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는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는 오랜 짝사랑이 나온다.

주인공 강지윤(한지민)과 유은호(이준혁)가 만나서 미워하는 듯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빠진 뒤로는 서로만 보이고.. 하는 진행 과정을 보이는데, 그런데 나는 여기서 이들을 오래 혼자 좋아해온 사람들을 본다. 그들에 대해 생각한다. 왜, 어떤 사랑은, 도무지 응답받지 못할까? 왜, 어떤 사랑은, 그토록 오래 진행되는데도 결실을 맺지 못할까?


회사 동료이자 강지윤 회사에 투자한 돈 많은 회장님의 아들 우정운(김도훈)은 오래 강지윤을 좋아했다. 우정운의 아버지 역시 강지윤이 똑똑해서 투자를 하면서 언젠가 강지윤이 자기 아들과 결혼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강지윤은 우정운에 대해 어떤 낭만적인 감정 같은 거 없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유은호가 나타나는 순간,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꿈꿔본 적 없던 강지윤의 마음이 흔들린다.


정수현(김윤혜)는 죽은 언니의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고 조카의 엄마가 되어 열심히 조카를 자식으로 키운다. 결혼해본 적 없지만 싱글맘으로 아이를 사랑하면서 열심히 사는데, 그런 그녀는 자신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싱글대디 유은호를 좋아하고 있다. 정수현이 유은호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아는 정수현의 엄마는 용기를 내어 고백해보라고, 둘이 잘 어울린다고, 서로 외로운 사람들끼리 어울리면 좋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정수현은 사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혼자 오래 좋아하면서 바라보기만 한다. 그들 사이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었고 매일 아침 유은호와 함께 아이들 등원을 시키면서 서로의 아이를 봐주기도 하고 아주 절친한 사이이지만, 이들 사이에도 역시 낭만적인 감정은 없다. 아니, 유은호에게 그게 없다. 유은호는 사랑 같은거, 생각해본 적도 없다. 유은호에게 정수현은 아주 친한 친구이자 동료같은, 그런 관계다. 게다가 싱글대디에 싱글맘이라는 처지도 같으니 이야기 나누기에도 아주 좋고 편하다. 


정수현은 어느날 용기내어, 정말이지 크게 용기를 내어 유은호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유은호가 좋아한다는 영화가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걸 함께 보자 청한거다. 아주 용기내어 제안한건데 유은호는 처음에 당연히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영화를 보자는 줄 알았다가 아니 그 영화이고 우리 둘이 보자, 라는 말에 알았다고 한다. 그에게 그것은 딱히 특별할 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정수현에게는 두근두근, 너무나 설레는 일이었다. 내가 오래 좋아한 이 남자와, 드디어, 단둘이, 애들 없이, 영화를 본다!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겠지, 하면서 그 다음의 관게에 대한 희망에 부풀기도 할테다. 그런데,


영화 상영을 앞두고 유은호는 정수현에게 미안하다며 같이 영화를 볼 수 없다고 한다. 대신 그가 달려간 곳은 강지윤이 있는 곳이었다. 강지윤을 두고 도저히 영화를 볼 수가 없어서, 자꾸만 강지윤이 아른거려서 약속도 취소하고 강지윤에게로 갔고, 강지윤 역시 마찬가지, 유은호 생각에 혼란스러워 유은호를 향해 가다가, 둘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만나 키스를 나눈다. 세상에.. 내가 어린 시절 강남역 한복판에서 키스한 적은 있지만 광화문 한복판에서 키스라니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 게다가 나는 그날 술이라도 마셨지 여러분, 맨정신이잖아.. 부끄.... 각설하고,


자,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누구에게? 강지윤에게, 그리고 유은호에게.


그러나 이 이야기는 새드엔딩이다. 누구에게? 짝사랑에 오래 가슴앓이해온 우정운에게 그리고 정수현에게.


나는 특히나 정수현을 보며 너무나 궁금했다. 왜, 어째서 정수현은 그렇게 오래, 한 사람을 혼자 좋아해야 했을까. 그런데 그렇게 오래 좋아했는데, 그 사랑은 왜 불발로 끝났을까. 이런 일은 왜 일어난걸까. 분명 유은호를 안 것도 정수현이 먼저였고 유은호를 좋아한것도 정수현이 먼저였다. 유은호의 사정을 아는 것도 정수현이 먼저였고 그리고 더 깊이 안다. 매일 아침 보는 것도 정수현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기쁨을 나눈 것도 정수현이었다. 그런데 유은호는 강지윤을 사랑하게 되었다. 왜?


여기서 먼저 안다는 것과 먼저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먼저 안다는 것, 먼저 좋아한다는 것, 오래 좋아한다는 것이 바로 사랑의 결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불발의 사랑으로 그칠뿐. 그리고 이 외사랑은 자신의 외사랑이 혼자 열병 앓았듯 혼자 이별을 고해야한다. 사요나라, 굿바이, 아디오스,잘가요 내 소중한 사랑.


그렇다면 정수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의심을 해볼 수 있다.

강지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강지윤만 아니었다면, 내가 그의 짝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게 다 뒤늦게 나타난 강지윤 때문이다!!

물론 정수현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아니라, 정수현의 입장에서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잇다는거다. 저 여자만 아니었다면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랬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야광토끼의 노래 가사는 이 부분에서 진실이다. 만약에 내가 너를 그녀보다 먼저 알았다라면/그래도 넌 그녀를 택했겠지/난 그냥 아닌거지.




