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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법 제대로 알기 위한 국민보급판> 1. 방송법이 대체 뭐길래

 


왜 그들은 지상파와 보도채널을 소유하려고 하는가

 

현재 대기업과 재벌신문(조선,중앙,동아)는 방송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행' 방송법에서는 이들의 방송 소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방송법에서 규정을 두는 것은 대기업과 재벌신문, 외국인이 지상파 방송과 보도채널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방송법 쟁점을 크게 지상파 규정과 보도채널 규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방송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재벌들이 왜 또 방송법을 바꾸려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지상파와 보도채널이 가지고 있는 여론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케이블 수십 개를 가지고 있다고 유리한 여론을 이끌 수 있는 게 아니며, 비보도채널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여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론'이라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독과점'이 생기는 것을 경계합니다. 방송법과 신문법에도 그것을 강조한 규정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상파ㆍ종합편성/보도PP에 대한 1인 소유는 전체 주식규모의 30%를 넘을 수 없다. (방송법 제8조)

대기업ㆍ신문/뉴스통신, 외국인은 지상파와 종합편성/보도PP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방송법 제8조, 제14조)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상호 겸영할 수 없으며, 종합편성 또는 보도 전문편성 방송사업을 겸영할 수 없다.(신문법 15조 2항)

일간신문·뉴스통신·방송사 주식이나 지분을 2분의 1 이상 소유하는 자는 다른 일간신문·뉴스통신 주식이나 지분을 2분의 1 이상 취득 또는 소유할 수 없다.(신문법 15조 3항)

 

현행법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 매체가 여론에 영향을 주는 신문이나 보도채널, 지상파 등을 많이 소유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신문방송 겸영 규제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 각국의 신문ㆍ방송 겸영 규제에 관한 내용(자료 : 한겨레)

 

 

방송법이 한나라당 입법안대로 통과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하나, 둘, 셋, 회장님 힘내십시오!!!"

 

1999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보광그룹의 탈세혐의로 구속될 당시 중앙일보 기자 일동이 외친 구호입니다. 방송법이 통과되면 방송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비판 중 가장 큰 것은 '사주' 중심의 편집입니다. 현장취재와 편집부의 토론을 통한 민주적 의사절차가 아니라 사주 1인에 논조가 좌우되는 것이 언론 민주주의의 가장 큰 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은 특정 1인이나 특정 기업, 이익단체, 외국인이 방송을 소유하지 못하거나 소유를 제한하는 규정 등을 완전히 풀어버렸습니다.

 

지상파ㆍ종편/보도PP에 대한 1인 소유제한 완화 (30%⇒49%)
대기업ㆍ신문/뉴스통신의 지상파 지분소유 허용 (금지⇒20%)
대기업ㆍ신문/뉴스통신의 종편/보도PP 지분소유 허용 (금지⇒49%)
신문/뉴스통신의 케이블SO, 위성방송 지분소유 완화(33%⇒49%)
대기업의 케이블SO, 위성방송 지분소유 제한 폐지(49%⇒삭제)
종편/보도PPㆍ케이블SO에 대한 외국인 지분소유 허용(금지⇒20%)
위성방송에 대한 외국인 지분소유 완화(33%⇒49%)
대기업ㆍ신문/뉴스통신의 IPTV 종편/보도PP 지분소유 규제 허용(금지⇒49%)
IPTV 종편/보도PP에 대한 외국인 지분소유 허용(금지⇒20%)

 

많아도 너무 많군요. 위와 같이 방송법이 개정되면 최소한 방송의 여론은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디어공공성의 훼손' 이것이 가장 큰 타격일 것입니다. 여론독과점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모두 해제됨으로써 맞게 되는 위험성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 다음 문제점은 권언유착입니다. 특정 소수의 이익이 과도하게 보장되면 당연히 통제불가능한 유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모델 1 -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의 왕국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가장 주목하고 있을 만한 모델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의 사례를 보면 방송법 개정안이 어떤 미래를 만들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자금력과 '미디어'를 동원해 정권을 장악하고, 집권 뒤에는 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한편 언론의 편 가르기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는데 귀신같은 솜씨를 발휘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손꼽힙니다. 그는 이탈리아 3대 민영방송, 인터넷 미디어 그룹인 '뉴미디어', 잡지 '파노라마'를 비롯한 출판 그룹,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메두사', 전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 프로축구단 'AC 밀란' 등을 보유하고 이를 집권의 도구로 철저히 이용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전통적으로 좌파를 지지해 온 노동자 계층과 젊은 유권자들까지 '전향'시켜 압도적인 승리를 얻습니다. 갖가지 오락과 선정성이 도배하는 미디어 프로그램 앞에 고단한 일상을 던져버리고, 정치에는 관심 뚝! 하도록 한 고도의 정치 전략의 결과입니다.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정치에 무관심하고 선정성, 오락성에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재벌신문과 대기업, 정부는 그 동안 자신들이 뜻한 것들을 모두 이루겠지요.

