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을 안 먹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어제 여동생이 아버지 입원하신 병원에 오면서 사온 빵을 내가 가져왔으니까. 이걸 회사에 가져가서 먹으면 되겠지, 하고는 아침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에 겁먹지 않았다. 나는 한 끼라도 '못먹었다'는 생각을 하면 초조해지는 여자사람. 어쨌든 그래서 쫄지 않고 빵을 싸가지고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두유를 마시고-이건 입원하신 아버지 과일 사드리라며 m 이 과일값을 보내줘서 과일 대신 사서 아버지 병원에 가져다둔 거였다-, 커피를 내리고, 빵을 먹기 시작했다. 여동생은 쌀로 만든 빵을 사왔더랬다. 우선 단팥빵 하나를 사이좋게 반으로 갈라 동료1과 나누어 먹었다. 단팥이 가득했고 밤도 들어있어서 참 맛있었다. 그리고 색색깔의 작은 빵이 있었는데, 이건 총 네 개를 가져와서 동료 두 개 나 두 개, 이렇게 나눠가졌다. 이제 이 작은 빵을 먹을 차례. 나는 한 입 물고는 깜짝 놀랐다. 빵이 너무 의미가 없어. 그러니까 이렇게 생긴 빵이었다.



이렇게 생긴 빵인데 노랑색, 쑥색, 검정색, 갈색... 이런 것들이 봉지 안에 열 개 담겨 있는 빵이었는데, 눈누난나~ 하면서 베어 물었더니 세상에, 속은 이렇게 생긴 거다.




안에 아무것도 없어...그냥 반죽으로만 만든 빵이야... 아....나는 아침을 안먹고 온, 허기진(응?) 상태인데도, 이 빵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의미없어. 아니, 이게 뭐야???????????? 나는 진심 육성으로 쌍욕이 터졌다. 이건 뭐랄까, '배고프지? 일단 허기라도 달래'라는 의미로 만든 빵인건가.... '일단 허기만 달래, 맛은 나중 문제잖아' 하는, 그런 느낌. 나는 이런 느낌을 주는 음식을 진짜 싫어한다. 그래서 내가 중국집에서 주는 꽃빵을 엄청 싫어하고-아예 안먹음, 내 위가 아까움-, 햄버거 빵을 겁나 싫어하고-햄버거 먹다가 빵 던짐-, 수제비를 싫어한다. 이렇게 너무나 '끼니 때워'하는 느낌의 음식들. 나는 '맛있게' 먹고싶어!!!!! 나는 맛없으면 스테이크도 남기는 사람인데, 아니, 빵을 왜이렇게 만들어놔?????? 아, 너무나 내 취향 아닌 것.


그래서 다른 동료1에게 이 사정을 설명하고 '남은 하나 너 줄게' 했더니 좋다고 했다. 이 다른동료1은 꽃빵을 좋아한다. 이런 그냥 막 빵빵거리기만 하는 느낌의 빵을 좋아함. 맛있어한다. 나랑 음식 취향 너무나 다름. 아...너무나도 의미없는 빵이었어...깜짝 놀랐다 진짜...



나한테 이러지마..... 



나는 빵이 되어 말했다. '히히, 약오르지? 뭔가 있을 줄 알았지? 그런데 아무것도 없지롱 메롱~' 이러고 있으니까 옆에서 동료가 빵터져서 웃었다. 차장님은 빵도 되었다가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내뱉기도 했다가.... 아하하하하하. 






어제 이번호 시사인을 읽는데 <장정일의 독서일기>에서 다룬 책이 흥미로웠다.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이었다. 일부를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1967년 시카고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파이어스톤은 그 시대의 미국 청년들을 사로잡았던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에 투신했다. 하지만 좌파 운동가들이 밀집한 운동 현장에 여성은 없었다. 여성들은 사회변혁이라는 희망을 품고 진보운동에 참여했지만, 여자들을 차별하고 보조물 취급하기는 진보단체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현실에 분노한 파이어스톤은 여성 투표권 쟁취에 안주한 제1세대 페미니스트와 다른 급진 페미니스트 조직을 결성하고, 이때 남성 진보 운동가들과 벌였던 이론 투쟁의 결과물이 1970년에 나온 <성의 변증법>이다. -시사인 제458호, <장정일의 독서일기> 중




이 책이구나! 뭔가 표지도 마음에 들어! 사야겠다!!!!!













6월달엔 책 그만사자 싶어서 지금 이를 악물고 참고있는데, 저 책을 너무나 사고 싶다. 게다가 이 책들도!
















그리고 노정태의 리뷰를 보고 알게 된, 이 책도! 2006년에 나온 책이던데 어떤 내용일지 몹시도 궁금하다.














