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시사인) 제758호 : 2022.03.29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울진군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관들의 기사,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 영화 <벨파스트> 리뷰 들이 좋았다. 김이경의 책 리뷰는 마침 그 책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포함하려던 터라 읽는게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박지현 위원장의 인터뷰가 좋았는데, 정치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정치를 시작하면 어떨까, 물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들이 모두 응원한다 말해줬다는 것도 인상깊었다. 이 젊은 여성들이 있는한 이 나라가 내 걱정만큼 마냥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이 여성들에게 나는 힘을 실어주겠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를 알게 되는 가장 흔한 루트가 남성 지인이에요. 남동생, 아는 오빠, 남성 친구로부터 '어떤 사이트에서 너를 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결국 이 사람도 누군가의 불법 영상을 보러 사이트에 들어간 것이었죠." -p.19 <이것저것 재지 말고 사과하며 정공법으로> 中



아는 여성에게 '너를 어디에서 봤어' 라고 말하는 남성들이 존재하고, 그리고 그것이 잘못됐다, 그러면 안되는거다 라고 말하는 여성들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이다. 바닥으로 한없이 대한민국을 끌고 떨어지는 부류가 있고 이를 악물고 그걸 끌어올리는 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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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3-28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진 산불이라고 하니...남동생이 그곳에 불 끈다고 일주일동안 동료들과 고생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상견례를 해야 하는데 동생이 못올 수도 있으니 자기 없어도 상견례 진행하라고...이걸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주말에 비소식이 있었던지라, 늙은 남동생 겨우 참석해서 조용하게 진행했었어요.

기억의집 2022-03-28 23:21   좋아요 2 | URL
남동생분 영웅이시네요!!! 남동생 이번에 결혼 하시나요??

책읽는나무 2022-03-29 09:15   좋아요 0 | URL
어젠 뭔생각으로 다락방님 글에 영~~다른 내용의 댓글을 각각 두 개나 달았었네요?? 약 먹고, 좀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ㅋㅋㅋ
울진 산불 그 글자만 눈에 띄었었네요.ㅜㅜ
동생이 동료들과 일하는 얘기들을 들어 보니까, 그동안 알지 못했었던 소방관들의 노고를 좀 더 자세히 듣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동생이 평소엔 엄청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데 일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조금 철 들어 보이기도 하구요. 동생은 늦게 공부해서 늦게 들어갔는데 아직 영웅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동생의 동료분들은 들어보면 영웅이신 듯 했어요.
아...이런 개인 얘기를 제 서재가 아닌 남의 서재에서...^^;;;;
다락방님 죄송요ㅋㅋㅋ

다락방 2022-03-29 11:44   좋아요 1 | URL
울진 산불 꺼주신 소방관 님이 이렇게 지척에 있었네요. 동생분께 감사한다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책나무 님.

- 2022-03-28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를 어디서 봤....... 와 ..... 죽이고 싶다. 진짜. 죽여 다죽여버려. (월요일 아침부터 또 인류애 재기하고 있다) 여자들아 다 티스 장착하자 ㅋㅋㅋ!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9 11:45   좋아요 0 | URL
진짜 다 티스 장착해서 원하지 않는 침범에는 고추를 다 잘라버리고 갈아버리고 내던져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빡쳐..

기억의집 2022-03-28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불꽃 응원하고 얼굴 드러내는 거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건데 박지현 위원장 너무 감사하고 무한 응원 할 예정입니다. 피해자분들 어떻게 하면 그들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책읽는나무 2022-03-29 09:23   좋아요 0 | URL
저도 박지현 위원장의 얘기를 다락방님 지난 글에서 알게 되었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었어요.
뜻이 통하는 지인 언니께 열심히 박지현 위원장 얘기를 하면서 돌아다녔어요. 널리 알리고픈, 알려야 할 사람인 것 같아요.

역으로 남성들한테 너도 어디서 본 거 같다. 라고 말하고 다녀야 하나?? 그런 마음이 생기는 분노가!!!!
참, 어떤 해결책이 진정한 해결책인 걸까요? 이런 세상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락방 2022-03-29 11:46   좋아요 1 | URL
저도 추적단 불꽃을 언제나 응원하고 박지현 위원장도 응원합니다. 있는 힘껏 응원하고 박지현 위원장의 편에 설거예요. 안그래도 대선 이후로 박지현 위원장에 대한 나쁜 말들을-추적단 불꽃의 업적을 폄하한다거나 박지현 위원장이 버릇없다거나, 학력이 별로라거나 등등- 퍼뜨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끝까지 연대할거에요. 아오 나쁜 새끼들 진짜 ㅠㅠ
 














표지가 예쁘고 제목도 예뻐서 나는 이것이 고딕소설일거라 생각도 못했고 유령이나 공포에 대해 얘기했을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이디스 워튼이라면 나는 그녀의 장편 소설도 좋아했지만 단편에 있어서도 너무너무 좋아했다. 로마의 열병! 크-

이 책의 첫번째 단편 <편지>는 바로 그 로마의 열병과 징구를 생각나게 했다. 단편 정말 잘 쓰는 작가다, 글 정말 잘 쓰는 작가야, 감탄하며 읽었다.


나는 이 책에 실린 단편중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난했던 '리지'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아버지와 상담을 하던 도중 자신을 위로해주며 손을 잡아주는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집에는 자녀 교육에 신경쓰지 않고 바깥 활동도 잘 하지 않는 아이의 엄마가 물론 존재했지만, 그녀는 실상 보이지 않는 존재이며 보이지 않으면서 그러나 잘못의 원인이요 원망의 대상이 된다. 리지는 유부남일지언정 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에게 찾아온 게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남들 눈에 들키면 안되지만 그래도 이 사랑이라는 감정, 남자와 내가 나누는 이 이성애 감정이 너무 좋고 뿌듯해, 차마 사랑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가난한 싱글여성들을 보며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남자로부터 이런 사랑을 받고, 나는 남자들로부터 그리워하는 편지도 받지, 너는 이런 감정 모르지? 훗. 하면서. 만약 리지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또 스스로 살아갈 능력도 지금보다 나은 형편이었다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아내를 집 안에 둔 남자'를 사랑할 수 있었을지, 사랑의 대상으로 볼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본다. 그녀가 지금보다 나은 형편, 나은 상황이었다면 그녀는 다른 사회활동을 하고 다른 남자들을 더 많이 만났을 것이니까. 그녀가 만나는 남자가 이 아이의 아버지인 유부남 뿐이었으니 아예 가능성과 시야 자체가 좁았던게 아닌가. 선택이라는 것이 내가 가진 한계 안에서 가능하다고 보았을 때 리지가 선택할 가능성 자체가 많지 않았던거다. 이건 그 순간 그 유부남과-고작 손을 잡고 위로해줄 뿐이었던 것을!- 사랑에 빠진 리지의 형편이었으며, 동시대를 살았던 많은 여성들의 한계이기도 했다. 여자로 태어나서 받아야 했던 교육, 주어진 환경, 가질 수 있는 일자리, 그리고 결혼해야 비로소 좀 더 유복해지는 삶. 리지가 사랑한 남자 디어링 의 아내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이어질 줄 몰랐을 것이다. 디어링의 아내를 비롯하여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여자들에게서는 '샬롯 퍼킨스 길먼'의 삶이 겹친다. 지적인 활동을 하지 마시고 집에서만 안정을 취하세요. 집에서만 안정을 취하면 그 여성들은 누구를 만나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이야기들을 하거나 들을 수 있을까? 그렇게 주어지는 한정적 공간안에서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디어링의 아내가 죽고 그는 아내의 남은 재산을 정리한다면서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움에 리지는 디어링에게 편지를 쓰고 또 써보지만 한두번 왔던 답장은 더이상 오질 않는다. 답장이 오지 않는 시간동안 리지는 그를 원망하기도 하고 이해해보려고도 하고 그렇게 그녀 자신의 삶을 사는데, 우연히도 그녀의 먼 친척이 그녀에게 유산을 남겨주어 이제는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에 안드는 남자와 과연 결혼할 수 있을 것인가 갈등하던 그녀 앞에 어쨌든 '잘생기기는 한' 디어링이 다시 등장하고, 그는 '아아 너 없이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너를 보니 안되겠네 너를 너무 사랑하네 ' 이렇게 되어가지고, 또 우리의 리지는 여기에 홀랑 넘어가서 그랑 결혼을 하게 된다. 재산도 하나 없는 홀아비를 뜨거운 사랑으로 감싸안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살면서 그러나 리지는 남편이 얼마나 '한심한' 남자인지를 차츰 깨닫게 된다. 그의 천성은 너무나 게을렀으며 그의 게으름은 그에게 불편함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그를 제외한 주변인들에게 불편함고 괴로움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게으름을 개선할 생각이나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남편의 게으름을 보면서 '아 게으른 사람이구나' 하고도 계속 그 사람의 뒷바라지를 해주면서 사는 삶이 어떻게 가능한건지 왜 가능한건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겠어. 미국에서 진 빚을 갚지 않고 결국 그걸 아내가 해결하게 하는것도-그러면서도 아내가 그 일을 대신 해준다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 미국에서 살았던 당시의 모든 짐도 여태 찾아오지도 않았다가 이제야 아내가 대신 풀어보는 것도, 답답하기 짝이 없지만, 천성이 게으른 디어링은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가 다시 또 부유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모든 문제로부터 멀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대신 해주는 사람들이 잇었기에 가능했다. 이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만 해주면 그 다음 일들은 그냥 술술 풀려버리는 거다. 



리지 자신은 문제의 그날, 아침 뉴스를 살펴보는 것보다 더 고된 일을 하고 있었다. 규칙적으로 일하는 습관이 깊이 몸에 밴 그녀는 매사 되는대로 내버려두는 남편의 성격을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그의 첫 번째 결혼이 늘 뒤죽박죽이었던 탓이라 여겼지만, 이제는 그가 자신의 자애로운 규을 아래 들어와 있어도 결코 그 이상 적극적으로 개선할 마음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마법의 지팡이를 휘두르듯 그녀가 주위 물건들을 깔끔히 정리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마법 같은 가사를 즐기며 미소만 짓는 무책임함은 줄이지 않았다. 그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는 이제 그 무책임의 가장 정떨어지는 결과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p.54

내가 이 남자랑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한 여성의 남은 생애를 결정짓는다. 이렇게나 나를 사랑하는 남자 나도 사랑해, 나에게 사랑을 알게 해준 남자, 로 그와 결혼하고 그 후에 그녀는 그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를 돌봐주고 뒷처리를 다 해준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라면서 다시 한번 사랑으로 감싸려고 하고 그런 사람이니까 받아들여야지, 하고는 체념하면서 그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고단한 건 그걸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하는 여성이고, 사랑한다고 말했던 남자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만 해주는 남자는 손 하나 까딱 않고 여유로운 삶을 산다. 그에게 세상은 환할 것이고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의 고뇌와 고난 고생이 보이질 않는다. 


그는 정말이지 '사랑만' 하는 남자이다. 그 사랑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애를 쓰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개념이 없는 사람이고 개념이 없기에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냥 사랑만 하면 된다. 사랑해~ 그 말 하나면 태어나서 죽는날까지 고생을 모르고 살게 되는 거다. 인생 진짜 개꿀로 살게 되는거다. 디어링은 사랑한다는 고백을 함으로써 그의 인생을 통째로 거저 얻은 셈이다. 심지어 그가 사랑한 여자가 돈까지 있는 여자엿으니 이 얼마나 개꿀빠는 팔자인가. 야 그런 미친놈이 세상 어딨냐 그런 놈하고 살지마, 라고 만약 내가 리지에게 말한다면 리지는 남편과 이혼하는 대신 나와의 친구 관계를 끊겠지. 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 필리스 체슬러의 일화가 생각나는 단편소설이기도 했다.



