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전에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라는 문자메세지를 받고 [팻 콘로이의 사우스 브로드요]라고 답하면서 꽤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무슨 책을 읽느냐는 물음도 좋았고, 내 답 후에 [아, 페이퍼에서 얘기한 그 책이로군요]라는 알은척도 고마웠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그 친구에게 [무슨 책 읽는 중이세요?]라고 몇개월만에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음, 아마 답이 오면 그 친구가 말하는 책은 내가 알지 못하는 종류의 책일 확률이 구십프로가 넘지만. 문득, 묻고 싶었다. 

나는 요즘, 『신데렐라』와 『미국의 송어낚시』를 읽고 있고, 잠들기 전에는 『거미줄』의 단편을 하나씩 읽고 있다. 

 

 

 

 

신데렐라에 대해서도, 미국의 송어낚시에 대해서도, 거미줄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들이 조금씩 있는데 그건 나중으로 미루고,  

자,  

당신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나는 가끔 궁금해요.  

 

당신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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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요?
    from ............ 2010-04-07 17:23 
    지지난 주에 <애도하는 사람>을 읽고, 책 속의 주인공중의 한명인 준코의 암투병과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버랩되어 요즘 설거지를 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음악을 들으면서도 찔끔찔끔 눈물이 흘러 좀 기분전환 되는 책을 읽자고 선택한 것이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의 몸값>이에요. 한때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라면, 묻지마 구입시절도 있었는데, <오,수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읽지 않다가 &l
 
 
가넷 2010-04-0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1>를 읽고 있네요.ㅎㅎ;;;

하이드 2010-04-0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을 읽고 있어요. 대답하고 넘어가고 싶은 질문 ㅎㅎ

hnine 2010-04-0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 막 끝내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려는 그 순간!

머큐리 2010-04-0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폭력' 끝내고...뭘 볼까 고민하다가 '다이어트의 여왕'을 읽으려구 하는데요...ㅎㅎ
더불어 오늘 저녁엔 무슨 음악을 듣고 계실까요?

비로그인 2010-04-06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드보통의 '불안'이랑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잡고는 있지만...요즘 머리가 좀 멍~해져서 글씨만 읽고 있어요.ㅠㅠ

L.SHIN 2010-04-0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이거, 너무 마음에 드는 인사입니다. "안녕하세요" "밥 먹었어요?" "잘 자요" 다음으로 넣어주고 싶군요.(웃음)
이런 인사를 받을 줄 알았다면, 좀 더 근사하고 다정하며 품위있는 책을 읽고 있을걸...

[새비지 가든], [쥐의 똥꾸멍을 꿰맨 여공],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미스터리 추리]

fiore 2010-04-0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부터 시작하여 끝내지 못한 <비극의 탄생>을 열렬히 오늘 다시 시작했고(공부용)
창비세계문학 폴란드' 단편을 오늘 하나 더 읽었고(세개쯤 남았죠)
하루키의 <우천염천>은 조금씩 보다 제쳐두고(읽고 있다고 할 수가 없)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은 올해안으로 완결하지 못할 것 같으며(공부용) ...

사서 반도 채 읽지 못하는 몇 주간지들을 껴안고 살아요 --; 이제 안 살 거에요... 요즘 할 게 많아서ㅠ

이매지 2010-04-06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 시즌을 맞이해 어제는 <야구감독>을 읽었구요,
오늘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창세기 비밀>과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숨그네> 읽고 있어요 ㅎㅎ

... 2010-04-0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제가 "읽고있는 중"인 책이 가장 많을 걸요? 그러니까 지난 2월부터 임영태의 [아홉번째집 두번째대문], 김이설릐[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비키 쿤겔의 [본능의 경제학], 커트 보네거트의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고다 요시이에의 [자학의 시 1], 칩히스와 댄히스의 [스틱!], [유럽미술의 거장들], 마이클 코넬리의 [The Brass Verdict]외 5권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끝낸 책이 거의 없어요.... 아예 없나?

