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  카  콜  라     내    사  랑   :







                          끈적끈적한 것보단

                미끈미끈한 것이 낫다



 


결핍은 욕망을 낳기에 절식은 포식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야기한다. 내가 연애에 실패했을 때, 이별 후에 오는 것은 슬픔, 상실, 후회 따위가 아니라 공교롭게도 코카콜라'였다. 하루 평균 뚜껑 달린 코카콜라를 일곱 개나 마셨다. 심지어는 1.5리터 대용량 코카콜라를 3병이나 마신 적도 있었다. 코카콜라 탄산 알갱이는 입 속으로 들어오면 느닷없이 피라냐로 변해서 내 혓바닥을 가차없이 물어뜯었다. 이 알싸한 고통은 이성복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 소금밭을 종종걸음 치는 갈매기 발 " 처럼 따가웠다. 이 고통은 독한 말을 쏟아냈던 입, 게걸스럽게 음식을 탐했던 입, 바람이 전했던 흉흉한 소문을 덧대어서 다른 이에게 즐겁게 속삭이던 입'에 대한 자기 징벌에 가까웠다(고 설레발을 쳐본다). 나는 구순기 고착형 인간'이었다. ( http://blog.aladin.co.kr/myperu/6965540 )


-  < 아, 말이 없는 것들 > 중

 






                                                                                                     연애에 실패했을 때, 나는 참담한 기분이었다. 실패한 연애를 생각하면 속이 답답했다. 가슴이라도 뻥 뚫렸으면 ! 편의점에 들려 코카콜라를 사서 벌컥, 숨도 쉬지 않고 들이켜기를 반복했다.

남들은 실연 후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는 데 나에게는 실연 후에 코카콜라가 내게로 다가왔다. 답답한 마음에 마시기 시작했던 코카콜라는 어느덧 중독 수준이 되어서 하루에 평균 7개의 코카콜라를 마셨다. 눈을 뜨면 담배부터 찾는 골초처럼, 나는 눈을 뜨면 코카콜라부터 찾았다. 속초의 달방에서 살았을 때는 기록적인 폭설로 눈이 무릎 위까지 쌓여서 교통이 마비된 날이 있었는데 오로지 코카콜라를 마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벽 4시에 편의점으로 기어간 적이 있다. 쌓인 눈을 뚫고 가느라 30분이나 걸렸다. 그 시절, 코카콜라는 나의 구세주였고, 나의 롤리타였으며, 나의 히로뽕이었고, 검은 우유 주사였다.

그렇게 3년을 버텼다.  몸의 변화는 비단 체중 증가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 혈압이 130이었는데 180까지 올랐다.  이 혈압은 내려오지 않았다.  나는 늘 두통과 눈의 피로를 호소했고, 과음 후에는 종종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혈압 약을 권유했지만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혈압약을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된다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혈압과 관련된 의학 서적과 잡다한 상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즐거움이니까.  < 코카콜라의 진실 > 과 < 슈거 블루스 > 라는 책도 그 시절에 읽었다(코카콜라를 다룬 책은 의외로 많다).

 

혈압이 오른다는 것은 혈관 내 압력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사를 놓을 때 주사기의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이 혈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즉, 고혈압이란 주사기의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이 정상일 때보다 높을 때를 의미한다.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에 영향을 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주사바늘의 구멍 크기와 주사기의 담겨진 액체의 농도'다. 바늘구멍이 작을수록, 그리고 액체 농도가 진할수록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은 커진다. 그러니까 내 혈압이 3년 만에 130에서 180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혈관 구멍이 작아지고 피의 농도가 탁하다는 것을 뜻했다. 종합하면 내 혈압을 올린 주범은 코카콜라였다(고 나는 추측했다). 코카콜라에는 엄청난 당을 품고 있다.

