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 북유럽에서 만난 유쾌한 몽상가들
박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 박수영은 2006년에 스웨덴으로 역사학 공부를 하러 가서 2009년에 논문 발표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3년을 스웨덴에서 있었던건데 스웨덴에서도 스톡홀름 대학이 아닌 웁살라 대학에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웁살라대학교는 영어로 개설된 과목이 다른 어느 대학보다 많고, 그래서 세계 각지에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도 많다는 거다. 박수영도 공부하러 가서 같은 클래스의 터키, 이란, 미국.. 또 어디더라. 여하튼 글로벌 프렌십을 갖게 되는데, 그 친구들의 나이는 대부분 이십대 초반이었던 반면 그곳에 갈 때 박수영의 나이는 마흔즈음이었다. 이십년이나 나이 차이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게다가 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생각을 교환하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이건 어떻게 상상해볼 수 있을까, 하다가 내 대학교 4학년 때를 떠올렸다.


1학년때 학사경고를 받고 그 다음학기에는 간신히 학사경고를 면하고, 그 다음학기에도 F 가 빵빵 터져서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는 남들이 쉬면서 어쩌다 학교 다니는 4학년 때,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매일 있어야 했다. 1학년 그리고 2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들어야 했는데,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맨 뒤에 앉아있곤 했다. 1,2학년 때 학교 툭하면 빠지고 만화방가서 라면 먹고 있고 그랬는데, 4학년 때 그렇게 애긔들하고 수업 들을 때는 빠지니까 참 난처했다. 전 주에 혹시 숙제를 내줬는지 그렇다면 그게 뭔지.. 부끄러워 애긔들한테 물어볼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한 번은 수업 끝나자마자 번개같이 뛰어가서 교수님께 제가 지난 주에 결석했는데 과제가 뭐였나요, 물어봤더랬다. 인생이여...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나의 대학생활...


애긔들하고 수업 듣는 건 부끄럽지..라고 생각하다가, 아 그런데 나의 이 경험은 박수영의 것과는 현저히 다르다는 걸 이내 깨닫는다. 박수영은 원래 공부 잘했던 사람이(서울대 철학과 졸업) 어디 더 배워볼까? 하고 슝- 스웨덴으로 날아간거고, 나는 어떻게든 졸업을 해야 해서 그런거고..이건 경우가 달라도 아주 다르지, 달라.. 나도 안다.


나 대학 졸업식때 학사모 쓰고 있을 때 우리 과 애들이 와서 '너가 어떻게 제 때 졸업하냐'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너 빽있냐? 아버지가 학교 관련자분이시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노력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애긔들하고 수업 들었어.. 그래서 어쨌든 학사경고에 F 를 절친 삼아 학교 다녔던 나는, 조교 언니가 찾아와서 '너 계절학기라도 들어야 하지 않겠니?' 걱정해줬던 나는, 계절 학기 한 번도 없이, 그리고 휴학도 없이, 그렇게 제 때 졸업한 것이다. 물론 졸업당시 학점 평균은 2.0 으로 마감... 아, 힘들었다. 이거 만드느라고.. 이것도 다 막판에 학점이 잘나와서(라고 했지만 3점 넘어본 적 없는 사람) 2.0 됐지, 안그러면 .... 아무튼 딱 4년 다니고 제 때 졸업한 사람이다. 애가 참 망가져서 엉망진창으로 공부도 못하고 학교도 제대로 안다녔지만, 그래도 어떻게 또 제 때 졸업하게끔 지가 그렇게 해... 애가 결국은 참 바른 길로 간다. 참 인간이야. 트루 휴먼..


아무튼, 박수영은 나의 경우와 다르고 그렇게 역사 공부 하러 갔는데, 박수영이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로 역사 공부를 하러 갔기 때문에 내가 알게된 사실은, 스웨덴이 복지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아니, 대학등록금 까지 공짜인것입니다. .. 네? 세상에 그런 일이. 나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등록금 인상한다고 하면 막 학생들이 시위하고 그랬는데(안그래도 개비싼데..) 스웨덴은 대학까지 등록금이 다 무료이고 이건 외국인 학생한테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박수영이 다닐 때는 그래서 공짜로 다녔는데, 박수영이 공부를 마칠 때쯤 스웨덴에서 '외국인 학생에게는 유료로 하겠다'는 말이 나왔었다고 한다. 그래서 2022년 현재 웁살라대학교에서 공부하려면 외국인 학생에게는 돈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그리고, 웁살라 대학교에, 젊은이들만 있는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수강생들도 있는데, 그들은 꼭 졸업해 학위를 따는게 목적이 아니라, 듣고 싶은 강의가 있으면 그것만 듣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다. 세상에.. 내가 바라던 바로 그것이네?


내가 뉴욕대를 가고 싶다고 해도 거기 등록금 너무 비싸고 공부 하려면 거기서 거주해야 하는데 생활비도 너무 비싸고.. 그러니까 아마도 꿀 수 있는 꿈이라는 건 뉴욕대에 가서 강의 하나 들어보고 오기.. 정도가 다가 아닐까, 내심 생각했단 말이다. 그런데 웁살라대학교는 등록금이 공짜이며 게다가 듣고 싶은 강의가 있으면 그냥 들어도 된대. 세상.. 개꿀..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며, 듣는 수강생들의 나이나 국적도 다양하니, 내가 거기에 가있다 한들 뭐가 이상하리요? 만세만세만만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박수영이 공부하면서 사귄 학생들은 박수영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그러다보면 아시아, 한국, 남한에 대한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제국주의나 민족주의 등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모르는 점에 대해 외국인 학생들이 물으면 박수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걸 다 답해준다. 그 질문이나 답을 읽노라니, 와 거기가서 공부한 게 박수영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나는 역사 1도 몰라서 대답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어휴.. 공부 잘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역시 공부를 잘하는게 답인가.. 어쨌든 나도 배우고 싶어서 웁살라대학교에 가도록 해보겠다! 그나저나, 그렇다면 영어 공부가 먼저겠구나... 영어.. 스웨덴은 영어를 다들 너무 잘한다고 하니, 스웨덴어까지 욕심내지는 말고 일단 영어 완전정복을 꿈꾸자. 


Hal Su It Da!!


웁살라대학교가 그리고 스웨덴이 너무 궁금해져서 스웨덴에 대한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세상에, 대학 등록금이 공짜이며 누구나 공부하러 갈 수 있다는 거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누구나 공부하게 문을 열어둔다면, 공부하게 되는 더 많은 사람이 생기는것이고, 그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나 매력적인 스웨덴을 알게된 건 이 책을 읽은 커다란 수확이지만,

그러나 에세이로서의 이 책을 말하자면 불편한 지점들이 있다.