야광토끼 노래 가사에서는 짝사랑 중인 '내'가 그녀보다 그를 나중에 알았지만, 먼저와 나중이 중요한게 아니다. 야광토끼가 노래했듯 '난 그냥 아닌 거'다. 난, 


그냥 아닌 거다.



정수현은 그냥 아닌 거다. 정수현은 유은호에게 사랑이 아니다.

그건 정수현이 뭘 잘못해서도 아니고 어디가 못나서도 아니다. 어딘가에서 무엇이 바뀌었더라면? 하는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수십만개 돌려도, 정수현은 아닌거다. 정수현은 


그냥


아닌 거다.



그건 뭐 어쩔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과 사랑을 하고 혹은 사랑을 하지 않는 문제는, 그 사랑이 이루어지고 혹은 아닌것에 대한 문제는, 나의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너도 나를 사랑해? 그거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고, 사실 대부분의 사랑은 불발로 끝나버리고 만다. 



나는 정수현이 안타까웠다.

그토록 오래, 혼자 사랑한 정수현이. 그러나 끝내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누게된 유은호를 보게된 정수현이.

그런 한편, 정수현의 이 외사랑은, 강지윤의 존재 때문에 비로소 끝낼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있을지도 모를 어떤 사랑의 가능성, 그것이 1프로이든 90프로이든, 터뜨리지 않는 이상 가능성을 안고 살았는데, 그런데 강지윤의 존재가 나타남으로써 비로소 그 가능성은 제로가 되었다. 지로우. 영 퍼센트. 그러므로 정수현은 이제 이 길고도 길었던 외사랑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왜, 어떤 사랑은 오래 혼자 앓다가 또 혼자 끝내야 할까. 나는 아직 그 이유를 모르겠다.



드라마에서는 그런 정수현에게 같은 외사랑의 아픔을 가진 다른 남자가 등장해 친구가 되어주고 동료가 되어주고 아마도 사랑도 되어줄 것 같다.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흐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외사랑들이 결국 웃을 수 있겠지만 사실 현실에선 외사랑 끝난 나에게 결국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오랫동안 싱글로 지내온 피터 배커스라는 수학자는 2010년에 자신과 데이트를 잠재적인 여자친구의 수보다 은하계에 존재하는 지적인 외계 문명의 수가 많다는 계산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p.15-16)














정수현, 아무쪼록 화이팅!!




어제는 산에 눈이 녹지 않았을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갔다.

아빠는 예전처럼 걸을 수 없으시고 중증 장애 등급을 받으셨는데, 그렇게 되기 전에 등산을 좋아하셨고 그 때 사둔 아이젠이 있어 그 아이젠을 가지고 나는 산으로 갔다. 아니나다를까 눈이 여전히 쌓여있었고, 나는 오래되고 낡은 아이젠을 신발에 착용하고 눈이 녹지 않은 산을 걸었다.





눈이 녹지 않은 산은 맑고 환하고 영롱했다. 그리고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났다.




책을 샀다.




















[아기 퍼가기 시대]는 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라서 샀다.


[나의 폴라 일지]는 김금희를 딱히 좋아하는게 아닌데도 아니, 어떻게 남극에 갈 생각을 하지?? 너무 신기해서 샀다. 정말이지 어떻게 남극에 다녀올 생각을 햇을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젠더 크라임]은 신간 둘러보다 알게된건데, 아마도 강간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향한 사적 복수를 하는 내용인 것 같다. 너무 궁금해서 샀다.


[파선]도 신간 둘러보다 알게된건데, 작고 외딴섬에 커다란 배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약탈과 착취.. 스릴러 인것 같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장미 저택] 과 [아기 곰의 여행]은 다정한 알라디너의 선물이다. 조카들 주라고 선물해주셨다. 헤헤헿헿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헤벌쭉

^________________^ 

감사합니다!


책탑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이 책도 샀다.



















이 책은 왜 샀냐면 이번 주말에 혼자 싱가포르에 갈건데, 그런데 왜 가냐면, 한국이 달리기에 너무 추워서.. 이다. 

한국.. 달리기에 넘나 춥네요 ㅠㅠ 그래서 못달리고 있네요 ㅠㅠ

그래서 더운데 가서 달릴라고 싱가포르에 가기로 했고, 내내 벼르던 카야토스트도 먹고 올 작정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얘들아 주말에 싱가포르로 달리러 와. 나랑 하이파이브 하자!!



배고프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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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2-1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싱가폴 사진을, 정확히는 싱가폴 음식 사진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기온 25~31도라는 싱가폴은 여름이군요. 넘나 부러운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들 한 번씩은 짝사랑의 경험이 있겠지요. 저는 5년 간 기나긴 짝사랑의 유경험자로서 ㅋㅋㅋㅋㅋㅋ 그 답은 정답 맞습니다.
나는 아닌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어떻게 되었든, 나는 아니었다............. 아니었던 것이어서 아니었고, 아니게 되었으며...........
찬물 한 사발 들이켜야겠어요.

다락방 2025-02-10 12:48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너여야만 해!‘ 가 명백한 사실인 것처럼 ‘난 그냥 아닌거야‘ 도 역시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건 누가 뭘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지요. 그냥 아닌건데 뭘 어쩌겠습니까. 돌아서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돌아서는 자의 뒷모습은 무릇,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강지윤이 나타나 비로소 그 오랜 짝사랑을 끝낼 수 있어서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가슴에 품은 채로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든 법이니까요. 이제 정수현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만세!!