리지는 그가 자신에게 그런 일을 맡긴 것이 아내의 재산에 딴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사람 좋고 게으른 천성 탓임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 상하지 않고 그 의무를 이행했다. 디어링 씨는 돈에 현혹되지 않았다. 돈이 생겼다고 사치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너무 게을러서 빚을 갚는 것을 잊어버렸듯이 너무 게을러서 수표를 찾지도 않았다. -p.55


사실 나는 편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이 단편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는 편지, 중요한 상징이 되는 편지. 그러나 그 편지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엄청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꾹 참는다. 다만, 그는 '사랑한다'는 '말만' 하는 남자였고, 그런 사람의 사랑은 절대 나에게 와서 닿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사랑한다는 말만 하는 남자를 사랑하지 말지어다. 난 너를 사랑해, 말은 그게 누구든 할 수 있고 거짓으로 할 수도 있다. 물론 말로하는 사랑이 모두 거짓인 것도 아니고 과장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내가 사는 삶과 내가 살아가는 시간에 통 관심이 없다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랑은 사랑인가? 사랑한다는 말로 모든걸 거저 얻으려는 개수작을 부리는 남자들을, 여자들은 기피해야 한다. 말로만 사랑하는 남자보다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게 훨씬 낫다. 음.. 출출해지네. 짬뽕 끓여먹어야겠다. 벌써 점심시간이야.


 리지는 줄리엣의 경우에서는 이 모든 것을 알아차렸지만, 자신의 경우는 당연히 다를 줄 알았다. 모든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의 경험에서 자신만큼은 예외일 거라 나몰래 기대하듯 디어링 씨에게 자신은 예외일 줄 알았다. 물론 그의 습관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알았지만, 그의 감수성을 더 깊게 해주고, 그에게 '이상'(천사 같은 아내)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했다. -p.63



아주 재미있는 단편이었고 사실 좀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보여지는 억압, 감금, 고립, 유령, 보이지 않는 존재, 오해, 의심, 불신, 게으름, 소문, 무관심 들은 우리가 아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상대의 사랑에 나를 통째로 맡기는 것, 내 삶을 사랑이라 믿는 것에 저당잡히는 것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두려움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랑(이라고 믿는 것)에 나를 던졌다가 결국 내 자신을 잃고 내 자신을 잊는 것이 아닐까. 너를 잃을까 두려워 혹은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나를 잃게 내버려두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한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내 자신이다. 자유로운 내 자신, 더 넓은 것을 보고 경험할 내 자신. 



짬뽕 끓이면서 썼다. 이제 가스렌지의 불을 끄고 짬뽕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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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자가 살아남기 힘든 세상
    from 마지막 키스 2022-03-31 11:58 
    '앨리자베스 개스켈'의 책은 《남과북》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진 않았고, 그러나 드라마로 몇해전에 보았기에 그것이 사회의 불공평과 로맨스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일전에 그 드라마를 보고(영화였나) 엄청 다다다닥 페이퍼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니 책으로 엘리자베스 개스켈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흄세 시리즈로는 이디스 워튼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디스 워튼에 대해서라면 와 진짜 글 잘 쓴다 감탄하며 읽었지만, 엘리자베스
 
 
mini74 2022-03-27 1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도 이 책 좋다고 재미있다 하시던데 다락방님도 추천이시니 왠지 북플의 필독서느낌입니다. ㅎㅎ 일요일의 짬뽕 ~ 맛있게 드세요 *^^*

다락방 2022-03-28 11:34   좋아요 3 | URL
미니 님 이 책은 짧고 재미있습니다. 새삼 이디스 워튼 정말 글 잘 쓰는구나 깨닫게 돼요. 후훗.
짬뽕은 맛있게 먹었고 오늘 점심은 쌀국수로 가겠습니다! >.<

새파랑 2022-03-27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편지와 짬뽕이 좀 연관이 안되고 안어울리긴 하지만 이작가님이 좋다고 하시니 <편지> 때문이라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짬뽕에 술 한잔하시겠군요 ^^

다락방 2022-03-28 11:35   좋아요 3 | URL
제가 지난주의 광란의 유흥으로 한 주를 다 소진한터라 일요일에는 제 위장과 간에게 미안해 술을 건너뛰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님, <편지> 진짜 좋아요. 새파랑 님, 이 책 꼭 읽어보세요!

거리의화가 2022-03-27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흄세 가이드북 통해서 이 책 읽어봐야지 했었는데요. 문체도 좋고 단편들이 들어있다고 하니 부담없이 한 번 읽어볼까 생각이 드네요. 표지가 무엇보다 정말 이뻐요ㅠㅠ 소장가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짬뽕은 맛나게 드셨겠죠?ㅎㅎ

다락방 2022-03-28 11:36   좋아요 3 | URL
짬뽕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으하하하. 고메짬뽕은 사랑입니다. 배달짬뽕 보다는 고메짬뽕이 훨씬 맛있어요. ㅎㅎ

표지도 예쁘고 저 시리즈 책 나란히 꽂아두면 또 보기에도 좋을것 같은데, 보기에 좋다고 막 사고 그러면 안되는거잖아요? 네, 이미 다 산 제가 얘기하는 거니까 설듣력은 떨어집니다 ㅠㅠ

이 단편집 참 좋아요, 거리의 화가 님. 혹시 이디스 워튼의 다른 단편집 <징구> 도 읽어 보셨나요? 그 단편집도 진짜 최고예요 최고!!

거리의화가 2022-03-28 13:03   좋아요 2 | URL
배달짬뽕은 편차가 너무 커서...ㅋㅋ

ㅎㅎ 그리고 보기도 좋으면 좋죠뭐~ 이디스 워튼 작품 아직 읽어보질 못했어요. 다락방님 추천이라니 믿고 나중에 구매에 추가할께요.

그레이스 2022-03-28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임팩트 있어요!

잠자냥 2022-04-01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리지는 진짜 다부장님하고 친구 끊었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이디스 워튼 진짜 사람 심리랑 남자들 한심한 거 묘사 끝짱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4-02 09:33   좋아요 1 | URL
와 저 게으른 남자 보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스트레스인 거예요!!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조차 인지를 못하잖아요. 그 남자는 세상 살기 얼마나 편할까요? 그러나 해결을 해야 하는 사람은 자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고. 와 진짜 너무 싫은데 진짜 끔찍하게 싫은데 그 편지(!) 사건까지 접한 뒤에 저는 정말이지 넘나 오만정 떨어져서 미칠것 같은데, 그런데 리지를 보니까 그냥.. 살겠죠. 그리고 저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 저를 멀리하겠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그렇지만 이제 이만큼 살아오면서, 여자들한테 빡치게 하는 남자친구나 남편 욕 같이 해주는 거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잔소리 하기 싫기도 하고요. 제가 여성주의 책들 읽으면서 중도 포기하게 되는 책들이 남편하고 사는게 얼마나 고달픈 것인가를 토로하는 책들이에요. 그러면서 같이 살아가는 거.. ㅠ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못읽겠어요. 아오...

잠자냥 2022-04-02 11:01   좋아요 1 | URL
심지어 그놈은 그 사랑이 진심인지도 약간 의문….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스탈 ㅋㅋㅋ 게을러터져서!!!

다락방 2022-04-02 11:03   좋아요 1 | URL
사랑하든 안하든 사랑한다고 말 좀 해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을 옆에 둘 수 있다니!! 아 너무 딥빡이에요. 후아-
 














<여성괴물>의 1부중 4편은 자궁을 다룬다. 영화는 <브루드>















내가 보지 못한 영화인데 책을 읽노라면 앞으로도 보지 않을 영화이다. '한 배brood'에서 태어난 생명체들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들이 보여지는데, 그 생명을 태어나게 한 사람은 인간 여자인 '놀라'. 놀라를 위협하는 사람은 이 생명체 무리들로부터 살해당한다. 영화속에서 놀라의 배 주변에 '섬뜩한 주머니들'이 매달려있고 거기에서 이 생명체들이 태어난다고. ㅠㅠ 아 너무 보기싫다 진짜. 상상하기도 싫어. 바바라 크리드는 이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가 암시하는 바는 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오직 돌연변이에 흉악한 자식밖에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p.95



이 책에서 여성괴물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여러 영화들을 가져오면서 바바라 크리드는 남성이 끊임없이 세상에 주입시키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해 분석해 들려준다. 나는 아직 끝까지 다 읽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이 자궁에 대한 부분이야말로 압권이고 날카롭다고 생각했다. 자궁을 갖고 있지 않은 남자들이 끊임없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영화를 만든다거나 혹은 여자가 괴물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에게만 있는 자궁은, 남성이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끊임없이 그런 메세지를 전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기능인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여성만 할 수 있다? 그거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니다, 남자 없으면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하며 축소시키고 비하해버리는 것. 만약 남성들이 자궁을 갖고 있고 출산을 할 수 있었다면 아마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영화들 중에 아주 많은 것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갖고 싶은데 나는 가질 수 없어, 그러니 가진 너를 깔아뭉갬으로써 나의 열등감을 극복하겠다.

되고 싶지만 될 수 없기 때문에 드러나는 혐오.


프로이트는 남성을 공포로 물들이는 것은 특히 여성의 거세된 외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영화들을 얼핏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겉으로 보기에 그로테스크하게 부풀어 오른 임신한 자궁이 성적 타자‘로서 여성에 대한 끌림과 두려움을 일깨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 P116



자, 바바라 크리드가 브루드라는 영화를 통해 하는 말을 좀 더 들어보자.



그렇다면 어머니의 어떤 욕망이 <브루드>에서는 허용할 수 없다고 가정되는 것일까? 첫째는, 그것이 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남성의 도움 없이 아이를 낳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의 욕망, 특히 화를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이다. 단성생식의 출산은 야만적으로 그려지고 자식들은 단명한다. 래글란 박사의 환자들이 그들의 분노를 표현할 때에는 대체로 물처럼 끓어오르거나 피부 조직의 손상을 보이는 반면, 놀라의 몸은 다른 형태의 생명체, 기형인 아이들의 무리를 출산한다. 여성이 자신의 화에 대해 육체적 표현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생래적으로 파괴적인 과정으로 표현된다. 영화는 여성의 분노에 대해 두 가지 가능한 이유를 제시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에게 당했던 아동학대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딸들을 지켜내지 못한 아버지들의 실패이다. 놀라의 어머니는 놀라를 공격했다. 이제 놀라는 캔디를 공격한다. 그러나 영화는 딸을 신체적으로 해치려는 어머니의 욕망에 대해 그 근원을 탐구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런 분노가 유전되는 병인 것처럼 모계를 따라 내려온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마치 그게 천성인 양 나약하게 그려진다. - P97



캔디가 잡혔을 때 래글란 박사가 ‘어떤 의미에선 캔디도 그들 중 하나다라고 말한 것에 주목해 보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수 있다. 어머니로부터 딸로 전해지는 병은 바로 여성이라는 병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비체적 존재,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출산 기능에 의해서 완전히 지배되는 존재. <브루드>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었을 때 벌어지는 끔찍한 결과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단성 생식이라는 극단적이고 불가능한 상황은 억제되지 않는 어머니의 힘이 주는 공포를 강변하는데 이용되었다. 단성생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여성은 자기 자신의 기형적인 유전자만을 출산할 것이라고, 영화는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 어머니로서의 기능이 비체로 구성되는가에 대한 두 번째 이유 역시 끔찍하다. 생명을 출산할 수 있는 여성의 능력은 그녀를 동물의 세계와 탄생, 타락, 그리고 죽음이라는 위대한 순환에 직접적으로 연결시켰다. 남성은 스스로와 자연 사이의 연결을 자각함으로써 죽음을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운명과 상징계 질서의 유약함을 떠올리게 된다. - P98



나는 이 책을 읽는게 너무 재미있다. 무섭고 끔찍하지만 재미있다. 다른 여성학책들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쓰지만, 그러나 이 책을 읽어나가노라면 여성혐오에 대한 남성들의 심리와 그것을 드러냄으로써 보여지는 메세지들을 읽을 수 있다. 



위에서도 '어머니로부터 딸로 전해지는 병은 바로 여성이라는 병'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에 대해 바바라 크리드는 영화 <캐리>를 가져오면서 다시 한 번 얘기한다. 캐리의 엄마는 '여성의 죄를 울부짖으며, 캐리와 그녀가 '여성의 나약하고 교활하며 죄스러운 영혼'을 용서받기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히스테릭하게 윽박지른다'(p.155)고 언급한다. 



