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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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깜짝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아주 작은 깜짝 선물이더라도. 그러기 위해선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걸 잊지만 않으면 된다>

티피의 이야기이다. 이 말처럼 난 이 책을 깜짝 선물로 받았다. 친구와 물품구입을 하러 갔다가 북코너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으려니 책 한권을 '선물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받게 된 이 책은 정말 깜짝 선물이다.

누구에게나 한가지씩의 재능은 있으며, 자신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고 믿는 티피의 사진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조각 한조각 기록으로 남겨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언젠가 아프리카로 사파리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젠 아프리카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느끼고 싶다는 소망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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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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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홍세화님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이 다시 떠오른다.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기만 하지만, 한강은 남북을 갈라놓고 흐른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그런...

또한 박노자님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으며 애정어린 비판이라는 말뜻을 느낀다. 누워서 침뱉기 식의 비난, 나는 니들과 다르다는 식의 우월에 찬 경멸이 아니라 역사를 향해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우리 손을 맞잡고 함께 가자는 청을 듣는 것 같다는 것이다.

조금은.. 설익은 듯한 생각을 정리해나간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긴 하지만 진정으로 평화를 갈망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 바로 내가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좌우가 있음은 편가르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는 말이 아닐까... 한강이 남북을 잇는 강이 되는 날이 이 시대에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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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마르코스 지음, 박정훈 옮김 / 다빈치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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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괜찮을 듯한 우화집이군..'이란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을 그냥 단순히 '괜찮은 우화'라고만 한다는 것은 안토니오 할아버지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하다....

나는 이 책을 읽어나가는 순간부터 끝장을 덮을 때까지 다른것에 마음을 쓰지 못하였다. 한번에 읽어버리기에는 너무도 많은 진실이 내 안으로 들어와 그것 또한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안토니오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떠한 길을 가야하는지, 그 길에서 느껴야 하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동물들 앞에선 칼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폭풍우에 맞서선 나무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시간에 맞서선 바위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칼, 나무, 바위들과 맞서선 물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우리가 물이 되어야 할 때이다. 지금은 우리가 우리 길을 계속 가야 할 때이다] 칼, 나무, 바위, 물에 대한 이야기에서 들려주는 안토니오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머나먼 땅, 옥수수 인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곳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의 길을 계속 가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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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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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조병준이라는 사람이 쓴 책의 제목입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꺼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즐겨 읽는다는 후배가 이 책을 모르고 있다는것에 놀래서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적극 추천합니다. 한국인 최초라고 하던가요...그게 중요한건 아니겠지요? 어쨋거나 캘커타의 마더데레사의 집에서 장기간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조병준이라는 분이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 이야기를 적은 책입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 뭘 어떻게 소개해야될지...잘 모르겠네요. 책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감동에 묻혀 제가 빠져들어버리고 있어여... '친구들이 손을 잡으면 뭔가 좋은 일을 세상에 할 수 있답니다. 이 책을 사주심으로써 벌써 좋은 일 한가지를 시작하신 셈이구요, 여러분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험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보면 좋은 사람들도 참 많거든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셔서 '아, 세상은 참 살 만한 곳이로구나!'하고 또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 이 책을 사면요 조병준님이 받는 인세 12%중에서
2%는 캘커타 마더데레사의 집,
2%는 인천과 안산에 있는 마더데레사의 집,
2%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단체에,
2%는 북한 동포를 위해,
2%는 고아원과 불우 청소년을 위해 쓴다고 합니다.

이 책을 사는 것으로도 좋은 일을 시작한 거라는 말이 이제 이해되시지요? 세상은...참 살만한 곳입니다...그렇지요?(^^) 자, 그럼..이제 저랑도 친해진 우리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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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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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 역시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신화라는 미궁 속에서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그것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다. 상상력이다.] - 작가의 머릿말에서

어렸을적에 재밌게만 읽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니, 신화안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보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다시 생각합니다. '성서'안에 담겨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에 대해.. 나는 성서가 품고 있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보는가... 어릴적 읽었던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여유되면 함 읽어보면 좋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끄적끄적거려보는 뱀다리...

조카 녀석에게 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자 성서 이야기'를 사줬는데, 어떻게 하면 헤라클레스가 아닌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게 할 수 있을까...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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