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님 서재에 놀러갈 때 마다... 새로운 노래들.. 새로운 가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좋아하게 된 가수 '검정치마' 

왠지, 금요일 밤은 일찍 잠들면 손해일 것 같은 느낌...그냥 하릴 없이 보내다가 노래 하나
올려 놓는다. 요즘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정리가 잘 안된다.
그나마...'나는 꼼수다'를 들으며 킬킬거리는 것이 요즘의 유일한 낙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새벽에는 마음에 드는 노래 한 곡이 더 위로가 되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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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모임 하는 날... 모임장소에 먼저 도착한 후배가 책은 안보고 아이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뭔가 열심히 들으면서....킬킬대고 있었다. 그러더니 "형 딴지 라디오 들어봤어요? 한 번 들어봐.. 진짜웃겨요" 그런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왜냐면... 난 아이폰이 없었고 아이팟만 있었으니까..그리고 아이팟으로는 라디오 방송을 듣지 못하는 줄 알았다 (그니까 무식한건 죄라는 얘기다) 

2.  
스치듯이 본 한겨레 신문 기사에서 우리말 시사방송이 미국 아이튠스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정치시사 분야의 팟캐스트에서... 딴지식으로 말하면 졸라...신기했다. 어떻게 1위를 한거지? 아직도 어떻게 1위를 한건지 모른다.. 다만 그 기사로 인해 난 그 방송을 듣기로 했고 아이팟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딴지라디오의 '나는 꼼수다' 를 다운 받았다. 그리고 남자들의 수다에 정신없이 빠져 들었다.  

3.
텔레비젼으로 주로 뉴스를 보고 이러저러한 인터넷 신문을 시간날때마다 두루두루 섭렵하는 나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뭐 거기서 거기겠지... 아.. 그런데 거기서 거기가 아니었다. 저만치 멀리 나아간거다. 이건 뉴스라기 보다 시사평론에 가깝고 아니 시사평론이라기 보다 소설에 가까왔다. 팩트와 상상이 결합된 새로운 소설.....그 뒷담화의 진수....ㅋㅋ

방송의 목표도 뚜렸했다. '이명박 대통령 가카에 헌정하는 방송' 이명박 대통령의 끝을 알 수 없는 치밀한 정교하고 극강의 꼼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목표로 하는 이 방송은 지금까지 가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퇴임하는 그날까지 진행되는 이 방송... 이거 방송땜에 가카의 퇴임을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4.
출연진은 많지 않다. 7회 방송까지는 3명의 남자(김어준 딴지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8회 부터 청계재단을 집중 취재한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의 출현은 사건에 대한 극강한 디테일을 통한 폭소를 유발해준다....이들의 수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와 무한한 상상력을 결합한 현실의 팩트를 구성하여 새로운 정치토크를 진행한다.

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


이름: 김어준
전직: 언론사 총수
현직: 해킹당한 언론사 총수
담당: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가카의 꼼꼼한 면모에 대한 분석
특기: “X발!” “X나 웃겨!” 등 거친 추임새,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웃음소리
근황: <딴지일보> 서버 해킹 사건으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음.
약간: 지상렬 닮은 느낌!!^^
고정 멘트: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우리 가카께서는 그렇게 단순하신 분이 아니거든요! 우리 가카는 정말 섬세하신 분이에요


이름: 김용민
전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앵커 겸 교수
현직: 앵커 겸 교수였던 시사평론가
담당: 녹음, 편집, 홍보, 청취자들의 청력 보호를 위한 음역 조정
특기: 책 광고, 체구에 비해 하이 톤의 목소리로 콕콕 질러주는 얄미운 멘트.
근황: 최근 출간한 저서가 ‘나는 꼼수다’ 효과로 1쇄 매진 임박.
가끔: 없는 사람처럼 출연빈도가 적지만 항상 지켜보고 있음.
고정 멘트: 가카께 제 책을~ 추천합니다. <조국 현상을 말한다>, 지금 구입하세요


이름: 정봉주
전직: 제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현직: 제 19대 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백수
담당: BBK를 포함한 경제사건, 즉 가카의 재테크에 관한 꼼수 분석
특기: 개그, 팬 카페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 홍보, 남보다 먼저 스스로 칭찬하기
근황: 아내 생일에 돈이 없어 잠든 아내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케이크 사와 선물.
아마: SBS <강심장>, MBC <세바퀴> 고정 출연 가능.
고정 멘트: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정봉줍니다


