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재판은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법정공방 식으로 작성한 리뷰다. 이러한 독특한 리뷰를 쓰게 된 이유는 아래의 글과 같이, 페이스북의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 때문이다. 이 문제의식에 공감하므로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 '신'과 '신앙'에 대해서 나름대로 일가를 이룬 스피노자(에티카)와 파스칼(팡세), 그리고 스캇 펙(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서를 통해서 때로는 열띤 토론으로, 때로는 진정한 화해의 제스처로 표현을 해보았다.

 

<배역>

 
<피고 : 스캇 펙 박사> 


<검사 : 스피노자>


<변호사 : 파스칼>

선하게 생긴 노인이 재판장으로 불려 왔다. 그리고 변호사석, 검사석에는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이 재판은 신과 종교,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관한 치열한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었다.

<검사 변론>

 

 

존경하는 재판장님. 본 법정은 신과 인간에 관한 중요한 논의를 하는 자리입니다. 스캇 펙 피고는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해 마지 않는 심리치료사입니다. 그리고 그가 심리 연구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 역시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을 '인격신'으로 상정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하느님과 가까이 있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또한 자신이 하느님의 권력의 대리자가 되며 하느님처럼 될 것을 강요받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은총에의 부름은 사랑으로 돌보고 수고하는 삶에의 부름이며, 봉사와 희생이 요구되는 삶에의 부름이다"(<아직도 가야 할 길>(열음사판) 440쪽)


 

피고는 이런 주장을 책의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본 검사는 피고의 이런 주장이 대중의 오해를 호도하며 폐해를 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은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이며 자기 스스로를 포함해 모든 존재의 원인이 됩니다. 인간은 신의 일부이자 결과로서 존재합니다. 인간은 스스로는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스캇 펙 박사가 피고석에 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신과 인간의 이러한 관계를 모르고, 쉽사리 신에게 인간의 정서를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모든 자연물이 어떤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더욱 그는 신이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만들었으며 신을 숭배하도록 하기 위하여 인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위험한 까닭은 신의 완전무결성을 훼손시키기 때문입니다. 만일 신이 인격신이거나 목적을 위하여 작용한다면 그는 자신이 결여하는 어떤 것을 필연적으로 욕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신에게 표상을 귀속시킨 것입니다. 신은 자신을 사랑하는 한에 있어서만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따라서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과 신에 대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실체인 신과 인간의 관계를 둘로 나누는 순간 커다란 혼란이 야기됩니다.

 

 

<변호사 변론>

 

 

 

존 경하는 재판장님. 검사는 신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무신론에 가깝습니다. 모든 존재에게(미생물까지도) 신적 요소가 담겨 있고 인간도 신의 일부라고 하는 주장은 범신론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검사의 신관(神觀)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신이라는 추상적인 논변보다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신앙은 증명과는 다릅니다. 증명은 인간적인 것이고 신앙은 신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인식에서 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거리가 먼지 잴 수도 없습니다. 검사는 이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버렸는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신 이 있다는 것은 불가해(不可解)하고 신이 없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영혼이 육체와 함께 있다는 것은 불가해하고,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것은 불가해하고, 세계가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원리가 있다는 것은 불가해하고 원리가 없다는 것도 불가해합니다.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스피노자 검사도 자신의 철학을 위해서 '신'을 요청했을 뿐입니다. 세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신으로 하여금 한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피고와 본 변호인에겐 있고 검사에겐 없는 것이 있습니다. 스피노자 검사가 보시는 바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영성을 경험했고, 스피노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스캇 펙 피고의 신앙은 정당합니다.

