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22 소설 보다
김병운.위수정.이주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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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 설사 내용 자체가 썩 내 마음에 들진 않아도 처음부터 나의 모국어로 쓰여진 걸 읽는다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다. 아마 나는 그래서 국내 소설을 멈추지 않고 읽는건지도..
내 썽에 차진 않았지만 <이광수-유광호>, <자두>를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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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7-15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 ‘썽‘ 때문에 잘 안 읽게 되는 우리 소설.... 그래도 또 그놈의 모국어가 뭔지...

다락방 2022-07-15 10:45   좋아요 2 | URL
저는 번역문을 싫어하지 않지만, 처음부터 모국어로 쓰여진 걸 읽는 그 맛이 있어요. 내가 여기에 이해하지 못할 문장이 없다 싶은 생각과 우리말이 주는 맛이요. 크- 모국어여.....

- 2022-07-15 11:13   좋아요 3 | URL
<속보> 알라딘 서재안의 악명 높은 사대주의자들 알고보니 모국어를 사랑하는 민족주의자들로 알려져..
<속보2> 다락방, 모국어 사랑에 심취한 나머지 메뉴판 영어 안쓰기 운동을 선동...
<인터뷰> 뉴욕대 입학 만학도 다락방 ˝모국어를 사랑한다고 영어를 사랑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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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15 11:30   좋아요 3 | URL
아 맞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국민청원에 대한 꿈이 있었지. 간판과 메뉴판에 한글 반드시 표기하는 법을 제정하자고 국민 청원 올릴라 하다가 말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분노해가지고. 아니 영어 간판 우리 엄마 아빠가 못읽는다고!! 으르렁- 휴우..
근데 지금 대통령이 영어를 싸랑하싐.....

맞아, 잠자냥 님과 나는 타칭 자칭 사대주의자 들이지만 모국어.. 모국어... 모국어에 대한 찐한 애정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7-15 15:21   좋아요 2 | URL
한글을 넘나 사랑하기에 한글로 된 소설은 에지간히 잘쓰지 않으면 영 썽에 안차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칭자칭 사대주의자들 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생각해봤는 데, 진짜 질루다가 잘 쓴 책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오는 걸 꺼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외국 소설이 더 매력적인 건.. 일종의 양보단 골라진 질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난 한국 소설 좀 더 읽어야겠네? (반골)
 
사랑하는 이모들 창비만화도서관 7
근하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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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고 십 년만에 이모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이 중학교 3학년 아이는 레즈비언의 관계를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것이 불편하고 그래서 방황하다가 어느 순간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졌던 일. 돌보고 배려하고 사과하고 다정한 어른 여성과 어린 여성이 이 얇은 책 한권에서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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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위생부대에서 다들 잘해주었지만 나는 정찰병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나를 보내주지 않으면 도망이라도 쳐서 전선으로 가겠다고 했지. 그러자 군법에 따르지 않으면 콤소몰에서 제명하겠다고 나오더군.

그래도 나는 결국 도망치고 말았어……

처음으로 메달도 받았어. ‘용맹한 병사‘ 메달……

전투가 시작되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어. 여기저기서 우리 병사들이 죽어 나뒹굴었어. ‘전진! 조국을 위해!‘ 자꾸 명령은 떨어지는데 병사들은 자꾸 죽어나가고 다시 전진 명령, 또다시 병사들은 죽어나가고. 나는 군모를 벗어서 다른 병사들이 나를 볼 수 있게 했어. 소녀병사도이렇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그러자 다들 다시 힘을 냈고, 우리는 함께 적을 향해 돌진했어……메달을 받았어. 하지만 메달 받은 바로 그날, 우리는 다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러 나가야 했어.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 생애 처음으로 그게 찾아온 거야…… 우리 여자들의 그것……보니까 내 몸에서 피가 흐르더라고. 그래서 놀라 소리쳤지.

-부상당했어요……

정찰대원들 중에 나이 지긋한 의사보조가 와서 물었어.

-부상당한 데가 어디지? 

―모르겠어요……하지만 피가……

그러자 그가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설명해줬어……- P115~116




나는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 때 첫 생리를 했다. 엄마로부터 생리대를 착용하고 버리는 법에 대해 배웠지만, 열다섯인 나에게 그 일은 쉽게 느껴지질 않았다. 시간이 걸릴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래서 생리 중에는 학교에 가 수업을 들을 때 늘 긴장했다. 2교시나 3교시가 끝나고 화장실을 가서 생리대를 갈려면 일단 화장실에 도착해 착용했던 생리대를 둘둘말아 휴지로 싸서 버리고 새로운 생리대를 뜯어서 내 몸에 맞게 대고 속옷을 다시 입는 일. 이건 그 때의 내겐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고, 내가 과연 쉬는시간 10분 내에 이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나는 걱정했다. 혹여라도 내가 화장실에 조금 늦게 도착해 다른 아이들 뒤에 줄을 서게 되면 나는 쉬는 시간 안에 생리대를 가는 일을 다 해낼 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 나이에 처음 생리를 한다고 다 나처럼 긴장하진 않았겠지만, 그러니 여기에는 어느 정도 나의 성격이 반영된 탓이겠지만, 나는 그것이 한동안 긴장됐다. 그래서 생리중에 생리대를 갈아야겠다 싶은 쉬는시간이 올라치면, 수업이 끝나기전부터 바싹 긴장하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서는 즉시, 나 역시 교실을 나서 화장실까지 뛰었다. 화장실에 아무도 없을 때 도착해서 이것을 진행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도 여자친구들과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더랬다. 한 명은 생리컵을 쓰고 한 명은 얼마전에 탐폰으로 바꿨다는 이야기. 나 역시도 일회용 생리대를 착용하다 면생리대로 바꾸고 세탁이 너무 귀찮아 탐폰으로 바꾼 일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들 동시에 여름에 생리하는 것은 얼마나 번잡스러운가를 토로했다. 특히 일회용 생리대를 할 때의 여름이란 끔찍하다. 

내가 유독 깔끔한 타입인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야외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서 생리대를 바꿔 착용하는 일이 불편하다. 싫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나의 생리일과 체크해보는 건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험이 있을 터다. 가급적이면 불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리하고 싶으니까.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여성들이 전장에 있었구나, 다치고 죽고 또 죽음을 목격하는 현장에 있었구나, 그런데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를 느끼고 있다가 처음 생리가 등장했을 때 앗차 싶었다. 그러네, 이 여자들, 생리하는데. 그 전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야외에서 화장실이라고 제대로 갖추어졌을까. 그 상황속의 여자들은 과연 생리대를 제 때 갈 수나 있었을까. 당장 눈앞에 죽음이 있는데. 그런데 내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피를 흘리고 있다. 생리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좀 참아봐' 라고 말한다고 '이얏 생리 참아!' 이런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 이 여자들 다들 생리도 했겠구나. 친구들과 나는 여름에 생리하는 거 너무 싫다고 토로했는데, 이 여자들, 계절과 상관없이 전장에서 생리중이었겠구나. 아득해졌다. 게다가, 



위의 인용문처럼, 아직 어린 소녀들이 최전방에서 싸우고 싶어했고 그렇게 했다. 그 소녀들중 일부는 생리가 뭔지도 모르고 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라를 위할거야, 나도 맞서 싸울거야, 나도 전방으로 갈거야, 난 후방에 있지 않을거야! 총 쏘는 것도 모르는 채로 총 쏘는 걸 배워가면서 전쟁에 임했던 이 소녀가, 막상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피에 대해 영문을 모르고 있었던 거다. 생리가 뭔지도 모르는 소녀가 전쟁의 한복판에서 생리를 맞닥뜨리고 …


아 너무 아득하다. 

