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글을 살펴보니 2002년 11월에 작성되었다. 제목은 채만식의 <태평천하>
대학 시절 국문학을 전공하다 보니 한국문학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정말 나를 황홀하게 만든 것은 러시아 문학의 대가인 도스토예프스키였지만..

암튼 리뷰어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내 책을 내놓는다.
그것도 단독책이 아니라 1/46의 형식으로 나갔지만,
공식적인 첫 출판 데뷔작이 되는 셈이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특히 원고를 하나 쓴 상태에서 책이 기획의 원칙에 들어가지 않아서,
버리고 다시 썼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남회근의 알기 쉬운 논어강의]다. 이 책은 남회근 선생이 스스로 말하는 대표작이다.
결국 [논어]를 화두로 삼으라는 메시지로 생각한다.



단독책을 쓰는 작업을 3년째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삼고초려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책을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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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0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추카 추카!
100인의 책마을 보다 좋다.ㅋ
집필진도 짱짱하고.
그 가운데 네가 있다는 건 필진과 레벨을 같이 한다는 말 아냐? 훈늉하다.
기회되면 보면 좋긴 할텐데...언제 본다는 기약을 할 수가 없구나.ㅠ
아무튼 이건 굿뉴스다. 그지?^^

승주나무 2011-08-01 16:1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누나^^
축하해줘서. 그거면 족해요!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책 잘 나올 것 같아^^

Arch 2011-08-0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승주나무님!

승주나무 2011-08-01 19:17   좋아요 0 | URL
아치님 감사해요. 오랜만이네요^^

비연 2011-08-0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이제 시작이네요~ 곧 단독책도 보게 되겠구요~^^

승주나무 2011-08-01 19:18   좋아요 0 | URL
비연님//감사합니다. 얼른 채찍질해서 단독책 낼게요~~!

hnine 2011-08-0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게 시작인거죠, 그쵸? ^^

승주나무 2011-08-01 19:18   좋아요 0 | URL
hnine 님//시작은 초라했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말이 맞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1-08-0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필진이 정말 빵빵한 걸요. 승주나무님 축하합니다. 근사해요.^^

승주나무 2011-08-02 20: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영광입니다^^

울보 2011-08-0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승주나무님,,

승주나무 2011-08-02 20:5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울보님~~ 반가워요^^

순오기 2011-08-02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합니다!!
시작이군요~~~~짝짝짝!!

승주나무 2011-08-02 20:56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끝을 보겠습니다.

saint236 2011-08-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축하드립니다.

승주나무 2011-08-02 20:56   좋아요 0 | URL
감사, 또 감사!!

하양물감 2011-08-0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인사가 늦었나요? 축하드려요

승주나무 2011-08-02 23:40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 반갑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아크몬드 2011-08-0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멋집니다 ;) 축하합니다~

승주나무 2011-08-04 13:55   좋아요 0 | URL
아크몬드님 처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1-08-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단독출간은 더더 기대되는 일이네요.^^

승주나무 2011-08-04 13:5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감사합니다. 격려를 받으니 단독책에 더 고삐를 당겨봐야겠습니다.

starover 2011-09-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승주 님 잘 읽어보았어요. 저자 정리할 때 아직 단독출간이 없어서 당황했어요.^^

승주나무 2011-09-18 20:18   좋아요 0 | URL
히히히~~ 곧 하나 쓸게요. 그 때 링크 걸어주세요^^
 



손자병법을 분석해보려고 검색을 해봤더니 올해 출간된 손자병법만 9권이다.
손자병법의 시대가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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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8-0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많을 줄이야!

승주나무 2011-08-0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까지 하면 2배는 많아요. 아무리 손자병법이 유명하다 하지만, 요즘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극본이 돋보이는 영화 [고지전]

[고지전]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극본에 눈길이 갑니다. 극본을 쓴 박상연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영화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박상연 작가는 [공동경비구역JSA](2000), [화려한 휴가](2007) 등의 영화에 극본을 썼고, [로열패밀리], [선덕여왕]의 극본을 맡았습니다. 요즘말로 '흥행제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사전을 보니, 1996년 민음사에서 출판하는 잡지《세계 문학》겨울호를 통해 장편 소설 데뷔를 했습니다. 이후 소설뿐 아니라 영화각본 작가, 텔레비전 드라마극본 작가, 집단 창작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소설가, 드라마 작가, 영화작가라는 이력을 엮어내 빼어난 작품성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고지전]의 기본컨셉은 [웰컴투 동막골]이 가지고 있는 반전 메시지입니다. [웰컴투 동막골]의 주연 신하균이 이번 [고지전]에서도 주연을 맡았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죠.[웰컴투 동막골]은 아무도 찾지 않는 산간 오지 [동막골]에 인민군과 국방군의 낙오병이 조우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동막골]의 모티브는 [고지전]에서는 은밀한 공간인 '동굴'로 표현됩니다. 북한군과 국방군이 소통하는 묘한 중간지대입니다.