이름: 주진우
전직: <시사IN> 기자
현직: 팬 카페도 생긴 <시사IN> 기자
담당: 전방위. 특히 가카의 사생활에 관한 꼼수 분석.
특기: 발로 뛰는 취재와 넓은 인맥을 통한 생생한 증언, ‘에리카 김 누나’ 성대모사, 어눌한 말투로 강력 사건 폭로하기
근황: MBC <타임> ‘간첩’ 편 출연. 미국 체류 중인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수신자 부담으로 통화.
왠지: 내 귀에 송새벽
고정 멘트: 기자들이 다~ 그분을 만나려고 했는데 아무도 안 만나줬어요. 그런데, 저만! 만났어요 

5
이들의 분석에 대해 나는 120% 동의하면서... 킬킬댄다... 그런데 사실 킬킬대면서도 웬지 서늘하다. 지금까지 가카를 2메가 용량의 바보로만 생각했는데... 가카는 절대 그런 분이 아니었다. 가카의 진면목을 알려면... 그리고 가카의 가족사랑, 친구사랑을 알려면... 그리고 가카의 그 호탕한 호연지기를 알려면.. 이 방송은 필히 청취해야 한다.  

6.
첫방송은 연애계의 최대 스캔들 '서태지 - 이지아'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 거기에 묻어 잇는 가카의 꼼수로 부터 시작한다... 무한상상의 정치평론의 세계에 진입하고 나서 내리 13회까지 달려갔지만... 아직도 목마르다... 목요일에 업데이트를 한다는데... 아 목요일이 너무 길다... 비와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그들의 수다가 그립다.

뱀발.. 이 방송에서 두 권의 책이 소개된다. 잠깐 방송에 출연했던 고성국 박사의 책과 김용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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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1-08-1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런 극악무도한 방송 들으셨군요.. 저도 2일전부터 열심히 듣고있습니다..
이명박 정말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상상 이상임.. -_-;
돈사랑, 가족사랑, 여자사랑... 정말.. 사랑으로 충만한 장로시더군요;;;

머큐리 2011-08-11 18:27   좋아요 0 | URL
찌찌뽕인데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8-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부부는 드라마를 끊고 듣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듣고 있습니다만..)

아 각하는 정녕 안한 짓이 무얼까요?

머큐리 2011-08-11 18:27   좋아요 0 | URL
가카의 내공에 새삼 놀라면서...그 무한한 꼼수에 경탄을 보내면서..ㅋㅋ

자하(紫霞) 2011-08-1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도 가캬이야기 들으시는군요~ㅋ

머큐리 2011-08-12 09:09   좋아요 0 | URL
어.. 베리님도..그러고 보니 이 방송과 베리님은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ㅋㅋ

라로 2011-08-1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큘님 글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까지 지상렬이 김어준이고 김어준이 지상렬인 줄 알았을거에요!!그래서 김어준 정말 다이나믹한 사나이구나 했거든요,,^^;;
저도 들어야 겠어요!!뒷담화의 진수를!!!ㅎㅎㅎㅎ

머큐리 2011-08-12 09:10   좋아요 0 | URL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나비님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A급 황색저널리즘의 대가인 이 사람은 어쩌면 나비님의 우아함(?)과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남자에요..ㅋㅋ

다락방 2011-08-12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머큐리님. 저 어제 직원들하고 회식하는데 직원들 두명이서 이거 저한테 엄청 추천하더라고요. 꼭 들어보시라고. 최고라고. 그런데 머큐리님이 여기서 페이퍼까지 ㅎㅎ
저도 아이팟인데 다운 받아야 겠어요.

덧. 시사인 기자 좀 멋진것 같아요. ㅎㅎㅎ

머큐리 2011-08-13 01:53   좋아요 0 | URL
다들 멋지지요..방송을 계속 듣다보니 말투가 이 사람들처럼 변하고 있어요..아놔~~

덧,혹 다락방님은 주진우기자(주기자) 같은 스탈을 좋아하시는건가요?

수퍼남매맘 2011-08-1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 외모랑 어투랑 딴판이어서 처음 사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일절 기부금 받지 않고 2시간 녹음 5만원에 생선구이로 점심 3만 6천원 낸다는 이야기에 이분들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멋진 사총사! 응원합니다.