물론, 눈 앞에 죽음이 왔다갔다 하는데, 눈돌리는 모든 곳에 죽음이 있고, 굶주림과 불면과 파괴, 이별이 있는데. 생리는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야, 지금 사람이 죽는데 생리가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나는 아득하다. 첫생리를 전장에서 맞는 소녀들이 아득하고, 그것을 뒤로 한채로 정찰하고 간호하고 맞서야 하는 것도 아득하고. 



책의 초반에 참전했던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젊었지만 여자 없이 지냈기에 어린 여자들까지 붙잡아와 차례로 덮쳤던' 남자의 기억. 그것을 자신과 같은 팀의 여자병사들이 알까봐 두려워했다고 남자는 얘기하고 있었다. 여자 없이 지내는게 힘들어서 강간을 일삼았던 남자들과, 이것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생리를 맞이했던 여자들이, 그 전쟁판속에 함께 있었다. 총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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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7-14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분 읽고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경을 맞을 때 준비 없이 맞닥뜨리게 되겠지만 전쟁터에서 저 상황이라니ㅠㅠ
초경이 늦었던 편이었는데요. 어쨌든 생리를 시작한 뒤로 여름엔 특히나 불편하지요. 꽤 오랜 기간 동안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했지만 너무 아프고 통증으로 고생을 해서 이후 면생리대로 바꾼지 좀 되었습니다. 통증이 덜해서 좋지만 불편함이 감소될 뿐이긴 하지만요.
인터뷰를 보니 참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네요. 저는 이제 반 정도 읽은 듯 싶습니다. 다락방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2-07-14 09:13   좋아요 2 | URL
생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진짜 앗차 했어요. 맞네.. 하고요. ㅠㅠ
저는 삼십대 중반되니까 일회용 생리대 하면 몸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하는수없이 면생리대를 썼어요. 면생리대는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아프지 않았고 냄새도 덜 났는데, 세탁이 문제더라고요. 사무실에서도 교체하면 들고 그대로 집에 가야하고.. 결국 탐폰으로 정착했어요. 탐폰 너무 편해서 이걸 진작 썼어야 하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반정도 읽으셨군요. 저는 이제 백쪽 넘겨 읽는 중입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계속 화이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 2022-07-14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태백산맥 읽으면서 우리나라 전쟁나면 생리중에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가 인생의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요…. (왜 가끔 하는 쓰잘데 없는 걱정 중에 하나 ㅋㅋㅋㅋㅋ) 근 10년전에 생리컵으로 갈아타면서 자연스럽게 그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확실히 생리통은 줄었는 데… 컵이면 끝날 줄알았지만 서른 이 후의 몸이는 pms라는 것이 기다리더군요. 맙소사..

다락방 2022-07-14 10:09   좋아요 1 | URL
저도 어릴 땐 생리통이 심해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나이드니까 생리통보다 생리전증후군이 더 힘들더라고요. 심하면 우울해서 자살충동 들었던 적도 있어요. 요즘엔 생리전증후군 왔다 싶으면 우먼스타이레놀을 챙겨 먹고 있어요. 정말 그 약의 효과인건지 플라시보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걸 먹으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저 아직 태백산맥 안읽어봤고 앞으로도 딱히 읽을 생각 없었는데 쟝님 댓글 읽고나니 태백산맥 읽어볼까 싶어져서 윌라 설치한 김에 태백산맥 들어볼까 했더니 태백산맥은 윌라에 없네요? 껄껄..

거리의화가 2022-07-14 10:46   좋아요 2 | URL
저는 태백산맥은 읽었는데 정작 토지를 못 읽었네요^^; 저는 생리 시 우먼스타이레놀 상비약입니다ㅋㅋ 암튼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생리 용품(!)이 나오는 건 좋다 여겨져요.

다락방 2022-07-14 10:54   좋아요 2 | URL
오 거리의화가 님. 저는 토지랑 혼불은 읽었는데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안읽었어요. 윌라로 들어볼랬더니 오디오북으로 없고 밀리의서재에 전자책 있으니 시간 나면 그걸로 읽어볼까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우먼스타이레놀 드시는군요! 저도 상비약 입니다!! 그나마 약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ㅠㅠ

- 2022-07-14 11:25   좋아요 0 | URL
흑 태백산맥 읽지마여… 여혐은 모 그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태백산맥은 9권과 10권이 짱인데… 신념 고지식 꼿꼿하고 붕괴되는 인간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아… 난 역시… 한국 근현대사 못잃어…

청아 2022-07-14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굉장한 소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권만 읽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 같은...그런느낌?

다락방님 저랑 비슷한 구간을 읽고 계시네요 >.< 저는 태권도 처음 다녔을때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해서인지 한 두달 생리가 멈춘일이 있었는데 비행기 조종사였던 여성이 3년간 생리 멈췄다는 부분이 충격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멈추기도 한다고 들었는데...ㅠ
아... 이 책은 남성들만의 전쟁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른
삶의 이야기, 살아 있는 감정들이 담겨서 감동적이고 놀라운 경험인것 같아요!

다락방 2022-07-14 10:53   좋아요 2 | URL
여성들이 그런 전쟁을 겪고서도 가족들에게도 이웃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고 하니 그간 얼마나 큰 감정을 품고 살았나 싶더라고요. 반복되는 악몽을 꿀 정도로 자신의 삶에서 결코 잊지 못할 일인데, 그걸 말할 수 없었다니. 그런점에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요. 꼭 해야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이요. 비로소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말할 수 있었던 여자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휴..

아리랑과 태백산맥은 굳이 읽을 생각 없었거든요. 여혐범벅일 것 같아서... 그렇지만 뭐가 됐든 한 번 읽어볼까 싶은데, 오디오북으로 태백산맥이 없네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오늘 윌라와 밀리의 서재를 다 설치했습니다. 꺅.

