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내 안의 빛이 당신 내면의 빛을 알아봅니다.

사람을 대할 때에도

사물을 대할 때에도

자연을 대할 때에도

이것들을 제외한 그 모두를 대해도

나마스테

빛은 빛을 알아봅니다.

그 빛 안에서 우리는 자유롭습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이야기를 할 때에도

운전할 때에도

책을 펴들고 있어도

잠자는 순간까지

나마스테

그 안에서

당신과 나의 경계는 사라집니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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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5-10-1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마스테

달팽이 2005-10-1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동감...

파란여우 2005-10-1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인도어입니다^^

비로그인 2005-10-1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늦은 시간에 불쑥 찾아온 저도, 모든 님들께 나마스테 -()-

달팽이 2005-10-1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마스테..
 

나는 나의 모든 신체적 능력과 사고력이 쇠퇴하는 경험들을 천천히 하게 되겠지.

그러면 나는 하나씩 능력을 잃어갈 때마다 아픈 상실감을 느끼게 되겠지.

어느날 문득 내 발에 내가 걸려 넘어지게 되고

어느날 문득 내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몰라보게 되고

어느날 문득 물넘기는 것을 잊어버려 목을 켁켁거리게 되고

어느날 문득 일상생활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될 때,

친구들과 모여 앉아 옛 이야기를 회상하는 시간에

"그 때가 언제였지?" 하는 물음에 "네시 반이야."하는 말을 하고서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게 될 때

그러면서도 가끔 나의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고 괴로워하며 마음아플 때,

그 때 나는 무엇에 의지하여 남은 삶을 살아갈까?

어떤 용기로 나는 나의 삶을 꿈꿀 것인가?

모든 것이 혼란으로 돌아가 나마저도 잊어버릴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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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10-1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는다고 다 잊혀지는 것이 아니지
몰라본다고 다 모르는 것 또한 아니지
존재한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고
안 것은 다시 모르게 되지 않아
몰랐던 것을 알게된다거나
안 것을 모두 다 잊는다면 그건 그건 말이지
나마져도 잊어버릴 그때 만날 나
그 나를 몰라서 하는 소리지
생명의 빈탕에 헤딩하는 소리 그게
나를 알아보고 한바탕 웃는 골때리는 소리 아닌가?
돌!

파란여우 2005-10-1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다고 먹었다
맛없다고 투정한다
어젯밤에 허깨비짓을 했었나 기억도 모른다
태양이 지면 달이 뜨는 일도 기억 안난다
그런 미래를 지금 안다면 준비는 뭘 할까
제 손으로 글 한 줄 읽는 일도 게으름 자가
하기는 뭐 할까
풀이나 뜯자
-이상 여우가 풀 뜯는 소리 들려 드리고 갑니다-

어둔이 2005-10-1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현상으로 부터 벗어나
사자가 들판에서 양떼와 함께 놀고
여우가 풀밭에서 풀을 뜯어도 달리 딴 생각이 없다면
그런 세상이어야 우리가 바라는 대동의 새세상을 만난 것이겠지요

장횡거의 서명에 보면 이런 말이 있지요

하늘과 땅에 가득 차는 것이 나의 몸이요
하늘과 땅이 이끌고 가는 것은 나의 본래 모습이라
무리의 사람들은 나와 한 배에서 난 형제들이고
온갖 것들은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생명이더라



먹고 마시면서 하루를 보내는 하루
해가 지고 달이 뜨는 편안한 하루
우리의 노고가 고단치 않는 하루
그 하루 하루를 세상과 함께 하며 살아갑니다

여름철 무성했던 풀들이 가을이 되니
저절로 시들고 쓰러집디다
그런 시간 깊어가는 가을을 어둔이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인데...

너무 일찍 가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내 대학 시절 경제학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가슴에 심어준 사람이었는데...

노동가치이론 연구, 광대의 경제학, 시지프스의 언어,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세기말의 질주, 중국경제산책 등...아직 책꽃이에서 내 대학시절의 사고를 형성했던 책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학교 때 한 번 학교로 방문했을 때 달려가서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세계경제의 전망에 대한 강의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치밀하고도 시원한 논리와 카리스마가 강당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압도했던 기억이 난다.

미친 시장의 질주 속에서 한번쯤 우리 인간이 놓여진 존재의 심연을 고민하고 반성해보게 했던 그의 글들과 그만의 통쾌하고도 약간의 독설스러운 글들을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기 그지없다.

부디 좋은 세상 열어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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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키크더만 2005-09-2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운영님이 돌아가셨어요? 제게도 경제학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인데... 그분 책, 여러권 읽었어요. 중앙일보 칼럼두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자본에 국적이 있다는 걸 가르쳐주신 분인데.

달팽이 2005-09-2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자본에도 국적이 있다고요...그분의 통쾌하고도 시원한 패러독스를 이젠 접할 수 없어 안타깝군요..