 

모델2 - 삼성방송과 삼성신문의 과거를 반복하다

 

방송법 개정은 대기업과 재벌신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미 과거에 재벌이 방송과 라디오는 물론 신문사도 소유하던 '날개 달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두 삼성과 관계됩니다.

 

삼성그룹은 1960년대에  동양방송 TV와 라디오, 중앙일보 등을 소유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져 삼성그룹은 가지고 있던 모든 언론매체를 국가에 헌납해야만 했습니다. 사카린 밀수사건은 삼성재벌 계열사에서 한국비료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일본 미쓰이로부터 건설용 장비를 도입하는 대가로 대량의 사카린을 밀수입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경향신문이 1966년 9월 15일 전모를 밀착취재해 폭로를 하면서 언론계와 정치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삼성 소유의 언론매체가 보인 행태를 보면 ‘재벌 방송’의 폐해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엄청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소유 언론매체에서 이를 보도한 내용은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재벌과 언론이 유착됐을 때 사회적 정화기능이 치명적으로 훼손된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들이 알게 되었고 이것이 법제화되고 제도화된 것이 지금의 언론법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08년 전국민을 경악시켰던 '태안 기름유출사건'에 대한 중앙일보의 보도를 보면 재벌과 언론의 유착상을 훨씬 잘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중앙일보는 명목상으로는 삼성의 소유가 아니지만, 사실상 삼성의 소유라는 것이 학계와 언론계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민주시민언론연합이 태안사고 관련 보도행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중앙일보의 보도 68건 중, 사고의 원인이나 책임과 관련된 보도는 한 차례도 다루어지지 않았고, 사고원인의 한축인 삼성 중공업을 언급한 기사도 5건에 그쳐 조사 대상인 5개 중앙언론사 중 가장 적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삼성 에버랜드 미술품 창고 압수수색을 했을때도
거의 모든 언론이 1면 머릿기사로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전했지만 중앙은 사회면 하단에 2단 기사로 처리했을 뿐입니다. 지난 2005년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대화를 도청한 테이프에 대해서 모든 언론이 테이프의 내용 즉 삼성이 대선에 개입하고 일선 검사들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대서특필했지만 중앙일보는 사안의 본질은 외면한 채 유독 불법 도청의 문제점과 홍석현 회장을 보호하는 내용만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이 밖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모델3 - 외국인의 언론 소유, '머독의 경우'를 보라

 

외국인에게 방송을 열어주는 것은 언론주권이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므로 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글로벌'이라는 미명으로 외국에까지 방송의 주요 부분을 여과 없이 개방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2007년 7월 31일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들은 당장 들고 일어섰습니다. 머독이 월스트리트를 인수한다는 것은 신문의 논조와 편집 방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머독은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통해 전세계 99개 매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언론담당 수석 부회장인 앤드루 버처루는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 시장에 관심이 많다"며 공개적으로 한국 언론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현재 홍콩, 중국 본토, 인도,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했고 아시아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결과로 머독은 단순 기업 경영인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자로 부상했습니다. 미국 월간지 <배니티페어> 2007년 10월호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 회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올랐다고 합니다. (2006년 1위도 머독) <배니티페어>는 머독의 영향력이 확대된 증거로 월스트리트 저널 인수를 꼽았습니다.

 

외국인 방송 소유는 단순히 정체성이나 문화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한국의 방송을 소유한다면 엄청난 경쟁력과 자금력, 노하우를 통해 한국사회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언론은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비즈니스 문제가 빠지지 않습니다. 2007년 7월 31일 다우존스 소유주 뱅크로프트 가문은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에 다우존스 주식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는데, 다우존스 주식 64%를 보유한 뱅크로프트 가문 일가 가운데 절반(32%)이 루퍼트 머독에게 회사를 넘기는 데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습니다. 언론은 단지 여론장치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대자본과 언제나 유착할 수 있고,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권언유착이 현대사를 도배해 왔습니다. 이것이 방송법의 실체입니다.

