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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본 후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도 멍- 하게 계속 화면을 보게 만드는 영화.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영화. 이런 영화는 극히 드문데, 어제 내가 본 영화가 그랬다. 나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도, 다 올라간 후에 영화의 제목이 마지막으로 쓰여진 걸 보면서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들렸던 총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돌았다. 그 총이 마치 내 심장을 겨눈것만 같았다. 가슴이 뻥- 뚫린것 같았다.


 



작은 마을에서 남자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었다. 학교 선생님이었던 그는, 학교가 없어진 후 유치원 교사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는 섬세하며 다정한 사람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어린 딸이 길을 걸을 때 선을 밟지 않으려 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고, 그런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기도 한다. 아이는 당연히 아빠의 친구인 그를 몹시 따랐고 매우 좋아했으나, 어느날 그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는채로 그에 대한 거짓된 말을 원장선생님에게 한다. 그 후로 그는 아동 성추행범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고 하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은 그를 성추행범이라 단정지었다. 유치원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한다. 그의 집 소파를 묘사하고 그의 집 지하실을 묘사하며 그를 범죄자로 만들지만, 그의 집에는 지하실이 없다. 그는 재판을 받고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그가 풀려났다고 한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무혐의로 보지 않는다. 슈퍼마켓에서는 그에게 앞으로 다시는 장을 보러오지 말라고 말하고, 식사준비를 하는 그의 집 창문으로 누군가 큰 돌을 던지며, 그가 아끼는 개의 시체가 집 앞에 놓여진다. 그는 혼자가 됐다. 그에겐 아무도 다가오지 않고 그는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관객인 나는 그의 무죄를 안다. 그가 결백함을 안다. 그러나 내가 극중으로 들어가 마을사람1이 된다면, 아마 나 역시 그가 성추행범의 의심을 받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를 멀리했을 것이다. 게다가 나에게 자식이나 조카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 아이들에게도 저 아저씨를 멀리하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를 길에서 마주친다면 아마 고개를 푹 숙이고 멀리 떨어져 걸으려 했겠지. 내가 어떻게 그 어린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그 어린 아이들이 그런 거짓말을 하겠어? 걔들이 뭘 안다고? 그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한들, 아, 저 사람은 무혐의구나, 그렇다면 내 아이 곁에 다가와도 말리지 말아야겠어, 라고 순식간에 결정할 수 있게될까? 대부분의 범죄에 대해 한 번 혐의를 받았던 사람에 대해서 선입견을 부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성추행이었다면, 더하다. 그는 짐승이 되고 변태가 되고 그런채로 죽을때까지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영화속에서 남자에겐 막 사귀게 된 애인이 있었다. 그 애인은 그를 보고 묻는다. 너 정말 저 아이에게 손댔냐고. 그 여자가 잘못한걸까. 아니, 그 여자 입장에서는 그걸 반드시 묻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난 절대 그러지 않았어, 라는 말을 듣고 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백한 남자에게 애인의 그 질문은 무얼 의미할까. 그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그 억울한 혐의를, 애인의 한 순간이나마의 불신을 어떻게 견디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마을을 떠나는 것이 정답일까? 그 마을을 그런채로 떠난다면, 그건 그야말로 그가 그의 죄를 인정하는게 되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꿋꿋이 견디며 나는 떳떳하다고 증명해야하는데(제길, 증명이 대체 왜 필요하단 말이냐), 이미 사람들에게 '아이를 건드렸다'는 생각을 심어준 그가 어떻게 그들의 머릿속에서 그걸 씻어낸단 말인가.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나는 이 세상에 영화가 존재함이 감사했다. 얼마전에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들』을 읽고서야 비로소 나는, 하나의 범죄 뒤에 길고 긴 사연이 있을수 있음을 알게 되었듯이, 이 영화를 보고서야 진실이 무섭게 가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진실은 가려지고 진실이라 믿고 싶은것들만이 존재한다. 자신이 믿는것이 진실이란 확신앞에 진심은 무용하다. 쓸 데가 없다. 귀에 닿지도 않는다.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보다 좀 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맞다고 믿는 쪽이 어쩌면 맞는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틀리다고 생각한 쪽이 진실일 수도 있다고, 그러니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영화의 힘이다. 책이 그리고 영화가 생각하게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도 있게 하고 다양한 일들을 인정할 수 있게 한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면 세상이 좋아지고 사람이 변할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 명이 보면 백 명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 누군가는 지금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지기전에 어서들 달려가서 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일전에 본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는 법』의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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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평생 동안 9백 명이 넘는 파트너와 한 침대에 올랐던 여인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성매매 여성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런 추측을 일축해 버린다. 그녀의 이름은 셰릴 코헨 그린, 직업은 의뢰인의 성적 고민을 대화와 실습을 통해 해결해 주는 '대리 파트너(surrogate partner)'이다. 

셰릴 코헨 그린이 40년 동안 이 남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 만난 의뢰인들의 사연과, 이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자신의 인생사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회고록이다. 이 회고록은 저자가 버클리 출신의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오브라이언의 치료를 돕는 내용에서 시작된다. 

그는 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그 이후로 철제 호흡 보조 장치를 달고 살아야 했다. 저자와 마크의 이 이야기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으로 영화화되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관객상, 필라델피아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고, 2013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9초 만에 매진되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로 국내에서는 1월 17일 영화가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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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커피소년의 에세이가 나왔다는 것도 알게됐다. 이런! 그러나, 나는 커피소년은 음악만 들어도 충분히 그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다고 믿는 바, 그림이 잔뜩 실린 이 에세이집을 읽게 될 것 같진 않다. 감성적인 글에 잔뜩 들어간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커피소년보다 에피톤 프로젝트를 훨씬 훠어어어어어어얼씬 더 좋아하고, 내 여동생은 에피톤 보다 커피소년을 더 좋아한다. 오죽하면 30개월된 나의 예쁜 조카도 이게 사랑일까~ 하면서 커피 소년의 노래를 흥얼댄다. 최근엔 엔틱한게 좋아~ 도 따라하더라. 그런 내 여동생이 이 책을 읽으면 좋아하려나?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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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커피소년의 감성 에세이집. 누구에게나 계절처럼 청춘이 찾아오고 지나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 젊은 날의 한 자락 기억을 떠올리면 대개는 짝사랑과 마주한다. 만남의 기쁨, 보고픔, 간절함, 그리움, 이별의 아픔… 이런 단어들이 여드름처럼 마음 한구석에서 솟아나는 때이기도 하다.

커피소년 역시 어느 날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2년여 동안 가슴을 앓이를 하며 불과 열일곱의 낯선 만남을 하다 이별을 하게 된다. 사랑이 남긴 그리움은 그 소년을 잠 못 이루게 하고, 그 때마다 자기의 감정들을 커피를 로스팅하듯 수많은 곡으로 뽑아낸다. 앨범에 이어, 이제는 잊어야 할 기억의 끝에서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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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도 자리를 뜨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다 하루키의 얘기가 생각나 옮겨본다. 하루키도 엔딩크레딧을 다 보고 일어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하하하하.


