 


 [고지전]에 노자, 시뮬라시옹, 까탈로니아의 메시지 담았다

 



 

▲ [고지전]의 악어중대원들은 [노자]에서 그리는 백성, 아기와 같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배' '생명'이 이들의 지상명령입니다. 때문에 전쟁상황과 끊임없이 부딪칩니다.


[고지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메시지는 '노자'의 생명사상입니다. 머리를 취하지 않고 배를 취하며, 관념을 취하지 않고 생명을 취한다는 메시지는 이 영화의 주제와 같습니다.

온갖 색깔이 사람 눈을 멀게 한다. 온갖 소리가 사람 귀를 멀게 한다. 온갖 맛이 사람 입을 상하게 한다. 사냥질로 뛰어다닌다는 것이 사람 마음을 미치게 한다. 얻기 힘든 보화가 사람으로 하여금 덕행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러므로 성인은 배를 위하되 그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잡는다. (12장 전문)

영화 도입부에 동원된 학생들이 '북진통일' 현수막을 들고 다니며 호전적인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전쟁의 최전선과 묘한 괴리감을 보입니다.전쟁을 직접 수행하는 사람의 처지와 책상 위에서 명령하는 자들, 말 섞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공허함이 몇 개의 컷으로 능숙하게 그려집니다. 적의 정보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본부에서 내리는 사수명령을 악어중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영화를 보면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 가상현실(명령)이 현실(현장)을 압도한다는 메시지는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과 [고지전]의 뼈대가 됩니다. 전쟁은 점점 현장에서 모니터 화면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들고 싶은 작품은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입니다.시뮬라시옹은 영어로 시뮬레이션(simulation:가상현실)인데, 가상현실이 현실을 집어삼킨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즉, 시뮬라르크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 처럼 만들어 놓은 인공물을 지칭하고 이것은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은 이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이 되어버린다는 말이죠. 영화 [고지전]에서는 '가상'과 '실제'가 끊임없이 충돌을 일으키며 파국을 향합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에서는 '가상'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을 때의 비참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는 [고지전]의 문학적 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구성과 갈등, 메시지가 닮았습니다. 언론의 전쟁과 현장의 전쟁이 충돌하는 [카탈로니아 찬가]의 모티브는 현장과 탁상(상부 명령)의 충돌로 옮겨갔을 뿐입니다.

세 번째로 의미 있는 작품은 조지 오웰의 [까탈로니아 찬가]입니다. 특히 어떻게 적군들끼리의 소통이 가능한지 의심이 된다면 이 작품을 읽어보세요. 작가인 조지 오웰의 자전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작가가 1936년 겨울부터 37년까지 통일노동자당의 민병대로 직접 참전해 프랑코의 파시스트 군과 맞서 싸운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증언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에 따르면, 스페인 내전에서 실제로 전쟁을 하는 것은 파시스트와 반 파시스트군이 아니라 언론들입니다. 실제로 참호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고지전]과 흡사한 장면도 있습니다.

약 6주에 걸친 이 기간 동안 우리 전선에서는 딱 한번의 공격이 있었다.. 그 의용군을 이끌던 대위는 원래 정규군 장교 출신으로 그 충성심이 의심스러웠으나, 정부 측에서는 그를 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겁이 나서 그랬는지 배반을 하려고 그랬는지, 그 장교는 2백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수류탄을 던짐으로써 파시스트들이 대비할 태세를 갖추게 해주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부하들이 현장에서 그를 사살해 버렸다. 그러나 기습효과는 사라져버리고, 의용병들은 적의 맹공에 쓰지며 산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 까탈로니아 찬가, 제6장 일부

현장과 탁상의 실상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 손무(손자)는 "장수가 전쟁에 나가면 군주의 명령을 듣지 않는 수도 있다"는 전쟁원칙을 세웠습니다. [고지전]의 문학적 벤치마킹 대상은 [까탈로니아 찬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의 고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고지전]은 전쟁에 관한 성숙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며, 인문학적 사유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극본을 쓴 작가의 인문학적 내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많은 생각과 다른 작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면, [고지전]은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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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1 21:24   수정 | 삭제 |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11-08-0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어쩌면 제가 과도하게 해석했을 수도 있지만, 보기 전에 심상치 않은 영화라는 직감이 들었고, 영화보면서 내내 생각난 작품이었습니다.

starover 2011-09-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지금 카탈로니아 찬가 읽고 있는데.
 