책읽는나무 2022-07-14 11:55   좋아요 1 | URL
저 1권만 읽었는데요??ㅋㅋㅋ

작가님이 옛분이시라 살짝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긴 할텐데, 그래도 태백산맥이나 토지나 굵직한 서사는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언제 읽을지??^^;;;
제 친구 하나는 20살에 태배산맥을 읽고 진보쪽으로 확실하게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되었다더군요. 지금은 뭐 아주 그냥 탈원전등 못말리는 환경운동가로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요~ㅋㅋ
친구를 생각하면 태백산맥 꼭 한 번 읽어보고 싶긴 해요^^

청아 2022-07-14 12:00   좋아요 1 | URL
어머 나무님!!!!ㅋㅋㅋㅋㅋㅋㅋ
왜그러셨어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4 12:03   좋아요 1 | URL
제가 인내심이 부족해서요.
완독이 힘들어요ㅋㅋㅋ
혼불도 6 권까지 읽고 또 중단!!
그래도 혼불은 정말 많이 읽은 대하소설입니다^^

청아 2022-07-14 12:05   좋아요 1 | URL
오! 다락방님도 읽어보셨다고 언급하시고 나무님도 6권까지 보셨다니 저도 <혼불>을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7-14 12:36   좋아요 3 | URL
저는 혼불을 읽으면서 여성의 삶이 너무 불공평하고 부조리해서 미치겠더라고요. 물론 그 전에도 그런 소설들을 많이 읽었을텐데 뭣 때문에 제가 그렇게나 짜증이난건지. 그걸 읽으면서 ‘왜 이런 삶을 여자들이 살아야 했을까, 거기에 대한 답을 어떻게 얻을 수 잇을까, 페미니즘 이라는거, 그걸 나도 공부해볼까, 그러면 답을 알 수 있으려나?‘ 이렇게 되어서 혼불 읽으면서 페미니즘 책들 읽기 시작했어요. 하아-
혼불 재미있지만 남자 너무 한심하고 ㅠㅠ 여자의 삶 너무 답답하고.
대놓고 나쁜 새끼가 아니라 착한 척 하는 순진한 새끼들도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지(조용한 폭행자들!! 어휴) 보면서 페미니즘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으.. 불타오른다.....

책읽는나무 2022-07-14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위대한 일들을 하는 여성들을 볼 때, 저들은 생리일이 되면?? 어떻게?? 생리통이나 그런 건 또 어떻게?? 쓸데없는 생각 좀 하거든요.^^
책의 인용문을 보니 전쟁 중에도..ㅜㅜ
특히 초경을!!!!ㅜㅜ
그 최은영 소설의 <밝은 밤>에서도 6.25 전쟁 피난 시절에 초경을 한 할머니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얼마전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가 흘러 나오길래 좀 보다가 마음이 어두웠었는데 요즘 계속 전쟁 이야기를 읽으니 우울해져서 잠깐 책을 내려 놓았어요.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햇살과함께 2022-07-14 12:31   좋아요 2 | URL
오호~ 저도 운동선수 볼 때 마다, 특히 배구경기 보면서 그런 생각 항상해요^^ 선수들은 생리를 어떻게 관리하지? 하고.
학교다닐 때 시험기간에 겹치는 거 정말 짜증났었는대요! 시험 못친 핑계??

다락방 2022-07-14 12:39   좋아요 4 | URL
저는 요가 수업 받을 때도 궁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은 생리 중에도 똑같은 강도로 하시는건가.. 참.. 여자로 사는 거 피곤한 일이에요. 그런 생리를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한다니.. 생리때는 생리통 생리 전에는 생리증후군... 아, 도대체 우리의 삶이란 이게 무엇이란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22-07-14 12:49   좋아요 2 | URL
전 초경을 좀 늦게 한 편인데요~ 고딩 올라가서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똭!!! 생리통 때문에 죽는 줄..ㅜㅜ
또 그 다음 기말 시험기간에 두 번째 똭!!! ㅜㅜ
그게 내 점수이건만, 전 고등 올라가서 점수가 떨어진 건 다 생리 때문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ㅋㅋㅋ

지금은 저도 약간 생리 전 증후군이 있는데 늘 내가 어디 아픈 건가? 몸이 왜 이렇지? 를 달고 사네요.
약이 있었군요? 여름엔 약을 좀 먹는 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드네요. 더위와도 사투를 벌여야 하니까요ㅜㅜ
이런 걸 다 인내하면서 큰 일 다 처리하는 여성들 보면 저는 늘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락방 2022-07-14 13:47   좋아요 2 | URL
생리전증후군에 약을 먹으면 생리통까지 약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약을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서 고통을 참는게 몸에 더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후로는 생리전증후군 왔다 싶으면 우먼스타이레놀 챙겨먹고 있어요.
생리가 한 달에 한 번인건 정말이지 너무 자주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 년에 한 번쯤이면 좋았을텐데, 매달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40년정도 보내야 하잖아요. 아 너무 진짜 귀찮고 고달픕니다 ㅠㅠ
 

어제는 여직원들 끼리만 모여서 술을 마셨다. 취미생활을 가져라, 운동해라 말 해놓고 나니 아아 이것이 바로 꼰대로구나 싶었고. 꼰대임을 인지해도 꼰대가 안될 수는 없는 것인가.. 했다. 아무튼 1차에서 2차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젊은 직원에게 "**씨, 나 좋아하잖아요." 했더니, "티 나요?" 하더라. 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걸 누가 몰라,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내가 다 알아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이 이렇게 한결같이 자뻑모드.. 아무튼 회식을 끝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서 나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




아니.. 왜 세 개나 되죠... 나는 안 온 박스가 있다는 건 알았고 한개인줄 알았지 세 개나 될 줄 몰랐어. 아무튼 어제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서 '내일 아침에 뜯어야지'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출근하면서 '아 급한 것도 아닌데 퇴근하고 뜯자' 해서 내용물을 확인할 순 없었다. 저 세 박스 안에 뭐가 들었을까, 기억나는 건 <야밤의 공대생 만화> 한 권 뿐이다. ㅋㅋ 몇 해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서재에서 보고 '사버리자!' 하고 샀다. 결심하면 행동으로 실천하는데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바로 이, 나다!! 근데 그것 말고는 저 박스 안에 무슨 책들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어. 헤헤... 이따 집에 가서 뜯어 봐야지. 귀찮으면 주말에 뜯을까.. 아니다 택배박스는 빨리 갖다 버리라고 했어. 바퀴벌레 옮겨온다고. 오늘 퇴근하면 뜯고 사진 찍고 박스는 버리고 책들은 쳐박아두자. 



아, 그리고 얘들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1월 도서인《다락방의 미친여자》가 북펀딩중이라는 소식, 알고 있니?












다락방의 미친여자 펀딩하러 가기 ☞ 알라딘: 북펀드 (aladin.co.kr)


와 근데 이 책... 정가가 55,000 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지 1,100 페이지인데. 흐음. 1,100 페이지나 되는 만큼 11월, 12월 두 달 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 12월 도서는 1월로 넘기고. 일단 이 책이 펀딩하면 8월말에 받을 수 있다 하니, 책 받고 나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리스트는 재공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2의 성 한달 안에 읽다가 미쳐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아무튼, 여러분 화이팅!!