그녀는 캐리에게 이브가 나약하고 갈까마귀, 혹은 성교의 죄를 세상에 풀어 놓았기 때문에, 신이 첫째로 '피의 저주', 둘째로 '임신의 저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인의 저주'로 이브를 벌했다고 이야기한다. 화이트 부인은 캐리를 이브의 딸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브는 여전히 회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브의 모든 딸들, 그리고 이브 위의 교활한 뱀은 매춘과 역병의 왕국을 건설했다.' 여자의 죄는 세습되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브루드>에서도 논의되었었다. 결국, 화이트 부인은 딸에게 좁고 어두운 벽장에 들어가 신에게 용서를 빌라고 강요한다. 성차별적인 종교적 원칙들을 연설조로 내뱉으며, 화이트 부인은 모든 형태의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악을 여자의 탓으로 돌린다. 그녀는 인류의 저주는 여자의 피를 따라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흐른다고 믿는다. -p.155

















스티븐 킹의 <캐리>는 너무 무서울까봐 읽어볼 엄두가 안난다. 워낙 영화가 유명해서 캐리가 돼지피를 뒤집어쓰는 장면은 영화소개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자주 보았었는데,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너무 끔찍해서 이 영화를 보고 싶지가 않다. 너무 무서워. 그런데 몇년전 채널을 돌리다가 '클로이 모레츠' 주연의 <캐리>의 뒷부분을 보게 됐다. 그 때 처음, 엄마가 캐리를 가두고 기도및 회개를 시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캐리에게는 염력이 생기고. 

캐리는 월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몰랐다가 월경이 시작되면서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는데, 캐리의 엄마는 캐리에게 월경에 대해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월경을 비롯해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 태어났는데 내가 여성인 것 자체가 죄인 것이며 그 죄는 또 딸을 낳음으로써 전해진다. 으 끔찍하고 무섭다. 여자가 여자라는 죄는 세습되는 것.



캐리 궁금한데 너무 무서울것 같아서 읽어볼 수가 없네. 그런데 한 번쯤 읽어봐야 하는건 아닐까. 아니 그런데 너무 무서울 것 같아 ㅠㅠ 캐리 읽어보신 분들, 이거 많이 무섭나요? ㅜㅜ 


그런데 말입니다,















'산드라 블럭'과 '멜리사 맥카시' 주연의 영화 <더 히트>를 생뚱맞게 얘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극중 FBI 와 형사인 두 여주인공들은 업무를 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 공유도 잘 안되고 부하직원들이 말도 잘 안듣고 숱하게 여성혐오에 직면하게 된다. 여성혐오에 앞장서는 남자들중 한 명은 백색증 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놀려대자 그 남자가 그러는거다. 


"나는 이렇게 태어난건데 그걸 가지고 욕하면 안되지."


그렇게 말하는 그 남자가 여자로 태어난 사람들을 혐오하고 있었다. 여성이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여성의 의지가 아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그것이 죄이며 그 죄는 다음의 여성들에게 세습된다고 하니, 이보다 더한 억지가 세상에 어디있는가.


공포영화들 속 너무나 재미있는 <더 히트> 여러분, 강력추천합니다. 엄청나게 재미있어요. 최고임. 산드라 블럭, 멜리사 맥카시 만세!! 여러분이 짱이닷!! 















무서운 영화 너무 무서우니까 재미있는 영화도 올려야지. 멜리사 맥카시 주연의 영화 <스파이> 와 <고스터 바스터즈> 진짜 엄청 재미나요. 특히 스파이는 재이슨 스태덤의 똥멍충미를 볼 수 있다. 너무 좋음 ㅋㅋㅋ 



그나저나 캐리, 읽을까 말까.. 무서워 ㅠㅠ


<여성괴물> 아직 1부도 다 못읽었는데 시간이 자꾸 흘러간다. 휴.. 부지런히 읽어야지.



<프로테우츠 4>는 파괴적 힘으로서의 남성 지성에대한 흥미로운 비판을 제공한다. 프로테우츠가 수잔에게 말한다. ‘우리아이는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너에게서 배워야 한다. 여성이파괴로부터 지구를 구원할 가능성, 그리고 지켜갈 가치가 있는 인간적자질을 전달할 가능성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다. - P92

<인큐버스>에서는 여성 우주비행사가 외계 생명체에게 강간을 당한다. 이번에도 그녀의 수태 기간은 짧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생고기에 대한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고, 동료들을 살해해서 인육을 먹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는 쌍둥이 소년을 출산한다. 영화는 그녀가 외계인 아들들을 데리고 지구로 향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1986년 판 리메이크 <플라이>에서는 여성 주인공의 애인인 과학자가 파리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관객이 알게 되면서, 그녀의 임신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 후반부를 지배하게 된다. 이 공포는 주인공이 거대한 구더기를 낳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끔찍한 악몽으로 표현된다. 재생산 능력 때문에 여성은 자연의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강조라도 하듯이, 그 구더기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미끄러져 나온다. 그녀의 생식 기능은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 P93

<마니토우>에서는 여성 주인공의 목에서 기괴한 종양이 자란다. 결국 그것은 사실상 자신의 부활을 제어할 수 있는 마녀 의사 마니토우의 태아임이 밝혀진다. 영화의 가장 끔찍한 시퀀스는 그녀의 기괴한 자궁/종양과 마니토우의 출생 장면에 집중되어 있다. - P93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놀라의 분노의 기원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남편이 그녀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혐오감이었던 것이다. 원형적 여왕벌이자 재생산 기능을 수행하는 여성으로서 놀라는 남자를 불쾌하게 한다. 물론 다른 여성들과 비교해 볼때 놀라는 혼자서 아이들을 임신하고 혼자서 출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녀의 단성생식 자손들은 좀비와 닮았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은 없고 완전히 어머니의 명령만을 따른다. 그들은 사실, 어머니 그 자신이다. 영화에서 아버지는 가족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이 영화가 암시하는 바는 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오직 돌연변이에 흉악한 자식밖에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놀라를 양육의 희생양으로 재현한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더 중요하게는 그녀 어머니의 희생양이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또 그 어머니의 희생양이었으며, 상황은 계속 이런 식으로 계속되어 왔던 것이다.여성의 파괴적인 감정은 유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 P95

공포영화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괴물을 낳는 인간을 묘사함으로써 자궁의 비체적 본질을 착취한다. - P102

<브루드>에서 암 종양처럼 보이는 자궁은 여성 신체의 외부에 존재한다. 따라서 관객은 공포의 장면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놀라의 외부 자궁에 대한 비평적 반응은 흥미롭다. 로빈 우드의 관점에 따르면 태어나지 않은 아이, 놀라의 육체에 존재하는 거대한 이상 생성물은거대한 페니스의 외형을 지니고 있다(우드, 1981, 30). 폴 새먼은 그녀의 자궁을 악성 종양으로 보았다. 놀라는 ‘제왕처럼 그녀의 팔을 펼쳐 가운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몸에 붙은 암 덩어리 안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들을 드러낸다(새먼, 1981, 30). 나는 여성의 자궁은 그것이 페니스나 암종양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의 근원적 기능 때문에 공포스럽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외계 생명체를 품고, 그것은 신체의 변형을 야기하며, 그것은 출산의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 - P102

자궁은 본질적으로 소름끼친다. 그리고 가부장제의 담론은 여성의 육체를 상처입고, 불결하며, 자연/동물 세계의 일부분인 것으로 재현하기 위해 자궁을 이용해왔다. 놀라는 출산을 했기 때문에 불결할 뿐 아니라 태아의 피로 입술을 적셨다. 이는 그녀의 타락한 상태의 또 다른 증거이다. 놀라는 단순히 그녀가 살인하는 아이들을, 그런 돌연변이들을 낳았기 때문에 기괴한 것이 아니다. 그녀의 기괴함의 또 다른 원인은 그녀의 기괴한 외부 자궁으로 상징되는 어머니로서의 본질과의 동맹 관계에 있다.도서 강조되는 것은 생성, 변화, 확장, 성장, 변형이다. - P102

월경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켜온 두 가지 사건이다.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키고 가부장제의 상징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여성의 생식하는 몸이다. - P103

공포영화가 자궁을 괴물로 재현하는 두 번째 방법은 <브루드>와같이 여성이 비인간을 출산하는 것이다. 이런 영화들은 (<지킬 박사와하이드씨>, <프랑켄슈타인>, <너티 프로페서>, 그리고 <플라이>에서처럼)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려다가 괴물을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낳는 미치광이 남성 과학자를 그리는 영화들과 많은 특징을 공유한다.
샤론 러셀에 따르면 ‘여성들은 (<트로그>에서처럼 모/자 관계의 변형이나 괴물을 출산하는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거의 괴물을 창조하거나 그들을 통제하지 않는다(러셀, 1984, 117). 제라르 렌은 심지어 공포영화에는 미치광이 여성 과학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1979,
38). 그러나 이는 틀린 지적이다. <까다로운 여자>와 <저주받은 핏줄>에는 자연에 함부로 손을 대는 여성 과학자가 등장한다. 그러나 여성과학자들이 인공적인 환경에서 괴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거의 없다는것은 사실이다. 왜 그래야 하겠는가? 여성은 자기 자신의 자궁을 가지고있는데. - P114

자궁이 여전히 문화적 담론 안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이런 경향의 이유를 무지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더 그럴 듯한 설명은 여성의 자궁이, 그녀의 재생산 기능을 지닌 다른 기관들과 함께 성차를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성적 타자를 공포에 몰아넣을 힘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이 여성의 외부 성기, 즉 그녀의 소위 거세된 기관을 성차를 보여주는 가장 끔찍한 증거로 주목하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나 여성의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이 남성들에게 경외와 질투, 그리고 공포라는 다양한 모순된 반응들을 불러일으키는 핵심적인 차이를 구성한다는 것은 너무 분명하다. ‘원시‘
사회에서 남성이 출산의 행위를 흉내 내는 의만擬晩 관행은 (그들은 고통을 경험하고, 진통을 겪으며, 출산하는 자세로 쭈그려 앉는다) 남성이 여성의 출산 능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았는가를 설명해 준다. - P116

세냐구뉴가 이 주제에 대해서 분명히 논의했던 것처럼, 의만 관행은 성차의 문제에 관해 토론할 때 여성의 거세된 상태만을 차이의 주요 기표로 언급해 온 관습적 접근에 문제를 제기한다(구뉴, 1983, 156-7). 하지만 프로이트는 남성을 공포로 물들이는 것은 특히 여성의 거세된 외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영화들을 얼핏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겉으로 보기에 그로테스크하게 부풀어 오른 임신한 자궁이 성적 타자‘로서 여성에 대한 끌림과 두려움을 일깨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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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3-24 1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캐리> 영화도 책도 그렇게 무섭지 않아요. 저도 공포영화 잘 못 보는 사람인데, <캐리>는 봤어요. <캐리>는 성장영화로도 훌륭합니다. 스티븐 킹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캐리>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할 작품이 아닌가 싶고요.

<샤이닝>(1980) 영화 봤어요? 전 <캐리>보다 <샤이닝>이 더 무섭던데...

다락방 2022-03-24 12:31   좋아요 1 | URL
저는 스티븐 킹 단편집 봤다가 무서워 잠을 못잔 경험이 있어서 그 후로는 스티븐 킹 작품 읽기 전에 막 잔뜩 쫄게 돼요. <샤이닝> 안봤는데 이것도 진짜 너무 볼 생각 없어요.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캐리>그 피 뒤집어쓰는 장면 때문에 너무 싫어서 ㅠㅠ 그런데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스티븐 킹이 소설을 잘 쓰긴 또 엄청 잘 쓰니까. 음 .. <캐리>는 그렇다면 용기를 내어 읽어봐야겠어요. 아오 너무 무서워. 캐리.. 라고 쓰는것도 무서워요. 어휴. 쫄보 ㅠㅠ

잠자냥 2022-03-24 12:38   좋아요 1 | URL
상상하지 마요! ㅋㅋㅋ 스티븐 킹 작품은 책을 덮고도 자꾸 상상하게 되는 바람에 더 무섭죠;;; 음...

저도 그 피 뒤집어쓰는 장면 때문에 오래도록 미루다가 서른 넘어서 봤는데요. 꼭 한 번 보세요.다락방님은 이것저것 더 숨어 있는 걸 잘 캐치하실 거 같아요 ㅎㅎㅎ 기회가 된다면 <샤이닝>도 와우... 이 영화는 사운드 죽이는 곳에서 보면 소리가 공포라는 걸 절감하실 거예요... 두 작품 다 영화 역사상 명작으로 꼽히니까 안 보고 지나가긴 섭섭하쥬~

캐리캐리캐리캐리캐리캐리!

