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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6년경, 봄과 여름 사이 

 

 

     마음 잡고 공부 좀 하겠다고, 친구와 공부방에서 공부를 한 후 늦은 밤, 글쎄 11시가 넘었을까.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당연히 평일 밤 그 시간, 버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려 어느새 나는 버스를 전세낸 것처럼 혼자 타고 있었다.
     내가 내려야 할 정거장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고, 평소 안 하던 공부를 하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건전지 없는 인형처럼 나는 앞.뒤로 고개를 움직이고 때로는 창문에 머리를
     쾅쾅 부딪히며 졸음의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귀소본능은 저 옛날 김유신 장군의 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나 역시 졸면서도 가끔씩
     눈을 번쩍 떠서 '여기가 어디쯤인가'하고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수마의
     힘에 이끌려 현실과 꿈을 신나게 왔다갔다 할 때쯤, 멀리서 메아리치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생~ 학생~" 

     나는 비몽사몽으로 눈을 뜨고 둘러보았다. 버스에는 나 혼자 뿐인데, 누가 부르는 거냐.
     그러나 목소리는 계속해서, 

     "학생~ 집이 어디야? 어디서 내려~?" 

     아...버스기사 아저씨.
     내가 심하게 졸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집을 지나쳤나 걱정이 되었나 보다.
     나는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순간 허걱거리고 말았다. 진짜 지나쳤나?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집이 어디야?" 

    "아....음....(이제 정신차리고) 다음다음 정거장이요.." 

    나는 그 때 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아저씨는 자기 자식 같아서 혹시나 얘가 집에 못 갈까봐
    걱정되서 물어본 거 같은데, 아마도 지나쳤어도 집에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이 느껴지자, 울트라 초강력 까칠한 성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10대의 어린 나는 내릴 때
    '감사합니다' 라든가 '수고하세요'라는 등의 인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무심코 생각했던 것이다.
    아,그런데 버스 아저씨한테 생전 그런 인사를 해본 적이 없던 나로써는 그게 너무 떨리는 거다.
    내릴 때는 다가오고, 문은 열렸는데, 아 이런 제길...ㅜ_ㅡ
    결국 나는 용기가 없어서 인사도 못 하고 얼른 내려버렸다. 

    아, 이런 빌어먹게 작은 새가슴이여~ 

 

 

    그 이후, 친절한 아저씨를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번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여전히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내가 탈 때, 아저씨가 인사하던데, 나도 같이 인사할걸' 
    '내일 때 만이라도 인사하고 가야지'
    그러나 여전히 나는 가슴만 벌렁벌렁한 채 그냥 내리고 만다....OTL (털썩)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는 것도, 감사함을 표하는 것도 때로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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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7-1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년...저는 96년 대학교 새내기였는데..엘신님은 버스에서 교복입고 졸고 계셨군요^^ 상상만 해도 귀엽습니다. 친절한 아저씨 만나면 인사해 주세요! 꼬옥^^

L.SHIN 2010-07-17 23:02   좋아요 0 | URL
헙...블랑카님은 저랑 나이차가 별로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계산하니 굉장히 차이나
보이는 것은..ㅋㅋㅋ 하지만 저 때가 18살쯤이었으니까, 결국 계산해보면 우리 별로 차이나지
않는군요.(웃음)

마노아 2010-07-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릴 때 곧잘 인사하곤 했어요. 보통은 손님이 인사하면 기사님도 같이 인사해 주시는데, 어느 땐가 기사님이 인사 안 해서 삐졌어요. 그날 손님 나밖에 없었는데 말이에요. (ㅡㅡ;;)

L.SHIN 2010-07-18 01:05   좋아요 0 | URL
아마, 그 아저씨는 나와 같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인사하는 손님은 처음 보는데 당황해서 답인사 해줄 타이밍을 놓친...ㅎㅎㅎ
아니면 인사를 받을 수 없을 만큼 화장실이 무진장 급했다던가..ㅎㅎ