 

 

<검사>

 

 

 

재판장 님, 신의 존재는 불가해하지만 신에 대한 인식은 가해합니다. 파스칼은 무지로부터의 환원(귀류법)을 통해서 신에 대한 인식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 컨대 만일 지붕 위의 돌이 머리에 떨어져서 어떤 사람이 죽었다면, 그들은 돌이 그 사람을 죽이기 위해 떨어졌다고 여기고 다음과 같이 증명할 것입니다. 만일 돌이 신의 의지에 따라 그러한 목적을 위하여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정이(왜냐하면 주변의 많은 사정이 흔히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우연히 일치할 수 있는가?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이 그곳을 지나갔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대답한다면 그들은 다음처럼 반박할 것입니다. 왜 바람이 바로 그때 불었는가? 왜 그 사람은 바로 그곳을 지나갔는가? 만일 여기에 대하여, 전날까지도 날씨가 좋았지만 갑자기 날씨가 거창해지고 그때 바람이 불었으며 그 사람은 벗의 초대를 받았다고 답한다면 물음은 끝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다음처럼 논박할 것입니다. 왜 바다가 거칠어졌는가? 그 사람은 왜 그때 초대를 받았는가? 이처럼 그들은 계속해서 원인의 원인을 물어서 끝내는 신의 의지, 곧 무지의 피난처에 도피할 대까지 그렇게 끊임없이 물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은 또한 인간의 신체 구조에 대해 경탄하며, 그러한 위대한 기술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이로부터, 그것은 기계적 기술이 아니라 신적 또는 초자연적 기술에 의하여 만들어져 어떤 부분도 다른 부분을 손상시키지 않게끔 되어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그러므로 기적의 참다운 원인을 탐구하는 사람,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경탄하는 대신에 학자로서 자연물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을 흔히 이단자나 불경한 사람으로 여기며, 일반 대중들이 자연과 신들의 대변자로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비난받게 됩니다.

이것은 그들의 뻔한 수법입니다.

 

본 재판정은 누가 누가 신앙이 깊은가를 가리는 경기장이 아니라 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판받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감정이나 행위에 대한 논의보다는 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본 검사는 판단하는 바입니다.

 

 

재판은 격론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스캇 펙 박사의 최후진술 시간이 되었다.

 

 

<최후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재판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방청객님들. 이 노구의 변변치 못한 노인네를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하며, 이렇게 피고의 몸으로 재판에 오게 된 점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저 는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검사와 변호사, 저는 모두 신앙의 편견에 빠진 기독교인들을 비판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기독교인들 때문에 수입이 늘었다"고 농담함으로써 기독교가 인간의 심리를 혼란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신앙을 이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노력에 대해서는 검사님도 인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가 쓴 "인격신으로서의 하느님" 표현은 논의의 본질이 아닙니다. 다만 스피노자 검사는 인식을 통해 신을 지적으로 사랑하는 경지를 이야기했고, 저는 "무의식"을 통해서 신과 합일되는 경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이미 스피노자 검사 또한 인간이 자신의 본질과 원인을 이해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신에게 다가가고 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스갯소리의 소재로 삼은 기독교인들은 여기서 벗어난 사람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의식의 세계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도 중요하며, 무의식 역시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제가 스피노자 검사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논변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부분은 과학 자체가 하나의 종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역시 스피노자 검사, 파스칼 변호사, 제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화해를 바랍니다.

우 리 세 명의 과정은 한마디로 영적 성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영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영적 성장이란 쉬운 길을 가려고 하고 날짜가 지난 지도나 낡은 관행에 집착하려고 하며 변화를 싫어하는 본능 등을 극복하고, 자기 마음대로 길을 가려는 자연의 저항을 이겨 내야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스피노자 검사가 신앙의 허위에 대해서 파고든 것을 저는 영적 성장으로 간주하고자 합니다.

 

나머지는 재판장님의 판결에 맡기겠습니다. 이 노인은 어떠한 처분을 받든지 유감이 없습니다.



※ 이 글에 대한 법정 외의 공방을 댓글로 확인하려면 하래 링크를 참조
http://www.facebook.com/note.php?note_id=20961515906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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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필요한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방법

 


페이스북의 책읽는 공간 소셜북스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블로그에 요청글을 올렸습니다. 사서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종 수가 너무 많고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장바구니를 줄일 수 있게 의견을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책을 구매할 수 있는 허용금액과 각권의 구매목적을 적어놓았습니다. (아래 인용문 참조)

