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 상 (Newbery Medal)은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동 도서를 쓴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아동 도서계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미국 아르아르보커 출판사의 프레데릭 G. 멜처가 제정했으며, 아동용 도서를 처음 쓴 18세기 영국의 출판인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할지 모를때, 제가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법은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을 고르는것이예요. 딱 제 수준에 맞는 영어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다보니 감동과 재미 게다가 교훈까지 확실히 전달해주거든요. 요즘은 오디오북도 듣기 시작하며서 오디오북과 함께 읽지 않은 뉴베리 수상작품들은 오디오북만 다시 들어볼 계획입니다.
뉴베리 수상작품들은 대부분 번역되어있어, 영어책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때 비교해서 읽어봐도 도움이 되어요. ^^
114. The House of the Scorpion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구입했지만, 너무 두꺼워서 읽는데 좀 시간이 걸렸던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책을 읽는순간 완전 몰입해서 전혀 책이 두껍게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뉴베리 수상작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어린이 책이라고 장르가 현실에 한정적이지 않다는거랍니다.
'The House of the Scorpion'는 SF장르로 인간 복제가 가능한 미래 세계에 부자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를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한 인간의 장기를 적출해 이식할수 있답니다. 윤리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인간 복제시 복제된 인간의 뇌를 파괴해 정신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놓는데, 주인공은 뇌를 파괴하지 온전히 키워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뉴베리 수상작품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것 같은 책이었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다양한 표지 디자인으로 출판되었지만 그래도 제목에 전갈이 들어가서인지 전갈은 빼놓지 않고 등장하네요.
115. Savvy
표지가 너무 멋져서 읽었던 책이었는데, 내용도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밉스 가족에게는 13번째 생일날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긴답니다. 하지만 주인공 밉스는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너무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것을 알고 좌절하는데...
원서 표지 디자인의 매력을 확 감퇴시킨 번역서 표지 디자인 ... ㅠ.ㅠ
배경 색상은 비슷한듯한데, 몽환적인 표지를 유아틱하게 바꾸어 놓은것 같아 슬펐답니다... 미안하지만 만약 번역서 표지가 원서 표지였다면 그다지 이 책을 궁금해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
삽화가 있다면 더 좋았을 책인데, 삽화가 없어요. 그나마 마지막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삽화가 2장 등합니다. 2장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요. ^^
116. The Graveyard Book
닐 게이먼이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의아했었어요. 그는 어린이책을 안 쓰는줄 알았는데, 상까지 받았으니 말이지요. 닐 게이먼이라는 이름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다크 블루 표지색이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은근 제가 표지 엄청 밝히는것 같네요.^^
사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책 속의 삽화랍니다. 완전 투박하지만 은근 매력적이랍니다.
'The Graveyard Book'은 공동묘지판 'The Jungle Book'이랍니다. ^^
제가 좋아하는 삽화가 크리스 리들의 그림을 표지로 사용한 책.
왜 이 작품들만 크리스 리들의 그름을 사용했는지 궁금하네요. 설마 삽화가 바뀐건가? 해서 번역서를 찾아보니 원서 삽화가 같았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삽화가이니 좀 덜 아쉽지만, 원서가 주는 음침한 분위기는 잘 살지 않는것 같아요.
또 다른 표지 디자인으로 출판된 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출판된 책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117. The Wanderer
제가 읽은 책은 첫번째 표지 디자인이예요. 샤론 크리치의 책을 몇권 읽지 않았는데, 읽은 책마다 너무 좋아서 관심 작가로 기억해 두었답니다. 앞으로도 읽고 싶은 책중에 그녀의 책이 몇권 더 있는데 그 책들도 무척 기대가 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라디오 코드를 배워서 재미있었어요. 외우면 좋겠지만 그럴 능력은 못됩니다. ㅠ.ㅠ
'바다 바다 바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가 올해 원서 제목 '방랑자호'로 바꾸어서 출판했네요. 바꾸면서 표지도 바꿔주지... ^^
118. A Day No Pigs Would Die
제목과 표지 때문에 닐 조던의 '푸줏간 소년'을 떠오르게 했던 책이예요.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는데, 독특하게 양장본과 반양장본으로 나눠서 출간되었네요. 둘다 표지가 달랐으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암튼, 원서 표지가 너무 암울했는지 좀 더 밝은 느낌으로 바뀐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뉴베리 수상작품이고 페이지도 많지 않아서 좀 만만하게 읽었는데, 익숙치 않은 시대배경과 사투리로 초반에 읽는데 살짝 애를 먹었던 책이예요. 그래도 어느 정도 참고 익숙해지니 다 읽은후에는 보람을 느끼게 했습니다.
다양한 표지 디자인.
그래도 제가 읽은 표지가 가장 강렬한것 같습니다.
119. The Corn Grows Ripe
책 표지와 삽화를 보고 멕시코적이다 생각했는데, 멕시코인과 마야인에 관한 전설을 담은 책이었답니다. 삽화만큼이나 내용도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뉴베리 수상작품의 다양성을 또 한번 느끼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페이지가 적고 삽화가 있어서 뉴베리 수상작품 중에 좀 쉽게 접할수 있는 책이랍니다.
