대야에 잠을 설쳐 일어났더니 밤에 비가 오더라고요.. 얼마나 좋던지...

samadhi(眞我) 2016-07-24 07:50   좋아요 0 | URL
여긴 춥습니다 ㅋㅋ 개 데리고 계곡 가세요. 팔 다리가 시려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08:40   좋아요 0 | URL
앗. 지금도 야영 중이시군요 ?

samadhi(眞我) 2016-07-24 09:29   좋아요 0 | URL
네 ㅎㅎ 여름엔 그냥 자연에서 살아요. 주말 뿐이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3:51   좋아요 0 | URL
좋겠수다.. 쳇 비나 와라 ~~

samadhi(眞我) 2016-07-24 14:27   좋아요 0 | URL
비 와도 우린 우중 캠핑을 즐기지만 너무 맑아서 철수하는데 더워죽을 뻔 했어요. 우리 명당 자리를 누군가 차지해서 햇볕드는 곳에 자리잡았더니... 울 남편 친구랑 당구친다고 오늘 일찍 철수했어요. 에구 더워라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4: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아이고. 알콩달콩 사시네요. 보기 좋습니다.
철수하실 때 왜 송곳으로 텐트 몰래 찢고 가시지 그랬습니까..

samadhi(眞我) 2016-07-24 14:40   좋아요 0 | URL
엥? 왜요? 텐트 하나 사려면 허리가 휘는데요. 저는 중고로 샀지만 ㅋㅋ 한번도 안 쓴 중고
미친듯이 다녀서 그 값 충분히 뽑았다 할 수 있지만.

samadhi(眞我) 2016-07-25 09:03   좋아요 0 | URL
저는 남편 당구 치는 동안 책이나 읽으려고 했는데 남편친구놈(전부 동갑이라 친해요)이 울 시누이한테 연락해서 저랑 놀아달랬나봐요. 저랑 같이 차 한잔 하고 울 시누이네 집 근처에 헌책방 생겼다고 둘이 거기 가기로 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15:01   좋아요 0 | URL
농담이에요. 명당자리 차지한 그 텐트 찢고 오라는 농담...ㅎㅎ
 

 

 

 

                                                      

​내 이웃의 끝없는 아아와 오오뿐1 :

내 곁에 네가 너무나 많다

                                                                                                        엄기호는 << 단속사회 >> 라는 책'에서 한국 사회를 " 곁을 밀치는 사회 " 라고 말한다. 공동체의 해체를 두고 한 말이다. 곁을 밀치는 사회는 가수 임재범이 무릎 꿇고 " 내가 만약 외로울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 라고 절규하듯 노래할 때 < 바로 여러분 > 이라는 가사가 삭제된 사회'다. 한국 사회는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_ 로 끝나는 사회'다.

그런데 엄기호가 말한 곁을 밀치는 사회라는 표현이 계속 입에 겉돈다. 내가 보기에 한국 사회는 < 밀치는 사회 > 가 아니라 < 밀어붙이는 사회 > 다. 전자가 " far away " 라면 후자는 " close-up " 된 사회다. 엄기호는 인간 소외 현상을 " 내 곁에 아무도 없다 " 에서 찾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닐 수 있다. 핵심은 < 아무도 없다 > 가 아니라 < 너무나 많다 > 가 아닐까. 즉,  한국 사회의 소외 현상은 " 내 곁에 너무나 많다 " 에서 찾아야 한다. 나향욱 씨가 민중을 개·돼지라고 말했을 때 그가 본 것은 " 다닥다닥 붙어사는 " 서민의 꼬라지였을 것이다. 꼬라지 하고는.....   인간을 짐짝 취급하거나 개·돼지 취급하게 될 때 제일 먼저 박탈하게 되는 것은 개인의 영토권'이다.

인간에게는 < 사회적 거리 > 와 < 개인적 거리 > 가 존재한다. 일상을 관찰하다 보면 사람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회 생활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신사일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거리'를 침범하지 않는다. 신사는 대화를 할 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개인적 거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팔을 뻗어 악수를 할 때 발생하는 거리가 " 개인적 거리 " 이다. 그 거리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면 상대방은 불편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꼰대들은 종종 이 거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위계를 이용해서 너무 가까이 붙는다. 성추행이 대표적인 경우다. 성추행은 개인의 영토권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그 새끼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 붙을 때가 성추행이다.

 

▶   제국의 배가 아프리카 흑인 노예를 본국으로 싣고 가는 이미지. 이 폐소공포증적 상황은 타인이 내 곁을 침범할 때 발생한다. 이 장면에서 개인적 거리(개인의 영토)는 파괴된다. 그들이 보게 되는 것은 클로즈업된 타인의 신체'다. 그들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인식한다. 포르노도 마찬가지'다. 포르노는 집요하게 부분을 탐색한다. 나치에 의해 가스실에 갇힌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이미지와 겹친다.  " 옷은 곁을 만드는 상품 " 이다. 발터 벤야민은 << 아케이드 프로젝트 1,2 >> 에서 옷은 계급 차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발달했다고 지적했는데 비싼 옷을 입은 사람일수록 사회적 거리는 확장된다. 백성은 먼 발치에서나마 그를 볼 뿐이다. 반면 헐벗은 자에게는 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헐벗었다는 것은 영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국의 상인이나 나치 부역자들이 노예와 유대인에게서 옷을 벗기는 행위는 " 인간 부정 " 에 있다. 호모 사케르, 벌거벗은 존재는 인간이 아니다. 이 판단은 그들에게 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개인적 거리를 제거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권리를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노예선에 갇혀 짐짝 취급을 받던 아프리카 흑인이나 가스실에 갇힌 홀로코스트 유대인은 개인적 거리가 파괴된다. 나향욱이 99%를 보는 눈도 마찬가지다. 권력을 얻는다는 것은 " 거리의 확장 " 을 의미한다.  최고 권력자는 가장 넓은 영토권을 확보한 자이다. 그가 보기에 아침 출근길 2호선 지옥철 풍경은 개인적 거리를 잃은 개, 돼지나 다름없다. 고양이에게 쫒기던 쥐가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르면 도주를 포기하고 태도가 돌변하여 고양이와 싸우는 이유도 개인적 거리의 붕괴에 있다. 개인적 거리는 도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간격이기 때문이다.