도대체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이러한 견식 차린 '엔딩 자막 관람법'이 세상을 석권하게 되었는지- 혹은 일반화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냉전의 종결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강습회적인 분위기는 도무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물론 이 세상이 내 마음에 들 목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p.249)




내가 영화의 엔딩 자막을 끝까지 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린다는 글을 썼더니, 그에 대한 여러 가지 항의 편지가 쇄도했다. 그런 식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엔딩 자막 따위는 일일이 보지 맙시다." 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것은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뿐이니, 제발 그렇게 화내지 말아주세요. 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좀 감정적으로 되는 사람이 세상에는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영화가 끝났는데도 '상투적으로' 모두 자리에 앉아서 엔딩 자막을 보고 있는 것은 역시 좀 이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이 정말로 훌륭한 영화라면, 감동의 여운을 즐기는 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나도 그럴 때에는 좀 천천히 일어선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별 대단한 작품이 아닌데도 꼿꼿하게 앉아 끝없이 이어지는 엔딩 자막을 보고 있는 것은 역시 시간 낭비란 기분이 든다. (p.348..였나? 이런. 쪽수를 메모를 안해왔네 -_-)





아닐거야, 아니겠지, 하면서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금요일 아침이 내게는 그런 아침이었다. 어쩌면 혹시? 라는. 그리고 월요일 아침, 아, 역시 아니었구나, 그럼 그렇지, 하며 무너지는 기대를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기대했던 내 자신이 찌질했다. 약속은 깨지라고 있는것이고 기대는 무너지라고 있는것일까? 아니, 어떤 약속들은 깨어지기도 하고 어떤 기대는 무너지기도 하지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기대는 충족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는 계속 그렇게 믿으련다.



어제 간 극장은 메가박스 아트나인 이었는데, 내가 메가박스의 2012년 vip 라 1+1 쿠폰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려고 굳이 그 극장엘 간 거였다. 그런데 아트나인은 메가박스의 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거다. 헐. 그래서 부랴부랴 친구와 나는 스마트폰으로 알라딘 쿠폰을 써서 예매하려는데, 상영시간이 채 한 시간도 남지 않았기에 예매가 안되는거다. 또다시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허겁지겁 메가박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둘 다 충분한 포인트가 있었고, 우리는 포인트로 각자의 영화를 예매할 수 있었다. 아, 제기랄. 그 쿠폰 사용이 1월31일 까지인데 나는 이제 그 전까지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 하아- 게다가 평일 무료 관람권 1매도 아직 사용하지 못했어. 아니, 그동안 그렇게 영화를 봤는데 이 쿠폰 안쓰고 뭐한거야? ㅠㅠ 상반기 쿠폰도 날려버렸기에 하반기 쿠폰은 꼭 사용해야지 했는데, 아, 쉬바,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나저나, 어제 처음 가 본 아트나인은 좋더라. 씨네큐브는 조용하고 사람이 없어 좋긴 하지만 기다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소다. 소파가 몇 개 없어서. 그런데 아트나인은 그렇지 않았다.


 

 



의자와 테이블이 충분히 많고 식사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나와 친구는 파스타를 주문해 먹었다. 앉아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기에도 좋을 것 같다. 생긴지 얼마 안되서인지 저 분홍색 리본은 옥의 티구나. 여튼, 주변에 괜찮은 술집이 있는지 차차 확인해보고(응?) 애용해야겠다. 므흣.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길의 강남역 1번 출구 앞에서는 이런걸 나눠주었다.


 

 


므흐흐흐흐흐흐흣. 나는 동료에게 주기 위해 이걸 받아들고 멈춰 서서는, 하나 더 주세요, 했다. 나눠주시는 분은 웃으며 하나 더 주셨다. 프랑크 소세지랑 초콜렛. 한돈 캠페인이란다. 우리나라 돼지 먹으라고. 움화화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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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1-2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채식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저 사진의 프랑크 소세지는 참...........맛나보입다.
머리로는 채식을 해야지 하는데 이놈의 고기에 대한 몸의 기억은 너무 강렬합니다. 힝~

다락방 2013-01-29 12:13   좋아요 0 | URL
아, 그 철학자의 채식..(정확한 제목이 생각이 안남) 그 책 말씀하시는거죠?
저는 머리로도 채식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들질 않아요;;

하이드 2013-01-2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씨! 소세지!

다락방 2013-01-29 12:14   좋아요 0 | URL
점심전이라 배에서 소리가 나네요. 얼른 먹고 싶어요. 전자렌지에 돌려서. 한 입 깨물면 톡- 소리가 나겠죠. 움화화핫.

Mephistopheles 2013-01-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이겠어요.

다락방 2013-01-29 12:14   좋아요 0 | URL
정말 인상 깊은, 대단한 영화이자 배우였어요. 눈빛 연기 클로즈업 될 때는 와- 진짜 .. 대단한 영화에요, 메피스토님. 전 이걸 올해의 영화로 거침없이 결정했습니다. 흑흑.

Mephistopheles 2013-01-29 13:24   좋아요 0 | URL
주연 맡은 남배우 낯익지 않나요?
카지노 로얄에서 007(다니엘 크레이브) 고문하는 악당으로 나왔었는데..ㅋㅋ

비슷한 맥락의 일본영화도 있습니다. 제목이 다소 직설적이에요.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랍니다.

다락방 2013-01-29 13:27   좋아요 0 | URL
오, 어디서 본것같다, 했는데 거기였군요. 고문한 사람은 기억 안나지만 고문은 기억나요. 그게 그 고문 아니에요? 벌거벗은 다니엘을 의자에 앉혀놓고 밑에서 위로 휙- 끈같은걸 휘둘러서 거기..를 때리는....그 고문, 맞죠? 완전 안잊혀지는 그 고문이요. 아파..

Mephistopheles 2013-01-29 13:30   좋아요 0 | URL
킹 아더라는 영화를 뒤져보세요. 굉장히 잘생기고 멋진 이 배우를 만날 수 있을 껍니다..^^

다락방 2013-01-29 13:32   좋아요 0 | URL
저 그영화 봤어요. 킹아더 ㅋㅋㅋㅋㅋ

레와 2013-01-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엉.................................
나 얼마전부터 빨간 비엔나소세지 먹고 싶었는데...ㅠ_ㅠ
오늘 저녁에 먹어버려야지!!ㅎㅎㅎㅎ

'더 헌트' 우리 동네는 상영관이 없겠다. 부산안간지도 오래됐네..ㅋ
'세션: 이 남자가 사는 법'은 나도 티켓팅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 9초만에 매진이였단... 그것도 모르고..ㅋㅋㅋ 책은... 흠.. 모르겠네. 영화가 궁금할뿐.

다락방 2013-01-29 12:15   좋아요 0 | URL
나도 비엔나소세지 먹고싶다. ㅠㅠ
아, 우리 주말 만남에서 쏘세지야채볶음 해먹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엔나 소세지 넣고. 하아.

더 헌트 꼭 봐요, 어디서 해도 꼭 봐. 경상도에서 안하면 서울 와서 봐요. 그럴 가치가 있어, 정말. 놓치지마요!!

달사르 2013-01-2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크 소세지 보믄 맥주 생각이..흐릅!

영화는..다락방 님의 소개만 봐도 막막 보고 싶어지는데요. 영화 보고 나서 먹먹한 가슴을 감당할 자신은 없지만요. 그래도, 그럼에도, 보고 싶어지는 그런 류 같아요. 영화의 힘에 공감.

다락방 2013-01-29 12:1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는 맥주도 생각나고 와인도 생각나고 그래요. 아 갑자기 치즈도 먹고 싶어요. 침나와 ㅠㅠ 엉어유ㅠ

달사르님, 이 영화는 꼭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정말 좋아요, 정말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뷰리풀말미잘 2013-01-2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기야 길에서 먹을 걸 구걸하시는군요. 급기야..

다락방 2013-01-29 16:04   좋아요 0 | URL
이......뭐............이런.................네, 나 그런 사람이에요. 어쩔래요!!

dreamout 2013-01-2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헌트. 자주가는 영화관의 시간표를 보니 이번주 금요일로 끝나더군요.
이번 주는 술로 점철될 한 주라서. 갈 수가.............

