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를 모욕하지 말아요, 부인. 이 여인이 비록 죽기는 했으나 나한테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당신보다 더 소중하다고. 만약 악마가 당신의 얼굴과 그 저주스런 교태로 나를 유혹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와 결혼해야 했을 거요. 나는 당신이 내 앞길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결코 없어. 그 일에 대해서는 하느님께 물어보시오. 그렇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늦었어! 그 대가로 나느 ㄴ고통 속에 살아 마땅해!" 그는 말을 마치고 패니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렇지만 염려 말아요, 여보." 그가 말했다. "하느님이 알고 계시듯 이제 내 아내는 오직 당신뿐이니까."

그 말을 들은 밧세바의 입에서 한없는 절망과 분개가 뒤섞인 길고 낮은 외침이 터져나왔다. 그 오래된 집 안에서 일찍이 들린 적이 없는 고뇌의 울부짖음이었다. 그것이 바로 그녀와 트로이의 결합의 결과였다.

"그녀가…… 그렇다면…… 나는 뭔가요?" 밧세바는 같은 외침을 계속 이으며 비탄에 잠겨 흐느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자포자기하는 모습은 상황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오, 아무것도." 트로이가 매정하게 말했다. "결혼식을 올렸다고 해서 진짜 부부가 되는 건 아니지. 나는 도덕적으로도 당신의 남편이 아닌 거야." (p.489)

















밧세바에게 청혼한 남자가 두 명이나 있었지만, 밧세바는 트로이를 선택했다. 이 잘생긴 남자가 끊임없이 그녀를 보러 와서는 '너는 너무 아름다워'를 속삭였기 때문에, 그를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 매혹당했고, 속절없이 끌렸다. 그래서 그와 결혼했다. 결혼하기 전에 그에 대해 안좋은 말들을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그 말들은 그녀의 귀에 가 닿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달콤한 남자인데... 그러나 결혼하자마자 남편은 군인이란 직업을 그만두고는 집에 눌러앉아 자신이 집과 농장의 주인 행세를 하며 아내의 돈으로 경마에 돈을 탕진한다. 일하기보다 먹고 마시기에 취해있던 그는, 아내의 돈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다. 심지어 일꾼들에게 마음껏 술을 퍼마시게 해서는 그 해 농사를 망치기 직전까지 이른다. 우리의 의젓한 남주인공 오크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여주인공 밧세바는 가난뱅이가 되었을 터다. 밧세바가 실패와 실수를 겪고나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또 기존에 여성의 역할을 벗어나 '내가 하겠어!'라는 입장을 취한 것도 사실이지만, 딱히 이 책이 페미니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밧세바를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보이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지금 여기에서 내가 보기에 이 소설에 페미니즘을 얘기하기는 참으로 부족하다. 이 소설에서 두드러진 인물은 사실 오크가 아니던가. 그는 겸손하고 사려깊고, 밧세바보다 여덟살이 많으며, 밧세바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바로 잡아 주려고 하니까. 이 책 속의 여자주인공이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글쎄다. 딱히 만족스럽진 않다. 아, 그런데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밧세바는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자신이 생각했던 그 남자가 아니었음을 알고 절망한다. 자신의 돈을 탕진하려는 남자이면서 동시에 난봉꾼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게다가 심지어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내 아내는 너이지만 나는 다른 여자를 사랑했어'라는 말을 듣기까지 하다니. 아이구 맙소사... 내 앞에서 '널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남편이라니, 내가 다른 무슨 말을 더 해야 할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토록 다정했던 남자가 그 모든 것이 '네가 알짱거렸기 때문에 넘어간거야'라고 말하다니... 참...어느 시대에나 개놈들은 있구먼......


나는 사랑했는데, 사랑하는데, 여전히 사랑하는데, 그 남자가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다른 여자를 사랑했지', '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걸 들어야 하는 심정이란 대체 어떤걸까.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것 같다. 맴찢....마음이 찢어진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로렌스는 프레드와 천년만년 잘 살 거라 믿었다. 우리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프레드는 너무 지친 나머지 로렌스와 이별한다. 그 후에 프레드는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고 있고, 로렌스 역시 다른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로렌스는 옛 연인을 잊지 못해 그녀를 생각하며 시를 쓰고 시집을 내고 출판된 시집을 프레드에게 보낸다. 프레드는 그 시집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며 로렌스에게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로렌스의 애인이 뜯어보게 된다. 그때 그녀는 알게 된다. 아, 로렌스는 내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구나, 여전히 그녀를 생각하는구나, 나와 함께 있지만 나는 안중에도 없구나. 화가 난 로렌스의 애인 샤를로뜨는 짐을 싸가지고 편지를 로렌스에게 던진 뒤 집을 나간다. 로렌스는 샤를로뜨에게 왜그러느냐고 묻다가 뜯어진 편지를 보게 된다. 아, 이것 때문에 나갔구나, 다 알게 됐구나, 하고 뛰쳐나가 샤를로뜨를 붙잡는 대신, 로렌스는 프레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환하게 웃는다. 


아, 이사람아...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을 보던 여자가, 당신 때문에 가슴 아파하며 뛰쳐나갔다고!! 당신이 지금 감동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니란 말이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누구나 가슴속에 가장 큰 자리를 내어준 사람은 따로 있게 마련이다. 내가 지금에 충실하고 현재에 충분히 만족하며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한다고 해도, 가장 큰 자리를 내어줬으며 여전히 그 자리를 주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 나에게 그 큰 자리의 사람이 다가와 다시 문을 두드린다면, 그때의 나는 어떨까. '지금 내 옆에 사람이 소중해' 하며 애써 못본척 할 수 있을까. 나 역시 뒤도 안돌아보고 그에게 달려가지 않을까. 이 영화의 이 장면에 대해 여자1과 얘기하다가 둘 다 그랬다. 샤를로뜨의 입장이 되어 너무 화가 나고 가슴 아프지만, 로렌스의 입장이 되면 또 우리는 그 큰 사랑한테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지 않을까, 라고....


가슴속에 그렇게 큰 사랑이 있다면, 내내 큰 자리를 내어주고야 만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서 60-70도 되는 연애를 하지말자. 그건 그 연애의 상대에게 진짜 못할 짓인 것 같아. 



아, 그리고 로렌스. 이 남자(여자)를 어찌해야 할까. 


자,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이 남자와 나는 지금 함께 살고 있으며, 나는 이 남자가 너무너무 좋다. 이 남자의 짧은 머리가, 큰 키가, 팔의 근육이, 단단한 성기가 좋다. 이 남자가 아침 잠을 깨우는 게 너무 좋다. 이 남자의 팔을 베고 눕는 것도 행복하다. 그런데 이 남자가, 2년간 연애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팔의 근육이, 단단한 성기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었던거야' 라고. 이건 모두 내 것이 아니야. 나는 이제 여자로 살고 싶어, 계속 그러고 싶었어, 나는 여자 속옷을 입고 여자 스커트를 입고, 이제는 그렇게 나를 드러내고 살고 싶어. 그리고 여전히 널 사랑해.