[책소개]


젠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남성 독자들, 특히 젊은 독자들이 더 관심을 갖고 읽을 만한 책이다. '남성 페미니스트'임을 자임하는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남자들, 즉 여성학도 배우고 성평등이 뭔지 알면서도 여전히 남성 우월주의적인 남자들에게 남자 페미니스트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국의 페미니스트가 너무 평화적이고 온건해서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남자, 여성주의 정당이 생기면 기꺼이 당비를 내겠다는 남자, 한마디로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 권혁범은 대중문화를 보며 웃고 울며 즐기는 가운데 우리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가부장적 감수성을 조목조목 들춰낸다.

또한 그렇게도 싫어하는 자본 권력에 맞서 싸울 생각은 않고 아직도 권력과는 거리가 먼 '그 페미니즘'에 시비 거는 '그 진보주의 남성들'에게 미망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하며, 페미니즘의 '페'자만 들어도 괜히 기분 나빠하고 그걸 후려치고 싶은 감정적 충동을 느끼는 남성들에게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어제 남동생과 막걸리를 마셨다. 남동생 회사는 연간 개인 복지비가 이백만원이 조금 넘는데, 아무때나 자신이 원하는 걸 살 수가 있다. 벌써 선풍기며 부모님 옷이며 또 뭐더라..이것저것 잔뜩 사서 절반 정도를 쓴것 같은데, 나는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어제 남동생에게 '야, 니 복지비로 나 책 오만원어치만 사주면 안돼?' 물었더랬다. 그러자 남동생은 '기다려봐, 쓰다가 남으면 사줄게' 이러는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야속한 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일단 내 꺼 사주고나서 다른 거 사면 안돼?' 했더니 '응, 안돼' 한다. 이런 단호박같은 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회사는 왜 복지비가 없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냥 책 팔아서 책 사야겠다 (http://www.aladin.co.kr/shop/usedshop/wshopitem.aspx?SC=12609). ㅠㅠ 돈 좀 벌어보자고 엊그제는 북펀딩에도  (http://www.aladin.co.kr/bookfund/bookfundview.aspx?pkid=771) 참여했다. 부질없나... 티끌 모아 티끌인것을...


티끌 모아 티이이끌.....






아 맞다. 이 책 샀는데, 언제 읽을진 모르겠지만, 띠지에 이렇게 써있더라.


<20세기 성애性愛 문학의 고전 국내 초역!>



성애........문학이라고? 아 두근두근. 얼른 지금 읽는 책 끝내고 이거 읽고 싶다. 두근두근..










미국에 있는 친구와 편지를 주고 받는다. 나는 편지지에 쓰거나 엽서에 써서 보내는데, 친구는 카드에 써서 보내준다. 봉투를 열고 카드를 꺼내면, 카드가 펼쳐지고 그 안에 가지런히 글자들이 놓여있다.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보내는 카드마다 너무 예쁜데, 어제 받아든 이 카드도 너무 예쁜 거다.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예쁠까. 이렇게 예쁜 카드를 받으면 기분이 참 좋다.


나도 편지지나 엽서 대신 카드에 보내고 싶어서 길을 걷다가 문구점이나 팬시점을 만나면 다 들어가보고-심지어 강원도 문구점까지 갔었다고!!- 인터넷도 뒤적여봤지만, 엽서 사이즈의 카드(그러나 펼치면 편지지 사이즈가 되는)를 찾을 수가 없더라. 나도 이렇게 예쁜 카드에 곱게 마음을 적어 보내고 싶은데... 미국에 있는 친구는 자신이 사는 곳에는 카드 샵이 있다고 했다. 오... 그렇다면 나도 외국 사이트를 뒤져봐야지! 아마존 같은데 뒤지면 있지 않을까? 유후-



자, 이제 일이나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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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6-06-2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의미 없는 빵 좋아해요 뭐랄까 굉장히 검소하고 정갈해지는 기분?
질리지 않아 많이 들어가기도 하구요^^;; 보고싶은 책이 많이 겹치네요 찌찌뽕!!!

다락방 2016-06-24 09: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가 위에 언급한 동료1도 의미 없는 빵-모닝빵 같은!!-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아마도 더한 자극을 찾는 것 같아요. 원초적이랄까... 아하하하핫.

2016-06-24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4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6-06-2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아버님이 어디 아프신거에요 ㅠ.ㅠ 빨리 건강하게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에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정말 그곳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에요. 정말 정말로 아버님이 빨리 퇴원하시기를 기원드려요 ㅠ

왠지 요즘 독서를 하시는 걸 보면 급진적인 페미니스트가 출현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근두근 ㅋ 다락방님은 사진이 졸리라서 그런지 전 예전부터 이분 페미니스트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는데...글들을 보다 보다 보니 원초적이며, 직설적이고, 자유분방하시더군요 하하하하

저도 의미 없는 빵은 싫어해요..뭔가 없는 느낌, 만들다가 만 느낌, 미완성품인 것 같은 느낌. 이걸 왜 돈 받고 팔지라는 분노 등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줘요. 전 햄이나 치즈가 들어간 빵만을 먹어요. 그것이 빵의 완성이라 여기거든요. 아~~밥 먹고 온지 30여분 빵 땡겨

남동생분 회사 막강하네요. 복지비 오 부럽 ㅋ 동생분 단호박 ㅋ 사실 가족에게는 엄해지는 것이 우리 한국 가족의 특징이죠. 내가 다 써도 형제자매에겐 주지 않으리..저도 누나에게 그래요. ㅎ

저는 읽을 책이 아직도 쌓여 있는데 왜 살 책들이 눈에 들어오죠? 귀신이 쓰인 것에요. 뭣이 중한지를 모르는거에요....