[도움요청] 장바구니의 책을 제거하는 걸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이것저것 골랐더니 14만원이나 되었네요. 10만원 이상은 쓸 수 없습니다.
(마일리지, 적립금, 예치금 합하면 6만원 정도 되는데 이번에 다 쓰려구요)
1.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책읽기의 달인, 리딩으로 리드하라,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위 리스트는 인천 서구도서관 독서강좌를 위해서 참조할 만한 책입니다.
2.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 기본편
위 책은 사업상 뭘 좀 알아야겠기에 선택한 책입니다.
3.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 / 로마사 논고 / 팡세
위 책들은 교양으로 골랐는데 괴벨스 책은 심리학 책을 주로 읽는 요즘 독서 스타일을 반영했고 로마사 논고는 마키아벨리의 전작주의 차원에서, 팡세는 책이 없어져서 구매하려고 합니다.
저마다 사려는 이유가 많지만 어쩔 수 없이 3~4만원 어치의 책은 좀 제거해야겠습니다. 아님 저 집에서 혼나요~~

결론적으로 위 리스트 중에서 꼭 사지 않아도 될 2권을 빼고 책값을 33,450원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삭제 의견을 받은 책은 <리디으로 리드하라>와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 기본편>이었습니다.

소셜에서 책고르기 대논쟁을 벌이다



▲ 알라딘 이웃의 조언


▲ 페이스북 이웃의 조언 
 

나머지 삭제대상 책들은 격론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격전지는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과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였습니다.



▲ 페이스북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은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제게는 참 빼기 아까운 책이었는데 이 책만 빠지면 나머지 책을 다 구할 수 있다는 '유혹'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아예 이 책을 삭제하고 게임을 끝내버릴까 고민하던 찰나에 유경험자가 나타났습니다.


▲ 페이스북


결국 <괴벨스..>는 장바구니에 그냥 담아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밖에 <로마사>와 <팡세>에 대한 삭제의견도 있었습니다. <다산선생의 지식경영법>은 절대 삭제하지 말라는 충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왕이면 저렴하게 구매하기", 논쟁의 흐름을 바꾸다

애초에 제시한 것은 삭제할 책을 골라달라는 것이었는데 논쟁의 흐름이 "기왕이면 저렴하게 구매하는 법"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반가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책을 무료로 보내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 알라딘

한 분은 무척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알라딘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배송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예컨대 11번가에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1권만 샀을 때 저는 11번가에 배송비 등 많은 돈을 빼앗은 결과가 되었기 때문에 좀 저어되었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1권 판매는 모두 손해라는 거 아시죠?



▲ 페이스북

세상에는 고수들이 많습니다 . 캡쳐화면이 알라딘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고 알라딘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주셨습니다. 만약 애초의 목록대로 하고 <리디으로 리드하라>와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 기본편>만 삭제하였더라면 114,160원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장바구니에서 결제, 일부는 중고샵에서 결제하는 방식을 썼더니 최종 결제금액이 105,910원으로 8,250원의 보너스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거하는 집단지성, "정말 대단한 경험"

저는 책값을 줄일 목적으로 알라딘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것인데, 이렇게 서로 댓글로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경험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토론의 과정을 지켜보던 페이스북의 한 이웃은 "제거하는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정말 멋드러진 이름입니다.



▲ 페이스북

이번 토론에는 해당 책을 읽은 분들이 참여해서 그 책이 정말 살 만한 책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정확하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달려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지갑을 지켜주려는 우정"에 감동받은 하루였습니다. 결국 저는 아래의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들은 알라딘과 페이스북의 이웃이 저에게 선물한 책이니만큼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알라딘과 페이스북의 이웃들이 꼼꼼하게 엄선해준 책이니만큼 귀중하게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거하는 집단지성을 통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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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04-0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재미있고 훈훈한 과정이네요. 다산선생지식경영법 한 권 읽었고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 흥미를 끄네요. 분량이 어마어하해 보입니다.

