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검색해 보니 김수영 시인 50주기인 2018년에 이어령 교수의 발언이 소개돼 있었다. (김수영 50주기, 이어령의 회고 “누운 자리 달랐어도 같은 꿈 꿨을 것”)
“돌이켜 보면 논쟁 과정에서 절친한 사이인 김수영 시인과 인간적으로 멀어졌던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이어령 교수의 발언을 미루어 보면 이 논쟁 이후로 둘 사이는 완전히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만세>(김일성 만세 대자보 사건 관련 기사)라는 시를 세상에 내놓아도 두려움에 떨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꿈꿨던 김수영 시인으로서는 젊은 비평가 이어령의 피상적인 비판이 몹시 부당하고 불쾌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김수영과 조지 오웰의 글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이어령의 글이 다소 한가하게 느껴진다.
김일성 만세 / 김수영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1960년 김수영 <김일성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