비 오는 금욜이고, 소주가 땡기는 날이지만 전 요즘 금연을 해요. 병원가서 약처방 받고 챔픽스 먹어요. 담배를 안 피고 술도 안 땡기고 금욕적인 삶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은 고시원에서 고요하게 공부할 거에요. 제 인생에 불금은 지워졌어요. 후후후후후후후

아 그리고 제가 실수한 걸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 주셨잖아요. ㅋ 감사해요 ㅠ.ㅠ 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맨날 실수하고 반복하기는 하거든요. 칭찬해 주시니 정말 그렇게 살아야 겠어요. 히힛

다락방 2016-06-27 10:34   좋아요 0 | URL
아버지가 탈장으로 수술하셨어요. 수술도 잘 됐고 이제는 퇴원하셔서 집에서 회복중이세요. 고맙습니다. ㅎㅎ

저는 제가 페미니스인줄 몰랐던 시절에도 페미니스트였더라고요.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으르렁 거렸고 맞서곤 했거든요. 뭔지 잘 모르면서 `이건 아니다` 했던 것들에 대해서 늘 으르렁거리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금욕적인 사람이라 하시니 하아- 저는 얼마나 욕망에 시달리는 사람인가 싶네요. 아니 언제나 욕망에 굴복하는, 금욕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죠. ㅎㅎㅎ 매일 술이며 안주에...아하하하하하하하하.

월요일이에요, 루쉰님. 우리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하이드 2016-06-2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점 지하 포장코너 가면 예쁜 카드 많아요. 비싸지만.. 아님 텐바이텐에서 일반카드 검색해서 뒤져보면 수입폴딩카드 예쁜거 찾을 수 있구요. 파이낸스 지하 문구 파는 곳에도 좀 있습니다.

다락방 2016-06-27 10:35   좋아요 0 | URL
텐바이텐에서 열심히 검색해서 주문했었는데 사이즈가 병맛이더라고요. 그때의 허탈함이라니.. ㅠㅠ 금요일에는 아마존에서 사려다가 열받아서 때려쳤고요 ㅠㅠ 백화점 포장코너를 다음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그런데 미국가서 사는 게 제일 빠를 것 같아요. 어휴.. ㅠㅠ

하이드 2016-06-2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저에게 빵은 위와같은 식사빵이 내가 생각하는 빵! ㅎㅎ

다락방 2016-06-27 10:36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불족발에 치즈에 뭔가 저랑 식성 좀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빵에서 확 갈리네요? ㅋㅋㅋㅋㅋ

감은빛 2016-06-2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잼이나 단팥이 들어간 빵을 싫어하고 달달한 카스테라 류도 싫어해서 그나마 먹는 빵은 속에 아무것도 안 든 모닝빵 같은 것들이예요.

권혁범 책을 담아갑니다. 꼭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6-06-27 10:39   좋아요 0 | URL
제가 의미를 찾을 수 없어하는 모닝빵을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아무것도 들지 않은 빵이어도 맛있는 빵이 좋아요. 버터가 미친듯이 녹아들어간 스콘이라든가, 시나몬 롤이라든가 하는 것들이요. 빵 자체에 어떤 맛이 있어야 하는데 모닝 빵은 그냥 .. 빵일 뿐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

감은빛님 안주 스타일은 저랑 잘 맞는 것 같은데 빵 스타일은 다르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나중에 시나몬롤 사드릴게요. 드셔보세요. ㅎㅎ

세실 2016-06-2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빠른 쾌유를 빕니다. 걱정할만큼은 아니신거죠?
음 맛 없는건 스테이크도 남기는....나도 하고 말테야요^^

다락방 2016-06-27 10:4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세실님. 아버지는 퇴원하셨고 회복중이세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시겠죠. 힛.
고맙습니다!!

마노아 2016-06-2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없는 빵에 빵 터졌어요. 과자로 치면 참크래커? ㅋㅋ

다락방 2016-06-27 10:40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남아 돌아도 잘 안먹게 되는 참크래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딸기쨈을 발라 먹거나 치즈를 얹어먹으면 맛있어지는, 자체로는 의미없는 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6-06-27 16:09   좋아요 0 | URL
과자로 치면 참크래커 ㅋㅋㅋㅋㅋ 저는 참크래커 아이비 이런 거 좋아하지만 공감은 되네요 ㅋㅋㅋ

다락방 2016-06-27 16:40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참크래커 아이비 잘 먹기는 해요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6-06-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고생하셨네요.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동생분 회사 복지비 부러워요ㅠㅠ; 저도 책사려고 부지런히 읽은책 팔고 있어요. 호호^^;

다락방 2016-06-27 12: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많이 좋아지고 계세요.