내가 이 남자의 남성성이 드러나는 육체적인 면만을 보고 사랑에 빠졌던 것은 아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의 옆에 누웠을 때 내가 느끼는 안정감이,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그의 생각들이, 그리고 나를 보는 눈빛들이 좋았다. 그러므로 그가 이제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다닌다고 해도 그가 그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그를 사랑했고 사랑한다. 우리는 어쩌면 이 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를 지지하자, 그의 편이 되어주자. 그를 응원하자. 나는 다른 남자에게 안기고 싶지 않다, 이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다른 남자의 팔을 베고 싶지 않다, 이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이 상황을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이 여자, 프레드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계속 생각해보아야 했다. 일단 영화상으로는 그를 계속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거기에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대입해보았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가 어느날, 나랑 사랑하던 그 어느날, 나는 이제부터 여자로 살기로 했어, 라고 하면, 나는..그를 떠날까? 라고 스스로에게 묻자, 프레드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


아니.


나는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어떤 모습이어도. 그가 바라는 게 결국 그거라면 그렇게 살게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가족으로부터도 외면당하는데, 나하나쯤은 그를 온전히 지지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가 자기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겠다는데, 나까지 나서서 그러지말라고, 넌 아픈 거라고, 정신 차리라고 할 순 없는 거 아닐까. 이 세상에 누구 하나쯤은, 그 사람에게, 자신의 편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그를 사랑하니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프레드도 그랬다. 프레드도 그랬는데, 세상의 시선은 결국 프레드조차 이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계속계속 좋아하니까, 계속계속 만나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감정이란 것이, 그 특별한 사랑이라든가 관계라는 것이, 결국은, 어느 순간에는 퇴색되기 마련인 것 같다. 아아, 줄리언 반스의 말은 얼마나 명징한가.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다, 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몽 루아.

아... 진짜 이 영화는 2016년 내가 본 최고의 영화다. 아 진짜 너무 좋아서 계속계속 생각나고, 보는 동안에도 온전히 몰입이 가능한 영화였는데, 2016년에 그동안 내가 무슨 영화를 봤는지 생각도 안나더라. 이 영화 하나만 남게 될 것 같다. 이 영화 진짜 좋다. 이거 지금 극장에서 상영중이니까 여러분 보세요, 꼭 보세요...


아 진짜 너무 좋아 ㅠㅠ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와인을 마실 수 없었던 게 가장 애석하다. 안타까워... 크- 와인 마시면서 볼 영화다 진짜...



여자 '토니'는 남자' 조르주'와 사랑에 빠진다. 와, 이 남자는 진짜 너무 달콤하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내가 너무 인상 깊은 남자를 만나고 그의 영향력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당시에 만났던 친구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었다. '여자들이 누구나 다 이런 영향력을 가진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봐야 한다고 생각해, 결국 헤어지더라도 이런 남자를 만나봐야 해' 라고. 젊었던 시절의 얘기긴 한데, 어쨌든 이 영화속의 조르주를 보면 바로 그런 남자인 것이다. 다정하고 달콤한 남자. 계속계속 나를 웃게 하면서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얘기할 줄도 아는 남자. 첫 섹스후 여자가 '내가 너무 열려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하자 남자는 '어떤 새끼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한거냐'며, '전혀 그렇지 않고', 그러면서 네 안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를 그녀의 귓가에 속삭여주는 남자다. 자신의 큰 팔로 그녀를 안기에 주저함이 없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거침이 없다. 크- 너무 완벽하게 느껴져서 '저런 남자랑은 결혼 못하지 않나, 현실같지가 않잖아'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찌나 좋던지, 아 좋다 좋다, 하면서 봤다니깐. 이런 남자가 여자와 결혼하기를 원하고 아이 낳기를 원한다. 그 사랑과 진지함에 '이럴 수도 있구나', '저렇게 근사한 남자가 나와 결혼을 원할 수도 있는거였어' 라고 생각하려는데, 아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은 왜이다지도 장애물이 많단 말인가.



(↑이 장면 진짜 너무 좋아하구요 제가!!)






남자에겐 3년전에 헤어진 여자가 있었다. 남자는 그녀와 5년간 사귀다 3년전에 헤어졌으며 지금은 그냥 '오누이'같은 사이라고 여자에게 말했던 터다. 그런데 이 여자가 자살을 시도해서 병원에 실려간다. 그녀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너는 알지? 라고 토니가 조르주에게 묻자, 조르주는 그렇다며 '네가 임신한 사실을 말했거든' 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이들 부부는 삐걱이기 시작한다. 남자는 시시때때로 병원에 전화해 '오누이 같다'던 여자가 의식을 찾았는지 묻고, 의식을 찾았다는 말에는 그녀가 찾을 때면 그때가 몇시든지 달려간다. 토니의 배는 불러오는데, 조르주는 자신의 옆에 없다. 그런 토니가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직 아이를 낳기 전인데 우울한 그녀는 병원에 가 약을 처방 받고, 남편인 조르주는 '우리가 이렇게 계속 함께 있으면 서로 미칠거'라며 따로 집을 구한다. 이 일은 토니를 더 우울하게 만들고, 조르주역시 토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오누이 같은 여자를 자신이 돌보아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그 오누이같은 여자는 계속 그들 사이에 있다.



게다가 조르주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늘상 파티를 열어야 하고 놀러 나가야 한다. 태어난 아이를 함께 돌보려고 하지만, 친구들이 놀자고 하면 참을 수가 없다. 이들 부부는 계속 이렇게 삐걱이다가 결국 이혼을 한다. 이혼하고 나서도 이들 부부는 종종 만나는데, 조르주는 토니에게 말한다. '당신 달라진 것 같아, 더 차분해지고 여유있어 졌네' 라고. 이에 토니는 '이게 원래의 나였어' 라고 말한다. 변호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다시 열중하고 차분해진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원래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前)남편 조르주에게 말한다. '나는 잘못된 게 없어, 당신도 잘못된 게 없고. 그런데 우리 둘이 함께 하니까 잘못된거야' 라고. 이들은 헤어지고 나서도 연인같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피눈물 나게 싸우기를 반복한다. 


크- '앤 타일러'의 [아마추어 메리지]가 생각나는 부분이 아닌가!