 

 

<참고한 기사>

[프레시안]'미디어 법' 개정은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전략이다(2008-12-23)

[뉴스데스크], 재벌에 방송 허가, 문제 없을까?(2008-12-31)

[미디어스]삼성방송에서 그들은 ‘또하나의 가족’(2008-12-24)

[전국언론노동조합]한나라당 발의 언론관계 법안 내용 분석(2008-12-10)

[시사IN]제1호, 머독의 돈 언론엔 독?(200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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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0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초에도 고생 많으시네요.

서베드로 2009-01-0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퍼가겠습니다.
 

조그마한 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1월의 주제는 '신자유주의'입니다.

신자유주의를 정확하게 지칭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1월에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을 주재료로 삼고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와 <한국경제 새판짜기>를 부교재이자 논쟁 재료로 삼아, '경제민주화'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워밍업 정도 되겠죠.

문제는 2월입니다. '신자유주의'는 깊고 중대한 문제이므로 1개월 가지고는 양도 안 차고, 이번 주제가 '신자유주의'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주재료로 삼을 만한 책과 그에 대한 논쟁 작품이나 부재료 등을 포함해서 2~3권 정도의 책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몇 젊은이들의 사소한 모임이지만, 만약 님들의 조언을 통해 지혜로운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관계자'(?)분들의 탁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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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산 고 1문제집
    from J.Y 2008-01-27 16:56 
     
  2. 잃어버린 기억, 친구의 영성
    from 2008-02-04 17:39 
    잃어버린 기억, 친구의 영성 플라톤이 <국가>의 처음을 좋은 친구에 관한 대화로 시작하고 공자는 <논어>에서 인생의 큰 세가지 즐거움 중에 하나로 친구를 드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좋은 친구란 언제나
  3. 살것
    from 2008-02-15 00:39 
    ,,,
  4. 전지구적 유행인 신자유주의와 전지구적 문제인 굶주림에 관심있다면.
    from pacifica(TM)'s_ bookshelf 2008-02-26 14:49 
    전지구적 유행인 신자유주의와, 전지구적 문제인 굶주림에 관심있다면. 한번즘 읽어볼만한.

  5. from 2008-02-29 00:25 
     
 
 
바라 2008-01-2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승주나무님? 저는 관계자;는 아니고 신자유주의를 언젠가 차분히 좀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는 사람인데요;; 제가 주위로부터 들어보거나 읽어본 책 몇 가지만 소개드려볼게요.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 강상구, 2000, 문화과학사가 일단 가장 평이하고 사전 지식 없이 읽기에 무난한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그 밖에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자본의 반격』 ,뒤메닐 & 레비, 2005, 필맥이나 『금융의 세계화』, 프랑수아 셰네, 2002, 한울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신자유주의의 동학을 서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론 격으로 역사적 자본주의에 대한 세계체제론의 시각을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자본주의 역사 강의』, 백승욱, 2006, 그린비가 읽을 만 한 것 같네요.(강연문을 엮은 책이라 크게 어렵지도 않구요) 이 밖에 『발전주의 비판에서 신자유주의 비판으로: 세계체계론의 시각』, 1998, 공감 등 과쳔연구실에서 나온 책들 중 주제에 맞춰 고르셔도 될 거 같구요. 워낙 제가 잘 몰라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하시는 독서모임 잘 되시길 바랄게요^^





saint236 2008-03-1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걸 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요.
조금은 빗나간 듯 보이지만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세계화 시대의 문화 논리"(한올 아카데미/김창민 외 편역)
수고하세요.

승주나무 2008-03-1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int236 님.. 정말 감사합니다. 꼭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2008-04-06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6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7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7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7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태빈 2008-05-1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도 빼놓을 수 없죠.^^
 











































<시사IN> 창간호 표지




 드디어 <시사IN> 창간호가 나왔습니다.
뒤늦게 대열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11개월간 기자들과 함께 싸워준 독자들의 힘이 컸습니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많습니다.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자리를 잡아야 진정한 창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새매체는 지하철역이나 편의점 같은 데서 쉽게 만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가판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판대 상인들에게는 하나의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분위기 때문에 시험 삼아 몇 부 들여놓겠지만,
반응이 없으면 곧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게릴라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시사인 독자단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기간이 한 달(4주)인 만큼
그 기간 동안 알라디너에게 가판대의 <시사IN>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사실 저도 시사인 정기구독자이지만,
한 달 정도는 가판대에서 사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이 보내드리고 싶지만,
저도 이 운동을 하느라 벌이가 시원치 않아
5부만 하겠습니다. 이벤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GOOO 편의점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돼서 시사인을 받아들이기로 합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삭제를 하였습니다. (9월 15일 11시 현재)


