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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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끔 하는 의사표시의 기술에 관한 책은 늘 나는 기교적인 것이라 멀리해 온 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하지만 적어도 순수하지 못한 동기에 의해 저질러지는 기교적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길거리에서 또는 방문판매를 목적으로 귀찮으면서도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사람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판매원의 기교이면에 있는 마음을 읽어내어 마음이 아닌 기교에 당하게 되어 생기는 불이익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권위와 호감과 희소성과 사회적 법칙 등의 6가지 원리들은 우리들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할 때 휘둘리기 쉬운 현상계의 법칙들이다. 그런 법칙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선 그 기교 이면에 법칙 이면에 존재한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 마음을 알게 되면 이제 이런 도구적 무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게 된다. 이런 무기들이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너무나도 악용되고 오용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선택권을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도구에 자유자재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본다.

모든 무기가 그러하듯이 그 무기를 다루는 사람의 마음이 그것을 무기로 만들기도 하고 인류에게 유익한 무엇으로 만들기도 한다. 설득의 심리학이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사용되는 무기가 아니라, 보다 사람들의 의식을 고양시키게 만들고 우리들의 인간관계를 밝게 하고 아름답게 만들수 있도록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상생의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그 도구적 수단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이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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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4-03-2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유종시 물유본말(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고 물에는 뿌리와 가지가 있다)이라고 했다. 그런데 끝은 또 다른 시작이 있고 가지는 또 다른 것의 뿌리가 된다. 사와 물의 논리는 정신의구조에서 나오고 말로서 글로서 표현된다. 그래서 말과 글에는 앞뒤가 있고 그 뒤바뀜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유시종으로 읽고 물유말본으로 이해할 때 사물은 또 다른 구조를 가지게 된다. 우리가 말과 글에서 자유롭고 그 말과 글의 논리로 부터 벗어나 있다는 것은 시종이나 종시를 나누기 이전의 사이고 본말과 말본을 인식하기 이전의 물이다. 그래서 격물의 단계가 인생의 첫시작이고 첫배움이다. 우주창생이전의 격물을 통하여 우리는 사물의 종시와 시종을 함께 하고 본말과 말본을 한자리에 둔다. 그러면 정신의구조야 어떠하든 말의 논리가 어떠하든 귀먹지 않고 눈멀지 않는다. 개에게는 말의 논리가 필요 통하지 않는다. 개에게 필요한 것은 매이고 먹이이다. 사랑이고 돌봄이다. 그러면 개는 목숨을 걸고 주인을 섬긴다. 우리는 말과 글로서 누군가를 목숨걸고 섬기게 할 수 있나? 잠시 속일 수 있을 뿐이다. 잠시의 상황만 유리하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설득의 심리학은 잠시 우리를 꼬시는 기술일 뿐이다. 그것도 잠시 만 말이다. 그러니 말없는 곳에서 통하고 글로 표현되지 않을 때 서로를 알아 보아야 한다. 가능하면 시공이 갈라지기 그 이전에 격물할 줄 알아야 둘이 아님을 안다..이미 둘이 아닌데 눈속여 꼬실 필요가 있나? 아는 이는 어울려 살뿐이다. 힘겨루기는 놀이로 할 뿐이다. 그래서 내가 지기도 이기기도 하는 것이지 그 외는 없다.

달팽이 2004-12-07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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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까지의 과학은 전체는 부분들의 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따라서 우주를 이루는 가장 작은 알갱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끊임없는 탐구는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네트워크, 즉 부분들간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염색체 수는 46개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네트워크를 이룬다면 인류역사와 더불어 존재한 모든 수백 수천억의 인간들이 하나 하나 고유하고 유일한 존재일 정도의 많은 경우의 수와 그 수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많은 특성들이 나타난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네트워크이다.