정말이지 폴린은 좋은 사람이었다. 그건 마이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둘이 함께 사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230쪽












스물여섯살 때였나. 어쨌든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을 오랜만에 만나 함께 갈비살을 먹었던 적이 있다. 갈비살을 앞에 두고 서로의 술잔을 채우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아, 내가 이래서 이 남자를 사랑했었지'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올랐더랬다. 그 후에 또 만나서 다시 사귀게 됐다거나 했던 건 아니지만, 내가 사랑했던 면을 또 볼 수 있었던 거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사랑한 기억을 지워도 다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린다면 시간이 지나도 또 끌릴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 영화 [몽 루아]의 마지막이 설득력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된 전남편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녀 역시 내가 오래전에 했던 그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 이래서 내가 그를 사랑했었지, 라고. 어떤 사랑은 그런 생각만하고 바스라지지만, 어떤 사랑은 그래서 다시 불타오르기도 할 것이다.




크- 인생..이라고 까지 하면 거창하고, 사랑과 연애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보여주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 조르주가 달콤하고 다정했던 장면이 너무 좋아서 -그러니까 서로의 연락처를 모르고 헤어질 때 '내 핸드폰 줄까?' 묻고는 '마음대로 해'라는 대답에 휙, 자신의 핸드폰을 던지던 장면부터 시작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달콤했던 장면까지만 보고 일어나고 싶어졌다. 그 뒤는 보고 싶지 않아. 달콤했던 부분들 만을 드러내어 언제까지고 반복해서 보고싶어졌다. 그러면 안되는걸까. 사랑과 연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달콤함만으로 연결되고 또 연결되면 안되는걸까. 오래오래 내내 다정하기만 하면 안되는걸까. 내가 좋은 사람이고 네가 좋은 사람이면 함께하는 것도 좋으면 되는거잖아.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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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6-07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문장을 보고 토지의 용이가 떠올랐는데 오호 비할데없는 잡놈이었군요. 몽루아 꼭 보러가야겠습니다...
제가 사랑했던 사람중에 완벽하게 손재주가 좋고, 가무에 능하며, 단순하고 섹시했던 녀석이 있었는데 저랑 너무 달라서 미친듯이 좋았는데 약발이 딱 육개월 갔어요 ㅎㅎㅎㅎ 같이 할게 없는거예요. 더 나빴던게 할말도 없는거죠.... 그녀석은 말도 없지 혼자 그림 그리고 무대 만들고 나는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술쳐먹고 음허허허... 아 그래도 아직도 모임가서 만나면 뒷목을 보면서 여전히 예쁘고 섹시하구나 경탄합니다... 좋아한다고해서 함께 잘지낼 수 있는건 역시 아닌거 같아요.. 음.

다락방 2016-06-07 15:37   좋아요 1 | URL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바뀔 때마다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다 주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어느 한 명에게만 가장 큰 마음을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보다 적은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 저는 후자의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로렌스 애니웨이에서 로렌스가 그랬듯 언제든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 것 같달까요. 그래서 그런 로렌스가 너무 야속하면서 또 이해도 되고 그래요. 흑흑 ㅠㅠ

맞아요, 휘모리님. 좋아한다고 해서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건 아니죠. 정말 그래요. 누군가와는 함께 지내기보다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게 더 낫기도 한 것 같아요. 사실 사랑이란 게 이뤄지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단맛만 있는 게 아니라서..

아 댓글 그만 써야지 가슴이 막 후벼파지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노이

호텔 바에 가서 와인 한 잔 더하고 싶지만 진짜 개피곤 ㅜㅜ 뻗어버릴 듯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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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6-06-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어요` 버튼 누르고 싶어요..... 아 배아파~~~~ ㅋㅋㅋㅋ

다락방 2016-06-07 15:37   좋아요 0 | URL
흑 보슬비님. 지금은 직장이에요. 엉엉 ㅠㅠ

yureka01 2016-06-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ㄷㄷㄷㄷ하노이라니. 부럽고도 부러운.ㅎㅎㅎ 즐거운 시간 되시길.^^

다락방 2016-06-07 15:37   좋아요 1 | URL
좋은 시간은 언제나 짧은 것 같습니다. ㅠㅠ

건조기후 2016-06-0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하노이까지 가신 겁니까?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6-07 15:38   좋아요 0 | URL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하노이까지 가서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를 다 읽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6-06-0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나의 원너비 다락방님~
좋은 시간 되시길요.
맛난 것도 많이 드시구요. *^^

다락방 2016-06-07 15:38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먹어서 돌아오는 날 설사병이 났어요 단발머리님. ㅠㅠ 공항 리부진 타고 완전 식은땀 흘렸네요. ㅠㅠ 이 파란만장한 경험은 곧 여행후기로 적어낼까 합니다...(안귀찮다면)

단발머리 2016-06-07 15:56   좋아요 0 | URL
아이쿠야~~~ 고생하셨군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안 그래도 지금 다락방님 아침 글 읽으면서 엉? 여행 이야기가.... 사진은 어디에? 하고 있었거든요.
어여 회복하시고 귀찮으시더라도~~ 귀찮니즘을 극복하시고,
모두가 기다리는 여행후기 꼭 올려주시길. 헤헤헤^^

다락방 2016-06-08 10:25   좋아요 0 | URL
썼습니다, 단발머리님! 우헤헤헤헤

몬스터 2016-06-0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OOOOO 하노이가 어딘지 몰라 구글한 1人. lol

후끈후끈한 날씨가 모니터 너머로 느껴지네요. 휴가로 가셨나요? 개피곤해도 여행은 대체로 좋은 것 같습니다. 콩나물 들어가 있는 요리가 눈에 팍 !! 맛나겠어요

다락방 2016-06-07 15:39   좋아요 0 | URL
너무 더워서 헐벗고 다녔어요, 몬스터님. 요즘 맥주는잘 안마시는데 충동적으로 술집에 들어가 맥주를 시켜 마셨고요. 어휴.
저건 숙주 들어가있는 베트남 국수입니다. 전 국수를 먹으러 간것입니다! 꺅 >.<

비연 2016-06-0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가셨군요!

다락방 2016-06-07 15:39   좋아요 0 | URL
벌써 와버렸는걸요. 엉엉 ㅠㅠ

moonnight 2016-06-0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노이!@_@; 요즘 하루키씨 여행에세이 읽고 있어서 마음이 살랑살랑하는데 다락님께서는 이미 떠나셨군요. 부러워요^^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과 술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16-06-07 15:40   좋아요 0 | URL
저 하루키 여행책 하노이에서 다 읽었는데 저도 미국 가서 맛있는 스테이크 먹고 싶어졌어요. 하노이 레스토랑에서 먹은 스테이크가 진짜 안습이었거든요. 남길 정도로.. ㅠㅠ

그나저나 저는 또 회사에... 훌쩍.