동생 복지비는 넘나 부럽죠 ㅠㅠ 우리 회사는 뭐하는 회사인가..싶네요 ㅠㅠ
책이 부지런히 팔리기는 하는데 한 권씩 팔려서 돈이 되질 않네요 ㅋㅋㅋ 왕창 팔려야 목돈이 좀 생길텐데 ㅋㅋㅋ 책 한 권 살 돈 마련하기도 이렇게나 어렵네요. ㅎㅎㅎㅎㅎ
 

스마트폰을 처음 사게 된 이유는, '스마트폰을 살까말까' 고민하는 게 싫어서였다. 사고나니, 살까말까 하는 고민이 사라지더라. 오늘은 책을 살까말까 아침부터 고민했다. 내가 지금 장바구니에 넣어둔 그대로 주문하면, 도라에몽 테이프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하나를 받아 조카를 주면 다른 조카 한 명이 서운해질거라는 데 있다. 그러면 나는 하나를 더 받아야 하는데... 그러므로 한 번 지르면 두 번 지를 수밖에 없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맞닥뜨리게 되는 거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는 제목 너무 좋다. 싸워야 이길 수 있는 게 사실이니까. 로또를 '사야' 당첨될 확률이 생기듯이, 싸워야 이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소개팅을 해야 남자를 만날 수 있고, 로또를 사야 당첨을 기대할 수도 있고, 내 마음을 표현해야 상대가 알 수 있고, 싸워야 이길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아, 로또 당첨이 희망이야...라고 해봤자, 그렇게 백 년 빌어도 우주는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 천 년을 기도해도 안돼.. 


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러니까, 이걸 살까말까 살까말까 졸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 분이 트윗으로 본인은 아침부터 상큼하게 지르고 시작했다 하신다. 으음...내가 지금 일에 몰입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책들을 아직 사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야..그렇다면...지르는 게 답일 것이야. 질러 놓으면 지를까말까 고민.. 더이상 안하게 되지 않을까....



인생은 뭘까, 지름은 뭘까?



오늘은 새벽에 응급실에 갔다가 출근했다. 어젯밤에 목이 벌겋게 올라오면서 화끈거렸는데,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 하고 그냥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니까 완전 심하게 피부가 일어난거다. 게다가 간지럽고 화끈거려, 아, 이거 좀처럼 진정되지 않겠구나, 하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나는 어떤 약이나 음식에 알러지가 있고, 간혹 그래서 이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벌겋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서 그때 응급실에 가서 주사를 맞으면 바로 가라앉곤했다. 오늘도 그렇구나 싶어서,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해보며 응급실에 갔는데, 진료전 접수와 수납을 하는 과정에서 수납하는 간호사님이 '지카 바이러스 의심 지역 다녀오셨다고 뜨네요' 한다. 아...


그제서야 내가 베트남에 다녀오고 입국하던 날 받은 메세지가 생각났다. 보건부였나 외교부였나... 여튼, 지카바이러스 생길 수 있는 지역에 다녀오는 것이므로 입국 후 한달동안 병원에 간다면 거기에 내가 그런 의심이 드는 사람이라는 사항이 뜬다는 문자였다. 그래서 내가 간호사분께 맞다고 했고, 간호사님은 갑자기 어딘가로 인터폰을 해서 다른 간호사님 한 명을 부르더니 이분 지카 바이러스 발진일 수도 있다고 하고....아아, 나는 단순히 알러지로 생각했다가 갑자기 식겁해서 쫄고... 그렇게 혈압을 재고 체온을 재고 닥터를 만났다.


닥터는 내게 몇 가지 물어보고(예전에도 이래서 왔었죠 등등), 오늘 주사 두 방 맞고 가시라고 한다. 내가 '지카바이러스는요?' 라고 묻자 '그거 관계 없어요, 이건' 이런다. 그래도 뭔가 안심이 되지 않았던 나는 다시 마지막에 한 번 더 묻는다. '저 지카 바이러스랑은 상관없는 거 맞죠?' 그러자 닥터는 '네, 아니에요' 란다. 휴.... 


그렇게 왼쪽 엉덩이에 한 방, 오른쪽 엉덩이에 한 방 주사를 맞았는데..나는 주사맞는 거 겁 안나고 어릴 때부터 쳐다보면서 맞는 부류의 인간이었는데(음..변태인가?), 아, 이 주사..아프다. 나는 맞으면서 나도 모르게 '으윽-' 했고, 간호사는 내게 '아파요?' 물었다. 나는 네... 했어. 두 번이나 으윽- 했다. 어쨌든 이 마법의 주사는 뭔지 대체, 지금은 다 가라앉았고 괴로움이나 화끈거리는 고통도 없다...휴...아침부터 응급실 다녀왔어.