에세이라는 특성 답게 글쓴이의 생각이나 감정이 드러나게 되는데, 간혹 어떤 생각들에 동의하지 못해 불편해지는 거다. 이를테면 처음 만난 그 학교의 학생들-나중까지 친구로 지내는-에 대한 외모 묘사가 좀 거슬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사생활을 이렇게 공개한다고? 거기에서 작가가 이들에게 허락은 받은건가 싶었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웁살라대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어로 자기들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그 이야기들 속에는 어떤 여학생이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것도 나오고(그래서 저자는 그 사랑을 그만두라 조언한다), 허영심에 가득찬 베트남출신 미국인에 대한 뒷담화도 나온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싫어하는 건 살면서 무수히 일어나는 자연스런 일이지만, 그걸 이렇게 책으로 쓴다고? 독자가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까 괜찮은걸까? 무엇보다 미국에 사는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한국인들이 자기 뒷담화 읽고 있는걸? 설마, 이름은 다 가명이겠지? 읽으면서 내내 찜찜한 부분이었다.



자 그러면 미래 설계를 해보자.

몰타가서 어학연수 한 다음에 갈고 닦은 영어 실력으로 웁살라대학교 가서 공부해야지. 그런데 웁살라 대학교에 가면 뭘 한담? 여성학? 스웨덴은 그나마 성평등한 국가라니 여성학 있지 않을까? 후훗.



Hal Su It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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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7 08: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웁살라! 드림스 컴 트루~! 아니 근데 그나저나 평점이 2.0이요???? *동공지진*

다락방 2022-09-07 09:02   좋아요 5 | URL
4학년때 미친듯이 노력해서 최상으로 나온게 2.8 인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2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왜, 내가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7 10:15   좋아요 5 | URL
다부장님 역시 낙하산이었어.... 그 학점으로 기업 들어가고, 부장자리까지 오르다니... 역시..............빡세게 일하고 돈 모아서 해외 가는 척하는 것도 어른들이 시킨 거죠? 사실은 경영 공부하고 오는 거면서......쳇. 이제 대표 취임만 남은 겁니까! ㅋㅋㅋㅋㅋㅋ

베트남도 네덜란드에서도 산다는 거 슬슬 밑밥 까는 거죠? 거기 다 다부장님 기업 있으면서... ㅠㅠ

다락방 2022-09-07 10:25   좋아요 5 | URL
아 역시..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더니 제가 보기엔 부유함도 숨길 수가 없나보네요. 다 티났어요?
제가 편의점 알바하던 대학시절부터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다 얘기했었어요. 나 사실 서민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알바하는거지, 재벌의 딸이야, 라고.. 아무도 믿어주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결국은 들통나네요.
그래도 절 미워하지 않으실거죠? 전 서민들의 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소문 내지는 말아주세요.

잠자냥 2022-09-07 10:39   좋아요 5 | URL
휴... 어쩐지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위가 작아서라기보다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1끼 2메뉴 못 먹거든요... 부장님은 막 스타벅스에서도 2가지 메뉴 사 먹고, 매끼 두 가지 메뉴 먹잖아요. 막 남기고 그러잖아요. 역시.... 재벌2세....

급 멀어지는 느낌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7 10:48   좋아요 5 | URL
뭘 잘못 알고 계신것 같은데, 저 안남기는 편...........

청아 2022-09-07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이 책 빌리길 잘했다.Jal het da?
독일만 공짜가 아니네요?게다가 나이 제한도 없는 것 같으니...허허
영어와 체류비만 어떻게 마련하면! 일단 다락방님 먼저 고고씽!!^^*

다락방 2022-09-07 09:11   좋아요 4 | URL
백자평은 짧고 저 다섯줄 짜리 리뷰 쓰려고 창 열었는데 도대체 이거 무슨 일이에요? 수다 포텐 터져버렸네요. 에휴..
스웨덴 너무 가보고 싶어요, 미미 님! 저 다음 여행지는 스웨덴으로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 번 가서 보고 와야겠어요. 앞으로 내가 공부할 나라가 어떤지 보자는 심정으로 ㅋㅋㅋ 답사 답사 ㅋㅋㅋㅋ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으쌰으쌰 합니다! 미미 님, 저랑 웁살라 대학교 동기가 됩시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7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l Su It Da!!를 마음에 새기고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만화방에서의 과거마저도 다락방님의 시간이라면 참 귀여웠을 거 같다는 예감이 ㅋㅋㅋㅋㅋㅋ 웁살라 가려면 제일 먼저 뭐 하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7 09:36   좋아요 3 | URL
어휴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후회뿐입니다. 왜그렇게 공부를 안했는지. 아니 대학이란 공간이 얼마나 공부하기 좋은 곳입니까. 도서관에 가면 책이 많고 모르는게 있다면 물어볼 교수님도 계시고. 그렇게 공부하기 최적의 환경인 곳을 4년간 곁에 두고서도 만화방가서 라면이나 먹고 술이나 퍼마시고 인생 왜그렇게 산건지 원.. ㅠㅠ
웁살라 대학교에 가서 제대로 만회하겠어요! 일단 그 전에는 영어공부를!! 아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7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l Su It Da!!!
ㅋㅋㅋㅋ
아주 고무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유급된 동기오빠가 한 명 있었는데 엄청 부끄러워 하면서 교실에 앉아 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근데 부끄러운만큼 적극적으로? 공부하더니 결국 1등도 하고~^^
암튼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 그리고 나이 많으셨던 언니들도 몇 분 있었는데 그분들이 다 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야~를 보여줬던 게 아녔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들 하셨었죠. 몇 년 전 그 언니를 한 번 만났었는데 언니는 지금 50 중후반쯤 되셨을텐데...아, 아직도 공부를 하고 시험도 치고...대단하시다고 했더니 ˝할만 해!! 니네들은 더 젊은데 뭐하고 있노???˝ ㅋㅋㅋ
그래서 요즘 생각해보면 공부는 나이 들어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노화된 뇌가 좀 문제이긴한데...ㅜㅜ
암튼 몰타 어학연수 그 뒤의 대학공부 그리고 그후엔 작업실에서 글 쓰고 계신 모습 상상해 봅니다. 상상하니 갑자기 제가 막 기분이 좋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09-07 11:35   좋아요 2 | URL
공부는 계속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공부는 그만두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일전에 정희진 선생님 강연 갔을 때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사람은 계속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는게 아니라 퇴화하는 거다, 라고요. 저는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젊어서도 해야하고 나이 들어서도 해야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해도해도 여전히 모르는게, 모르는걸 많다는 걸 알게 되는게 공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책나무 님, 우리 열심히 책 읽고 생각하고 쓰고 의견을 나눕시다!!

그렇지만 노화된 뇌도 문제고 노안도 문제긴 합니다 ㅠㅠㅠㅠㅠ
저는 언제 몰타에 가고 언제 웁살라 대학교를 가고 언제 작업실을 마련해서 글을 쓰게 될까요... 인생, 어떻게 펼쳐질까요? 아무쪼록 아름답고 화려하고 보람차기를 바랍니다. 후훗.

거리의화가 2022-09-07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l Su It Da!가 뭔가 했어요ㅋㅋㅋㅋㅋ
대학생 때 에피소드 재밌었네요^^ㅎㅎㅎ 저는 2년만에 졸업해야해서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 때 추억이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저도 등록금 공짜인 학교로 고고씽하고 싶습니다! 나이 불문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2-09-07 11:38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 할수있다는 이 명품 칼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얼마전에 장안의 화제였던 칼럼이죠.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056213.html#cb

저는 사람이 참 고집스러워서 공부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는 척도 안하다가 이 나이 되어서 아아 과거의 내가 왜그랬을까 바보 똥꼬 멍충이다 ㅠㅠ 이러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젊은이들에게 공부가 중요하다, 열심히 해라 전하고 싶어도 그러나 그들의 귀에는 꼰대의 잔소리로 들리겠죠. 인간은 어느 한 때 어리석은 순간을 거쳐가는 것 같아요. 저는 젊은 시절 정말 어리석었습니다. 후회후회... ㅠㅠ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직업이 뭐든, 나이가 어떻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언제나 열려있는 배움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좋겠어요. 저도 계속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빠샤!!

