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이 되었다.
왜 그런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모이란다.
그래서 나는 신발장 있는 현관으로 갔는데 아! 내 신발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신발이 있어야 할 신발장이 없어졌다. 이건 뭔..;;
"내 신발장이 없어졌어-!"
그러자 누군가
"아니야, %$#%%*& 해서 그래. 여기 봐."
그 %$#%%*& 라는 이유는 뭐라 했는지 생각이 안 났다. 가리킨 곳을 보니 내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 신발장 뚜껑이 어디론가 가고 없다. 도대체 뭔...;;;
그래서 구두를 꺼냈는데, 이거 어딘가 이상하다. 앞 부분만 멀쩡하고 뒤꿈치 부분은 슬리퍼처럼
휑하니 없다. 나는 내 구두를 보고 울부짖었다.
"신발이 이상해-!"
그 때, 어떤 젊은 아줌마같은 사람이 와서는,
"수선해달라고 해야지~"
그러자 할아버지가, 얼굴도 크고 머리도 온통 하얀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와서는 내 구두를
능숙한 솜씨로 수선하기 시작했다. 느낌상으로는 집사...였는데, 너무나 익숙하게 내 발에 신을
신겨주면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고쳐주었다.
긍께....할아범...내 집사인 것처럼 행동하시는데......당신은 누규~? ㅡ.,ㅡ
"할아범...발 앞부분이...발꼬락이..답답해."
"아~ 그렇다면."
하고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신발의 앞코를 늘려주었다. 그래서 금방 발이 편해졌다.
뭘까, 나는 어리광 부리는 듯한 편한 기분이 들어서 좀 더 밍기적거리며 할아범이 신발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어린애처럼 손을 입에 물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척 하면서.
그러나 나의 얼빠진 요행을 눈치채고 아까의 그 젊은 아줌마가 와서는 나를 획 낚아챘다.
"빨리 와! 기다리잖아!"
나는 그 아줌마가 도대체 누구인가 하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좀 이쁘장한...아줌마이긴 아줌마인데
글쎄, 성깔이 좀 있어 보이신다. 나를 사람들 틈에 던져놓으며 그녀는,
"이모는 저쪽에....(어쩌구 저쩌구) 일...해야 되서..."
으잉? 당신이 내 이모였어? 그...나랑 나이차가 10년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모라니요. ㅡ.,ㅡ;
그리고는 자꾸 내 신경을 사로잡는 아담한 키에 중성적이고 이쁜 커트 금발을 한 사람을 가리켜,
"엄마, 저기 있다."
ㅡ_ㅡ .....??
엄마, 저기 있다.
엄마, 저기 있다.
엄마, 저기 있다.
ㅡ_ㅡ !!!!!!!!!!!!
무슨 소리 하는 거에요! 이모(라고 우기시는 분)!!
저 사람은.......마키 실장........남자 아니었..;;;;
아, 난 남자 배 속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어질) 그럼, 난 나올 때 항문으로 나왔나요? (또, 어질)
오후 4시 18분에서 5시 50분 사이,
나는 잠을 자는 것도 그렇다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에서 끙끙대고 말았다.
당신이 내 엄마면.... 아빠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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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그렇게 된 거....어린이날 선물로 우주선이나 사달라고 조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