Seong 2010-07-1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스 타면 항상 창문을 닫는 버릇이... 예전에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저씨가 호통을 치셨어요. "야! 창문 닫어! 그냥 내리면 그거 누가 닫어!" 소심한 저는 그 이후론 항상 창문을 잘 닫는 착한 어린이가... 이번에도 댓글이 산으로 갔군요... ㅠㅠ

L.SHIN 2010-07-18 16:19   좋아요 0 | URL
아아, 에어컨을 켜고 있었나 보군요. 그런데 학생이라고 막 반말 하는 아저씨는 싫어요.
저도 버스를 타면 제가 열었던 창문은 다시 닫습니다만,가끔은 남이 열어둔 창문도 닫고 마는..;-_-

stella.K 2010-07-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그런 적 많지요.
어떤 땐 인사를 하고 내린다는 게 말 보다 몸이 앞서
먼저 내려놓고 말은 입에서 뱅뱅 돌았던 적도 있어요.
습관이란 게 참 무서워요. 울나라 버스는 탈 때도 빨리 타고,
내릴 때도 빨리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L.SHIN 2010-07-18 16: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승객이 앉기도 전에 출발하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죠.
한국인들의 균형감각을 키운 건 버스 아저씨? ㅡ.,ㅡ
아, 스테님의 같은 댓글이 2개라서 하나는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2010-07-1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은 때를 놓치면 안되는 말.

L.SHIN 2010-07-18 16:22   좋아요 0 | URL
네,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뭐랄까, 그런 인사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는 것도 신기해요.
때로는 말이죠.

순오기 2010-07-2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엘님이 새가슴이었군요.
하지만 지금은 인사 잘하는 씩씩한 외계인이 되신 거죠?^^

L.SHIN 2010-07-21 20:53   좋아요 0 | URL
아니요..아직 그것은...( '')ㅋ
 

 

 

    치킨을 언제 처음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까지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치킨을 먹을 때, 가끔씩 그 선생님이 떠오른다. 

  

 

    【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1년, 어느 토요일 오후의 이야기 

  

 

     그 선생님은, 굳이 한국의 연예인 중 닮은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남자 가수 전영록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커다란 잠자리 안경, 크지 않은 키,
     다정한 말투, 아이들에게 늘 친절했던 성격의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마지막 날의 찬란한
     오후 햇살처럼 밝은 사람이었다. 

     그 때, 13살짜리 어린 아이였던 나는 알리가 없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던 '선생'
     이었다. 원래의 담임은 임신 휴가중이었고 2-3개월간의 짧은 기간 동안 임시 담임을 맡게 된
     그 남자 선생님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 하셨던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 많이 받게 된 월급 때문이 아니라 자신도 전담하여 책임지고 가르칠 수십 명의
     어린 제자들이 생긴 것에서 오는 뿌듯함과 자부심, 그리고 하루종일 '가르침'을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 때문이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 깨달은 것이지만... 

     그랬다. 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선생님이 매일 그렇게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담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담임'이라는 꼬리표가 뭐길래, 그를 그렇게나
     웃게 만들었으며 그를 그렇게나 눈물 짓게 만들었을까.
     학교에 출근하는 것을 순수한 가르침에 대한 고귀한 즐거움을 얻는 대신 '월급 주는 직장'으로만
     여기는 요즘의 교양없는 선생들은 눈꼽 만큼도 공감할 수 없는 보석같은 빛을 그 남자 선생님은
     가슴 안에 품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느낄 정도로

     어느덧, 원래 담임이었던 선생은 돌아왔고 임시 담임이었던 그 선생님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뒤로
     물러 나야만 했다. 우리는 몰랐다. 아니, 머리 속에 온통 놀 것만 가득했던 나는 들었는데도 잊어버
     린 건지도 몰랐다.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그 황금 같던 시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그 날은 임시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일이었다. 

     수업이 다 끝나도 선생님은 뭐가 아쉬었던 것일까.
     해가 다 지도록 남은 아이들 몇 명과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들을 데리고 근처
     치킨집으로 데리고 가서 후라이드 치킨을 사주셨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먹었고 선생님은 드시는
     둥 마는 둥 하며서 그저 웃고만 계셨다. 

