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모임 하는 날... 모임장소에 먼저 도착한 후배가 책은 안보고 아이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뭔가 열심히 들으면서....킬킬대고 있었다. 그러더니 "형 딴지 라디오 들어봤어요? 한 번 들어봐.. 진짜웃겨요" 그런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왜냐면... 난 아이폰이 없었고 아이팟만 있었으니까..그리고 아이팟으로는 라디오 방송을 듣지 못하는 줄 알았다 (그니까 무식한건 죄라는 얘기다)
2.
스치듯이 본 한겨레 신문 기사에서 우리말 시사방송이 미국 아이튠스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정치시사 분야의 팟캐스트에서... 딴지식으로 말하면 졸라...신기했다. 어떻게 1위를 한거지? 아직도 어떻게 1위를 한건지 모른다.. 다만 그 기사로 인해 난 그 방송을 듣기로 했고 아이팟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딴지라디오의 '나는 꼼수다' 를 다운 받았다. 그리고 남자들의 수다에 정신없이 빠져 들었다.
3.
텔레비젼으로 주로 뉴스를 보고 이러저러한 인터넷 신문을 시간날때마다 두루두루 섭렵하는 나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뭐 거기서 거기겠지... 아.. 그런데 거기서 거기가 아니었다. 저만치 멀리 나아간거다. 이건 뉴스라기 보다 시사평론에 가깝고 아니 시사평론이라기 보다 소설에 가까왔다. 팩트와 상상이 결합된 새로운 소설.....그 뒷담화의 진수....ㅋㅋ
방송의 목표도 뚜렸했다. '이명박 대통령 가카에 헌정하는 방송' 이명박 대통령의 끝을 알 수 없는 치밀한 정교하고 극강의 꼼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목표로 하는 이 방송은 지금까지 가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퇴임하는 그날까지 진행되는 이 방송... 이거 방송땜에 가카의 퇴임을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4.
출연진은 많지 않다. 7회 방송까지는 3명의 남자(김어준 딴지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8회 부터 청계재단을 집중 취재한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의 출현은 사건에 대한 극강한 디테일을 통한 폭소를 유발해준다....이들의 수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와 무한한 상상력을 결합한 현실의 팩트를 구성하여 새로운 정치토크를 진행한다.
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
이름: 김어준
전직: 언론사 총수
현직: 해킹당한 언론사 총수
담당: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가카의 꼼꼼한 면모에 대한 분석
특기: “X발!” “X나 웃겨!” 등 거친 추임새,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웃음소리
근황: <딴지일보> 서버 해킹 사건으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음.
약간: 지상렬 닮은 느낌!!^^
고정 멘트: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우리 가카께서는 그렇게 단순하신 분이 아니거든요! 우리 가카는 정말 섬세하신 분이에요
이름: 김용민
전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앵커 겸 교수
현직: 앵커 겸 교수였던 시사평론가
담당: 녹음, 편집, 홍보, 청취자들의 청력 보호를 위한 음역 조정
특기: 책 광고, 체구에 비해 하이 톤의 목소리로 콕콕 질러주는 얄미운 멘트.
근황: 최근 출간한 저서가 ‘나는 꼼수다’ 효과로 1쇄 매진 임박.
가끔: 없는 사람처럼 출연빈도가 적지만 항상 지켜보고 있음.
고정 멘트: 가카께 제 책을~ 추천합니다. <조국 현상을 말한다>, 지금 구입하세요
이름: 정봉주
전직: 제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현직: 제 19대 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백수
담당: BBK를 포함한 경제사건, 즉 가카의 재테크에 관한 꼼수 분석
특기: 개그, 팬 카페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 홍보, 남보다 먼저 스스로 칭찬하기
근황: 아내 생일에 돈이 없어 잠든 아내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케이크 사와 선물.
아마: SBS <강심장>, MBC <세바퀴> 고정 출연 가능.
고정 멘트: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정봉줍니다
이름: 주진우
전직: <시사IN> 기자
현직: 팬 카페도 생긴 <시사IN> 기자
담당: 전방위. 특히 가카의 사생활에 관한 꼼수 분석.
특기: 발로 뛰는 취재와 넓은 인맥을 통한 생생한 증언, ‘에리카 김 누나’ 성대모사, 어눌한 말투로 강력 사건 폭로하기
근황: MBC <타임> ‘간첩’ 편 출연. 미국 체류 중인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수신자 부담으로 통화.
왠지: 내 귀에 송새벽
고정 멘트: 기자들이 다~ 그분을 만나려고 했는데 아무도 안 만나줬어요. 그런데, 저만! 만났어요
5
이들의 분석에 대해 나는 120% 동의하면서... 킬킬댄다... 그런데 사실 킬킬대면서도 웬지 서늘하다. 지금까지 가카를 2메가 용량의 바보로만 생각했는데... 가카는 절대 그런 분이 아니었다. 가카의 진면목을 알려면... 그리고 가카의 가족사랑, 친구사랑을 알려면... 그리고 가카의 그 호탕한 호연지기를 알려면.. 이 방송은 필히 청취해야 한다.
6.
첫방송은 연애계의 최대 스캔들 '서태지 - 이지아'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 거기에 묻어 잇는 가카의 꼼수로 부터 시작한다... 무한상상의 정치평론의 세계에 진입하고 나서 내리 13회까지 달려갔지만... 아직도 목마르다... 목요일에 업데이트를 한다는데... 아 목요일이 너무 길다... 비와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그들의 수다가 그립다.
뱀발.. 이 방송에서 두 권의 책이 소개된다. 잠깐 방송에 출연했던 고성국 박사의 책과 김용민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