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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지음, 안기순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글을 쓰겠다는 "열망"을 뼛속까지 심어 주는 바이블 같은 책이다.왜 써야 하는지를 그보다 적확하게 보여 주는 책은 없을 것 같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는 한동안 쓰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충동을 일으킨다.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한동안 "모닝 페이퍼"를 썼었다.
물론 쓰다가 곧 지쳤지만.... 아침에 사투를 벌리며 일어나 통근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타는 생활로 복귀했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와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가
글쓰기와 영성, 우리의 일상에 고사당하고 있는 창의력을 두드린 책이라면,
클라우저의 책 <쓰면 이루어진다>는 글쓰기를 자기계발/처세술 영역으로 끌고 온 책이다.
즉, 나탈리 골드버그나 줄리아 카메론이
글쓰기를 통한 자아 찾기, 내 안에 숨어 있는 예술가 찾기를
작가나 예술가로 살고 싶은 소수 집단을 향해 말한다면,
클라우저는 처세술 책에서 소망을 보이는 모든 곳에 붙여 놓고 외우라고 하는 것처럼,
소망은 "쓰면 이루어진다"고 이런저런 자기계발 서적을 두리번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제목부터 얼마나 화끈하고 자극적인가....
난 가끔 이런 책들을 읽고 자극을 받는다.
원래 귀도 얇고, 자극을 잘 받는 스폰지 같은 성격이라
늘어졌을 때 한번씩 이런 책을 읽으면 용수철처럼 다시 튕겨 올라간다.
내 성격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소망을 "이루기 위한" 글 쓰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뭐....그다지 새로운 건 없다.
소망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현재 시점"으로 글을 쓰라던지,
만나길 간절히 바라는 미래의 배우자에게 편지를 쓰라던지,
목표 목록을 작성해서 옆에 두고 계속 보라던지,
(목록은 간단 명료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그 때 그 때 아이디어를 쓰라던지....
뭐...새로운 건 없다.
그래도 뭐.... 동기부여 강사의 열강을 듣고 며칠 자극을 받듯이,
인생을 바꾸고 그런 건 아니지만
축 늘어진 일상을 톡톡 두드리는 작은 자극이 된다면
책 값이 그리 아깝지는 않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록의 힘"을 강의한다는 저자는
"멈추지 말고 기록하라"고 외친다.
희망이 없는 상황처럼 보일 때,
정말 지쳤다는 생각이 들 때,
목표는 알고 있지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를 때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조언은 이것이다.
페이지를 가득 채워라.차근차근 페이지를 채워 나가라.계속 기록하라.
그러면 당신은 그 페이지를 온전히 소유할 수 있다.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힘과 스스로 창조한 해결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불평 너머에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굴복하지 않고 계속 기록한다면
에너지의 갑작스러운 분출을 경험할 수 있고,
그것을 넘어서는 혜택까지 누리게 될 것이다.(p110)
가끔씩 고민이 있을 때, 나도 혼자 앉아 글을 쓰곤 한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1.술값이 안 든다.
2.다음 날 속이 쓰리거나 머리가 아프지 않다.
3.혼자서도 할 수 있다.
4.사무실에서 일하는 척 하면서도 할 수 있다.
"에너지의 갑작스런 분출"까지는 모르겠지만
쓰다 보면 한결 문제가 "clear"하게 느껴진다.
마음 잡고 자리에 앉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Worth to 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