그 당이 몸으로 들어오자 혈당(혈당이란 말 그대로 혈액 속 당'을 뜻한다)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당(糖 : 엿 당) 이 달달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혈당이 높다는 것은 곧 당의 유입으로 인해 피가 엿처럼 끈적거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주사기의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은 증가할 수밖에.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을 것인가 ? 내가 선정한 기준은 간단했다. 끈적거리는 음식 재료는 거의 대부분  당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재료다. 밥, 감자, 고구마, 밀가루, 콜라, 주스 따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일이 최적의 음식만을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나는 1일1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평상시 음식 섭취량의 1/3만 섭취하는 것이다. 이 식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칼로리 계산이나 먹으면 안 될 음식 따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무엇을 먹던 평상시 섭취량의 1/3이니 굳이 음식 종류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예외가 있다면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는 1식을 실행한 이후 마시지 않았다. 눈에 띄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 제목은 < 일주일에 7번 이상 콜라·주스 마시면 고혈압 10배 이상 증가 > 이다. 내 계산이 맞았다. 내 혈압 상승의 주범은 코카콜라였다.

2년(정확히는 1년 9개월이다) 가까이 1일1식을 지속적으로 실행한 결과 혈압은 현재 120를 유지하고 있다. 10kg의 체중 감량은 덤이었다. 혈압약에 의지하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낮춘 것이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탄산음료나 생과일쥬스가 건강을 해친다. 혈압으로 고생하는 이가 있다면 탄산음료만큼은 멀리하시길 바란다. 설탕은 코카인보다 위험하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도 핵심도 알고 보면 지방 섭취보다는 당 섭취량을 줄이는 것에 방점이 찍힌 식단이다. 이 글의 핵심을 20자 이내로 줄이자면 다음과 같다. " 끈적끈적한 것보단 미끈미끈한 것이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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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식 지속 쾌거 축하합니다. 지속하는게 제일 힘든데 오래 잘 해오셨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5 09:26   좋아요 0 | URL
경험칙을 말하자면 오후 2~3시에는 허기가 아니라 통증이 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통증이 힘든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이 통증이 짜릿해요.. 나 매조흐인가 봅니다..

samadhi(眞我) 2016-10-25 09: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느낌 알아요. 근데 자꾸 까먹어서 음식을 집어넣게 됩니다.

cyrus 2016-10-2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이 건강에 좋은 `착한 당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것도 많이 먹으면 혈당이 상승할 겁니다. 울엄마는 제게 맨날 쑥가루 섞은 꿀을 한 숟갈 줍니다. 너무 달아요..
 

 

 

 

 

 

 

 

 

현정화입니다, 행님 !



                                                                                         박범신, 박진성, 박주택 그리고 기타 등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문을 보다가 문득 이 박씨 수난사는 " 박남철의 저주 " 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진성의 미래는 박남철이고, 박남철의 왕년은 박진성인 셈이다.

 

이 사태를 야기한 본질은 가래처럼 물컹물컹한 혓바닥이나 문어 촉수처럼 끈적거리는 손바닥이 아니라 문단 권력을 만드는 등단 제도에 있다. 등단 제도가 있어야 등단이라는 이름의 자격증 장사를 할 수 있고, 문학적 상거래가 이루어져야 선생과 학생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동안 어르신-들'은 등단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권력을 유지했다. 문학창작과라는 근사한 교수직이 만들어지고, 기성 작가나 평론가에게 열려 있는 심사위원 위탁 자리가 만들어지고, 각종 문예지 편집위원 자리가 만들어진다. 등단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들이 변변한 작품 하나 없는 주제에 순문학 한답시고 대중성을 외면하는 데에는 등단 제도가 만들어내는 각종 " 자리 보전 " 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비록 그 자리가 돈은 되지 않는 명예직이라 해도 아랫것들에게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 권력은 비루한 현실을 상쇄시키는 문학적 히로뽕이요, 피곤할 때 한 대 맞는 프로포폴이다. 선생의 지도 편달이라는 이름으로 " 이래라저래라 " 하면 문하생은 알아서 " 일하고절하니 "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프란츠 파농의 용어를 빌리자면 성폭력은 수직 폭력에 해당된다. 거의 모든 권력을 남성들이 장악했다는 점에서 문단 내 진입을 노리는 미등단 여성에게는 남성 문인은 위압적 존재인 셈이다.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 문단이라는 곳은 등단 과정과 서열, 지명도, 세대, 각종 인맥 등에서 매우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곳이며 그 안에서 문인들 간에 권력 격차가 매우 크다" 며 "성추문의 온상이 되기 매우 쉬운 곳"이라고 지적했다.