다락방 2013-01-30 10:52   좋아요 0 | URL
아, 드림아웃님이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는데, 정말 좋겠는데...흑흑.
이걸 놓치시면 안되는 겁니다, 드림아웃님!!!!!

가연 2013-01-2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참..ㅎㅎ 한 번 해도 될까요, 라니.. 뭐랄까, 저로서는 얼굴이 빨개지는 제목이군요. 아이디어가 대단한데요. 꼭 읽어봐야겠네요[이봐...] 물론 삿된 것은 네 마음 속에 있다구, 라고 누가 비난한다면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네요[...]

강남역 득템에 관한 이야기인데, 저는 팝콘밖에 못받았답니다. 잘받은게 팝콘, 이상하게 나눠주는 사람들은 자꾸 저는 피해서 나눠주더군요. 에너지 음료 시제품을 나눠주는데 앞에서 아무리 알짱거려도 저는 사삭 피해서 뒤의 여성분에게[..] 남녀차별같아요, 풋.

다락방 2013-01-30 14:3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왜 얼굴이 빨개져요. ㅋㅋㅋㅋㅋ

저도 에너지 음료 못받았었어요! 그래서 몹시도 화가 났었죠. 뭐야, 나는 에너지음료 안마셔도 에너지 팡팡 넘치게 생겼냐, 막 이러면서요. 아, 물론 혼자 열받았다는거지 그들한테 가서 따졌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고보면 전 젊은시절에 나이트 놀러갔을 때도 부킹을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어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외모인가봐요. 아 갑자기 과거시절 생각나서 가슴이 아프네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이야기. 흑흑. ㅠㅠ 저는 늘 외모로 차별한다는 생각을 했죠. 저는 외모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ㅠㅠ

비로그인 2013-01-2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딩크레딧을 보게 되는 이유는...정말 맘에 든 영화 혹은 엔딩크레딧의 분위기, 완전히 끝날 때까지의 음악도 궁금한 영화 혹은 그냥 별로인 영화라도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함 정도로 꼽아볼 수 있겠네요...대개 영화를 보고난 후에 다시 현실에 적응하기가 좀 힘이 들어요. 그런 점에서 엔딩크레딧이 부여해주는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좀 다행이랄까요.....며칠 후에 지하철 탈 일이 있는데 저에게도 소시지의 행운이 찾아올까요 ~ 그럼 다락방님것까지 받아야지~~

다락방 2013-01-30 14:34   좋아요 0 | URL
끝까지 남아있다면 끝까지 남아있는 이유가 있겠죠. 감동을 받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저도 언젠가 한 번은 남아서 그 음악을 검색했던 적이 있어요. 스마트폰은 얼마나 편리한지요. 그냥 검색 버튼 누르기만 해도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있으니 말예요.

아른님 지하철 타시는 날에는 수제버거를 좀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 수제버거를 나눠준다면 반드시 제것까지 꼭 받아주세요!! 우희희희
 


나보더 먼저 이 영화를 본 내 여동생 부부는 내게 이 영화 엄청 재미없다며 차라리 다른 영화를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원래 영화든 책이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보는 사람. 그러든가 말든가 이 영화를 보러갔다. 주변에 이 영화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뭐랄까, 그 말 듣자마자 어쩐지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할 것 같은 미친 예감 같은게 생기는거다. 아니나다를까, 나는 영화 보면서 너무 신나가지고 옆자리 친구에게 귓속말을 했다.


완전 재밌는데? 나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물론, 잭 리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뭐랄까, 지나치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뭘 그렇게 다 잘해. 기억력도 세계최강이고 액션도 따블로 최강이야. 육군헌병으로 근무했으면 이게 가능한거야? 아니, 세상에 정말 이런 인간이 존재하긴 하는거야? 영화니까, 책이니까 가능한..거겠지? 게다가 마지막의 사격은 억지스럽게 잘 쏜 부분도 있다. 아무리 대단한 인간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보이지도 않는 사람을 그렇게........흥.



책이 원작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시리즈에 빠지고 싶지 않은 사람, 게다가 뭐, 액션이니까 굳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겠지, 했었는데. 헐. 웬걸. 엄청 책이 보고싶어지는거다! 특히 사격장 주인 할배가 잭을 도와주러 오는 장면이 되게 책으로 궁금한거다. 그 장면이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책에서 그 장면을 읽을 때 너무 좋아서 꾹꾹 마음에 새기게 되지 않을까 싶은거다. 그 장면이 아주아주 문학적이었다. 문학적이란 말로 설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튼 나는 느끼는 뭐 그런 문학적 느낌 같은거다. 


잭 리처가 관객에게(책에서라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아마 같을것이다. 나쁜 죄를 저지른 죄인을 '개인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 하는점. 이 점에 대해서라면 나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편이 될 수가 없다. 누군가 극심히 나쁜 죄를 저질렀다면, 나는 물론 그 사람이 그 죄에 대한 벌을 받기를 바란다. 덱스터가 특히나 아동연쇄살인범을 죽일때는 그를 말리고 싶지가 않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처벌하는게 '옳은'것일까? 잘 모르겠다. 세상은 이미 옳은일로만 이루어져 있는게 아니고, 옳은거 생각하다가 지지부진 피해자만 더 늘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합법적으로 처벌 받는 것이 '정의'에 가깝게 느껴지지만, 만약 그 범죄자가 돈도 많고 힘도 센 사람이라면, 마땅한 처벌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법망을 피해갈 수도 있다. 죄의 본질은 같되,  사람에 따라 그것이 달리 적용된다면, 어차피 '법에 의한 처벌' 이 의미를 상실하지 않나. 아무리아무리아무리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에 대해서는 글쎄,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나는.



그나저나, 어디보자, 어떤 책을 먼저 사야되나?











아니, 뭐가 이렇게 많어? ㅠㅠ 그리고 뭐가 먼저인거야? 책 소개 죄다 읽어봐야겠네. ㅠㅠ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대체 왜저럴까, 궁금했던게 있는데, 극중 잭 리처 그러니까 탐 크루즈가 극중 여자변호사 헬렌과 이야기할 때, 대체 왜 그렇게 얼굴과 얼굴을 그토록 가까이 대고 얘기하는걸까? 조마조마해서 볼 수가 있어야지. 업무적인 얘기만 하면서 어쩜 그렇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얘기하지? 대체 어쩌라고? 만약 내가 탐 크루즈랑 그렇게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게 업무적인 얘기든 뭐든, 아마도 정신을 못차렸을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하게 됐을듯. 그리고 탐 크루즈를 보다가 남자사람1이 생각났다. 아, 뭔가 닮았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 탐 크루즈 닮았다고 메세지라도 하나 보내려다가 관뒀다. 자뻑..에 빠질까봐. ( ")




그러니까 생각나는데, 어제 극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퇴근 무렵이라 사람이 무척 많았다. 바로 내 뒤에서는 한 남자가 전화통화중이었는데 상대에게 묻고 있었다. "어디세요?" 라고. 그 말투와 목소리가 무척 다정하게 들려서 뭔가 하얀 얼굴의 미소년이 떠오르면서 너무 돌아보고 싶은거다. 너무 궁금해. 이어지는 대화들을 들으면서도, 이 보들보들한 대화라니, 나에게 얘기하는게 아닌데도 기분이 좋아, 돌아보면 실례겠지, 그런데 아, 너무나 돌아보고 싶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 통화중인 그 보들보들할것 같은 남자를 보았고, 거기에서 내가 발견한건 콧수염을 기른 ........그만하자. 어쨌든 마무리는 탐..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새삼 다짐했다. 절대, 결코, 목소리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도록 하자, 고.





