<시사IN> 가판 이벤트 내용

1. 가판대에서 구입한 <시사IN> 잡지를 보내 드립니다. 댓글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2. 잡지 구매는 제가 하지만, 배달은 '수신자 부담'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편 비용을 부담하실 수 있으신 분들만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3. 매주 5분만 선별해서 잡지를 보내드립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십시오.
※ 잡지와 함께 '<시사IN> 독자판'과 A4 투명화일, 휴대폰 액정클리너를 증정품으로 함께 드립니다.

4. 잡지를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역시 가판대에서 구입을 해서 지인에게 보내드리면 됩니다. 또는 정기구독을 해도 좋습니다.

5. 잡지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가판대에서 구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판 이벤트는 좋은 잡지를 나눠 보자는 취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알음알이로 전달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잡지를 받으신 후 가판에서 구입해서 지인에게 보내주셨다면 "00가판대"인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정기구매 신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6. 혹시 제게 잡지를 받으시지 않은 분도, 따로 가판에서 구입해서 지인에게 보내주셨다면 그 내용을 댓글로 써주시면 됩니다. 4주 후(10월 16일) 이벤트가 종료되는 시점에 가판 이벤트의 결과를 정리해서 "가판이벤트 결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7. 이 게시판은 "함께쓰기"가 가능합니다. 이벤트 관련 이야기들을 페이퍼 형태로 올려주시면 1분을 선정해서 1만5천원(가판대 5권 분량) 상당의 도서 구매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8. 언론의 자유를 사랑하는 알라디너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이 이벤트는 <시사IN>과는 별도로, 독자로서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이며 어떠한 강제사항도 없습니다. 다만 오랫 동안 자유언론을 위해 싸워왔던 독자로서 새로 탄생하는 매체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것이니만큼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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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여합니다.
    from marunarae 2007-09-16 10:08 
    근데, 이거 뭐 안쓰다가 불쑥 쓰려니까 내용도 형식도 애매하군요. 그러므로 그냥 참여합니다. 한마디만 하고 불쑥 사라지렵니다. 그럼 후다닥.
 
 
멜기세덱 2007-09-15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주 좋은 생각이네요. 그나저나 그넘들은 할일이 그렇게 없나, 압력은 압력밥솥에서 넣지말이야.ㅎㅎ
아무래도 동네 편의점(특히 GS25) 돌아다니면서 "<시사IN> 있어요."하고 물어보고 다녀야 겠어요.ㅎㅎㅎ 많이 찾다보면 혹여 갖다놓을지도.....ㅎㅎ
저도 정기구독 신청했지만, 가판대에서 많이 사서 지인들한테 뿌려야겠어요.ㅎㅎ
승주나무님께서 수고가 참 많으시네요...ㅎㅎ멋져요...ㅋㅋ

chika 2007-09-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을 자신은 없기 때문에 정기구독은 힘들겠고... 나름대로 저역시 사무실동네 서점과 편의점 댕기면서 물어볼께요. (울 사무실이 중앙로라..꽤 있군요. 편의점.ㅋ)
예전에 씨네21살때도 없어서 여러군데 발품팔았던 거 떠올리면 좀 성과가 없어보이긴 하지만 GS25에는 저도 꼭 가서 물어보겄슴다 ;;;;;