머큐리 2011-08-13 01:4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슈퍼남매맘님..^^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ㅎㅎ 혹 서울 사시는 분이면..주민투표 땡땡이 치실거죠? 슈퍼 남매들을 위해서 말이죠..ㅎㅎ

hwang5656 2011-09-2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고민인데..
꼼수이용해서 팔아먹으려는 건 아니가요? ㅋ

제 값하는 책인지 궁금하넹.. ㅎㅎ

smurpetty 2011-10-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심으로 사는거죠 모 방송 좀 이용해서 팔아먹음 어때요 KBS도 아니고ㅎㅎ 공짜로 듣는거 미안하잖아요 다들 가카 치하에서 밥벌이 하기 쉽지 않을텐데
 

지난 두 달 한국 사회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미국 흑인민권운동 당시 '버스'에 버금가는 눈물겹고도 감동스러운 행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똑똑히 보아야 합니다. 이 갸날픈 희망은 가슴 아프게도 안타까운 절망 속에서 싹텄습니다.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다는 절망 속에서 싹텄습니다. 비정규직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는 사회적 패배감 속에서 싹텄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그 어떤 진전된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는 포기 속에서 싹텄습니다. 노동자민중,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의 무한한 고통전담을 먹고 사는 신자유주의 자본의 세계화, 폭력의 세계화의 물결은 거스릴 수 없다는 체념 속에서 싹텄습니다. 세속적이고 기계부품이나 생산의 원료 같은 비속한 인간을 넘어선 위대한 인간들의 세기, 존엄한 인간들의 세기는 가능치 않다는 역사적 허무주의 속에서 싹텄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무수한 이웃들의 사회적 죽음을 먹고 싹텄습니다. 한국사회는 세계 제1의 자살공화국이 되었습니다. 다시 무수한 열사들의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평범한 이들의 생활고와 미래가 없는 삶에 절망해 생을 내던져야 했습니다. 젊은 청년들과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 정규직 일자리 하나 얻는 것이 되는, 그래서 동료와 이웃을 짓밟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라는 비참한 사회, 악독한 사회, 비윤리적 사회가 되었습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가족 15분의 죽음은 그 절망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뿌리 깊은지를 알려주는 사회적 경고음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 김진숙 님의 초인 같은 사회적 저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5살에 가출해 버스안내양으로, 파출부로, 행상으로, 미싱공으로, 용접공으로 살아 온 그는 우리 시대 노동자민중의 수난의 상징입니다. 25살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3번 끌려가고, 징역 2번 살고, 5년동안 수배자로 살아야 했던 그는 우리 시대 노동자민중의 저항의 상징입니다. 현 시기 정리해고,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입니다.

이런 절망들을 막고자 뒤늦었지만 우리 시대 모든 양심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1차 104명의 소환, 2차 50여명의 연행에도 불구하고, 낯선 부산까지 내려가 폭우와 폭염을 맞으면서 화장실 하나 없는 곳에서 아이를 안고, 연인끼리 1박 2일을 버티는 사람들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그 감동이 현재 전체 사회를 뒤흔들며, 이 사회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을 넘는 실질적 민주주의의 촛불로 점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평화로우면서도 존엄한 촛불로, 부산을 넘어 전국 각지로, 전국 각지를 넘어 전세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간 이 사회의 주권자며, 다수인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안전과 평화, 평등, 안녕보다는 이 사회의 1%도 안되는 재벌과 특권층들의 편에 '학실하게' 서 온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 보수언론 등은 이런 사회적, 공동체적 연대운동을 막기 위해 온갖 반사회적, 반공공적 활동에 나섰습니다. 공권력 폭력을 행사하고, 구시대적인 지역감정 조장, 색깔입히기, 관변단체 동원 등을 통해 '함께 살자'라는 일자리 하나 보장해 달라는 너무도 소박하고, 평범한 전국민적 요구들을 짓밟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소박하고, 너무도 눈물나는 소망을 받아, 저 아름다운 여인, 김진숙의 온 생의 절규를 받아, 그들 동료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받아, 그들을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가 시대의 소금꽃들이 되어, 우리 모두가 노동자가 되어, 우리 모두가 각자의 크레인이 되어, 우리 모두가 결사항전이 되어,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되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대항전에 나섭니다. 희망의 광장을 열러 갑니다. 하나의 광장이 아니라 수십개, 수백개, 수천개의 민주주의의 광장으로 나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씩의 물러설 수 없는 희망의 광장이 되어 나아갑니다. 작은 마을마다, 지역마다, 사회 각 부문마다 사전 광장들이 열릴 것입니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문화로, 어떤 이들은 지혜로운 학술로, 어떤 이들은 견결한 저항과 투쟁으로, 어떤 이들은 박수와 환호로 함께 할 것입니다.

