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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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 라는 이름을 본 순간 헉, 하는 느낌.

아니, 근데 뭐냐.
칠석날에 태어난 치카,였잖아!
그럼 내가 아니네?

- 뭐냐, 넌 지금 진짜라고 생각한게냐? ㅡ"ㅡ

정말,
제발 부탁하건데,
이따위로 끝내는 포~로 리뷰는 절.대.사.양 이야.

'대답은 필요없어'

댓글만이 필요할 뿐~ =3=3=3


********** 이걸 보러 오신 분들이 정말, 정말정말 실망하실까봐 덧붙입니다. '대답은 필요없어'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입니다. '대답은 필요없어'는 제 포토 리뷰와 전혀 상관없지는 않습니다. 왜냐!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씽긋,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글이기 때문임다.
그럼,,, 미야베 미유키의 명성을 믿으시고 즐겁게 읽으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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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1-1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나도.. 장난 리뷰를 써보고 싶었다구....
근데 책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완벽한 장난 리뷰는 아닌게지? 쩝~

chika 2007-01-1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아주라,고까지 했는데 아무런 댓글이 없으면 삐질지도. ㅜㅡ

울보 2007-01-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읽으려고 하는데,,
그런데 정말 저 책속에 저렇게 치카님을 애타게 부르나요,,궁금하네 한번봐야 겠어요,

물만두 2007-01-1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짜 이런 포토 리뷰를... 이건 페이퍼용인데^^;;; 만두는 없나?

야클 2007-01-1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노 리뷰로 잘못 읽고 들어왔습니다. '찍어본다'란 말까지 있어서... -_-+

그래서 그냥 나갑니다. =3=3=3

날개 2007-01-1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마지막 사진을 보고 '치카님 얼굴이 들어간거다..' 라고 우기실건 아니겠죠? ㅎㅎ

하늘바람 2007-01-12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보아도 치카님의 리뷰인걸요

chika 2007-01-1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냐/ 만두가 눈에 띄면 또 포~로 리뷰를 ㅋ
야클님/ 아앗,, 그런 효과가!! 담번엔 속보이는 만두, 같은 리뷰를 올려보겠삼! ^^
날개님/ 어멋, 어찌 아셨어요? 제 얼굴, 보이시죠? 흐흐흐~
하늘바람님/ 네. 좀 쌩뚱맞은 리뷰,, 히히히

무스탕 2007-01-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치카님이 등장하는 소설에 치카님이 쓴 포토 리뷰가 맞구만요?!
엄머! 야클님. 응큼쟁이~

반딧불,, 2007-01-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겠어요.ㅋㅋㅋㅋㅋ

chika 2007-01-1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헤헤헷,,, '치카'찾기 놀이를 하면 재밌겠어요! ^^
반딧불님/ 어머나! 미치면 아니되시오옵~ ^^;;;;
 
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인간은 말이야, 그냥 재미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살면 되는 그런게 아냐.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저지르고, 그래서 되는 게 아니라고. 그건 틀렸어. 넌 많은 사람들을 속였지만 결국 그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말았지. 거짓말은 반드시 들통이 나. 진실이란 건 말이지, 네놈이 아무리 멀리까지 가서 버리고 오더라도 반드시 너한테 다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어.-511-512쪽

네가 비참하게 죽인 건 네가 말하는 대중이니 뭐니 하는 무리속에 끼웠다 뺐다 하는 부품이 아냐. 어느 누구나, 한 사람의 어엿한 인간이었어. 죽은 이들 때문에 상처입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야. 그리고 네놈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발버둥친다한들,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는 궤변을 늘어놓는다한들, 네놈 역시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아. 비뚤어지고 망가지고, 어른이 될 때까지 소중한 것이라고는 무엇하나 손에 쥐지 못한 불쌍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야. 그리고 너는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의 눈에 그런 너의 모습을 보였어. 그런 네놈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네 머릿속에서 맘대로 꾸며낸 말 잘 듣는 착한 대중이 아니었지-512쪽

네놈은 아까 그 누구도 네 이름을 잊지 못할 꺼라고 했지? 하지만 그건 틀렸어. 모두 잊어버릴거야. 네놈 따위를 누가 기억하지? 구차하고, 비겁하고, 숨어서 거짓말이나 지껄이는 살인자 따위를. 하지만 너는 잊을 수 없겠지. 모두가 네놈을 잊어버려도 넌 너 자신의 존재를 잊을 수 없어.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널 잊어버릴 수 있는지, 네놈 따위는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머리를 싸쥐게 될거야.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겠지. 그게 네놈이 받게 될 제일 큰 벌이야.-513쪽

세상을 얕보지마. 만만하게 보면 안돼. 네놈에게는 이런 사실을 가르쳐줄 어른이 주위에 없었겠지. 어렸을 때 그걸 확실하게 머릿속에 심어줄 어른이 없었던거야. 그래서 이렇게 돼버리고 말았어. 이, 사람같지도 않은 살인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5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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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1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모방범'을 읽었다.
도대체가 추리소설이라는 것은 범인을 찾는 묘미로 읽는 것이며, 그 궁금증으로 인해 밤을 세워서라도 읽게 되는 것인데 어째서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이놈의 범인을 알고 있는데도 이렇게 눈에 불을 켜고 읽게 되는것일까.