아침에 깨수깡 하나 마셨다. 집에 가고 싶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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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락방의 미친 공쟝쟝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3 17:42 
    다락방의 미친💕공쟝쟝으로 할까 하다가 그러면 너무 다락방님이랑 (정치적)레즈비언 커플 같아 보일까봐 조금 참고 굳이 한번 펀딩한 거 취소하고 미친💕공쟝쟝으로 펀딩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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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13 16:35   좋아요 2 | URL
네네 원서 아닙니다. 아직 번역본 표지가 공개되지 않았고요, 그리고 목표금액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책으로 나오긴 할 듯합니다. 이거 8월말에 배송될거라 하니, 일단 지금 사놓고 8월 구매로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지름 독려 ㅋㅋ)
후원자 이름으로 위에 단발머리 님이 언급하신 <광녀>도 좋을 것 같아요. 광녀2022 이것도 좋고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여자를 후원하는 미친여자들. 뽜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3 16:43   좋아요 1 | URL
금방 북펀딩 한다고 들어가서 봤더니 달성금액 보구 놀랐습니다.
어마어마 하더군요^^
이렇게나 양질의 책!! 안살 수 없어...오늘 들어 온 독보적 적립금 털어서 펀딩 했어요.
후원자 이름은 제 본명 원래 맘에 안들어 해서 안쓰는 편인데...닉넴 괜찮겠다! 싶어 ‘다락방 2022‘ 하려다가 아무래도 동명이인 될 듯 하여...깨수깡으로 했어요.
오늘 제 눈에 들어 온 음료!!ㅋㅋ
넘 장난으로 비춰지는 건 아닌지??
속 풀이하고 제대로 읽는 책.
뭐 그런 의미로다...ㅋㅋㅋ

다락방 2022-07-13 16:46   좋아요 3 | URL
깨수깡 ㅋㅋㅋㅋㅋㅋㅋㅋ와 특이한 닉네임 입니다. 단발머리 님은 미친여자 2021로 하신대요 ㅋㅋㅋ 아 넘나 웃기네요. 이 책 나오면 후원자명 정독해야겠어요. 껄껄.

거리의화가 2022-07-13 17:06   좋아요 2 | URL
ㅋㅋ 저는 그냥 제 닉네임으로 했는데 오히려 더 튀는 거 아닌지^^;;;

책읽는나무 2022-07-13 17:13   좋아요 1 | URL
저도 책나무로 하려다가 왜 그런지? 본명 말하는 것 같은 부끄러움이 일어...다락방님 닉넴 쓰려니 넘 좋아하는 거 티 내는 것 같고..그래서 세 글자 라임 맞춘다고 깨수깡으로 했네요ㅋㅋ
출판사 측에서 카드 작성하다가 이건 뭥미? 하실까 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뭐 후원엔 진심이니까 마음은 알아주시겠죠^^
화가님 닉넴 보면 반가울 것 같아요^^
저도 후원자들 카드 보면서 아는 사람 밑줄 치렵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7-13 17:26   좋아요 3 | URL
저는 미친다락방 으로 펀딩 완료했어요. 진짜 후원자 리스트 정독하면서 밑줄 긋고 그래야겠어요. 출판사에서도 그리고 책 받은 사람들도 후원자명 보다가 다 웃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미친걸로 대동단결!!

다락방 2022-07-13 17: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린 모두 미쳤어!!!!!!!!!!!!!!!!!!!!!!!!!!!!!!!!!

책읽는나무 2022-07-13 17:14   좋아요 3 | URL
좋아요. 눌러 드립니다♡

유부만두 2022-07-13 17: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미친만두 고민하다가 유부만두로 펀딩했어요. ㅎㅎㅎ 두 달에 걸쳐 읽기도 좋을 거 같아요. 기다리면서 빌레트 읽으면 딱입니다!

다락방 2022-07-13 17:24   좋아요 5 | URL
아, 이제 정말 빌레트 읽어야 할 때가 왔군요!! 저는 미친다락방 으로 펀딩 완료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7-13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상자를 안뜯고 나올수 있죠?
알라딘 서재 오래하시면 그런 경지에 이르나요? 책 박스 보기를 돌같이 여기는...ㅋㅋㅋㅋ
저도 출간되면 사기로!

다락방 2022-07-14 07:44   좋아요 2 | URL
책 주문을 너무 많이 하면 박스 뜯는게 귀찮아지는 순간이 옵니다. 어느 순간 책을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살려고 사는... 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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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작업실을 갖고 싶었지만 설사 갖는다해도 작업실에서 작업할 게 없다. 

나이가 들면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생기는데, 얼마전에는 회사 업무 때문에 안양에 있는 빌딩의 골프연습장에 들렀다가 15층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걸 보고 너무 좋아서, 와 여기 내가 갖고 싶다. 여길 가져서 그렇다면 뭘할까, 여기 공간도 넓고 한 층 다 쓰는 곳이니 요가센터로 만들면 좋겠구나 했다. 요가센터로 만들어서 빛이 잘 들어오는 낮에 매트 깔고 요가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일단 요가센터를 만든다해도 선생님은 구해야 할것이야. 나는 나의 신체구조상... 요가 쌤이 될 순 없어. 요가 선생님 구하고 나는 그저 센터의 주인이 되어 등록도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하고 낮에 생각나면 요가하러 오는 삶을 살고 싶고, 이 공간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 싶은거다. 그러나 그 공간을 살 돈.. 머니는 어딨지요? 빛이 잘 들어오는 15층이다 보니 요가센터가 아니라면 내 작업실로 써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작업실에서 할 작업이 없다해도....


일요일에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는데, 나는 1편이 잘 기억 안나지만, 어쨌든 '제인 포스터'가 박사더라. 업적이 훌륭한 박사였고 책도 내고 연구실에서 막 연구도 하는거다. 개인의 연구실을 갖고 있고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와, 나 연구실 갖고 싶어. 그거 보면서 '나도 연구실 갖고 싶다' 하였지만, 나는 연구할 게 없어... 하아- 나는 왜 작업할 것도 없고 연구할 것도 없냐.


그러다 어제 점심시간. <헤어질 결심>에 나왔던 '김신영'이 문명특급에 나온다길래 그걸 틀고 봤다. 김신영은 작업 환경이 너무 좋았노라 얘기했다. 예능 촬영할 때 18시간 씩 일하던 경험이 수두룩인데 열두시간 딱 채우면 다음 씬이 남아 있어도 촬영을 중단한다고, 그게 놀라웠노라 얘기했다. 그리고 밥차!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의 밥차는 밥이 항상 따뜻하다는 거다. 그게 너무 좋았다고. 오... 궁금하다. 어제 점심 먹으면서 그걸 보고 걸어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서 밥차 의 밥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 있고 싶다. 거기서 밥 먹고 싶어. 근데.. 영화현장에서 내가 할 게 없네?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현장에서 쓸모 있는게 하나도 없어. 책 읽는 거, 글 쓰는 거... 영화현장에서 뭘 하지요? 


김신영은 김다비 음악방송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보내고 싶다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김신영의 코미디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한다. 코메디를 잘하는 사람은 정극도 잘한다고. 김신영의 연기야 말해 뭐해, 나는 김신영 너무 웃겨서, 쿠알라룸푸르의 호텔에서 혼자 잠못들던 밤, 밤새 김신영의 영상을 보고 그 시간을 견뎌냈던 적이 있다. 아무튼, 그 얘길 들으면서 나도 뭐 박찬욱 감독한테 연락올 일이 없나?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 게 없어. 그렇다면 나는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서 밥차.. 못받아보는 것인가. 영화현장에 있고 싶지만 내가 할 일이 없네.