2007-09-18 0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3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4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 나를 놓지 않는다~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른 캐릭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다.
술은 입과 가슴이 마시는 것이지 '손가락'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가끔 이렇게 글을 쓰다가 흥이 나지 않으면 손가락을 쬐끔 째고
거기에 소주 몇 방울을 부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의 키보드는 나의 손가락은 나와 속도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모에 관한 후기를 쓰려는 이유는
일단 '사진'을 찍어놨기 때문에 어딘가에 소모를 해야 한다는 점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점 같은데, '호모 알라디누스'에 관한 오랜 성찰이 일단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호모 알라디누스? 그게 뭐냐구?
일단 사전적 의미는 '알라딘 소통공동체'에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유난히 서로 친해지기를 좋아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적어도 세 가지와 친한데 책, 사람, 생활.
호모 알라디누스는 '생활인'이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소시민'이다. 그 앞에 좀 상투적인 수식어를 붙이자면 '건강한 생활인'이라고나 할까?
그들을 모이게 하고 이어주는 유일한 단서는 '책'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서 '책'은 숨거나 녹아 있다. 이 부분이 호모 알라디누스를 설명하는 데 핵심을 이룬다. 책을 쓰는 저자든 전문 직업인이든 그들은 직업적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세상에 대한 위악 같은 것과도 친하지 않다. 모든 것들이 녹아서 하나의 '생활'을 이룬 사람들 중에서 유난히 유쾌한 웃음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왼쪽부터 Daydreamer(데이드리머) 님, kleinsusun(클레인수선) 님, 시비돌이 님(지승호 님), 라주미힌 님, 아프락사스 님, jade(제이드) 님, 멜기세덱 님. (사진을 찍을 때 달판 님과 체셔 님은 어딘가로 함께(?) 사라졌고, 승주나무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을 두 개 올리는 이유는, 몇 가지 단서를 말하자면 데이드리머 님을 위해 1번 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수선 님이 포즈를 잡지 않으셨기 때문에 2번 사진 역시 있어야 했다. 그러는 사이에 애꿋게도 라주미힌 님이 '희생(?)됐다. 시비돌이 님의 포즈에 은근한 변화가 있다. 그리고 제이드 님 좋겠다. 아니 아프 님, 멜기세덱 님이 좋겠다인가? 잘 모르겠다. 암튼 재밌다>

 

 

<멀리 보이는 순서대로 달판 님, 제이드 님, 수선 님, 라주미힌 님. 달판 님은 묘하게도 팝콘을 들고 있는 모양이 되었는데, 다들 아무것도 달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팝콘 같은 것을 먹는다는 것은 마치 1명을 더 데리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함.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나서..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수선 님은 혼자 보기 힘든 영화라서 함께 보았노라고 했는데,역시 보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나는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힘들었다. 라주미힌 님은 뒷 시트에 맞게, 달판 님은 앞 시트에 맞춰 옷을 입고 왔다(?)>

※ 달판 님의 사진을 뒤적거려 보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이 사진밖에 없어서 달판 님에 대한 인상을 간단히 덧붙인다. 달판 님은 롯데를 좋아하는 부산 팬이란다. 지금도 생각나는 강렬한 말.. 롯데가 몇 년 전 죽을 쑤고 있을 때 사직 구장에 걸렸다던 거대한 현수막 "니들이 응원해라, 우리가 야구하께" 달판님은 미소가 포근한 사람이다. 당신이 파묻히기 충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총각이시다.

 

 <모과양 님. 주로 오프 때에만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이 가능하시나, 오늘은 '데이'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주었다.(데이, 오프, 나이트 등의 용어는 의학용어임을 밝힘) 밝다. 시련을 품어서 그런지 더욱 밝고 (이런 말이 허락된다면) 예쁘다. 이런 말을 덧붙이는 이유는 예전에 내가 울면서 썼던 '엄마와 토마토'라는 글에 남긴 모과양 님의 인상기가 생각났기 때문. 호모 알라디누스라는 개념에서 중요한 부분을 채워준 인물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한가?
일단 모과양 님에게 항상 '단비' 님이라고 불러서 미안하다. 영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합류했다. 영화 이후에 합류한 분들은 모과양 님, 단비 님, 세실 님은 아프 님의 말에 의하면 실종됐다 함. 저기 멀리 보이는 아프 님을 주목할 것(?)>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프 님과 제이드 님.. 아프 님! 그 웃음의 의미는(?) ㅋㅋ 아무튼 이 자리를 주선해 주셔서 감솨~~>

 ※ 밝힐 수 없는 분의 간곡한 요청으로 인해 사진을 수정합니다. 고생 좀 했죠. 이제 좀 마음이 놓이시죠?