무섭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놀리고 싶다.

다락방 2022-03-24 12:52   좋아요 0 | URL
아니 캐리캐리캐리캐리.. 뭐죠?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잠자냥 님 저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3-24 13: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intj는 좋아하는 사람을 놀린다더라고요. 그건 쟝쟝이가 인증해 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요즘 쟝쟝이 바쁜지 안 보이네요~

다락방 2022-03-24 13:50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 쟝님 글에서였나 본 것 같아요.intj 좋아하는 사람 놀린다고 ㅋㅋㅋ 잠자냥 님은 나 맨날 놀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놀리세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3-25 09:56   좋아요 1 | URL
부럽네요 놀림당하는 다부장님 ㅋㅋ
전 스티븐킹 딱 한권 읽었는데 <별도 없는 한밤에> 였나.. 너무 무서웠습니다 ㅜㅜ 그런데 스티븐킹은 남자면서 <캐리> 같은 걸 어떻게 썼을까요?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2-03-25 10:00   좋아요 2 | URL
<별도 없는 한밤에> 정말 재미있지 않던가요? 거기 실린 작품들 다 재미잇지만 저는 특히 남편이 연쇄살인범인걸 알았을 때 와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연쇄살인범 남편과 함께 살순 없고 그런데 그가 연쇄살인범인걸 세상이 알게 되면 내 자식들은 어떡하지.. 막 이런것 때문에 환장하겠는데 그러다보니 해결방법은 딱 하나더라고요. 그 남자가 죽어 없어지는 것. 크 -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읽어보진 않았지만 <캐리>는 스티븐 킹의 초기작이니만큼 여성혐오가 툭툭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도 제가 너무 놀랄만큼 빻은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캐리는 아마 읽다가 짜증나는 지점들이 몇 부분 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읽어봐야 알겠지만요.

잠자냥 님의 놀림에는 애정이 보여서 제가 참 흡족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3-25 13:01   좋아요 0 | URL
정말 재밌고 재밌어서 푹 빠진 만큼 무서웠어요 ㅜㅜ 전 운전하다 펑크 나서 내렸다가 연쇄강간살인범한테 잡혀갔다 살아나온 이야기가 젤 무섭더라고요 ㅠ 덮었다가 이대로는 도저히 못 잘 것 같아서 복수하는 마무리까지 보고야 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다락방 2022-03-25 14:59   좋아요 0 | URL
크- 맞아요.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도와주는 여자가 있는 것도 좋았고 자신이 경찰에 신고하면 세상이 피해자를 피해당해 마땅한 여자로 만들까봐 그것도 걱정됐던 여자의 복수극! 저도 그 중편집 참 좋아합니다. 거기에 그 단편도 실렸던가요? 아내 살해하고 나중에 쥐 환영 보는 남자 이야기? 크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독서괭 2022-03-25 15:22   좋아요 0 | URL
그건 모르겠어요~ 그 책 처분해버려서 확인이 안 되네요 ㅎㅎ 다락방님 신나게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 올 여름에는 스티븐 킹 한권 봐야겠다 싶네요. 추천 받습니다 여러분~😘

다락방 2022-03-25 16:09   좋아요 1 | URL
<돌로레스 클레이본>, <미저리> 좋았습니다, 독서괭 님!! 저는 조만간 <캐리>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독서괭님도 캐리 어떠세요? 후훗.

독서괭 2022-03-25 19:03   좋아요 1 | URL
캐리..캐리는 저도 그 피칠갑 사진의 충격 땜에 손이 잘 안 갈 것 같은데요 다락방님 리뷰 기다려보겠습니다 ㅎㅎ 돌로레스는 예전에 영화 재밌게 봤어요.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네요!^^

- 2022-03-26 14:19   좋아요 2 | URL
나 돌아왔어 잠자냥!!!!! 2월 말 부터 어제까지 죽음의 바쁨 구간이었어 ㅋㅋㅋㅋㅋ 오늘 부터 저녁이 있는 삶 북플하는 삶이야 ㅋㅋㅋ (그리웠어요 흑흑)
그리고 인티제는 그렇다. 좋아하는 것에는 그렇게 장난을 걸고 싶어합니다.. 놀리고 싶고… 하지만 그건 누구보다 그를 분석하죠 ㅋㅋㅋ 너가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지만 나는 네 결점을 지적하면서 너를 사랑한다 ㅋㅋㅋ 대상의 부족한 부분마저 감싸안는 사랑이랄까? 트루럽~

거리의화가 2022-03-24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캐리까지 읽었습니다^^ 공포영화 극도로 싫어하는데다가 책의 내용만으로 공포스러워서 충분히 무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브루드 자궁편이 제일 쇼킹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영화들의 주제는 예상했던 것도 있고 기존에 봐왔던 것도 있어서 떠올려지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다락방 2022-03-24 13:49   좋아요 1 | URL
저도 막 무서운데 <브루드>는 되게 끔찍하기까지 했어요. 배에 달린 주머니들 거기서 태어나는 생명들.. 으.. 너무 무서워요. 저는 이 책 재미있게 읽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들은 다 보기 싫더라고요. 아오 너무 무섭고 싫어요.
저는 <브루드> 편이 여성혐오의 근원을 설명해준다고 봤어요. 그래서 되게 인상 깊으면서 뭔가 아 그런것이겠구나 하는 이해도 됐고요. 그래서 밑줄 박박 그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얼른 다 읽고 싶어요. 벌써 3월 24일 이어서 말이죠. 초조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마지막까지 우리 힘냅시다!

단발머리 2022-03-24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는게 힘들어서 미뤄두고 있는데 다락방님 이 글은 참 재미있네요. 아! 이 책 나도 읽는 책 맞아?? 하면서 읽었어요.
남자가 가진 페니스는 대단한 거고 여자가 가진 자궁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그토록 오랫동안 남자들이 그리고 여자들이 믿어왔다는 걸, 이렇게 최근에야 알게 되네요.
이 힘든 책을 재미있게 읽고 계신 다락방님께 화이팅을 전합니다!! 뽜야!!

다락방 2022-03-25 09:20   좋아요 1 | URL
아주 사소하게는 데이트할 때 가스라이팅이 이뤄지잖아요. 저는 여기에 대한 일을 제 주변의 여성들로부터 흔하게 들어왔는데요, ‘너는 보잘것 없다, 나나 되니까 너를 사랑해주는거다‘ 라는 식의 말이요. 그리고 크게는 그것이 여성 전반에게 가해졌던 세상의 가스라이팅인것 같아요. 끊임없이 주입하는거죠, 네가 가진 신체는 죄이고, 보잘것 없다, 그것은 추하다, 라고요. 너무 오래 그런 얘기를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를 비롯하여 여성도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항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 덕에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 것 같아요. 저도 무섭지만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님도 화이팅!!

mini74 2022-03-24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이 캐리로 대박나셨죠 ㅋㅋ 전 옛날 캐리 영화가 좀 더 무서웠어요. ~

다락방 2022-03-25 10:01   좋아요 1 | URL
저는 캐리를 책으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차마 피 뒤집어쓰는 걸 볼 수 없을것 같아요. 저 거친 액션영화 잘 보기는 하는데 ‘소녀‘ 가 ‘혼자‘ ‘피뒤집어쓴다‘는 것은 너무 고독함이 극단이라 ㅠㅠ 책으로 읽어봐야겠어요.

그레이스 2022-03-24 1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 전집이 있어도 안보는 1인입니다.
자궁, 포이에마가 그 뜻이라고 알고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네요

다락방 2022-03-25 10:03   좋아요 2 | URL
스티븐 킹 책이 참 재미있는데 <돌로레스 클레이본> 이나 <미저리> 진짜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또 진짜 무섭기도 해서 저도 스티븐 킹 책 읽을라치면 엄청 마음을 먹어야 돼요. 에휴..

책읽는나무 2022-03-24 2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궁이랑 월경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고 기분도 나빴던 것 같아요.
시간 지나니까 또 까먹고 있다가 다락방님 글 읽으니까...맞아! 그랬었어!! 하며 생각나네요.
헌데 그 영화 제목이 캐리였단 건 아예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잠자냥님 댓글에 캐리캐리캐리~ 글을 보니 이젠 절대 잊혀지지 않는 영화제목이 되었습니다ㅋㅋㅋ
남자들의 여성의 몸에 대한 혐오성은 결국 호기심과 열등감이겠죠??
아...저도 빨리 2 부 들어가야 하는데...정말이지 3 월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군요?ㅜㅜ

잠자냥 2022-03-24 23:20   좋아요 3 | URL
캐리캐리캐리캐리!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5 10:06   좋아요 5 | URL
월경에 대한 부분은 보부아르 <제2의 성> 생각도 나고 또 캐리를 가져와서 마녀 얘기할 때는 <캘리번과 마녀> 생각도 나더라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자궁에 대한 언급에서, 자궁이 생식과 연결되어 잇다보니, 거기에서 여성혐오의 근원이 탄생했구나 싶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어요. 사실 세상의 모든 범죄는 대부분 열등감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이 갖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으로부터 오는 강한 열등감이 상대를 깔아뭉개는 걸로 표현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지독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가진게 뭔지 보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자꾸 스스로 연습해야 될것 같아요. 특히나 열등감에 찌든 사람들이라면 말이죠. 상대를 죽인다고 해서 내가 더 잘살게 되는게 아니잖아요. 결과가 좋은것도 아닌데 너무 멍청한 선택을 하는것 같아요. 열등감으로 인한 혐오나 폭력 말예요.

3월엔 저도 책을 너무 못읽어서 진짜 큰일이에요. 남은 시간들 바싹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나무님 화이팅!


아 잠자냥 님 캐리캐리 좀 그만해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3-25 15:58   좋아요 2 | URL
오전에 결국 목아프다던 딸램 어제부터 기침 하더니 찜찜해서 병원에 델꼬 갔더니 드뎌 확진판정 받았네요.
어떻게 잘 피하고 다녔다 싶었는데 드뎌 울가족도 유행을 따라가게 된...^^;;;; 남 하는 건 다 따라해보고픈데 코로나는 어쩐다?? 고민 중이었는데 이젠 뭐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어요ㅋㅋ
각자 애들 방에 하나씩 가둬 놓고 각자 밥 먹이고, 치우고 이제 한숨 돌립니다. 이게 힘드네요. 안걸린 녀석 보호하자고 각자 따로 격리시키는 게...그냥 우린 한 가족이니 사랑으로 함께 하자고 할까? 이걸 또 고민중인...엄마 맞나? 모르겠군요ㅋㅋ

암튼 아까 잠깐 짬 내서 댓글 읽었을때도 캐리 댓글 때문에 좀 웃겼는데, 지금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다시 읽으니 더 우습네요ㅋㅋㅋㅋ
캐리캐리캐리 반복 떼창 댓글이 왜 이리 웃기죠???ㅋㅋ
잠자냥님과 다락방님 케미덕에 웃습니다ㅋㅋㅋ
잠자냥님덕에 intj가 귀여운 형임을 알게 되었어요.^^
모쪼록 다들 건강 잘 챙기시구요!!!
저도 코로나 확진 되기전에 얼른 책을 읽어둬야 겠어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2-03-25 16:20   좋아요 3 | URL
아이고 책나무 님 ㅠㅠ 무사히 지나간다면 좋았을것을 ㅠㅠ
저도 2주전에 열살 조카가 확진이어서 격리했어요. 가족들이 한 집에서 다 마스크 쓰고 생활하고요. 다행스럽게도 다른 가족들은 옮기지 않고 무사히 잘 나고 있습니다. 아이도 회복하고 있고요. 저도 우리를 그저 지나쳐가기를 바랐는데 어린 조카가 걸리더라고요. 개학하고 나서 학생들이 무섭게 전염되는 것 같아요. 열살 조카 백신도 맞지 않았던 터라 확진 판정 받고 식구들 모두 너무 걱정하고 속상해했는데 그래도 잘 넘어갔습니다.