     선생님은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것만큼 맛있었던 후라이드 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다. 

     어린 아이도 다 안다.
     상대방이 없는 돈 어렵게 꺼내 먹을 것을 사준다는 것을. 

     월요일,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담임은 아니었지만 학교에서 또 볼 수 있을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처럼 선생님과 헤어졌다.
     그러나 그 후로 그 선생님은 어디에도 없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내가 잊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후로 그 선생님과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8살 때, 내가 너무나 싫어했던 선생의 이름은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면서. 아이러니다.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열연했던 선생의 역할은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의 가슴에 빛과 사랑을 심어 주었었다.
    <시스터 액트>에서 '우피 골드버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것은 '노래 실력'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재능을 꺼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었다.
 

 

    
    어느 따뜻한 토요일 오후, 치킨을 사주었던 그 선생님이 교실에서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미소라는 것을 배웠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선생님은 너무나 큰 것을 주셨다. 

    나는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상상할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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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7-14 20:07   좋아요 0 | URL
나도 빵긋 ^ㅡ^

마녀고양이 2010-07-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는 상관없이 그저 후라이드 치킨만 땡길 뿐이고~ ㅠㅠ
그나마 후라이드 치킨 사진은 안 올렸으니... 용서해드리죠, 배고플 때 골라 치킨 얘기~

L.SHIN 2010-07-14 20:08   좋아요 0 | URL
아뿔사, 후라이드 치킨 사진도 올릴걸~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1인,ㅋㅋㅋ)

레와 2010-07-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맛있는 기억이에요. 엘님..^^

L.SHIN 2010-07-14 20:08   좋아요 0 | URL
아, 그 표현 좋네요. '맛있는 기억' ^^

pjy 2010-07-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과도 치킨과도 꺼낼만한 기억이 그닥 생각나지않아요 @@;
포만감에 집중했었던 아련한 ㅋㅋㅋ

L.SHIN 2010-07-14 20:09   좋아요 0 | URL
사실,저도 치킨 먹을 때 저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찰나일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맛을 음미하는 것에만 집중한다죠.ㅎㅎㅎ

니나 2010-07-1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에요. 좋다...

저도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사주신 짜장면 생각이 나네요. ㅋㅋ 떤 상황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선생님이 아이들 몇몇과 중국집에 있었고 전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창문에서 절 보고 불렀다는...ㅎㅎ 엄마가 몸에 안좋다고 중국집에서 절대 안사주셔서,아우 그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

L.SHIN 2010-07-14 20:10   좋아요 0 | URL
세상에, 그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원래 못 먹게 하면 더 먹고 싶은 법인데.^^
비위생적인 건 알겠지만... 사실, 중국집 짜장면이 제일 맛있긴 하죠 (웃음)

2010-07-15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6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7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7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굿간은 아니었는데, 무튼 말이 있는 곳을 사람들과 지나가고 있었다.
    그 때 어떤 갈색말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말을 보고 좋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뭐라고 했던 것도 같다. 근데 이 자식... 갑자기 눈을 부라리며 콧김을 슉슉 내뿜으며
    나한테 있는대로 승질을 내는 게 아닌가. ㅡ.,ㅡ
    담장을 넘어올 것처럼 생지랄을 하길래 나는 슬금슬금 멀어졌는데,
    아,놔~ 그러니까 왜 갑자기 나한테 승질이냐구, 승질이.  

 

    아마도, 이런 식의 갈색 말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건데, 혹시 나는 꿈에서 망아지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니까, 그 눔은 엄마 말, 

    "야! 이리 안 와! 너, 엄마가 인간들하고 걸으면서 착각하지 말랬지! 넌 망아지라니까!!" 