Alicia 2010-04-0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저 며칠전에 [줄위의 종달새] 봤어요:)
다락님은 그 영화 보면서 [농담] 떠올리셨죠? ㅎㅎ
오늘 읽기 시작한 책은 [희망을 여행하라] 공정여행가이드북 이구요,
아직 안읽어보셨다면 베르나리마리 콜테스의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권해드려요^^

소나기 2010-04-0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전, [지식e 4]와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고 있어요.
책을 책장에 가득 쌓여있는데, 자꾸만 책을 더 쌓아놓고 싶어요.
학교 도서관에 제가 희망신청했었던 책들이 들어왔음에도,
아직 가득 책을 빌려놓아서, 건드려보지도 못했네요,haha
:)

유부만두 2010-04-0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이요....거창하죠? ^^;;

pjy 2010-04-07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를 시작하려고 딱 폼잡았죠~~ 제가 소장할 취향의 책이 아닌걸 알고 올케가 다보면 선물해달라네요ㅋ 일단 읽어 보고 결정하죠^^;

Kitty 2010-04-0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라쉬 브런치]와 [쿡스투어]를 읽고 있답니다!
비행기표 끊고 싶네용 ㅋㅋㅋ

LAYLA 2010-04-0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조건이랑 마망 너무 사양해- 읽고 있어요. ^^

비로그인 2010-04-07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그프리드 렌츠-침묵의 시간.

다락방 2010-04-0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침부터 이 댓글들 읽고 있는데 막 행복해요. 음, 이 질문을 가끔 해야겠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책들이 아주 그냥 주루룩 쏟아져 나오는군요! 머큐리님이 언급하신 [다이어트의 여왕]과 fiore님의 [우천염천], 유부만두님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홀릭제이님의 [지식e4]와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Kitty님의 [굴라쉬 브런치], 브론테님의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은 제가 이미 읽은책이네요. 아 이거 재밌어요. 정말 가끔 물어야겠어요.

아, 그리고 머큐리님. 저는 어제 완전 엉망인 하루여서, 루시드 폴의 고등어를 듣고 잤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가희'의 [바람맞던 날]을 들었구요. 바람맞지 말고 살아요, 우리.
:)

머큐리 2010-04-07 08:48   좋아요 0 | URL
으윽... 어제 이미 한 번 바람 맞았어요..ㅋㅋ 오늘은 [바람맞던 날]이나 함 들어봐야 겠어요..^^;

turnleft 2010-04-07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부터 이언 매큐언의 [속죄] 읽기 시작했어요.
그거 아세요? 이언 매큐언이 신작 낸거. [Solar] 라는 제목인데, 미리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려구요.

다락방 2010-04-07 08:37   좋아요 0 | URL
전 이언 매큐언의 [속죄] 읽었어요. 무척 좋았어요. 그리고 그의 단편집을 읽었거든요. [첫사랑 마지막의식]이든가.. 엄청난 하드코어에요. 속죄를 읽고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야지 했다가, 그 단편집 읽고 아 그만두자, 했어요. 특히 어린 남매가 나오는 단편이 있는데, 아, 힘들어요. orz

비로그인 2010-04-07 20:13   좋아요 0 | URL
턴님의 방명록에 다락방님이 메세지 남겨놓은걸 우짜다가 읽어버렸어요(요건 정말 죄송해요~). '그거 아세요?'란 말에 꿈뻑 넘어가신거죠?ㅋㅋ...사실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란 말에 이상하게 확 넘어간단 말이죠~~. 뭔가 겹쳐져서 그런지...턴님의 '그거 아세요?'란 말에 제가 다 찌릿찌릿 그러네요~~.

다락방 2010-04-08 09:23   좋아요 0 | URL
저는 그거 아세요? 랑 잘자요 에 꿈뻑 넘어가요. ㅎㅎ 잘자요 란 말 너무 좋지 않나요? 막 간질거리기도 하고. 히히

무스탕 2010-04-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신지님의 '너만 모르는 이야기' 라는 로설을 붙잡고 있고요,
(김신지님의 꽤 예전책 '별을 따는 몇가지 방법' 이라는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간간히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한꼭지씩 읽고 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4-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창세기의 비밀이랑, 창비단편선 일본편(은 읽고 있다고 해야겠지요.. 어느 중편을 중간까지 읽다가 버려뒀어요 --)이랑 삼성을~를 읽고 있어요.

오늘 아침엔 창세기의 비밀이랑 같이 출근했어요 ㅎㅎㅎ

치니 2010-04-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는 키친1,2권을 다 읽었고, 쿤데라의 [불멸] 1부와 2부 약간을 읽었어요. 쿤데라 아저씨 왤케 글을 잘 써요!

무해한모리군 2010-04-07 10: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 사람은 소설도 잘쓰고 막 딱딱한 글도 잘 쓰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토토랑 2010-04-0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철산님의 '파산검' 집에서는 몇일째 '볼돼지'(아들의 요청으로).. 끝나고는 꼭 큰아들의 치키치키 차카차카 공연 .. 진화경제학은 읽다가 연체되서 그냥 반납..
무협지 넘 재밌어요 ㅜ.ㅜ

다락방 2010-04-0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무소유]를 읽지 않았는데 앞으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창비단편선 일본편은 다 읽었어요, 저는. [미국의 송어낚시]다 읽으면 쿤데라의 [불멸]을 저도 시작해야 하는걸까요?