책나무님 자녀들도 부디 격리 잘 하고 아픈 아이는 덜 아픈 채로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랄게요. 책나무 님이 고생이시겠네요. 맛있는 거 잔뜩 시켜 드시고 책나무님도 아무쪼록 잘 쉬시기를 바랍니다. 잘 먹고 잘 자야 해요, 책나무님 ㅜㅜ

독서괭 2022-03-25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아직 1부밖에 못 읽으셨다고요?? 갑자기 힘이 나네요 ㅋㅋ 전 이제 1부 들어갑니다 ㅋ

다락방 2022-03-25 10:07   좋아요 3 | URL
독서괭 님 화이팅이요! 저는 이 책이 무섭지만 참 흥미진진하고 뭔가 제 뇌를 건드려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ㅎㅎ
 
















이 책의 첫문장은 '내게는 이론이 하나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은 그를 사랑하는 감정과 짜증날 정도로 비슷하다는 거' 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은 그를 사랑하는 감정과 비슷한가? 이 책을 같이 읽는 친구는 얼마전에 그런 감정을 본인이 느껴본 적 없었던 것 같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있는가, 에 대해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묻게 됐다. 미움인지 사랑인지 한 쪽 발만 건너가면 그것이 사랑이 되고 혹은 미움이 되고 하는 감정을 나는 아직 잘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게 미움은 미움이고 사랑은 사랑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지난 연애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고, 그 연애들 중에는 분명 미움으로 시작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루시가 느꼈던 어떤 극렬한 미움이 아니라 '저인간은 왜 저모양이야' 정도의 느낌이었다가 시간이 흐르자 설레는 감정이 되었던건데, 그래서 우리가 연인이 되었었지만, 그 감정은 이 감정과 다른것 같다. 그도 나를 보고는 처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인상이 좋지 않았고, 심지어 나는 그의 말투에 좀 마음이 다치기도 했었다. 그런데 사귀고보니 세상 다정했고.. 그렇다해도 내게는 없었으면 좋을 연애이긴 하다. 그 연애는 내 인생 옥에 티..라기에 옥에 티가 많구먼.



이론은 루시에게만 있는 건 아니었다. 루시가 야한 꿈을 꾸고 엄청 섹시한 옷을 입고 출근해 자신의 야한 꿈 얘기를 조슈아에게 들려주고, 조슈아는 꿈 얘기에 흥분하고, 자꾸 루시를 보고, 그렇게 하루를 온통 같이 보내다가 퇴근후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되는데 밀폐된 공간 안에 단 둘이만 있으면서 대화를 하다가 그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그러다가 조슈아는 루시를 번쩍 들어 올려 핸드레일에 앉히고 그리고 그녀에게 키스한다. 너무 놀라 키스하던 그 당시 둘은 아무도 눈을 감고 있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의 비상벨을 눌러두었던 터라 관리자가 너네 괜찮은거니, 인터폰으로 묻기까지 그들은 키스에 열중하게 된다. 멈추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 키스를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한다. 그 와중에 그녀는 핸드레일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그의 body 에 손을 대는데, 거의 머슬과 본.. 이 화려하다. 여하튼 그 키스가 끝나고 조슈아는, 자신에게도 이론이 있었음을 얘기한다. 자신의 이론이 맞는지 테스트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I needed to test a theory I've had for a while. And you really, really kissed me back." -p.72


"그간 내가 세운 가설을 실험해볼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예상한 대로 당신은 내 키스에 제대로 응했고." - 책속에서



조슈아의 가설은 뭐였을까? '루시는 나에게 성적 욕망을 품고 있다' 였을까? 아니면 단순히 '루시는 내가 키스하면 응할 것이다' 였을까? '루시는 나를 미워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성적 호기심이 있다' 였을까?

뭐가 됐든 키스를 한 번 해보는 것은 사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제안하는 '그사람과 내가 잘 맞는지' 알아보는 방법이긴 하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겠으면 키스를 한 번 해봐' 라고 하기도 하니까. 조슈아에게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는 그런 이론이 있었는가보다. 내가 키스를 하고 상대가 응한다면 우리는 서로 호감이.. 뭐 그런거.

어쨌든 그들은 키스를 했고 본인의 의지가 아닌 것에 의해 멈췄다. 그리고 제정신을 차렸고, 루시는 조슈아를 hate 한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내게 이런 키스는 다시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I'm never getting another kiss like that again, not for the rest of my life. -p.73


내 평생 아까 같은 키스는 두 번 다시 할 일이 없겠지. -책속에서



그러니까 그 키스가 좋았다. 너무너무 좋았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좋았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 상대는 내가 평소에 hate 한다고 생각했던 남자다. 그런데 저 남자의 혀가 his tongue 내 입속에 들어 왔었다 in my mouth. 그리고 그게 좋았다. 그러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하는 동안에는 제발 멈추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는 누구나 다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이 키스가 멈추지 않기를 바라본 적이 있지 않던가. 없나요? 여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하늘 아래 영원할 순 없다. 키스는 끝나고 정신을 차렸고 사실 나는 조슈아가 아니라 '대니' 랑 데이트 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그런 몸과 마음으로 대니를 만나러 가서는 데이트를 잘 시작하고 마칠 수 있을까. 혼란하다. 도무지 정신이 차려지질 않아. 대니가 나에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는 그 남자와의 키스가 생각나고 나는 온통 혼란의 구렁텅이..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이 남자랑 데이트 하고 있는데 저 남자의 연락이 와서 이 남자랑 얘기하고 있으면서 저 남자를 온통 생각하던... 빨리 이남자랑 작별인사 하고 집에 가야지, 했던 때가, 있었다. 저 남자가 아직 안자고 있다고 하니, 얼른 집에 가서 저 남자랑 통화해야지, 했던 때가 있었다. 저 남자를 머리와 가슴에 품고 몸으로 이 남자 만나고 있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닌것 같아. 아니, 나처럼 단순한 인간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혼란해서 곤란하다. 그래서 잘가요 인사하고 후딱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는 씻지도 않고 저남자에게 전화를 걸었지.. 나여..... 그리고 나는 이남자에게 말했었다, 미안해, 나는 마음에 그 남자가 있어서 안될것 같아... 아 너무 고지식하고 양심적인 나인 것이다. 이 남자도 만나고 저 남자도 만나고 그랬으면 됏을텐데 나는 왜 그게 안돼... 제기랄.......


자, 루시가 그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렇다면 무슨 감정이었을까. 아마 정말 비호감인 사람이었다면 그 키스에 응하기는 커녕 그 키스로 인해 그 남자를 더 싫어하게 됐을 것이다. 불쾌하고 억울하고 화가 났을 것이다. 아 저새끼 어떻게 죽여놓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설정은 루시와 조슈아 사이에 권력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신체적으로 그들이 차이가 나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런데 그들의 직급은 같고 앉아있는 자리도 같고 하는 일도 같다. 조슈아의 보쓰와 루시의 보쓰가 힘을 합쳐 회사를 하나로 만들어 각자의 비서를 두었기 때문에, 그들은 한 공간에 마주보고 앉아서 같은 일을 하는 같은 직급의 여자와 남자인거다. 흔한 로맨스에 나오는 것처럼 남자가 회사의 대표이고 인턴 사원과 사랑에 빠지는 뭐 그런게 아니라 이 남자도 사원이고 이 여자도 사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졌고 그들은 이제 경쟁해야 한다.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하나뿐이니 서로 '나는 너의 상관이 될거야' 라며 으르렁거리고 아이디어를 짜내는거다. 게다가 루시는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온통 자기가 고생을 뒤집어쓰곤 하지만, 그러나 조슈아에게만은 다르다. 그를 비난하고 약올리고 으르렁거리는 걸 잘한다. 그 키스가 키스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면 루시는 다른 식으로 반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루시가 hate 한다고 했던 것은 아마도 그 결이 진짜 hate 와 다르지 않을까. 왜 우리는 가끔 사랑하는 사람에게 역설적으로 그런 말들을 하지 않나. '으 진짜 미워 죽겠어!' 라고. 



한사람이 다른 한사람과 사랑을 시작할 때는 거기에는 수많은 우연이 있었다. 그 장소 그 시간에 왜 그들은 하필 거기에 있었고 그래서 왜 만나게 되었는가. 그러나 그 장소와 그 시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들에게는 또 서로이기 때문에 가능한 지점들이 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이 가능했던 일들.

며칠전 친구가 만나 섹스후 상대의 어떤 말에 그를 신뢰하게 됐고 그래서 연인이 되었노라 얘기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 '어떤 말'은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말이었을까? 아니다, 그건 그녀에게 그가 한 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 역시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들엇더랬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이거 일이 공교롭게 되었군' 하고 짜증이 좀 났더랬다. 그러니까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들었는데 한 명은 상대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한 명은 진창에 빠진 기분이 되었다. 이것은 그 말 자체가 주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그 말을 한 사람이 '그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 장소, 이 시간이 맞물려야 하지만 그리고 '너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책의 챕터6 까지가 이번주 분량이고 나는 다 읽었다. 보통 일요일이나 되어야 다 읽곤 하는데 너무 읽고 싶어서 이 책을 먼저 읽고 있다. 왜 읽고 싶냐면 조슈아에게 근육.. 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웨이트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게 책으로 읽었을 때는 근육.. 그러고 마는데, 가뜩이나 근육 좋아하는 내가 영상 보고난 뒤에 정신이나가버려서 넋이라도 있고없고 아니 등근육.. 심지어 영화 클립에서 벗은 등근육 나왔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는 전완근과 등근육에 넘나 진심인 사람이고, 일단 그거면 점수를 먹고 시작해버리고 그리고 등근육 진짜 넘나 좋아해서 진심이어서 너무 진짜 좋아해서 영상속에서 등근육 본게 잊혀지지가 않고, 루시가 야한 꿈을 꿨을때 조슈아가 뒤에서 안아왔다고 해서 그 무게.. 헤비함 느꼈었고, 그런 문장 떠올리면 아니 저렇게 넓고 단단한 등이 뒤에서 나를...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야 저 넓고 단단한 등이 뒤에서? 나를? 이렇게 되어가지고 너무 이 책 읽고 싶고 그 모습을 만나고 싶고 막 그래서 다 읽지도 않고 뒤에를 막 넘겨보고, 왜냐하면 로맨스 소설 속에서 본격 섹스신은 뒤에 나오거든요, 그전에는 투닥투닥 대고 서로 알아가고 그러다 사랑 깨닫고 그러다 섹스 뽝- 이렇게되는 거라서 또 막 뒤에 넘겨가지고 나왔다 나왔다 섹스신 나왔다 본격 섹스돌입 이러면서 보는데, 아니 루시 근육에 진심인 부분이고 그래서 둘이 막 침대에서 그러다가 그녀가 갑자기 너의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고맙다고 말해야겠어 막 이러는거에요 섹스중에 아니 너무 좋잖아 섹스중에 수다떠는거 진짜좋잖아 그리고서로 웃는거 너무 좋고 이게 다 등근육 있는 남자라서이고 내가 이걸 진짜 너무 좋아해서 그래가지고 이 영화속 남주 처음보는데 등근육 너무 좋아서 인스타까지 찾아갔다. 팔로우할려고. 그러면 등근육 볼수있겠지 하고 인스타 보는데 아니 등근육 사진 대신 뭔가 맹추미 넘치는 사진만 있는거야. 아니 이렇게 맹추미가 나는 화들짝 놀라서 팔로우는 하지 않았다. 운동하는 거 영상 좀 올려주면 안돼? 그 등근육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그런거 보여주면 안돼? 우리 브리 라슨 언니는 그런거 올려주는데.. 그런것좀 올려주면 안돼? 나는 등근육과 전완근 진짜 생각만해도 코피터지고 뭔가 대환장되는 지점인것이다. 누구나 다 킬링포인트 있지 않나요. 누구는 눈동자 색깔에 뻑갈 것이고 누구는 하얀 이빨에 뻑갈 것이고 누구는 대머리에 뻑갈 것이고 나는 전완근과 등근육에 뻑가는데 그것은 그 모습 자체로도 예쁘지만 내가 좋아하는 등근육 만드는 그 동작들에 있는게 아닌가 싶고 그러니까 운동하는거 넘나 좋아 운동하는거 보는거 너무 환상적이지 않나 나는 전완근 너무 좋고 등근육 너무 좋고 조슈아 그런 남자라서 내가 지금 이 로맨스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고 온통 이것이 나를 지배해 일을 할 수가 없다. 너무 오랜만에 내 취향의 등을 봐서 내가 지금 자지러지겠어 진짜 ㅠㅠ 임원한테 보고하러 들어가야되는데 아까부터 갈라고 자료 출력 다해놓고 가지를 않고 눈앞에 등근육이 왔다갔다 거려 와 진짜 오랜만이다 내가 이런거 넘나 좋아해서 .... 조슈아 등때문에 내가 진짜 혼란하다 혼란해 왜 그런 등을 가졌죠 흑 저 등 때문에 미치겠어 진짜 ㅠㅠ 에휴... 점심 뭐 먹을지나 생각해야겠다. 간식으로 몬테크리스토 먹었더니 딱히 배가 고프질 않네. 