Forgettable. 2016-06-0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쌀국수와 사이공!! 뭔가 진짜 행복해하는 얼굴이 떠오름 ㅋㅋㅋㅋ

다락방 2016-06-07 15: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중엔 혼자서 걸으면서 비실비실 히죽히죽 웃음이 나더라고요? 밤이 좀 힘들었지만(침대가 커서!!)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큰 여행이었어요. 히힛

rosa 2016-06-0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호안끼엠 호수군요!!
완전 부럽!!!
재밌고 신나게 놀다 오세요.^^

거기.. 여행자 거리쪽에서 도장 하나 파오셔도 재미있으실 듯.
베트남 풍경 담긴 멋진 도장들이 있어요.
길거리에서 목욕탕 의자같은 작은 의자에 앉아서 비어 허이(생맥주)~ 드셔도 좋겄다~~
시간되심 탕롱 극장에서 수상인형극도 보시고..

당일치기 하롱베이는 절대 가지 마시고~~~

다락방 2016-06-07 15:41   좋아요 0 | URL
저 이미 왔는데..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행자 거리의 도장도, 탕롱 극장도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숙소 주변을 내처 걸으면서 국숫집만을 찾았고, 국수만 먹고 왔어요. 하롱베이는 갈 생각도 안하고요. 일명 국수여행이었거든요. 가서 해야지 마음 먹었던 거 다 하고 왔어요. 호텔 바에서 혼자 술마시기까지. 훗.

버벌 2016-06-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어어 전 먹을게 눈에 더 많이 들어와요.......

다락방 2016-06-08 10:23   좋아요 0 | URL
먹을 거 사진은 오늘 잔뜩 올렸습니다. 우헤헤헤헤

노란곰 2016-06-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셧어요?^^ 습한 더위에 고생하진 않으셨나요~ 전 작년 오월에 다녀왔는데 동남아에 완벽 적응한거있죠 ㅎ 호치민 하롱베이 하노이 무이네 모두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어요 ㅎㅎ
제친구도 며칠전에 다녀왔는데 해산물을 못먹었다고 아쉬워하더라구요ㅠ
다락방님이 너무 부러워서 어젠 베트남식당에 다녀왔더랬어요 ㅎㅎ

다락방 2016-06-08 10:24   좋아요 0 | URL
와 진짜 땀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그냥 막 흐르는데...어휴... ㅋㅋㅋㅋㅋ
저는 하노이에만 2박 있다가 왔어요. 해산물은 먹을 생각도 안했고요. 오늘 여행기 올렸는데 국수만 실컷 먹고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베트남 식당 가서 맛있게 드시고 오셨어요? 저는 베트남에서 국수 진짜 맛있게 먹고 왔어요. 국수 먹으러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우하하하하.
 














펀치드렁크(punch drunk)


요약:복싱선수와 같이 뇌에 많은 손상을 입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

 

복싱선수와 같이 뇌에 많은 충격과 손상을 받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으로혼수상태·정신불안·기억상실 등 급성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치매·실어증·반신불수·실인증(失認症등 만성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복싱선수의 경우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펀치드렁크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성 증세보다는 만성 증세가 일반적인데세 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미국의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도 이 증세로 인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한 고생을 하고 있다그밖에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제리 쿼리도 펀치드렁크로 고생하다 결국 심장마비로 죽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김득구가 1982년 WBA(세계권투협회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얼굴에 많은 타격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진 바 있으며, WBC(세계권투평의회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낸 김성준이 자살한 것 역시 펀치드렁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복싱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한편 이전에는 15라운드이던 세계타이틀전도 김득구의 죽음을 계기로 12라운드로 줄어든 바 있다이 증세가 심하면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펀치드렁크 [punch drunk] (출처두산백과)



『펀치 드렁크 러브』라는 제목에서 펀치 드렁크는 대체 무슨 뜻일까 싶어 오늘 검색해보니 저런 증후군이란다. 이 영화속 남주인공이 그러면 그런 증후군이란건가 싶었는데, 뒤에 러브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남자주인공은 무려 여자형제 일곱 명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던 것. 그 사랑은 너무 '과해서' 그를 숨도 못쉬게 만든다. 오늘 저녁에 파티에 올거냐는 질문을 누나들이 차례대로 전화해서 물어본다. 그것도 회사에 전화를 해서... 하아. 게다가 그가 자신에게 나타나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증상에 대해 매형1에게 얘기했더니 다음날 여동생까지 알게 된 현실...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 에 보면 아이가 자신의 엄마에게 '조금만 덜 사랑해주세요' 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삼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영화를 보면 누나들아 전화좀 그만해, 여동생아 찾아오지좀 마, 라고 얘기하고 싶어진다. 머리가 터질 지경임 ㅠㅠ


남자주인공은 가슴 속에 진짜 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한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 식구들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거실의 유리창문을 다 깨버린다든가, 레스토랑의 화장실에서 벽을 부순다든가 하는 식. 평소엔 소심하고 얌전한 사람이지만 분노가 머리꼭대기까지 차면 자기 몸에 피를 내면서까지 폭력성을 나타낸다. 아무 이유없이 울기도 한다. 



이 영화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나는 싫었다. 여자주인공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저런 남자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게. 나로서는 너무 무서워서 감히 연애할 생각도 못하겠는데. 물론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이 벽을 부수거나 유리창을 부수는 걸 직접 보진 않았고, 그 폭력이 자신에게 향했던 적도 없었고, 그 폭력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관객인 나로서는 혹여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나랑 레스토랑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어떤 이야기에 빡쳐서 '잠시 실례할게요' 하고는 레스토랑 화장실을 부숴버리고 온다면... 아.. 울렁거린다.



게다가 영화 내내 양복 한 벌만 입고 나온다. 그 옷만 입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 양복만 입고 출근해서, 화면 바깥으로 어쩐지 냄새가 날 것 같아. 그러고보면 참말로 사랑은 위대한 것인가봉가... 여자는 볼때마다 같은 양복 입은 남자를 너무나 사랑한다. 여자가 진짜 짱인게,' 나 너한테 관심있어'도 먼저 말하고 '너한테 너무너무 키스하고 싶어', 도 먼저 말한다.' 나 하와이로 출장가는데 거기에 니가 오면 기쁠 것 같아', 도 말하는데. 크- 소심한 남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정말?' 등의 반응을 하지만, 여자와 처음 키스하고서는 '우와 너무나 좋다' 감탄한다. 그리고 그는 슝- 하와이로 간다. 여자가 출장간 그 곳으로. 도착해서는 일 때문에 나도 올 일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후에는 '사실 일 따위 없었어, 너 보러 온거야' 한다. 아아, 그가 그녀를 보기 위해, 그녀가 너무 좋아서 하와이로 슝- 날아간 것은 너무나 좋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도 너무나 좋지만.... 양복.. 빨아 입어줬으면... ㅠㅠ


일전에 데이트 하러 나가는 남동생에게 너무 차려입고 나가는 거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남동생은 '여자친구 만나는데 잘 입고 나가야지, 누나는 누나 만나러 오는 남자가 츄리닝 입고 나오면 좋겠냐' 라고 묻더라. 으응, 그러네.. 그때의 대화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극중 여자는 옷을 참 예쁘게 입어서 보는 내내, 아 저렇게 입으니까 너무 예쁘다, 계속 생각했다. 나도 예쁘게 입고 다녀야지. 힛.