 

반기를 든답시고 " 임춘애입니다, 행님 ! " 이라고 말했다가는 대뜸 쇠파이프가 당신의  후두부를 후려칠 것이 분명하다. 고상하신 문학 선생도 화가 나면 부들부들 떠는 법. " 내, 내내내내내가 혀, 혀혀혀현정화..... 하면 현정화야. 이 씹때기야.. " 그렇다, 乙에게 임춘애라는 이름은 입 밖으로 꺼내면 안되는 블랙리스트이다. 반면,  현정화는 언제는 스페셜리스트'다. 비단 문단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특별 대우는 아니다. 권력자는 항상 스페셜리스트만을 편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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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4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단제도가 우리나라만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등단의 권력..ㅎㅎㅎㅎ공감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5 06:16   좋아요 0 | URL
네 맙습니다. 일본과 한국에는 있는 아주 이상한...
공공재인 한글을 가지고 왜 자기들이 자격증을 부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10-24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단 제도 문제 많다고 생각해요. 문단 권력이고 그것에 목숨 거느라 정작 실력있는 작가들 작품이 어딘가에서 묻혀있을 텐데. 이상한 일본 제도를 가져와 문학계를 더 보수화 한다고 봅니다. 그들만의 리그로.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5 06:16   좋아요 0 | URL
새벽에 비가 오니 개 산책하지 않아도 되니 한가하네요..ㅎㅎ

못된 것만 배우죠... 뭐냐. 보증제도도 일본에서 배워온 것이라고...

2016-10-2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4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4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아의서재 2016-10-25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댓글 지워요. ^^

2016-10-25 0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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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코올과 당신의 아밀라아제 :



 

 


 

출판기념회와 뒷풀이

 

- < 너의 육체는 전쟁터다 > 바바라 크루거,  포토몽타주 기법

 

 


 

                                                                                                  풍경 하나. 출판기념회가 끝나면 대개 뒷풀이를 하기 마련이다. 뒷풀이 문화라고 해봐야 탱탱하던 꼴뚜기 다리가 흐느적거리는 문어 다리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

 

출판기념회 뒷풀이 구성원은 대동소이하다. 평론집을 낸 문학과 교수와 그 교수 밑에서 시다바리 인생을 살아야 했던 제자, 동료 교수, 문학 담당 기자 몇 명.  여자가 술을 따라야 맛이 나는 꼰대들이다 보니 예쁜 제자를 옆에 끼고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하지.  술은 몸을 뜨겁게 만드는 묘약. 몸이 뜨거워지면 사내새끼란 어리나 늙으나 좆을 세우기 마련. 그때부터는 노교수의 혓바닥이 젊고 예쁜 대학원 여학생 입 속으로, 봄에 피는 쑥도 아니면서, 쑤욱~   들어간다. 혓바닥이 엉킨다. 타인의 아밀라아제가 알코올과 섞이다 보면 역겨운 맛이 나지만 방긋 웃는다. 선생님은 한 말씀 하신다. " 너의 아밀라아제가 무척 마,디,꾸,나 ! "  기자가 보고 있고, 동료 교수도 보고 있고, 제자도 보고 있으나 항의를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동료 교수의 좆도 홀로 서기를 하다 보니 나 홀로 설 수는 없다는 욕심에 염치에도 불구하고 뒷풀이 주인공에게 한마디 한다. " 나도 그 학생 입 구멍 한 번 빌립시다 ! "  일동, 하하하하하. 포르노 영화 줄거리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링크을 걸어 둔다.



http://www.nocutnews.co.kr/news/4672813


그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대학원생은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 ?  히마리 없는 늙은 혓바닥의 침입이 육체적 살해라면, " 나도 하자 " 는 테이블 건너편 교수의 말 한 마디'는 그녀를 공창(公娼)으로 전락시킨 인격 살해가 아니었을까 ?  이런 일은 흔하다.  어제 함께 술을 마신 s 님도 자신이 모시던 늙은 문학과 교수의 추태를 고발했다. 여성 제자들과 술을 마신 교수가 느닷없이 소리쳤다고 한다. " 내가 오늘 밤, 좆 잡고 혼자 호텔방에서 자야겠니 ? ( 너희 중에서 한 명은 오늘 밤 나를 위해 육보시를 해야 된다는 투정) "  박진성과 박범신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 중심의 한국 문단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  추태로 얼룩진 것이 한국 문단이다. 내가 한국 문학을 읽지 않는 이유는 밤에는 권력을 이용해 좆을 세우기 바쁘신 어르신들이 낮에는 자유, 민주, 정의, 예술 따위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좆같아서 참...... 