어쨌든 나는, 곧 점심을 먹을 예정이고, 친구가 먹고 힘내라고 보내준 캬라멜마끼아또를 마셔야겠다. 그리고..역시.. 지르는 게 답인 거겠지...하고 체념하며, 오후에.. 질러야겠다. 이걸 지르지 않고서는 하루종일 일을 하지 못하고 살까말까 고민만 할 것 같아. 그렇게 살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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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6-06-1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게 있어요. 주사 약 중에서요.

이제 괜찮아 지셔서 다행이네요.^^ 저도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걸 보지 않으면 더 불안한 스타일이라 뚫어져라 쳐다봐요.

다락방 2016-06-14 13:37   좋아요 0 | URL
예전에도 맞아본 주사인데 오늘따라 유독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만 으윽- 하고... 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6-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 주사를 두방 씩이나 맞으시다니! 제 심장이 쪼그라드네요.

그래도 지카 바이러스 아니시라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장땡 입니다.
저는 이빨 치료하러 치과에 갑니다
어우, 무서위요 ^^;

다락방 2016-06-14 13:38   좋아요 0 | URL
뭐에 이렇게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건지 알아야 다음에 그걸 피할텐데, 그동안에는 이거구나 싶은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잘 모르겠어요 ㅠㅠ 그래서 저도 지카 바이러스란 말에 쪼그라들었고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저도 심장을 쓸어 내립니다. 엉엉 ㅠㅠ

치과... 저도 진짜 무서워하는데 말이죠. 으윽. 잘 다녀오세요. 부디 아프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2016-06-14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4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6-06-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지카 아닌것도 다행이구요@_@;;; 알라딘에서 살까말까는 의미가 없더라구요. 매번 지르게 되는..마성의 굿즈ㅠㅠ;(체념-_-;)

다락방 2016-06-14 15:28   좋아요 0 | URL
네 ㅠㅠ 도라에몽 굿즈만 나오면 조카들 얼굴이 아른아른. 그런데 조카들이 도라에몽 받고 좋아하는 것보다 제가 조카들이 좋아할거란 것 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ㅠㅠ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굿즈 때문이라는 변명...은 우리에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죠? ㅋㅋ

레와 2016-06-1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급실이라니.. 그러고 출근을 했단 말이오??!! ㅠ_ㅠ
아.. 인생..

흠.. 뭐가 알러지를 일으키는걸까..
난 계속 변을 시원하게 못보네.. 뽱 싸고 싶은데..ㅎㅎㅎ;;;

다락방 2016-06-14 15:28   좋아요 0 | URL
응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지만 병원 가면 또 금세 나아지는 거니까. 출근했지. ㅋㅋ

아침에 쏙 들어갔다가 지금 다시 텨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일단 지어준 약 다 먹어보고 내일도 이러면 다시 무슨 수를 내야겠어요. ㅠㅠ

붉은돼지 2016-06-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양쪽 엉덩이에 한방씩, 사이좋게 한방씩 그렇게도 주사를 주는군요... 호호호호
처음 알았어요...저는 항상 한쪽 궁뎅이에 한방만 맞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터키 과자> 다 읽으시면 책 제목이 왜 `터키과자`인지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제는 `터키 과일` 인데 왜 터키 과자로 번역되었는지....혹시 그 터키쉬 딜라이트라는 터키 젤리과자를 말하는 것인지도요...
그냥 개인적으로 좀 궁금해서요.. 어쨋든 지카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

다락방 2016-06-14 15:30   좋아요 0 | URL
어머. 붉은돼지님, 저랑 같은 궁금증을 가지셨네요. 저도 터키 프룻트가 왜 터키 과자로 번역되는걸까 싶더라고요. 일전에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이 터키 과자를 주는 꼬임에 넘어가서 마녀에게 충성하게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제가 사서 읽게 되면 왜 터키 과일이 터키 과자가 되었는지 꼭!! 말씀드릴게요. ㅎㅎ

버벌 2016-06-1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과자 고민하다가 보관함에 넣어두고 주문은 안했는데... 어떤지 말해주어요~ 읽으시고 ^^ (저는 주사, 침.. 너무 싫어요 ㅠㅠ)

다락방 2016-06-14 18:03   좋아요 0 | URL
저는 주사도 침도 안 싫어서 ㅋㅋㅋ 은근한 변태인가.. 스스로 생각해보게 돼요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6-06-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제목을 보고 원의 지름 공식을 떠올리고마는 제가 싫어요... 저도 문학적이고 싶다...