사실 네트워크하면 컴퓨터의 가상공간에서부터 시작되어 사회 조직의 운영원리와 기업조직의 원리 등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정작 네트워크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해명은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한 과정에서 씌여진 결과물이며 그것은 네트워크와 링크를 설명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으로 드러난 몇가지 사실들은 우리 사회와 사회구조 경제구조 정치구조 및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을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노드와 그것을 연결시키는 링크의 개념은 사회현상의 많은 것들을 설명해준다. 많은 링크를 가지는 허브의 존재는 기업이 소비자들을 구매로 이끌기 위해 치중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보여주고 있으며, 80:20 법칙을 통해 기업조직의 거대화와 빈부의 격차문제가 네트워크의 발전방향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생기는 결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허브의 존재야말로 사회적 자원과 다른 노드들로 연결되는 링크의 횟수를 최소한만 사용하고도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경제적 효율성의 개념을 충족시켜준다. '6단계의 분리'역시 네트워크의 발전과 더불어 좁아지는 세상에 대해 우리들에게 노드라는 자아보다 링크라고 하는 상호작용에 대해 시사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네트워크가 가진 철학적인 의미와 그것이 인간의 존재와 삶에 주는 메세지가 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분은 없다. 단지 과학적 연구방법에 따라 네트워크가 드러내는 여러가지 특성들과 그것이 우리 사회와 세계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암시를 주고 있다는 점을 말한다. 만일 네트워크의 여러 가지 특성들과 지금의 세계화 경제와 기업의 거대화 빈부의 격차문제...허브와의 링크계수가 작은 사람들에게로의 권력과 부와 명예가 집중되는 현상들도 자연스레 정당화되는 것인가?

과연 이 네트워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네트워크도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그 영적인 세계의 네트워크에도 이런 특성들이 적용되는가? 아직까지 많은 물음들이 베일에 가리워진채 우리들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21세기에 네트워크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과 세상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창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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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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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개정되고 나서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간에 우리사회에 밀어닥친 정보화혁명과 기술발전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과거에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바꿔 버렸다. 그래서 저자의 대중문화 겉과 속 시리즈의 후속편이 나올 것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의 대중문화의 흐름에 잠재되어 있는 기본적인 사상의 흐름을 읽어내고 대중매체와 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람들의 삶의 형태와 그 삶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게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문화에 대한 철학적 사상을 담고 있는 제 1부에서 정보화사회에서의 우리 삶이 가진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차별과 계급을 이해하는 부르디외의 기발한 생각들과 우리들의 삶을 연극에 비유한 어빙 고프만에서 원천이나 실재없이 실재적인 것의 모형에 의해 만들어진 과잉현실이 우리 삶이라는 장 보들리야르를 거쳐 판옵티콘과 시놉티콘에서 정보사회에서의 감시와 역감시가 가지는 인간존재적 의미에 대해서 우리들의 생각을 깊이 가져다주게 한다. 마지막으로 정보와 지식을 둘러싼 소유권과 공유권 논쟁에 대한 스톨먼과 토발츠 게이츠의 생각들의 미묘한 차이와 복잡성 속에 우리 삶들 또한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비문화 속에 자리잡은 기업의 본질과 문화코드는 우리들의 소비사회와 그 속의 소비자로서 우리들에게 삶의 실존의 문제를 제기한다. 날로 새로워지는 삶의 모습과 신개념(어플루엔자, 디드로효과, 보보스, 알파 소비자, 데이터 스모그 등)에 내재한 삶의 본질과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게 하고 인터넷과 휴대폰이 가진 대표적인 대중매체가 우리들로 하여금 어떤 삶 속에 무의식적으로 휘몰아가는지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한다. 기업의 탐욕에 의한 인간 마음의 타락과 삶의 빠른 속도 속에 잊어버린 자신의 자아와 대량 정보 속에서의 혼돈과 직접적 인간관계의 단절이라는 그늘과 함께, 정치적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대중적 능동성과 금기와 사회적 굴레와 강압으로부터의 탈출과 해방, 자신의 삶의 자유로운 선택과 자유의지라고 하는 빛도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명암이다.

따라서 급격하고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해가는 대중문화와 매체 속에 놓여진 우리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책의 말미부분의 리처드 스턴의 자기 삶의 가장 큰 장애물을 묻는 말에 대한 답이 교훈적이다.

'그것은 내 안의 쓰레기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허영심, 자만심, 우월감, 비교의식 같은 말로 묘사되는 부분이다. 나는 그런 부분을 다스리려고 무척 고생했다. 나보다 천성이 좋은 동료나 친구가 짜증과 원한의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지만 그 점에서 나는 행운아였다. 내 안에 있는 긍정적 요소에 힘입어 그런 좋지 못한 감정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그걸 이겨내는 요령을 터득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나 자신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현실적 삶의 많은 부분은 늘 변한다. 정보화사회에서도 새로운 정보의 탄생과 소멸의 주기는 더욱 빨라지고 매체와 문화적 코드도 열심히 따라가다가 보면 어느덧 내 능력이 쇠퇴해진다고 느끼는 순간 낯선 곳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삶의 중요한 문제는 바깥의 외형적 모습을 쫓아가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것인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살고자 하는 자율 선택권에 있다. 외부의 주어진 삶의 모습과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삶, 그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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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오일
마이클 이코노미데스 & 로널드 올리그니 지음, 강대은 옮김 / 산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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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자유'라는 명분이 붙은 이라크전이 석유전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젠 그 석유를 얻기 위해 그만큼의 피의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는 보고 있다.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으로서의 석유...이 석유에는 많은 빛깔들이 내재되어 있다. 온갖 부귀와 명예, 권력의 다양한 이권을 흡수해버리는 검은 색과 달러를 상징하는 그린색, 석유쟁취를 위해 일으킨 전쟁에서 수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핏빛 색깔 등......