싱가폴은 일년 내내 여름이래요. 제가 살고 싶은, 그런 나라인 것입니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2-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먼저라고,
새치기 하지 말라고,
차례를 지키고 질서를 지키라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 어쩌면.
사랑일지도요. 아아~ 부질없는 사랑이여.

그래서 저는 ‘사랑이 찾아오려나 봐‘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고백장전!

일단 고백부터 해버리고, 선택은 너에게 맡길게~ 그러니까 고민도 너의 몫~

내맘은 편한데, 느닷없다는 평가와 함께 성공률 또한 높지 않았어요.ㅋㅋㅋ

그나저나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2-11 09:0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저는 인생에 있어서 제가 고백한 남자들이 제가 사랑한 남자들이긴 합니다. 저에게 고백한 남자들을, 저는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나 인생의 본질이 아니라 저라는 인간이 그런 인간인 것 같아요. 제 사랑은 제가 사랑해야 사랑인것 같습니다. 제가 말을 개떡같이 하지만 찰떡같이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ㅋㅋㅋㅋ
저도 고백해서 성공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식사는 언제나처럼 맛있게 했습니다. 오늘 식사도 맛있게 할 예정입니다. 관찰자 님도 오늘 점심, 저녁 그리고 앞으로 하게될 모든 식사를 맛있게 하세요!

페넬로페 2025-02-1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위례도서관 앞, 한적한 곳에서 김윤혜 배우와 완전 정면에서 마주쳤어요. 평범하게 옷 입고 모자 썼는데 커다란 눈이 딱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어어, 하는 순간에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얘기도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어요.
드라마에서 짝사랑 끝내고 좋은 사랑 찾았으면 좋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5-02-11 09:05   좋아요 0 | URL
오오 커다란 눈이라니 인상깊네요. 배우들은 실제로 보면 참 남다르게 예쁘게 생기긴 했더라고요. ㅎㅎ
짝사랑 끝내고 이제는 주고받는, 함께하는 사랑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주는 것에서 충족을 느낄 수 있지만 받는 것에서도 또 충족을 느낄수도 있으니까요. 행복하라, 정수현!! 흑흑 ㅠㅠ

잠자냥 2025-02-1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짝사랑 한 적 없는데......... *먼산*..... 그걸 왜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은호? 저 남자에게 강수현 저 사람은 애초부터 아니었을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어도 낭만적인/ 연애감정이 들지 않았다면 그냥 그걸로 끝.... 강지윤에게 우정훈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그나저나 ˝자신과 데이트를 할 잠재적인 여자친구의 수보다 은하계에 존재하는 지적인 외계 문명의 수가 더 많다는 계산 결과˝ 충격적이네요?! 정말 그렇구나...........

싱가포르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 따뜻하게 달려! ㅋㅋㅋㅋ

다락방 2025-02-11 09: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젊은 시절에는 짝사랑 좀 해본 다락방 입니다. ㅋㅋ
저는 짝사랑이 가장 완벽한 사랑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고요, 사실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았긴 합니다. 짝사랑은 혼자 시작하고 혼자 진행하다가 또 혼자 끝내면 되거든요. ㅋㅋ 완벽하다!! ㅋㅋ
저는 짝사랑 한 상대에게 고백한 적이 두 번 있는데 한 번은 사귀었고 한 번은 거절이었어요. 음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자식도 나를 좋아하니까 사귄거지 내가 짝사랑해서 사귄건 아니잖아? 라는 어쩐지 부르를 떨리는 이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해보니까요, 그, ‘누군가가 없어서‘, ‘외로워서‘, ‘이 사람이 나 좋다니까‘ 등의 이유로 사람을 사귀면, 그건 딱히 오래가지도 못하고 행복하지도 못하더라고요. 괜히 딱히 관심도 없는 상대가 나 좋아한다고 해서 덥썩 사귀는거, 그거 진짜 안좋은 것 같아요. 강지윤도 유은호도 그들에게 전혀 설레는 감정이 없었을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건 누가 옆에 있어서도 없어서도 아니고, 그냥 그런 거죠. 그냥 그런건 그냥 그런거지, 흐음, 얘가 나 좋아하니 사귀어볼까.. 안됩니다. 흠흠.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통계에도 그런거 있었는데요. 지구상에 커플은 진짜 현저히 적은 수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냥 혼자 달리고 혼자 먹고 혼자 걷고 혼자 읽고 혼자 쓰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살겠다!!!!!

blanca 2025-02-1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는 살얼음 얼어 있고 추워서 못 달리죠. 저도 못 달리는 중이에요. 달렸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지만요. 싱가포르 저도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데 기대됩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달린 러너일지 기다릴게요.