누군가의 평론집은, 누군가의 소설집은, 누군가의 시집은 가해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 반짝반짝반짝 빛나는 문학적 성취 " 이다. 또 누군가의 평론집은, 누군가의 소설집은, 누군가의 시집은 물컹한 가래 같은 히마리 없는 늙은 혓바닥을 받아내거나 그 장면을 애써 무시하거나 침묵한 결과의 산물이다. 여성 문인(혹은 지망생)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수컷들로 구성된 작가와 평론가와 문학과 교수가 문단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 문단 권력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부들부들 떨었다는 문단의 집단 지성을 보면 한국 문학, 그 영원한 씹새스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국 문단은 밤이 되면 방석 깔아 놓은 술집에 앉아서 타락한 문학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 개탄과 함께 제자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며 자기 혓바닥을 제자의 입속으로 쑤셔넣으며 !  

 

-

 

" 너(여성)의 육체는 전쟁터다. "  이 문장은 페미니즘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가 포토몽타주 기법을 동원하여 만든 작품 제목이다. 백남기 농민의 육체를 강탈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국가 권력과 문인의 성폭력을 접하면서 다시 되뇌이게 되는 문장이다. 자고이래로 여성은 몸의 주체로서 온전한 주인이 되지 못했고, 이 비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국가는 자궁을 통제 관리하려 들고, 남성들은 여성의 몸을 강탈하기 위해 서로 다툰다.  그러다 보니 여성 몸은 항상 전쟁터'다. 여성 몸은 당신을 위한 추파춥스가 아니지만 수컷들은 물컹물컹한 가래처럼 히마리 없는 혓바닥으로 여성 몸을 핥느라 정신이 없다.

 

44사이즈로 시작되는 여성 옷 사이즈는 1981년 대한민국 여성 평균 키가 1m55cm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44(s),55(m),66,77,88이라는 옷 사이즈 표기 방식이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평균이거나 평균 이상인 여성에게  44사이즈는 불편한 옷에 해당되지만 모든 여성들은 44사이즈를 욕망한다. 그렇다면 자기 몸보다 작은 크기의 44사이즈 옷은 코르셋이요, 전족(纏足)이나 다름없다.  44사이즈는 가장 작은 성인 옷에 해당되지만,  현대 여성은 44사이즈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  이제 몸은 허기와 싸우는 전쟁터가 된다. 그렇다면 44사이즈에 대한 욕망의 주체는 여성일까 아니면 남성일까,  누구의 욕망이 투사된 결과일까 ? 코르셋과 전족이 남성 욕망을 채우기 위한 오브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44사이즈는 남성이 만든 족쇄다.

 

이렇듯 여성 몸은 남성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된다. 남성은 여성의 몸을 체(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식(食)과 색(色)으로 인식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갓 빨고 싶은 추파춥스로 보는 것이다. 유감이다. 사람과 사탕은 구별이 가능한 단어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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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3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10-2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2D세계를 탐닉하는겁니다. 우후훗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3 12:56   좋아요 0 | URL
20세기를 탐닉한다로 읽었습니다..

수이 2016-10-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쾌함의 극치라니~

2016-10-23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2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그 자리를 박차고 화를 내고 싸우지 못 했지요. 공무원으로 일 할 때 노래방에서 계약직이던 친구를 껴안고 블루스를 추는 그놈에게 대거리 하지 못 하고 부들거리며 그냥 참고 있었던 아픈 기억. 쌈닭인 제가 그 직장을 제일 힘겨워하던 시기였거든요. 결국 관뒀지요. 그 친구를 지켜주지 못 한, 여성의 주체를 세우지 못 한 제 못난 자신을 가끔씩 떠올릴 때마다 정말 아픕니다. 그 친구에게 미안했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4 11:48   좋아요 0 | URL
권력 구조란 그런 것이죠.. 이제라도 할 말 하시고 반성하고 각성하고 주먹 불끈 쥐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행 님,  와   내  눈 에 는 섹 물 의  밤으로 읽히  은교  ?   :

 

 

다정도 병이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말꼬리표(해시태그)에 박범신 소설가와 박진상 시인이 걸려들었다(오타다, 박진성이다). 가시 돋힌 뾰족한 말풍선이 자신을 향할까봐 부들부들 떨고 있을 문단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먹고살 만하니 이제는 시를 쓰겠다며 방송을 종횡무진하는 모 아무개도 떨고 있으리라. 풍문으로 들으니 담당 편집자에게 자신의 섹스 파트너가 되어주세요 _ 라고 졸랐던 그가 아니던가.