    뭐 이런 식의 엄마표 흥분? -_- 

 

 

    아,정말이지... 난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데. 항상 꿈에서는 동물이 나한테 왜 고딴 식으로..
    뱀은 내 손을 물은 적이 있지,
    커다란 돼지는 날 잡으려고 쫒아온 적이 있지,
    초거대한 새우는 날 무섭게 째려보길래 결국 못 먹었지,
    상어는 승질을 내며 오길래 내가 그 입에 책을 처넣은 적이 있지,
    등등...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냐? 응? ㅡ.,ㅡ^ 

 

     아, 글쎄~ 난 망아지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불과 몇 시간 전 꿈이라...승질 내는 말의 얼굴이 선명히 기억난다.
     기분 참... 뭐시기 하네... 

 

 

 

    시간나면 파란 지붕 밑의 누구 누구들이나 뒷발질로 차시던가~ 

    (아무래도 캥거루가 있었으면 좋겠다. 발길질 최고인데 ㅡ_ㅡ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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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5-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지금 말한 말 자식이 마태님은 아니겠지이~~~~~~~~~=3=3=3=3

L.SHIN 2010-05-27 10: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메피 형님이 그런 말 할줄 알았지이이~~~~~~~~~~~ (메롱)

Mephistopheles 2010-05-27 13:17   좋아요 0 | URL
음.....마태님이 맞나보군요.

L.SHIN 2010-05-27 13:24   좋아요 0 | URL
아니라구요!
아니..오호라, 그러고보니 메피형님은 질투 때문에 마태형님이랑 나 사이를 벌어지게 하려는..
그냥 솔직히 내가 좋다고 말하면 될 것을..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5-27 14:19   좋아요 0 | URL
질투로 물타기를 하는 것으로 봐 마태님이 확실하군요.

L.SHIN 2010-05-27 15:55   좋아요 0 | URL
자꾸 딴지를 걸지 마시고, 그냥 속 시원히 말해보세요. 자자, 내 두 팔 안으로~ (응?)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5-27 16:50   좋아요 0 | URL
(멀뚱하니 쳐다보며) 뭔....소리신지...도통...

비로그인 2010-05-2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맨날 꿈에서 화장실 찾아다녀요~ㅠㅠ

L.SHIN 2010-05-27 10:5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적 많아요. 화장실 다녀왔는데, 또 마려운 거에요. 그러니까 꿈을 이중,삼중으로..-_-
뇌라는 건...참 영리하죠...ㅋㅋㅋ (이불에 싸기는 싫고, 화장실은 가고 싶고..그런 심정을 영상으로)

saint236 2010-05-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이름이 혹시 야임마?

무스탕 2010-05-27 10:48   좋아요 0 | URL
아님 너임마?
=3=3=3

L.SHIN 2010-05-27 10: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0-05-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태몽??
정말이어요. 옛날 어르신은 그런 꿈꾸면 아들이라고 했어요. 음하하하하~!

L.SHIN 2010-05-27 12:11   좋아요 0 | URL
말이 나한테 눈 부라리며 승질 내는 것도 태몽이라면....
누군지 모르지만, 엄청 성깔 드러운 아들이 태어나겠..;; ( -_-)

stella.K 2010-05-27 12:23   좋아요 0 | URL
모르죠. 꿈은 현실과 반대라잖아요.3=3=33

무해한모리군 2010-05-2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은 정말 섹쉬하네요.

L.SHIN 2010-05-27 12:11   좋아요 0 | URL
아아~ 그럼요, 지상의 동물들 중에서 가장 섹쉬한 동물을 찾으라면 당연 말님-♡

마녀고양이 2010-05-2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몽이면 재미있겠어요, 아이가 태어나면
엘신님이 어느 별에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있을거라눈?
혹시 발 여덟개? 눈 세개?

L.SHIN 2010-05-27 13:25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결혼도 안 한 저한테서 왜 애가 생기겠냐구요,글쎄. ㅡ.,ㅡ
외계인이니까 자웅동체 임신...뭐 이따구 것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ㅋㅋ

blanca 2010-05-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태몽인데요 ㅋㅋㅋ 그런데 저기 망아지 너무 귀여워요. 키우고 싶어요^^; 뒷발질 저도 껴 주세요!