건수하 2022-09-07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학창시절 이야기도 듣고 재밌네요.
이제 너무 옛날 일이라 학점이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나요 ㅎㅎ

저는 웁살라나 몰타까진 안 가도 괜찮고 모 대학 여성학협동과정.. 이런 거 듣고 싶은데
(소박한 꿈)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휴.. 사람이 대범해야 하는데.

다락방 2022-09-07 11:40   좋아요 3 | URL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점을 기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학점이.. 너무 똥망.. 남들이 받지 않는 학점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수하 님이 저같은 학점을 받으셨다면 저처럼 기억하셨을 겁니다. 그러니 학점을 기억못하는 자신을 많이 예뻐해주세요. 으하하하.

저도 얼마전에 지방에 여성학과정 있다는 거 알고 오옷 하고 혹했었는데, 그렇게 공부해도 좋을것 같아요. 다만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그렇게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체력 어쩔거냐며.. ㅠㅠ
그런데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저는 이미 대학원을 다닌다거나 여하튼 뭔가를 하고 있겠죠? 흐음. 역시 그만큼의 의지는 없는 것인가..........

바람돌이 2022-09-07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얼레리 꼴레리 학점 2.0... 제가 이겼어요. 저는 졸업 평균학점 2.1
강조하건대 우리과 꼴찌 절대 아니었음. 내 뒤에 사랑하는 친구 1명 더 있었어요. ㅎㅎ
아 근데 좀 안타까운건 전 계절학기도 하고, 결국 제 때 졸업 못해서 1학기 더 했다는.....ㅠ.ㅠ 그럼 다락방님이 이긴건가요????

스웨덴은 대학 학비가 공짜일뿐 아니라 학기초면 책도 사고 준비물도 사라고 학생들한테 생활비도 지급하는걸로 알아요. 그리고 대학들어가기가 워낙에 쉬워서 그냥 나 대학 입학하고 싶어 하면 다 해주는, 대신에 졸업은 진자 빡세게 공부해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다락방님은 이제 공부천재로 거듭나셨으니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응원 응원합니다. 저는 스웨덴 대학 말고 오로라 보러 놀로가고 싶습니다. ^^

얄라알라 2022-09-07 11:31   좋아요 3 | URL
화려한 입담에 넋을 놓게 되는 여기는 다락방님 서재 ㅋㅋ

ㅋㅋ화려한 마무리는 바람돌이님께서 공부천재 다락방님 응원차 스웨덴 ˝놀로가시˝는 미래형으로^^

책읽는나무님 말씀처럼 노화된 뇌가 장애물이긴 하지만, 10대 때의 공부와는 어른 되어 하는 게 차원이 다른 거 같아요. 욕구 솟는 페이퍼였습니다!!!!!

잠자냥 2022-09-07 11:33   좋아요 2 | URL
아니, 바람과 돌이 님 바람이하고 돌이가 1.05씩 받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7 11:43   좋아요 6 | URL
세상에, 바람돌이 님, 공부 잘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계절학기까지 들으셨기 때문에 저보다 더 높은 점수로 졸업하실 수 있었던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그런데 평소의 바람돌이 님 생각하면 의외의 점수기는 하네요. 대학때 공부 안하셨네요? 저 첫직장 합격했는데 성적증명서를 나중에 추가로 요구해서 가져다주니까, 면접관이었던 분이 당황하시면서

˝공부를.... 안하셨네요?˝

이러면서 천장을 자꾸 보시더라고요. 이미 합격은 시켜놨는데 이걸 어쩌나.. 하셨던 듯.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방황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인간.. 참 잘 살고 있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웨덴에 제가 학교 다니면 숙소도 마련해야 할터이니, 그러면 오세요, 바람돌이 님. 오로라 보러! 오로라 보는 건 저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후훗.


얄라알라 님, 우리 계속 공부합시다. 빠샤!! 공부하는 사람들로 늙어갑시다!!


잠자냥 님, 2점을 초과하는 학점은 역시 혼자서는 불가한것이었군요....

책읽는나무 2022-09-07 12:07   좋아요 5 | URL
제 답글 읽다가...왜 이렇게 대댓글이 많지? 하며 읽다가....ㅋㅋㅋ
우리 알라딘 더 오래 하다간...ㅋㅋㅋ
본인의 모든 것이 탈탈탈 다 털리겠어요.ㅋㅋㅋ
그런데 사생활을 듣고 나면 왜 애정이 더 생기는 거죠??? ㅋㅋㅋ
점심 먹으면서 계속 웃겠습니다ㅋㅋ
다들 맛난 점심시간 되시길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09-07 12:5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의 ˝방황했습니다˝에 박수!!!! 우와 멋짐 터집니다. ^^

- 2022-09-07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웁살라 대학 뒤메질 옹이 꽂아줘서 푸코가 열심히 강의하던 그 대학인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 ㅋㅋㅋㅋ (혼자 푸코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다락방 2022-09-08 08:36   좋아요 1 | URL
그 대학 맞아요! 그래서 책 읽다 보면 푸코가 언급됩니다. 작가가 엄청 똑똑한 분이시더라고요...

mini74 2022-09-07 2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희 조카가 1학년 1학기애 좀 논다고 학고맞아서 지도 교수님 전화왔는데 울 언니 ….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대요 ㅎㅎㅎ

다락방 2022-09-08 08:37   좋아요 2 | URL
학사경고는 놀랍게도 아버지 이름으로 오거든요. ㅋㅋㅋ 저희 대학교 소인인데 아버지 이름으로 와서 ㅋㅋ 엄마가 뜯어보지도 않으시고 왜 니네 학교에서 아빠한테 오냐? 이래서 제가 뜯었더니 학사경고가 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별 거아니야 나한테 온거야 이러고 얼버무렸는데 남동생이 그걸 알고는 ˝누나 학고는 좀 심한거 아니냐? 부모님이 힘들게 돈벌어서 200만원이나 등록금 내는건데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 이래서... 당시 남동생 중학생이고.. 전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mini74 2022-09-08 08:39   좋아요 1 | URL
ㅎㅎ 저희조카는 탑으로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지도교수님이 혹 집안에 우환이 있냐고 ㅎㅎㅎ 질문도 보이스피싱같았다고 ㅠㅠ4년장학금 날리고 군대갔습니다. 오면 노가다 보내서 메꾼답니다 언니가 ㅎㅎ