 

작금의 사태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당신은 문학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범죄를 문학적 기행 정도로 치부하며 재미있는 일화 따위로 인식하던 문단에서 이런 일은 너무나 흔한 풍경이다. 박범신은 SNS 논란에 대해 누군가 나로 인해 상처 받았다면 사과하고 싶다는 하나마나한 상투어를 남겼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민망하고 난처한 심정”이라며 “(술자리에서의 행동이) 내 다정함의 표현이었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불쾌함이 되었다면 그것은 내 불찰이며 자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현란한 손 기술과 혀 놀림을 다정함의 표현 따위로 눙치는 것을 보면 다정도 병이다.

 

박진성 시인의 경우는 썬데이-서울'에서나 나올 법한 추태'다. 유아적 퇴행이 아주 오지고 찰지며 제대로 후지다. 그가 내 이웃에게도 접근한 모양이다. 그가 먼저 다가와 글 솜씨가 뛰어나다며 일인 맞춤형 개인 교습을 받지 않겠냐는 댓글을 달았단다. 이런 수법으로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접근했을까 ? 시력이 나빠진 나는 박진성의 << 식물의 밤 >> 이 자꾸 글자와 글자가 겹쳐서 << 섹물의 밤 >> 으로 보인다. < 식물의 밤 > 이 < 섹물의 밤 > 으로 보이니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내심 서러운 거라. 괜히 동네 형님에게 하소연을 하기에 이른다. " 행님, 와 내 눈에는  섹물의 밤으로 보이 은교 ?  " 강한 성욕을 탓할 생각은 없지만 도를 넘으면 래미파솔라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도.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말꼬리표를 문단_내_갑질'로 바꾸면 타임라인에서는 3일 밤낮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글이 올라올 것이 분명하다. 어르신으로 존경받는 모 작가는 모 출판사와 사전 계약을 맺으면서 출판사에서 산에 가서 머리나 식히라며 준 법인카드로 딸 혼수용품으로 1억을 긁었다고 한다. 이, 뻔뻔함에 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우, 하게 된다. 머리를 식히는 일과 딸래미 혼수를 장만하는 일을 구별하지 못한 양반을 두고 교양과 지성을 갖춘 어르신이라고 말하면 민망한 경우가 아닐까. 몇 백 긁다가 오겠지 라고 생각했던 출판사의 뒤통수를 제대로 깐 경우'다.

 

문단(혹은 문학)이 고상할 것이란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다툼이 치열하다. 말이 좋아 학파 계파 대파 쪽파 실파 일파 만파 운운하지 뜻이 맞는 놈끼리 떼 지어 다니면서 싸움질하는 당파 싸움과 다를 것 없다. 출력 좋은 스피커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주도권을 잡으니 끼리끼리 모인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문단에서는 중요한 아포리즘이다. 그 옛날, 이 꼴 저 꼴 볼꼴이 별꼴이어서 문단에서 도망친 작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손창섭'이다. 그는 당대에 권위 있는 문학상을 2회나 수상한 걸출한 작가였지만 문단의 떼거지들과는 거리를 두었고 그와 내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는 홀연히 일본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조용한 죽음을 맞이했다.

 

새삼,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부들부들 떨던 문단 사람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랑가객이 부르는 가사가 문학 위에 서 있다는 사실에 울화통이 치민 것일까 ?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왜 가사가 문학 위에 서 있으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말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순수 문학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 문학은 죽은 듯하다. 바닥에 자빠져 있길래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미동도 하지 않는다. 니미, 오호통재다.




