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날마다 집에와서... 최소 세시간, 최대 다섯시간을 별로 하는 것 없이 빈둥대다가 보내고 있었다. 내가. OTL
아무리 게으르고 당췌 뭔가를 하기 싫어한다고 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그러니까 컴이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럴 땐 정말 내 시간을 죽이는 최대의 적이다.
오늘은 안켤껴야, 해봤자 버릇이 어디가겠는가. 습관처럼 앉아서 한시간쯤 이러저리 휘둘리다 보면 그때야 슬그머니 후회가 밀려들긴 하지만 이미 그땐, - 맞아, 바로 지금처럼, 내일부터는! (불끈!) 외친다. 그래, 항상 외치는 말은 '내일'부터인게 문제야.
난 공부도 필요없고, 책읽는 것도 필요없고, 그냥 그런대로 하루하루 흘려보내며 살아도 별 상관이 없는데 왜 노심초사 제대로 소화되지도 않는 책을 읽어대고,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해대면서 나 자신을 비관하게 만들고 괴롭히고 있는걸까?
아마, 아이들에게도 강조를 했던 것처럼 정확한 나의 역할과 미래의 꿈이 구체적이지못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냥 열심히 사는 것으로는 안된다. 물론 내가 열심히 살지도 못할뿐더러, 무작정 성실하기,라는 건 내가 아마 백만년쯤은 노력해야 겨우 내것이 될까말까한 부분이기때문에 ... 그래서 어쩌라고? 또 혼자 머리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마구 엉키기 시작하고있다. ㅋㅋㅋ
그러니까 급기야 영어를 얘기할 때 중요한 동사도 빼먹고 혼자 떠들어대기도 하지. 가만보면 난 정말 바보같다니까. OTL
- 그니까 바보 같은게 아니라, 진짜 바보다,라고 우겨도 반박할 말은 없지만.
뭐 어쨌거나, 오늘 읽고 싶던 책을 선물받아서 기분좋다. 장바구니의 책이 한 권 줄어들었으니... 바구니 점검을 다시 해야되겠구나. 책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걸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난, 장바구니에 책을 쓸어담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