어제 사무실에서 오후에 배가 고파 몽쉘통통을 먹으면서, 그리고 다 먹은후 그것의 포장봉투를 버리면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아, 나 또 쓰레기를 만들어버렸구나. 또 만들어냈어. 업무상 몇 가지의 서류를 파기하면서, 타부서의 동료가 사다 준 커피의 컵을 버리면서, 배달된 점심 도시락의 케이스를 버리면서 나는 계속 생각했다. 내가, 쓰레기를, 또, 만들어냈어.



나는 사무실에서 종이컵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가급적 잘 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트나 빵집엔 장바구니를 들고 가고, 장바구니를 들고 가지 않았을 때는 내 가방에 쑤셔 넣는다. 그렇다고 내가 지구를 보호하자 라든가 환경파괴가 웬말이냐 등의 거창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카페에 가서 머그컵에 커피를 달라고 하면서도, 그건 그냥 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 이기 때문에, 이게 내가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김선우'의 이 책, 『물의 연인들』을 읽고 나서는 자꾸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정확하게는 이 책이 아니라, 이 책의 뒷편에 실린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해설 때문이었다.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쓰레기를 모아 버릴 때마다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단출한 살림인데도, 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것일까. 음식물 쓰레기를 보며 가장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수많은 종이 박스나 비닐봉지들을 보며 '도대체 왜 이토록 많은 것을 사야 했을까' 돌이켜 본다. '쓰레기를 버리러 이 세상에 태어났나' 싶을 정도로, 그 순간은 정말 문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비애를 느낀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반성을 한 후에도, 그다음 주 쓰레기의 분량은 그다지 줄지 않는 것 같다. 최소한의 상품을 소비하려고 노력해도, 우리는 결코 쓰레기를 버리는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이 쓰레기들의 대부분이 상품 그 자체가 아니라 상품을 '포장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우리가 각종 포장지, 상자, 플라스틱 봉지, 종이봉투만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지구를 향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않을까. (정여울의 작품 해설 부분, pp.265-266)



내겐 이 작품 해설이 책의 본문보다 더 강하게 다가왔다. 나는 지구에 대해서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온게 아닌것 같았는데, 지금은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죄책감이 생긴다. 계속 쓰레기를 버리면서, 그럴거면서, 자꾸 버리고나서 또 버렸네, 하게 되는거다. 쓰레기를 버릴때마다 물의 연인들이 생각난다. 또 쓰레기를 버렸어, 하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며칠전에 다시 산 김이듬 시인의 시집을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서 내게 없다. 또다시 사야겠다. 김이듬의 시집만 벌써 세번째 산다. 이번 겨울이 가기전에 겨울 휴관을 외워야지. 



그런데 울집 근처엔 국대떡볶이가 없는것 같은데...(이건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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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1-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저것도 시리즈를 영화로 주루룩 만들까나요..??

다락방님은 국대 떡볶이 갈때 냄비들고 갈지도 몰라요.

다락방 2013-01-25 10:02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죄다 볼 의향이 있습니다! 탐크루즈 멋져요. 에헤헤..

냄비를 들고 떡볶이집에 갈만큼 의지가 강한 여자사람은 아닙니다..orz

dreamout 2013-01-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뻑이라도 그런 메시지 보내는 건 좋을 것 같은데요. ㅋㅋ

다락방 2013-01-25 10:02   좋아요 0 | URL
음, 그러니까, ㅎㅎ 사실 닮았다기 보다는 그게 그러니까, 어, 탐크루즈 보니까 생각났다, 이런건데, 기분 좋으라고 닮았다고 해줄까, 하다가 그러지 않는게 낫겠지, 뭐 이렇게 된거고, 어...하하하하하.

프레이야 2013-01-24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 크루즈 닮은 남자사람 1도 있어요? 우리나라 남자사람이요? ㅎㅎㅎ
다락방님의 인맥이 화려하다는 증거?^^
영화에서 보면 남녀가 그렇게 얼굴을 가까이 마주 대로 이야기 나누는 장면 자주였던 거 같은데
저도 볼 때마다 침은 안 튀기나 입냄새는 안 나나, 흥분하면 콧물도 튀어나갈텐데 ㅋ 막 그런 생각이..

다락방 2013-01-25 10:04   좋아요 0 | URL
제 인맥은 화려하지 않아요, 프레이야님. 협소한 인맥임을 드러냅니다. 그러니까 남자사람1은 탐크루즈도 닮았다가 이사람도 닮았다가 저사람도 닮았다가 뭐 그렇습니다. 실제로 외모가 닮은건 아니에요. 아..근데 자꾸 탐크루즈 얘기하니까 탐크루즈 보고싶네요? ㅎㅎ

저는 프레이야님하고 좀 다른 생각을 했는데요, 그렇게 가까이서 얘기하면, 대체 어떻게 키스를 하지 않고 얘기만 할 수 있지? 그게 궁금했어요. 싫은 남자가 그렇게 가까이 얘기하면 전 이내 얼굴을 멀찌감치 떨어뜨리겠지만, 좋은 남자가 눈 앞에 대고 그렇게 가까이 얘기하면..어떻게 참죠? ㅎㅎㅎㅎㅎ

이진 2013-01-2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이듬의 시집은 저도 꼭 사봐야겠는걸요!
<물의 연인들> 엄청나게 연체가 되었는데, 읽지도 반납하지도 않고 있어요. 그렇다기보다 요샌 책이 안 읽힌달까 ㅠㅠ

다락방 2013-01-25 10:05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안읽히면 읽지 마요. 억지로 읽어서 뭐합니까. 책읽기는 의무가 아니잖아요. 다시 읽고 싶어지면 그 때 읽어요.
그나저나 물의 연인들은 반납이라도 하는게 어떨까요? 귀찮아도 가서 반납해요. 그래야 읽고 싶은 다른 사람들이 읽죠. 오케? ㅎㅎ

이진 2013-01-25 19:15   좋아요 0 | URL
오케이, 수요일에 학원 가는 김에 반납하러 갈게요.
근데 아무도 안 읽을 걸요.. 남해에 문학 읽는 사람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3-01-28 11:33   좋아요 0 | URL
하아- 좀 안타깝긴 해요, 소이진님. 저도 이거 처음 몇 장 읽고 읽지말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중간 부터는 참 괜찮은데...흑흑.

비로그인 2013-01-2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잭 리처 이야기 기다렸어요^^ 요즘 떡뽂이만 먹고 있는데~ㅎㅎ

다락방 2013-01-25 10:24   좋아요 0 | URL
이힝이힝 떡볶이 먹고 싶어요~ 저도 엊그제 먹었는데 또 먹고 싶네요. 떡볶이 좋아요. ♡

맥거핀 2013-01-2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니까 탐 크루즈가, 아니 잭 리처가 뭔가 미심쩍고 윤리적인 문제도 들어있고, 하여튼 껄쩍지근하기는 하지만 혼자서도 참 너무나도 잘해요,라고 다다다다 알아서 해결한다는 거죠? (도대체 이 해괴한 문장은 뭐냐..;)

저는 탐 크루즈 좋아해요. 그가 나온 영화들도 왠만하면 좋아하구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나올 때마다 챙겨보고, 특히 그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상관이 진짜 불가능할 것 같은 일 시킬 때 그게 가능하니, 저게 미쳤나,라는 표정을 지은 다음에 그 일을 휙휙 아무렇지도 않게 해낼 때 좋아요. 요즘에 국내에 몇 번 왔다간 이후에는 마치 국내스타 같은 느낌.

