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장영희 에세이집 <내 생애 단 한번>을 읽다가
귀에 부딪힐 것 같은 말을 만났다.
장영희 선생님이 <노인과 바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밝힌,
장렬하기까지 한 노인의 말.
" It is silly not to hope.It is a sin."
가혹하리 만큼 직선적이고,
읽는 이를 부끄럽게 만드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이 희망을 끈을 놓지 않도록
희망이라는 밥상을 차려 주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이 절망이라는 늪 속에 한 쪽 발을 담그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둥켜 안고 있다가 같이 늪에 빠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겨워하고 있을 때,
같이 울어주는 것 보다 더 어렵고, 또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흔들리지 않음으로서 동요하지 않는 주변을 만들어 주는거다.
" It is silly not to hope.It is a sin."
이런 말이 도움이 될까?
두려움은 전염되고, 확대된다.
소문처럼, 눈덩이처럼 커진다.
흔들리지 않는 주변으로 존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