120. Bud, Not Buddy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을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불편한 마음에 미루고 미루다 읽게 된 책이랍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의 짐작과 달리 반대로 진행되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게 했답니다.
영어로 꽃봉오리라는 뜻의 'Bud 버드'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에게, 그냥 대충 가벼운 사이로 불리는 'Buddy 버디'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말고, 희망을 뜻하는 '버드'라는 이름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엄마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바람대로 버드는 버디라 불리길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버드의 신사적인 행동은 여러사람들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버드가 어린 흑인 고아로써 세상을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얼마나 편견 속에서 힘들게 살았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바르게 자라준 버드를 보면서 버드의 어머니가 참 대단했다는 생각도 들게하는 책입니다.
역시 인기있는 책이라서인지 다양한 표지 디자인과 판형이 출간되어 있어요.
원래 오디오북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뉴베리 수상작품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페이퍼백과 오디오북을 구입할수 있답니다. 대신 오디오북은 기존의 CD형이 아닌 MP3형으로 1장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저렴한것 같아요.
121. The Whipping Boy
사실 이 책은 뉴베리 수상작품인줄 몰랐어요. 책을 읽고 나서야 뉴베리 수상작인줄 알았답니다. 대체적으로 뉴베리 수상작품들은 책 표지에 엠블을 넣는데, 이 책은 없었던것을 보니 수상하기 전에 출간된 책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
'The Whipping Boy'라는것은 앞으로 한나라의 왕이 될 왕자를 직접 때릴수 없어, 왕자가 잘못할때마다 매를 맞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다른 디자인과 판형.
뉴베리 수상작품들은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이라서인지
선생님을 위한 가이드북과 워크북이 있어요.
122. The Bears on Hemlock Mountain
뉴베리상을 60년전에 수상한 작품이랍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예요. 인상적인 삽화와 적은 페이지로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입니다.
단순한 삽화와 글들이 아이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한것 같고, 그 속에 자연과 가족의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123. The Hundred Dresses
책을 읽은후 너무 부끄러워서 마음이 아팠던 책이랍니다. 고백하기도 부끄러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잊고 지냈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기억 떠오르면서 그 아이는 평생 상처를 가지고 사는건 아닌지... 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책이었답니다. 너무 어렸었다고 말하기에 정말 미안해... 친구야~
124. Annie and the Old One
인디언에 관한 이야기는 왠지 신비로움이 있어서 더 호기심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삽화도 무척 멋져요.
어린아이가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는것이 쉽지 않지만,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죽음이 결코 슬픈것만이 아니라는것을 깨우쳐주는 동화랍니다.
125. The Cricket in Times Square
속의 삽화도 귀엽고, 종을 초월한 우정과 교감이 참 아름다웠던 동화예요. 원래 시리즈가 있는 책이라 다른 시리즈도 읽고 싶은데, 아쉽게도 뉴베리수상작만 살아남고 나머지들은 품절이 되었네요. ^^
뉴베리 수상작품들은 좀 저렴한 가격으로 오디오북을 구입할수 있답니다.
책과 함께 오디오북을 듣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126. Shiloh
실제 책 속의 모델인 '샤일로'랍니다. 실제로 작가는 주인공처럼 주인에게 버려진 샤일로를 만나게 됩니다. 실제 장소와 실제 모델을 둔 게다가 강아지가 주인공이라 더 공감이 갔던것 같아요.
책표지에서 비글이 웃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샤일로는 잘 웃는 개랍니다. 사진도 웃는 모습이예요. 저렇게 웃음을 보여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나요.
샤일로는 2,3편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책이예요.
기회가 되면 다음편도 읽어야지..했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127. Lily's Crossing
뻔할것 같지만 읽고나면 뻔해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예요. 전쟁을 겪은후에 어떻게 릴리가 성장해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애잔하답니다. 어린이 책답게 해피엔딩이긴하지만 현실은 책속의 이야기보다 잔인하다는것을 알기에 슬펐어요.
128. The Great Gilly Hopkins
질리는 다른 아이들보다 똑똑하다 못해 영악하답니다. 정말 책표지의 질리의 얄미워하는 모습이 딱 잘 표현한것 같네요. 하지만, 질리가 처음부터 영약했던것은 아닙니다. 위탁가정집을 전전하면서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것을 배웁니다. 더 이상 마음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상대방에게 상처를 내어 보호하려는것 뿐이였어요.
미국에서는 부모가 있지만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위탁가정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어느정도 보조금을 지원함으로 가끔은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트로터 아줌마처럼 좋은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진정한 사랑과 관심이 한 아이를 어떻게 달라지게 했는지 보여준 책이랍니다.
129. The Family Under the Bridge
위에 올린 다른 책들중에 이 책이 가장 먼저 읽은듯 하네요. 내용이 가물 가물거려서 예전에 적었던 리뷰를 찾아보았답니다. ^^
결론적으로 피붙이가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사랑이 있다면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랍니다.
초반에는 뉴베리 수상작들 대부분이 페이지가 적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삶이 복잡해지면서 이야기도 합께 복잡해지는지 페이지수가 늘어난듯합니다. 하지만 페이지가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닌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