■ http://www.hankookilbo.com/v/3798071305554e8d8623f01eeec738e2 ( 박진성 사태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 )  

■ http://blog.naver.com/riverofstar/220841517512  ( 박진성 사태, 피해 당사자가 쓴 글 )

 

■ http://www.hankookilbo.com/v/f0edea2236e4476caae8e36a56895ec2  ( 박범신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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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22 0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범신 헉. 예전에 박범심 소설 읽어보려다 재미없어서 실패했는데. 여자를 인간이 아닌 교미의 대상으로만 보는 배라묵을 수컷들 정말 많네요. 다 큰 어른입네 하는 쓰레기들과 어떻게 공생할까요. 소름끼쳐 죽을 것 같은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6:54   좋아요 0 | URL
전 박 씨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네요. 사실... 은교 줄거리 보면 은교는 남성의 성적 판타지로 소비되는 상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늙어도 성욕은 있다. 이걸 무슨 인간의 은밀한 불행 따위라며 포장하는지...

몰리 2016-10-22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문단의 어르신은 ㅈㅈㄹ 인가요? ;;;

2016-10-22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몰리 2016-10-22 08:20   좋아요 0 | URL
그런데 한국 문인(남자문인)들의
후짐........ 이거 정말 연구대상입니다.
이걸로만, 정말 여기에만 초점 명료하게, 누가 연작소설을 쓴대도
무한히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30   좋아요 0 | URL
오죽했으면 손창섭 작가가 일본으로 떠났겠습니까.
하튼, 손창섭은 문단을 극혐했다고 하더군요....

yureka01 2016-10-22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인들도 밥먹고 글쓰고 가르치고 ...행동이 특별히 더 고매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글이란 가면뒤에서 상식적인 쓰레기보다 더 이상 가식이라 분노하는 것이겠지요.
이는 양야치 삥뜯는 것 보다 더 가중하게 죄질이 나빠서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29   좋아요 1 | URL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일종의 명예훈장 같은 메달이 된 지 오래이죠.
평론가들은 주례사 비평만 남발하니
뭐, 발전이 있겠습니까. 왕자병만 키우는 거죠.
오, 내 작품이 뛰어난가 보다.. 이런 망상만 키우고...


雨香 2016-10-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연애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추태.
널리 알려진 문인이라는 게 한탄스럽습니다. ㅠㅠ

`바닥에 자빠져 있길래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오호통재다.`
라는 마지막 글귀 한 번 더 읽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33   좋아요 0 | URL
등단을 훈장으로 알고 있는 작가들과
형편없어도 전무후무하다고 빨아주는 평론가와
여혐이 팽배한, 남성 중심 문단 문화와
문학을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분위기와
평론가의 비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자가
만들어낸 비극이죠..

2016-10-23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52   좋아요 0 | URL
문학에 대한 사춘기적 환상이 고착되어 여전히 문학을 신성한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제 주위에도 대부분 그런 경우. 사인 받았다고 좋아하고... 문학이 상상에 뿌리는 둔 장르이기는 하지만 상상과 환상은 좀 다른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순수 문학이 순수하다는 환상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으로 퍼지는 폭로글에 쫄고 있는 어르신들 많을 걸요...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어디에너 지랄하는 사람들은 있죠. 신성한 영역은 없습니다.. ㅎㅎㅎ

2016-10-23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55   좋아요 1 | URL
저도 자주 듣던 일이어서 충격이다.. 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타인과 접촉되는 느낌을 굉장히 싫어해서 스킨쉽 같은 경우는 거의 하지 않는데요. 전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 우상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사람도 없고, 스승도 없고... 어차피 인간이란 독자적 존재라는 생각이 강해서 말이죠..

만화애니비평 2016-10-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긋난 은교..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2:08   좋아요 0 | URL
은교 줄거리 노인에게도 성욕은 있다 정도..

기억의집 2016-10-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시를 쓰겠다는 사람은 누구고 혼수 1억을 긁은 어르신은 누군지... 티비도 안 보고 한국문학을 안 읽어서 누군지 모르겠네요.