시 한 편 나오겠다.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작업할 게 없어

연구실을 갖고 싶지만

연구할 게 없어

영화현장에 있고 싶지만

할 일이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럴 때 보면 진짜 문학 신동이다. 문학 천재야. 생가하는대로 시를 써내. 천재다. 시적 감수성이 터져버려. 팡팡!!








(위의 영상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건데 이걸 보고 남들 알지도 못하는데 "너도 바보 나도 바보 다 바보다~" 이런 드립 치고 다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작업실 갖고 싶고 연구실 갖고 싶고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 가고 싶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 영화현장에는 밥 먹으러 가고 싶어. 나란 여자... 인생.....


책을 샀다. 책이 왔다.


사실 어제 저녁에 받을 박스가 있어서 그것도 뜯어서 같이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히융-

















《UGLY LOVE》는 원서 같이읽기 친구들과 함께 읽을 책이다. 어제 번역본을 조금 읽었는데 흐음. 영 별로였어. 그러나 그간 원서 읽으면서 깨달은 건 초반에 별로라고 계속 별로이진 않다는 거. 너무 로맨스 로맨스 전형적 로맨스 타입이라서-상처를 가진 잘생기고 매너 있는 남주, 껄떡거리고 질척거리는 유부남 양아치- 당황스러운데 더 읽어봐야 알겠지. 이러다가 혹시 아나, 내가 남주와 사랑에 빠질지.. 그런데 너무 애긔애긔다. 27세인듯.. 흐음... 아직 많이 자라야겠어요.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샐리 루니의 신간인데, 샐리 루니를 더 읽어보고 싶어서 샀다. 샐리 루니라면 번역본이 필히 나올 터. 번역본 나오면 원서랑 같이 봐야지. 껄껄.


《글쓰는 딸들》는 알고 있었지만 사진 않았던 책인데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이 이 책 좋다 하셔서 그래 사자, 하고 당장 구입했다. 마침 뒤라스의 소설을 읽은 뒤였다. 나는 뒤라스의 소설을 몇 권 읽었지만 뒤라스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내가 읽었던 뒤라스의 소설 중에 제일 좋은게 이번에 읽은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다. 글쓰는 딸들 구매해놓고 태평양 책 다 읽고 뒤에 해설을 읽는데, 뒤라스의 삶의 이야기를 해설을 통해 만나면서, 나는 뒤라스를 좋아하게 되진 않을 것 같았다. 친구중 한 명도 뒤라스를 엄청 좋아하는데 나는 왜 뒤라스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좋아하는 마음, 취향이라는 것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 나는 그 친구는 좋아하는데 나는 왜 좋아하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태평양 읽는 거 좋았지만 나는 왜 뒤라스가 좋아! 라고 하지 않을까?


얼마전에 친구들 여러명 만나면서 내가 굉장히 칸트적 사고방식을 한다는 얘기를 친구들과 하게 됐다. 그러다 바타유 얘기가 나왔고, 나는 바타유가 쓴 소설 한 권 읽으면서 다 읽지도 못하고 우엇 바타유는 못읽겠다!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칸트는 바타유를 좋아할 수 없지, 이런 얘기를 하게 된거다. 나는 만약 선을 긋고 한 쪽은 바타유 한 쪽은 칸트 라고 한다면, 뒤라스가 칸트가 아닌 바타유 쪽에 있을 것 같은거다. 이 말이 이해가 되시나요?


그러면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뒤라스가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유로운 영혼이 있기에 앞서 억압받았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엄청난 압박으로 눌러놓았던 스프링이 손을 놓는 순간 더 멀리 퉁- 튕겨 나가는? 그런 느낌. 나는 어느 부분에서 자유롭지만 어느 부분에서 고지식하고 바타유가 그려낸 소설속 인물들처럼 뭔가 섹스하면서 오줌싸고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인다. 아니 그러니까, 바타유가 꼭 오줌으로만 퉁쳐지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합니다, 내가 처음 읽은 바타유가 오줌.. 이었어요. 하아- 아무튼 그런 자유로운 영혼은 감히 내가 따를 수도 없고 나는 동경도 안되는거다. 유 노 왓 아 민? 

토니 브랙스턴 생각도 났다. 아버지가 목사였었고 그런 아버지에 반항해 가수가 됐다는... 잘 기억 안나지만 그런 배경을 가진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세상에는 내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이 있고, 나는 그런 영혼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뒤라스에게서 더 멀리 튀어나간 자유로운 영혼을 느꼈다. 혹은 그렇게 되고자 하는 시도나 의도 혹은 애씀.


사소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내가 섹스를 하게 됐을 때 내 상대가 오줌싸면서 쾌락을 느끼는..그런 사람은 아니길 ... 나는 그런거 막 '너가 좋다면 알았어' 하고 허락하는 사람 아니야.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도 너는 좋냐? 이러고 돌아선다. 마치 아나스타샤처럼.....

















《링컨 하이웨이》는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인데, 어엇,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이라니, 무조건 사야해! 하고 있었건만, 이거 나오길 기다려 내게 선물해준 알라디너가 있다. 고로 나는 이 책 선물받았단 말씀. 크- 세상 진짜 겁나게 잘 살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에 들떠있는데, 오오 이거 나오면 다락방 사줘야지 이러고 똭- 사서 보내는 친구가 있다는 거다. 인생 졸라리 멋지지 않습니까? 한 번 사는 인생, 다락방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근데 겁나 두껍네.. 에휴. 에이모 토울스 할아버지 왜 이렇게 두껍게 써요... 모스크바의 신사도 그러더니.. 저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읽어요. 내 출근길 노동으로 만들고 이쒀... ㅠㅠ


《임신중지》는 8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여서 샀다. 나 이거 산 줄 알았는데 집에 가 페미니즘 책장을 살펴보니 내가 가진게 이게 아니라... 뭐더라... 《턴어웨이》였다. 껄껄. 그래서 잽싸게 주문.


《감찰관》은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의 리뷰를 보고 잽싸게 구매했다. 책 사는데 다른 알라디너들의 리뷰나 페이퍼가 너무 충동..을 해. 모든 즐찾을 다 없애버려야 할까. 휴.....



자, 저는 이제 다음주에 다른 새로운 (구매한)책들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그때까지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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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7-1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작업실 생각과 너무 흡사해서 ㅋㅋㅋ 그래도 꿈은 안 버릴랍니다. 에이모 토울스 신간 정말 열심히 기다렸는데 <링컨 하이웨이>는 재미없으면 감당하기 너무 힘든 분량과 가격이라 미루고 있는 중이라 다락방님 감상 듣고 결정할게요. ^^;;

잠자냥 2022-07-12 09:57   좋아요 1 | URL
저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0:48   좋아요 2 | URL
작업실.. 월세 내야 될텐데 그러면 적어도 월세를 벌 만큼의 작업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월세를 벌 만큼의 어떤 할 작업이 없어요. 아놔... 작업이 있어야 작업실을 구하는데 작업이 없어서 구할 수가 없다.. 너무 슬프네요 진짜.. ㅋㅋㅋㅋㅋ
저도 두꺼워서 바로 읽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이번달 여성주의 책 먼저 다 읽어야 다음 도서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벌써 10일이 넘어가서 초조합니다...