루시는 한 번 그와 키스하고나서 다시 그와 키스하고 싶다. 자, 적극적으로 앞으로 돌진!! 가는거야, 고고고!!!!!



그런데 그런 키스를 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만, 내 경우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중에는 아슬아슬하게 친구관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러나 전혀 이성애적인 감정 없이 친구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상대에 대한 이성애적인 감정을 숨긴 적도 있지만 그러나 전혀 그런 감정없이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어떤 남자에 대해서라면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었어, 라는 루시의 말에 조슈아는 너무 싫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우리가 친구가 되기를 바랐는데, 라고 루시가 말하자 조슈아는 이렇게 말한다.


"We'll never, ever be friends." -p.73


그래, 이건 조슈아의 말이 맞다. 키스를 하기 전이었다면, 둘 사이에 그 키스가 없었다면 그들은 어쩌면 친구가 될 수 잇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그 상태에서 친구가 됐다한들, 그것은 루시는 아직 자기의 감정을 모르고 조슈아의 경우는 자신의 사랑을 감춘 채로 이어지는 관계였을 것이다. 이미 조슈아는 자기가 루시에 대해 가진 감정이 뭔지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친구로만 지낼순 없다는 것을 안다. 애초에 친구로는 시작을 안하려고 한다. 우린 결코 친구가 되지 않을거야. 그런데 이제 그런 키스까지 한 이상, 이런 키스는 앞으로 다시는 없겠지, 라고 생각되는 그런 키스를 한 이상, 루시도 알 것이다. 친구가 될순 없다는 것을. 게다가 계속 그랑 키스하고 싶어하는데 무슨 친구야 친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남자랑 데이트하고나서 조슈아 집에 찾아가는데 무슨 친구람. 여자와 남자 사이에 친구는 가능하지만, 특정한 어떤 사람과는 절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내가 그거 해볼라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진 사람이다. 그렇지만, 꾹 참고 친구라도 할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오만번씩 하면서 등근육을 떠올린다. (누구의 등근육을?) 


We'll never, ever be friends.






자, 이제 진지하게 점심 메뉴에 대해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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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3-23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근육에 대한 다락방님의 진심이 진정으로 느껴지는 <본격 로맨스 섹스 앤 키스씬> 고퀄 페이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 사모하는 모든 분들께 등근육 운동을 권하는 뭐,
<전 국민 등운동 독려> 페이퍼이기도 하구요.

키스 & 친구의 문제에 관해 저는 조슈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얼마전 제가 읽었던 책에서는 두 주인공이 술김에 분위기에 취해 키스하는데 남주가 브레이크를 걸거든요. 우리 취했어, 이러지 말자… 그니까 여주가 머쓱해서 그래그래 그러고 나서… 담날 어색할 때 여주가 그러거든요. 우리는 분위기 땜에 키스 한 번 했을 뿐인 절친이야…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ㅋㅋㅋㅋㅋ 조슈아 말이 맞아요. 그건 안 될 일이죠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3 15:16   좋아요 1 | URL
저는 등근육에 너무 빠져있어서 요며칠 헬쓰를 등록할까 계속 고민중입니다. 일대일 트레이닝 받아볼까, 그래서 등근육 키울까. 그러다 어느 날에는 나도 인스타에 등운동 하는 영상 올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러다가, 그런데 등록해둔 요가도 안가는 판국에 무슨 새로운 운동이냐.. 이래서 정신줄 붙들어 맸어요. ㅎㅎ 등근육 갖고 싶어요. 그래서 등 완전 파진 옷 입고 근육 뽝 힘주면서 다니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술에 취해서‘ 키스를 했다? 그건 술에 취하기 전에도 키스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는겁니다. 저 백날 남사친들하고 술 먹어봤자 그런 실수 안합니다. 만약 그런 ‘실수‘를 했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닌 것입니다. 키스는 하고 싶어서 하는거지 술 취한김에 실수로 그러는거 아닙니다. 제가 술마시고 키스한지가 어언.. 네, 그렇습니다. 키스를 했다? 그런데 친구? 노노입니다. 말도 안됩니다. 자기들도 말 안되는거 자기들이 잘 알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03-23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후, 진짜 명품 페이퍼입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영화의 오피셜 트레일러에 나오는 조슈아는 겨드랑이 액취가 상당할 것처럼 보이는데, 이거 질투 맞죠? ㅋㅋㅋ

수이 2022-03-23 13:26   좋아요 2 | URL
영화의 오피셜 트레일러 너무 자주 봐서 이제 거의 외울 지경인 독자로서 조슈아는 겨드랑이 액취조차 섹시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3 15:17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 님 이런 페이퍼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근육 얘기 나오는 거요. 지난번에는 음식 얘기 좋아하셨는데. 그러니까 골드문트 님 취향은 음식과 근육이군요? ㅋㅋ

아 저는 액취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골드문트 님이 액취 언급 하시는 바람에 살짝 기운 빠졌어요. ㅋㅋㅋㅋ액취나는 남자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전 싫단 말입니다! 항시 향수 냄새가 나야 해요!!!

아 비타님하고 남자 취향 진짜 안맞아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액취가 어떻게 섹시해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2-03-23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찢어질 거 같은 등근육 만들기 독려 페이퍼 너무 훌륭해서 읽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왜 저 눈물 또르르 나오려 합니까. 저는 등에 근육 있는 남자와 자본 적 한 번뿐이지만 결국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섹스를 훌륭하게 만드는 건. 등근육 있는 남자 사랑하지 않아서 잠자리도 별로였어요. 애니웨이 저는 공부를 하러 갑니다. 눈물을 삼키면서. 울고싶다. ㅠㅠ

단발머리 2022-03-23 13:35   좋아요 1 | URL
여기에서 굳이 이렇게 진지하고 솔직하실 필요가 ㅋㅋㅋㅋㅋㅋ 있을까 싶습니다만 ㅋㅋㅋㅋㅋ 생각해볼수록 자랑같습니다, 비타님! 🤭🤭🤭

수이 2022-03-23 13:37   좋아요 1 | URL
등에 근육은 많았으나 맹추미가 없었던 관계로 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요. 미안하다 몸만 탐했다.

단발머리 2022-03-23 13:38   좋아요 1 | URL
이렇게 계속 자랑하시면 곤란합니다!!! 🙄🙄🙄🙄🙄

다락방 2022-03-23 15:19   좋아요 0 | URL
물론! 등근육 있는 남자랑 섹스한다고 그것이 반드시 훌륭할 것이다 라는 명제는 거짓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등근육이 뽝 있어도 그리고 뭐 기타 등등이 다 단단하고 커도 섹스가 막 좋고 그렇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등근육 있는 남자랑 섹스할 확률도 높진 않죠. 저도 흡족한 등근육 남과의 섹스는 한 명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3=3=3=3=3=3=3=3=3=3=3=3=3=3=3

잠자냥 2022-03-23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옥에티多부장님! 오늘밤 꼭 등근육 꿈꾸세요~
그나저나 왜 his tongue / in my mouth 이런 단어만 영어로 써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3 15:20   좋아요 3 | URL
제가 지금 며칠째 자기 전에 벗은등 엄청 생각하는데, 구체적으로 벗은등이 뒤에서 끌어 안는거 겁나 생각하는데 꿈에 안나오네요. 계속 술을 먹고 자서 그러나.. 에휴..

제가 굳이 히즈 텅과 인 마이 마우스만 영어로 쓰는 것은 다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자 함입니다. 세상 자상하고 사려깊고 배려심있는 글쓰는자 인 것입니다. 엣헴-
 

다음주부터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이번에 도대체 몇번째 다시 태어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시 태어나야겠다. 

다시 태어나기로 결정하고서 결심한 것은 세 가지인데, 다음과 같다.


1. 주 3회 이상 요가 가기

2. 주 3회 이상 간헐적 단식

3. 책 안사기


이렇게 써놓고 나면 세상 쉬워보이는데 저게 왜저렇게 안되는가 모르겠다. 요가는 막상 가면 그렇게나 좋아서 행복하다 진짜 너무 좋아 요가 만세야 세상 사람들 다 요가 했으면... 이러면서도 요가를 안간다. 가기까지는 왜그렇게 힘이드는지.. 아 내일부터 가자, 이러면서 안가게 된다 에휴. 간헐적단식도 마찬가지. 매일도 아니고 일주일에 세 번만 저녁 한 끼 굶는건데 도대체 그게 뭐라고 못하는건지... 

그리고 3번 책 안사기.. 이번주에 산 책들 쌓아놓고 한숨이 나왔다. 대체 뭐하는 짓인가 나여. 그래, 그렇지만 이번달에 연말정산 환급 받았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내가 나를 쓰다듬어 본다. 아마 백프로 환급 받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주민세 포함 90만원 환급 받았다. 이게 어디야. 눈누난나 만세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백프로 환급 받는 사람들 부럽지만 그래도 전 90만원에 만족합니다. 그러니까 책 좀 사도 나를 용서할 수 있어. 그렇지만 이제 다시는 안사겠다. 그러니까 2022년의 마지막 책 구매는 아래 사진과 같다.



아오 어떡해 너무 많아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저는 어떡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거진 흄세, 그 백원짜리 작은 잡지 읽고 거기 실린 책 다 산 사람 누구? 나다.. 매거진 흄세의 마케팅에 호구된 사람 누구? 나다. ㅋㅋ 그게 바로 나다. 그나마 전5권인데 <프랑켄슈타인>을 내가 이미 가지고 있기 땜시롱(이 책은 문동에서 내 리뷰를 추천사로 쓰기도 했다. 엣헴-) 다행스럽게 다섯권을 사지 않을 수 있었으나, 그럼 뭐해 네 권 샀지롱. 내가 그 작은 흄세 읽으면서 이거 뭐하러 준담, 누가 이거 보고 책 산다고.. 했는데, 내가 샀다. 역시 사람은 앞 일을 알 수 없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향한 비난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왜냐면 내가 욕하는 바로 그 행동을 내가 하게 되므로. 리뷰 실린 잡지 읽고 거기 나온 책 다 사는 사람이 바로 나다.




게다가 나는 게으르므로 ㅋㅋㅋ 이 네 권을 한꺼번에 사면서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께 땡투 했는데 ㅋㅋㅋ 그러니까 한번에 네 권에 대한 적립금이 그분께 쌓였을 것이고, 방금전에 <땡스투의 달인> 들어가보니 그 분이 1위가 되어 있더라. ㅈ ㅈ ㄴ 님.. 님의 1위는 제가 드린 겁니다. ㅋㅋㅋㅋㅋ
















애거서 크리스티의 저 시리즈는 한 번 모아보고 싶어져서 한권씩 사두고 있다. 도대체 왜 모으고 싶어지는건지, 그러면 안되는건데.. 책장에 자리도 없어서 지금 책상 위에 난리났는데 이렇게 모으겠다고 사대면 어떡하는지. 어떡하려고 그래, 나야? 대답 좀 해봐, 나야...


<누군가는 알고 있다> 는 요즘 핫한 정호연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원작이라길래 읽어보고 싶어져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나는 장안의 화제 <오징어게임>을 안봐서 그 배우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연기도 본 적이 없지만, 덕분에 소설 한 권은 읽게 되었네. 줄거리가 흥미로웠다. '캐서린'이 우연히 발견한 소설책 안에서 자신이 숨기고자 한 비밀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래서 그 소설의 작가를 찾아가는 내용이란다. 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조용한 희망>은 청소를 하며 아이를 키운 싱글맘의 작가가 되기까지의 삶에 대한 기록이라고 한다. 이번주 시사인에서 이 책의 소개를 보게됐고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었고 넣자마자 질러버렸다. 나란 여자.. 언제나 행동이 잽싼 여자.. 망설임이라고는 없지!


