 

 

 

<단비 님. 빨래를 누가 훔쳐가 버려서 울상이었다가 승주나무의 도움을 받아 밝아진 표정. 매우 유쾌하고 당당하게 살며 많은 이야기거리를 달고 다니는 단비 님. 이상하게도 그 속에서 나는 '외로움'을 보았다. 그것이 타지 출신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외로움인지는 모르겠으나(단비 님은 삼성을 좋아하는 부산인) 내가 최근에 밟아본 나이언덕을 지나고 계시다는 전제 하에 많은 방황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주된 짜증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단비 님의 독특한 캐릭터로 극복하시기를 바람. 그리고 님의 버리기 아까운 많은 말들이 하나의 '길'을 이뤄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

 

 

<"누구냐 넌"(앗, 반말) 인터뷰의 달인 지승호 님. 어제의 자리가 '작가와의 대화'가 되지 않기 위해 절제의 묘를 보여주셨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나는 '세상을 헛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들 아는 인터뷰 '기자'(본인에 의하면)를 여태 몰랐을까. 인터뷰는 내가 매우 필요로 하는 스킬이므로 두고두고 살펴봐야겠다. 그래서 어둡게 숨겨뒀다. 혼자 보려고..흐흐>

 

<지승호 님과 체셔 님. 갠적으로 지승호님께 미안하다. 사진은 여러 번 찍었고, 포즈도 취해 주셨는데,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다음에는 기술을 연마해서 올바른 사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체셔고양이 님. 그냥 뜬금없이 낭만고양이가 생각난다. 나에게 '키보드 좌파, 키보드 지식인'이란 말을 가르쳐준 분. 체셔 님에 대한 주석은 라주미힌 님의 것이 맘에 드므로 여기에 인용한다. "알라디너의 말초신경과 금기를 꾸준하게 맛사지 시켜주신 체셔고양이님도 반갑고"(영화 번개 후기라)> 


 

<깜찍한 제이드 님. 한의학 본과 2학년이다.(혹시나 해서 참고로) 자취 경력 2개월, 알라디너 생활 1개월. 우리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알라디너이다. 그런 의미로 그 분의 서재주소를 링크한다. (http://blog.aladin.co.kr/704730134 이거 맞나? 틀리면 리플로 정정해주세요.. 그리고 글 좀 남기시구^^) 이건 정말 내 탓이 아닌데, 사진을 찍는 위치 때문에 포스터 사진이 되어 버렸다. "함께 일할 가족을 모집합니다">


 

 

 

<다음 모임에 가면 이분께 맞을지도 모른다. 웬만하면 사진을 잘 안 찍으시는 데이드리머 님께서 포즈까지 취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별로 좋지 않게 나왔다. 내가 마음에 안 든다. 데이드리머 님은 다음과 같은 말로 위안을 삼아 주시기를 "사진이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대" >

 

 

 

<도대체 멜기세덱 님과 수선 님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문제가 뭘까?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을 부르기가 너무 어렵다는 여러 알라디너에 의견에 따라 그 자리에서 '공식 호칭'(애칭)을 정한 결과 다들 '세덱'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다만 입을 벌릴 때 너무 크게 벌리지 말 것. 입술을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담았다가 빼면서 경쾌하고 크게 입을 벌리면 '새댁'이 되어버리니 조심. 암튼 새댁, 아니 세덱 님은 보면 볼수록 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기를>

 
<수선 님과 찍은 셀카~ 오른쪽 얼굴은 잊어버리시라. 수선 님은 호모 알라디누스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인 것 같다. 아프 님이 퍼다준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성수선(나이는 생략) 과장"인데, 과장 답지 않고 신입 사원 답다. 이 '신입사원'이라는 말은 내 생각에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찬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세상 물쩡 다 알고 그 관료제의 지리멸렬함과 관리자라는 피곤함을 뚫고 나온 표정이 바로 이 표정이다. 이런 표정이 아직도 나올 수 있는 비결을 묻는다면 그는 역시 '책'이었다고 하지 않을까? 책을 좋아하지만 책에 파묻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책을 마법의 양탄자 삼아 세상의 이곳저곳을 여행할 것만 같은. 그러면서도 피곤하지 않고, 자신이 다닌 세상의 목록을 기록하기보다는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도 강성하여 표정을 뚫고 나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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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넘 즐거워보이심..ㅋㅋㅋ

라주미힌 2007-08-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님 사진만 잘 나왔네요 ㅡ..ㅡ;

kleinsusun 2007-08-0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부끄...^^ 세상 물쩡 몰라요. ㅋㅋ
어제 반가웠어요. 전 아직 숙취로 뒹굴뒹굴~ 부지런한 승주나무님께 박수를!^^

2007-08-05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 님//실제로 정말 즐거웠답니다. 나중에 함 뵙기를^^
라주미힌 님//나중에는 정말 잘 찍어드리겠습니다. 오늘 테크닉도 배웠거든요^^
수선 님//수선 님이 맨 마지막의 클라이막스를 차지하셨군요.. 저도 어제 새벽에 생쑈하고 뒹굴거리다가 힘을 좀 내봤습니다.
속삭인 00님//그거 유일한 사진인데 삭제하면 안 됩니다. ^^ 저도 지금 그 주소 수배중인데.. 찾으시면 말씀주시와요~~

hanalei 2007-08-0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은 역시...인물이십니다.