잠자냥님/ 저도 는 어떤 저도 인가요? 작업실? 링컨 하이웨이?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7-12 11:08   좋아요 0 | URL
링컨...ㅋ

다락방 2022-07-12 11:30   좋아요 0 | URL
오래 기다리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12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가 센터 꿈 접지 말아요. 4층에 다락방님 작업실, 3층 요가실(?! 요가 연습실?), 2층 카페, 1층 식당 ㅋㅋㅋㅋㅋㅋ 완벽합니다. 요가 선생님은 고용하면 됩니다. 일하다가 내려와서 요가하고 밥 먹고 커피 한 잔 사서(센터 주인도 돈 주고 사 먹어야함) 4층 올라가서 일합시다. 아... 넘 완벽하다.

전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 읽다 실패해서 어쩔까 싶어하고 있는데 먼저 읽어봐주세요. 글고 보니 전, 뒤라스도 하나도 안 읽고, 바타유도 그러네요. 아... 난 언제 다 읽나요? @@

다락방 2022-07-12 11:22   좋아요 2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꿈입니다, 단발머리 님. 왜이렇게 나이 들면서 공간 욕망 생기는지. 제 공간.. 갖고 싶어요. 독자적인 공간, 나만의 공간.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센터도 만들고 선생님 고용하고 저도 수업 듣고 요가 마치고 작업도 하고 까페 가서 커피도 한 잔 하고.. 넘나 좋겠네요. 와 아름다운 꿈입니다. 흐흑.

모스크바의 신사는 왜 읽기를 실패하셨을까요? 재미 없었나요?
단발머리 님이 뒤라스를 무엇보다 바타유를 읽는다면 어떤 글을 쓰실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바타유 먼저 읽어주시면 안될까요?

거리의화가 2022-07-1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 못되놔서 바타유 음 듣기만 해도 괴롭고 싫네요. 저는 참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알라딘 서재 때문에 구매액의 증가 속도가ㅠㅠ

다락방 2022-07-12 11:23   좋아요 1 | URL
수많은 책중에 제가 하필이면 그 책을 잡는 바람에 섹스 오줌 .. 이렇게 되어버러셔 그 오줌싼 이불 누가 빠냐 .. 이것 때문에 저는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결국 절반도 못읽고 팔아버렸어요, 그 책은. 껄껄. 고지식의 일인자가 저입니다 ㅋㅋㅋ 저는 이불에 오줌싸면서 섹스하는 것도 싫고 섹스 하면서 팬티 찢는 것도 싫고 뭐 그렇습니다. 에휴..

잠자냥 2022-07-12 1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의 신체구조상...‘ 여기 말줄임표에 들어갈 말 난 대충 안다요... ㅋㅋㅋ
아, 저도 김신영 너무 좋아요. 진짜 연기 천재. 올려주신 불꽃 애드립 영상 일요일 밤에 보고(트위터로) 혼자 뒤집어졌다능 ㅋㅋㅋ
아, 저도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 제일 좋아요. 그러나, 뒤라스는 좋지 않고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은 작가. ㅎㅎ

휴, 그나저나 바타유 불쌍하다.. 다부장님 때문에 오줌 바타유 되버림.... 잭 리처도 양치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더니.....

- 2022-07-12 10:29   좋아요 2 | URL
오줌바타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4   좋아요 2 | URL
잭리처에 이어 바타유까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1:25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이 말줄임표에 들어갈 말이 무언지 알고 계실 거라는 걸 저도 알겠네요. ㅋㅋ 나란 여자.. 아무튼 그런 여자인 것입니다. (뭐가?)
김신영은 너무 천재죠. 저는 저 영상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한테 예전에 링크도 주고 그러긴 했지만, 저것 말고도 상황극 엄청나요. 연기 천재예요 진짜. 대박임 ㅋㅋㅋㅋ
오, 잠자냥 님도 뒤라스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니, 좋아지지도 않을 것 같다니.. 잠자냥 님과 저는 아주 많이 다른데도 또 이런 공통점이 있네요? 후훗.

바타유.. 오줌 바타유 만들어서 미안해.. 그러게 왜 오줌 섹스를 글로 썼어... 흠흠. 그것만 읽고 오줌 바타유 만들어서 쏘리!!

- 2022-07-12 12:00   좋아요 2 | URL
저 방금 밥상차리면서 이거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신영 미친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천잰데? 천재다. 바타유보다 더 천재인걸로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바보다 친구예요? 저는 그 옆에 의리파 친구들 한테 갈무리 당한 기억들만 떠오르는 걸로 봐선 바보다 캐릭터였나봐요...ㅠㅠ 너도 바보 나도 바보 이런적은 없는데... ㅋㅋㅋ 아저씨 죄송함돠... 죄송함돠.... 얘가 좀... 야... 너 사과해... 이러면 (친구 땜에) 아 눼.. 하면서 사과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난 그냥 화가 많았던 아이였던 걸로....

다락방 2022-07-12 15:09   좋아요 2 | URL
김신영 장난 아니죠. 상황극 천재예요. 재재랑 한 인터뷰 보니까 진짜 여러 사람들 관찰하면서 다니더라고요. 그리고 흉내도 내보고요. 어릴 때부터 개그맨 되고 싶었대요. 근데 진짜 상황극 천재예요. ㅋㅋㅋㅋㅋ

저는 저 상황극 속에서는 딱히 어느 캐릭터도 아닌 것 같긴 하고요(저 여대 졸업... ㅠㅠ), 근데 저 멘트가 너무 드립치기 좋잖아요. 너도 바보 나도 바보 다 바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김신영 영상이 궁금해서 기어이 피씨로 로그인을..!! 전 김신영 배우 코미디프로에서 행님아~ 했을때 넘 귀엽고 재미있어서 좋아했어요. 연기력도 끼도 엄청난 듯요^^ <헤어질 결심>에 나왔군요?? 이제 엄연한 글로벌 영화배우!
<링컨 하이웨이> 재미있으시길 빕니다. 졸라리 멋진 다락방님의 리뷰를 기다립니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 사람 너무 두꺼워서.. <우아한 연인> 재미있게 읽어서 신간 나오기 전에 <모스크바의 신사>도 읽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손을 못 댔네요..? ㅡ.ㅡ;;

다락방 2022-07-12 11:27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에서는 진지한 연기를 합니다. 우울하거나 밤이 너무 길거나 하면 유튭에서 김신영 검색해서 보세요. 계속 빵빵 터져요. ㅋㅋ 김신영의 모든 상황극이 다 재미있어요. 천재 되시는 분. 앞으로도 많은 영화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

오 아직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기 전이시군요? 독서괭 님 모스크바의 신사 다 읽기 전에 제가 링컨.. 을 읽어야겠다는 뭐 그런 소박하고 이상한 목표의식 생기네요? ㅋㅋㅋㅋㅋ

- 2022-07-12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용감한 사람을 좋아해여! 칸트도 바타유도 둘다 용감한 철학자들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철학을 했다는 것은… 음. 철학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좋고 싫음으루집요하게 견줘볼 수 있다는 것은 좀 멋진 우정, 용감한 우정🤗

용감할 자신도 없으면서 엉망진창 이도저도 오줌 똥 싸고 밥 쩝쩝대며 처먹으면서 청소노동자 투쟁으로 트라우마 생겼다는 얼빠진 종류의 자유로운 인간들도 있기 땜시롱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1:29   좋아요 3 | URL
저에게 바타유는 철학자라기 보다는 변태소설 쓰는 작가.. 입니다. 너무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오줌까지.. 하아- 저는, 정말이지 저같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철학이란 그런 것입니까?