다락방 2022-09-08 08:41   좋아요 1 | URL
아니, 탑으로 들어갔다가 학고라니요!!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뭔가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저는 처음 수업 제끼기 시작한게 좀 일이 있었던거긴 하거든요. 교수님한테 연락올만 했네요 진짜 ㅠㅠ

alummii 2022-09-08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F밍아웃!! ㅋㅋㅋㅋ 😆다락방님 좀 놀던 분이군요...의외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제때 졸업은 훈훈한 마무리입니다 👏👏 (참고로 저는 1년더다님 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08:39   좋아요 2 | URL
좀 놀던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그렇다고 제가 뭐 특별히 기억에 남게 잘 놀거나 한 것도 아니고요 진짜 말그대로 방황이었어요. 만화방에 가거나 술 뽀지게 마시거나 그런것 밖에 없어요. 그러게요. 제때 졸업은 정말 칭찬합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제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고 후회는 수시로 해요 ㅠㅠ 그리고 그 때 내가 왜그런걸까에 대해서도 간혹 생각해본답니다.... 인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은빛 2022-09-08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사경고와 F학점. ㅎㅎㅎㅎ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1학년 때는 강의실이 아닌 거리에서 시위하느라 학점이 엉망이었고,
군대 다녀와서 복학한 뒤로는 그래도 학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국문과 복수전공 하려고 멀리 떨어진 다른 캠퍼스(차로 약 30분 거리)에 혼자 다녔는데,
(국문과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때 국문과 과목 대다수가 학점이 엉망이었지요.
두 과목 F를 받아 학사경고도 그때 받았구요.

결국 4학년 때 친한 후배가 조교가 된 후 복수전공을 포기하지 않으면 절대 졸업 못 한다고 조언해서
무조건 그 후배가 시키는 대로 해서 어떻게든 졸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 당시엔 운동하다가 학사경고 받은 것이 아니라,
아는 애들 하나 없는 국문과 수업 받느라 학사경고 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대학 다니면서 학사경고 한번도 안 받은 것 보다는
한번쯤 받아본 경험을 했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받아봤으면 그거 받을 때 어떤 기분인지 평생 모를 거 아니예요? ㅎㅎㅎㅎ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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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책장 겁나 빨리 넘어가고 한 번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음. 흥미와 재미도 있고 반전도 있으며 자극적이거나 극단으로 치닫지도 않는다. 게다가 할런 코벤 아저씨, 완전 사랑주의자. 영원한 사랑을 믿나요? 그렇다면 할런 코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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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5 0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전 그럼 패스… 안 믿어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5 08:35   좋아요 2 | URL
제가 읽어본 남자 작가들 중에서 제일 사랑주의자인 것 같아요, 할런 코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5 18:50   좋아요 1 | URL
자냥... 좀 믿으면 안돼? 내가 커서 잠자냥이 되거나 다락방이 되거나 다 사랑은 없는 거야? 사랑없는 나의 미래들아.. 한 명은 사랑이 없다고 하고 한 명은 꿋꿋한 외로움을 결심한다... 이대로라면... 차라리... 블랙홀이 되겠어...

잠자냥 2022-09-05 23:08   좋아요 0 | URL
아니 있긴 있지만 영원한 건 없다고..;

바람돌이 2022-09-05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맨티스트니까 일단 보관함에....

다락방 2022-09-05 08:48   좋아요 2 | URL
진짜 책장 팔랑팔랑 잘 넘어가서 단숨에 읽히는데요, 다 읽고나면 ‘자 이제 팔자‘ 이렇게 되는 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주 책탑 사진 올리는 걸 그만해야 하는데 이렇게 월요일이 되면 나는 또다시 책탑 사진을 올리고.. 나는 책탑 사진을 올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자, 책을 샀다. 지난주에도 그랬듯이 작년에도 그랬듯이 그리고 다음주와 다음달에도 그럴 것이듯이... 샤라라랑~




















《다락방의 미친여자》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받은 당시에도 인증하긴 했지만, 와 이 책 진짜 대단히 두껍다. 이 책을 본 우리 엄마는 "야, 그걸 두 권으로 나눠서 내지 그렇게 두껍게 왜 그랬대니?" 하셨고, 여동생은 "언니 자서전이야?"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게 정가 55,000원 책이고 인터넷서점에서 사면 할인해도 49,500원인데, 와 .. 사람들 이거 샀어.. 이 비싼 책을! 게다가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내가 2022년에 같이 읽기 할 책이라고 정해둔 책이었다. 여러분, 같이 읽으려고 이 책 산거죠? 아아.. 여러분은 무슨짓을 한것인가,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너무 두꺼워서 필히 같이 읽어야 할 것 같다. 11,12월 두 달에 걸쳐 읽을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023년 2월까지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aladin.co.kr)


다락방의 미친 여자 시작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aladin.co.kr)



《마음의 진보》는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 일전에 시사인 읽고 담아뒀던 책이고 그래서 샀다. 받고 나니 두꺼워서.. 아, 두껍네? 했다. ㅋㅋㅋㅋㅋ



《아무에게도 말하지마》는 어제 점심에 샤브샤브랑 낙지볶음을 배터지게 먹고 아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걸어야 한다! 하고 우산 받치고 걸어서 교보 문고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온 책이다. 가기 전에 scott 님의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기 때문에 오오 재미있겠군, 하고 샀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재미는 있었다. 할런 코벤의 책은 이 책이 아마 네번째인가 그럴텐데 이 페이퍼 쓰기 전에 할런 코벤 책 읽고 페이퍼 쓴거 검색해봤는데 페이퍼를 읽어도 책 내용이 기억 안나서 아.. 나의 스톤 헤드.. 기억력 어쩔.. 이렇게 되어버렸네. 여하튼 이 책도 할런 코벤의 책이 언제나 그렇듯이 상당히 페이지터너다. 한 번 잡으면놓기 힘든 책이다. 그 다음이 궁금해서 막 그래서? 오 그래서? 막 이렇게 된단 말이야? 반전도 나오고 흥미롭게 읽힌다. 할런 코벤의 책은 그리고 착하다. 이 책에서도 사실 무고한 죽음이 나오긴 하지만, 뭐랄까, 어떤 극단과 자극까지는 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책의 뒷편으로 갈 때 '그렇게 펼쳐가지마' 라고 내심 바랐던 부분이 있는데 할런 코벤이 그걸 들어줬더라. 착한 작가다. 무엇보다 영원한 사랑을 믿는 사랑주의자... 할런 코벤. 미안하게도 딘 쿤츠랑 넘나 헷갈려가지고 이거 할런 코벤 아니었나 검색하면 딘 쿤츠고 뭐 그렇다? 어둠의 눈과 남편.. 다 할런 코벤인 줄? 쏘리. 



《폭력의 고고학》은 정희진 선생님의 예스 인터뷰를 보고 사게 됐다. 예스 인터뷰는 여기 ☞ 다시 인문학 우리가 사랑한 저자 6편 : 정희진 | YES24 블로그

되게 어려울 것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읽다 보면 막 머릿속 채워지면서 짜릿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나사의 회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야지 사야지 했던 책인데 이번에 샀다. 그래서 두렵다. 나 이미 샀을까봐.. 아니겠지.. 나 처음 보는 것 같아. 처음보니? 글쎼...


《고독한 얼굴》은 리뷰 대회가 있다. 설터의 책은 사서 읽은게 몇 권 있고 안읽고 그냥 쌓여있는 것도 몇 권 있는데 내가 막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고.. 리뷰 대회.. 그거 해봤자 나는 어차피 탈락인데.... 그래서 사두긴 했지만 내가 읽을지 잘 모르겠다. 마음은.. 막 안생기네요.