▶   악수 행위는 상대의 돌발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다. 상대가 주먹을 휘둘렀을 때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 두기'인 셈이다. 이 거리 두기에 실패하게 되면 상대가 휘두른 주먹(혹은 무기)에 상처를 입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묻지 마 범죄는 개인 일탈이라기보다는 다닥다닥 붙게 되는, 곁을 타인에게 침범당한,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데에서 찾아야 한다. 고시원이라는 공간에서 유독 묻지 마 범죄가 빈번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는 클로즈업된 초밀접 근경사회'이다.  보드리야르가  클로즈업된 얼굴은 가까이에서 관찰한 성기와 똑같이 외설적이다. ” 라고 말한 이유도 개인의 영토권과 관계가 깊다. 이미지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클로즈업된 얼굴을 볼 수 있는 상황은 키스를 하거나 섹스를 할 때(혹은 얼굴을 들이밀며 싸움을 할 때)가 전부다.

섹스를 하는 관계란 다른 말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개인적 거리를 허용한 관계라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보드리야르가 클로즈업된 얼굴은 포르노라고 말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포르노 사회인가 ?  에둘러 말하지 말고 서둘러 말하자면,      " 그렇다 ! "    먹방이 포르노인 이유는 식욕이 성욕의 은유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클로즈업된 이미지를 집요하게 사용한다는 데 있다. 한국 사회는 너무 다닥다닥 붙었다. 옆집에 사는 이웃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훤히 아는 사회가 미덕이었던 시대는 끝났다. 더덕더덕 붙어살다 보니 옆집의 섹스라이프는 꿰뚫고 산다.

 

이웃집 아내가 흥분하면 아, 라고 하는지 아니면 오, 라고 하는지도 말이다. 이게 무슨 미더덕 같은 삶인가. 내 곁엔 네가 너무도 많아 내가 쉴 곳이 없다. 한국인에게 필요한 태도는 곁을 밀치는 것이다

 

 

 

 

 

 

 

                                   

 

우리 청춘의 끝없는 < 아아 ! > 와 < 오오 > 뿐 ㅣ 니체, 즐거운 지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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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하나로는 부족함..100개는 되어야 하는데요...공간의 이격거리가 그래서 중요하거든요..너무 붙어 살면 숨이 막혀서 ㄷㄷㄷㄷ적당히 떨어져야 사람도 그리운 법이지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서로 못이 되어 찌르게 되는 경우겟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2:00   좋아요 1 | URL
이거 완성된 글이 아니어서 실수로 올려졌기에 지우렬고 왔는데 댓글이..ㅎㅎ
에드워드 홀의 << 숨겨진 차원 >>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무척 흥미로운 책인데... 거기에서 사회적 거리와 개인적 거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거리를 탐구한 학자이죠...


왜 쥐 실험에서 평화롭게 살던 쥐들이 인위적으로 개체수가 증가시키면 그때부터는 적정량이 될 때까지 서로 물어뜯어 죽이는 실험 결과 있잖습니까. 한국 사회가 그꼴입니다..

마립간 2016-07-21 12:06   좋아요 0 | URL
그 거리에 시간의 개념을 포함시켜도 동일하게 작동할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거리에는 양자역학이 아주 먼 거리에는 상대성 이론이, 인간적 거리에서는 뉴턴 역학이.
아주 짧은 시간에는 양자역학이 아주 먼 시간에는 상대성 이론이, 인간적 시간에서는 뉴턴 역학이.

생각할 시간과, 감정을 환기할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2:16   좋아요 0 | URL
포르노 이미지가 순간의 쾌락을 위한 것이니 마립간 님이 거리를 시간으로 도치하는 것도 일리가 있군요..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 종종 지하철에 있는 승객 30명이 30명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볼 때
자주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yureka01 2016-07-2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글인데 지우기는 요..지우지 마시고 오픈 시켜 놓으시길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2:03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까? 그럼 오픈 결정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2:37   좋아요 1 | URL
제가 유레카 님 이미지를 좀 긁었씁니다..

yureka01 2016-07-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미지니까 문제없죠^^.