청소노동자 시위에 트라우마 생기겠다는 대학생을 보고 참말이지, 트라우마가 여기저기 고생이 많다.. 싶었어요. 트라우마야, 니가 고생이 많다 ㅠㅠ

- 2022-07-12 11:41   좋아요 2 | URL
아.. 적어도 자기 안에서 나온 것을 살아보기 위해 세계의 가치관과 견줘보고, 결국엔 변태소설을 쓴 변태의 사상을 만든 철학자이기 때문에 용감하다는 것입니다. 지 좃대로 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첧학이 세상에 필요한지는 잘 모르겟네요. 없었어도 좋았을 듯? ㅋㅋㅋㅋ 오줌 싸고 이불 빨았으면 인정하는데 안했다면서요? 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이시대의 철학은 작업실이나 연구실 없이도 아침마다 글을 쓰는 다락방님이 하고 있는 그것입니다. 빨리 철학하세요. 소문자 역사는 다락방을 2010년대의 대철학자로 규정할 것.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5:08   좋아요 3 | URL
아아..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저는 철학자로 이름 남기게 될까요? 철학을 전공한 적 없으나 철학자로 살았던 사람.. 뭐 이렇게 남기게 되려나요?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가 알라딘에 보면 인문학 으로 분류됐더라고요. 저 인문학 책 쓰는 사람이에요. 이제 철학책 쓰겠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니 근데 오줌 싼 이불 내가 빤다고 생각해봐요, 그 오줌을 싸겠어요?
여튼 지가 빨아도 저는 제 앞에서 오줌 싸면서 오줌 냄새 풍기는 거 너무 질색 팔색.. 으으 .. 역하다 ...

- 2022-07-12 17:50   좋아요 3 | URL
내가 만난 현실 인간 중에선 파르헤지아 가능한 베스트안에 드는 대철학자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철학이 하나의 삶의 형식이라는 사실은 고대철학의 세계에 관통하고 스며들어 있으며 지속되고 있는 파르헤지아라는 기능, 즉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기능이란 일반 도식으로 해석되어야만 한다. 철학적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어떤 것들의 포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인생의 선택이다.
-《주체의 해석학L’herméneutique du Sujet》
푸코에게 철학은 19세기 이후 대학에 포섭된 철학과라는 형식을 넘어선 것이다. 철학은 진리와 오류를 구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진리, 혹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의 여부다. 객관적인 척 진리와 오류를 구분하는 것으로 자신이나 세상이 바뀔 리 없다. 문제는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체제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그러니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파르헤지아는 바로 이것이다.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 진실을 말한 사람은 내면의 회유도 극복해야 하고, 동시에 외적인 압력도 이겨내야 한다. 당연히 그는 체제가 마련한 많은 혜택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푸코의 말대로 파르헤지아는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인생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 계기인 셈이다.

-알라딘 eBook <철학 VS 철학> (강신주 지음) 중에서”

책읽는나무 2022-07-12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한 번씩 문명특급 재밌어서 알고리즘 뜨면 들어가서 보곤 합니다. 며칠 전 탕웨이랑 박해일 편 보고, 탕웨이의 소탈한 면들이 인상 깊었어요. 밭농사 깜놀! 오이향 비누 박해일!^^
그러다 그만 보고 나오려는데 김신영 편~ 놓칠 수 없어 또 봤었는데 김신영도 영화에 나온대서 또 깜놀 했었어요. 김신영의 정극 연기도 보고 싶어 이거 진짜 영화관 가서 봐야 겠군요^^
김신영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이었고, 누가 되지 않으려고, 1 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영화 촬영했을까? 대단한 생각이 들었어요.
개그우먼들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 그녀들이 개그계에서는 큰 소리 치는데(그것도 남자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카메라에 덜 잡히는 설움ㅜㅜ) 라운드를 벗어난 장소에서는 괜스레 주눅 드는 모습들...참 안타까웠어요.
저렇게 영향력 있는 여성 개그맨들이 많아졌음 싶네요^^

전 바타유를 한 권밖에 안 읽어봤는데(다다를 수 없는 나라 였던 것 같아요^^) 꽤 괜찮게 글을 쓰는 작가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요즘 ‘비포 선라이즈‘ 영화를 틈틈히 다시 보고 있는데 기차 첫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읽고 있던 책도 바타유 책이었더라구요.
빨리 찾아봐야지~ 그랬는데 오줌바타유라니??ㅋㅋㅋ
설마 영화 속 그 책이 그 책은 아니겠죠??
내가 읽은 책에선 그런 내용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ㅋㅋㅋ
그나저나 어글리 러브는 책이 지금 읽기 딱 좋은 표지로군요?
넘 이쁘네요^^

다락방 2022-07-12 11:44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저도 읽었고요, 그 책은 바타유 가 쓴 책이 아니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가 쓴 책입니다. 제가 말한 바타유는 ‘조르주 바타유‘예요. 오줌 나오는 책은 <눈 이야기> 이고요. ㅋㅋㅋㅋ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읽은지 오래되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름다웠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눈 이야기는.. 엽기에요. 하하하하하. 저 비포 시리즈 좋아하는데 기차 첫 장면에서 읽은 책이 바타유였어요? 오오 궁금하네요. 영화 다시 봐야겠어요.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합니다. 후훗.

어글리 러브는 표지만 봐도 시원하지요? 저는 파랑색을 좋아하진 않는데 저 표지는 참 시원하네요. 그런데 왜 저런 표지인지는 전혀 모르겠는 바,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죠?

김신영 나오는 <헤어질 결심> 꼭 보세요, 책나무 님. 중년의 사랑이란 이렇게나 아프고 쓸쓸한 것입니다.. 붕괴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12 13:13   좋아요 1 | URL
조르주 바타유...크리스토프 바타이유...ㅋㅋㅋ
전 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이젠 확실하게 외웠어요.^^
금방 찾아 보니 영화 속에선 조르주 바타유 책이네요. 전 당연히 크리스토프 바타이유라고 생각했었거든요.ㅋㅋㅋ
<눈 이야기>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22-07-12 15:00   좋아요 2 | URL
저도 둘이 다른 사람이란 거 이번에 확실히 알았어요. 책나무 님의 댓글 읽고, 어?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나 본 것 같은데 그건 내가 본 오줌 바타유랑 너무 결이 다른데? 싶어셔 찾아봤더니 조르쥬와 크리스토프.. 더라고요. 후훗. 저도 이번 기회에 책나무 님 덕에 알게 됐습니다.