그러려면 몸을 먼저 만들어야 되는가...아 그러면 먹을 걸 줄여야 하는가... 아... 그거슨 너무나 험난한 길. 패쓰.



어제는 집에 일찍 들어가 미역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고 빨래를 돌리고는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랐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오오, 깔맞춤이 되었어. 출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며 내 발을 보니 좋다. 씐나! >.<



나는 웨지랑 통굽이 정말 싫은데, 최근에는 다 귀찮고 가방도 무겁고 그래서 통굽 샌들을 신고 다녔더랬다. 신고 다니면서도 발 미워..했었는데, 오늘 점심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힐샌들을 신고 나오니 오오, 기분이 새로워. 힐이 예뻐! 깔맞춤도 좋고! 역시 힐이야! 힐은 최고!! 키도 커졌어. 우헤헤. 만세!



며칠전에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속옷을 하나 살까 하고 둘러보다가 이런 사진을 보았다.



아 진짜 너무 예쁘다. 그러니까 딱 가슴의 저 위치에 목걸이 팬던트가 닿는 것. 목걸이 줄이 저만큼 까지 내려오는 것. 아, 너무나 예쁜 것. 나는 누가 이렇게 입고 목걸이 한 거 볼 때마다 홀딱 반하는데, 일전에 '페넬로페 크루즈'가 영화 [귀향]에서 이렇게 나왔어서 내가 그 때보고 처음 쑝갔더랬다.




진짜 너무 예뻐서 저런 목걸이도 사고 옷도 저렇게 입고 싶었지만........그건 그저 로망일 뿐...........그렇게 내 안의 욕망을 잠재워왔는데, 며칠전 빅토리아 시크릿 사진까지 보고나니 이대로 잠재운 채 살 수만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더라. 내가, 여기에서 못하면 다른 어딘가에서라도 하겠어. 그렇다면 가장 먼저 무얼 준비해야 하느냐!!



목걸이!!

목걸이를 사야한다. 꺅 >.<

목걸이 사는거야. 저렇게 긴 걸로, 팬던트 예쁜 걸로. 

목걸이가 일단 필요해!!!!!




라지만..비싸겠지....저 위치에 닿는 길이라면....비싸겠지. 그러면 일단 돈을 모아야 하는것인가.... 삶이 너무 빡세고 고단하네.....뭐하나 쉬운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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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6-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던트는 작은 게 예쁘네요. 가슴 쉐입이 저렇지 않으니 목걸이가 빛을 발할 것 같지도 않지만. 흠.
그러니까 뭐 좀 할라고 하면 몸부터 만들어야 하고 돈부터 벌어야 하고... 정말 힘듭니다 힘들어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6-03 14:45   좋아요 0 | URL
가슴 쉐입....네, 목걸이만의 문제가 아닌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뭘 좀 해보려고 해도 갈 길이 이렇게나 먼거죠? 네? 왜인거죠? 왜죠? ㅎㅎㅎㅎㅎ

인생.....Orz

단발머리 2016-06-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푼 두푼 열심히 모으고 아끼고 안 쓰고 하다보면 목걸이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배경그림이 안 나와서.... TT
나도 결심하고 싶어요~~
나도 목걸이 사야지, 하고 결심하고 싶어요. 엉엉...

다락방 2016-06-03 14:46   좋아요 0 | URL
결심은 어렵지 않아요, 단발머리님. 일단 결심은 해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나중문제고요. 일단 결심은 해보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쩐지 눈물이 나네요???

무해한모리군 2016-06-0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걸이 말고 저 몸매가 가지고 싶군요 ㅎㅎㅎㅎ 여름엔 목걸이도 더워서요~~~~

다락방 2016-06-03 14:47   좋아요 0 | URL
전 메탈 알러지까지 있어서 사실 목걸이 늘상 하고 다닐 수도 없거든요. ㅋㅋ 그래도 목걸이랑 귀걸이 가끔 너무 하고 싶어져요. 여름엔 특히 더 심해서 벌개지고 그러는데도 ... 저도 목걸이 보다 저 몸매가 더 갖고 싶긴 한데, 그렇다면 제가 먹는 걸 포기해야 하므로..... 욕심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이소오 2016-06-0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복 빨아입어줬으면 ㅋ ㅋ ㅋ ㅋ ㅋ
오늘도 웃다갑니다

저 위치에 닿는 목걸이 비싸지않아요
당장 가서 사세요. 가슴쉐입은 제가잘모르니, 후다닥
안녕 ㅠ ㅠㅠ ㅠ

다락방 2016-06-07 14:43   좋아요 0 | URL
옷은 깨끗하게 빨아 입고 다녀야하는 겁니다. ㅎㅎ
같은 옷 너무 계속 입어서 신경 쓰이더라고요.

목걸이는 사더라도 잘 착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ㅠㅠ 안녕 ㅠㅠ

moonnight 2016-06-0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톱도 예쁘신 다락방님^^ 저는 맨발을 드러내본 적이 없네요. 샌들에도 덧버선을 신는 패션테러리스트 -_-;
그나저나 저 영화, 예고편 본 적 있는데 영화는 안 봐야겠다. 했어요. 왠지 무섭ㅜㅜ; 사랑의 힘은 대단하네요^^;;;

다락방 2016-06-07 14:44   좋아요 0 | URL
네 저 영화 말고 제가 최근에 본 다른 영화를 대신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몽 루아> 와 <로렌스 애니웨이> 입니다. 이 두 영화는 좋아요, 문나잇님. 펀치 드렁크 러브는 저한테 좀 하드했어요. 아하하하.
저도 여름에 덧신 즐겨 신는데요, 그건 맨발로 계속 있으면 발에 땀이 차기 때문이에요. 흑흑 ㅠㅠ

유부만두 2016-06-0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내일 패디큐어 받으러 갈거에요. ^^

다락방 2016-06-07 14:44   좋아요 0 | URL
오, 예쁘게 받고 오셨습니까, 유부만두님?!

transient-guest 2016-06-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담 샌들러는 역시 코미디가 좋아요..ㅎ 가끔 진지한 영화를 찍는데 영...ㅎㅎ 찾아보면 DVD가 어디엔가 있을텐데 본 기억이 없네요.. 여자는 힐을 신고 걸어다닐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남자들의 존경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능...ㅎ

다락방 2016-06-07 14:45   좋아요 0 | URL
힐은 제가 되게 좋아하는 아이템인데, 며칠만 안신다 신어도 금세 휘청거리게 돼요. 발도 아프고..그러면서 이걸 왜 신나 싶은 심정이랄까요. 그런데 그렇게 발이 아프고 불편하면 마음이 편해요. 아마도 더 예뻐보이기 때문인가봐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삶은.. 뭐죠? ㅜㅜ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소냐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찍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 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발을 디딜 때 어느 바닥 널이 살짝 휘는지 알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장 문을 여는 법도 정확히 알죠.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작은 비밀들이에요." (p.410-411)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읽지 않아도 좋을 책이구먼'이라고 수차례 생각했는데, 그러면서 '그런데 왜 읽고 싶어했었지?' 하고 갸웃했다. 애초에 표지부터 내가 좋아할만한 책이 아니라고 확실히 똭- 말해주고 있어서 관심도 안가졌었는데, 내가 왜 이 책을 사고 또 읽게 되었을까? 하고. 그러다가 저 인용문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 구절이었구나. 어딘가에서 이 구절을 봤던 거였어. 그래서 읽고 싶어했었구나, 했다.