cyrus 2016-07-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즈업은 포르노그래피’라고 먼저 말한 사람이 보드리야르였군요. 저는 한병철의 생각인 줄 알았습니다. <아름다움의 구원>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4:14   좋아요 0 | URL
정확힌 출처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보드리야르가 << 섹스의 황도 >> 에서 했던 표현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stella.K 2016-07-2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남자연예인들 성폭행 사건이 좀 이해가 안 가요.
이게 이렇게까지 꼬리의 꼬리를 물 수가 있는 건가?
어찌보면 사생활인데. 10시간 넘게 조사 받고 나왔다고 하면
다 까발려졌을 것 아닙니까?
조사란 명목에 이것 또한 정신적 학대는 아닌가?
상대 여성은 꽃뱀으로 몰리고. 이거 뭐하자는 낭장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보도하는 것들도 그렇고...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4:24   좋아요 0 | URL
뭐. 합의 하에 이루어지면 사생활이 되지만(100% 지켜져야 되지만...)
이미 강간 당했다고 고발한 사건이니 사생활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기는 합니다.
사생활이란 어디까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존중받아야지 그것이 범법이 될 경우
법의 영역으로 가는 것이니 말이죠..

사실.. 이진욱 같은 경우는 납득하기 모호한 구석이 있긴 있습디다..

기억의집 2016-07-21 15:21   좋아요 0 | URL
이진욱건은 저도 여자지만 약간 의심스럽더라구요. 블라인드를 달아준다고 이진욱이 전화를 해서 여자가 주소와 현관번호를 알려주었다는데..... 제가 블라인드나 커튼봉 달아봐서 아는데, 밤 11시에 블라인드 설치하면 이웃 주민 칼 들고 옵니다. 전동드릴이 소음이 장난 아니여서. 게다가 낮도 아닌 밤에 이진욱이 블라인드 달아 준다는 미끼 던질 때, 미끼 안 물고 싶다면 이 밤중에 무슨 블라인드를 다냐고 거절했을텐데... 좀 이상하더라구요. 상황이.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5:31   좋아요 0 | URL
뭐 커피 한 잔 하고 가겠지... 그런 생각으로 알려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로 메시지를 잘못 이해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소를 알려준다는 메시지를 이진욱은 잘못 이해하고
블라인드를 달아준다는 메시지를 여성도 잘못 이해하고... 뭐 그런 것 아닐까요.. ㅎㅎ

2016-07-21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1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7-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간과 포르노가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통찰력에 xx를 탁 치게 만드는 글이네요. 근데 곰발님 생각에 나쁜 글이라도 왠만하면 안지우셨음해요. 곰발님 지우신 글중에 다시보고싶은게 두개 정도 있음. 그거 너무 아쉽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4 07:2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ㅎㅎ.. 짧은 글들은 메모처럼 후딱 쓴 글들이어서 별 생각없이 지우고는 합니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                     

두 개의 象  :



백설공주 외전(外傳)








                                                                                                       거울은 신기한 힘을 가졌다. 상(象)은 동일하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감이 넘쳤을 때 거울을 보게 되면 잘생긴 얼굴처럼 보이지만 우울할 때 거울을 보게 되면 못생긴 얼굴처럼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다.  즉, 象은 같지만 對象은 같지 않다. A ≠ a 다.  이 차이는 마음이 대상에게 투사된 예'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거울을 통해 보는 대상'은 시각 이미지라기보다는 지각 이미지(게슈탈트)에 가깝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인지상정이다보니 거울 속 대상이 잘생겨 보이면 " 나 - 답다 " 고 느껴지고, 반대로 못생겨 보이면 " 나 - 답지 않다 " 고 느껴진다.

전자는 거울 속 대상을 < 낯익은 것, canny > 으로 후자는 < 낯설은 것, uncanny > 으로 인식하게 된다. 나 - 답지 않다는 것은 " 내 안의 너 " 를 인식하게 된다는 소리이다. 농담 반 진담 반 섞어서 말하자면 " 거울 속 타자는 항상 못생겼다 "   거울 속 나는 자아이면서 동시에 타자이다.  그것은 시인 이상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현실 속 < 오른손잡이인 나 > 와 거울 속 < 왼손잡이인 나 > 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과 일치한다. 판타지를 다큐로 각색하자면  :   동화 << 백설공주 >> 에서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 " 거울 - 이미지 " 는 왕비의 불안이 만든 환시幻視요, 환청幻聽일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노화가 진행되는 육체를 보며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면 < 황홀한 남근 > 을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왕비가 거울을 보며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 _ 고 묻는 순간, 이미 그녀는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가 아니었을까 ? 왜냐하면 자기 모습에 자신감이 있다면 굳이 자기와 타인을 비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꾸밈 > 은 자신을 향한 애정이면서 동시에 타자에 대한 의식'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자신을 치장할 필요가 없다.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못생겨 보일 때는 아름다운 대상을 본 이후라는 사실을 말이다. 동창회 모임에서 몰라보게 예뻐진 동창을 보고 났을 때가 그런 경우'다.  왕비가 거울에게 묻는 순간도 이와 같다.