다락방 2013-01-25 10:27   좋아요 0 | URL
하하. 네. 혼자서 참 너무나도 잘해서 살짝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멋있는 캐릭터?

저도 탐 크루즈 좋아요. 전 [레인맨]으로 탐크루즈를 처음 알게 됐는데요, 큰 스크린에 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됐을때 강당에 모여있던 전교생들이 모두 함성을 내질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중학교때 학교에서 보여줬거든요. 학교앞 골목에서는 탐의 사진을 팔았죠. 아, 진짜 환상적이에요, 탐은. 웃을때 짱멋져요! [바닐라 스카이]에서 페넬로페 크루즈한테 '당신이 웃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라고 탐이 말하는데, 저는 그때 탐을 보면서 똑같이 생각했어요. 하아- 좋아요. (써놓고나니 탐크루즈 찬양 orz)

마늘빵 2013-01-2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잭 리처 저도 재밌게 봤다눈. 별로라는 평들이 있어서 기대는 버리자, 탐 횽이나 보자,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죠. 잭 리처는, 뭔가 대단한 슈퍼맨 같은 액션을 보여주지 않아서 좋아요. 결국 자기가 다 해결하긴 하지만... -_-

다락방 2013-01-25 10:28   좋아요 0 | URL
전 그점이 늘 신기해요. 이상하게도 외국영화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영화(아저씨)에서도 그렇고 군대를 다녀오면 혹은 특수부대 출신이면 완전 어마어마한 개인적 능력을 가지게 되잖아요. 싸움도 잘하고 머리도 좋고 추리력도 뛰어나고 관찰력도 짱인. 그게 가능한거에요?

근데요 아프, 영화에서 변호사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

마늘빵 2013-01-25 13:20   좋아요 0 | URL
변호사도 좋아요! 근데, 어제 본 영화 '데드폴'에 나오는 에릭 바나 동생 여자가 더 좋아요! 다락님 에릭 바나 좋아하시면 이거 괜찮아요. 전 에릭 바나보다 다른 남자가 더 멋져 보이긴 했는데.

다락방 2013-01-28 11:34   좋아요 0 | URL
에릭 바나 멋지죠. [뮌헨]에서였나, 영화의 마지막 부분쯤에 한 팔로 아기 안고 가는 장면 있었는데, 그 그림이 어찌나 멋있던지 쑝-갔었어요. 잭 리처의 변호사는 처음에는 밋밋한 캐릭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나치게 전형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므흐흐흣 부러운 몸매의 소유자더라구요. 므흐흐흣. 에릭 바나의 동생..으로 누가 나오는걸까요? 궁금하다. ㅋㅋㅋ

비연 2013-01-25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에 잭 리처 보는데....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그래도 안심이네요...ㅎㅎㅎ;;;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는 별루인데... 그래도 톰 크루즈니까 하고 선택했거든요.

다락방 2013-01-25 10:29   좋아요 0 | URL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비연님! 히어로, 랑은 좀 다른것 같아요. 무조건 히어로는 아닌? 무슨 말인지 제가 써놓고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재미있게 보세요!! 희희.

이박사 2013-01-2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적자>가 시리즈 1편이고 <원 샷> 이 영화 '잭 리처'의 원작입니다. 예상하신대로 사격장에서 영화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지요. 그리고 톰 크루즈라서 불가능한 잭 리처의 액션도 종종... 특히 결말부의 임팩트가 다르더군요.

다락방 2013-01-25 10:31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이박사님!
[추적자]가 1편인데, 1편이 영화로 만들어진게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저는 일단 그를 알기 위해 [추적자]를 사야하고, 사격장 씬을 알기 위해[원 샷]도 사야 하는군요. 흠흠. 저 잠깐 소개 봤는데 책에서는 그의 키가 190이 넘네요? 탐은...단신인데....그래서 사람들이 반대...를 했었군요. 고맙습니다, 저 꼭 읽어볼래요! 흣

가연 2013-01-2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보고 싶지만 개봉관이 별로 없더라구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ㅎㅎㅎ

다락방 2013-01-28 11:35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예상외로 개봉관도 없고, 상영 시간도 메롱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이 다들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인기가 없는;; 전 이상하게 그 영화 안보고 싶더라구요. 하하하하하. 사람들이 다 저 같은가 봐요;;

moonnight 2013-01-25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저도 봤어요. 저는 책을 먼저 읽고 봐서 그런지 좀 별로였어요. ㅠ_ㅠ 친구가 그 영화 어때? 하고 묻길래 책 안 읽었으면 재미있다. 고 얘기해줬어요. -_-; 다락방님 읽으신 대로 잭 리처의 외모에 대한 묘사는 크루즈씨랑은 좀.. 많이 달라서, 좀 슬펐다고 할까요. 흑. ㅠ_ㅠ;;

참, 그나저나 '더 젝'으로 나오신 어르신;; 포스 대단하지 않아요?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님이라데요. ㄷㄷㄷ;;;

참, 2;; 제 후배 중 하나도 톰 크루즈랑 아주 닮은 친구가 있어요. ^^

다락방 2013-01-28 11:36   좋아요 0 | URL
네, 책 소개 보는데 키가 195 인가? 그렇게 나오더라구요. 그러니 탐 크루즈가 주연이라고 했을때 책을 읽고 팬이 됐던 사람들은 어라, 했을것 같아요. 저는 영화로 먼저 보았기 때문에 잭 리처는 저렇구나, 했지만 말예요. 우앗, 빨리 책 읽고 싶어요.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니, 근데 그 분이 감독님이셨군요! 영화에 아주 잠깐 리 차일드도 나온대요!!

2013-01-25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1-28 11:37   좋아요 0 | URL
울집 근처에 국대 떡볶이 어딨는지 알게됐어요. 남동생이 알려줬어요. 이제 먹어보는 일만 남았을 뿐. 므흣.
 

알라딘의 도서정가제 반대서명을 보고 내심 찜찜했었다. 그러니까 뭐랄까, 어어, 섣부른것 같은데, 이거 후회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나는 도서정가제 반대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쉽게 풀어쓰자면 잠정적 찬성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텐데, 우선 다른 여러사람들이 지적했듯이 도서정가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작은 서점들이 살아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한 권의 도서를 반값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되지만 좀 속상했었다. 이 좋은책이 고작 이 가격으로 덤핑처리되다니, 하는 생각때문에. 다시말하면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이라면 그게 얼마이든 구매하고 읽을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책을 구매하고 읽으면서도 그 책이 싸서 읽었던 건 아니다. 내가 읽기를 원했기 때문에 읽었던거다. 나는 정가제가 되는걸 찬성하는 쪽이다. 다만, 그것은 책을 만들고 또 그 책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처우가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전제를 해야했다. 그러나 이건 내가 혼자 여기서 전제한다고 되는게 아님을 알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다고 대나무숲에서 울던 사람들이 웃게 될까? 아니, 나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본다. 정가제가 되도, 빛이 드는 곳은 원래 빛이 잘 드는 곳일거다. 어두운 곳은 빛이 채 닿지 못할 것이다. 회사가 이익을 낸다해도 그 이익이 반드시 직원에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아니, 그 이익을 직원에게 돌려주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 그게 내가 반대도 아니면서 찬성이라고 단호히 말할 수 없는 나름의 이유다. 지금이라도 정가제가 영세출판사를 비롯하여 그 직원들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나는 찬성쪽에 손을 들 것이다.