다락방 2016-06-14 20:05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 지름 말씀이십니까! ㅎㅎㅎㅎㅎ

건조기후 2016-06-1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사랑 침 안 싫어요 ㅋㅋㅋㅋㅋ 띡 꽂히면 아 낫는구나 건강해지는구나 싶어서 막 기분 좋아지더라고요. 침 꽂고 전기 연결할 때 찌리리리릿 하는 것도 좋고 ㅎㅎㅎ

저는 주말에 주문하고 봤더니 마일리지가 10000점이 다 됐더라고요. 마이너스 10000점 ㅋㅋㅋㅋㅋ 이거 갚으려면 또 질러야하니 질러야겠다 질러버려야지... 하고 있네요 ㅋ

다락방 2016-06-15 14:55   좋아요 0 | URL
저는 오전에 한차례 질렀습니다. 한차례 더지를까..가 지금의 고민입지요. ㅎㅎㅎㅎㅎ 도라에몽 테이프 선택했어요. 우리 귀요미 조카들 주려고요. 전 정말 조카에게 선물 주고 싶어서 지른거에요. 저때문이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몇 권 안되기 때문에, 몇 권 더 사고 싶어요. 그래야 흡족할 것 같아. 아직 씅에 안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사를 좋아한다는 건 어쩐지 약간 변태삘이 나는데, 그렇지 않나요? ㅋㅋㅋ 물론 저는 그 변태삘이 싫지 않더라고요. 저는 변태인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하고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졸지에 건조기후님까지 변태로 만들어서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6-06-15 15:52   좋아요 0 | URL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 주사맞고 침맞고 좋아한다는데 변태삘 좀 나는 거 뭐 어때요 ㅋㅋㅋ 예전에 카페에서 칡차 주문하고 친구들한테 변태라고 욕먹은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변태 한 두 사람쯤은 키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요. ㅋㅋㅋ

다락방 2016-06-16 09:02   좋아요 0 | URL
칡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님 짱멋지네요! ㅎㅎㅎㅎㅎ

네, 저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변태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은 그게 발현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ㅋㅋㅋㅋ저는 이미 발현한 적도 있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 어떤 변태끼는 차마 숨기지 못할 때도 있으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고양이라디오 2016-06-1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좋게 양쪽 엉덩이에 한 방씩 주사를 맞은 건 조카들에게 사이좋게 도라에몽 테이프를 하나씩 주라는 계시가 아니었을까요?
붉은돼지님이 지름신과 지르지 못하는 고통을 접신과 무병으로 비유하셨는데 너무 적절한 것 같습니다ㅎ

아무튼 지카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입니다ㅎ

다락방 2016-06-16 08:58   좋아요 0 | URL
저 오늘 책 받을 수 있는데 도라에몽 테이프가 4입짜리인가 보더라고요? 한 번 더 안질러도 조카들에게 나눠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우히히히. 만약 두 명에게 나눠줄 정도가 안된다면, 어쩌겠어요, 한 번 더 사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지카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엄청 쫄았었어요 ㅠㅠ
 












오늘 출근길 지하철안에서는 이번주 시사인을 읽었는데, 아아, 시사인이여, 이번엔 나에게 노래를 찾아듣게 하는구나. <배순탁의 音란서생>꼭지를 읽다가 전효성의 새노래가 좋다는 걸 읽으면서 무심히 다음줄을 읽는데, 아아, 단편선과 선원들??? 이게 가수 이름이야??? 게다가 제목이 연애라고????



연애의 설렘과 허무, 그 간극을 통과하는 피할 수 없는 불안에 대해 노래하는 이 곡이야말로 '압도적'이라는 찬사가 정확하게 들어맞는 경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정말이지, 불안하고 복잡하고 때로는 사람을 좌절케 하다가도 환희에 차게 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거듭 되풀이해 감상해도 물개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 압도적인 곡의 압권은 2분40초에 위치한다. 김사월의 보컬이 나오는 바로 그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신경증을 앓고 있는 듯한 바이올린 연주가 끝난 뒤, 모든 악기가 리듬 다이를 바탕으로 3분30초부터 몰아치는 파트도 굉장하다. 이 곡, 오랫동안 아껴 들을 생각이다. 함께 수록된 리믹스 버전도 원곡 못지않게 훌륭하다. -배순탁의 音란서생, p.71 中




그래서 이 부분을 읽자마자 이 음악을 찾아 들었다. 와, 시작부터 너무나 좋은 거다. 얼라리여? 나는 가사를 찾아 보기전에 일단 들어보는데, 가사가 드문드문 들려서, 오, 뭘까, 하고 찾아보았다. 이 노래, <연애>의 가사는 이렇다.



밀린 세금을 내고 오는 길에도
병원에 들려 기침약을 지을 때도
차가운 물에 쌀을 씻어낼 때도
창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의 무리를 바라보아도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야

즐거울 것만 같아
우리는 어느새 빠져들어
무료하게 흘러가는 사회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도
버틸 수 없잖아

허공으로 몸을 던져
멈출 수 없잖아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안전해



아, 예쁜 가사로구나.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야,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안전해~ 아아, 너무나 좋은 것이로구나. 나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이 앨범의 음원을 죄다 사버렸다. 아하하하하. 


링크를 두 개 걸어놓을텐데 하나는 원곡 하나는 라이브이다. 원곡을 들어본 후에 라이브 들어볼 것을 권한다. 라이브도 막 뭔가 신나!!! 