토토랑님, 무협지 재미있나요? 저는 무협지라고 된건 뭔가 하나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하얀늑대였나..읽다 말았던것 같구요. 진산 민해연님의 소설이라면 가스라기를 읽었었지요. 이건 무협로맨스. 오, 재미있었어요!!

2010-04-07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7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4-0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용기를 내서 인사를 먼저 하고^0^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다락방님의 강력추천에 새벽세시에 바람이 부나요?를 세번째 읽고 있구요 (땡스투를 못눌러 드려서 죄송해요 서점에서 질렀어요 ㅠㅠ) 몹쓸 후배때문에 정말 어려운 이름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를 읽고 있어요 이름때문에 완전 OTL이지만..

다락방 2010-04-07 12:58   좋아요 0 | URL
앗 따라쟁이님. 새벽 세시를 무려 세번이나 읽으셨단 말입니까, 세번이나!! 하핫 땡스투 따위, 쿨하게 집착하지 않을게요. 세번이나 읽을만큼 좋든가요? 좋았어요?

그나저나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는 또 뭡니까! 제목만 들어도 어려운데요. 음, 아무래도 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의 책일것만 같아요.

지금이 처음도 아니시면서, 용기가 필요하신거에요, 따라쟁이님? 이젠 편하게 인사하셔도 좋잖아요!
:)

따라쟁이 2010-04-07 13:33   좋아요 0 | URL
한번은 정독했구요. 한번은 좋아하는 부분들을 두세번씩 읽으면서 봤고, 지금은 아무쪽이나 홱 열리는 페이지를 열어서 한 열댓페이지씩은 읽고 있는것 같아요. 지금의 기분으로는 참 좋았어요+_+ 일곱번째 파도는 이 감정이 좀 접힌다음에 볼 생각이에요.

땡스투를 쿨하게 접으시다니, 역시 다락방님은+_+...

다락방 2010-04-07 15:49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그쵸그쵸? 아무쪽이나 읽어도 뭔가가 있죠, 그 책은? 아, 정말 저도 무척 좋아해요. 저는 두권이에요, 그 책. 한권 더 사서 사무실에도 뒀어요. 우히히히히
제 친구는 저더러 세시병을 앓고 있다고 ;;

사실 저 쿨하지 않아요, 따라쟁이님. 땡스투 아까워요 ㅎㅎㅎㅎㅎ
계좌번호 알려드릴테니 80원 보내세요, 어서!!

웽스북스 2010-04-0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람이 분다, 가라. 너무 오래동안 붙잡고 있네요. 단숨에 읽어야 하는 책인데.
출퇴근 시간이 짧아지고, 집안일 할 게 많아지니 책읽는 시간이 완전 줄었어요. 엉엉.

다락방 2010-04-07 13:04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그거 읽고 싶은데 이번에 지를때 빠뜨렸어요. 뭐, 괜찮아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중,하편 지르면서 같이 지르면 되니깐요,

그런데 다음달로 아무래도 패스해야겠어요. 4월에 지른책이 너무 많아서..좀 미뤄둬야 겠어요. 흑 ㅠㅠ

회사 때려치고 책 좀 읽고 싶은데, 음, 그러면 그 다음엔 책 살 돈이 없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넷 2010-04-07 14:44   좋아요 0 | URL
그런데 몇 주전에 댓글에서 이제 올해에는 책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걸 본 것 같은데요...ㅋㅋ

하긴... 저도 계속 못 지키고 있지만요.ㅎㅎㅎ;;;

다락방 2010-04-07 15:48   좋아요 0 | URL
아, 네. 다락방의 내일 시리즈가 있지요.

1. 내일부터 다이어트.

2. 내일부터 책 안사.

3. 오늘 할 일은 가급적 내일로 미루자.


네, 이 세가지가 다락방의 내일 3종셋트 입니다. ( '')

stillyours 2010-04-0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의 <생의 이면>을 읽고 있어요.
이승우 작가의 타협하지 않는 태도랄까,
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날씨에 어울리는 우울+쓸쓸+서늘한 책.

다락방 2010-04-07 15:4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승우의 [한낮의 시선]을 읽었거든요. 오, 무척 좋았어요! [생의 이면]은 또 뭘까요?
저도 그 책을 읽고 이승우 작가를 멋지다고 생각해볼까요?