다락방 2025-02-11 09:10   좋아요 0 | URL
저도 살얼음 얼어있는 것도 너무 짜증나더라고요. 미끄러워서 피하고 달리려다보니 걍 달리기 의욕을 상실해버리게 되는.. 잘 달리는 사람들은 눈을 맞으면서도 달리던데 전 너무 추워서 나가기가 싫어요.ㅋㅋ 얼굴을 바람이 때리면 아파.. ㅋㅋㅋㅋㅋ
저는 이제 남은 인생을 일년 내내 여름인 곳에서만 보내고 싶습니다. 너무 .. 추워요 한국은.. 전 따뜼한 곳에서 달리면서 살고 싶습니다. 제가 살이 안빠지는 이유는 한국이 추워서... 입니다.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2-1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을 때도 춥다 하면서 걷는데 하물며 달리기야ㅠㅠ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춥습니다.
따뜻한 싱가포르에서 마음껏 달리시고 토스트도 야무지게 드시고 오셔요^^*

다락방 2025-02-11 09:11   좋아요 0 | URL
잘 달리는 사람들은 눈을 맞으면서도 달리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겨울에 달리는거 너무 추워요. 나가기 싫어.. ㅠㅠ
저 예전에 싱가폴 갔을때 그 유명한 칠리크랩인가 먹었었는데 이번에 그건 안먹어도 될 것 같지만 ㅋㅋ 바쿠테랑, 되게 비쥬얼 좋은 새우 누들 있더라고요? 그거랑, 카야토스트 배터지게 먹고 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리고 배터지게 먹고. 만세!!

yamoo 2025-02-1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놀랍네요. 정수현의 짝사랑애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다락방님은 아주 디테일하게 보셨네요! 관심의 차이랄까...마지막회로 달려가는 나완비...이준혁의 새로운 발견으로 저는 나날이 즐겁습니다. 서동재 캐릭터도 좋았는데 로맨스도 넘 잘하네요

다락방 2025-02-11 09:12   좋아요 0 | URL
저는 항상 이루지 못한 사랑을 가픔에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사랑을 이룬 사람들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저들 나름대로 행복할 것이므로.. 저는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편... 샤라라랑~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1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싱가포르 가시는군요!! 비옷 필수! 라쿤 카야토스트 필수! 오렌지주스 자판기 필수! 리버사이드에 있는 ‘쉬림프 프라운 씨푸드‘ 요기서 제가 똠양꿍의 맛을 깨우쳤습니다. ㅎㅎ 밤산책하며 한번 가보시길요.
‘그냥 아닌 것‘이라는 말이 정답이네요. 왤까요 왜 사랑은 불공평한가...

다락방 2025-02-11 09:13   좋아요 1 | URL
야쿤 카야토스트 말씀하시는거죠? ㅋㅋㅋㅋㅋ
저는 기회가 된다면 야쿤에서도 먹어보고 토스트박스에서도 먹어보려고 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바빠요. 달리고 카야토스트 먹으러 가고 달리고 누들 먹으러 가고 달리고 바쿠테 먹으러 가고 달리고 락샤 먹으러 가고.. 아 과연 이 모든걸 다 해내고 올 수 있을지, 과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디 사랑 뿐입니까, 이 세상은 불공평한 것 투성입니다!!

독서괭 2025-02-11 09:19   좋아요 1 | URL
앍 제가 라쿤이라 썼군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11 09:37   좋아요 0 | URL
토스트에 라쿤 넣어 먹는 거 상상함;;; -_-;

독서괭 2025-02-11 09:52   좋아요 1 | URL
쟈닌해…

다락방 2025-02-11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2-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가포르 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저는 어제 처음으로 양재천을 달렸습니다!!
양재천이 한강보다 달리기 좋은 것 같아요.
바람도 덜 불고 100미터마다 거리 표시도 있고 길도 여러 개라 복잡하지도 않고요.

다락방 2025-02-11 09:15   좋아요 1 | URL
와 햇살과함께 님, 추운데도 잘 달리시네요! 전 양재천 마지막으로 달린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껄껄.
너무 추워서 못달리겠어요. 흑흑 ㅠㅠ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ㅠㅠ
한강 간지도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햇살과함께 님, 뽜이팅 입니다. 저보다 달리기 늦게 시작하셨는데 저보다 더 열성적인 학생이 되어 앞으로 쭉쭉 나아가시네요. 뽜이팅!!!!!

바람돌이 2025-02-1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젠 겨울에 따뜻한데로 놀러가고 싶어요. 20일 넘게 떨다 왔더니.... 잘 다녀오세요.
아버지와 함께 산에 가는 다락방님 너무 좋네요. 그냥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거 저도 부모님한테 그래야 되는데 그걸 참 못해서 늘 죄송하거든요.

다락방 2025-02-11 09:18   좋아요 1 | URL
ㅋㅋ 저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볼이 찢어질 것 같아고 언 바다 위를 걸었고 핸드폰도 방전되어 버려가지고 ‘도대체 내가 여긴 왜 왔나‘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한국 겨울에는 저는 여름을 찾아 떠나고 싶어집니다. 예전에는 그 마음이 그렇게까지 강하진 않았는데 달리기 시작하고나니까 겨울에 못달리겠어서 자꾸 여름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싶어지네요. 이것이야말로 역마살, 대역마살인가..