승주나무 2011-04-11 21:31   좋아요 0 | URL
blanca 님//재밌게 봐주셔서 감사~ 저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대중선동의 심리학은 얼른 읽고 싶어져요^^

saint236 2011-04-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사 논고 좋은 책입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죠. 성공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승주나무 2011-04-11 21:31   좋아요 0 | URL
로마사 논고 얼른 읽어보겠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성공은 아닙니다^^

pjy 2011-04-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공동작업이네요~

승주나무 2011-04-11 21:32   좋아요 0 | URL
공동작업을 자주 해봐야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감은빛 2011-04-0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소셜한 책고르기! ^^

승주나무 2011-04-11 21:32   좋아요 0 | URL
네~ 소셜 초이스였습니다.
 




[도움요청] 장바구니의 책을 제거하는 걸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이것저것 골랐더니 14만원이나 되었네요. 10만원 이상은 쓸 수 없습니다.
(마일리지, 적립금, 예치금 합하면 6만원 정도 되는데 이번에 다 쓰려구요)
1.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책읽기의 달인, 리딩으로 리드하라,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위 리스트는 인천 서구도서관 독서강좌를 위해서 참조할 만한 책입니다.
2.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 기본편
위 책은 사업상 뭘 좀 알아야겠기에 선택한 책입니다.
3.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 / 로마사 논고 / 팡세
위 책들은 교양으로 골랐는데 괴벨스 책은 심리학 책을 주로 읽는 요즘 독서 스타일을 반영했고 로마사 논고는 마키아벨리의 전작주의 차원에서, 팡세는 책이 없어져서 구매하려고 합니다.
저마다 사려는 이유가 많지만 어쩔 수 없이 3~4만원 어치의 책은 좀 제거해야겠습니다. 아님 저 집에서 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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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3-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빼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ㅋㅋ
다산선생은 절대 빼지 마시구요. 이권우나 다치바나는 좀 괜찮긴 한데,
나머지는 안 읽은 책이어서...

지나가는이 2011-03-2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로마사 논고>는 <군주론>과 짝을 이루는 책입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군주론-이론편> / <로마사 논고 -사례편> 정도입니다. 군주론과 짝을 맞추어 읽으신다면 모를까, 그냥 읽기에 즐거울 것 같지는 않은데요.^^ 팡세는 글쎄요. 몇몇 경구가 인상적이지만, 무척 무료하죠.^^; <리딩으로 리드하라>, <호머 부커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는 대중 강의로는 좋아 보이네요.^^

saint236 2011-03-2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딩으로 리드하라 강추합니다. 이 책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작가님이 쓰신 "스무살 절대 지지 않기를"을 읽었는데 영...꼭 필요하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심이...소장할만한 책은 아닙니다.

조선인 2011-03-2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초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이건 인터넷서핑이나 도서관대여로 해결하시면 될 듯 합니다.

승주나무 2011-03-29 17:56   좋아요 0 | URL
조언 감사합니다~~ 인터넷 서핑으로 해결해야겠네요^^

승주나무 2011-03-2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 님, saint236 님//<리딩으로 리드하라> 이 말씀이군요...음~~
지나가는이 님//<군주론>을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충동이 있죠. 저는 한 번 꽂이는 작가는 전작을 하는 습관이 있어서~~
<팡세>는 즐겨 읽었던 책입니다. 이제는 구절이 가물가물해서 소장하면서 검색해볼까 싶어서요. 전자책으로 나오면 참 좋겠는데^^
 

아래 글을 읽고 유머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댓글로 써주세요?
1. 몇 번 읽고 나서 이해했는지?
예) 세 번 읽고 이해했다

2. 읽고 나서 몇 분 만에 이해했는지?
예) 읽고 나서 30분 만에 웃었다!



[펌] 어떤 할아버지가 외국 여행을 가게 되어 출국전에 환전소에 들렸다...

할아버지 : 아가씨! 환전 좀 해주세요...
아가씨 : 애낳아 드려요?

...할아버지 : (화들짝) 네....???
아가씨 : 딸낳아드려요?

할아버지 : 젊은 아가씨가 늙은이를 놀리나...???
아가씨 : 원하시잖아요...!!!