왕비는 백설공주가 자신보다 예쁘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녀가 거울을 통해 보게 되는 백설공주 象은 거울 기계가 스스로 내린 판단 결과가 아니라 왕비의 마음이 투사된 결과'다. 거울은 평범한다. 왕비가 가지고 있는 거울이나 당신이 가지고 있는 거울이나 똑같다. 그것은 말하지도 않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을 비추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 낸 환시요, 환청일 뿐이다. 그렇기에 왕비가 거울을 통해 본 실제 상은 자신이지만 왕비는 자신을 타자(백설공주)로 인식한다. 성형 중독에 빠진 사람의 심리는 왕비의 심리와 동일하다. 성형 중독에 빠진 사람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그들은 자기 얼굴에서 결핍을 본다. 이마는 손예진처럼 되었으면, 코는 심은하처럼 되었으면, 입술은..... 즉, 성형 중독에 빠진 사람은 거울에서 자기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닮고 싶은 타자를 열망하게 되는 것이다. 왕비는 성형 중독에 빠진 사람의 원형이다.

 

▶  백설공주에서 왕비가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타자로 잘못 인식한다면,  오비디우스의 << 변신 이야기 >> 에서 나르키소스는 물 속에 있는 남자를 디오니소스로 인식한다.  왕비의 오류와 나르키소스의 오류는 동일하다.

 

거울에서 타자를 본다는 것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 나는 이 욕망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변신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욕망에 가깝기 때문이다. 포유동물은 결핍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보려는 경향이 있다. 거울은 두 개의 상을 반사한다. 하나는 자신이며 다른 하나는 타자이다. 나는 타자이다(Je est un aut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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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6-07-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edes Ding hat zwei Seiten...^^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0:51   좋아요 0 | URL
복사해서 해석했씁니다. 모든 것은 양면이있다는 뜻이군요. 전 오타인 줄 알았씁니다..

표맥(漂麥) 2016-07-20 11:15   좋아요 0 | URL
랭보의 Je est un autre 를 보니... 유일하게 외우고 있는 저 독일어가 그냥 생각이 나더군요...(랭보는 프랑스인이지만요)
이번 곰~발님 글은 우와~ 감탄이 나오는... 참 괜찮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1:56   좋아요 0 | URL
제 문장 실력이 일취월장했는지 이웃들로부터 칭찬을 듣곤 하네요.
미친 문장을 넉넉한 마음으로 봐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미친 문장이 아니라 미천한.. ㅋㅋ

2016-07-20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1:57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뒤늦게 신화에 빠져서리.... 신화 공부 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신화와 연결해서 보게 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7-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는 타자이다.` 멋진 문구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2:33   좋아요 0 | URL
랭보의 그 유명한 시구입니다.. 시 제목은 생각이 나진 않지만...

cyrus 2016-07-20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텔레비전은 24시간 돌아가는 입체 거울입니다. 닮고 싶은 사람들이 매일 계속해서 나오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3:49   좋아요 0 | URL
그렇죠. 텔리비전은 24시간 풀가동 입체 거울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7-20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울을.. 깨 버릴까요?? ㅋㅋ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 별로 안좋아합니다 ㅎㅎ
꼭 변신을 해야할것 같아서요~~ 변신하든 안하든 여자는 무죄입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1 11:50   좋아요 0 | URL
지금행복 님 댓글 읽다가 갑자기 노래 하나 생각났씁니다.
김국환의 접시를 깨자인가요...

맞습니다. 변신하든 안 하든 무죄입니다.
 

 

 

                               

how fragile we are  :


 

 

 

 

 

 

 


 

 너에게 길을 묻다

 

 

 


 

 


 


                                                                                           물 위에 뜬 기름처럼 겉도는 친구를 보게 되면 그 친구에게 신경을 쓰게 된다. 천성이다, 다정한 목소리로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 그런데 사실.......      나 또한 물보다는 기름에 해당되는 쪽이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했고, 주류 집단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오래 전 일이다. 서대문 도서관에서 ●●●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가을 볕에 바짝 마른 나물처럼 수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몸이었다. 그를 도서관 휴게실에서 종종 마주쳤지만 어느 누구도 그와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형색이 초라했을 뿐만 아니라 행동은 산만했고 눈동자는 늘 불안했다.

그 친구가 휴게실을 벗어나면 여기저기서 이상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저 새끼, 미쳤다며 ? 도서실에서 여러 번 사고를 친 모양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누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뒤를 돌아다보니 그 친구였다. 담배 한 개비를 달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초롱초롱한 그 눈동자. 그 친구는 늘 고개를 숙이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얼굴을 정면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잘생긴 얼굴이라기보다는 예쁜 얼굴이었다.  나는 그에게 담배 한 개비를 건네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나를 형이라 부르며 잘 따랐다.  그의 가방 속에는 사회과부도와 지리 교과서만 들어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하루 종일 지리 책만 펼쳐 놓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그 친구에게 왜 지리 과목만 공부하냐고 물었다. 그 친구에게서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 형, 나는 길을 잘 헤매...... 길을 잘 몰라... 길을... 자꾸,  헤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수능 시험을 치르고 최종 면접만 남겨둔 상태에서 단국대 천안 캠퍼스로 향하는 하행선 기차를 탄다는 것이 그만 상행선을 타는 바람에 수능 면접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때부터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다고(그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주머니 속에 칼을 숨기고 있다는 망상에 시달렸다). 그 친구의 조현증이 시작된 결정적 순간이었던 모양이다. 그때 내가 절실히 깨달은 것은 " 인간은 깨지기 쉬운 유리컵 " 같다는 점이었다.

 

길을 잃는다는 것이 곧 병을 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지난해 겨울 초입.  거리를 걷다가 스팅의 < fragile >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길을 잃어 병을 얻은, 눈동자가 달 없는 밤보다 어둡고 별보다 반짝거렸던 그 친구 생각을 했다.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 인간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가 _ 라고 묻는 질문에 마음이 아팠다.  뾰족한 것은 약한 것을 숨기기 위한 위악'이다.


