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굿간은 아니었는데, 무튼 말이 있는 곳을 사람들과 지나가고 있었다.
그 때 어떤 갈색말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말을 보고 좋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뭐라고 했던 것도 같다. 근데 이 자식... 갑자기 눈을 부라리며 콧김을 슉슉 내뿜으며
나한테 있는대로 승질을 내는 게 아닌가. ㅡ.,ㅡ
담장을 넘어올 것처럼 생지랄을 하길래 나는 슬금슬금 멀어졌는데,
아,놔~ 그러니까 왜 갑자기 나한테 승질이냐구, 승질이.
아마도, 이런 식의 갈색 말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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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건데, 혹시 나는 꿈에서 망아지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니까, 그 눔은 엄마 말,
"야! 이리 안 와! 너, 엄마가 인간들하고 걸으면서 착각하지 말랬지! 넌 망아지라니까!!"
뭐 이런 식의 엄마표 흥분? -_-
아,정말이지... 난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데. 항상 꿈에서는 동물이 나한테 왜 고딴 식으로..
뱀은 내 손을 물은 적이 있지,
커다란 돼지는 날 잡으려고 쫒아온 적이 있지,
초거대한 새우는 날 무섭게 째려보길래 결국 못 먹었지,
상어는 승질을 내며 오길래 내가 그 입에 책을 처넣은 적이 있지,
등등...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냐? 응? ㅡ.,ㅡ^
아, 글쎄~ 난 망아지가 아니라니까, 그러네~
불과 몇 시간 전 꿈이라...승질 내는 말의 얼굴이 선명히 기억난다.
기분 참... 뭐시기 하네...
시간나면 파란 지붕 밑의 누구 누구들이나 뒷발질로 차시던가~
(아무래도 캥거루가 있었으면 좋겠다. 발길질 최고인데 ㅡ_ㅡ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