아버지와 함께 산에 가는게 아니고요, 아버지는 중증 장애 등급 받으셔서 산에 못가시고요 그래서 아버지가 오래전에 사용하시던 아이젠을 이제 제가 사용하여 혼자 산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랑 산에 가는 날은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아버지가 당신의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었을 때 저도 좀 더 산에 같이 자주 다닐 걸 그랬네요. 갑자기 가슴이 아파지네요 ㅠㅠ

바람돌이 2025-02-11 10:20   좋아요 0 | URL
아니 겨울에 블라디보스톡을 왜???? ㅋㅋ 달리기와 여행 너무 좋네요. 유럽 사람들은 진짜 개와 산책, 또는 아침 달리기 정말 많더라구요. 다락방님은 유럽 스타일? ㅎㅎ

아버님 얘기는 맘이 아프네요. 오늘 퇴근하면서 엄마집 들러야겠어요. 저희 부모님도 이젠 1박2일짜리 여행도 힘들더라구요. 집에 가서 같이 밥이라도 자주먹어야 하는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어려운지..... 세상의 자식들은 다 불효자인듯.... 부모님이 우리 생각해주고 돌봐준만큼 그렇게 부모님 못 돌려드리잖아요.

책읽는나무 2025-02-1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며칠 안 남았군요?
따뜻한 나라에서 달리고 카야토스트도 먹을 수 있는 날이요.
전 싱가폴에 신혼 여행을 다녀왔었거든요.
지금은 그곳도 많이 변했겠죠?
5월에 가서인지 엄청 습하고 더웠던 기억만 있네요.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외국에서 달리는 아시아인 여성.
상상하니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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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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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것은 너무나 꼬소해서 순삭했습니다. 캔맥주 하나 마셨고요. 캔맥주 마시기 전에는 소주 한 병 마셨어요. 소주는 김치부침개와 양념게장과 함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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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2-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부침개
양념게장
소주는 각각 100자평란에 쓰시오.

다락방 2025-02-07 14:0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알라딘은 양념게장을 갖춰놔라!! 소주도 갖춰놔라!! 나 백자평 써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부침개는 엄마표 양념게장은 시장표 였습니다. 껄껄.

2025-02-07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7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2-07 15:0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안그래도 어제 다른 분도 왓츠앱으로 ‘카톡에 너 떴던데 그거 너야?‘ 물어보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07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것도 맛있군요? 아몬드와 현미 중 다락방님의 원픽은??

다락방 2025-02-07 15:08   좋아요 2 | URL
아몬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몬드는 좀 달콤해요. 현미는 고소합니다. 굳이 하나여야 한다면 아몬드지만 현미도 정말 좋아요!! >.<

잠자냥 2025-02-07 15:52   좋아요 0 | URL
둘 다 좋다는 소리군.... 중얼중얼....

다락방 2025-02-07 17:24   좋아요 0 | URL
네네 둘다 같이 사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5-02-08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8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9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2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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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브링리는 형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을 겪으며 <뉴요커>지의 일을 그만뒀다. 그가 다시 일을 하기로 마음 먹은 곳은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방문했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 넓은 미술관에서 매일 다른 구역에 대한 경비일을 맡으며 숱한 예술 작품들 앞에 물끄러미 서보고 한참 들여다보면서 작품들로부터 감동을 받고 그 작품의 뒷이야기들을 공부해가며 그는 매일매일을 차곡차곡 형에 대한 그리움을 쌓아가고 애도한다.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보내며 어떤 날은 그동안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작품에 크게 감탄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너무 오랜 시간 작품들과 함께 해서 예술이 가치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악기관, 이집트관, 현대미술, 무기와 갑옷 전시관등 그는 이곳에서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인간 문화 역사에 대한 이해를 원하는데, 그건 결국 형의 죽음을 그리고 자신의 상실감을 받아들이며 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방법인 것이다.


나는 언제나 예술에 제대로 감동받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가지고 태어나는 감각일 수도 있을테지만, 어릴 때부터 예술 작품에 노출되는 환경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 나에게는 예술적 감각이라는 것은 뒤늦게 훈련한다고 터득되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내 스스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찾아가 물끄러미 그림을 바라보노라면, 나는 아직도 대다수의 작품을 보며 크게 감동을 받지 못하고,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 그림을 보고 위로받기도 한다는데, 나는 아직 그림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사람은 되지 못한다. 물론, 가끔은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나도 어떤 그림들에는 크게 감동을 받기도 하는데, 어느 여름날 예술의 전당에서 본 샤갈의 그림이 그랬고, 뉴욕의 큰 미술관들 사이에서 작게 존재하고 있던 갤러리에서 본 클림트의 그림에서 그랬다. 그것들이 준 감동이 위로인지 기쁨인지 정확하게 짚어낼 순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사실이다. 내게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 예술이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메트로폴리탄의 그 많은 작품들은 페트릭 브링리에게 장미였다. 


우리에게는 빵이 필요하고 장미가 필요하다.