8월 27일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날입니다. 우리 시대의 김진숙들이, 우리 시대의 소금꽃들이, 우리 시대의 양심들이, 이 황홀하고 아름다운 꿈들이,
사랑들이, 연민들이, 공통의 감각들이 이깁니다. 수를 묻지 마십시오.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나섭니다. 그 내용을 묻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제 이 추악한 사회를 넘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갑니다.

2011년 8월 8일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4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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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0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버스에 대한 수배와 구속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길을 결연하게 걷고 있다.그들을 응원한다.
 

숫자에 유독 약해서 입사 후 계산기로 두들겨도 합계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내가 요즘에 읽고 있는 책들이 예산에 관한 책들이다. 그러니까 숫자에 대한 감각을 촉구하는 책들이 되겠다. 비슷한 이야기들이지만 강조점이 틀리고 따라서 상호보완 해가면서 읽으면 좋은 책들이다.   

                                                                                                                                     

세금 문제를 주요하게 이슈로 삼고 세금개혁 없이 대한민국의 개혁은 있을 수 없다 
고 주장하는 선대인의 책이다. 무슨 정책이던 실효성을 가지려면 자원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공적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세금일진대 현재 세금은 가진자들에게 유리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실제 세금을 내는 주체들의 불평등함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책이다. '프리라이더' 즉 이 사회는 무임승차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문제는 그런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주요한 과실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 선대인의 주장이다.  

세금문제는 항상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조세저항이 강하다. 세금을 조금 올린다고 말하는 것은 정권을 걸고 할 수 있는 간 큰 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세금의 수입없이 공공사업은 불가능하다. 문제의 근원은 내가 내는 세금이 나에게 아무런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르는 세금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더구나 가진 사람들...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 전문직, 자영업자들에 비해 투명한 지갑을 가진 봉급자들로서는 더더욱 세금인상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개발 사회시절의 생산에 대한 과세가 주된 골격을 이루는 이 나라의 조세 제도는 사회구조의 변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 주식거래 차익 등 금융 자산에 대한 세금, 부동산 보유로 인한 이익에 대한 과세가 형편없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현실은 실질적으로 부유한 자들에게 유리하다. 더욱이 MB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세제도는 실질적으로 부유한 자들에게 유리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과세의 형평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선대인은 조세제도의 형평성을 회복함으로서 돈을 거둘때 형편에 맞게 많이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이 내고 없는 사람들은 좀 적게 내는 조세제도를 구축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이 제대로 되어야 다음으로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걷힌 세금은 어떻게 써야 할까?  아니 어떻에 쓰여지고 있는가를 알기위해 참고가 되는 책이다. 세금을 잘 걷으면 무엇하나 제대로 써야 효과가 많이 나오는 법. 그 효과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도 아니고 실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예산은 일단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인 예산인 듯하다. 세금의 지출이 어디에 쓰여지는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것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일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먼저 돈을 끌어다 쓰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낸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그러니 세금인상을 한다고 하면 얼굴부터 찌푸려진는 것 아닐까? 그러나 지출되는 예산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쓸데없는 소모성 사업에 지출을 줄이고 실제 삶에 도움이 되도록 예산을 지출하게만 만들 수 있다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영화가 '데이브'다. 대통령이 외도 중 혼수상태에 빠져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자 측근들은 대통령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대통령으로 대리하여 자신들 맘대로 예산편성도 하고 권력을 휘두르는데, 이 대타로 등장하는 사람이 국무회의를 주관하면서 상식선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는데... 우리의 현실에서 그렇게 상식적인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게 문제다. 그러면 누가 해야 할까? 결국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 좀더 고생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누가해도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 정치를 하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는 통치기술이기 보다 상식이 아닐까 하는 근거없는 낙관성까지 듬뿍 안겨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예산실명제'를 시행하여 쓸모없는 예산을 사용한 사람들을 기록하여 향후 인사검증 시에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된 듯하다. 더불어 실질적인 예산집행에 대한 지금까지의 낭비 사례를 고찰하고 새로은 예산집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시점이 된 듯하다. 이 지점을 통과해야 이른바 '복지국가' 담론을 구체화 시킬 방안이 생길 것이다.   

 

대한민군의 금고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설명해 주는 이 책을 읽으면 세금과 예산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이 잡힐 듯 하다. 예산 문제도 결국 관점의 문제이다.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이해관계는 엇갈릴 것이고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집행하는 예산의 규모와 선후가 정해질 것이다.  