날은 좋은데, 저는 사무실에 콕- 처박혀 있어요. 이를 어쩌면 좋나요. 흑흑

니나 2010-04-0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의 이면이 한낮의 시선보다 촘 멋져요
은근히 강추 ㅎㅎ

전 지금 이응준의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라는 시집을 읽고 있어요

4월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_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 구절이 너무 좋아서 좀전에 밑줄 그었어요.
4월인데 아직 너무 추워요 언제 벚꽃이 피려나
언제 꽃 사이를 걸어다니려나
언제 다시 손잡으려나

이롱이롱한 오후에요 :-)

다락방 2010-04-07 23:09   좋아요 0 | URL
니나님.

이건 정말이지 4월의 한 밤중에 읽기에는 가슴이 철렁한 시잖아요.
저도 지금 올려주신 시의 맨 마지막 연을 읽으면서 왈칵 했어요.

우리,

언제 다시 손잡으려나요?

벚꽃이 피긴 핀답니까?

마노아 2010-04-1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라쉬 브런치를 막 다 읽었고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를 읽고 있어요. 한참만에 페이퍼를 읽고 있어요. 요새는 괜시리 바빠요. 그래도 다락방님 일기는 밀리지 않고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10-04-12 09:0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바빠도 우리 조만간 데이트해요, 마노아님. 나는 마노아님과의 데이트가 무척 좋아요, 무척!

일기는 나도 밀리지 않고 쓰도록 할게요. 있죠, 내 일기가 골수팬 몇명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하핫;;

모조 2010-04-1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예요. 다락방님.


무슨 책 읽으세요...라는 말을 저는 참 좋아해서, 그냥 지나치질 못 하겠군요.
저는 지금,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읽고 있어요.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놀랍습니다.
사실 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로 읽기 시작했거든요.
역시 책은,그 누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그냥 읽는 것이 제대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한 서른 번째 책 쯤 되겠습니다.

미시마 유키오는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닌데 말예요,
흡입력이 굉장한 문장들이 막 튀어나와서 (밑줄긋기하다보면 너무 줄이 많아질 것 같은 그런 책 있잖아요.)
오홋~!하면서 야금야금 읽고 있습니다.

이곳엔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귀를 기울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럼 또...
잘 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0-04-14 23:41   좋아요 0 | URL
잘 자요, 란 인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밤인사에요. 어쩐지 다정함이 물씬 다가오지 않나요?

저는 읽어보지 못한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저는 지금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있는데 아 이게 엄청 좋아요. 킥킥 거리면서 웃다가 오늘은 지하철 안에서 살짝 눈물도 고였어요.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나도 좀 유혹하는 글을 써볼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건데, 저는 그저 스티븐 킹의 유혹에 하염없이 넘어가고만 마네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모조님.
가끔 떠올렸는데,

종종 오세요. 우리, 잊지 말아요
 
폭풍전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색하고 덜 다듬어지고 그래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맘에 드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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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지 말아요. 이 영화는 야하지 않아요. 폭풍은 내가 생각한 그런 폭풍(?)이 아니었어요.


비로그인 2010-04-0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주인공의 폭풍같은 흡입력 때문일거예요~~ㅋㅋ. 미치게 멋있자나요^^*

다락방 2010-04-06 08:30   좋아요 0 | URL
저는 김남길의 연기를 이 영화에서 처음보는데(황우슬혜도 마찬가지) 둘 다 흡인력있는 연기와는 좀 거리가 멀어보여요. 그들이 연기만 좀 더 잘해줬어도 덜 어색하고 더 괜찮은 영화가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비로그인 2010-04-06 08:55   좋아요 0 | URL
흥행이나 인기 측면으로만 치중해서 정작 중요한 면을 놓친거죠 뭐. 영화감독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바닥의 생리를 조금은 알 것 같은데요,,,대중의 인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대요. 그래도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제작자의 충실한 사명감이겠죠. 성급하게 인기배우로 흥행보장의 도장을 찍고 싶었던가본데,그 점이 좀 경솔했다고 봅니다. 두 배우들도 세월이 가면 자연스레 연기가 나아지겠지만, 다락방님께서 느끼셨듯이 다른 관객의 냉정한 심판이 배우나 감독에겐 앞으로 쓰디 쓴 약이 될거예요.ㅎㅎ

다락방 2010-04-06 08:59   좋아요 0 | URL
포스터만 보면 상업성 위주의 영화 같은데, 또 영화의 내용을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아마 저 주연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긴한데. 주연뿐만 아니라 초반에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다 어색했어요. 물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것을 그냥 영화의 분위기로 받아들이게 됐지만 말입니다.

