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읽었던 금단의 팬더에 대한 리뷰를 게으른 탓에 이제야 올려놓는다.간단히 알라딘에올라온 책 소개를 하자면 2008년 제6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본격 미식(美食) 미스터리. 천재 셰프와 초인적 미각을 지닌 요리평론가가 펼치는 미각의 향연을 선보인다. 전직 프랑스 요리사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실적으로 녹여냈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의 전개와 침이 절로 고이게 만드는 리얼한 요리에 대한 묘사로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라고 쓰여있다.

미식 미스터리하면 일반적으로 추리 애호가의 머리속에 떠올리는 작품이라며 대게 단편의 경우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나 로알드 달의 맛,장편이라면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장이 너무 많다일 것이다.그외에 음식과 관련된 추리 소설이라고 해봐야 굳이 들자면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스시리즈 정도일 것이다.뭐 이외에도 여러가지 소설이 있을터이지만 협소한 국내 추리시장 특성상 이정도가 아마 다가 아닐지 싶다.

사실 미식 미스터리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실제 프랑스 요리사 출신인 작가 타쿠미 츠카사의 경력이 녹아들아가서인지 결혼식 만찬에서 먹는 프랑스 요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우리를 실제 그 식탁앞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 준다.
소설속 천재 쉐프는 분자 요리를 함으로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는데 분자 요리란 재료와 조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변형시켜서 기존의 음식과는 다른 음식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을 말하는데 한마디로,1988년 프랑스 화학자 에르베 티스와 헝가리 물리학자 니콜라스 쿠르티가 요리의 물리, 화학적 측면에서 재료의 궁극적인 맛을 찾기 위한 창의적인 요리 방법론이다.저자는 자신의 전직과 지식을 살려 분자 요리를 아주 자세히 우리들에게 알려 주고 있는데 이게 아주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금단의 팬더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 이다.사실 추리소설을 처음 접한 분들이라면 이책이 매우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하지만 추리 소설 애호가라면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데쟈부 같은 환상이 눈 앞에 떠올를 것이라고 여겨진다.처음 읽는 것이지만 마치 어디선가 이미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는….
미스터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눈치빠른 독자라면 대략 30%정도 읽은 선에서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될지,범인은 누구일지 이미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비록 미식으로 그 사실을 덮을려고 했고,음식 평론가인 다카지마의 사위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의 살인 사건과 사위의 불륜에 대한 추리를 미끼 형식으로 껴놓았지만 메인이 워낙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잘 모르겠지만 금단의 팬더에 나오는 악마적인 성격의 프랑스 신부라는 캐릭터는 이미 일본에선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사무라이 소설에 나오는 외국인 신부캐릭터를 차용한것으로 보여져서,일본에서 누가 범인인지 금방 알려주게 해주었을 것이다(한국에 있는 나 같은 독자도 쉽게 눈치 챌수 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의 최대의 반전 포인트는 천재 쉐프가 만드는 미미회의 최고급 요리의 재료인데,이거 역시 스탠리 앨런의 특별 요리를 이미 읽은 독자라면 이미 그 내용을 간파했을 것이기에 흥미 역시 뚝 떨어진다고 할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을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하며 대상을 주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일본 추리 소설에서 미식 미스터리란 분야를 개척했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론 다이스케 테라사와의 절대 미각 식탐정이란 만화가 오히려 미스터리만 놓고 본다면 비록 만화지만 이 작품보다 미식 미스터리란 분야에서 오히려 더 낫지 않겠냐고 생각된다.

Good:미식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쟝르의 도전
Bad:하지만 추리 소설 애독자에겐 어디서 이미 읽었다는 느낌을…
Me:이 작품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작가의 다음 미식 미스터리를 기대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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