고백하다시피 숫자에 약한 내가 이 책들을 읽는다고 뭔가 깨달음이 크진 않다. 나라의 예산이 아니라 내 개인의 예산도 관리하지 못해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간당거리고 살고 있는 내가 이런 책을 읽는 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기긴 하지만.... 추상적인 이야기로 진보를 이야기 하는 시대는 아닌 것같다. 대의명분과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것을 경계하고 실사구시하는 태도를 지니지 못하면 그저 관념속에서만 개혁을 이야기할 터다.  

결국 자본주의를 뒤엎지 못한다면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할텐데... 아쉽게도 MB가 먼저 써먹은 '공정사회'가 일정한 답이 될 수 있겠다.  다만, 공정사회를 외치는 분들이 너무 불공정하게 살아오셔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면제...) 믿음이 가지 않고, 항상 국민을 위한다면서 제 욕심들만 챙겨서 문제이긴 하지만... 그들이 말한 공정함에 대해 엄밀하게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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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데이브는 정말 통쾌했는데 말이죠.
세금에 대해서, 정말 투명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워낙 전문적인데 그것을
전문적으로 심의할 민간 기관도 거의 없구요.
읽다만 책인 <선을 위한 힘>에서 보니 선진국은 그런 비영리단체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돈이요, 네, 문제죠. ^^

머큐리 2011-07-29 08:10   좋아요 0 | URL
데이브..제가 편애하는 로맨틱 정치 코메디죠..ㅎㅎ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정치가 가장 좋은 정치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아요..무관심하지니 걸리고 챙기자니 한도 끝도 없는...^^;;

양철나무꾼 2011-07-2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숫자에 약한 정도가 아니라, 숫자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와서 말이죠.
전 수학문제는 잘 풀 자신 있는데, 합계 내는 건 계산기 써도 틀릴때가 있어요~^^

책은 하나 같이 어려워뵈고, 영화 <데이브>만 봤는데...저도 이 영화 좋았어요.

큰 비에 피해없이 잘 지내시나요?^^

머큐리 2011-08-04 12:17   좋아요 0 | URL
비때문에 골머리 썩히면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양철님은 요즘 어떠신가요???

종이달 2022-07-2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비가 퍼붓고 또 퍼붓던 날들이 지나고 햇살이 퍼붓고 또 퍼붓는 날들이 지속되면서... 그냥 섞어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몽상을 해본다. 아침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간에 잠깐 소나기 내려 주시고... 그리고 다시 화창한 날씨로 변하면 이 여름도 그리 버티기 힘들진 않으리라.... 

오랜만에 맑은 목요일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워낙 오랫만에 만나는 얼굴들이라 저녁 식사와 곁들인 반주가 새벽까지 치닫고 있는지도 몰랐다. 진보통합에 대한 각이한 이해관계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언성도 높아지고 술도 많이 들이키지만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급기야 피곤해진 몸의 아우성에 시간을 보니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뭐됐다... 

주변엔 술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한 시신들이 널려 있고, 그 전투에서 살아난 인간들은 전투의 휴우증으로 인해 멍한 눈들을 하고 있었던 그 시간... 새벽 4시... 시체들을 처리하고 각자 부상한 사람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새벽 5시 반.... 내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잠깐 눈을 붙이고...샤워하고... 옷갈아입고... 출근하면서 난 전철에서 졸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정신은 내려야 할 역을 놓치지 않았으며, 가수면 상태에서 멍하니 계단을 내려가다 문득 허공을 밟은 듯한 느낌과 함께 발을 접지르며 계단에서 넘어졌다. 아.. 뭐 팔려라... 

졸음에 잠겨있던 신경이 바짝 긴장하는 전률이 온몸을 관통하면서 후다닥 일어나는데 발목 부근이 묵직하다. 걸음을 떼어 보니 걸을만 하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왕 무시하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나오니... 내가 희망하던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아...우산 없는데...
심하게 젖을 만한 비도 아니고 발목 상태 점검 차 무가지 머리에 쓰고 슬슬 걸어서 출근한다. 

지금은 퇴근해야 할 시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 멍 때리면서 하루종일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에 허탈하다. 오늘 저녁 모임 약속이 하나 있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게 자정 관람이 예약되어 있는데.... 남은 일정을 과연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난 오늘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나의 하루는 과연 무사하게 끝날 수 있으려나...
그나마 하나 다행스러운 일은 다리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거...어제 시체들은 낮에 자고 있던데... 밤에는 다시 부활하겠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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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뵈었을 때 너무 마르셔서, 건강이 걱정됩니다.
계속 바쁘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거기다 계단에서 구르시기까지 ㅠㅠ

머큐리님, 오늘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가세요? 즐거운 시간 되셔요.

머큐리 2011-07-2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영화보러가서 잠만 자고 왔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