패트릭 브링리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하며 급여를 받고 있으니 큰 돈은 아니어도 그에게 필요한 빵은 먹을 수 있었을 것이며, 위대한 예술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감탄하며 그에게 필요한 장미도 충분했다. 그러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패트릭 브링리에게 단순히 빵과 장미만 준 건 아니었다. 그는 짧게는 몇십년전부터 길게는 몇백년 전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박물관에서 '과거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인 박물관들(p.850)'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는데, 박물관 본연의 그 일이야말로 그에게 형을 충분히 그리워해도 된다고, 애도해도 된다고 대신 말해주는 것 같지 않았을까. 박물관이 예술품들을 기억하게 해줬다면, 그런 상징적 장소에서 패트릭 브링리는 형을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박물관이 작품을 품고 오래오래 유지되듯이, 그러면서 많은 방문객들을 받았듯이, 패트릭 브링리도 형을 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그래도 된다는 위로와 격려를 받은게 아닌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패트릭 브링리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가장 크게 얻은건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가 경비일을 하며 묵묵하게 서 있는 순간마다 말을 걸어주던 관람객들, 혹은 위대한 그림 앞에서 모사하던 예술가 지망생들, 그에게 이 모든 작품들이 정말로 진짜가 맞냐고 묻는 관광객들. 그리고 그와 함께 교대를 하거나 함께 일하던 다른 경비원들. 몇백명이나 되는 동료 경비원들의 이름을 익히며 그들 개인의 역사를 듣고 또 자신의 역사를 말하면서 친근함을 유지하면서 패트릭 브링리는 앞으로의 삶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힘을 받는다. 사람에겐 빵도 필요하고 장미도 필요하지만, 빵과 장미를 건네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형을 잃은 상실감으로 그가 지금 이곳에 흘러왔다면, 그로부터 5년후 그는 이곳에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새로 태어난 아들도 맞이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서 기억속에 남겨지지만 누군가는 새로이 찾아와 그의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애도의 시간들을 보내다가 그는 이제 누군가를 새로이 돌봐야 하는 시간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삶은 이렇게 지속된다. 생은 이렇게 순환한다.



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대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살아나가야 할 삶이 있다. -p.269



박물관에서 십년간 일을 하면서 그 사이에 패트릭 브링리에게는 딸도 생긴다. 아이 둘과 함께 활기찬 삶을 살면서 그는 십년간 일했던 박물관에 작별을 고한다. 그간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의 새로운 소식을 축하해주고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는 지금 이곳을 나간다고 해서 이들과 영영 작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곳, 각자의 역사를 가진 대단한 사람들이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곳에 그는 자주 들를 것이다. 작품을 지키는 사람이 아닌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이 되어 방문할 것이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서도 방문할 것이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그의 애도가 진행되는 것은 수많은 예술 작품 때문에 그리고 그의 예술을 느끼는 감각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구나, 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에게 그의 애도가 가능해지고 여전히 살아나가야 할 삶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사람 때문에 가능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몇백명의 이름을 전부 외우고 있던 이 미술관에서 나가 새로이 선택한 직업은, 맨하튼 시내를 가이드해주는 일이다. 결국, 이 도시를 낯설어하는 사람에게 이 도시를 설명해주는 일을 그가 하고자 한다. 그는 예술 때문에 박물관에 갔을지는 모르나, 그리고 도시를 샅샅이 보고 싶어 가이드를 선택했을지 모르나, 그의 내면 저 깊은 곳에서는 이미 자신에게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8년전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했었다. 책을 읽노라니 내가 방문했던 그 때 그곳에 패트릭 브링리가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전시실에서 저 전시실로 옮겨가며 나는 많은 경비원들을 보았는데, 그들중 한 명은 패트릭 이었을 수 있겠구나. 패트릭이 아닌 경비원들도 모두 저마다의 역사를 가진 사람이었겠지. 나는 일자리로써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생각한다. 박물관은 내가 작품을 보러 가는 곳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패트릭 브링리는 그곳에서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동료 경비원들이 너무나 다양한 삶을 살아온 개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소위 비숙련직의 큰 장점은 엄청나게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한다는 점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은 비슷한 교육을 받고 관심도 비슷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료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재능과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경비원의 세계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메트가 새로운경비를 고용할 때면 기본적으로 ‘와서 면접보세요‘라는 내용의 짧고도 명료한 광고를 낸다(예전에는 《뉴욕타임스》, 요즘은 온라인에). 경비 담당 부서에서 찾는 사람은 이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강한 사람이고 그들은 이 일에 적합한 다양하고도 방대한 인력풀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 P183


덕분에 나는 일자리로써의 박물관을 생각해보고 직업으로써의 경비원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곳에서 찾는 일꾼이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게 아니라면, 게다가 패트릭 브링리의 말대로라면 그들의 출신나라도 다양한데,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그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강한 사람이 되어, 그곳에서 다른 동료들과 목례를 나누면서 끝나면 바에 가 맥주도 한 잔 하면서, 그리고 대부분의 낮시간은 작품들 앞을 서성거리면서 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적지 않은 시간을 패트릭 브링리처럼 어떤 그림의 역사에 대한 문헌이나 책을 찾아 읽으며 지식을 쌓고, 혹여라도 질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아는 것들을 답해주면서, 웅장한 예술작품들 앞에서 가끔은 벅차하는 그런 일을, 내가 직업으로써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애도가 일어나고 다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욕을 다지게 한 이 장소에서 일하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을 갖게 되고 어떤 의욕을 다지게 될까. 그곳은 나에게 어떤 장소가 될까? 내가 받게 되는 것이 무엇이든, 필연적으로 빵과 장미를 얻게 될 것은 틀림이 없다. 물론, 사람도.



삼십년간 행복을 연구해온 서은국 교수는 자신의 책 [행복의 기원]에서 우리의 원시적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행복을 따로 연구해온 건 아니지만, 나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거기에 더해 아름다운 작품들도 가득하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만한 곳으로 움직이게 되어있다. 패트릭 브링리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형을 애도하고 삶을 계속해나가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닿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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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2-04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야 왜케 잘 썼어?
이 인간 왜 잘 썼지? 리뷰대회 있나??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4 11: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뷰대회에서 똑 떨어진 리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는 원래 좀 잘 쓰지 않았나요?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04 11:51   좋아요 0 | URL
어쩐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기 시작했다. 