네가 약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작은 충격에도 쉬이 꺠질 것 같아 불안하다

쨍드랑 큰 울음 한 번 울고 나면

박살난 네 몸 하나하나는

끝이 날카로운 무기로 변한다

 

큰 충격에도 끄덕하지 않을 네가 바위라면

유리가 되기 전까지 수만년

깊은 땅 속에서 잠자던 거대한 바위라면

내 마음 얼마나 든든하겠느냐

 

 

 

 

깨진다 한들 변함없이 바위요

바스러진다 해도 여전히 모래인 것을

그 모래 오랜 세월 썩고 또 썩으면

지층 한 무늬를 그리며 튼튼하고 아름다운

다시 바위가 되는 것을

 

누가 침을 뱉건 말건 심심하다고 차건 말건

아무렇게나 뒹굴어 다닐 돌이라도 되었다면

내 마음 얼마나 편하겠느냐

 

너는 투명하지만 반들반들 빛이 나지만

그건 날카로운 끝을 가리는 보호색일뿐

언제고 깨질 것 같은 너를 보면

 

약하다는 것이 강하다는 것보다 더 두렵다

 

- 시집 < 태아의 잠 >, '유리에게' 전문

 

 

그를 꿈에서 본 적이 있다. 꿈길을 걷다가 쇼윈도우에 사람 형상을 닮은 선인장이 장식으로 놓인 가게를 발견했다. 무심한 마음으로 지나쳤다가 이내 되돌아왔다.

저 선인장,  그 친구를 닮았다.  나는 그 친구가 선인장으로 환생했다고 믿었다. 꿈이니까 가능한 믿음이었다. 너른 잎을 돌돌 말아 가시가 된, 불안이 만든 가시투성이 삶.  가시가 장미의 결심이라면 그 가시는 선인장의 불안이었다. 선인장 가시 한 개를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파란색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을 담은 후 가시를 띄웠다. " 물에는 신기한 힘이 있지. 움켜쥔 손을 항상 펼쳐 놓거든...... "   돌돌 말렸던 가시가 풀리더니 너른 잎이 되었다. 생강나무 잎이었다.  꿈에,  꿈 속에, 꿈 속에서의 그 선인장은 생강나무였다.이 좁고, 날카로우며, 위협적인 가시 안에서 사는 넓고, 부드러우며, 촉촉한 잎의 위악적 삶.  잠에서 깬 나는 노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선인장

 

소라게'가 사는 집은 패각이다. 연체동물의 몸에서 분비된 석회질이 단단한 조개껍데기를 만드는 것이다. 겉은 딱딱한 각질의 세계이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것은 뼈 없는 무른 몸이다. 뼈 없는 몸이 뼈로 만든 집을 만드는 것이다. 달팽이도, 우렁도, 선인장 가시도 마찬가지다.  가시는 말랑말랑한 몸이 토해 놓은 딱딱한 패각의 세계'이다. 그 가시의 배를 가르면 동글동글한 푸른 잎'이 숨어 산다. 그러니깐 날카로운 가시는 푸른 잎이 숨어 사는 방이고, 달팽이집이며 소라껍질이다. 이 좁고, 날카로우며, 위협적인 가시 안에서 사는 넓고, 부드러우며, 촉촉한 잎이라니. 아, 이 위악적 삶의 세계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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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9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19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이달의 페이퍼로 선정합니다. 곰발님은 아무래도 아마추어같지가 않아요. 똘기에 매번 감탄합니다. 인간이 프래질하기에 나심니콜라스 탈레브는 안티프래질의개념을 만든거 같네요. 어디 내 머리를 잘라봐, 두개로 늘어날테니. 히드라처럼 안티프래질한 인간을 꿈꿔봅니다.

나를 죽일수 없는 고통은 나를 성장케할 뿐이다, 라구요

yureka01 2016-07-19 15:48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이달의 페이퍼.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09:30   좋아요 1 | URL
프래질이란 단어만 나오면 전 무조건 스팅이 생각나더라고요. 프래질이라는 단어도 그 노래 때문에 알게 되었으니.... 제가 좀 무식합니다..


유레카 님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7-1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이 떨어지다니요!!! 오랜만에 서재 글을 읽고 감동받고 갑니다. 저도 이 글을 이달의 페이퍼로 추천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09:29   좋아요 0 | URL
감동받았다니.. 그 친구랑 연락이 된다면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7-20 12:30   좋아요 0 | URL
좋은 글에 좋은 댓글들이 달리는 것 같습니다. 곰발님, 여러 사람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셨네요.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떠올렸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2:36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제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게.... 마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삼아 ! 보고 있냐.
많은 사람들이 너를 생각하고 있다.
혹여, 이 글을 보거든 나에게 쪽지를 남겨다오.

꽃등심으로 근사하게 한번 쏘마 !

농담아니다..