우리는 흔히 20세기를 에너지원의 입장에서 석유의 세기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부존 석유량은 얼마남지 않았으며, 대체에너지원의 개발이 인류문명의 지속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아왔다. 그러나 저자들은 다른 견해를 내어 놓는다. 이미 탄화수소에너지원은 그 오염도가 적은 방향으로 변해왔으며-석탄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천연가스로-앞으로도 원자력에너지와 석탄, 석유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천연가스와 대체에너지의 사용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에너지원의 제왕의 자리는 21세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부존량과 경제적 가용량은 기술의 발달에 의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석유의 가치는 무수히 많다. 직접적 에너지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온갖 석유화학제품과 옷의 재료로 사용된다. 이런 석유가 가진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으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석유에너지가 갖는 환경파괴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과장이 있어왔으며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과소평가가 이루어진 점에 대해 균형있는 평가를 요구한다.

아마 그들의 말이 일리는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석유라는 에너지가 없다면 당장 나의 하루 일과도 무척 힘들어질테니까 말이다. 난방과 대중교통수단과 각종 생활용품의 사용이 중단된다면 그야말로 품위있는 생활은 고사하고 생존마저 위협받을지도 모를테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환경운동가의 지적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석유에너지에 기반한 사회가 전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나름대로의 분명한 이유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인류역사의 발전방향에 대한 올바른 모색이 제한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적어도 두 저자가 제시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환경운동가의 과장된 견해에 공감한다하더라도 그들의 견해가 순전히 기우만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많은 개도국이 미국과 같은 에너지 소비수준을 유지한다면 그것이 우리 세계가 지향해야 하는 길이라는 점에선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의 인간다운 생존에 직결되는 것이고 우리 미래세대의 생존에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이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에 아무런 대처수단도 없는 절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일의 컬러에는 명암이 동시에 존재한다. 자연으로부터 주어진 자원을 우리가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를 우리가 의도한대로 돌려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석유가 가진 여러 가지 빛깔 중 아름다운 빛깔을 만들어나가려고 하는 전 인류의 지혜와 실천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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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1 - 상 - 정치경제학 비판 경제학고전선집 7
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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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권의 몰락과 자본주의화의 전지구화, 자본주의 내에서의 실업률, 부정부패, 자본의 물신성 등의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모순이 오히려 더욱 격화되고 있는 지금, 맑스는 다시 우리에게 회자되고 있다. 기존 사회주의가 동시에 안고 있었던 생산력의 정체 문제를 맑스는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유물론에서 늘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세계 경제체제는 자본주의로 복귀하고 있다. 생산력 정체와 경제 침체를 극복하고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가 예견한 것보다 더욱 분화된 사회구조와 경제구조, 변화된 산업구조와 노동의 성격들, 육체노동의 감소와 정신노동의 증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종류의 노동자계급과 계급의식으로부터의 탈피는 그의 사회분석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의문을 던진다. 그의 기본적인 문제제기의 유효함과 더불어 우리 사회가 함께 안고 가야할 국민의 행복이라는 화두는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늘 인류역사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사상과 그것의 역사적 발전 속에 왜곡되어온 면들을 다시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필요하다면 화석화된 틀들을 버리고서라도 그의 문제의식이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건져야 하지 않을까? 사실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를 그의 탓으로 돌릴 수 없을 뿐더러 현 사회의 문제점을 역시 그의 잘못으로 돌릴 수도 없다. 그것은 어떤 역사적 인물과 사상 그의 삶도 그것이 현재 우리 삶에 어떤 문제점을 야기한다면 그것을 현재화시키고 우리 삶의 힘으로 끌어들인 우리들의 잘못일 테니까....

어쩌면 '고별혁명'의 리저허우 선생의 말처럼 현실의 기준과 잣대로 늘 이론을 재조명하고 재해석 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일런지도 모른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오직 푸르른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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