《북 샵》은 영화로 먼저 본 책이라서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는데, 아니, 이게 그 뭣이냐, 독서대를 주는 해당도서인겁니다. 독서대.. 받고 싶어서 해당 책들의 리스트를 보는데, 이미 샀거나 사기 싫은 책들만 있고, 그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게 북샵이었다. 사실 롤리타에 대해 책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그게 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사나운 애착》은 읽어보고 싶어서 예전부터 찜해두다가 최근에 장바구니로 들어간 책인데, 껄껄, 선물 받았다. 아니 정말이지, 내가 '아직' 사지 않은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착- 하고 보내주시는지. 센스 만점, 센스 대마왕 되시겠다. 그런데 이 책, 하드웨어 적으로도 예쁘더라.



토요일엔 친구를 만났다. 우리가 그러니까 두 달만에 만나나. 친구와 나는 안주를 실컷 시켜두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아 안주 너무 많나 우리 너무 남기는 거 아닌가 했는데, 자리를 파할 때 보니 접시 네 개가 모두 비어 있었다. 우리 언제 이걸 다 먹은거지? 하고 깔깔댔다. 그리고 친구는 나에게 '볼 때마다 더 얼굴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좋아진다... 라. 구체적으로 어떤 좋아짐을 말하는걸까? 그 말을 듣고 내가 고개를 갸웃하노라니 적절한 표현을 친구는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포동포동 해요, 얼굴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찬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 나이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동포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빵터졌더니 친구가 서둘러 이었다.


"아니,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되게 좋아보여요. 되게 좋은 상태에 있는 사람 같아요. 정말 볼 때마다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라고 하는거다. 친구의 말을 듣고 흐음, 하고 한 번 생각해본 뒤, 그건 내가 정말 좋아서 그럴거야, 그냥 나는 요즘 다 좋아, 라고 답했다. 내가 좋아서 그 좋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내가 내 인생에서 들어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의 이십대에는 내 얼굴이 엉망이었던 기억이 난다. 피부 상태도 엉망이었지만, 무엇보다 나는 내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이십대에도 삼십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들어 보이는 건 나의 컴플렉스였는데, 이제는 이 나이에 포동포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생각과 나의 기분이 내 얼굴에 반영된다는 건, 나를 예로 들면 사실인 것 같다. 얼굴 좋아졌다, 좋아보인다 는 말을 최근에는 종종 듣는다. 이십대에도 듣지 못했던 말... 


아무튼, 포동포동한 나다. 

포동포동이라니.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포동포동한 다락방은 이만 줄입니다.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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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9-05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샵은 영화보다 책이 훨씬 낫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연령대나 경험치가 다르고요. 그 바닷마을 건물이랑 사람들 갈등 이야기, 서점서 알바하던 여자 아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요. 책이 훨씬 나아요.

다락방 2022-09-05 08:48   좋아요 1 | URL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냈다기엔 책이 되게 얇아보이네요? 저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깜짝 놀랐어요. 대체적으로 영화보다 책이 낫죠. 대부분요.

잠자냥 2022-09-05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언니 자서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짐요. 센스 만점

다락방 2022-09-05 08:49   좋아요 3 | URL
제 자서전이.. 저렇게 두껍게 써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5 10:37   좋아요 1 | URL
더 두꺼울 것 같은데… 흠흠…..(🤔)

다락방 2022-09-05 10:50   좋아요 0 | URL
저 자서전에 쓸 게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5 11:10   좋아요 1 | URL
매끼 1인 2메뉴를 먹은 위대한 이야기를 풀어야죠!

청아 2022-09-05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받아보고 아~이건 ‘외관부터가 이미 다락방님 인생책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책 뒤에 참여자 명단보고 정말 놀랐어요!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 오래오래 해주셔야할것 같아요ㅋ 올려주신 책들 주섬주섬 담아가렵니다.

다락방 2022-09-05 08:54   좋아요 4 | URL
제가 미처 이런 일까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아주 오래전 꼬꼬마일 때 제 닉네임을 다락방으로 지었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게다가 저는 웬만하면 잘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 닉네임도 이메일도 그때와 변함이 없거든요. 그렇게 살다보니 세상에 이런 대작에 제 닉네임이 똭! 이 책과 제가 만나는 운명 같은게 정해졌었는가 봅니다. 우리가 함께 이 책을 읽을게 너무 기대돼요! 이 비싸고 두꺼운 책들을 여러분이 샀다는 것도 막 벅차오르고 말이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5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마음의 진보> 저도 시사인 보면서 궁금해진 책인데 역시 두껍군요~^^; 물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비하면ㅋㅋㅋ 저도 <폭력의 고고학>은 사려고 결심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월요일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보고 힘차게 시작합니다!

다락방 2022-09-05 08:55   좋아요 1 | URL
마음의 진보 두꺼워서 ㅋㅋ 미루게 될 것 같네요. 도대체 저는 언제 읽게 될지..왜 읽지도 못하면서 자꾸 사대는건지.. 이건 언제 고쳐질런지.. 폭력의 고고학 읽으면 제가 막 한 뼘 더 자라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예요!! >.<

얄라알라 2022-09-05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폭력의 고고학의 요새 북플에서...은근 인기이네요

월욜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9-05 09:22   좋아요 2 | URL
폭력의 고고학은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사둔 걸로 이미 뿌듯해하고 있어요. 벌썩 괜찮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 ㅋㅋ
얄라알라 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이번주엔 연휴가 있습니다. 꺅! >.<

blanca 2022-09-05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좋아보이는 건 정말 귀한 일인 것 같아요. 행복해 보이셔서 좋아요. 저는 갑자기 읽고 싶거나 사고 싶은 책이 소강 상태라 우울합니다. --;;;

다락방 2022-09-05 10:27   좋아요 1 | URL
앗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블랑카 님. 다시 읽고 싶어질 때가 올 때까지 좀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기다리면 다시 오더라고요. 그래도 혹여 뭔가를 꼭 읽어야겠다 싶으시면 위에 링크한 책들 중 할런 코벤 책 읽어보세요. 후다닥 넘어갑니다.

- 2022-09-05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들 속에서 유난히!! 포동포동한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 ㅋㅋㅋ 다락방님의 닉네임이 이 책으로 이끌었나 아니면 그 반대인가… 그런데 문득… 다락방님은 왜 다락방이세요? 😳 (철학적 질문 아님 왜 아이디가 다락방이지?)

다락방 2022-09-05 10:47   좋아요 3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학교때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소설 <다락방의 꽃들>을 되게 인상 깊게 읽었거든요. 그래서 그 다락방으로 지었는데, 사실 그 소설 속에서의 다락방은 4남매를 가둬두고 감금하는 장소였어요. 저는 그 책이 인상깊어서 다락방으로 지었지만, 막상 다락방으로 사용하고 보니 사람들은 다락방에서 따뜻함, 안락함을 떠올리더라고요. 사실.. 잔인한 거였는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2-09-05 10:50   좋아요 2 | URL
너 잘못했어? 다락방으로 올라가!!! 뭐 이런 이런 느낌의 그런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 옼ㅋㅋㅋㅋ 닉네임에 서늘한 반전…. 잔인한 여자….

