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즈 (특별판)
김서울.김은하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선 가격에 비해 비싸다. 관심 분야라 선뜻 사긴 했으나 책을 펼치면서 많이 아쉬웠다. 우선 유물에 대해 어느 정보의 해박한 지식과 마인드를 기대했으나 나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이 책은 자신이 관심있는 유물에 대한 단상정도에 불과하다. 유물도 시대적으로 어떻게 선별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편이다. 책으로서의 완성도가 아주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서평을 쓰면서 이렇게까지 혹평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하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서평이 그냥 책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김서울님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책을 다시 내 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적어도 문화재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마추어인 나보다야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 그리고 지식이 더욱 풍부하겠지만 책으로 구성할 때에는 읽는 이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려면 단순한 단상 정도의 글 보다는 선행 연구나 작업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하고 또 역사적 산물 시대적 산물인 유물이 담고 있는 시대를 읽어내어야 한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도공이나 유물제작자가 처한 사회적 환경과 작업환경 속에서 그들이 지향한 미의식과 장인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배경을 읽은 연후에라야 비로소 격물이 제대로 될 수 있다. 유물을 개인적 취향으로 그저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관심있는 불특정다수에게 인쇄된 책으로 내놓을 때는  그 형식과 격식에 맞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유물의 정명도 하나 하나 한 글자의 다름이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도판과 글의 배치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에는 왼쪽 면에 사진을 오른쪽 면에 설명이나 단상을 서술했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사진도판 하나가 오른쪽 면을 채우고 뒷면에 서너줄의 설명으로 구성한 것은 읽는 이의 시선과 흐름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인다.

 

  어쨌거나 이 책은 완성도면에서 아마추어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서점에서 이 책을 들추어보았다면 굳이 사려고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면 개인적 취향에 의해 가려뽑은 것이라서 이전에 내가 눈여겨 보지 않았거나 잘 모르는 유물에 대해 조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책의 크기나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런 대로 잘 나온 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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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2017-12-27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저한테 파실 생각 있으신가요?

달팽이 2018-01-09 15:20   좋아요 0 | URL
책은 팔아본 적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