저는 비포 선라이즈를 언제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아 바쁘네요. 왜이렇게 볼 것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 그런걸까요? 후훗.

새파랑 2022-07-12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도 많은 다부장님. 제가 저 시를 썼다면 마지막 문장에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돈이 없어‘ 이렇게 쓸거 같아요 ㅋ 이작가님 세번째 작품은 시집?

다락방 2022-07-12 11:45   좋아요 2 | URL
저도 돈이 없어서 작업실을 갖지 못합니다. 그리고 설사 작업실을 차려도 월세를 내려면 돈을 벌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아무도 제 책을 읽어주지 않아서 저는 책으로 돈을 못벌고.... 역시 작업실은... 안되겠어요. ㅠㅠ 슬픕니다 ㅠㅠㅠㅠㅠ

청아 2022-07-12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유로우면서 고지식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오줌이라니...뺨을 가열차게 날려주었을거예요.
뒤라스는 어떤 부분 때문에 다락방님 그러시는지 <연인>을
읽어봤기 때문에 알것도같습니다.
그녀의 유년시절이란 아주아주 특이했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녀의 엄마도 평범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것 같았고요.
다락방님의 이런 페이퍼 넘 좋아요!! 다락방님께 작업할 꺼리와 작업실이 생기길 !! 🙏

다락방 2022-07-12 15:03   좋아요 4 | URL
저는 태평양 책 속의 작품 해설 읽고 나니 뒤라스의 영혼이 너무 저랑 결이 다른 저보다 더 높이 이른 자유로움을 가진것 같고 그리고 저랑 가장 다른 건 뒤라스는 뭐랄까, 사랑이 인생의 우선 순위 같다는 거예요. 저는 결코 제 인생에서 사랑(연애)을 우선 순위로 둘 수가 없거든요. 연애 재미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인생에 있으면 즐거운 것 정도지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뒤라스가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뒤라스 소설 속 여성 캐릭터가 다 미성년자인 것도 싫어요 ㅠㅠ 언젠가 단발머리 님이 책 읽는 거 되게 은밀한 행위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그래요. 어떤 책을 싫어하느냐 혹은 좋아하느냐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이 싫다고 말하는 순간 저를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업실 월세를 낼 수 있는 작업이 생긴다면 작업실을 얻을 핑계가 될텐데 말입니다. 이거 원, 할게 없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7-12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업실... 저는 소박하게 작은 오피스텔 생각했는데 다락방님은 역시 스케일이 크시네요! ㅎㅎ
공동 작업실 이런 것도 좋아보이더라고요...

<링컨 하이웨이> 기대돼요.. 후기 기다릴게요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22-07-12 15:05   좋아요 2 | URL
소박한 작은 오피스텔도 좋아요, 수하 님. 물론 공간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겠지만, 소박한 작은 오피스텔도 물론 작업실로 좋습니다. 문제는, 그 작업실에서 제가 할 작업이 없다는 거죠. 작업을 해서 돈을 벌면 정말 좋을텐데요. 그래야 작업실 월세도 내고.. 하아-

저도 링컨 하이웨이 기대되는데 일단 지금 읽는 책 끝내면 본격 전쟁 여자얼굴 읽는데에 최선을 다할겁니다. 그 후에 다른 책을 도전해야지요. 아 바쁘다 ㅠㅠ

난티나무 2022-07-1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를 쓰시면!!! 밥차에서 밥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락방님 글은 항상 늠 재밌어요~~~~^^

다락방 2022-07-13 08:36   좋아요 1 | URL
시나리오를 제가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쓸 수 없는 사람.. 저는 소설 읽기와 알라딘 페이퍼 쓰기만 가능한 것 같아요. 능력이 거기까지 뻗어나가질 못합니다. 그렇지만 밥차를 위해서 써볼까.. 아냐, 제가 쓴다고 또 그 현장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흑흑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행복합니다. 샤라라랑~ ♡

조선인 2022-07-12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지름신 내리는 건 생각 안 하고 남탓을 하시다뇨.ㅋㅋ
전 작업장 필요해요.
이사하면서 어머니 유품인 재봉틀 발판이 좀 파손됐어요. 동일한 부품을 못 구해서 어찌어찌 응급조치하여 쓰고 있는데, 이게 과연 잘 버텨줄까 시험한다고 요새는 매일같이 뭔가 만드는 중입니다. 특히 본을 뜨고 재단을 하려면 정말 정말 큰 탁자가 필요하고 그 탁자와 재봉틀과 오버로크기계가 있을 작업실이 있어야 한다구요!
(아, 왜 남의 서재에 와서 이리 주절대는 걸까요...)

다락방 2022-07-13 08:42   좋아요 2 | URL
오, 조선인 님! 조선인 님은 정말 작업실이 필요해보입니다. 작업실 하나 마련하고 그 안에서 본 뜨고 재단하고 재봉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작업실에 필요한 작업이 바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하늘이시여, 조선인 님께 작업실을 허하라!!!

앨리스 먼로의 단편 중에 <작업실>이란 제목을 가진게 있었는데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감은빛 2022-07-12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면 다락방님을 섭외할게요. 그때 따뜻한 밥이 나오는 밥차를 준비하죠.

작업실이나 연구실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다락방님은 다락방님을 스스로 연구하셔야 하니 꼭 연구실이 필요해요. 저는 책장 두 개와 책상 하나로 꽉 차는 좁은 작업실이 집에 있지만, 거기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아주 가끔 한 달 살림살이 체크할 때나 앉아 있곤 합니다.

다락방 2022-07-13 08:44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영화감독을 꿈꾸셨던 적이 있나요? 영화감독 데뷔하시고 밥차 준비하면 저는 그냥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그냥 가서 밥만 먹고 와도 되는건가요? 그건 좀 눈치 보이는데..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흠흠. 아무튼 일단 감독데뷔 먼저 하시면 제 할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

혼자 사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분리된 공간으로 작업실이나 연구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뭔가 일의 효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현실은 그 모든 공간에 대한 비용이 드니 마련하기 힘들겠지만 말예요.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돈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도 또 대부분이죠. 이것이 자본주의...

조선인 2022-07-13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그 와중에 또 책 영업을 하시네요 ^^

다락방 2022-07-13 08:53   좋아요 1 | URL
아 그게 또 그렇게 되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7-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댓글들도 왜 이리 웃기죠.
영화현장에 밥 먹으러 가고싶다는 다락방님 ㅎㅎ 배설관련쪽으로 쾌락 느끼는 이들이 꽤 되나봐요. 책이나 영화 등에서 간간히 보이는거 보면. 지들이 치우고 소독도 하고 가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2-07-13 09:42   좋아요 1 | URL
그걸 치우고 세탁하는 게 자신이라고 하면 그짓들을 안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으..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배설관련 쪽으로 쾌락을 느끼는 자들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저랑 연관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줌 바타유 만든거 너무 미안해서 바타유 뭔가 다른걸 하나 읽어보고 싶은데, 뭘 고르려고 해도 또 오줌 만날까봐 쫄려서 선택을 못하겠네요. ㅎㅎ

살리에르 2022-07-3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웃었네요. 수십개의 서재글 중에 당연코 제일 재미난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