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총 6개의 전공 과목 중에는 전공인 행정학뿐만 아니라 ' 사회학 ' 도 포함되어 있다.  이전부터 사회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학기의 수강을 기회삼아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수강에 대한 소심한 불만을 여기서 표출하자면 원래는 박영사에서 나온 현승일의 <사회학>이 이번 사회학 강의의 주교재이다. 그러나 교수님은 부교재인 양춘의 <현대사회학>의 내용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대학교재 한 권 구입하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은데 그렇다고 부교재 한 권을 또 살 수 없는 노릇이다.  수업 내용 정리할 때 이 두 권의 교재를 함께 봐야하는 수고를 할 수 밖에 없다.  사회학과 관련된 모든 대학교재들이 내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전공 교재에도 없는 중요한 개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교수님의 강의 자료에 참고하는 부교재도 꼼꼼히 봐야한다.   

 

이번 강의 내용 페이퍼는 사실 2주 전에 있었던 강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것인데 사회학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대표적인 이론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에 소개될 사회학자와 그 이론들을 정리한 이 페이퍼를 보게 된다면 어느 정도 사회학의 기본적인 이론을 습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오귀스트 콩트 (1798~1857) 

 

 

 

 

 

 

오귀스트 콩트는 프랑스 출신으로 원래는 철학자였지만 오늘날에는 그를  ' 사회학의 아버지 ' 라고 일컫고 있다.  콩트는 사회에 대한 연구에서 과학적인 접근법을 최초로 제시하였으며 ' 사회학 ' (sociology)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만들기도 하였다.  

콩트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론이 바로 ' 실증주의(positivism) ' 이다. 콩트가 실증주의 이론을 주장하기 이전 서양의 사상은 관념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이었는데 콩트는 이전의 추상적인 사상의 경향을 배격하고 관찰, 비교(역사적 비교), 실험 등의 기법을 동원하여 사회와 인간행동의 본질을 규명하는 과학적 방법론 을 제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실증주의에서 요구하는 연구 방법이다.    

원래 실증주의를 맨처음 사용한 사상가가 프랑스의 공상적 사회주의자인 생시몽이었지만 실증주의를 본격적으로 정립한 사상가는 오귀스트 콩트이다.  콩트는 실증주의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정리한 총 6권으로 이루어진 <실증철학 강의>를 펴내게 되는데 그 중의 서문격인 1권이 국내에는 <실증주의 서설>(한길사)로 소개되고 있다.   

실증주의 외에 콩트가 주창한 또 다른 사상적 이론은 3단계 발전설이다.  콩트는 인류의 지적 발전은 신학적 단계, 형이상학적 단계, 실증적 단계, 총 3단계로 이루져있다고 주장하였다.   

 

첫번째, 신학적 단계는 군인과 사제로 대표되는 점성술의 시대이며  

두번째, 형이상학적 단계는 법률가와 목사로 대표되는 사물의 내재적 본질과 직관 위주의 연구의 시대를 말한다.   

그리고 세번째, 실증적 단계는 관찰, 실험 등 과학적인 접근 방법을 통한 실증적인 지식 획득의 시대를 말한다.   

  

콩트는 기존의 관념적이면서도 사변적인 사상의 영향을 배제한 과학적인 접근 방법을 최초로 도입한 학문적 공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년에는 불행한 삶을 살아야했다.

콩트는 클로틸드 드 보 부인이라는 여인에게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연애를 한 지 2년 뒤에 보 부인은 갑작스레 사망하고 만다.  보 부인의 죽음 이후로 콩트는 정신적인 몰락의 길을 걷지 시작한다.  그는 신비주의에 빠지게 되어 자기 자신을 대주교로 임명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보 부인을 성녀로 추앙하는 인류교라는 일종의 사이비 종교를 만들기도 한다.   객관적인 실증주의를 주창한 그가 인생의 후반기에는 관념적인 종교로 변모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2) 허버트 스펜서 (1820~1903)   

 

 