이것은 원곡입니다


이것은 라이브입니다



아아,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연애를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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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4-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햐~~~~~~~~~~~~~~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어

오늘의 선곡, 짱입니다요 : )

다락방 2016-04-29 11:08   좋아요 0 | URL
너무 좋죠, 단발머리님! 아침에 출근하면서 계속 들었어요. 헤헷 :)

건조기후 2016-04-2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효성이면 방송에서 ˝우리는 멤버를 민주화하지 않아요˝ 라고 했다던 그 아이돌인가요?

노래 좋네요! 신경증을 앓고 있는 듯한 바이올린 연주라니 정말 그래요. 웃기다 ㅎ

다락방 2016-04-29 11:09   좋아요 0 | URL
네, 바로 그 아이돌입니다! 그 기사 처음 읽었을 때 `응? 왜 민주화를 부정적으로 쓰지?` 라고 갸웃했던 게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 그때 일베 처음 알았던 것 같아요.

라이브로 보면 멤버들이 다같이 연주할 때 신난것 같아서 참 좋더라고요. 덩달아 신난다능. ㅎㅎ
아아, 날은 좋고 저는...저는... ㅠㅠ

건조기후 2016-04-29 11:33   좋아요 0 | URL
왜요. 다락방님도 무지 좋아요! ㅎㅎㅎㅎㅎ
라고 해놓고 이게 뭔소리여 싶네요 ㅎ

yureka01 2016-04-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 인생 최고의 황홀한 시간 ^^!~

다락방 2016-04-29 16:30   좋아요 0 | URL
좋죠, 연애!!

몬스터 2016-05-01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제일 인지는 모르겠지만 ) 암튼 안전하다고는 생각되는 연애인데 , 요즘 마음이 좀 시큰둥하고 자꾸 무뎌지네요 ㅎㅎ 계속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해야는데 ... 게을러지네요 ㅎㅎㅎ

노래 좋네요

2016-05-02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겟타 2016-05-0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다락방님 글 읽고. 단편선과 선원들?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었는데..저 최근에 들었던 팟캐스트에서 소개해주었던 곡이 단편선과 선원들의 연애 였었어요. 저는 그때 처음 들어봤었네요ㅎㅎㅎㅎ 시사인에도 이 노래가 소개되었었군요 ㅎㅎ여기서 다시 들으니 반갑네욧 ㅎㅎ. 아 참. 이 곡에 퓨처링해주신 김사월님의 `수잔`. 이 노래도 좋아요. 물론 김사월 1집 전부 좋답니다 ^^

다락방 2016-05-02 09:25   좋아요 1 | URL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블랙겟타님은 제가 뭔가를 말하면 이미 알고 계시더라고요. ㅎㅎ 저보다 언제나 한 발 앞서가 계신 느낌적 느낌? ㅎㅎ
김사월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거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김사월1집이 전부 좋군요! 저도 시간 되면 꼭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으흐흐흐
 

졸업하고 제가 홍콩 삼촌네 갔거든요. 처음엔 몰랐는데 섬이 있더라고요. 들어갈 때 배를 타야 된다는 거예요. '아, 뭐지? 어떡하지? 미쳤다.' 너무 무서운 거예요. 표정관리도 안 되고. 얘기도 못하고 저 혼자 끙끙 앓았는데 확실히 제가 나아진 걸 느낀 게……'이기자, 이기자' 그런 게 많이 생긴 거예요. 확실히 졸업 이후에 많이 커졌어요.

결국 배를 탔어요. 긴장되어갖고 손을 꽉 잡고 가는데, 다행히 티는 안 냈어요. '결국엔 탔네!' 옛날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인데 하나하나 극복하는 게 되게 스스로 기특하면서 …아, 진짜 내가 평범하게 살 수 있겠구나. 에전엔 '내가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아예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지 않을까' 그랬는데 이제는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이랑 섞일 수 있다는 그런 기대감? 안도감? (구술 이혜지, 세월호 당시 단원고 2학년)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팔과 다리를 다쳤고, 팔에는 깁스를 했더랬다. 물리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계속 갔었다. 나는 심하게 다치지 않았었지만 같이 버스에 탄 사람들 중에는 아주 심하게 다친 사람들도 많았다. 그 후의 나는 버스 타는 걸 무서워했다. 버스를 안 탈 수는 없으니 타긴 탔지만, 급출발이나 급정거를 할 때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옆 차선에서 달리는 차들을 보면 또 두근두근 했다. 기사님이 음악이나 라디오를 크게 틀면, 그건 그대로 두근두근 했다. 기사님이 졸려서 저러시나, 싶어서, 그러다 사고날까봐. 


