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한겨레 문화센터 강유원 샘 강의.

사람들이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자주 묻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계획을 잘 세우는 거라고 했다.

책을 읽을 때도
목차를 보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서사가 있는 소설은 해당되지 않는다.
강유원 샘은 박경리의 <토지> 같은 스토리를 따라 가야 하는
장편소설은 읽을 수 없다고 했다.)

목차를 펴놓고
챕터별 중요성과 필요성에 따라

여기는 먼저 읽어야지,
여기는 건너 뛰어야지,
여기는 꼼꼼하게 읽어야지,
여기는 여러번 읽어야지,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중요한 부분은 5~6번 반복해서도 읽고
요약해야 한다고 하셨다.

계획은 잘게잘게,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하셨다.

어떤 책을 읽겠다고 결정했으면,
읽는데 몇일, 정리하는데 몇일
이렇게 기한을 정하고 시간 단위로 쪼개서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글을 쓸 때도 세세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아......충격을 받았다.
나는 왜 이렇게 무대뽀, 무계획, 무대책일까?

독립하고 나서 전자렌지를 살까 말까 망설였다.(아직도 고민중!)
없으니까 불편하고, 막상 있으면 또 안쓸 것 같고.
그냥 하나 사서 쓰다가....결혼할 때 들고 갈까?
그런데... 언제 결혼을 하지?.... No idea!

후배 N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N이 진지하게 말했다.

"언니, 결혼도 계획을 세워야 돼.
상대가 있고 없고를 떠나
언제 까지는 결혼을 하겠다...이런 계획이 있어야
계획에 따라 생활할 수 있어."

후배 얘기를 듣고 나니 더 헛갈렸다.
"그래서 전자렌지는 사라는 거야? 마라는 거야? "

나도....계획이랑 쩜 친하게 지내봐야 겠다.
그래서....계획에 따라 일찍 자야 겠다.
내일 아침의 뽀사시한 피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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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9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6-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벌레로 보이는 강유원 님도 잘 못 읽는 소설 분야가 있군요. 저도 2권 넘어가는 소설은 잘...

클리오 2007-06-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처음 독립할 때 어떤 물건을 살까말까, 허름한걸 사서 결혼전까지만 쓸까 좋은걸 사서 결혼할 때까지 쓸까 그런 고민 많이 했었답니다. 그런데 결론은 그냥 미래의 결혼따위 고민말고, 지금 현재 가장 잘 쓸 수 있는 좋은 물건을 사면 된다..더라구요. 그때 좋은 걸 사놓은 것은 예상결혼나이를 훨씬 넘은 나이에 결혼한 지금에 와서도 잘 쓰니까요. ㅎㅎ

moonnight 2007-06-1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획이랑 영 안 친해서 누가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거나. 올해 꼭 이룰 꿈이 뭐냐는 질문 받으면 화나요. -_-;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지 않냐. 라고 말하는 건 역시 자기위안이겠죠. ;; 전자렌지는 하나 있으면 편하긴 하잖아요. 자주 쓰게 되진 않더라도. 쓰시다가 결혼하면 들고 가면 되죠 뭘. ^^

kleinsusun 2007-06-1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오랜만!^^ 강유원 샘 소설은 거의 안 읽어요. 목차를 보고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소설도 싫고, 반전으로 깜짝 놀래키는 영화도 싫데요.ㅋㅋ

클리오님, 아....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려요.^^ 그럼...전자렌지는 그냥 좋은걸로 살까요? ㅋㅋ

달밤님, 음...전자렌지를 사야겠군요. 근데...TV도 없어요. 어떤 걸 먼저 사죠? ㅋㅋ

클리오 2007-06-2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렌지에 한표.. ㅋㅋ 사실 바쁘신 수선님, 티비 볼 시간도 잘 없지 않나요? 비디오를 한번씩 보고 싶으실라나요? ^^

kleinsusun 2007-06-2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TV 볼 시간은 사실 거의 없는데...아침에 출근 준비할 때나, 빈집에 들어 왔을 때 넘 적막해서...ㅋㅋ
아직 없는 게 넘 많아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