<죽은 등산가의 호텔>은 이 책을 읽을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가(물론 모든 책이 그렇지만) 담겨있다고 해서 읽고 싶었고, <시와 산책>은 읽은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해서 어디 나도 한 번, 이러고 샀다. <아이들의 계급투쟁>은 예전부터 장바구니에 들어 있었는데 왜인지 잘 모르겠어서 읽어볼라고 샀다. 읽어보면 왜 사고 싶었는지 알겠지(이게 말이 되나?). 


<공포의 권력>은 몇해전 처음 <여성 괴물> 읽을 때부터 사고 싶어 벼르던 책이었는데, 아니 책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게 생기지 않았나. 그래서 그 때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아니 그런데 너무나 지루하게 생겼다.. 하고는 자꾸 미뤘다. 다른 출판사에서 좀 새로운 표지로 나와주면 좋겠는데 그 후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포의 권력은 이 출판사의 것이 유일하고, 하는수없이 나는 사버렸다. 책 표지 뭐가 중요해, 내용이 중요하지.. 라고 나는 언제나 생각해왔으니까. 그래, 읽어보면 역시 표지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으르렁-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언제 읽을지 모르는게 함정. 설마 내가 읽기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다른 표지로 나오는 건 아니겠지?

















위의 두 권은 어제 만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책. <SUMMER AND THE CITY> 너무 예쁘지 않나요? 호호. 그런데 안에 글씨 너무 쪼꼬매.. 노안에게 힘들것 같은 책이다. <혐오와 수치심>은 마사 누스바움의 다른 책들이 꽂힌 옆에 나란히 꽂아두어야겠다. 물론,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에서는 어김없이 마사 누스바움이 소환된다. 이 책 역시 오래 내 보관함에 머물렀던 책.


어제 만난 친구는 글쎄 우리들 주겠다고 이 책을 세 권이나 들고 왔다. 본인것까지 나란히 두고 사진 찍겠다고. 이거 한 권만 해도 엄청 무거운데 세 권이나 들고.. 얼마나 무거웠을까.



저기 꽈리고추.. 도대체 뭐지? 하는 사람들을 위해 클로즈업한 사진을 공유한다.




꽈리고추 효도치킨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과 나 셋은 오랜만에 만나 낮 열두시부터 맥주, 소주, 와인을 마셨는데, 아니 1차로 간 치킨집에도 손님이 없었고(너무 좋아!) 2차로 간 삼겹살집에도 손님이 없어서 ㅋㅋ 너무 좋았다. 만나기 전에도 친구와 나는 어떡하지 만날까 말까 코로나 좀 쫄리는데 이런 대화를 하면서 그런데 그 쫄림보다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 하면서 나간것이데 ㅋㅋ 음식점마다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세만세 했다. 한 친구는 부산에서 온 친구인데, 나는 텅 빈 식당을 가리키며 내가 너를 위해 전세냈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옛날사람 ㅋㅋ 이거슨 옛날 농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차로 치킨에 골뱅이 먹고 2차로 삼겹살, 제육, 계란말이 먹었습니다. 배터짐. 어제 너무 추웠고 ㅠㅠ 친구가 나 추워 보인다고 외투 벗어줘서 그거 덮고 있다가 ㅠㅠㅠ 여튼 집에 왔는데 넘나 추워서 손만 씻고 침대에 쏙 들어가 전기장판 켜고 잤다. 휴...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 너무 좋았고 심지어 낮에 만나 환한데 술 마시는거 너무 좋아서 내가 연신 낮술 너무 좋아, 낮술 짱이야! 했더니 다른 친구 한 명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그게 너무 좋다고 했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사실, 이 책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
















왼쪽은 원서 가운데 번역본 종이책 오른쪽 번역본 이북. 나는 이중에 원서랑 번역본 이북을 갖고 있는데, 원서는 친구들과 함께 읽기로 해서 이제 막 처음 부분에 들어갔다. 이번주는 챕터3까지 읽기로 했는데, 와 역대급으로 어려운거다. 문장이 긴 건 아닌데도 모르는 단어가 천지라서 나는 번여본 먼저 읽어보았다. 번역본으로도 3장까지 읽고서 원서를 보는데도 역시 모르겠는거다. 그동안 번역본 없이 원서 읽었던 친구들도 이건 안되겠다며 다들 번역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왜이렇게 어려운거야 대체. 로맨스 소설이 이렇게 어려운 단어가 수두룩할 일인가... 


대충 이번주 분량을 끝내고 다음주 분량을 번역본으로 좀 읽어보자 싶어 전자책을 금요일밤 자기 전에 펼쳤다가 다 읽어 버렸다. 너무 재미있어서. 여주인공 성격도 그렇고 남주인공 성격도 되게 싫은 지점이 있는데, 사실 그건 내 가족이나 내 친구들에게서도 보여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어떻게 모든 점이 다 장점이기만 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다못해 내가 나 자신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들도 수두룩하지 않나.  어쨌든 내가 싫어하는 어떤 면들을 가진 등장인물들인데, 그런데 또 지독한 장점을 이들이 가지고 있더라. 남자는 여자에게 욕망을 느끼는데 한 번 자고나서 뒤돌아서는 관계를 원하는게 아니라 일단 다정하고 친밀하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려고 하고, 여자는 욕망을 느끼기 때문에 그것을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표현하는 거다. 이 책 읽고 되게 막 여러가지 감정들이 내 안에 쌓이고 또 폭발할 것 같아서, 아 역시 연애 소설은 재미있다... 했다. 이 책에 대한 얘기는 그러나 앞으로 읽으면서 차근차근 연재하기로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I have a theory. Hating someone feels disturbingly similar to being in love with them. 


나에게는 이론이 하나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그들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라는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첫문장에서 알 수 잇는 것처럼, 이 책 속의 여자주인공 '루시'와 남자주인공 '조슈아'는 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서로를 증오한다. 서로 보면 으르렁대고 일에서도 경쟁하게 되는데, 아니, 그런데 너무 싫다고 생각하며 잠들다보니 5장에서 루시는 그의 꿈을 꾸는 거다. 로맨스 소설의 대부분이 그런것처럼, 남자주인공 조슈아는 설사 여자주인공이 그를 미워한다고 해도 그렇다고 못생기거나 재수없는 남자가 아니다. 그는 오히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키도 엄청 크고 심지어 어마어마하게 잘생긴 남자인 것. 그런데 그를 (싫다고) 자기전에 생각해서인지 꿈에 그가 나왔는데, 아니 야하게 나온거예요. 그가 그의 그 무게로 그녀를 뒤에서부터... 그녀는 어느 순간 이것이 꿈인줄 알면서도 깨고 싶지 않고 유지하고 싶은, 그의 호흡과 무게를 느끼면서 핫 해지는.. 뭐 아무튼 거시기한 그런 꿈을 꾸는데(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세요!) , 자, 이렇게 야한 꿈을 꾼걸로도 나는 너무 재미있어서 꺅 좋아 좋아 꿈은 역시 야한게 진리야! 했건만, 루시에게는 더한 재미가 이제 곧 나타날지어니, 꿈에서 깨 회사에 출근하면, 바로 내 꿈에서 나와 에로틱한 장면을 연출했던 남자가 내 눈앞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크- 재미지지 않나. 이 남자에 대한 음란한 꿈을 꾸었는데 이 남자가 내 눈앞에 있고 그래서 나는 지금 좀 약간 어.. 어.. 어쩔줄 모르겠는.... 어떤 낯섬과 홧함과 부끄러움과 얼굴 빨개짐이 잇는데...... 그런데 그 남자가 너 얼굴이 왜그러냐 무슨 일이냐 하니까 .. 꿈.. 얘기를 하게 됐고, 하다 보니까 야한꿈이라는 걸 말하게 됐고, 이 남자는 더 듣고 싶어하고, 그리고 그게 나였으면... 하고 속으로 바라게 되는데..... 응 너 맞아, 그렇지만 너라고는 말할 순 없지.. 여튼 그래가지고 그 날 어떻게 되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한꿈은 나도 종종 꾸는데, 그래서 야한 꿈을 꾼 것 자체는 부럽지 않은데, 아니 우리는 누구나 다 저마다의 야한꿈을 꾸곤 하지 않나요? 여튼, 가끔 어떤 야함꿈에서 깨고 나면, 오늘은 내 꿈에 등장한 상대도 나와 똑같은 이 꿈을 꾸다가 깼으면... 하고 바라게 되기도 하는것이다. 아마도 제일 베스트는 그런데 서로 야한꿈을 꾸고 으으 오늘 꿈에 그사람이랑 그랬지..하고 돌이켜보는게 아닌, 현실에서 그 사람을 눈앞에 두고 귓가에 속삭이는 거다. 오늘 꿈에 니가 나와서 나를, 뒤에서부터, 막 이렇게 얘기하면 상대도 아이쿠 뜨거워 그러면 우리 꿈은 현실로.. 드림스 컴 트루.. 이렇게 되는게 아마도 야함꿈이 가져올 수 있는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그것을, 그러니까, 우리의 주인공, 루시이자 루신다 인 그녀는,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무한하게열려있는것이었던것이었다. 만세!


아무튼 그래서 내가 어제 친구들 만나러 가는 지하철안에서 책을 안읽고 이 책의 영화 클립을 유튭에서 찾아보았고, 그러다보니 꿈 장면 나왔고, 남자주인공의 얼굴은 책이 더 잘생겼지만, 그러나 육체만큼은 책에서 설명한 그대로인거라, 꿈장면.. 좋더라고요........ 



하아- 그만 쓸게요.

(갑자기 분위기 슬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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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3-20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아침부터 뭔가 불만입니다.
왜 그러냐고 슬쩍 묻습니다. 진지하게 물어보면 죽음입니다.
새벽에 야한 꿈을 꿨는데, 기분도 좋았는데, 누군가 싶어서 얼굴을 보니까 재수없게 서방이었다는 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2-03-21 08: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는 어제 야한꿈 꾸기를 그토록 바랐건만 못꿨네요. 그건 왜 지멋대로 찾아오나 몰라요. 이왕 올거면 좀 자주 와줫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골드문트 님 화이팅!! (뭐를?) 한 주 산뜻하게 시작합시다!

새파랑 2022-03-20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번 결심 때문이라도 다락방님 다다음주에 다시 태어나실거 같아요~ 3번 결심을 책 조금만 사기(?)로 바꾸시는게 합리적일듯 합니다~!!

책탑도 책탑이지만 꽈리고추 효도치킨이 제 눈길을 끕니다 ^^

과연 언제 결심이 깨질지 궁급합니다 ^^

다락방 2022-03-21 08:32   좋아요 2 | URL
저 진짜 집에 안읽은 책이 토나오게 많아서 그만 사야돼요. 왜이렇게 사대나 몰라요. 한 권 읽고 열 권 사는거 같아요. 나는 바보 똥개 멍충이에요 ㅠㅠㅠㅠㅠ
꽈리고추 치킨 맛있었어요. 효도치킨 에서 소스를 만들어서 쓴다고 하더라고요. 꽈리고추를 살짝 튀겨서 소스와 함께 치킨 위에 얹었는데 맛있어요. 또 먹고 싶어요. 후훗.

햇살과함께 2022-03-20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만번 산 고양이도 있으니 다락방님도 계속 다시 태어날 겁니다~ 내일 다시 태어날지도^^

다락방 2022-03-21 08:32   좋아요 2 | URL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계속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3-20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3월인데 22년의 마지막 책이라니….