후배님이 친구 담벼락에서 퍼 온 것을 리펌(?) ㅋ
조만간.. 제가 이러겠죠? 그러지않아도.. 잘 안들리던데..
==========================

===
Mmm.. Everyone's tastes are different - Todd1000 in worth1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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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3-2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한번에 이해한 저는 ㅋ

승주나무 2011-03-28 11:02   좋아요 0 | URL
저보다 한참 낫군요. 저는 세 번 읽고 댓글 컨닝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ㅋㅋㅋㅋ

조선인 2011-03-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만에 이해는 했는데, 그다지 재밌지는 않아요. =3=3=3

승주나무 2011-03-28 13:17   좋아요 0 | URL
연령대에 따라서 흥미도가 달라지더군요. 나이 있으신 분들은 남일이 아니라며 웃지만은 못하겠다고 3=3=3

비연 2011-03-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만에 이해..ㅎㅎㅎㅎ

승주나무 2011-03-28 13:17   좋아요 0 | URL
뛰어납니다^^

꼬마요정 2011-03-2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번만에 이해했어요..ㅋㅋㅋ

승주나무 2011-03-28 16:26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이런 걸 2번 안에 이해하는 게 가능하죠? ㅎ

세실 2011-03-2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못살아...전 센스 있나봐요. 한번에 알아들고 바로 웃었어요. 호호호~~~~~

승주나무 2011-03-28 16:26   좋아요 0 | URL
역시 남달라요~~ 세실 님 올만이에요 ㅎㅎ

별족 2011-03-2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지 않은 이유는, 기이하게 성적인 희롱이어서 일거라고 생각하는 저는 음. 이상한가요. 왜 저 할아버지는 '환전'하러 갔으면서, 아가씨 말을 저렇게 들었대요?

귀를기울이면 2011-03-2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째 질문 "딸낳아드려요?"에서 감잡고 위에 질문 다시보니 확실... 이러면 1.5번인가요?^^ 글자 꼼꼼하게 말고 대충 읽는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ㅋㅋ

마노아 2011-03-2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에 알아들었지만 재밌지는 않아요...3=3=3=3

saint236 2011-03-2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다지....

순오기 2011-03-2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분명 쉰세대인데... 단박에 알아먹었으니 신세대 해도 될까요?ㅋㅋ
아래글에 쓴 댓글도 확인했습니다~ ^^
 

머리말 - 인디언 인사법

“나의 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우리의 책이라고 해야 한다.”
- 파스칼의 <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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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언론시민운동(가끔 정치운동)을 6년간 해왔던 시민활동가이자 작가지망생, 철학도, 논술강사 이런 경력을 가지고 있다. 억울한 사람은 호소할 데가 없고,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가 극심해지는 이런 혼란스런 현실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가 주된 관심사다. 결론은 "책읽는 방법이 조금만 바뀌어도 세상은 달라진다. 예컨대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서 읽기, 주례사 비평이 아니라 당당한 내목소리 비평.. 이런 책읽기의 조그만 변화 만들기를 시도하자“이다.

기회가 찾아왔다. 인천 서구도서관의 독서열람과장님의 소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독서강좌인 <행복한 독서클럽> 강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2011년 3월 7일부터 격주 16회 동안 수강생들을 만나며 체계적으로 독서의 방법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것이 이 책의 발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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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은 사람의 마음이 정제되고 농축된 물건이니 “만질 수 있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은 이미 만든 사람의 분신이기 때문에 책을 만날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 방법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종철 선생님의 ‘인디언 인사법’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2009년 1월 13일 시사IN 신년강좌에서 김종철 선생은 “안녕하세요. 오승주입니다” 식의 짧은 인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말씀하시며 인디언 인사법을 소개하였다. 인디언 인사법은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3대에 걸쳐서 소개하며, 어떤 연원으로 나에게 이르렀는지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대략 인사가 다 끝날 때까지 1~2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법은 이래야 한다는 게 김종철 선생의 주장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제대로 인사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인사란 말 그대로 ‘사람의 일’[人事]인데 사람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현실이 점점 각박하고 비인간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들여다보이는 그리운 마을 성산포 태생이다. 거기서 중학교 때까지 지냈다. 우리 선조들은 경북 군위에서 제주도로 들어왔는데 나로부터 17대가 흘렀다. 500년 전부터 제주도에 살았다는 말이다. 조상 중에는 발가락으로 글씨를 썼다는 분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외가 쪽에는 할아버지가 학문을 깊이 연구하셨다고 전해들었다. 제주4.3이 일어나면서 여느 지식인처럼 할아버지도 희생되셨다고 한다.