국내에는 허버트 스펜서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입문서나 개론서가 나오지 않은거 같다. 혹시 스펜서의 사상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 국내도서가 있다면 꼭 알려주시길,,,   

하지만 사회학에서는 스펜서의 사상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역시 철학자였지만 그가 주창한 사회진화론은 사회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사상은 후세의 에밀 뒤르켐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스펜서는 사회 전체의 본질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하나의 사회를 이루게 하는 유기체 내부의 각 기관들은 인간의 신체와 같이 각각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사회도 생물체처럼 진화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었던 찰스 다윈진화론에 입각하여 자연도태, 적자생존 개념을 사회에 도입하였고 인류사회의 진화(발전) 과정을 분석하였다.  

 

 

  3) 칼 마르크스 (1818~1883)  

   

칼 마르크스, 국내에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맑스로 불리우는, 죽은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과 학문이 언급되고 있는 인기 있는(?) 사상가이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강의 내용 위주로 마르크스의 기본적인 사상을 간략히 정리하고자 한다.  

마르크스는 사회를 하부구조상부구조로 나누어져 있다고 보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하부구조는 어느 하나의 사회의 경제양식 즉, 생산양식을 일컫으며 반대로 상부구조는 경제양식을 제욓나 나머지 모든 사회의 양식들을 말한다.  상부구조의 예는 정치제도, 이데올로기, 법, 종교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지배한다는 경제결정론을 주장하였는데 어느 하나의 사회의 사회양식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정치적, 사상적 , 종교적 양상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프리드히리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펴냄으로써 전체 사회의 발전을 계급투쟁의 역사로 규정하였으며 그 투쟁으로 인해 자본주의(부르주아)는 멸망하고 공산주의(프롤레타리아)가 도래하는 필연적인 결과의 법칙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노동자 중심의 공산주의 사회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계급투쟁은 사라지게 되며 모든 사람이 풍요와 평화를 누리는 유토피아가 실현된다고 예견하였다.

 

 

 

  4) 에밀 뒤르켐 (뒤르켕, 1858~1917)   

 

 

에밀 뒤르켐은 콩트와 스펜서의 사상을 이어받아 사회를 전체적인 단위 또는 실체로서 파악할 것을 강조하였다.  과학적 조사를 사회학적 연구에 도입한 최초의 사회학자이며 통계적인 자료를 실질적으로 수집한 연구 방법을 통해서 그의 대표작 <자살론>을 저술하여 사회학적 연구 방법으로 자살이라는 인간의 행위를 새롭게 접근하였다.   

 

 

 

  

 

 

 

  

  

뒤르켐은 자살이란 단순히 개인의 결단에 의해 생기는 행위가 아닌 사람들 사이의 결속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즉, 사회나 집단에 속하는 개인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개인의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 일정한 사회적인 행위 또는 규범, 사회양식에 의하여 구속을 박데 되는데 그런 구속에 의해서 자살이 발생한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렇듯, 사회적 규범의 혼란 및 붕괴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혼돈상태를 아노미(anomie)라고 하며 이로 인한 자살 행위를 아노미적 자살이라고 한다.  


 

  * 국내에 소개된 뒤르켐의 또 다른 저서들  (절판 또는 품절되었음) 


 

 

 

 

 

 

 

 

 

 

 

 

 

  

 

 * 뒤르켐의 사상을 소개한 입문서   

 

 

 

 

 

 

      

 

한길사에서 출판되었던 시공 로고스 총서 시리즈 중의 한 권으로 영국의 경제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썼다. 

  

 

 

   

 

 

 

 

 

김영사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의 한 권으로 사회학을 대표하는 학자인 뒤르켐과 막스 베버의 사회적적 연구 이론과 분석 방법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 마무리   

 

 

 

 

 

 

 

 

원래 이 페이퍼는 사회학의 원조 이론 이외에도 사회학적 접근 방법 그리고 현대의 사회 이론들 을 모두 소개하려고 하였으나 시간과 공간상 한계로 사회학의 고전적 이론들만 중점적으로 소개하였다.   그리고 사회학을 공부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이해해야하는 사회학자로는 앞에서 소개된 이 네 사람과 그 유명한 막스 베버가 있다.  

