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이 내 아이가 태어난 날이다. 

오늘은 TV에서 그날의 일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꽃다운 인생 피워보지도 못하고 선량하게 아무런 죄도 없이 어처구니없이 당한 죽음 앞에서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 죽음의 상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정작 죽은 자의 입장에서는 그의 죽음이 이해되어지고 남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시키고 싶어하는지도 모르는데....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끊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의 탄생으로 정신없는 사바세계에 살면서 갑자기 생사의 문제로 나의 마음을 회귀시켜주는 날이었다.

연기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

그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가족들의 애도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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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2-2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흐름이라니... 벌써 1년이 되었군요..
전 눈 앞의 생활에 급급해...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건강하게 태어나서 기쁩니다.

출생직후 초음파검사를 위해 카트에 싣고 가면서 아이의 눈을 응시했더랬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세상에 대한 깊은 의문의 눈빛, 삶에 대한 물음의 눈빛이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세상을 나는 새로운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4일째를 맞는 시윤이가 이제는 엄마 젖도 잘 물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이젠 이 녀석이 나보고 더욱 성숙해지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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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2-2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윤이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요즘은 알라딘에 도통 들어와 있을 여유가 없네요.
문득 달팽이님이 이번달말쯤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지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
그런데... 서재를 찾아오려는데 갑자기 서재주인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글샘님..하고 같은 서재 이미지를 쓰셨는데..글샘님은 아니고...
(지금 다시 확인해봤는데.. 같은 서재 이미지 아닙니다.. ㅠ.ㅜ 그냥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이미지라 다 비슷하다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물만두님 처럼 세글자였고 친근한 단어인데... 이렇게 혼자 궁시렁궁시렁하다가.. 즐겨찾는 서재에서
서재 이름으로 "여기에 사는 즐거움" 이건 것 같은데.. 하고 들어왔지요...
들어와 "달팽이"란 이름을 보고 맞아..이거야.. 왜 그렇게 생각이 안났을까 했답니다...
"달팽이"보다 더 어려운 "여기에 사는 즐거움"이라는 더 어려운 서재 제목을 보고 찾아오다니..
제 머릿속 구조가 궁금해집니다....
여튼... 시윤이의 탄생 시기를 기억해 낸 저를 기특하게 생각해주세요... ^^

시윤아~~!!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부모님과 주변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기를 바래~~!! (알라딘에서 어느 엉뚱한 아줌마가 ^^)

달팽이 2004-02-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waho 2004-04-2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제가 알라딘에 한참 넘게 못 들어 온동안 이런 경사가 있었군요. 이름이 특이하고 이쁘네요. 애기 이쁘고 건강하고 현명하게 자라길 기도할께요. 애기 낳고 처음엔 아빠들도 아이와 적응하느라 힘들다던데...하도 울어서 ^--^
다시 한번 축하 한가득!
 

선이 가리키고 있는 궁극의 진리는 무엇인가?

이것을 책으로 읽고 있는 내게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잣나무일수도 있고 마른 똥막대기일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고, 삼 서근일수도 있으며 평상심일수도 있고 오직 모를뿐이기도 하며 때로는 이 모든 것이 다 아니기도 하다.

이것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는 이러한 물음들이 내 마음 속에서 커다란 의문들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점점 더 나의 일상 속으로 침투하여 점점 더 나의 마음 속에 뚜렷한 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무슨일을 하던지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든지 내 마음 속에서 뚜렷하게 그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 의문들은 때로는 나의 꿈 속을 엿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의문없음을 엿보기도 할 것이다.

내 속에서 자꾸만 커져만 가는 이 물음들이 날 어느 곳으로 데려갈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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