초 등학생(당시는 국민학생) 때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집에 소년소녀사전과 계몽사 세계동화집이 있었는데 인도동화집과 독일동화집, 러시아동화집을 특히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도서부장을 한 것을 끝으로 대학 입학 때까지 교과서를 포함해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친구들과 놀다 보니 공부에 소홀한 점도 있지만, 선생님의 영향도 있었다. 나의 생활기록부에는 ‘승주가 자기만 공부를 안 하면 좋겠지만 친구들 공부까지 방해하니까 전학보내는 게 좋겠다’고 써 있었다. 10년 방황기 동안 ‘범죄’에 해당하는 것만 빼고 다 해봤다.

대학에 들어가서부터 책읽기가 다시 시작됐다. 맨 처음 읽은 책은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와 정채봉의 <모래알 한가운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싯다르타>였다. 일반적인 상식인이 중학교 때부터 고전문학을 접한 데 비해 나는 출발이 늦었다. <철학이야기>를 진지하게 본 사람이라면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낀다. 1998년 한 여름 2달 동안 <에티카>를 노트에 필사하면서 읽었다. 철학과의 첫 만남이었다. 은사님인 철학과의 윤용택 교수님은 “특정 철학자에 함몰되기보다는 전체 철학사의 관점에서 그 철학자가 차지하는 위상을 살피면서 독서하기를 권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부터 철학사를 찾아 읽었다. 러셀, 램프리히트, 힐쉬베르거, 코플스톤 등이 생각난다. 하지만 철학사가들이 특정 철학사조에 쏠리거나 공정한 입장에서 철학사를 서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너지공학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결국 국어국문학과로 전과했다. 상업고등학교를 나와서 지방 국립대 공대로 입학하고 인문대로 전과하고 나서 서울로 올라간 특이한 동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철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우연한 기회에 한문을 공부하는 선배를 만나 제주에서 알려진 한학자인 소농(素農) 오문복 선생님의 서당에 갔다. 거기서 대학, 중용, 맹자, 고문진보 등을 배웠다. 서당의 동문끼리 윤독회를 열어 사마천의 <사기열전> 원문을 윤독했다. 이 외에 맹자윤독, 삼국사기윤독 등 한문 원문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이 기간 3년이 동양고전을 흡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다만 그 동안의 나의 정신세계는 "주자"에게 지배돼 있었다. 뭇 유학의 지식인들이 그러하듯이.  답답함을 느꼈다. 노자,장자, 한비자 등을 보면서 동양철학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공자도 맹자 노자도 장자도 한비자도 사마천도 나에게 지나치게 큰 비중을 갖지 않고 골고루 영향을 주는 스승이 돼 있다.

문학동아리 신세대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창작단장, 연합회장(제주대-한라대 연합)을 지내며 문집과 시화전 등 각종 사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사회과학학습을 받게 되었는데, 사회과학학습을 받은 가장 마지막 세대가 되는 셈이다.

문 학동아리와 국어국문학과를 하는 동안은 작가지망생 수업을 받는 시간이었다. 가장 처음으로 소개받아 읽은 책은 가브리아 가르시엘 마르케스의 <100년 동안의 고독>이었고,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이었다. <노동의 새벽> 이후로 <사람만이 희망이다> 등의 책을 즐겨 봤다. 여느 겉멋 든 대학생이 그러하듯 기형도 시인의 <잎 속의 검은 입>의 투를 따라했고, 안도현 시인의 시를 즐겨 봤다. 하지만 대학 시절 문학 이력의 종결자는 따로 있었다. 시인은 김수영 시인과 백석 시인이었다. 시집은 백석 시집이고, 산문집은 김수영 산문집이다. (나는 김수영이 위대한 시인이 아니라 위대한 산문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산문정신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소설은 김유정 작가이고, 외국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다. 이 작가들은 대부분 전작주의로 읽고 소논문 형태로 제출하기도 했다. 단, 도스토예프스키는 후기 장편만 전작을 했다.