다락방 2022-09-05 10:57   좋아요 2 | URL
음.. 그 책은 그정도가 아니야.. 더 심하다. 가둬놓고 죽여..... 대단히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중학생이 읽으면 안되는 소설이었는데 내가 읽어버려가지고 그것이 내게서 떠나지 않고 닉네임까지 영향을 미쳐버린 것입니다..

- 2022-09-05 11:01   좋아요 2 | URL
뭐야…. 뭬야….? 😲

햇살과함께 2022-09-05 12:53   좋아요 1 | URL
오~저도 다락방님 아이디 궁금했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정말 중학생이 읽기는 충격적이었을 것 같네요!!
저에게 다락방은 밤에 몰래 올라가 만화책이나 할리퀸 로맨스 읽던 곳...

건수하 2022-09-05 13:29   좋아요 2 | URL
으아 저 그 소설 초등학교 때 읽고 충격과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잖아요.....

그 다락방이었다니?!?!

다락방 2022-09-05 13:56   좋아요 2 | URL
중학교때 다락방 시리즈 다 읽은 후 버지니아 앤드류스 작품 죄다 찾아 읽었거든요. 진짜 하드한 작품이었어요. 근친상간, 성폭력, 감금.. ㅠㅠ 버지니아 앤드류스 작가의 삶도 되게 궁금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자신이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어서 집에만 갇혀 있는 생활을 한다고 했거든요. 저는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평전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아니 근데 수하님, 초등학교 때 읽으셨다고요? 전 중학교때 읽고도 완전 혼돈의 도가니였는데.. 맙소사!!

건수하 2022-09-05 14:36   좋아요 1 | URL
고학년 때이긴 했는데 아직 초등일 때였답니다 동갑내기 사촌 집에 며칠 놀러갔다가 다 읽고 왔었….

독서괭 2022-09-05 14:37   좋아요 1 | URL
하 그 다락방 시리즈 넘 재밌었는데 저는 3권인가 4권인가 읽다가 좀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너무 어두워 ㅠㅠ) 그만뒀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2-09-05 14:37   좋아요 1 | URL
저는 중1때 책 많이 읽는 친구가 빌려줬........

독서괭 2022-09-05 15:02   좋아요 2 | URL
이게 바로 피폐물인것 같아요. 진짜 마음이 피폐해지는 느낌;;

다락방 2022-09-05 15:21   좋아요 2 | URL
진짜 진짜 대충격의 도가니.. 근친상간인데도 저는 크리스랑 캐시랑 이어지길 얼마나 바랐던지요 ㅠㅠ 아 이 정말 엉망진창 막장 피폐물이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22-09-05 18:48   좋아요 0 | URL
난 중학교 때 퇴마록이랑 드래곤 라자 읽었는 뎁... 다들 고상한 퇴폐물 읽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2-09-05 19:36   좋아요 0 | URL
전 성인 되어서 읽었어요 ㅋㅋ 야한 건 별로 안 나왔던 것 같지만 19금 해야할 내용인데.. 초등 중등이라니!

새파랑 2022-09-05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고독한 얼굴> 리뷰대회 1등은 이작가님이 확실합니다. 느낌이 왔습니다~!!

다락방 2022-09-05 10:5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님의 느낌을 믿고 그럼 제가 어디 한 번 책을 읽고 써볼까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2-09-05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포동포동!!! 을 즐기세요. 이 나이되면 얼굴이 부었네? 혹시 간이 안좋은거 아니야. 뭐 이런식으로 흘러갑니다 ㅠㅠ ㅎㅎㅎ

다락방 2022-09-05 14:02   좋아요 2 | URL
포동포동...을 즐겨도 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즐길 나이가 아닌것 같은데.. 그래, 포동포동... 그래, 즐기자..... 즐겨야겠죠? 껄껄.. 아니, 포동포동이라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9-05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은 다락방님 책탑 구경하는 기대가 큽니다^^
다락방의 서점이에요ㅋㅋㅋ
리뷰대회가 있다는 문구가 가장 크게 두둥~~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시죠???ㅋㅋㅋ
얼굴도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었으니 이번엔 리뷰 소식도 좋은 소식 들릴 것 같네요.
부담가지지 마시고 편안하게 도전합시다!!!
이게 더 부담이시려나??ㅋㅋㅋ

다락방 2022-09-05 14:05   좋아요 3 | URL
얼굴이 계속 좋아져도..되는걸까요? 왜 계속 좋아질까요? 물론 나빠지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그래도 계속 좋아지고 포동포동해지면.... 이거 괜찮은걸까요? ㅋㅋㅋㅋㅋ
전 적립금 받아서 책 사는 것보다 제 돈 주고 책 사는게 더 잘 어울리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9-05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동포동 다락방님 ㅎㅎㅎㅎ 근데 정말 30후반 이후로는 얼굴에 살 있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전 원래 얼굴에 살이 많은 편인데 사람들이 좋은 거라고..;;
<나사의 회전> 저는 예전에 조이스 캐럴 오츠 단편에서 비틀어놓은 작품을 먼저 봐서 나사의 회전은 도서관에서 찾아서 조금 읽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다락방 2022-09-05 14:06   좋아요 2 | URL
네 나이 들면 얼굴에도 살이 있어야 하고 허벅지에도 살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둘다 아주 충분히 살이 많아서 걱정 없습니다! 아주 넘쳐요 넘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이니만큼 후딱 읽고 싶네요. 하루에 한 권씩 파바바박 읽는다면 집에 쌓이는 게 없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막시무스 2022-09-05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영화 북샵이 드디어 책으로 나왔네요!출간은 포기했는데 소개 덕분에 읽을수 있게되어 감사드려요!ㅎ

다락방 2022-09-06 08:00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무슨 책을 읽을까 북샵을 읽을까 하다가 미친사랑.. 을 꺼내 가지고 왔는데, 미친 사랑은 너무 미친.. 놈이 주인공이라서 당황하였습니다. 에휴..

그레이스 2022-09-0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올리셨네요!
그런데 참고도서라고 연결해주신 주소는 그냥 알라딘 홈으로 가던데... 그냥 거기서 찾으라는 뜻인가요?

다락방 2022-09-06 08:00   좋아요 1 | URL
흐음 그레이스 님. 뭔가 피씨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는 누르면 수하 님이 적어주신 참고도서 리스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시 한 번 눌러보시겠어요?

그레이스 2022-09-06 08:32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제가 북플에서 해서 그런가봐요. pc로 해야 하나봐요.
 

일요일 밤에 할렌 코벤의 소설을 시작하다니.. 내가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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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9-05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 감.