친구랑 함께 1,2 월에 걸쳐 읽기로 했는데 1월에 내내 다른 책들만 읽다가 이제야 비로소 시작한 것. 하하하하.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그러니까 첫장에 이런 쪽지가 나온다.



백작(혹은 공작), 혹시 당신이 더 멋진 계획을 세워 두지 않았다면, 그리고 가엾은 병든 여인의 집에서 저녁을 보내는 계획에 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말이죠, 오늘 7시에서 10시 사이 우리 집에서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거예요. -아네트 셰레르 (p.14)



안나 파블로브나는 자신의 집에 공작을 초대하면서 이런 쪽지를 보내고 그가 오자마자 환영 인사를 건네는데, 공작은 그 인사에 답하며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p.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런 장황한 대화가 러시아 문화인건지 아니면 그 시대 문화인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서 너무 재미있다. 아니지 전혀 사용하지 않는건 나나 내 주변이 사용하지 않는다는거지 어쩌면 러시아 어딘가에서 아니면 다른 어딘가에서라도 저런 식으로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저런 대화가 일상이라서. 


우선 나였다면 저 쪽지 자체는 "우리집와서 밥 먹을래?" 정도로 대체할 것이고, 만약 나였다면 사랑하는 벗이여~ 하는 구절에서는 "몸은 좀 어때? 괜찮아졌어?" 로 물었을것이다. 너 몸 어떠냐는걸 묻는다고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이러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나타샤 소냐 니콜라이 에다가 안나도 여러명 나오는것 같아서 하여간 이름이 헷갈리긴 하는데, 아직 조금 읽었지만 대화가 너무 재미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도 나중에 친구들 아프다고 하면 이렇게 물어봐야겠다.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너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줄래? 날 안심시켜 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에 양갈비를 먹으러 갔다. 정확히는 갈비살이었는데 와 너무 맛있게 먹었어. 그런데 기본 반찬으로 준게 다 되게 특이하고 맛있었다. 하나는 고수랑 토마토 샐러드였는데 소스가 뭐냐 물으니 기성품 오리엔탈 소스라는게 아닌가. 오오, 나 집에 고수 있지!! 좋았어. 그리고 서비스라며 숙주볶음을 줬는데 이것도 맛있어. 양념 물어보니 소금 후추 약간이고 웍에 볶았다는거다. 좋았어. 마침 토요일은 우리 이모가 오기로 했고 우리는 나 고생시키지 말자고 배달음식 먹자고 했지만, 내가 있어바바~ 이러면서 나의 텃밭에서 고수를 똑 똑 따가지고 ㅋㅋ 내가 본대로 만들어보았다.



양파도 얇게 슬라이스해서 고수를 제일 밑에 그리고 양파, 토마토 순으로 놓고 오리엔탈 소스를 뿌렸다. 오오 맛잇었어! 엄마랑 이모도 이거 괜찮다~ 이러면서 잘 드셨다. 고수를 내가 키웠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숙주도 만들어보았다. 식당에서 먹었던 것처럼 불향은 안났지만, 이것도 반응이 좋았다!



아삭아삭하고 맛이 좋았는데, 사실 이건 내가 양고기랑 먹었었기 때문에 이걸 먹기 위한 고기가 필요했고, 집에 마침 오리훈제가 있어서 같이 먹기로 했다. 구워먹지 말고 쪄먹자! 나는 알배추를 사와서 훈제오리를 넣고 후추 촵촵 뿌려 쪄냈다.



소스는 참소스 먹고. 

아아 너무나 훌륭한 식사였다. 기름 쭉 빠진 훈제오리찜에 익힌 야채까지 가득가득.

아 나 너무 대단한것 같아. 나 너무 잘하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다 파티 음식이잖아. 게다가 고수 내가 키운거라니까? 내가 화분에서 똑똑 땄다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나 너무 대단해...



그렇게 피자까지 시켜서 맛있게 먹고(네?) 입가심으로 컵라면도 먹어주고(네??) 하여간 다음날에는 요가를 갔다가 오랜만에 한 번 다시 뛰어보자 하고 천천히 동네를 뛰었다. 5km 작정하고 뛰었는데 느리게 뛰어도 힘들었어. 페이스 9분대 나왔는데 4km 뛰고 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 그래도 땀이 흠뻑 나더라. 뛰면서 머릿속에는 뼈해장국 생각뿐이었다. 뼈해장국 먹고싶다 달리고나면 뼈해장국 먹을거야... 그렇지만 내가 평소에 가던 뼈해장국집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단 말야? 마침 동네를 뛰고 있던 터라 뛰면서 주변을 살폈는데 저어기, 24시간 감자탕 집이 보인다. 나는 달리고나서 그 감자탕 집으로 향했다. 오오 나름 맛집인가보다! 연예인 사인이 잔뜩 붙어있고(그런데 누군지 다 모르겠네요?) 넓은 식당에 예약자들까지 있어서 자리가 꽉 찼다. 그래도 이 한 몸 앉을 자리 있어 앉아가지고 우거지뼈해장국을 시켰습니다. 나는 뼈해장국에 우거지 들어간게 좋다. 잘못가면 우거지 대신 깻잎 넣어주는데가 있는데 뼈해장국은 우거지죠.



영롱하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먹고 아빠 드시게 포장도 해서 집에 갔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이 집, 김치가 너무 맛없었네.. 



책을 샀다.