휴가철을 맞아 말 그대로 ‘책과의 동침’을 즐길 기가 막힌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조선시대 서원 건립 방식을 그대로 따라 지은 도서관인데요, 1만권에 이르는 다양한 책의 향기와 우리 전통의 냄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4월 개관 이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1층은 좌식 열람실로, 2층은 나무 바닥에 쿠션들로 구성되어 편안하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고 별채에는 전통 정원도 마련되어 있어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답니다.
또한, 옛 훈장님 그대로의 모습으로 한자를 배우는 ‘훈장님과 함께하는 하늘 천 따지’수업, 세시 풍속 체험 교육, 전래놀이 체험 등 전통 수업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록 어린이 도서관이긴 하지만 못 자국 하나 없이 소나무향을 느끼며 책을 읽는 독특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어린 시절 도서관의 추억을 떠올리는 낭만 여행, 올 여름 소셜북스 회원님들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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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붐은 조작된 현실?

서점의 벽 하나를 차지하는 자기계발서. 별 내용은 없지만 진열되는 양으로 보아 엄청나게 많이 팔리는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자기계발서가 어떻게 해서 서점에 들어차게 되었는지를 현대사를 통해서 소개하고, 자기계발서가 늘어날수록 이익을 보는 자들이 누구이고, 그 폐해가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책읽기가 취미인 분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취미로서의 독서’는 사실 누군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고 하는 게 옳다. 권력자들에게 ‘책’이란 참 위험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책 한권으로 사회 전체가 혁명에 휩싸인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일제는 조선이 정신적으로 분발할 수 없도록 성균관과 전국의 서당의 폐지했고, 전통문화를 저급한 문화라고 폄하하며 우리 스스로 단절하게 만들었다. 정말 저급한 문화라면 일제가 더 아끼고 사랑하도록 강제했을 것이다.


▲ "부모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경찰의 무차별 발포에 항의하는 서울 수송국민학교 학생들. 4.19 당시에 대대적인 어린이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진출처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웅진지식하우스))

일제 시대 이후부터는 스스로 두뇌를 닫는 시간이었다.
3.1운동을 이끈 유관순 누나는 고등학생이고 그를 따른 아우들은 중학생이었다. 4.19 역시 중고등학생이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18과 6.10 민주화운동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주도했다. 호사가들은 불순한 사상에 선동되었다고 폄하하지만, 행동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행동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쓸 만큼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져야 하고, 확신을 하려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며,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고훈련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한다. 4.19 같은 대규모 단체행동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옳은 뜻을 이해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사고의 밑바탕이 필요하다. 5.18 이전까지 우리의 청소년과 학창시절은 이런 수준이었다.


여유 있게 책읽고 사고할 시간이 사라졌다

젊은 영혼들에 의해 번번이 무너진 정권의 하수인들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을 체제에 친화적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불필요한 과목을 자꾸 쌓고 인문고전을 읽을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았다. 중고등학생은 수험서와 전공서 보기도 빠듯했고, 대학시절에는 학점과 스펙쌓기의 압박이 점점 심해진다. 기업에서 쓸데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인문학을 없애고 실용학문으로 바꿔버렸는데 이로 인해 인문고전을 버리고 사고를 하지 않게 되는 습관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서 취미 도서의 수요가 커졌다. 깊이 있는 사고와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독서의 의미가 저차원적인 행위가 되어버린 순간이다. 현대사를 보면 어떤 정권이든 국내의 주민들을 요리하는 방법은 귀신같지만 나라 밖으로 가면 맥없이 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라 밖에서는 어떻게 하면 인문고전을 읽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까를 고민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관심조차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 폐해는 무척 크다. 잠재력 있는 젊은이들이 ‘국내용’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사실 가능성 있는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가지 못하고, 세계의 기업들에게 점점 시장을 내주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뒤엉킨 실타래'다.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서를 버리고 인문고전과 사고력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들의 욕망은 객관식이다

한편 이 문제를 철학적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신체의 모든 부분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 또는 한두 부분에 관계되는 슬픔이나 기쁨에서 생기는 욕망은 인간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
스피노자, 에티카, 서광사, 1판1쇄, 261쪽 참조

4.19 당시 초등학생들이 뛰쳐나간 욕망은 인간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 욕망이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욕망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욕망일 따름이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서점에서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그것이 나의 욕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계발서를 만지작거리게끔 조작된 상황 속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확률이 크다. 믿기지 않으면 한번 헤아려 보라. 내가 깊이 있는 사고를 했던 게 언제였는지.

마케팅의 첨단 공법은 없는 욕망도 만들어낸다. 주의하라. 우리들의 욕망은 객관식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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