다락방 2022-09-05 08:22   좋아요 1 | URL
참 뭐랄까.. 좋아하는 작가도 아니고 좋아하게 될 것 같지도 않는데, 그래도 간혹 할런 코벤 읽게 되네요. 책장이 술렁술렁 잘도 넘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 끊은지 몇 년 됐는데.. 아직도 꾸준히 나오고 있군요 :)

다락방 2022-09-05 08:53   좋아요 0 | URL
어려운 책을 읽었다거나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면 할런 코벤은 나쁘지 않은 선택같아요. 단숨에 후딱 읽었네요. ㅋㅋ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필리스 체슬러 지음, 박경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페미니스트 라는 정체성은 완벽한 인간의 다른 말이 아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성별로 일어나는 불평등을 고쳐나가길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래, '사람'이다. 사람이어서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잘못을 저지르며 실수도 저지른다. 성차별주의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다른 모든 인간들이 그러는것처럼. '페미니스트라면서 왜 그런 말을 해?' 혹은 '페미니스트라면서 왜 그런 행동을 해?' 라는 물음들에는 '인간이라서' 그러니까 우리는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인간이라서, 모순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라서, 라는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페미니스트가 완벽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안다, 알지만, 아는데,


그래도, 자신의 어떤 뜻을 위해서, 그러니까 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취지로, 이편이 결국 더 옳다는 취지로, 그리고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그동안 옳은 행동을 했다는 자신의 앎으로, 하다못해 내가 사랑했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숱한 이유들로 '어떤' 강간 피해자들 여성의 편에 서지 않는것, 애써 피해자의 증언을 무시하는 것,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여전히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받아들여지질 않는다. 어떤 대의가 한 여성의 강간피해보다 우선될 수 있다는 것인지, 정말 나는 모르겠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야속함의 크기는 작아지질 않는다.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내가 나 자신을 설득해보지만, 내 설득에 내가 잘 넘어가지질 않는다. 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강간 피해자 여성의 말을 못들은 척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왜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때로는 가해자의 편에 서는걸까. 왜 어떤 여성들은 어떤 남자들을 무조건적으로 추앙할까? 그 남자의 폭행이 드러나도, 왜? 아무리 불완전한게 인간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라고 자꾸만 아프다. 그래서,


나는 내 남은 삶이 앞으로 대단히 외로울 것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그 외로움에 대해서는.



난 외로울 것이다. 




인권운동을 하던 알린은 민주사회학생연합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납치를 당하여 남자 두 명에게 잔혹한 강간을 당한 뒤로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헌신이 우선순위가 됐다.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내 다리 사이에 보지가 있는 한 그것은 억압당할 유일한 필요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나는 다른 누구와 다를 바 없이 취약했고 그 사실은 내게 충격이었다." - P432

스웨덴 정부가 후원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스톡홀름에 간 적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만한 페미니스트 철학자인 루스 이리가레(<반사경으로 들여다본 여성이라는 타자Speculum of the Other Woman><하나이지 않은 성This Sex Which Is Not One>의 저자)를 만났다. - P401

결국 나는 일본인 여성 딱 한 명과 함께 그곳(홍등가)으로 갔다. 그곳의 지저분하고 처찬한 광경에 가슴이 무너졌다. 큰 광고판의 성매매 광고에 아동들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처에서는 포르노 만화책을 팔고 있었다. 만화책에 묘사된 장면드마다 가학적이었고 아동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 P400

좋은 엄마였던 샤론 머피는 발언 참여를 위해 멀리서 왔는데, 콘퍼런스 장소를 나서면서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내가 샤론을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샤론의 시어머니인 작가 마야 안젤루는 며느리와 손자를 보호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자기 아들을 보호하고 나섰다. 샤론이 더 이상의 폭력을 견딜 수 없어 자기 아들(마야의 손자)을 데리고 관할구역을 빠져나가자 마야는 사람을 고용해 샤론을 뒤쫓아 체포한 뒤 납치 죄목으로 구속했던 것이다. - P355

여기 또 한 가지 알아 두면 좋을 관점이 있다. 동등한 고용권을 얻기 위해서 혹은 불합리한 노동 환경에 항의하기 위해서 15년 동안이나 소송을 진행하고, 그 사이 내부고발자로 낙인찍혀 해고당한 뒤 어디에도 채용되지 못한 페미니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일회성으로 그런 여성의 권리를 차지한(나 같은)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 해 동안 성희롱 방지법안을 도입하려 애쓰고 이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이는 페미니스트는 단순히 언론에서 그런 법안 도입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두 번 한 사람과는 다르다.
매 맞는 여성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50여 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며 마치 자신이 수녀라도 되는 듯 가난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는 페미니스트는 그런 쉼터를 위해 일회성으로 기금 마련을 하는 나 같은 페미니스트와는 다르다. - P337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을 때, 우리는 낯선 이들에게 배신당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를 입는다.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자매들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피해자를 믿어 주고 성폭력에 맞서겠다는, 그리하여 전폭적인 지지와 선망을 끄러낸 운동에 참여했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데 당신의 페미니스트 동지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마치 정치인들처럼 다른 것(낙태를 합법으로 유지할 특정 남성 또는 정당)을 얻기 위해 한 가지 원칙(자신이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여성을 믿음)을 희생시킬 사람들임을 깨닫게 됐다고 상상해 보라. - P315

나는 광기가 실제로 존대한다고 믿는다. 조증, 우울증, 조현병, 침습적 회상 같은 증상이 가상이 아니라고 믿는다. 또 그것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징벌 수준으로 병을 진단받고 나긴찍히고 학대당한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나는 우울을 낭만화하거나 그것을 일종의 예술로 보려는 이들에 반대한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은 정치적 혁명이 치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P242

"오늘 밤에 클럽 갈래요?"
"말도 안 돼요."
예전에도 우리는 밤의 유흥에 대해 여러 번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 길고 고된 하루의 긑에 그 화려한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술을 마신다는 생각 자체가 내게는 공포였다.
하지만 글로리아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 P240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여성 대상 폭력을 유발하고 사람들을 그런 폭력에 군감하도록 길들이는 혐오물로 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 주장은 그 자리에 있던, 수정헌법 제1조를 지지하던 변호사들을 자극했다. 앤드리아와 매키넌은 그들에게 "포르노그래피를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벌인다"며 조롱받았다.
우리는 무엇을 성취했나? 별로 없었다. 섹스를 통해 짓밟히는 여성의 이미지는 한층 더 선정적으로 변했고, 이제는 도처에 널린 만큼 흔해졌다. 이웃집에서 자신들의 섹스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ISIS 등 무장단체가 여자아이들을 납치해 극도로 가학적인 포르노그래피 장면을 연출했으며, 따르지 않으면 죽이는 시대가 됐다. - P232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토착 원주민 및 백인 청년 활동가들은 민권, 언론의 자유, 학문의 자유를 쟁취해 나가는 구심점이 됐다. 미국의 청년들은 각종 선언, 콘퍼런스, 토론회에에서 베트남전, 자본주의, 인종차별에도 반기를 들었다. 대부분 남성이었던 지도부는 사회주의 대 공산주의, 전체주의 대 민주사회주의, 그리고 냉전 및 핵무기경쟁의 책임은 소련과 미국 중 어느쪽에 더 있는가를 두고 싸웠다. 하지만 걸핏하면 싸우는 남성 사회주의자들, 블랙 파워, 토착 원주민 및 라틴계 활동가들은 이런 논쟁 속에서 대다수 여성은 배제시켰다. 1965년과 1966년 당시 운동권의 남성 지도자들은 여성이 자신들에게 커피를 타 주고, 문서 복사를 해 주고, 섹스를 해 주는 존재라 생각했다. - P209