L.SHIN 2010-05-28 10:59   좋아요 0 | URL
저는 태몽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말도 태몽과 관련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전혀 태몽스럽지 않잖아요? 전 왜 다들 태몽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잘...-_-;

후애(厚愛) 2010-05-28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말 넘넘 귀여워요.^^ 함께 뛰어놀고 싶어요~

L.SHIN 2010-05-28 11:00   좋아요 0 | URL
망아지인데도 키가 저렇게 크답니다. 아마 같이 서 있으면 큰 개 정도 될 거 같아요.^^
저는 다 큰 말과 뛰어놀고 싶은데 속도 면에서 좀 딸리겠죠...? ㅋㅋㅋ
 

 

 

 

    20대 중반쯤이었으니까, 아마도 7,8년 전인 거 같다.
    어느 날, 꿈에 부시가 나왔었다. 그러니까, 주니어 부시가 아니라 그 아버지 되는 부시.
    이 인간이 남의 집에 와서는 허락도 없이 저녁식사를 하는 거다.
    난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밥값도 안 주고 그냥 갔다. 이런, 니미.....ㅡ.,ㅡ^
    그 이야기를 다음 날, 회사 사람들한테 하니까 '복권 사라'고 했다.
    아니, 좋은 사람이 나온 것도 아닌데 웬 복권? 그런 운이 있을리 있나.
    하지만 원래, 해몽에 '대통령이나 유명인이 자기 집에 와서 식사를 하면 길몽'이란다.
    그래, 그 삐리리한 놈도 대통령은 대통령이지...
    나는 '왜, 하필 부시놈이냐,꿍얼꿍얼..' 그러믄서 다음 날인가, 출근시에 즉석복권 몇 장을
    샀다. (성격이 급해서 주택복권 이런 거 못 산다. 바로 긁어야 한다. -_-)
    긁고 나서...? 바로 패대기를 쳤다. 제길,그럼 그렇지. 네깐 놈이 좋다고 남의 식탁서 밥
    처묵을 때, 나 기분 꾸리꾸리했거든.  

    한 마디로, 개꿈이었다. 아니지, 개를 좋아하니까, 똥꿈이다.
    쓰벌... 즉석복권에 투자한 내 돈 토해내라, 이 눔아. 

 

 

    약, 반년 전인가. 몇 달 전이었던가.(긁적. 아..이 눔의 저질 기억력 =_=)
    무현이 아저씨가 꿈에 나왔었다.
    밝은 느낌이었는데, 웃으면서 나한테 뭐라고 한참을 이야기 한 거 같다.
    근데, 아,이런 빌어먹을게이츠.....깡그리 생각이 안 난다.
    마치 '맨인블랙'의 K가 내 눈에 대고 기억제거 후레쉬를 터트린 것처럼.
    기억나는 느낌으로는, 뭔가 설명하는 것 같기도 했고..당부하는 것 같기도..
    나는 딱히 그 아저씨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그 어느 편도 아닌데, 갑자기
    나와서는 도대체 뭐라고 한 거야! (아..궁금한 건 못 참아, 못 참는다구......)
 

 

 

 

    두어달 전?
    명바기가..............명바기가..........꿈에 나왔....(부들부들)
    아, 사람을 싫어해도 꿈에 나오는구나. ㅡ.,ㅡ        
    나는 친구한테, '임기가 얼마나 남았지?'를 올해 들어 물어본 것만도 벌써 몇 번째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기다리는 동안,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 <대통령의 딸>을
    우연히 보았다. 그 아버지가 선거를 통해 재임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인사 연설에서,
    "4년의 임기 동안..." 어쩌구가 나온다. 아, 나는 새삼.... 

    임기가 4년이라니, 좋구나..... (재임할 수 있다는 법 빼고) 

    라고 느끼고 말았다. 

 

    이건, 나만 느끼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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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21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 나오는 꿈은 좋던 안 좋던간에 길몽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오바마 대통령과 식사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복권을 샀는데... 돈만 버렸어요. ㅎㅎ
무현이 아저씨 꿈을 꾸셨군요. 가끔씩 생각나는 분이세요..

