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2월 책도 1월 책 못지않게 어려웠네요. 그래도 크리스테바를 이길 자 없으니! 크리스테바가 아니라면 엘러이모 읽기도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의 오랜 멤버, 단발머리 님의 말씀처럼 엘러이모는 크리스테바에 빚지고 있다. ㅎㅎ


저는 어제 가까스로 말, 살, 흙 완독을 해냈습니다. 만세! 

거듭되는 야근에 피곤해서 졸린 눈을 부릅뜨고 읽으려고 했지만 게슴츠레 뜨고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하튼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난 후, 저는 엘러이모를 읽은 사람이 된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음, 엘러이모는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나무를 비롯 화학용품까지 더 생각해보기를 재차 권유하지만, 저는 그런 권유를 한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 좋더라고요. 말, 살, 흙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의 자신의 몸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을 읽어내고 우리에게 알려준 엘러이모 덕에 세상이 나빠지는 속도는 조금씩 늦춰지고 또 나빠지려다가도 태클이 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도 그 태클에 한몫을 하자, 뭐,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음 도나 해러웨이와 크리스테바가 말, 살, 흙 읽는 중에 자꾸 생각났지만, 그보다 더 많은 생각은 애나 칭이었어요. 애나 칭을 이미 읽었다면 말, 살, 흙 읽기가 더 수월했을텐데, 하는 생각이요. 여러분 애나 칭 읽을까요?


자, 3월이 되었습니다. 3월 책 읽어야지요?

3월은 도나 해러웨이 책입니다. 엘러이모 책에서 도나 해러웨이 자주 만났는데 도나 해러웨이를 이렇게 연달아 만나다니.. 이게 무슨 조화랍니까. 다 제가 한 일입니다. 애나 칭도 읽읍시다 여러분. ㅋㅋㅋㅋ 도나 해러웨이 와 애나 칭은 한 길에 있지만, 그런데 저는 어쩐지 .. 애나 칭이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아 또 왜 옆길로 새는가.. 내 마음 속 애나 칭..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입니다.

















4월, 크리스틴 델피 ,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4권.

저 이거 서문 잠깐 본 적 있는데, 여러분 이 책 아주 얇지만, 얇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되는 책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셔야 하는 책입니다. 여러분 뽜이팅..

















5월,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실, 자본주의가 아니었다면 엘러이모도 말, 살, 흙 을 쓰게 되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6월, 나라 유발-데이비스, [젠더와 민족]

















앞으로 리스트에 올릴 생각인 책들

















여러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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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2-2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4월 책 쉬어가는 책이 아니었군요;; 역시 얇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됨.
애나 칭 좋다니 기대됩니다!
다락방님 2월도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4-03-03 21:12   좋아요 0 | URL
네, 쉬워 보이는 책도 막상 펼치면 어렵습니다. 쉬어가는 책이 없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입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님, 우리 계속 힘내 보아요!!

책읽는나무 2024-02-29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모 중의 가장 어려운 이모는 엘러이모 맞나요?
크리스테바를 안 읽은 자로선 엘러이모의 책도 참 어렵네요. 그래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긴 합니다.
전 아무래도 내일쯤에나 다 읽어질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 달엔 도나 해러웨이!!!
올 해는 학구적인 여성주의 책들로 무장되는군요.^^
암튼 덕분에 열심히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4-03-03 21:14   좋아요 1 | URL
이모 중의 가장 어려운 이모 엘러이모 맞습니다. 다락방 이모는 조카들에게 아주 쉬운데 엘러이모는 왜 어려운지..
맞아요, 엘러이모 너무 어려운데 그 전에 크리스테바가 이미 우리들을 심하게 후려 갈겨버리는 바람에 엘러이모가 더 나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ㅎㅎ

책나무 님, 화이팅 입니다. 우리 계속 함께 합시다!! 읽고 쓰기는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만세!!

은하수 2024-02-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너무 부럽네요.
전 아직...흑흑...
그렇지만 환경과 우리 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나름의 의미는 있었구나 싶었어요.
3월 책은 출간되지마자 샀는데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여성주의 책 읽기에 동참하면서 제 자신이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문득 있답니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애나 칭의 책은 뭐가 있나요??? 전 왜 검색이 안되는지...

다락방 2024-03-03 21:15   좋아요 1 | URL
애나 칭의 책은 [세계 끝의 버섯]이 있습니다. 엘러이모의 책과 굉장히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요. 도나 해러웨이가 자신의 책에서 애나 칭을 언급하기도 하고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동참하면서 변화되는 것 같은 생각을 하신다니, 너무 좋습니다, 은하수 님. 우리 앞으로도 함께 합시다. 어렵지만 읽어나가다보면 무언가 서서히 보이게 되고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합니다. 은하수 님, 화이팅!!

미미 2024-02-2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나 칭도 좋아요! 다락방님의 선택, 믿고 따릅니다. 3월도 고고씽!! ^^👆

다락방 2024-03-03 21:16   좋아요 1 | URL
미미 님, 2월 완독 1등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하셨고요 대단하십니다. 전 읽는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어찌나 책장이 안넘어가는지 말입니다. 자, 우리 3월에도 함께 힘내봅시다. 고고씽!!

호시우행 2024-03-01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박수 짝짝짝~~

다락방 2024-03-03 21: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이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