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그 축제를 시작한다.
비로소 봄은 온세상을 뒤덮고 숨어있던 겨울의 철새마저 이젠 모두 떠나야 한다.
생명의 비밀을 간직한 물이 나무줄기를 타고 꼭대기에서부터 잎을 피우고
이젠 그 절정의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개나리와 매화꽃이 거리에 그들의 빛깔과 향기를 드리우더니,
어느새 목련은 청초한 자태를 눈흘기듯 우리에게 뿌려대고 있다.
이젠 곧 벚꽃이 피리라,
숲에서 숲으로 전하는 나무들의 대화가 바람을 타고 벚나무에게 전달되리라.
우주와 지구의 온식물들의 소리와 마음을 담고 그 에너지를 모아서 벚꽃을 피워내리라.
벚꽃이 눈처럼 장렬하게 쏟아지는 날에
그 눈들을 맞으며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전하는 선율에 맞춰 춤을 추리라.
봄은 이렇게 설레임과 함께 점점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