L.SHIN 2010-05-21 09:47   좋아요 0 | URL
그런데 뭘 위한 길몽인지 모르겠습니다.ㅡ.,ㅡ
사실, 그냥 '길몽'일 뿐이지, 복권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꿈인가 봐요, 대통령 나오는 꿈이란 게..ㅋㅋ

마녀고양이 2010-05-2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 임기 4년이면,,, 조금 있으면 쫒아낼 수 있었구만.
절대 동감입니다... ㅋㄷㅋㄷ

L.SHIN 2010-05-21 11: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같은하늘 2010-05-25 02:07   좋아요 0 | URL
절대 동감~~~ㅋㅋㅋ

sweetrain 2010-05-2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꿈에서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 남자가 명박이였어요.;
당황하고 있는데 명박이가 주선자한테
도대체 자기를 뭘로보고 이런 여자를 소개시켜 주냐고 화냈어요.;;;

ㅠ.ㅠ

L.SHIN 2010-05-21 13:45   좋아요 0 | URL
아..그건 정말 악몽에, 적반하장 꿈이군요.-_-

마노아 2010-05-2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작년에 노무현 대통령님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있어요.
작년에 똥꿈을 꾸어서 로또를 한 장 샀는데 단 한 자리도 맞질 않았어요...;;;;

L.SHIN 2010-05-22 12:4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똥꿈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ㅎㅎㅎ
저두 그랬으니까요 -_-

죄디 2010-05-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김대중 선생님과 악수했어요 좋은 일 일어날 거라 기대했는데 아무 일이 없었어요 ㅎㅎ

L.SHIN 2010-05-23 11:19   좋아요 0 | URL
오,악수라. 뭔가 다른 뜻이 있거나 미처 알지 못 하고 지나간 좋은 일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아직 오지 않았거나 ^^

2010-05-23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집이 되었다.
    왜 그런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모이란다.
    그래서 나는 신발장 있는 현관으로 갔는데 아! 내 신발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신발이 있어야 할 신발장이 없어졌다. 이건 뭔..;; 

    "내 신발장이 없어졌어-!" 

    그러자 누군가  

    "아니야, %$#%%*& 해서 그래. 여기 봐." 

    그  %$#%%*& 라는 이유는 뭐라 했는지 생각이 안 났다. 가리킨 곳을 보니 내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 신발장 뚜껑이 어디론가 가고 없다. 도대체 뭔...;;;
    그래서 구두를 꺼냈는데, 이거 어딘가 이상하다. 앞 부분만 멀쩡하고 뒤꿈치 부분은 슬리퍼처럼
    휑하니 없다. 나는 내 구두를 보고 울부짖었다. 

    "신발이 이상해-!" 

    그 때, 어떤 젊은 아줌마같은 사람이 와서는, 

    "수선해달라고 해야지~" 

    그러자 할아버지가, 얼굴도 크고 머리도 온통 하얀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와서는 내 구두를
    능숙한 솜씨로 수선하기 시작했다. 느낌상으로는 집사...였는데, 너무나 익숙하게 내 발에 신을
    신겨주면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고쳐주었다.
    긍께....할아범...내 집사인 것처럼 행동하시는데......당신은 누규~?  ㅡ.,ㅡ 

    "할아범...발 앞부분이...발꼬락이..답답해." 

    "아~ 그렇다면." 

    하고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신발의 앞코를 늘려주었다. 그래서 금방 발이 편해졌다.
    뭘까, 나는 어리광 부리는 듯한 편한 기분이 들어서 좀 더 밍기적거리며 할아범이 신발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어린애처럼 손을 입에 물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척 하면서.
    그러나 나의 얼빠진 요행을 눈치채고 아까의 그 젊은 아줌마가 와서는 나를 획 낚아챘다. 

    "빨리 와! 기다리잖아!" 

    나는 그 아줌마가 도대체 누구인가 하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좀 이쁘장한...아줌마이긴 아줌마인데
    글쎄, 성깔이 좀 있어 보이신다. 나를 사람들 틈에 던져놓으며 그녀는, 

    "이모는 저쪽에....(어쩌구 저쩌구) 일...해야 되서..." 