극장을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뭐야, 뭐야, 하고 투덜거리던데, 그에 비해 저는 생각외로 괜찮았답니다. 음, 저는 당연히 당대의 반짝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웠으니 볼거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았었거든요(이거야말로 저의 편견이었죠). 제게는 괜찮았어요. 나름대로 매력있는 영화였답니다.

기억의집 2010-04-0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사랑은 복잡해 볼 때 예고편으로 잠깐 봤는데, 우슬혜가 이쁜긴 하더이다. 김남길은 뭐 별로 여자지만 안 댕겼어요.

다락방 2010-04-06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남들 다 보는 [선덕여왕]을 안봐서 그런지 김남길에 대해 어떤 매력도 갖고 있지 않았어요. 뭐 이 영화를 봐도 달라진건 없지만 말입니다.

영화속의 대화들이 참 좋았어요.
"그런 날이 올까요? 당신이 시시해질 날이 과연 올까요?" 이런 대사들.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는 대화가 저는 퍽 마음에 들었어요. 좀 어색해서 손발이 오그라들긴 했지만 말입니다. :)

무스탕 2010-04-0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상영하는 극장도 별로 없더라구요. 가까운 곳(이란 집 앞)에서 상영하면 가서 볼까.. 했는데 근처에선 안하더군요. 지하철타고 수원 가기도 귀찮고..;;;; (그만큼까지 보고싶진 않다는 거겠죠?)

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울 동네 극장은 정말 동네 사람을 위한 극장, 그러니까 흥행이 보증된 영화 위주로 메뉴를 짜는데,
이런 김남길같은 패가 놓인 영화는 안하면서 [작은연못]을 한다고 상영예정 영화 목록에 넣어뒀더라구요.
가끔 이럴때가 있어요. 몇 년전에도 [오래된 정원]을 해주더군요. 이거 솔직히 관객 많이 못받았을거에요.
그래서 이 극장을 버릴수가 없다니까요 >_<

다락방 2010-04-06 12:51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저는 지금 시대의 아이콘 김남길이 주연이라니까(맞지 않나요?) 웬만한 상영관에서는 다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아니군요. 저는 그러니까 이 영화에 대해 뭔가 제대로 알고 간게 하나도 없네요, 하나도.

극장이든 뭐든, 함부로 버릴 수가 없어요, 그쵸, 무스탕님?

fiore 2010-04-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들 미모만으로도 별 두개.. ㅋ

그러게요, 영화평이 별로더라구요. 전 '후회하지 않아'보고 싶어요 :)

헌데,, 당신'들'이 시시해지는 날은 왜이리도 빨리'들' 찾아오고야 말던 것인지(먼산).

^^

다락방 2010-04-06 16:29   좋아요 0 | URL
네, fiore님.
그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것 같지만, 그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오게 되죠. 저도 같이 먼 산을 봐야겠어요.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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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을 웃기면서도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내가 했던 대부분의 농담들이 정말로 소름끼치는 것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들을 난처하거나 비참하게 만들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사용하는 유일한 충격요법은 가끔씩 외설적인 단어를 집어넣는 것이다.-12쪽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은 사람들에게 웃음으로 위안을 주는 것이었다. 유머는 아스피린처럼 아픔을 달래준다. 앞으로 백 년 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웃는다면 아주 기쁠 것 같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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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1등!!

요즘 계속 벼르고 있었다죠.
내가 다락님의 페이퍼에 1등 댓글 다는 것을 ㅡ_ㅡ 훗

아차참, 1등 하고 싶은 마음에 정작 내용은 안 써서. 다시 왔습니다.ㅋㅋㅋ

다락님이 언제 외설적인 거 집어 넣었다구~? 어쨌거나 전 다락님 글이 좋아요.

다락방 2010-04-03 23:0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뭘 그런걸 벼르고 그래요, L.SHIN 님!
아 야밤에 완전 웃었네요. 그래, 이젠 뭘 하실 겁니까? ㅎㅎ

L.SHIN 2010-04-03 23:08   좋아요 0 | URL
댓글 수정했지요., 훗.
나도 방금 내 페이퍼에 글 쓰고 왔는데, 다시 재독중이에요.
그리고 이제, 다락님과 '언젠가 할 데이트'를 위한 계획표를 세우겠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0-04-03 23:1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실생활에서 외설적인 농담을 아주 즐겨한답니다, L.SHIN 님.
그리고 저랑 데이트 하는데 계획같은건 필요없어요. 닥치는대로 수다떨고 먹고 마시면 되는거지요. 흐흣 :)