영화야 2016-07-1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종종 이 블로그에 글 읽으러 오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댓글을 안 남길 수가 없겠네요. 이런 글을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을 읽고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들... 특히 친척 중에 실제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누나가 있어서 그 누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누나 정말 예쁘고, 순수한 사람이었답니다. 서울 상경해서 잘 지낸다는 소식 들리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었는데, 수년 후 병을 얻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서울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 삶이었는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09:28   좋아요 1 | URL
제 글이 몇몇 분에게 옛 기억을 떠오르게 했군요.
나향욱, 박근혜 이런 애들은 미치는 경우는 없겠죠.
제가 늘 하는 말이 악인은 미치지 않는다, 라는 말이거든요..
유리처럼 약한 마음이 아니라 강철처럼 강한 놈들이 악인이죠..

clavis 2016-07-1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승자씨도 조현병을 앓았데요.조현병이 뭐지?하고 그 바람에 검색까지 해보았어요..

이 달의 페이퍼..재청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09:27   좋아요 0 | URL
네에 저도 알고 있습니다.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명색이 현대 시인 중 가장 사랑받던 이였는데
생활고에 시달린다고....

기억의집 2016-07-20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페이퍼 읽고 난 후 심란했어요. 맘이 아프더라구요. 뭐랄까,,,, 착 가라 앉는 게. 천안행 상행기차를 탄 저 사람에게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었을까요? 까짓 것, 수능 못 보면 어떠냐라고 부모가 말 해주었더라면 조형병이 발병했을까요? 정신의 끈이 끊어졌을 정도라면 주변 압박이 엄청 심했다는 말인데. 제 초등때부터고등학교 친구가 저랬어요. 초등학교때부터 고이 기말까지 전교 일등한 친구였는데,. 고3 올라가서 갑자기 정신끈을 놓더라구요. 그 친구부모의 공부 압박이 너무 심해서 엄청 스트레스 받았는데 우린 그걸 몰랐어요. 몇년 전에 그 친구 소식을 듣는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걔 동네에서 미친년 소리 들으면서 산다고. 그 말 듣는데 맘이 너무 아파서.... 그 친구가 학창시절에 착해도 너무 착한 아이라. 며칠간은 잠도 못 자고 뒤척일 정도로 맘이 아팠던 적이 있어요. 이 페이퍼 읽고 그 친구 생각나서, 한동안 울적하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09:26   좋아요 1 | URL
이 글에 쓰지는 않았는데 그 친구 지리 교과서 보다가 울 뻔했습니다.
까만 볼펜으로 일일이 글자를 지웠더군요. 왜 연습장에 영어 단어 쓰고 나서 복습한다는 뜻으로 연필로 둥글둥글 색칠하는 친구들 있잖습니까. 그 친구 교과서가 그렇더군요.

늘 배고파 했던 친구였는데, 마음이 짠해서 하루는 내 집에 데려가 상다리 휘어지도록 차려준 적이 있습니다. 늘 배고파, 배고파, 하는 말을 하는 친구였는데.. 그게 다 사랑에 굶주린 탓인가 봅니다.


3시 2017-04-1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www.youtube.com/watch?v=ZW_VSFgxlPc
저도 스팅 이 노래 좋아해서 블로그에 담아두었는데 디따 반갑.가사도 좋아해요
조현병이란게 ...그냥 강물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기도 하나요.제 동생이 그랬는데 .
작년부터 장사가 안 돼서 세 시까지 버티지 못해요.
벌어서 세금으로 그네랑 순시리 호주머니만 불려준 거 가터서 존나 승질 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1 09:39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가시 같은 댓글이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토닥토닥
 
밀양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송강호 외, 이창동 / 아트서비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말의 쾌락, 몸의 통증   :





눈물과 흉터는 닮았다




나는 타자이다(Je est un autre)

 

_ 랭보


                                                                                                                                                                                                                                   

 

눈물과 흉터는 서로 닮았다. 흉터가 과거에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나에게(혹은 타자에게) 증명하는 기표1 면, 눈물은 내 고통이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혹은 타자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한 기표2 다. 흉터와 눈물은 모두 고통의 메시지이며 동시에 발화(發話)와 기술(記述) 없이 작성된 이야기다. 이 서사는 혀에 의한 발화(發話)가 아니라 몸에 의한 무언(無言)이라는 점에서 흉터와 눈물은 동일한 오브제'다. 그것 - 들'은 말하지 않고도 선명하게 통증을 증명할 수 있는 기표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 밀양, Secret Sunshine, 2007 >> 은 말보다 눈물과 흉터로 자신의 참회를 증명해 보일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에 대한 영화'다.  피아노 학원 강사인 이신애(전도연 분)는 속물인 여자'다. 그녀는 자신의 초라한 몰락을 견딜 수 없어서 주변인에게 < 있는 척 > 을 하며 땅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신애가 내뱉은 허세과 위선은 결과적으로 아이의 유괴,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진다 3.

 

▶  신애가 거울-이미지를 통해 보고 있는 것은 타자(학원원장)가 아니라 자신이다. 그녀는 자신과 닮은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러니까 신애는 자신이 내뱉은 (거짓)말에 대한 형벌로 말이 아닌 " 눈물과 흉터 " 로 묵언 수행하는 여인이다. 그것은 영화 << 올드보이, 2003 >> 에서 오대수(최민식 분)가 자신이 내뱉은 거짓말에 대한 징벌로 혀를 자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 또한 눈물과 흉터라는 형벌로 죄값을 치르는 자다. 기독교가 " 말씀 " 으로 이루어진 종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  " 이신애와 기독교의 접선 실패 " 는 발화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 분열은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언어 체계의 해체'다.  미친 자는 언어가 분열된 자'다. 신애는 < 말씀(언어)의 세계 > 에 진입하지 못한 채  튕겨나간다.  그렇기에 조현병에 걸린 환자는 그 대상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표와 기의를 분간하지 못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기도 한다.