중학생시절, 노트였나 편지지였나, 그런 싯구를 본 적이 있다. '나는 그의 장점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단점을 보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어디에서 본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오베라는 남자]에서 사랑에 빠지는 걸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 비유는 적절하다고 본다. 크- 

처음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할 때는 비슷한 점을 보며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와는 너무 다른 점들 때문에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 다른 점들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은 늘 어려워서 그럴 때 종종 싸우고 다투게 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영화 [45년 후]에서 45년을 함께한 부부가 서로의 습관이나 서로가 물건을 놓아두는 방식, 자리등을 자연스레 익힌것처럼, 그러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습관과 성향을 알게 되고, 저 사람의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게 되며, 또 상대의 어느 부분은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집에 완벽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람 역시 마찬가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고 완벽하게 보이겠지만 사실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는 법. 부족하고 삐걱거리는 부분을 알고 적응해가는 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단계일 것이다. 


나의 아빠는 매우 다정하시다. 사랑이 넘치시며 표현을 엄청 잘하신다. 아 사랑 좀 그만해, 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 표현을 자주 하시는데, 아직까지도 매일 엄마와 수차례 통화를 하신다. 엄마와 아빠를 아는 이웃들은 '남편 잘만났다', '신랑 너무 좋다', 등의 말들로 부러워들 하시는데 그때마다 엄마와 나는 말한다.


"아..진짜 우리 아빠랑 일주일만 살아봐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텐데..."


라고.... (응?)



바깥에서 보는 나는 많은 부분을 드러내지 않는,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는 나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가장 많은 것을 보게 되는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은밀한 나의 단점들을 혹은 약점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작게는 엉덩이의 점부터, 크게는 변태 성향까지... 나의 정치적 성향이라든가 업무 스타일, 독서 스타일을 아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비밀을 나누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크- 이건 너무 낭만적이야. (응?)



'산드라 브라운'의 책, [당신과 눈뜨는 아침]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시청자들은 당신이 완벽한 모습일 때만 보지요. 완벽하게 차려입고, 완벽하게 행복한, 모든 면에서 완벽할 때요. 하지만 난 당신이 지독히도 엉망일 때도 봐 왔어요. 당신이 일어나서 아침 커피 마시기 전이나 허름한 옷을 입고 단정치 못한 차림새로 집안을 어슬렁거릴 때라든가요. 당신이 복통을 일으켰을 대 대야에 구토를 해대는 당신 머리를 붙잡아 주기도 했어요. 당신의 더러운 양말도 빨고요." -산드라 브라운, [당신과 눈뜨는 아침], p.214-215



확실히 좋다. 그에게 '나만 아는 부분'이 생긴다는 건. 또 그만이 알 수 있는 나의 어떤 점들이 있다는 것. 그게 너무 좋아서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에서 '팅커'는 '아무도 모르는 걸 말해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정말 근사한데요." 팅커가 말했다.
나는 내 커피잔을 건배하듯이 들어 올렸다.
"내가 교회에 간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 명 안돼요."
그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럼 당신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걸 말해봐요."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팅커는 진지했다.
"아무도 모르는 것?" 내가 말했다.
"딱 하나면 돼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약속해요."
그는 자기 말을 증명하려는 듯이 심장 앞에서 성호를 그었다. -에이모 토울스, [우아한 연인], p.70



아 진짜 좋네. 연애하고 싶어진다. 나는 연애를 끊었는데...



그렇지만 사람 마음이 참 뭐랄까, 뜻대로 움직이는 바가 아니라서, 빛바랜 벽이 싫어질 수도 있고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지긋지긋해질 수도 있다. 그러면 .. 그 집을 떠나서 새 집으로 가고 싶어진다.. 이사를 가고 싶어진다.....  


.

.

.

.

.

.

.

.

.




그만두자.

쓰다가 기운 빠짐.

안녕..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끌어안은 채 조용히 서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그에게 얼굴을 들어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지금보다 두 배 더 날 사랑해줘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오베는 두 번째로-또한 마지막으로-거짓말을 했다.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가 지금껏 그녀를 사랑했던 것보다 더 그녀를 사랑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음에도. (p.232)

도요타.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통 선택할 차가 아니라고, 오베는 판매 대리점에서 아드리안에게 수없이 지적을 했다. 하지만 최소한 프랑스제는 아니었다. 오베는 차 가격을 거의 8천 크로나 깎고 그 가격에 겨울용 타이어까지 받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그나마 이런 조건으로 도요타 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베가 대리점에 갔을 때 그 빌어먹을 꼬마는 현대차를 보던 중이었으니까. 하마터면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p.42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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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2016-06-0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락방님! 연애를 왜 끊으셨어요?!! 연애하세요!! 저는 이미 결혼을 했지만, 돌이켜보면 연애를 해서 불행한 게 연애를 안해서 외로운 것보다는 나은 것 같더라고요. 하핫..^^;;;

다락방 2016-06-01 09:5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피오나님 댓글 읽으니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소설 [스타킹 훔쳐보기] 생각나네요. 거기에 그런 말이 나오거든요.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것보다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게 낫다`고요. 오래된 격언이래요. ㅎㅎㅎㅎㅎ

얼마전에 친구랑도 얘기했는데요,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 연애요. 그 친구도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이젠 연애 그만두고 고양이랑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고. 저도 연애 그만두고 친구들 만나서 먹고 마시고 수다 떨며 지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피오나 2016-06-01 10:08   좋아요 0 | URL
아이고...뭔가 슬프다...결혼은 안해도 괜찮은...혹은 안하는게 더 나은? ㅋㅋ 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연애는 하세요...남자도..여자도..연애를 안하는 건 슬퍼요

다락방 2016-06-01 11:42   좋아요 0 | URL
(아 일하기 싫어서 미치겠네요.... 그래서 댓글 달러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를 하기에 이제는 기운이 딸려요 피오나님 ㅋㅋㅋㅋㅋ 미지근한 연애도 해봤고 뜨거운 연애도 해봤으니 이제는 그냥 쉬어도 될 것 같아요. 김이듬의 시, <겨울 휴관> 처럼요.