어쨌거나 나는 모방범을 읽었다. 이제는 '모방범'이 왜 모방범인지 알고 있다. 그걸 얘기해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지는 않지만, 내 입은 약간 늦은 한밤중에 방금 읽은 책에 대해 마구 떠들어대고 싶어 근질거리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 책의 진득한 묘미는 그저 사건을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둘러싼 모든 것의 재구성에 있고 통찰과 성찰에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모방범을 다 읽고, 독후감 정도도 쓰지 못하겠다. 한밤중에 컴을 마주하고 앉아서 그저 걱정인 것은 모방범을 읽고 난 후 도대체 어떤 책을 읽지? 라는 것이다. 엄청난 책을 읽고 난 후의 후유증은 이렇듯 좋으면서도 두려운 것이다.

모방범이 그렇게 좋은가? 라고 묻지 마시라. 책이 어떻다, 라는 말이 필요없이 그저 엄지손가락을 번쩍 쳐들 수 있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느낌일 것이다. '대단한 책이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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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1-11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읽고 싶네요. 임신기간에는 추리소설 자제 했는데 이제 아기 낳으면 읽을 수 있겠죠. 음

반딧불,, 2007-01-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어제 제가 백야행을 날밤샜어요..ㅠㅠ;
 
쌀 (반양장)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아고라 / 2007년 1월
절판


비통한 마음으로 고개를 저으며 차이셩은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 얼마나 영험한 것이며 또 얼마나 극악무도한 것인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 악랄한 농담 한마디가 눈앞의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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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쌀 (반양장)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아고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전쟁과 굶주림으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너무나 많은 영혼들이 억울하게 황천길로 떠났다. 그들은 모두 천하의 바보들이었다. 우룽은 자신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살아있는 것이었으며 둘째, 사람답게 사는 것이었다. 난 바보가 아냐! 그가 마음속으로 외쳤다.(132)

밝은 표지에, 멋들어지게 씌어진 제목인 '쌀'은 뭔가 근본적인 것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아직까지 우리의 주식은 밥이기에 '쌀'은 하늘, 곧 우리의 생명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느꼈다면 나는 역시 '사람답게 사는 것' 이전에 '살아있는 것'이 인간다운 본능이라는 것을 미리 깨달았어야 한다. 한때 친구들과 떠들곤 했던 김지하의 '밥은 하늘'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건 어리석은 우리들이 생명의 근원도 모르면서 '밥'을 떠들어댔었던 것이었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문득 '쌀'은 좀 더 원초적이고 근원성에 가까운 말이라는 생각이 얼핏 스쳐갔다.

"난 너처럼 비굴한 놈이 제일 싫어! 겨우 돼지고기 한 점을 먹으려고, 그깟 은전 두 닢을 얻으려고 아무나 보고 아버지라고 부르면 되겠어?

"그렇지! 이제야 네놈 눈에서 복수와 증오의 빛이 보이는구나. 너보다 훨씬 비참했던 내가 뭘 밑천으로 오늘의 내가 되었겠느냐? 복수심과 증오심이야말로 우리가 사람 구실을 하게 하는 밑천이지. 네놈의 부모는 잊어버리더라도 그 복수심과 증오심만은 잊지 말거라"(241)

쑤퉁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을 모욕하는 자에게 '아버지'라 부르기를 강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것이라고 했던 것처럼 굴욕을 감수한 후 복수와 증오심으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려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첫째, 살아있는 것 그리고 둘째,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 두가지가 서로 떼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아닐까.

쑤퉁의 소설 '쌀'은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가장 원초적인 '생명'에의 집착과 인간의 본능에 대해 여과없이 까발리고 있다. 근친상간이 일어나고 친형제간의 살육이 자행되고 이득을 위한 배신과 학살이 있다는 것을 과장됨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끔찍한 이야기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오히려 더 무덤덤해져버리고 있다.
이것이 어쩌면 문명생활을 하고 있다는 우리의 실상인지도 모르지.

번성하던 쌀집에, 어느날 홍수로 모든 것을 잃고 오로지 '쌀'을 찾아 흘러들어온 우룽이 어떻게 쌀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우룽이 들어간 쌀집은 그 이후 어떤 일들을 겪으며 변해가는지 천천히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이야기는 물밀듯이 세대를 지나 이어져간다. 극악무도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참혹한 이야기들은 서양문화의 근본이 되기도 하는 성서의 구약이야기와도 맞물려서, 나는 쑤퉁의 이야기가 설화처럼 느껴져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더 끔찍했고, 인간성을 잃어가버리고 있음을 표현한 그녀의 눈물에 당황스럽다.
'만약 쌀집 가족 중에 누군가 죽으면 자신이 지금처럼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릴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처럼 상심이 클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었다. 그녀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커져온 슬픔과 고통 속에서 자신의 희노애락의 감정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303)

쑤퉁의 이야기는 포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구석구석을 들춰내며 더 악랄하고 집요하게 인간의 본성을 후벼파낸다. 이것이 쑤퉁의 소설을 '적당히 야한 통속성'과 '적당히 그려낸 잔혹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게 해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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