2016-10-22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6-10-2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시에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뵙겠습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5:40   좋아요 0 | URL
내애, 저도 이제 나게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교는 누가봐도 표절작인데 문단에선 쉬쉬하더니 성폭행이 걸렸군요. 하여간 쓰레기 새끼네.
박범신 젊을땐 학교선생짓거리했는데 애들은 안 건들였을까, 의심이 드네요. 애들이 지금은 아줌마겠네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5:41   좋아요 0 | URL
오 그런가요 ? 어느 작품을 표절한 것입니까 ?
하여튼 술자리에서 지저분한 놈들 보면... 토가 쏠리긴하죠..

시이소오 2016-10-2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 표절인데 제가 어느 소설인지 제목을 잊어버려서
조만간 찾아서 올려야겄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3 06: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표절도 참... 어찌 그리 유명한 사람의 책만 골라서 표절을 하는지...
신경숙은 미키오를 벙신은 오사무를.. 절묘하네요..

Conan 2016-10-2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격적이고 어처구니가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3 06:23   좋아요 0 | URL
어처구니 없네요, 라는 멘트에 갑자기 엠비시 9시 그 기자 생각이 납니다..

Conan 2016-10-2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엄기영 앵커~ 강원도지사 선거때 본인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었죠 아마~^^

신데렐라엄마 2016-10-3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1억 긁었다는 그 어르신 누구예요?

2016-10-3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경  마  장     가  는     길    :






말 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

 

ㅡ동물농장



최순실과 외동딸 정유라 씨의 은밀한 마사회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혈통 좋은 금수저의 세계 앞에서 흙수저로 태어난 나는 경탄할 수밖에 없다. 생각나는 이가 있다. 그녀는 2005년 3월 4일에 태어났다. 정유라처럼 혈통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다면 축복이라도 받았겠지만 평범한 부모를 둔 탓에 다른 이보다 몸집이 작았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고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고작 몸무게가 430kg 밖에 안 나갔다고 한다. 그녀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국 사회가 마사회가 된 시발점을 먼저 언급해야 될 것 같다.

2008년, 비극은 쥐가 인두겁을 쓰면서 시작되었다. 가수 태양이 부른 < B를 피하는 방법 > 을 비틀어서 < G를 피하는 방법 > 이란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 민중가요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은 쥐가 물러나고 닭이 인두겁을 인계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명박 정부가 소 때문에 찍소리도 못 냈던 정부였다면, 쥐꼬리 만한 양심도 없는 박근혜 정부는 말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정부이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은 동물농장이라 해도 무방하다. 송강호였다면 삑사리 나는 목소리로 " 여, 여여여여여여여여여기가 무슨 동물의 왕국이야 ? " 라며 이단옆차기를 날렸을 것이 분명하다. 

만인을 위한 복지 정책을 요구하는 시민 사회를 거지 근성으로 치부하던 정부는 일인 맞춤형 복지 정책에 올인한다. 정유라 씨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지상 최대의 복지 국가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마사회인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은 마권에서 나온다.  마(馬)는 곧 마(魔)이니 마의 정권이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했는데, 지금은 말은 나면 최순실에게 보내고 사람은 나면 프랑크푸르트 승마장으로 보내야 할 판이다.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서 < F를 피하는 방법 > 으로 사용한 특별 대우는 젊은이를 절망에 빠트렸다.

 

말 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는 속담이 있다. 파리가 말 꼬리에 붙어서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무임 승차를 한다는 의미인데, 최순실 사태로 본 박근혜 정권은 호가호위(狐假虎威)의 말 버전인 호가마위(狐假馬威)인 셈이다.  지금 정유라는 말 꼬리에 붙어서 파리 대신  독일 프랑크푸르트 승마장으로 떠났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살다 보니 호랑이 위에 말이 군림하는 시대가 도래하니 미파솔라시, 오호통재'다. 정유라 씨가 타는 말 가격이 10억이니 명마인 것은 분명하다.  문득, 차밍걸이라는 이름의 경주마가 떠올랐다. 그랑프리 명마인 vitana-v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말'이다.

말머리에서 언급했듯이 그녀는 2005년 3월 4일에 태어났다(보통 혈통 좋은 명문가 경주마는 평균 500kg이 넘는단다). 다음은 차밍걸에 대한 중알일보 기사'이다.