2007-08-05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5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06 01:52   좋아요 0 | URL
비밀글 님//지송--; 담에는 예쁘게 담아드릴게요~~

antitheme 2007-08-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부럽다는 댓글만 다니 속상하네요.. 담엔 저도 낄 기회를 주시길..

승주나무 2007-08-05 23:53   좋아요 0 | URL
안티테마 님과 만났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모과양 님과 단비 님을 처음 만났죠. 저도 그때가 처음 정모였습니다. 이제는 정모 마니아가 되었군요~~

2007-08-0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7-08-06 01:52   좋아요 0 | URL
비밀글 님//제가 아직은 뽀샵 기술이 안 되어서.. 그래도 잘 나왔어요~~

메피스토아닐껄? 2007-08-05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프님 전상서
-미안하오 나 이미 그 사진 봤소...그리고 따로 캡춰까지 해놨소...
내일까지 300원 준비하여 국민은행 상도동 지점 3번째 쓰레기통에 넣어 두시오
안그럴시 오후 12시에 그 사진을 공개하겠소...키득키득..

승주나무 2007-08-05 23:53   좋아요 0 | URL
메피 님//저 좀더 좋은 사진이 있는데.. 거래하시겠습니까 크크

마늘빵 2007-08-06 00:37   좋아요 0 | URL
-_- 헙. 죄송합니다. 국민은행에 가봤더니 쓰레기통이 없었습니다. :p

멜기세덱 2007-08-05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들 들어가셨나보네요...ㅎㅎ 후기 재밌게 잘 봤는데요...재밌게 잘 봤습니다만...(옆의 제 닉네임을 조금 자세히 봐주셨으면 해요...ㅋㅋㅋ)

승주나무 2007-08-05 23:55   좋아요 0 | URL
네.. 세덱 님// 수정했습니다. 이런~ 무식이 탄로났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멜기 님이라고 부를껄 ㅠㅠ

프레이야 2007-08-0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이렇게 '화려한' 페이퍼가! 사진들로 뵈니 더욱 반가워요.
승주나무님도요^^

승주나무 2007-08-05 23:55   좋아요 0 | URL
혜경 님//제 수사가 좀 화려했나요. 다음에는 사진도 더욱 화려하게 찍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아직 초보라 ㅡㅡ;

Jade 2007-08-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건 제 주소가 아니예요 ㅋㅋ 그리고 저는 "jade" 이지 "jaid"가 아니라구요~ ㅎㅎ 암튼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

멜기세덱 2007-08-05 23:17   좋아요 0 | URL
저도 '세댁'이 아니라 '세덱'인데요...ㅋㅋㅋ

승주나무 2007-08-05 23:56   좋아요 0 | URL
제이드 님//이제 오셨군요. 주소도 고쳤습니다. 암튼 즐거웠습니다. 제이드 님의 후기도 기대할게요 ㅋㅋ

dalpan 2007-08-0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을 자처한 아프님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승주나무님 같이 12명을 이끄는 숨은 일꾼을 저는 존경합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사진찍으랴..(영화관 안에서 저런 사진은 또 언제찍었대?) 종로바닥에서 낙오된 미아들 챙기랴.. 분위기 살리랴.. 나 승주나무님 팬하기로 했소. 담에 성산에서 뵙시다!

승주나무 2007-08-06 17:42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분위기를 살리는 노하우는 오래된 연습에서 나왔는데요.. 일단 어떤 상대를 잡아서 '악의 없는 공격'을 합니다. 아프 님이 희생되셨죠.. 아프 님 미안^^ 그리고 '죄와 벌'의 '라주미힌'이 사용한 방법을 지킵니다. 주저리주저리 통할 때까지 수다를 떠는 거죠 ㅋㅋ 성산에서 일출 보면서 소주나 한 잔 해요~

Jade 2007-08-0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전 후기 안쓸래요. 워낙 다른 분들이 잘 써주셔서..^^

승주나무 2007-08-06 17:43   좋아요 0 | URL
제이드 님의 간접적인 후기는 잘 봤어요.. 글이 적지 않네요. 1개월 경력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은 거 아닌가^^ 암튼 즐찾 하나 추가요~