네, 이번엔 딸랑 한 권입니다. ㅋㅋㅋㅋㅋ


이거 트윗에서 보고 사고 싶었는데 품절인거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어서 출판사가 재고를 풀겠다고 했고 그 때 신청해서 살 수 있었다. 으하하하하.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책 주문을 어제 했는데 배송이 수요일에 된다고 한다. 으음.. 알았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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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2-03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ㅋㅋㅋㅋㅋ 아니 건강식으로 너무 잘 드셨네 했는데 피자에 컵라면 무슨 일인가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2-03 11:01   좋아요 2 | URL
그게 다 세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 샐러드, 숙주볶음, 훈제오리찜이랑 ㅋㅋㅋㅋ 피자랑 컵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3 17:39   좋아요 1 | URL
ㅋㅋ 네네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피자에 컵라면까지가 셋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로 맵고짠탄수화물이야말로 음식의 피니시에 적합하죠. 흠흠.

단발머리 2025-02-0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p.15)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겨요. 예전에~~~ <빨간 책방>이던가에서 출연진들이 19세기 러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연애했을거 같냐, 연애 편지 막 이야기 하면서. 그네들이 보기엔 전화로 하는 우리 연애는 연애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 이야기 기억이 나요.

사랑하는 벗이여, 아침부터 안심 시켜 드릴게요. 제가 오늘 드디어! 대상포진 접종을 맞고 왔습니다. 짜잔~ 2회 맞으라 해서 일단 1회분 ㅋㅋㅋ 엄마가 계속 재촉하셨는데 방학 때 맞겠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ㅋㅋㅋㅋㅋ 이제 안심하시구요.

다락방님 기침은 좀 어떤가요?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세요.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3 17:42   좋아요 1 | URL
사랑하는 벗이여, 저의 기침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셨다니, 2차까지 다 완료하신다면 저는 무척 기쁠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대상포진 예방접종 몇년전에 했었는데 팔이 완전 띵띵 부었었어요. 당시엔 이러다 말겠지하고 넘어가서 며칠뒤 가라앉긴 했는데 아마 알러지였던것 같습니다. 휴..

아무튼 저 대화들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어서 결국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써질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화도 문학적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5-02-0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목표가 전쟁과 평화, 혹은 레 미제라블, 혹은 안나 카레니나 영역본 읽기였어서 찾아봤어요.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는 펭귄 클래식 영역본 page 6 (실제로는 두 번째 페이지) 에 나오는데

˝How are you, my dear friend? Put my mind at rest.˝


이렇게 나옵니다. 오, 도스토예프스키도 영역본으로 다시 읽어지고 싶은 번역이네요. ㅎㅎ
이 뒤에는 His voice remained steady, and his tone, for all its courtesy and sympathy, implied indifference and even gentle mockery. 라고 귀족화법 쓰고 있음을 알려주네요.

저는 위의 장편들 다 두고, 결국 몬테크리스토 백작 먼저 읽기로 하긴 했는데, 딱 한 장 읽었는데도, 전쟁과 평화 재미있어 보여요.



다락방 2025-02-03 17:44   좋아요 1 | URL
그런데 영어 번역보다 한국어 번역이 좀 더.. 음.. 뭐랄까. 좀 더 다정하고 오글거린다고 해야하나요. ㅎㅎ
재미있어요. 몬테크리스토 백작 영역본이라니. 와우!! 대단합니다.
전쟁과 평화 분량이 꽤 긴데 재미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여전히 이름 헷갈리긴 하지만 좀 읽다보면 나아지겠지요. 후훗.

잠자냥 2025-02-0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점심 메뉴가 어땠는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저도 우거지 들어간 거 좋아해요.

다락방 2025-02-03 17:47   좋아요 2 | URL
사랑하는 벗이여 저는 중국당면을 추가한 마라탕을 먹었답니다? 언젠가 우리가 우거지 들어간 뼈해장국을 함께 먹을 수 있다면 정말 기쁠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5-02-0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직 점심 시간은 멀었는데, 엄청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동네 달리기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요즘은 멀리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만 달리지만, 예전에 그러니까 본격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동네에서 가볍게 달리기를 종종 했었어요. 겨울을 날 때까지 장거리 보다 단거리를 달리고 있는데, 다시 동네에서 달리기를 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5-02-04 11:42   좋아요 0 | URL
동네가 너무 좁아서 올림픽공원이나 한강을 달렸었는데요 이젠 거기 다녀오기가 너무 귀찮아요 ㅋㅋ 그래서 걍 동네나 조금 달려보자 하고 달린건데 앞으로도 동네나 천천히 슬로우조깅 할까 합니다. 그런데 한국.. 달리기 너무 춥습니다 ㅠㅠ
 
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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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없다. 그럴 줄 알았지만 역시 윤리적 감각이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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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2-03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샀는데 왜 구매자 표시 안뜨지? 다른 계정으로 샀나? 암튼 내돈내산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5-02-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 별 ㅋㅋㅋ🌟🌟

다락방 2025-02-04 11:42   좋아요 1 | URL
미친 반전 이런 광고 진짜 별로에요.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관찰자 2025-02-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낸 다락방님의 의지를 칭찬합니다!

다락방 2025-02-04 11:43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재미없을거지?‘ 했는데 끝까지 재미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구름물고기 2025-02-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이 그러하다

다락방 2025-02-07 11: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름물고기 님도 이 책을 읽어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