 

 

  

을(乙)들의 희망’으로 불리는 경주마 ‘차밍걸’이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생긴 이래 최다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2005년 태어난 8세 암말 차밍걸은 26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6경주에 출전해 11마리 중에서 9번째로 골인했다. 이로써 2007년 데뷔, 7년간 96번 경주에 출전한 차밍걸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자신과 당나루(1995년 기준)가 갖고 있던 95연패 기록을 넘어섰다. <본지 5월 25일자 1, 14 ,15면> 차밍걸은 다른 경주마보다 몸무게 100㎏이 덜 나가는 430㎏의 왜소한 말. 1등은 못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는 ‘소시민’ 또는 성실한 ‘을’로 비유되며 서울 경마공원의 ‘화제마’로 부상했다. 차밍걸이 96연패 기록을 세운 26일, 1등 기수보다 더 조명을 받은 기수가 있다. 차밍걸의 기수 유미라(29)씨다. 2008년 6월 기수로 데뷔한 유씨는 같은 해 8월 차밍걸을 처음 타 12두 가운데 6위를 한 이래 차밍걸이 출전한 96회 경주 중 75번을 함께 달렸다. 유 기수는 “오늘도 레이스 중반까지 꼴찌로 처졌다.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달려 직선주로에서 두 마리를 제쳤다. 1등을 못하지만 어지간해서는 꼴찌도 안 하는 투지 있고 열심히 뛰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로라하는 특급 기수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랭킹은 서울경마공원 소속 기수 56명 중 46위다. 유 기수는 “2007년 교육생 때부터 내게 배정돼 인연을 맺은 말이다. 연습 때는 까불대지만 막상 경기를 뛰면 승부욕이 정말 강한 말”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차밍걸을 응원하는 팬도 있지만 ‘똥말이 또 뛴다’고 욕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차밍걸이 연패 기록을 쌓아가는 동안 유 기수의 기량은 향상되고 있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622번 달려 6번 우승에 그친 유 기수는 올해 벌써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기수를 시작했다. 말이나 기수나 여자라고 봐주는 게 없는 종목이다. 결혼을 한 뒤에도 차밍걸처럼 오랫동안 기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굵고 짧은 것보다는 가늘고 긴 걸 선호하는 ‘을’다운 포부다.

이해준 기자

 

 

 

드라마 같은 기적은 없었다. 성적은 말 그대로 초라했다. 96전 96패'였다. 최고 기록은 3위가 유일했다. 경마 역사상 최다 연패'를 기록한, " 불명예 기록 " 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늙은 말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경주마에게 8살이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별다른 부상 없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과 비록 우승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나 열심히 뛰어서 꼴등'을 한 적도 별로 없었던, 차밍걸의 성실한 태도'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앞에서 보느냐 아니면 뒤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입장'은 달라진다. < 앞 > 에서 보면 차밍걸'은 한심한 경주마'이지만 < 뒤 > 에서 보면 성실한 경주마'이다.

최순실 모녀가 보기에 차밍걸은 형편없는 말이다. 정유라가 즐겨 쓰는 말 품새를 흉내 내자면 " 해도 해도 않되는 망할 새끼 " 여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 비추임 ! " 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녀가 말하는 망할 새끼'는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 망할 새끼 " 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말이었고 결국에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경주마가 되었다.  차밍걸은 팬들의 따스한 환호 속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른다. 그리고 2015년 11월 09일 중앙일보에 부고가 실린다. 제목은 < 위대한 똥말 차밍걸의 죽음을 알립니다 > 였다. 그가 생전에 남긴 기록은 101전 101패'였다 ■

 

 

 

http://news.joins.com/article/19021837 ( 위대한 똥말 차밍걸의 죽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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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솔불곰 2016-10-1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죄송합니다 제가 죽일놈입니다
한번 선처부탁드립나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9 20:19   좋아요 0 | URL
닥치고 1차 정보 깐다. 8시 30분..
그리고 2차는 내일 너의 실명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 깐다.. 농담 같지 ?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마..

솔불곰 2016-10-19 20:21   좋아요 0 | URL
잠깐의장난으로 그렇게심한일을 해서 좌송하고 다시는 이러지안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한번만 맏어주십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9 20:44   좋아요 0 | URL
조까

솔불곰 2016-10-19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딱한번만 믿어주세요 진짜
다시이런일나면 그때 까셔도 전 아무말하지안ㄹ겠습니다

2016-10-19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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