작은앵초꽃 2005-09-2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문에서 그 분 칼럼읽는 것을 참 좋아했었는데요. 정말 안타깝네요. 참, 처음 뵙겠습니다. ^^

비로그인 2005-09-2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쑥 댓글 남겨서 죄송합니다만, 이미 즐찾은 오래전에 해 둔 터라 달팽이님은 제겐 좀 낯익은 분이십니다. 정운영 선생님이 타계하셨군요. 한겨레 신문에 경제 칼럼 쓰실 때, 무척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달팽이 2005-09-26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앵초꽃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복돌이님 저도 이미 오래전에 님을 알고 있고 가끔 서재도 구경하곤 합니다. 이렇게 또 글까지 남겨주셔서 영광입니다.
한겨레, 중앙일보에서 읽었던 그의 글을 다시 읽을 수 없게 되어 안타까워요..

파란여우 2005-09-2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도 안녕^^
앗, 달팽이님이야 당연히~~^^
정운영 선생님 저도 팬이었거든요...참 아까운 분여요

달팽이 2005-09-2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판적 경제학자들은 많았지만 내 세대에 만날 수 있었던 두 분이 김수행 선생님과 정운영 선생님이었죠...저에겐...책을 통해서였지만..

waits 2005-09-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여기서 알게 됐습니다. 정운영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저도 불쑥.. / 올리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달팽이 2005-09-2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운영님의 타계라는 사건이 또 새로운 만남을 가져다 주는군요..반갑습니다.
 

  미뤄두었던 치료가 시작되었다.

우선 앞니 하나를 뽑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마취를 하고 잠시 후 부워서 감각이 없는 이를 의사는 뾰족한 송곳으로 이리 저리 힘을 주자 틱 하고 혀 위에 떨어진 이가 느껴졌다.

솜뭉치를 물고 집에 들어서서 책을 읽다가 점점 빠진 이의 감각이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이 하나 뽑은 곳도 예전에 있었던 자리라는 마음이 통증을 유발하고 비어있다는 허전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아, 오늘은 밥 먹기가 조심스럽구나! 하는 작은 걱정도 생긴다.

작은 이 하나도 이러할진대 몸착이 나에게 주는 두려움은 더욱 크다.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불편해서 어쩌나?

수술은 잘 될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그럴 때 가만히 생각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한다.

추석 연휴 여기 저기 오가며 몸따라 마음이 끌려 다녔던 내가

작은 이 하나 뽑고 이렇게 배운다.

자아라는 상에서 벗어나 참된 나에 대한 의문으로 향한 여정이

문득 이렇게 내면에서 시작된다.

뭘, 그리 앞날에 대한 걱정이 심한가?

지금 공부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것에 신경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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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실 겁니다...

달팽이 2005-09-2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물만두님..

파란여우 2005-09-2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걱정마세요
달팽이-고마워요. 파란여우님..

달팽이 2005-09-22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훗..
 

뒷 산에 부는 강한 바람이 온 숲을 뒤흔든다.

나무는 세차게 흔들리고 잎사귀는 찢겨 날리우고 새들도 기우뚱 난다.

다대포 앞바다엔 강한 비바람이 한 때는 바다로 한 때는 육지로 몰아친다.

우산이 뒤집힌 사람들이 바로잡으려 애쓰는 모습

아예 우산을 포기하고 터벅 터벅 걸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엔 좋은 날이다.

바람이 더욱 거세어지는데 강변로를 따라 차를 몰면서 차도 바람부는 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낀다.

하구둑을 넘을 땐 강물의 포말이 둑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아, 이 풍경! 강물이 포효하듯 으르렁 소리를 낸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저 손들... 올라왔다 사라지는 저 입들...

비록 저들이 나를 삼킬지라도 한 점 후회없을 이 장엄함...

공항에 들어서자 김해 벌판에 부는 나비의 날갯짓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었다.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즐비하게 누워있고,  나의 핸들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국제청사 안에서는 우~웅 하는 바람소리가 건물을 집어삼킬듯하였다.

내가 왜 와야하는지...조금 이해가 되었다.

청사 문앞에서 사람들이 바람에 밀려 옆으로 누워서 가고 있고 나뭇잎은 지천으로 찢겨 날리고

천지를 울리게 하는 바람소리는 그야말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그 신비로움 앞에서 나는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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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다녀오셨나 봅니다.
나비 피하셔서 다행에요. 이번 나비는 별로 예쁘지 않잖아요
저도 이번 주 금요일에 부산 갑니다.
다대포에 갈 수 있으려나...^^

달팽이 2005-09-0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파란 여우님께서 부산엘 오시다뇨...주말에도 머물면 연락이라도 하셔요...어둔이님도 함께 반길거에요...낙동강 하구엔 볼 것도 많답니다...몰운대와 할매막걸리집, 송도의 암남공원도 아주 좋은 곳이에요..

파란여우 2005-09-0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약이 나름대로 꽉 잡혀있고, 또 주말에 돌아와야 할 일이 있어서
새끼줄이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아아, 어둔이님하고 달팽이님하고 파란여우하고..
이거 환상의 트리오인데...아잉, 어쩌..어쩌요...
목요일 저녁에 다시 조정해서 말씀드릴께요^^

2005-09-08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