L.SHIN 2010-04-03 23:26   좋아요 0 | URL
아....이거 어째요....이 눔의 난독증...ㅜ_ㅡ
'닥치는대로 수다떨고'를....'닥치고 수다나 떨어'로 읽어버린....어흑...
좋아요. 어쨌든, 난 조만간 다락님께 데이트 신청할 거에요. 외면하면 안 돼요.
나, 오늘 1등도 했잖아요! (그ㅡ게 뭐라고..? ㅋㅋ)

다락방 2010-04-03 23:27   좋아요 0 | URL
네, 전 데이트를 사랑해요! ♡

비로그인 2010-04-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양보한 거예요. 먼저 달기가 뻘쭘해서리...ㅍㅍㅍ

다락방 2010-04-03 23:0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데 이분들이 정말!! ㅎㅎㅎ

2010-04-04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4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4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4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코죠 2010-04-04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으로) 아 5등인가 젠장 난 역시 공부를 못해...1등 따위 1등 따위 전혀 욕심나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울고 있다 주르륵)

다락방 2010-04-04 10:55   좋아요 0 | URL
내가 얘기했죠, 오즈마님! 오즈마님처럼 글을 잘 쓰면 공부따위는 못해도 아무런 상관 없다고!!

코코죠 2010-04-05 02:45   좋아요 0 | URL
앗 그건 비밀댓글이었자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4-05 08:52   좋아요 0 | URL
그래도.....앞 뒤 다 잘라먹었으니까.............뭐........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이상도 하지,  

라고 할건 아니다. 취향이야 제 각각이니까, 

라고 해도 이상한건 이상한거다. 왜 남들이 다 좋다는데 나는 영 마땅치가 않고, 왜 남들은 시큰둥한데 나는 좋아서 미치겠고 그런걸까. 어제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아 뭐 어쩔 수 없지,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난 다른이의 감상을 읽어보든 말든, 별로 거기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 여자사람인지라, 이 영화에 대해서 다른이들이 하는 말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를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고.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도 그렇고, 딱 내가 좋아할 스타일인것 같았다. 나는 내용도 모르면서 막연히 내가 이 영화를 매우 사랑할 수 있을거라는 느낌에 휩싸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참..어쩌면 영화가 이렇게 나한테 아무것도 안 줄 수가 있을까 싶어져서, 다른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나는 간혹 이럴때 다른이들의 감상을 살펴보곤 하는데, 평가가 다들 좋은거다. 최소한 별넷을 줄 만큼. 난 세개. 그러니 내가 별점의 평균을 좀 낮춰버렸겠구나. 

내가 이 DVD 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짜증났는데! 알라딘에도 품절(알라딘은 빵꾸똥꾸!!), 예스에도 품절(거긴 원래 안이뻐라 했음), 결국 Hmall 에서 배송료까지 줘가며 구입했건만. 이렇게 나한테 아무것도 주질 않다니. 그리고 좀 외롭다. 음, 다들 좋아하는데 이 세상에 나만 혼자 떨어져서 이 영화를 별로라고 외치는 것만 같아서. 세상에 나만 혼자 있는건가요. 흑. 

 

나는 무척 좋아라 하는 이 영화를 세상은 잘 보지 않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포스터만 보면 연상녀가 아주 어린 남자랑 사랑하는 그저 그런 로맨틱코메디 쯤으로 보이니까. 뭐, 틀린 설명은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스물 다섯의 남자에겐 벅차게 느껴질 정도로 여자는 나이가 많고, 애들도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아, 정말이지 모든 여자의 로망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그런 남자다. 그는 맥주 반병에 취해버리고, 해리포터를 읽고,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아직 변변한 직업도 없다. 여기까지는 내 취향이 정말 아니라니까. 그런데 이 남자,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기를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완전 쑝간다 ㅠㅠ), 여자에게 가슴속에 쌓아두고 하지 못한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기보다 열다섯살이나 많은 여자에게 "나중에 무등 태워줄게요."라고 말한다. 아, 죽겠네, 정말. ㅠㅠ  

나는 평소에 달콤한 남자, 로맨틱한 남자에 대해서는 로망같은거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간혹 그런 남자들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노라니 다 필요없고 순수하고 로맨틱한 남자라면, 다 괜찮지 않을까 싶어졌다. 그런데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달콤한 남자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이 영화에서 이 둘이 이별한 후의 장면들이 정말이지 짜릿할 정도로 좋다. 