나는 쉬겠네/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북프리쿠키 2016-06-0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워낙 ˝전설의 고향˝에 단골영물이라 선입견이 많았어요~좀더 마음을 열어 알게되면 사랑스러울거 같아요ㅎ 참 연애끊게 주위에서 놔두시는 가봐요ㅋ 맘대로 끊게!!

다락방 2016-06-01 11:44   좋아요 0 | URL
저도 고양이 무서워하고 싫어했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 고양이 좋아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아지고 항상 고양이 얘기 듣고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계속 목격하다보니 저도 이제 소세지 사서 가방에 쟁여뒀다가 길고양이 만나면 밥 주고 있어요. 뭐 늘 그러진 않지만 말예요. 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연애 끊게 주위에서 저를 놔두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연애 끊게 주위에서 놔둔다는 말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6-0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이란 말이 왜 이리웃길까요
연애는 하셔야죠. 에로스를 회복해야 하거든요ㆍ에로스란 충동이자 용기이고이성이기에ㆍ남자가 싫으시면 여자는 어떠신지요?
저는 그럼이만
안녕

다락방 2016-06-01 11:45   좋아요 0 | URL
웃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라고 쓴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님의 안녕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이제 연애 안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님, 안녕..

시이소오 2016-06-0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제가 상태가 괜찮으면 우리 연애합시다, 할텐데 상태가 안좋아요. 게다가 와이프도 있어서
다락방님
안녕...

다락방 2016-06-01 15:04   좋아요 1 | URL
하아-
연애합시다, 라는 말에 `그래요` 라고 대답했는데 한 달 후에 차였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_-
아 속쓰려..

안녕..

건조기후 2016-06-0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의 장점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단점을 보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 말 정말 좋네요. 저는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단점에 끌려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의외의 장점을 보고 사랑하게 되었던. ㅎㅎㅎ

다락방 2016-06-01 15:03   좋아요 0 | URL
단점에 끌려서 좋아하고 장점을 보고 사랑하게 되었던 경우도 있었군요, 건조기후님. 크- 이런 얘기를 소주 없이 들어야 하다니...서운해.. ㅠㅠ
음 저는, 너무 좋아서 사귀게 됐는데 사귀고 나니까 계속 계속 더 좋아서 죽을 것 같았던 그런 경험도 있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감정적 소모가 너무 큰 일이라 연애는 안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연애 안해! 끝!!

2016-06-01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1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1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6-01 15:39   좋아요 0 | URL
방금 막 신나서 등록했어요. 고맙습니다!! >.<

루쉰P 2016-06-0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구절 너무 좋아요 ㅠ.ㅠ 진짜 좋다...

여전히 다락방님의 글은 하루키 수필과 같은 맛을 주는 군요 ㅋ 읽을 때마다 재미집니다.

전 돈을 아껴서 기계식 키보드 청축을 샀어요 ㅋ 타자 치는 것처럼 감이 무지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다는데도 무쟈게 신나네요. 흠...고시원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는 데 키보드를 산다...뭔가 좀...

그리고 그 구절도 너무 좋아요. `그의 장점을 보고 좋아하고, 그의 단점을 보고 사랑하게 된다` 우훗 너무 좋아....
정말이지 이번 리뷰는 정확하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흠 좋다....

다락방 2016-06-03 08:47   좋아요 0 | URL
좋지요? 저도 저 구절 때문에 저 책을 사서 읽었던 것 같아요. 책은 제가 기대하는 만큼의 책은 아니었지만, 저 구절만큼은 다시 읽어도 좋더라고요. 힛.

아니, 하루키의 수필과 같은 맛을 준다 하시니, 진짜 고맙습니다. 저는 하루키 진짜 짱 좋아하거든요. 하루키 만세! 하루키 너무 좋아요. 우하하핫.

루쉰님, 고시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는데 기계식 키보드 사는 게 뭐 어디가 어때서요? 그걸 사서 루쉰님이 감도 좋고 신나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그건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거고요. 사고 싶었고 또 잘 사용하고 있다면 전혀, 전혀 마음에 걸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어때요. 고시원에서 공부한다고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게다가 겨우 키보드일 뿐이라고요!! 설사 고시원에서 공부하면서 집을 열 채 샀다고 해도, 뭐 어때요? 돈 워리!


공부 열심히 하고 또 만나요!

무해한모리군 2016-06-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까 하이드님 페이퍼에 `다정하고 섹시한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문구가 나왔는데, 우리는 여든까지는 거뜬하게 살거예요. 그런데 이쯤해서 그걸 포기하다니요... 안됩니다 안되요.

저 두배더 사랑하겠다는 말이야말로 거짓말이기 보다 친절함이네요.. 나에게 다정하고픈 사람 만나고 싶다~

다락방 2016-06-03 08:49   좋아요 0 | URL
두배 더 사랑해달라는 요구도 저는 무척 좋더라고요. 저는 사랑 앞에서 당당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져요! 자신의 사랑 앞에 당당한 사람이요. 저도 나중에 혹 다시 연애를 하게 된다면(일단 지금은 끊었지만 ㅋㅋ), 두 배 더 사랑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참이에요. 히힛.

모리님, 우리가 서로에게 더 다정해집시다. 지금보다 더요. 다정한 거 너무 좋아요. 다정한 게 최고에요!
 














전작인 [기생충 열전]에 등장하는 기생충과는 중복되는 기생충이 없는, 완전히 전혀 새로운 책이다. 사실..고백하자면...중복되는 기생충이 나왔다고 해도 내가 알아챘을 리가 없다. 요충이 아니고서야...[기생충 열전]에서 요충이 너무나 강한 인상을 남겼던 터라...아이들이 엉덩이를 자꾸 긁으면 요충이 있는 거라는.... 휴... 세상에 기생충이 이렇게나 많구나. 전혀 다른 기생충만으로도 책 한 권이 완성되다니. 

각 기생충마다 풍부한 사례가 나와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기생충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얘기를 읽고 재미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뭔가 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인듯 하지만. 뭣보다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날음식을 먹는다는 데 놀랐다. 나도 생선회며 육회를 먹기는 하지만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또한 생소한 음식은 익힌 것 먹기도 어려워하는데. 커다란 달팽이를 보고 날로 먹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니...아니 무슨 달팽이도 개구리도 날로 먹는 사람들이 있지 ㅠㅠ 난 익힌 달팽이도 삼키느라 애를 먹었었는데 ㅠㅠㅠㅠㅠ 


어쨌든 다 읽고나서 음식을 가급적 날로 먹지 말자는 생각과 동시에 '섹스를 끊자' 생각했는데, 이렇게 결심하고 나자, '닐 게이먼'의 [금붕어 두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의 마지막 부분이 생각났다.