    으잉? 당신이 내 이모였어? 그...나랑 나이차가 10년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모라니요. ㅡ.,ㅡ;
    그리고는 자꾸 내 신경을 사로잡는 아담한 키에 중성적이고 이쁜 커트 금발을 한 사람을 가리켜, 

    "엄마, 저기 있다." 

     

 

 

    ㅡ_ㅡ .....??

 

 

 

    엄마, 저기 있다.   

                           엄마, 저기 있다.  

                                                       엄마, 저기 있다.  

 

  

 

    ㅡ_ㅡ !!!!!!!!!!!!

 

    무슨 소리 하는 거에요! 이모(라고 우기시는 분)!!
    저 사람은.......마키 실장........남자 아니었..;;;;
    아, 난 남자 배 속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어질)  그럼, 난 나올 때 항문으로 나왔나요? (또, 어질) 

 

 

    오후 4시 18분에서 5시 50분 사이,
    나는 잠을 자는 것도 그렇다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에서 끙끙대고 말았다. 

 

 

    당신이 내 엄마면.... 아빠는?  ㅡ.,ㅡ^  

   

        기왕 그렇게 된 거....어린이날 선물로 우주선이나 사달라고 조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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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01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읽으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보다가 제목 옆에 <간밤의 꿈>을 보고는 아하! ㅋㅋㅋ
꿈 이야기 참 재밌어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L.SHIN 2010-05-01 08:56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금방 눈치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웃음) 비현실적인 요소가 곳곳에.^^;
이번엔 '간밤의 꿈'이 아니라 '오후의 꿈'이지만.

후애님도 즐거운 주말~

마녀고양이 2010-05-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응.... 요즘 <비밀>에 너무 빠져있으신거 아녀여?
그리고 대체 우주선 타고 어디가게요,,, 이제 보니 엘신님은 동료들에 의해 내쳐진 외계인이었군요? ㅋㅋㅋ

L.SHIN 2010-05-01 17:46   좋아요 0 | URL
어디 가긴요, 울 고향에 한 번 갔다 와야지~ (중요한 건 이 대목 : '다시 온다'라는 것 ㅋㅋ)
고향별에 안 간지...32년째라구요, 가엾지 않나요! (버럭)

마녀고양이 2010-05-02 09:55   좋아요 0 | URL
아하, 32년이라니 별로 안 되었네요..
지구에서 한 37-8년은 사신줄 알았잖아요?
하두 글 올리는거 보면, 노친네같이 점잖고 보수적일 때가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SHIN 2010-05-02 13:26   좋아요 0 | URL
흐응~ 그거야 한국 기준이구요.
원래대로라면, 31년산 외계인이에요.( -_-)
제가 언제 노친네같이 썼다궁! 솔직히 말해요. 내가 사실은 마녀님과 동년배이길 원했던 거죠?
하지만 어째~ 내가 지구에서 체류한지가 고것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였지, 실은 우리별 나이로
한~ 300년 묵은 외계인이면 어쩔려구? 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0-05-0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이 넘 예뻐요. 이거 어떤 만화책 보면 나와요??

L.SHIN 2010-05-01 17:47   좋아요 0 | URL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이요. 하지만 주인공은, 기분 내킬 때만 이쁘게 그리는데다..
내용이 '범죄수사'라서요, 그닥 재밌지는 않을지도, 스테님한테는. 난 재밌지만 말입니다.(웃음)

순오기 2010-05-0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고양이의 꿈보다 훨 낫군요.^^
즐거운 주말 지내셔요~

L.SHIN 2010-05-01 17:47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
오기님도 즐거운 주말~

302moon 2010-05-0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꿈 이야기 적고 싶은데, 일어나서 조금 지나니까
죄다 까먹고 말았네.
이젠 즉각 기록해두어야겠어요.
내 꿈도 나름 기괴하고 신기하고 재밌거든요! :)

L.SHIN 2010-05-02 08:37   좋아요 0 | URL
꿈은..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기억의 깊은 늪'에 들어가 버리죠.
생각났을 때 적어야 합니다. 아, 물론, 저도 다 적어놓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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