그런데, 몇몇 출판사가 알라딘에 책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하. 이건 뭐지. 엄청나게 당혹스러웠다. 알라딘의 반대서명이 찜찜했다면 이건 더 당혹스럽고 불쾌했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쉽질 않다. 그 출판사들은 알라딘에게 '니네가 아니면 안돼' 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걸로 보인다. 알라딘이 도서정가제 반대를 한다고 해서 지금 힘들어하는 작은 출판사들이, 유명 작가들과 계약되어 있지도 않고, 어쩌다 출판하는 책은 고작 이천부가 정도인 그런 출판사들이, '너네한테 책 안줘'를 말할 수 있었을까? 너네한테 책 안줘, 를 말할 때 거기에 소비자가 아닌 '독자'가, 또, 꿋꿋이 그러나 간신히 버티고있는 출판사가 있었을까? 아니, 독자를 생각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던걸까? 



나는 한 달에 혹은 일 년에 읽는 책의 권수보다 사는 책의 권수가 훨씬 많다. 올해 1월에만 해도 스무권을 넘게 구입했다. 그중의 절반도 읽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 집에는 내가 사두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쌓여있다는 말이 된다. 이건 다시 말해, 나는 앞으로 몇 년간은 책을 '사지' 않아도 '읽기에' 충분하다는 말이다. '우리 책 읽고 싶은 사람들, 알라딘 말고 다른데서 사' 라고 한다면, 나도 똑같이 대응할 수 있다. '아 그래? 그럼 나는 니네 책 안살게' 하고 말이다(그렇게 하겠다는건 아니다). 알라딘의 반대서명이 섣불렀다면, 공급하지 않겠다는 출판사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너무 섣불렀다. 마찬가지로, 내 생각에는, 그거, 후회하게 될 것 같다. 




아 씨..잭 리처 얘기하고 싶었는데....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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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1-2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톰 아저씨의 책 리처는 대체 어디에...??

다락방 2013-01-24 13:42   좋아요 0 | URL
(속닥속닥 .. 그러니까 잭 리처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지금 제 상사가...그러니까 눈치 좀 보다가 잠시 후에.......)

프레이야 2013-01-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잭 리처는 다음에... 이런거죠? ㅎㅎㅎ
10개 출판사, 황당한 소식인데, 저도 이 문제는 참 헷갈리네요.
알라딘에서 거의 90%이상을 구매하는 저로서도
도서정가제에 반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ㅜㅜ
다락방님, 저 지금 예가체프 한 잔 마셨는데 향이 오늘따라 더 좋아요.
오후시간도 잘 보내세요^^

다락방 2013-01-24 18:30   좋아요 0 | URL
요며칠 너무 바빠서 페이퍼 쓸 짬을 내기가 어려워요. 지금 업무시간 끝나고 나서 부랴부랴 잭 리처 페이퍼 썼습니다. 프레이야님도 잭 리처 보실건가요? 전 엄청 좋더라구요! ㅎㅎ

저는 굳이 따지면 도서정가제 찬성 쪽에 가깝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찬성이다 반대다 라고 입장 정리를 못하겠어요, 프레이야님.

벌써 오후가 지나 저녁이에요. 저녁 시간, 프레이야님도 잘 보내세요. 이따가 쭈욱- 밤까지요.

가연 2013-01-2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ㅎㅎ 아주 맘에 드는 글이네요. 요즘 거의 댓글도 활동도 안하는 중이긴 한데.. 슬슬 페이퍼 하나 쓰면서 도서정가제 이야기나 사족으로 끄적거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글이 제 마음을 거의 대변해주네요. 뭐, 저야 도서정가제가 시행안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결국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는 마음이구먼요. 도서정가제를 하겠다는 게 마치 게임할 때 너무 성능이 좋아서 사기캐릭터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다음 번 패치때 하향시키겠다는 그런 공지를 보는 기분이랄까, 풋. 아, 미묘하게 다른가, 풋.

다락방 2013-01-24 18:31   좋아요 0 | URL
오, 스마트한 가연님의 마음에 드는 글을 쓰다니. 제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사실 써두고 올릴까 말까 엄청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이걸 올리지 않으면 제가 계속 신경쓰고 답답해하고 찜찜하고 그럴것 같더라구요. 제 입장을, 아니 입장이라기보다는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 적고 싶었어요.

미묘하게 다르지만,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은듯한 비유인데요, 가연님. ㅎㅎ 아니 근데, 이제는 종종 돌아와 서재활동 하시겠다는...뜻입니까? 네? 제가 그렇게 알아도 되는겁니까?

레와 2013-01-2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효. 참.. 이건.. 아효.

다락방 2013-01-24 18:31   좋아요 0 | URL
여러가지로 마음이 안좋죠. 흐음..

이진 2013-01-24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제 마음을 이리도 잘 표현해주셨는지 몰라요.
지금 이렇게 부딪히는 것은 다 섣부르고 미숙한 판단에서 나온 행동들인 거 같아 안타깝네요.
저도 책을 안 사도 읽을 책이 산더미처럼 싸..ㅎ여있긴 하나 그래도 책을 더 사고 싶은 욕구는 매일 늘어나요.
학생이라 돈도 없고... 중고책방 뒤져도 없고... 그래서 도서정가제를 반대했는데, 곱씹을수록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더라구요. 다락방님 생각하고 완전히 일치.

다락방 2013-01-24 18:33   좋아요 0 | URL
어려운 문제죠.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좋은 대안이 있다면 좋겠지만, 저부터도 어떤 대안도 생각해내지 못하니, 그저 아니다 싶은것에 대해서만 아니라는 의견을 밝힐 수밖에 없네요. 위에도 썼듯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하지도 않고 마음도 안좋아요.

맥거핀 2013-01-2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알라딘이나 출판사들이나 모두 꽤 성급했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다락방 2013-01-25 09:59   좋아요 0 | URL
네, 알라딘도 출판사도 성급했던건 사실이에요. 왜그렇게 서둘러서 서명을 받으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단발머리 2013-01-2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의견에 찬성, 찬성합니다. 나도 이렇게 말해 버려야지~~~~~

'아 그래? 그럼 나는 니네 책 안 살게.'

아, 시원타~~

다락방 2013-01-28 11:38   좋아요 0 | URL
이거 참, 거시기한게 말이죠, 저는 시위 방법에 있어서 불매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어째야 하나, 뭐 잠깐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 하던대로 하자니 야속하고 원망스러운데, 그렇다면 불매까진 아니어도 페이퍼나 리뷰로 언급하지 말까, 이런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아직 마음을 정하질 못하겠어요. orz
 


내가 누군가를 만나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 어딘가를 함께 걸어가는 것, 그 사람을 또 만나기로 결정하는 것등은 모두 내 선택의 문제이다. 내 삶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내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섹스 역시 마찬가지. 내가 누군가와 함께 옷을 벗고 침대에 누울것인가 하는 것도 내 선택에 달려있다. 그리고 섹스는 특히 더 내 선택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이 마땅하다. 누군가의 앞에서 옷을 벗고 내 몸을 보여주고 상대의 몸을 만지는 거야말로 선택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 영화속의 남자에겐 섹스가 선택일 수 없었다. 물론 다른 많은 것들도 그랬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은 여섯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온 몸을 움직일 수 없다. 호흡기 없이 호흡하는 건 고작 두세시간만 가능하다. 지능은 보통사람과 같아서 그는 대학교육을 마쳤으나, 그의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어딘가로 외출하기 위해서는 도우미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우미가 씻길 때 그는 수치심을 느끼고, 가끔 발기하고 굴욕감을 느낀다. 서른여덟의 그는 섹스를 해보고 싶다. 