그렇게 사랑한 그들이 헤어졌는데, 그 둘은 술을 떡이되도록 마시지도 않고, 끙끙 앓아 눕지도 않는다. 눈이 퀭해진 채로 모든 일에 의욕없는 상태가 되지도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산다. 나는 그들의 그 장면이 정말 무척 좋았다. 당신이 없어도 살 수는 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있으면 더 좋을거에요. 그들은 그렇게 얘기한건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단순히 남녀간의 연애에 관한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일전에 영화 『프라임 러브』의 엔딩씬이 좋았던 것처럼, 이 영화의 이별 후 장면에 무척 마음에 든다. 무척, 무척. DVD 나오고 값이 좀 떨어지면 구입해야겠다. 

 

『타인의 삶』같은 영화는 나도 무척 좋았고, 모두에게 추천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영화지만, 이 영화 『브로큰 잉글리쉬』는 나 혼자만 좋아할 것 같아 모두에게 추천하기는 꺼려진다.  

이 영화속의 여자는 번번이 사랑에 실패하고, 그래서 사랑이 두렵다. 한 파티에서 매력적인 프랑스 청년을 만나지만, 그리고 그 청년은 젊어서인지 (끙 ;;) 아주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만, 그녀는 그를 받아들이는 것에 신중하고 싶다. 이제 더이상 실패하고 싶지 않으니까,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그와 (짧은기간)연인이 되고, 그는 아, 너무 멋져. 그에 대해서는 이만큼만 쓰자. 안그러면 나 미친다. 그런데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야 한다. 그녀에게 같이 가자 청하지만, 그녀는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의 모든것을 그렇게 쉽게 정리할 수가 없다. 왜 안그렇겠는가. 나같아도 쉽게 못떠나겠다. 나는 그래서 그녀에게 공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는 떠나가버리고, 그녀는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면서(어떻게 해 ㅠㅠ) 침대에서 눈물 흘린다. 

그러다 그녀는 뒤늦게 그를 찾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프랑스로 간다. 그러나 그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그를 만날 수가 없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프랑스의 거리를 여행하는 것 뿐이다. 낯선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와인을 마시기도 하면서.그리고 그녀는 며칠간을 프랑스에서 보내다가 그를 만나기를 포기하고 이제 프랑스를 떠나려고 한다.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안에서 그러나 기적같이 그를 마주친다. 아, 정말 ㅠㅠ 

"나를 찾아 왔어요?"
"네"
"그런데 나를 찾지 못해서 그냥 가려고 한거구요?"
"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나를 만났구요?"
"네"
"그런데 가겠다는 거예요?"
"...."
"내가 한잔 더 살게요. 조금 더 있어요."
"네"
"물론 당신은 비행기를 놓치겠지만." 

 

나도 비행기를 좀 놓치고 싶소. 

 

아, 이게 처음에 쓸 때는 나의 다른 취향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던건데, 나중에 쓰다보니까 나 혼자 미치는 페이퍼가 되버렸네 ㅠㅠ 왜 항상 이모양인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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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비행기를 좀 놓치고 싶소."

ㅍㅍㅍㅍㅍㅍㅍㅎㅎㅎㅎㅎㅎㅎ
아,놔, 내가 어찌 다락님을 안 좋아할 수가 있을까!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덕분에 오늘 처음으로 웃어봤습니다. 고마워요, 다락님. ^ㅡ^

다락방 2010-04-03 22:34   좋아요 0 | URL
지금 밤 열시가 넘었는데 이제야 웃었다는 거에요?
오늘 뭐가 그리 삭막했어요?

아 전 정말 무척 피곤해서 자다가 지금 일어났어요. 이제부터 뭘할지 생각해봐야 겠어요. 프랑스에 갈까요? 비행기나 놓치게. ㅎㅎ

L.SHIN 2010-04-04 15:15   좋아요 0 | URL
아, '프랑스에 갈까요? 비행기나 놓치게' 란 말에 왜 이렇게 가슴이 왈랑거리는지.
나한테 그런 말 위험해요.
정말로 다락님 납치해다가 프랑스로 가버리는 수가 있다구요.

다락방 2010-04-05 08:59   좋아요 0 | URL
쳇.
그래놓고 나 납치하는 사람 하나도 못봤소. 사람들이 죄다 말뿐이야, 치.

L.SHIN 2010-04-06 12:18   좋아요 0 | URL
정말 납치하면..범죄니까 그렇죠.(수습이 문제잖아요,ㅋ)
뭐랄까, 다락님 회사 문제도 있고, 다락님 사라지면 '비참해 하실' 아버지도 계시고..( -_-)힛.
하지만 전 정말로 하는 사람인데, 나중에 후회하면 어쩔 거에요?
난 때리는 사람 싫어. 안 때린다면, 안 때린다면..ㅎㅎㅎ

다락방 2010-04-06 12:4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엄청나게 웃었어요. 아니 대체 왜 사람들이 저더러 때리지 말라고 하는걸까요? 하하하하
저 일전에 만난 어떤 알라디너도 제가 삼겹살을 사주지 않으면 때릴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아놔 증말. 대체 제가 왜 때린단 말입니까.