새파랑님 댓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The Hating Game 유튜브에 검색하러 갑니다~~

다락방 2022-03-21 08:33   좋아요 1 | URL
저 책을 너무 많이 사두고 쌓아두고 안읽고 있어요 수하님. 진짜 이렇게 살면 안돼요. 어쩌려고 이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저 좀 말려주세요. 흑흑 ㅠㅠ
저 헤이팅 게임 남주가 너무 좋아서 사랑에 빠져있어요. 큰일났네요. 맨날 헤이팅 게임 남주만 생각해요. 영화속 배우는 제가 생각한 이미지 아니지만, 책 속 이미지는 너무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웨이트 잔뜩 해서 썽난 몸...
=3=3=3=3=3

건수하 2022-03-21 09:3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도요… ㅠㅠ 저는 심지어 요즘 거의 책을 못읽고 있다는;
원래도 사고 안 읽은 책 많은데 알라딘 서재 진입 후 가속화되고 있고 사고나서 좀 지나면 관심사에서 아웃될 때도 많아 문제예요. 그래서 올해 저도 책에 집착 그만하자 생각했지만. 책 안 살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거 보면 아직 전 멀었나봐요…
다락방님 결심에 저도 마음을 굳게 먹어봅니다!

다락방 2022-03-21 11:09   좋아요 1 | URL
어디 한 번 단단히 마음 먹고 사둔 책을 읽기 시작해야겠어요. 책상 위에 쌓아둔 책들이라도 좀 없애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쌓아두다가는 집에 발을 들일 공간도 없게 될것 같아요. 아오 진짜 ㅠㅠ 진짜 참고참고 또 참아봐야겠어요. 불끈!!

거리의화가 2022-03-20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안사기는 음... 금방 깨질 약속일 것 같습니다^^;
저는 한달에 한 번 사는 약속을 정해놓았는데 이미 그 약속은 저 멀리로 가버렸네요...ㅋㅋ

꽈리고추 효도치킨 특이한 조합이네요ㅎㅎ

친구분들과 얘기나누고 낯술까지. 좋은 시간이셨을 것 같아요.
얼마 안남았지만 남은 일요일 편안히 보내세요^^


다락방 2022-03-21 08:35   좋아요 2 | URL
저 오늘부터 1일!! 책 안사기 1일!! ㅋㅋㅋㅋㅋ
저도 나름의 룰이 있는 사람이었는데(없었나?) 정신 차려보니 시도때도 없이 질러버리는 사람 되어 있네요. 저를 어쩌면 좋을지. 이제 이렇게 사는 감각이 너무 몸에 익어버렸으니 이걸 떨쳐내야 겠어요. 그러지마 나여, 그렇게 사대면 안돼...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오늘 출근길에 여성괴물 읽으면서 밑줄 박박 그었어요. 우리 한 주 힘차게 보내봅시다!

그레이스 2022-03-20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rn again! 다락방님!
^^

다락방 2022-03-21 08:35   좋아요 3 | URL
오늘도 내일도 재탄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3-20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사 누스바움 독자 & 꽈리고추 효도치킨 모임>이 바로 어제였군요. 다종다양한 술과 함께 장소도 전세내시고 넘나 좋은 시간이었을 거 같아요. 새로 태어나지 마세요, 다락방님! 이렇게나 맛있고 행복한 세상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1 08:37   좋아요 1 | URL
토요일은 가는곳마다 제가 전세내긴 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이야기 실컷 나누니 좋더라고요. 이런 시간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사실, 참 저도 복잡한 마음이 되는게, 헤이팅게임 보면 남자가 여자 가볍게 들어올려서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올리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쉽게 몸 전체가 들어올려지는 건 너무 무력한 기분인거에요. 그리고 뭔가 고개를 한껏 젖히고 봐야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그래서 .. 다시 태어나지 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도대체 제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모르겠지만 단발님은 아시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ingri 2022-03-20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아 재밌어 지나가다 책사놓은 이야기 부러운데 이제 안사겠다는 결심을 들으니 그럼 이리 재미난걸 못 들을꺼같고 그래서 적고갑니다.
요가 6번하면 책사도 되는거 아닌가요?ㅋ

다락방 2022-03-21 08:38   좋아요 0 | URL
ㅋㅋ그러면 요가를 하지 않으면 책도 안사는 걸로 할까요? 요가 한 번에 책 한 권.. 일단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요가 패쓰 ㅋㅋㅋㅋ 이런식으로는 매일 요가를 패쓰할 것 같아요. 껄껄. 그러면 저에겐 책도 없고 책을 사고 싶으면 요가를 하고.. 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3-20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도 책 보다가 맥주 보다가 시선이 저 푸른색 나물 범벅된 안주가 뭐지?하면서, 글 내려 읽는데...꽈리고추 효도치킨 클로즈업!!!ㅋㅋㅋㅋ 어떻게 읽는 이들의 마음을 미리 아시고...ㅋㅋㅋ
전 저 치킨을 첨 봤어요. 어떻게 저런 비쥬얼의 치킨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깜놀했네요.
매운 거 잘 못먹는 1인인데도 맛있어 보여요. 왠지 알싸하게 맛있을 것 같은...좀 덜 매워 보이기도 하군요^^
그리고 전 영어 원서책 읽는 다락방님이 좋네요...어떤 부분이 좋으냐면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어렵다고 말씀 하시는 그 부분이 넘 좋은 거에요. 그래서인지 원서 내용 해석해 주시는 대목들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더 진지하게 읽힌달까요?
뭔말인진 모르겠으나...암튼 그렇네요ㅋㅋㅋ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세 가지의 결심!!
정말 지키기 힘들어 보입니다ㅜㅜ

다락방 2022-03-21 08:42   좋아요 2 | URL
꽈리고추를 살짝 튀겨서 간장양념해가지고 실멸치와 함께 치킨 위에 뿌렸는데 맛있더라고요. 꽈리고추가 아주 맵진 않지만 살짝 매워서 더 좋았어요. 아 생각하니까 또 먹고 싶네요. 동네에 있다면 배달시켜 먹고 싶은 그런 치킨입니다. 다음에는 가면 포장해야겠어요.
이번 원서는 너무 어려워요. 너무 어려워서 내친김에 번역본을 미리 다 읽은건데 아니 세상에.. 제가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웨이트 해서 썽난 육체를 가진 조슈아에게 흠뻑 빠져버렸어요. 게다가 이 남자,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이라서 뭔가 마음이 막 좋아요. 지금의 현실엔 사실 거의 존재할 가능성이 없는 장점을 두루 갖춘 남자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겠죠.. 이걸 원서로 읽으면 이 남자의 매력이 저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너무 기대가 큽니다. 제가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면 이걸 후다다다다다닥 읽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단어 찾아가며 읽으려니 아주 답답해 미치겠어요. 조슈아의 매력 원서로 만나보고 싶은데 말예요. 흑흑.

암튼 조슈아 너무 좋아서 제가 수시로 연재하도록 할게요! 호호 ^0^

북깨비 2022-03-20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번도 앞에 두가지처럼 기간과 책의 갯수를 제한하는게 지켜질 가능성이 훨씬 업될 것 같습니다만.. 😆

다락방 2022-03-21 08:43   좋아요 1 | URL
북깨비 님도.. 제가 결심을 지키지 못할거라는 걸 짐작하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부터 1일 입니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2-03-21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효도치킨은 먹어도 먹어도 계속 생각이 날 거 같습니다. 왜 저렇게 맛나보일까요. 효도치킨은 정말 먹으면서 효도받는 그런 기분~ 썰렁;;;;;;; 조슈아에게 제대로 빠지신 게 벌써 느껴지니 앞으로 내내 조슈아 이야기 들을 수 있겠어요. 새로 태어나시기 위한 플랜 1,2는 실현 가능성 있지만 3은 어쩐지..........

다락방 2022-03-21 11:11   좋아요 1 | URL
집 가까우면 꽈리고추 저 치킨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고 싶더라고요. 그렇지만 한시간 내내 지하철 안에서 냄새 풍길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못할 짓이다 싶고 ㅋㅋㅋㅋㅋ
저 헤이팅 게임 영화 클립 유튭에서 엄청 보고 있거든요. 조슈아가 루시에게 그러더라고요. 나는 원나잇스탠드가 아니라 정착을 원한다고요. 아오 그냥 말하는 것도 예쁘고 몸도 예쁘고 그래요. 호호호호호.

잠자냥 2022-03-21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사진 언제 올렸어요? 동공지진….방금 새파랑님 서재에서 부장님 책 탑 사진 뜸하다고 한 말 급 취소요.

다락방 2022-03-21 17:20   좋아요 3 | URL
저 안그래도 거기다가 무슨말씀 하시는거냐고 버럭 하고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3-21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네, 저 부장님 덕분에 땡투 1위 올랐어요. ㅋㅋㅋ 훔세 저 책 리뷰 대회하더라고요. 도전해 보세요. 인스타에 올리는 것이던데, 부장님 회이팅~

다락방 2022-03-21 17:23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책들 사다보니까 리뷰대회 있는거 알게 됐는데, 제가 아직 여성괴물도 다 못읽고 이번주 분량 원서도 너무 읽기 힘들고 빡세서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리뷰대회 대체적으로 모르고 지나가긴 하지만 알아서 책을 사도 제가 안읽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리뷰대회 참가해볼까~ 하고 산 책들중에 리뷰대회는 진작 끝나고 먼지만 쌓이는 책들 많아요. 껄껄. 왜이렇게 써야된다고 생각하면 쓰기가 싫은건지.. 세상 청개구리 입니다. 베스트셀러 읽기 싫은 그런 마음?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2-03-22 10:24   좋아요 0 | URL
인스타에 올리는 거니까 짧게 써도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 전 인스타 하지 않는 관계로 포기합니다만 부장님이 꼭 문화상품권 받아주세요. 대리만족하게. ㅋㅋㅋ

다락방 2022-03-22 10:34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기간 내에 책을 읽을 수 있을지를 모르겠어요 ㅠㅠ 그게 걱정입니다. 읽으면 뭐가 되도 쓸 수 있을텐데 읽을 수가 없어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psyche 2022-03-22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꽈리고추 효도치킨이라니 뭔가 희안한 조합인데 비주얼도 이상하고 근데 맛있을 거 같아요. 아 먹고 싶당

다락방 2022-03-22 10:34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도 시켜먹고 싶은데 집 근처에 지점이 없어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친구들하고 먹으면서도 얘기했지만 꽈리고추만 추가 가능하면 그걸 추가하고 싶더라고요. ㅎㅎ

잠자냥 2022-03-2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꽈리고추 치킨 정말 충격적인 비주얼인데요, 저거 먹다 보면 밥 먹고 싶어지지 않았어요? 제가 살다살다 치킨 위에 멸치 있는 조합을 보게 될 줄은....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2 10: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잠자냥님! 꽈리고추에 멸치만 추가로 주문하고 싶었어요. 너무 좋았거든요. 그리고 그거 반찬으로 두고 밥 먹어도 너무 맛있을것 같아요. 도대체 소스가 뭔가 올리고당, 간장, 설탕.. 정도 생각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네, 제가 물었습니다), 그런 재료들 말고도 꽈리고추를 소스에 넣기도 하는등 가게에서만 만드는 소스래요. ㅋㅋㅋㅋㅋ 저는 조만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고양이라디오 2022-03-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읽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b

아직 3월인데 올해 책 안사기는 너무 어려운 다짐 아닌가요ㅎㅎ?

다락방 2022-03-25 10:18   좋아요 1 | URL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쩔수없이 좋아하게 되는 책일 것 같아요. 일단 완독한다면 너무 아름다운 책이죠! 그런식으로 끝맺을지 몰랐는데 그런식으로 끝나서 놀랍고 감동이었어요. 고양이라디오 님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참 좋네요.
:)

hanbbit2 2022-03-2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쌓인책만 봐도 배부를듯 합니다^^저도 책 쟁여두고 좋아라 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2-03-28 11:36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또 일곱권인가 여덟권을 주문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건지 원 ㅠㅠ

leepapggot 2022-03-27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랑 비슷한 성향으로 보입니다만 이렇게 책을 많이 읽어내진 못합니다. 우선 60세가 된 2020년 6월부터 책을 100권 읽겠다고 결심하고 다시 책읽기를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34권째 읽고 있습니다. 퇴직하면 여기 못 박을려구요. 너무들 재미있고 진지하게 책을 만나는 것 같아서요. 오늘은 책보다 꽈리고추 덮은 치킨 추가할게요. 고마웠어요.

다락방 2022-03-28 11:37   좋아요 0 | URL
저도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해요. 회사 그만두고 들어앉아 책만 읽고 싶은데 막상 주말에 시간이 생기면 책을 읽지도 않더라고요. 아무튼 오늘도 또 주문했으니 앞으로 열심히 읽어야 합니다.
우리 열심히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