엄마는 내게

가슴에 십자가를 그으며

맹세하라고 하셨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와 다른 물건을

바꾸지 않겠다고.

그래서 나는 약속했다.

다시는 아빠와 다른 것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년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여동생을 놓고선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




음.. 그래, 섹스를 끊자 대신 '이성과의 섹스를 끊자'로 결심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겠다.



하지만 나는 동성을 놓고선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을 하느라 헐레벌떡 나와서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가 막 출발을 했다. 꼼짝없이 6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맞은편 정류장에는 고깃집이 있고 그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차량에 세워져 있는데, 그 중 트럭 뒷편에 숨어서 이 쪽을 기웃거리는 아저씨가 눈에 띈다. 하아- 또 저아저씨다. 일전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옆에 서 계신 아주머니 한 분이 경찰에 신고하는 걸 들었었다. 이 시간이 되면 저 트럭뒤에 숨어서 성기를 꺼내어 흔든다는 신고 전화였다. 아주머니는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내내 떨려 하셨고, 나는 옆에서 신고 전화를 듣다가 나도 일전에 떨면서 경찰에 신고한 경험이 있던 터라, 잘하셨다며 다독였던 적이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그 아저씨를 몇차례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나무 뒤에 숨었었는데 반복되다 보니 경찰에 신고하신 거라고.


그런데 오늘은 내가 그 아저씨를 본 거다. 세워진 트럭의 큰 덩치에 숨어서 헤드 부분 유리창 사이로 이쪽을 계속 쳐다보는 아저씨. 처음에 나도 깜짝 놀라 큰 나무 뒤로 숨었다. 그러다 이게 숨을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아저씨가 무슨 짓을 하는지 지금 본 건 아니고 놀랐을 뿐이지만, 어쨌든 이 시간에 저 트럭 뒤에 숨어서 이 쪽을 쳐다보는 아저씨라니.. 나는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번에 신고 전화를 옆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아저씨가 저 아저씨인것 같아, 순찰 한 번 해달라, 고 요청했다. 우리 집 근처였으므로 주소와 위치를 대고는 늘 숨어 다니는 트럭을 사진 찍어 보냈다. 잠시 후에 내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왔고 나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순찰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자주 순찰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휴..




지하철 역에 도착했는데 뛰었지만 지하철도 놓쳤다. 뭐, 그런 날도 있는 법이다. 아침에 라디오를 틀어두고 듣게 된 첫 곡이 you raise me up 이었는데 나는 왜 자꾸 버스를, 지하철을 놓치는가..


어쨌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7분간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어딘가에서 뭔가 꾸리꾸리한 냄새가 난다. 누군가 밥을 싸가지고 가는 냄새인가..그렇지만 좀 고약하다...아...안 씻은 냄새인가... 그렇게 기다리다 지하철을 탔는데, 계속 그 냄새가 난다. 내 옆자리에는 아까 기다리던 사람들 대신 다른 사람들이 타 있었는데..그렇다면 이건...나한테서 나는 냄새인가? 나는 가방의 냄새를 맡아 보았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머리카락의 냄새도 맡아 보았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금역에서 갈아 타려고 일어나 출입문 앞에 섰는데도 계속 냄새가 난다. 그렇다면 이건 내게서 나는 냄새인데... 아침에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고 버스 안에서도 안났는데, 아 미치겠네, 이 냄새가 뭔데 나를 따라다니지.. ㅠㅠ 

그러다 3호선을 갈아타 자리에 앉았는데도 계속 나. 나는 진짜 냄새를 너무 잘맡고 예민해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 타입이다. 내 옷을 킁킁대봤다. 내 옷에서 냄새가 난다. 아, 대체 버스 안에서는 안그랬는데 이 옷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지, 하고 살펴보다가..아...목과 가슴 사이 부분에 무언가 묻어있는 걸 발견했다. 청록색과 갈색의 그 사이 어디쯤인데, 이..이...이게 뭐지 하고 코를 갖다 대자 냄새가 코를 찌를 것 같더라.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가고 싶어, 가서 이 옷 세탁기에 넣고 다른 옷 입고 오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체 이게 뭐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약간 젖어 있는 상태로 보아 지금 막 묻은 것 같았다. 핸드백에 물티슈를 가지고 다니던 터라 얼른 꺼내어 삭삭 닦았다. 한 장 더 꺼내어서 또 닦았다. 냄새는 거의 사라졌지만 계속 잔향이 남아있는듯해..



이게 뭘까? 뭐였을까?

나는 품에 아무것도 끌어안지 않았다. 어딘가에 부딪치지도 않았다. 누군가 나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집에서 나올 때는 묻지 않았더랬다. 그렇다면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까지 걸어오는 동안 묻은 것인데, 그 짧은 시간안에 이렇게 냄새나는 무언가가 내 옷에 묻었다면..그것은.... 새똥...이 아닐까. 

새가 날다가 똥을 싸고 그게 내 옷에 떨어진건데, 그렇다면 .. 나는 왜 새 똥이 옷에 묻는 걸 보지 못했을까? 똥이 떨어지는 속도가 그렇게나 빠른가? 

사무실에 도착해서 그 부분을 다시 비누로 빨고는 자리에 앉아서 새똥냄새로 검색해봤다. 새똥이..원래 이렇게 냄새가 나는건가? 





새똥..냄새 나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아침에 맞은 그것은 .. 새똥이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월31일 아침, 나는 새똥을 옷에 묻히고야 말았고나. 흑흑. you raise me up 이라며 ㅠㅠ

아침부터 새똥 때문에 멘붕왔는데 동료가 아이스아메리카노 줘서 신났다. you raise me up 이구나. 우후훗

오늘 퇴근하고 집에 일찍 가서 세탁기 돌려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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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5-3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똥을 맞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요! 멋진 남자가 하늘에서 떨어질 조짐인가... 오호

다락방 2016-05-31 16:45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단말입니까!! 새똥을 맞으면 좋은 일이 생긴단 말입니까! ㅎㅎㅎㅎㅎ 냄새가 정말 지독했어서 얼른 집에 가서 세탁기 돌리고 싶은데, 어쨌든 좋은 일이 생긴다 그말이죠! 꺅 >.<

레와 2016-05-3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새!!!!!
꼭 내 차에만 똥싸고.. ㅜ.ㅜ
세차하고 나면
귀신같이 날아와 똥싸고..
나쁜 새!!!!!

다락방 2016-06-01 08:48   좋아요 0 | URL
위에 휘모리님 댓글 보면 새똥을 맞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아직까지 딱히 좋은 일이 안생기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큐리 2016-06-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새똥을 맞아봐서 아는데.... 별일 없던데요...ㅋㅋ

다락방 2016-06-01 11:15   좋아요 0 | URL
아 제발 좋은 일 있었다고 말씀 좀 해주세요! 이를테면 로또당첨 이라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