군 전역 이후로는 논술에 뛰어들었다. 군대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키워드로 세 가지를 꼽았다. 교육, 언론, 법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해 논술을 하리라고 마음먹고 전역하자마자 논술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2년 넘게 2곳의 논술학원을 다녔지만 논술이 사교육과 상술의 도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논술이 교육적 의미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는 상술의 하나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논술에 더 종사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가 2006년 6월 16일 대한민국 언론사상 가장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생긴다. 시사저널이라는 조그마한 주간지 사장이 심야에 인쇄소에서 삼성 이학수 부회장 관련 경제면 2쪽 기사 삭제해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동안 대한민국은 떠들썩했고 1년쯤 후인 2007년 7월 2일 매체 창간 선포식을 한다. 그것이 바로 <시사IN>이다. 2006년 겨울 쯤에 기자들을 돕는 독자 모임인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해 창간까지 거리에서 기자들과 함께 싸웠다. 시사모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주도적으로 한 일은 마지막 프로젝트인 “자발적 구독운동”이었다. 매체를 창간해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 독자들이 독자들에게 구독을 권하는 운동이다. 시사IN은 이런 독자들과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창간과정을 거뜬히 넘어서며 지금은 정론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것이 난생 처음으로 해본 사회적 활동이었다.

앞서 말도 언론사상 말도 안되는 사건이라고 말한 것은 삼성의 언론사 압박이나 기사 삭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은 우리나라에서 말이 된다. 말도 안 되는 것은 파업을 한 기자들이 하나의 새로운 매체를 창간한 것이고, 더 말도 안되는 사건은 그 매체가 지금 수익을 내고 있다는 fact 자체다!



▲ 2007년 여름, 시사저널 창업주의 집 앞에서 독자 1인시위(왼쪽), 삼성 태평로 본사 앞에서 지지 발언(오른쪽)

창간 이후 출판 포털사이트 리더스가이드에 입사해 2년간 많은 출판사와 리뷰어(독자)들을 만났다. 홍보력이 없지만 정말 좋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를 발굴하고 시장에 자리잡도록 하는 게 이 포털의 목표였다. 리더스가이드에서 일하는 동안 내가 평생 만날 수 없는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작가도 많이 만나고 책 읽는 독자도 많이 만나고, 책을 만드는 중소출판사 또는 영세 출판사의 사장님들과 영업자를 많이 만났다. 군대에서 정리한 세 가지 키워드에서 하나의 키워드를 포함시켰다. 현실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는 문화, 바로 책이었다.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논란과 함께 촛불집회가 일어났다. 시민들이 언론을 대하는 방법이 진화됐다. 안티조선일보운동이라는 추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광고지면 불매운동을 전개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을 코너로 밀어넣었다. 이 캠페인을 전개한 곳이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이라는 곳인데 댓글로 참여하다가 중앙운영위원장까지 하게 되었다. 세 신문사의 고소고발로 주로 법정을 지켰다. 네거티브는 내게 안 맞는다는 지인들의 조언과 함께 포지티브 언론 캠페인을 진행하는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라는 곳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이곳은 경향이나 한겨레, 미디어오늘, 시사IN 등 우리가 이른바 ‘정론매체’라고 부르는 신문들을 공동구매해서 전국에 배포하는 일을 주로 하는 시민모임이다. 2년 동안 4억5천만원을 성금해 이 돈으로 200만부 이상을 배포했다. 이들이 배포한 신문은 지방선거 때 투표결과로 나타났다. 2009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진알시의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여러 날 밤을 새고 주말 없이 일했다.