장애인의 성문제를 도와준다는 섹스상담치료사가 있다는 걸 나는 처음 알았는데, 이 영화속의 남자가 바로 그 치료사를 만난다. 총 여섯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에서 그는 여자를 만지고 또 여자가 만지는 것이 어떤건지 느끼게 된다. 놀라웠던 건 이 과정에서 삽입도 이루어진다는 거다. 그는 생에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치료사도 같이 그것을 느끼기를 원한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는 치료사에 대한 감정이 생기게 된다. 육체적으로 관계를 갖는 것이 먼저였고, 그것이 사랑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관계후에 상대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그는 시를 지어 그녀의 집에 보내고 시가 적힌 엽서는 그녀의 남편이 뜯어보게 된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직업을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 놀랐다. 나였다면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물론, 그 일은 중요한 일이다. 또 필요한 직업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내 주변인의 '현실'이 된다면, 내 생각과 내 감정 사이에 대립이 생기지 않을까? 나는 그녀 남편처럼 '당신은 천사야' 라고 정말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녀 남편에 대해 묻는 그에게 여자는 철학자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강의를 나가냐고 물으니 그녀는 혼자서 책읽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대답만으로는 남편에게 어떤 뚜렷한 직업이 없는듯 느껴졌다. 나는 내 생각의 틀에 갇힌걸까. 그가 돈을 잘 버는 남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직업을 받아들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거다. 남편은 그녀의 치료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녀 앞으로 날아온 시가 적힌 엽서에 대해서는 분노했다. 그래, 우리가 정말 두려워할 것은 그와 그녀가 잤는가, 가 아니라 감정이 이끌리는가, 일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일'을 인정했지만, 거기에 따라오게 된 '감정'에 대해서는 두려웠을 것이다. 아마 나라도 그랬겠지. 여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남편이 버린 엽서를 쓰레기통을 뒤져 찾아내 밤에 혼자 앉아 내내 생각한다. 그녀는 그에게 네번째 단계에서 이제 치료를 마쳐도 되니 마치자고 말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감정이 생겨버리게 된 상대와 헤어지는 일은 누구에게도, 언제나 버겁다.






어제는 다섯시반에 이대역에서 약속이 있었다. 광화문에서 영화를 보고 이대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충정로에서 내려 갈아타야 하는데 나는 븅신같이 또 공덕..까지 가버리고 말았다. 이런 삽질을 해놓고 갔는데도 이대역에 도착한 시간은 다섯시였다. 나는 도착했다고 상대에게 말하는 대신 표를 대고 나와 역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상대를 기다리는 건 좋지만 너무 일찍 와서 기다리는 건 상대도 불편할 터. 나는 이대로 책을 읽다가 이십오분에 문자를 보내 도착했다고 알려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책을 읽고 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앉아있는 내 어깨를 살며시 건드렸다. 나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는데, 거기엔 내 약속상대가 와있었다. 어? 일찍왔네? 라고 말했고 상대는 역에서 내려 표를 대고 나왔는데 익숙한 등이 보여서 놀랐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ㅋㅋㅋㅋㅋㅋㅋ뒷모습 보이는거 짱싫은데...이럴줄 알았으면 등을 곧게 펴고 앉을걸. 한껏 구부려서는 뒤에서 보면 곰..같았을 텐데. 욕나오네. ㅎㅎ 나는 당연히 상대가 왔으니 일어서려 했는데 상대가 오히려 내 앞의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맛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한시간반을 줄서서 기다려가지고 튀김소보루빵을 사왔다고 내게 먹으라며 건넸다. 내 손에 건네진 빵이 무척 따뜻했지만, 손에 기름이 묻을것 같아서 또 걸으면서 먹기가 좀 거시기해서...(상대가 여자였다면 아마도 걸으면서 먹었을지도..) 먹지 않고 들고 다녔다. 다섯시 십오분이었다. 나는 문득, 산드라 브라운의 책이, 정확히 이 책 속의 어떤 구절이 생각났다.


















"이게 데이트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소."

그는 현관 바닥에 우산을 던졌다. 우산은 빙그르 돌다가 멈추었다.

"맞아요."

"맞소. 이게 데이트가 아니라고 했지만 ‥‥‥"

"그런데요?"

"강요하는 건 아니오. 내가 강요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

그는 한 걸음 다가왔다. 또 한 걸음.

"데이트였다고 말해주겠소?"

"네?"

"제발‥‥‥" (p.131)



나는 일요일에 나가는 것도 싫고 일요일에는 술도 마시고 싶지 않다. 게다가 상대에게도 말했지만, 신촌 이대 홍대 쪽에 가는 것도 싫다. 집에서 멀기도 멀지만 그 동네의 낯설음이 도무지 극복되지 않는다. 나는 그곳에 가면 마치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된 기분이다. 그런 내가 일요일에, 그것도 같은 회사 사람을, 그것도 무려 이대에서!! 만나고자 했던것은, 내가 언젠가부터 먹고 싶다고 외쳤던 롤카베츠를 파는 식당이 거기에 있다고 먹으러 가자고 상대가 말했기 때문이었다. 롤카베츠로 나를 낚았........난 롤카베츠로 낚이는 여자 ㅠㅠ 여튼, 그런데, 그 식당에 도착하니 그 날 하루는 영업을 안한다고................................................orz 내가 무려 일요일에 이대까지 왔구먼!!!!! orz


여튼 그래서 고기를 구워 먹고 술을 마셨다. 고깃집도 또 2차도 다 상대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는데, 오, 2차로 간 바(bar)가 완전 마음에 드는거다. 칵테일도 팔고 와인도 팔아. 안주는 5천원짜리 채소모듬. 대박. 파프리카 집어 먹으면서 마가리타 잔에 묻은 소금을 핥았고 와인을 주문하면서는 많이 달라고 말했다. 근데 진짜 많이 줘가지고 무려 와인잔의 7부나 따라주는 게 아닌가! 심지어는 신청곡도 몇 개 요청했는데 틀어줬어. 나는 마가리타와 와인이 있는 이곳에 내가 좋아하는 harlem blues 가 나오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 되어가지고 아 어떡해 너무 좋아, 하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런 나를 보고 상대는 "울어도 돼요" 라고 말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눈을 떠보니 새벽 세시를 넘겼고 내 방 안이었다. 응? 난 누구, 여긴 어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내가 대체 여기에 어떻게 누워있게 된 건지 기억나질 않는거다. 씨양-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나는 얼른 핸드폰을 살폈다. 그래도 명색이 내가 직장 상사인데 2차까지 그에게 내게한 진상짓을 벌인건 아닌가 싶어서 일단 2차를 결제했다는 문자 메세지가 있는지 보았다. 있었다. 어휴, 다행이다. 그런데 15,000원의 문자메세지..는 뭐지? 2차 계산한 다음에 온 거네? 나..택시 타고 온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억이 절대 안나. 그리고 방 안을 둘러보니 완전 난장판이었다. 입고 나갔던 코트와 원피스와 스타킹이 제각가 뱀이 허물벗듯 벗겨진 상태 그대로 방 여기저기에 놓여있었다. 헉. 나 기절해있었네. 세수는 하고 잤나 싶어서 거울을 들여다보니 하고 잤나보다. 섀도우가 지워져있다. 그리고 샤워는 하고 잔건가 궁금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정신에 속옷을 빨아 널고 잤네? -_- 이건 뭐, 멘탈의 승리다. 필름이 끊긴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상대에게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서 묻고 싶지만, 차마 쪽팔려서 물을수가 없다. ㅠㅠ



여동생과 남동생과 함께하는 그룹채팅창에 확인하지 않은 메세지가 있었다.


여동생: 락방 집에옴?

남동생: 자고있엉.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귀여운 것들.



