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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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까지의 과학은 전체는 부분들의 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따라서 우주를 이루는 가장 작은 알갱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끊임없는 탐구는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네트워크, 즉 부분들간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염색체 수는 46개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네트워크를 이룬다면 인류역사와 더불어 존재한 모든 수백 수천억의 인간들이 하나 하나 고유하고 유일한 존재일 정도의 많은 경우의 수와 그 수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많은 특성들이 나타난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네트워크이다.

사실 네트워크하면 컴퓨터의 가상공간에서부터 시작되어 사회 조직의 운영원리와 기업조직의 원리 등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정작 네트워크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해명은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한 과정에서 씌여진 결과물이며 그것은 네트워크와 링크를 설명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으로 드러난 몇가지 사실들은 우리 사회와 사회구조 경제구조 정치구조 및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을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노드와 그것을 연결시키는 링크의 개념은 사회현상의 많은 것들을 설명해준다. 많은 링크를 가지는 허브의 존재는 기업이 소비자들을 구매로 이끌기 위해 치중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보여주고 있으며, 80:20 법칙을 통해 기업조직의 거대화와 빈부의 격차문제가 네트워크의 발전방향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생기는 결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허브의 존재야말로 사회적 자원과 다른 노드들로 연결되는 링크의 횟수를 최소한만 사용하고도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경제적 효율성의 개념을 충족시켜준다. '6단계의 분리'역시 네트워크의 발전과 더불어 좁아지는 세상에 대해 우리들에게 노드라는 자아보다 링크라고 하는 상호작용에 대해 시사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네트워크가 가진 철학적인 의미와 그것이 인간의 존재와 삶에 주는 메세지가 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분은 없다. 단지 과학적 연구방법에 따라 네트워크가 드러내는 여러가지 특성들과 그것이 우리 사회와 세계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암시를 주고 있다는 점을 말한다. 만일 네트워크의 여러 가지 특성들과 지금의 세계화 경제와 기업의 거대화 빈부의 격차문제...허브와의 링크계수가 작은 사람들에게로의 권력과 부와 명예가 집중되는 현상들도 자연스레 정당화되는 것인가?

과연 이 네트워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네트워크도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그 영적인 세계의 네트워크에도 이런 특성들이 적용되는가? 아직까지 많은 물음들이 베일에 가리워진채 우리들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21세기에 네트워크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과 세상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창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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