언론시 민운동을 6년 동안 하면서 2개의 결론을 얻었다. 언론 자체만으로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언론보다 더 본질적인 매체는 바로 “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펴낸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2009년의 전체 출판시장이 2조7천억원이다. 2조7천억원 어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 사람들이 책을 읽는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먼 이후의 이야기다. 나는 어린이도서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어린이들과 차분히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사회의 중추가 될 때까지 함께 책을 읽고 그들에 의해서 세상이 따뜻해지는 것을 기대한다. 나는 아기 둘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다른 한 가지 결론은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언어의 변화다. 시사저널 사태 때부터 경제민주화가 화두였지만 ‘정치민주화의 언어’로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정치언어는 모든 사람을 지배할 수 없지만, 경제언어는 정치언어를 포함해 모든 사람을 지배한다. 경제언어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장을 구하지 않고 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도서 전문 소셜한 커머스 바이엔조이와 페이스북의 책 커뮤니티 소셜북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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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내가 살아온 길이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책 읽는 사람과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을 함께 그리는 것이 나의 소망이자 나에게 주어진 목표다.

인천 서구도서관에서 맡게 된 <행복한 독서클럽>은 이 만남과 이야기를 한꺼번에 만들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제1주 나의 독서생활 돌아보기

제2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서목록표 만들기

제3주 새로운 요약방법1 - 책의 내용 한줄로 설명하기

제4주 소비로서의 독서를 넘어 생산으로의 독서로

제5주 새로운 요약방법2 - 요약문을 이용해 서평쓰기

제6주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의 생각교환 1 - 서평비교

제7주: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의 생각교환 2 - 독서토론

제8주: 서평을 넘어서는 서평 - 책 에세이 쓰기

제9주: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책읽기 1

제10주: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책읽기 2

제11주: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책읽기 3

제12주: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책읽기 4

제13주: 데이터 독서법 1

제14주: 데이터 독서법 2

제15주: 장르에 따라 달리 읽기

제16주: 최종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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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1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1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간의안그림자 2011-03-2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로써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독서클럽은 유익한 문화 강좌라고 여깁니다. 철학도, 정치도, 예술도, 시도, 소설처럼 우리 문화의 현 주소에서 들여다 보기를 해 본다면 , 대학 밖에서 대중인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면 미래의 언젠가는 사라질 것처럼 보여지는 책들이 문화의 중심지에서 사람들의 정신을 집결시켜 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해 나가고 있겠죠^^ 책을 구매하는 모든 이들이 전자 책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듯이, 글자를 읽는데 그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고 그 의미 속에 들어 앉아 있는 코드의 내면을 생활 속에 조금씩 조금씩 반찬처럼, 간식처럼 즐겨 먹으려고 한다면, 우리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상업적이고 인스턴트 적인 멘트로 머물지 않고 정신적으로 그래도 우리나라 한국에서 살아 가고 픈 의미가 생활 속에서 더 느껴지지 않을 까요^^ 세상은 바꾸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미래로 가면 지금이란 현재의 시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어져 갈 거라고 하지만, 미래의 시간은 거울의 모습으로 우리를 대해 줄 뿐 더 반겨 주지는 않는다고 말이죠^^ 생각이 행동이 시들어 가는 현재의 모습이 미래로 걸어 간다고 해서 어찌 반겨 주겠냐고 말이죠^^ 생각없는 반복적인 행동은 불신만 키우듯이, 반성없는 내일도 밝은 미래를 열어 갈 수 없겠죠^^ 그 가운데에 책들이 의연한 자세로 자리를 지켜 주었으면 좋겠네요^^ 책들은 그런 역할을 줄곧 해 왔듯이 앞으로도 해 주길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흑사병이 기세를 몰아 유럽인들의 숨통을 죄어 갈 때 흑사병을 퍼트리고 다녔던 악마가 그 시대의 지혜를 고스란히 모셔 놓았다는 수도원으로 숨어 들어가서는 책들을 불태워서는 없애버리려고 했다는 전설은 변하지 않는 세상을 더 밝은 쪽으로 변화시켜 나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는데 그것의 힘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우희적 교훈을 보더라도 책의 힘은 세상의 끝이란 현상이 지구 곳곳을 휘감고 도는 지금 이 시점에서 더 절실히 필요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승주나무 2011-03-24 01:33   좋아요 0 | URL
와우~ 반이법 님의 만연체 댓글 잘 보았습니다. 그 마음이 구구절절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