 

내가 주목한 대목은 이신애가 아이 유괴 살해범인 학원 원장을 교도소 면접실에서 만나는 장면이다. 투명한 벽(유리 혹은 플라스틱)을 사이에 두고,  이신애가 유괴범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은 디오니소스가, 나르키소스가, 메두사가 거울 - 이미지'를 통해 자기 모습을 보는 것과 동일하다. 이신애 앞에 있는 유괴범은 타자가 아니라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다. 유괴범이 자신은 하나님에게 용서를 빌었고 하나님은 이에 응답하여 자신을 용서했다고 말했을 때,  이신애는 유괴범의 욕망이 자신의 목적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신애는 자기가 내뱉은 거짓말이 발단이 되어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여자'다. 그녀는 피해자이면서 어느 정도는 원인을 제공한 여자이기도 하다.

 

이 씻을 수 없는 과오,     그녀는 자기 아이를 죽인 유괴범을 용서함으로써 하나님이 자신을 용서해 주시기를 원한다.  둘 다 참회와는 거리가 멀다.  학원 원장은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은 것처럼 연기를 하고,  이신애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기 위해 죄인을 용서하는 것처럼 연기한다. 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둘은 동일은 욕망을 가진 자'다. 신애는 아이를 죽인 죄인을 용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주변인에게  아이를 죽인 죄인마저 용서하는, 가련하지만 성스러운 " 피에타 " 를 연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거울에 반영된 상(象)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자는 죽거나 눈이 멀게 된다. 

 

디오니소스, 나르키소스, 메두사가 정면을 응시한 죄로 죽음을 당한다면 오르페우스, 프시케, 오이디푸스는 정면을 응시한 죄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보면 안 되는 거울 - 이미지는 알면 안되는 진실과 동일어다.

 

오르페우스는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아내를 잃고,  프시케는 남편 얼굴을 보면 안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밤중에 램프로 남편 얼굴을 봤다가 남편을 잃고(에로스는 새가 되어 날아간다), 오이디푸스는 알면 안되는 진실을 마주한 죄로 두 눈을 잃는다.  그들은 모두 태양을 정면으로 응시한 자들이다.   이신애가 투명한 벽을 통해 본 것은 타인의 象도 자신의 象도 아닌,  자신의 욕망이었다.  정면을 응시하자,  그녀는 저 뜨거운 욕망 앞에서 미쳐버린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거울 - 이미지로 끝난다. 그녀는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른다.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서 구원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읽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영화에 구원따위는 없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디오니소스, 나르키소스, 메두사는 모두 머리채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들은 모두 탄력 있고 윤기 나는 머리를 가진 존재'였다.  그렇기에 이신애가 스스로 머리를 자른다는 행위는 디오니소스적 운명,  나르키소스적 운명,  메두사적 운명'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1)  " 흉터는 신기한 힘이 있지. 과거가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거든. "       코맥 메카시, < 모두 다 예쁜 말들 > 중

2)  " 내 고통이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 나는 눈물을 흘린다. "        롤랑 바르트, < 사랑의 단상 > 중

3)   학원 원장는 돈이 많은 척하는 신애가 내뱉는 거짓말을 말 그대로 믿고 아이를 유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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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7-1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동 감독 영화 보고 싶은데 영화 안 만들고 뭘 하시는지 궁금해요. 요즘 괜찮은 영화가 없어서 극장엘 가지 않아요.
이 영화 보면서 그래, 종교(?)가 그렇지 그러고서 욕 했는데 ㅋ
면죄부의 우스움을 생각했지요. 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인간들의 편리한 해석이 난무하는 세상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7 20:28   좋아요 0 | URL
그렇죠 ? 이창동 영화 좀 홍상수처럼 자주 나왔으면 합니다.
볼 만한 영화가 없어요.
뭐, 좀 진지하게 볼 만한 영화가 없다 보니....
이상한 영화만 보게 됩니다..

stella.K 2016-07-1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신이야기가 굉장한가 봅니다.
그걸 읽고 영화를 보면 이해되는 게 많아질까요?
설마 이 영화 처음 보신 건 아니죠?
저도 이 영화 개봉 때 본 것 같은데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이야기가 그다지 유쾌한 건 아니라 매번 다시보기에서 제외되곤 했는데
언제고 다시 한 번 봐야겠어요.

전도연이가 연기는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종편 드라마에 출연중인데 똑똑하면서도 차분한 변호사역을 맡았는데
잘하더군요. 내용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드라마는 잘 나가다 중간에 삼천포로 빠지는 것도 많아서 섣불리 좋다고
말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7 20:27   좋아요 0 | URL
불빈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는
이 작품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신화 이야기는 청소년 권장 독서로 그때 소비하지 말고
오히려 나이가 들고 나서 장년 권장 도서로 선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신이야기 좋습니다.