사회학을 만든 유명한 학자로 마르크스, 뒤르켐, 막스 베버를 손꼽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교수님은 막스 베버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회학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이 행정학과 소속이다보니 일부러 막스 베버에 대한 언급을 수업 내용에서 뺀 것으로 본다.   

그래도 지금까지 소개한 학자들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사회학자인데,,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만약에 내가 듣고 있는 이 사회학 수업이 진짜로 사회학 전공 과목이었더라면 막스 베버에 대한 내용을 교수님은 거의 4, 50분 정도 할애하여 다루었을 것이다.  그만큼 사회학에서 막스 베버의 학문적 위상의 영역은 넓다.   그가 주장하고 관여한 대표적인 연구와 이론 그리고 용어만 해도 다양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막스 베버에 대한 소개를 하지 못했다.    

막스 베버에 대한 공부는 따로 개인적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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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3-2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 뒤란트 <철학 이야기>에 허버트 스펜서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콩트나 다윈 사상과의 관계도 나오고...또 사생활 이야기도 재밌어요.

cyrus 2011-03-26 11:1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윌 뒤란트의 <철학 이야기>, 유명한 책이던데 읽어봐야겠습니다.
^^

stella.K 2011-03-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치 않아도 학교생활은 재밌으신가 궁금했는데...
소개하신 책들 보니 저는 약간 현기증이 나려고 합니다.
언젠가 한번을 훑고 지나갔어야 할 책들이었는데,
아직도 보고만 있군요.ㅜ
특히 사회학은 한번쯤 읽으면 좋을텐데...

cyrus 2011-03-26 20:52   좋아요 0 | URL
ㅎㅎ 콩트의 책은 굳이 완독할 필요는 없을거 같고,,
마르크스나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 정도는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요. 이 두 사람은 사회과학에서 꽤 유명하죠 ^^;;


노이에자이트 2011-03-2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를 경제결정론자로 보지 않는 학자들이 많습니다.혁명가들은 마르크스를 경제결정론자로 해석하는 이들을 비판하기도 하구요.경제사학자로 유명한 오오츠카 히사오의 방송강연을 책으로 만든 <베버와 마르크스>(신서원)를 권합니다.자본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거장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경제사에 대한 쟁점 등, 알짜배기가 든 책이니 정독하시기 바랍니다.200쪽이 안 되니 참고서 공부하듯 외우면 좋습니다.경제결정론을 넘어서는 풍부한 시각을 제공해 줍니다.

cyrus 2011-03-26 20:53   좋아요 0 | URL
책 검색을 해봤는데 나온지 오래되었군요. 헌책방에 가게 되면
노자님이 소개하신 책이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베버와 마르크스>라고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칼 뢰비트가 쓴 동명의 책도 있던데,, 혹시 노자님은
뢰비트의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3-28 16:36   좋아요 0 | URL
그거 새책방에도 있을 겁니다.신서원 책은 학술서적이 시리즈로 나와서 웬만하면 지금도 있어요.뢰비트 것은 예전엔 다른 학자들의 논문 몇개가 함께 실려서 <베버와 마르크스>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요즘은 뢰비트 것만 독립해 나왔더라구요.예전 것이 더 나았죠.정치학자나 사회학자들 논문도 있었으니까요.뢰비트는 철학자이고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정통적인 해석과는 거리가 있죠.마르크스주의자의 시각에서 보면 부르조아 철학자.유명한 대가에 속하니까 명저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어보세요.


햇빛눈물 2011-03-2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읽으니 너무 부럽네요. 저도 대학다닐때 이렇게 책에 관심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과목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노이에자이트님이 추천하신 히사오의 <베버와 마르크스>는 저도 구해서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2011-08-16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6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종이달 2021-10-11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