앤드리아는 케이트 밀릿과 슐리 파이어스톤처럼 천재였다. 또 그들과 마찬가지로 열정적이었고, 편집증과 자기 파괴의 성향도 있었다.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두려움과 경멸과 오해-그러면서도 동시에 진심 어린 존경과 열정적인 사랑-의 대상이기도 했다. 앤드리는 페미니즘을 설파하기 위해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같았고, 여성 성폭력에 반기를 든 기수 같았다. - P204

사실 나는 그를(케이트 밀릿) 사랑했다. 성적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 뿐이다. 나는 그의 생각들과 그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를 사랑했다. 나는 극히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여자들에게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다. 반짝이는 대화를 위해서라면 그들의 싫은 면도 참곤 했다. - P186

한 달쯤 지날 무렵, <여성과 광기>에 대한 에이드리언 리치의 극찬이 담긴 긴 서평이 <뉴욕 타임스 북 리뷰>표지에 실렸다. 내 세대에 그토록 화려한 칭찬을 받은 페미니즘 작품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판매 부수가 급증했고 담당 편집자는 승리의 냄새를 맡았다. 그렇다. 신문 하나가 그 정도의 결정권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에이드리언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에이드리언, 당신이 어디에 있는, 나는 당신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삶이 변화된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그렇듯이요. 당신이 쓴 서평 덕분에 그들은 내 책을 읽게 됐을 테니까요.
그로부터 20년 뒤 <뉴욕 타임스 북 리뷰>지면에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트라우마>를 소개하면서 나는 마음의 빚을 갚았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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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04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복잡한 마음… 이해합니다.
제가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마음 이해합니다.

다락방 2022-09-05 08:23   좋아요 2 | URL
저는 어제 이 책의 책장을 덮고 아 외롭다, 했습니다. 외롭다, 나는 평생 외로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감당해야 한다... 저는 앞으로 계속 외로울 예정입니다. 하아-

건수하 2022-09-04 22: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었음에도 마야 안젤루의 일화는 잠시 잊고 있었어요. 다시 충격..

저자의 일은 <여자의 적은 여자다>에도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어있어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해서 참 용기있다고 생각했어요. 관련자들의 실명을 밝힌 것도요.

다락방님께서 저번에 타협에 대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타협을 일단 하기로 마음 먹으면 할수 있는 것의 정도를 정하기는 더 어려운 거라… 제가 그렇게 썼던 것에 대해 마음이 좀 무거워지네요. 역시 이론은 쉽고 실천은 어려운 것..

다락방 2022-09-05 08:27   좋아요 4 | URL
저는 필리스 체슬러의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나란 인간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안되겠다, 설사 대의를 이루지 못해도 나는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쪽에 설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옳은가? 더 나은가? 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나서는 되게 외롭더라고요. 저는 음.. 숙명적으로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게될 것 같아요. 필리스 체슬러도 외로웠을 것 같아요. 물론, 수시로 기쁘고 행복하지만요.

건수하 2022-09-05 08:56   좋아요 1 | URL
외로운 건.. 그들도 다 외로울 거예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일을 하며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지 생각하면서도 자기처럼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얼마나 괴롭겠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가 만족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알라딘 서재에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좋고요.

다락방 2022-09-05 09:18   좋아요 2 | URL
맞아요, 수하 님. 다들 외로울 거예요. 인간은 누구나 다 외롭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외로운 존재라는 걸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 다들 개인으로 놓고 보면 자기만의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무언가를 하고 그러기 때문에 삶은 지속되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9-04 22: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에 민주노총 내에서 여성 노조원 성추행문제가 드러났던 적이 있었어요. 왜 없었겠어요.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고, 온갖 인간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인데..... 그런데 그 때 제가 존경하던 많은 선배운동가분들이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덮고 넘어가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여성노조원을 오히려 비난하는 분위기였었죠. 그 때 저 진짜 전교조고 민주노총이고 다 탈퇴하고 싶었어요. 그게 말이 되냐고 말이에요.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떤 노선을 취하든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이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지키지 않는건 진보/보수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선인거죠.

다락방 2022-09-05 08:46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맞습니다. 정말 그래요. 저는 대의 때문에 어떤 여성의 강간 피해를 못본척 못들은척 한다는게 아무리 아무리 애를 써도 이해가 안돼요. 그런데 그렇게 못보고 못들은척 하는게 비단 남자들만은 아니거든요. 필리스 체슬러의 책에서도 이름난 유명한 페미니스트들도 그래요. 평소에 그렇게 연대를 주장하던 페미니스트들이요. 그래서 권력을 가진 자가 성폭력을 저지르는 건 더 쉽겠구나, 그리고 사라지지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은 뒤로 미뤄지니까요. 세상이 얼마나 만만할까요. 저는 막 미치겠어요, 바람돌이 님 ㅠㅠ

바람돌이 2022-09-05 08:40   좋아요 1 | URL
그들이 가짜였던게 판명나는거죠. 사실은 대의가 아니라 이익이죠. 금전이든 명예든 자신의 지위든..... 사람 하나가 우주 전체와 같다고 생각해요. 그 한사람을 품지 못하는 대의를 가진 조직??? 그거 뭐에 갇다쓸까요? 그냥 코풀고 팽 버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그래도 이런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이 세상 유지되는거겠죠. 우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힘내요. ^^

다락방 2022-09-05 08:4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여기에서 오는 외로움을 숙명으로 끌어안고 단단하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했어요!!

- 2022-09-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인간 참 외로움 참 진심 다락방….
다락방님 저는 이미 외롭게 사는 중입니다… 트루 외롭… ㅋㅋㅋㅋ 외롭게 살겠다고 큰 마음먹지 않으셔도 되요 ㅋㅋㅋ 이미 외로움을 감당해왔으므로 ㅋㅋㅋㅋ!! 외로움 보다 강한 자! 유! 바로 당쉰 ㅋㅋㅋ!!
근데 이 책 진짜 유명인사들 다 나오네요? 개 흥미진진..😫

다락방 2022-09-05 10:49   좋아요 1 | URL
저도 무릇 인간이란 외로운 동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살고 있었는데, 이 책 읽고 나니까 뭔가 각오를 다지게 되더라고요. 그래, 나는 앞으로도 평생 외로울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자! 이렇게 말이지요.
유명인사들 다 나오는데 그들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삐딱하기도 당연히 있어서 참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그렇습니다. 어휴... 그런데 읽다보니 필리스 체슬러가 저랑 비슷한 성향인 것 같아요. 필리스 체슬러 역시도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리모 반대하고 포르노 반대하더라고요. 체슬러 좋습니다 ㅠㅠ

- 2022-09-05 10:59   좋아요 0 | URL
저도요, 남자 좋지만 남자 좋다고 여자를 죽이면 안되죠…. 저는 사실 네덜란드에서 스윗대디들 넘 많이 봐서 (거기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육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남자들이 잘생기기도… 푸핫ㅋㅋㅋㅋ) 잘 공존하면 참 좋을텐데. 이런 맘이었거든요. 그 나라도 한계가 있겠고 뭐 그렇지만요…. 역시 나라가 잘 살아야하는 건가…. 하하하하!!
무튼 이 책 저도 있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