+

전도연 연기는 뭐.. 최고죠. 전도연도 좋지만
이 영화에서 송강호 연기를 더 좋아합니다.
이런 연기 스타일은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samadhi(眞我) 2016-07-17 21:57   좋아요 0 | URL
tvn을 종편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괜히 끼어들어 봅니다. tvn드라마는 알아주지요. 미생이나 시그널만 봐도 알 수 있고요. 그 외에도 괜찮은 드라마를 꽤 만들었지요. tvn이 종편은 아닙니다. cj꺼라고 하는데요. 언젠가 cj가 영화시장을 잠식하듯 종편들 하는 짓거리를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요. 아직은 종편 처럼 대놓고 그런 짓(?) 하지는 않고 있지요.

전도연 주연의 드라마는 미쿡드라마 굿와이프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 거라고 들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8 10:58   좋아요 0 | URL
이제 드라마는 티븨엔이 장악한 듯.
솔까말 이제 지상파 3사 드라마를 티븨엔 드라마와 비교하면
이젠 지상파 드라마가 촌스럽습니다.

stella.K 2016-07-18 13:29   좋아요 0 | URL
제가 말을 잘못했슴다.ㅠ

TVN이 주말 골든 타임 때 내보내는 드라마는 좋은 게 있긴 해요.
8시 반 타임의 드라마들.
그런데 그것 외엔 별로던데...
지상파는 아무래도 모범 드라마를 만들어야겠죠.ㅋ
그래도 괜찮은 것도 해요.
지금은 시청자들이 똑똑해져서 작가가 누구냐를 보고 본다잖아요.
저만해도 그렇고...ㅋ

송강호의 <밀양> 연기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살인의 추억 때처럼 능청스런 연기가 오히려 좋던데...
푸른소금에서 나왔을 때 송강호가 저런 연기도 가능하구나 새삼 놀랬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9 08:5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요즘은 작가 보고 드라마를 고른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잖아요.
그냥 하루 날잡아서 12시간씩 보는 걸 선택하지
주말마다 그렇게는 못 보겠더라고요..


좋은 현상 같긴 해요. 작가를 보고 드라마를고른다는 것..
어느 작가 좋아하십니까..

stella.K 2016-07-19 13:20   좋아요 0 | URL
노희경을 좋아하죠. 아마 드라마 본다하는 사람들 노희경을
안 좋아하고는 못 베길 걸요?
그런데 여자 취향이라 남자는 싫어할 수도 있어요.
김은희 작가도 좋고.
요즘 김우빈, 수지 나오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경희 작가도 좋지요.
이경희 작가는 기본적으로 감성이 따뜻하거든요.
곰발님은 김우빈, 수지 별로 안 좋아하시죠?
근데 여기선 괜찮게 나와요. 둘이 연기가 많이 늘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특히 김우빈은 인상이 너무 강하단 생각을 많이했는데
여기선 적어도 어깨뽕을 3단 정도는 빼고 나오더군요.
전엔 다섯개쯤 들어가 있었거든요.
근데 작가 얘기하다 배우 얘기라니...
날씨가 덥긴 더운가 봐요.ㅋㅋ

기억의집 2016-07-18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러네요. 이신애가 학원 원장과 면회했을 때 자신의 욕망과 그의 욕망이 서로 같다는 거.... 저도 세상을 살면서 나의 내가 살고 시대의 욕망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종종 깨닫곤 합니다. 욕망이란 단어가 참 부정적인 단어죠..... 밀양을 본 적은 없지만, 전 가만 보면 송강호 영화를 거의 못 봤어요. 왜냐하면 송강호 뜨던 시절이 제가 애를 키우던 시기와 맞물려서, 이천년대 국내 영화를 거의 못 보고 애니는 애랑 같이 가서 많이 봤어요, 거의 전도연이 애엄마 연기를 잘 했을까 싶었는데, 스텔라님 글 보니 잘 했나보군요. 이때 칸도 갔다오고 하지 않았나요?

전도연의 굿와이프는 미드로 오시즌까지 봤고, 종종 티비로 6,7시즌 남편이 볼 때 같이 보고 있는데, 저 이 미드 첨 볼때 마굴리스 얼굴 보고 참 못생겼다. 어쩜 저리 여주인공을 저런 여자를 뽑았을까 싶었는데, 진짜 연기 잘한다는. 상대적으로 마굴리스의 이미지와 반대로 전도연은 약해보이는 건 있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8 10:56   좋아요 0 | URL
욕망이라는 것 자체, 그 욕망이 내포하고 있는 포괄적 요구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에서는 욕망을 거세하려고 하잖습니까. 욕망이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적 성격을 띈다면 그것은 욕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욕망은 감춰져야 하는 것이지 들춰지는 순간 몰락이 다가옵니다.
나향욱이 봐요.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한순간에 가는 거 아니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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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드라말ㄹ 안 봐서 굿와프는 모르겠으나 이게 유명한 미드를 돈 주고 사서 만들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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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7-18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은 내 고통이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혹은 타자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한 기표다. ; 이런 의미에서 남자들은 울지 않는다는 사회적 통념은 남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죠.

그녀는 피해자이면서 어느 정도는 원인을 제공한 여자이기도 하다. ; 이 사실을 피해자에게 언급하기는 쉽지 않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8 10:59   좋아요 0 | URL
남자들은 울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적 통념이라기보다는 남자들은 울면 안된다는 강제적 성격을 띈 요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지시키는 것. 남자새끼가 울기는... ( 이젠 남자도 울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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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보면 가족들이 대놓고 전도연에게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