그리고 3년전, 친구와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또다시 교통사고가 났다. 그때는 가벼운 충돌이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다만, 옆에서 달려오는 차를 보면서 '어, 이건 부딪친다' 라고 생각했을 때, 정말 그 차가 와서 박은 거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넌덜머리가 났다. 버스라면 지긋지긋했다. 지금도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긴 하지만, 나는 가급적 지하철을 타고, 장거리라면 기차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버스로 가야 하는 곳이면 가기를 포기하거나, 기차를 타고 최대한 가까이 가서 걷거나 택시를 타거나 한다. 내게 장거리 버스는 쥐약이다. 



그런데 세월호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의 생존자가, 배 앞에서 부들부들 떨다가, 그 순간을 이겨냈다. 나보다 더 어린 학생이, 그 일을 해냈다. 내가, 이래서 읽지 않으려고 했건만, 아, 울어버렸다. 이 책을 한 권 다 읽은 것도 아닌데 그랬다. 나는 그저 샘플북만 봤을 뿐인데, 그 샘플북의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울지 않은 장이 없었다.















이번호 시사인에서는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샘플북을 부록으로 줬다. 나는 이 책이 나온 걸 알고 있었지만 읽지 않으려고 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이유로 이 책 읽기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샘플북이 왔고, 샘플북도 안 읽으려고 했는데, 하아, 읽어버렸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의 이야기를 읽는데, 이들이 저마다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겪는 걸 보노라니....게다가 자신들의 아픔을 다독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까지 다독이려는 노력과 마음이, 이들을 너무 일찍 철들게 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사 간 집은 방이 하나 더 늘었어요. 사실상 엄마 방인데 형 방이라 지칭해두고 엄마가 거기서 생활하세요. 침대도 있고 다 있어요. 책꽂이 있잖아요. 거기에 형 사진 같은 거 있고 세월호 반지랑 팔지 같은 게 있어요. 다 정리해놨어요. 그런 물건들이 보이니까 그래도 뿌듯해요. 100퍼센트 좋다고 할 순 없지만 형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그래도 형이 없으니까 허전한 게 있지만요. 추억이 제일 많은 게 엄마일 거예요. 형이 엄마가 한 요리를 좋아했다 했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되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거를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셨단 말이에요. 형이 맛있다고 해주는 것을 굉장히 내심 뿌듯해하시고 좋아하셨는데 그거를 좀 그리워하세요. 제가 좀 살가워지긴 했지만 그런 칭찬이 안 되잖아요. 하라면 하겠지만 자연스러운 게 아니잖아요. 인위적인 거지.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 (구술 정수범, 세월호 희생학생 정휘범의 동생)



아무쪼록 그들이 자신의 삶을 더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건,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니다.



약간 이기적일 수도 있는데, 제 삶을 더 생각하고 싶어졌어요. 그동안 많이 수고했으니까 이제는 버틸 수 있을 만큼만 하자. 희생된 친구들한테 미안한 게 많지만, 이제는 내 삶도 생각할 수 있게… 그렇다고 아예 손을 떼려는 게 아니잖아요. 소송도 그렇고 제가 당사자니까 제 삶을 잃지 않으면서 해나가야죠. (구술 이혜지, 세월호 당시 단원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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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8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학영 의원은 필리버스터의 처음, 시 두 편을 읽고 시작했다. 브레히트의 시였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영화 [타인의 삶] 에서 처음으로 브레히트를 만났던 것 같다. 그때부터 언젠가 브레히트를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또 만나는구나. 필리버스터 덕에, 이학영 의원 덕에 이렇게 나는 브레히트를 읽어보려고 한다.




오늘 집에 놀러 온 일곱 살 조카가 나랑 놀던 중에 "같이 삽시다" 라고 말했다. 아, 이런 말을 일곱 살 조카에게 듣게 되다니, 심쿵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소꿉놀이 진행중이었고, 조카는 식당 직원 역을 맡아서 손님인 나에게 차를 내어주고 있었던 거다. 이 차는 몸에 좋고 하루에 백 잔을 먹어도 돼요 , 라고 말하길래 자꾸자꾸 마셨더니 맛있어요? 묻는 게 아닌가. 네, 맛있어요, 또 주세요, 라고 하니까, 이거 계속계속 줄게요, 같이 삽시다, 이러는 거다. 아... 이 녀석아 ㅠㅠ 


그 후에 저 시를 들었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나는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더 조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빗방울도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같이 삽시다, 라고 말하는 조카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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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방울도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이 부분이 생각에 빠지게 만드네요. ;^^

clavis 2016-02-2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조카님 덕분에 저도 기분 좋은 심쿵이를♥.♥

레와 2016-02-2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난다. ....

수퍼남매맘 2016-02-2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는 못 들었네요.
김남주 시인의 시도 여러번 읽어주셨죠.
인문학 강의 듣는 기분이 들었어요.

단발머리 2016-02-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를 읽는 이런 국회의원이 있다는게 새삼 감동적이예요.
같이 삽시다,에 버금가는 감동이예요^^

나와같다면 2016-02-2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프로포즈예요.. ˝같이 삽시다˝
왜 내가 이리 설레이지..?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