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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교 - 하나님의 선교 관점으로 성경 내러티브를 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정옥배.한화룡 옮김 / IVP / 2010년 7월
평점 :
이번학기에 이책을 요약 정리하는 것이 과제물이었다.
약 730여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기가 죽었다.
그런데 한 챕터씩 넘기면서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주해하듯 써내려간 구약성경에 대한 통찰력에 무릎을 치게 된다.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부름받아 쓰임받는 것이다.
요약하고 정리할만한 보람이 있는 독서였다.
◈ 저자의 삶의 배경과 책 저작의 목적 :
저자는
이 책에서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 대한 참여를 성경 전체의 해석 틀로 보려고 했다. 성경 신학을 선교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그의 관심사이었다.
성경
신학의 기초가 되는 기둥들인 유일신론, 창조, 인류, 선택, 구속, 언약, 윤리, 미래에 대한 소망 등 주제를 밝혀내려 했다. 구약의 뿌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약에서의 발전과 성취, 확장을 살펴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브라질 선교사로 20여년간 사역했고, 미전도지역선교회의 아일랜드 지역 담당 총무로 일하신
분이셨기에, 저자가 12살 밖에 안되었을 무렵에도 선교에
관한 구절들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21살에 신학 학위를 받았을 때는 그다지 선교에 대한 말을 접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선교는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오랜
시간이 지나 열방기독교대학에서 ‘선교의 성경적 기초’를 가르치는 입장에 섰다. 그런데 그는 ‘성경의 선교적 기초’라고 과목명을 바꾸고자 했고, 성경 자체가 하나의 선교적
현장임을 알기를 원했고, 성경은 하나님 나라에 관여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통한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임을
전달하고자 했다. 선교는 성경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라는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선교가 신학적으로 우선된다고 논증한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선교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에 따라, 하나님 자신의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피조물의
구속을 위해,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선교는
분명한 목적을 위해 사명 선언문을 걸어놓고 이를 수행하는 과업이다. 선교사는 보냄받은 자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구약에는 보냄받은 선교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교를 잘 이해하게 해준다. 이스라엘은 열방 중에서
선교적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열방을 축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와 그들의 역할이 암시되어 있다. 선교적 존재이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저자가
런던성경대학에서 레깅 강좌를 하게 되었을 때, ‘에스겔의 사역과 메시지에 대한 선교학적 성찰’이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그는 선교학을 에스겔서를 해석하는 틀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1부 (1~2장)에서 선교학적
성경해석의 의미를 다루었다.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신학이 성경 전체를 읽는 해석학적 틀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2부 (3~5장)
선교의 하나님, 3부 (6~12장) 선교의 백성, 4부 (12~15장) 선교의 무가 뒤이어 나오는데,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세계관의
세가지 주요 초점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성경적 유일신론이 지닌 선교학적 함의를 다루며, 야웨 하나님의 정체성, 유일성, 보편성과
예수님에 관한 주장들, 우상숭배와의 충돌을 말한다. 3부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고찰로서, 선택, 구속, 언약, 윤리의 주제들과 선교라는 연속된 주제를 다룬다. 4부에서는 세계라는 배경에 눈을 돌려서, 세계를 돌보는 것과 기독교
선교와의 관계, 악의 포괄적 공격에 대한 반응, 구약의 종말론적
환상, 신약 선교 신학과 실천의 원심적 특성을 추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쓴 이 책의 내용은 구약부터 신약
성경에 이르는 선교의 하나님이 누구신가, 선교의 백성인 신구약 백성들의 정체성, 그리고 출애굽과 희년에 담긴 의미, 선교의 대상인 세상에 대한 이해와
그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성경적 선교학, 선교학적 성경공부에 중요한 획을 긋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또 영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 치중된 나머지, 육체적이고 문화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에 맡겨버리고, 절름발이가
된 선교 현장에 일침을 가하면서, 가야할 방향을 성경적으로 교정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그다지 기대감이 없었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단순한 명제에 대해서도 그리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UBF라는 선교단체를 다니면서, 수많은 선교사님들을
접하였고, 나 또한 선교에 대한 마음을 가졌었으나, 지역
교회에 머물면서 선교와 나는 거리감이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선교는 소명받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선교에 대한 성경 전체에 걸친 대 서사시를 접하면서, 성경과 복음이 말하는 것 결국
‘선교’라는 대 명제에 포커스가 잡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랫동안 계획해 오셨고, 사람을 통하여 성령으로 하시는
것이며, 궁극적인 만유 회복과 연관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선교라는 것이 복음전도라는 한 부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생태적인 회복이나 정치적, 경제적인 문제, 문화적인 접근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에이즈로 죽어가는 이들을 거론하는 부분에서 우리 곁에 병들고 힘겨워하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 교회가 총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선교를 하기 위해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복음 말씀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이들을 대하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예수님의
권위와 권세에 의지하고, 십자가의 승리를 확신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이 열쇠임을 믿고, 반응해야 하겠다.
현재 내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은 나를 보고 있으며, 내 삶이 증거가 되고 하나님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바른 믿음에서 나오는 바른 윤리로서 책임성 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신약성경에서 선교에 담긴 하나님의 심정을 초대교회가
감지하지 못하고, 국수주의에 잡혀있을 때, 예수님께서는베드로에게
환상을 통해 설득하시고, 고넬료에게 강권적으로 역사하셨으며, 핍박자인
바울을 택하여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방 땅에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서 내가 복음을
접하고 구주 예수님으로 인한 죄의 용서와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갖게 됨이 어찌 은혜가 아니겠는가. 받은
은혜와 선택은 곧 사명과 직결되니, 복음전도자요 사명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