그나저나 롤카베츠를 못먹었으니, 그걸 먹기 위해 다시 한 번 사적인..만남을 가져야 하는걸까. 킁. 여전히 머리가 핑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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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1-2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망설이는 거에요?!! 당장 약속을 잡아욧!!!!

다락방 2013-01-21 16:45   좋아요 0 | URL
일요일 외출은 너무 힘들어요 레와님. 또다시 일요일에 만나야 한다면 안만나겠어요. ㅎㅎㅎㅎㅎ

2013-01-21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1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1-2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섹스상담치료사라는 직업이 현실에도 있는건가요? 정말 진짜루??

뿌하하하하 태그를 지금 읽었어요. 사랑그너머에뭐가있냐잠자리가있냐 크흐흐흐흐

뜨끈한 라면으로 해장하시길^^ 그리고 담번엔 꼭 그분과 롤카베츠를 맛나게 드시길!


다락방 2013-01-21 16:48   좋아요 0 | URL
국내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것 같아요. 철저한 프로의식이 있어야겠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점심에는 밥과 함께 사발면에 물을 부어 먹었습니다. 피곤해요, 마중물님. 흑흑

Mephistopheles 2013-01-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에 글고 뒤에 글을 연결해서 읽으면서 곰같은 뒷모슬을 들썩거리면 혼자서 킥킥거리며 웃는 중..

(해장은 뭘로????)

다락방 2013-01-21 16:49   좋아요 0 | URL
저는 진짜 제 뒷모습에 엄청 자신이 없어가지고 누가 뒤에서 오는거 싫어요. 흑흑. 뒷모습이 곰같아서 흑흑 ㅠㅠ


해장은 라면으로! 저는 라면을 먹어야만 해장이 되더라구요. 저렴한 취향 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3-01-2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과음, 저도 얼마전에 했는데 ㅋㅋ 오랜만에 기억이 끊겨죠. 다행히 애들은 친정에 맡겨둬서 다행이긴했는데, 다음날 정말 괴롭더라구요.ㅜㅜ
롤카베츠 먹으러 다시한번 만나요.^^

다락방 2013-01-21 16:49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술을 끊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ㅠㅠ
나이 들어서 그런지 술 먹고 다음날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흑흑.

롤카베츠는, 글쎄요. ㅎㅎ

moonnight 2013-01-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내 친구가 그 일을 하고 있다면 넌 정말 천사야. 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 연인이 혹은 배우자의 경우라면 진심으로 격려해줄 수 있을지 저도 자신이 없네요. 위선자. ㅠ_ㅠ;;;
영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마도 못 볼 듯. vod나오면 봐야겠어요. ;

오늘은 그 식당 열겠죠. 얼른 롤카베츠 약속 잡으세욧. ㅋㅋ (말로만 듣던 사내연애라니. 두근두근. 혼자 막 김칫국물 마시고 있음;)

다락방 2013-01-21 16:5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제 친구가 하고 있다면 존경심마저 들것 같은데, 그걸 제 연인이 한다면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 같아요. 아무리 내 자신에게 '그건 그의 일이다' 라고 되새긴다해도 글쎄요, 제 감정이 그걸 감당을 못할듯해요.

사내연애는 무슨. ㅎㅎ 그런건 아니에요. 낭만적인 감정은 없었고 뭐랄까 예의가 있었죠. 제가 상사니까? ㅋㅋㅋㅋㅋ 여튼 간만에 즐거웠어요. 젊은 총각과 함께하는 시간은(쿨럭;;) 대체적으로 즐거워요. 하하하하하.

카스피 2013-01-2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젊은 총각과 함꼐 한 시간이 재미있으셨나봐요^^
그나저나 롤카베츠란 무언가요? 야심한 밤 먹는 이야기를 들으니 넘 배가고파지네용ㅡ.ㅡ

다락방 2013-01-24 18:40   좋아요 0 | URL
롤카베츠는 일본 음식인것 같은데 저도 자세한건 잘 모르구요, 고기를 양배추로 싸서 데우는 음식 같아요. 하핫.
 

사무실이다. -_-



평소보다 아주 약간 늦게(라고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바로 그 시간) 출근하는데 지하철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앉아서 올 수 있어서 좋았다,


라는것 말고는 장점을 찾을수가 없구나. 어쩔수없이 나와 앉아있긴 하지만, 이왕 나왔으니 일을 하자,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몸은 노동의 리듬을 기억하는걸까.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를 임원회의를 기다리며 나는 그 긴 시간을 대체 어떻게 보내야할까. 



이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사무실로 오는 길, 까페에 들러 토마토모짜렐라치즈 샌드위치 를 포장해왔다. 얇은 햄이 겹겹이 포개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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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3-01-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날 출근하는 기분도 "가끔은" 색다르고 좋더라고요 하하하. 한산한 거리에 한적한 사무실에. 저는 꽤 즐겼던 거 같아요. 어차피 돈 더 버니까 좋은 거기도 하고 ㅋ;

다락방 2013-01-21 16:53   좋아요 0 | URL
이게 저 혼자 나와서 빈 사무실에서 제 일을 한다면 오히려 여유로움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임원회의..여서 모든 임원들이 회의실에 ㅠㅠ 도무지 즐길수가 없었어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 사다 먹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인장 2013-01-1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무실...
오늘은 토요일, 그리고 일 년에 한 번 오는 생일날.
그리고 나는 내일도 근무랍니다. ㅠㅠ

다락방 2013-01-21 16:53   좋아요 0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선인장님. 이런. 하루가 지나버렸네요!
생일날 근무는 어떻게, 잘 하셨는지요. 대체 무슨 일이 그렇게나 많답니까. 주말도 생일도 못챙길 정도로요. ㅠㅠ

무스탕 2013-01-1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매 주 토.일요일 출근하는, 것도 평일 출근보다 훨 빠른 7시까지 출근하고 6시 훨 넘어야 퇴근하는(오늘도 7시 출근에 6시 40분 퇴근..;) 탕이는 어찌 살까 궁금하시죠? ㅎㅎ
평일 휴가요? 어림도 없는 쏘뤼!!

무스탕 2013-01-19 21:27   좋아요 0 | URL
건, 글쿠 참 오랜만이구랴~~~
:)

다락방 2013-01-21 16:5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무스탕님 안부가 궁금해요. 요즘에는 무스탕님 글도 잘 안남기셔서 도무지 짐작을 할 수가 없잖아요. 흑흑. 대체 주말을 출근하면서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겁니까, 네? 건강하신겁니까?

세실 2013-01-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출근하는거 싫을 수도 있는데, 공공도서관 사서는 주말에 가끔 출근해야 해요. ㅠㅠ
오늘은 자진해서 근무하고 있어요. 왜? 그럼 평일에 아무때나 쉴 수 있거든요.
오전에 천원하는 파리빵 커피랑 치즈케익 사와서 먹고 있어요.

다락방 2013-01-21 16:56   좋아요 0 | URL
평일에 아무때나 쉴 수 있다면 주말 근무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평일에 쉬는건 굉장히 짜릿하지 않아요? 저는 평일 대낮에 영화관 가고 백화점 가고 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남들 회사에 있을 때 커피숍에 가서 샌드위치랑 커피 마시면서 책도 읽고 말이지요. 흑흑.

moonnight 2013-01-2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요일 원래 근무라 ^^; 평일보다 두시간 일찍 마쳐서 토요일 좋아욧!!! >.<
원래 쉬는데 나오려면 너무 울적할 것 같아요. ㅠ_ㅠ;

다락방 2013-01-21 17:17   좋아요 0 | URL
앗. 겨우 두시간 일찍 마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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