저는 변태섹스도 싫어해요. 채찍으로 때리고 촛농 떨어뜨리고 막 엉덩이 때리고 이러는거 싫다구요. 그런건 보는것도 싫어요. 아 갑자기 이 얘기가 왜 나오지. 중요한건,

저는 때리지 않는다는거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같은 날은 정말이지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은 날이에요.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회사에서 뛰쳐 나가고 싶어요, 정말.

L.SHIN 2010-04-06 13:40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딱히 다락님이 '잘 때리는 사람일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납치는....범죄니까....어깨에 메고 뛰는 순간 때리지 않을까 싶어서...( -_-);
(아,이미 이렇게 예고(?)하고 하는 건 납치가 아닌가? ㅋㅋㅋ)

어쨌거나, 안 때린다니, 이제 계획을 세워야겠어요.(데이트 계획과는 별도로 -)
내가 백번 양보할게요.
그러니까 납치 기간은 추석 연휴가 좋나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좋나요?
여름 휴가 때는...사람에 치여 죽을 거 같아서요,내가. ( -_-);

아, 어쩌면 금요일 어느 날, 다락님 일 끝날 때 기다렸다가 확 잡아가는 수도 있어요.
물론, 다락님 출근 생각해서 도피행각(?)은 주말 뿐이겠지만.ㅎㅎㅎ

아, 난 왜 이렇게 신나지? 으하하하하핫.

2010-04-03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3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4-0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가르쳐주신 사이트에 있어요. 몽상가들도 있구, 오만과 편견, 빌리 엘리어트도 찜 해 놓았어요. 다 일시품절이어서 구입 못하고 있었는데... 솔로이스트가 너무 보고싶은데, 이건 이곳에서도 품절이라네요.ㅎㅎ좋은 정보 느무 감사해요^^*

다락방 2010-04-03 23:47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어요! ㅎㅎ
[빌리 엘리어트]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

머큐리 2010-04-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 영화 추천의 항상 기록해 놓지요...그 영화가 락방님 취향이 아니더라도 일반 관심을 가지게 했다는 점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느끼는 건 왜 그럴까요?

다락방 2010-04-04 11:16   좋아요 0 | URL
앗 글쎄요 왜그럴까요?
음, 그런데 머큐리님이시라면, [몽상가들]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오히려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과 [브로큰 잉글리쉬]는 취향이 아닐것 같고 말입니다.

일요일입니다. 잘 보내고 계세요?
:)

머큐리 2010-04-06 16:09   좋아요 0 | URL
사실 몽상가들은 보고 싶어하던 영화였어요...ㅎㅎ 제 취향까지 직관적으로 아시는 락방님의 내공에 놀라고 갑니다.. ^^

다락방 2010-04-06 16:28   좋아요 0 | URL
뭐 이쯤이야!
:)

레와 2010-04-05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60개!!!!!!!!! ㅎㅎㅎㅎ

나 괜히 끼고 싶었어요.ㅎㅎㅎ

다락방 2010-04-05 16:02   좋아요 0 | URL
레와님. 나 루시드 폴 음반 리뷰에는 댓글이 무려 81개. 무슨 음반 리뷰에 댓글이 81개나 되요 ㅋㅋ(절반은 내꺼지만)
근데 음반에 관련된 얘기는 절반도 안되는 댓글이라는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금요일에 알라디너 두명 만났는데 그 얘기 하다가 열나 웃었어요. ㅎㅎㅎㅎㅎ

pjy 2010-04-05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에 읽을땐 음..나도나도 남들 추천작 별루야..이러면서 생각했었는데...순간 여기서 빵 터짐 ㅋㅋ '나도 비행기를 좀 놓치고 싶소. ' 다락방님께선 글빨있는 여자세요^^

다락방 2010-04-05 23:4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글빨이라니요! 아 자기전에 한번 또 기분좋게 웃고 자게 하시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자, 이제 비행기 놓치러 프랑스에 가자구요! 이거 뭐 사람들 모집해서 한번 가야 하겠어요. 워낙에 놓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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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들 - The Dream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들은 여전히 꿈속에 살고, 현실로 나오려 하질 않고, 자라지도 못해. 지들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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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2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2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2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