울보 2007-08-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멋진 만남을 가시셨네요,
모두모두 멋있어
보여요,,청춘은 좋다,,라는말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후후,

승주나무 2007-08-06 17:44   좋아요 0 | URL
울보 님//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줌마 알라디너를 만나지 못했다는 거에용. 요즘 수다에 재미 붙였는데 한 수 배워야 하는데.. 울보 님도 청춘이십니다

모과양 2007-08-0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닉네임 틀리게 말했다고 화내거나 하진 않아요. 저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캐릭터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이중인격이라고 할까. 근데 제가 언제 시련을 겪었죠? 저도 모르는 시련을 감지해 내시다니, 역시 유부남은 달라 -.,- 이 사회가 조금만 용인해준다면, 어떻게 해보는 건데 .......ㅎㅎ

오프모임에서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력만점에 배려가 많고 따뜻하셔요. 다음 모임엔 마눌님 꼭 데려오셔요. 어떻게 승주나무님을 만나셨는지 조언 특강 부탁드리고 싶어요.ㅎㅎ

참 "예쁘다"는 말에는 허락을 받으실 필요가 없어요. 마구마구 써주세요.^^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하지만 승주나무님이 제일 얼굴 잘 나온 것 아시죠? 다음엔 제 디카 가져갈래요.

승주나무 2007-08-06 17:46   좋아요 0 | URL
네 모과양 님.. 예뻐요.. 예뻐요~~ 예뻐요!! (이거 작업 모드 아닌가) 모과양 님의 시련이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모과양 님을 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미소 속에 비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저는 그것을 시련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추측은 금물이지만^^

해적오리 2007-08-0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중계의 느낌이랄까.. 페이퍼 잼있게 잘 읽고 무엇보다 잘 봤습니다. ^^

승주나무 2007-08-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파시오나리아 님//앞으로 모임이 있으면 좇아다니면서 생중계를 계속 해드릴게요.. 다음 모임에는 오실 수 있으시죠^^?

치유 2007-08-0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알라딘 선남 선녀 다 모이세요.."였군요..
들여다 보며 모두들 참 예쁘고 멋지네요..읽으며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낸듯 즐겁네요..잘 봤어요..^^&

승주나무 2007-08-0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 님//어쩜 알라딘에는 선남선녀만 있는 걸까요. 즐거우셨다면 저도 좋습니다. 나중에 정모에서 꼭 뵈요^^

twinpix 2007-08-1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멋지네요. 잘 읽고 잘 봤습니다.^^/

승주나무 2007-08-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winpix 님//멋지다고 하시니 어깨가 으쓱~~ 다음엔 함 뵈요^^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나는 요즘 시사저널에도 미쳐 있지만, 춘추시대에도 미쳐 있다.
춘추시대에 미쳐 있는 이유는 '자공'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다.
'왜 춘추시대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것은 '시대정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차피 현대사회는 1,2차 세계대전 같은 무식한 전쟁은 할 수 없다.
그 대신 초정밀한 세계전쟁으로 판이 압축되었다.
시장경쟁이나 외교전쟁이 그것이다.
이것은 치밀한 두뇌싸움임과 동시에 정황을 최대한 포착해서
상대방의 빈틈을 노려야 하는 한판 승부이다.
이 승부로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한일어업협정이나 FTA를 생각해 보라.
시대정신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이라는 것은 항상 존재한다.
전리나 이상, 도덕 등의 절대가치는 어느 시대고 활짝 날개를 펼쳤던 때가 없었다.
하물며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시대에도 위악이 판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러한 가치들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인물이 바로 '자공'이라는 인물인데,
내가 자공에 빠져드는 이유이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이면서
외교에 능하고 치산(治産)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자는 그를 심정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도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자공이 필생의 질문을 공자에게 던진다.
"선생님, 부유하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답한다. "괜찮구나.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사람이 더 낫지 않은가?"
부유하면서도 오만하지 않은 사람이란 바로 자공 자신을 가리키며,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은 사람이란 바로 공자의 수제자 '안연'을 가리킨다.
공자는 안연을 아끼면서도 실질적인 처세에는 자로와 자공을 많이 이용했다. 자로는 공자의 보디가드를 하면서 온갖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자공 역시 국난이 닥쳤을 때(제나라가 모국을 공략하려고 하였을 때) 자공을 보내 이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다.
이것은 '논어'에 갇혀 있었던 나로서는 보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렇다고 나는 '공자'를 반동적인 인물로 그려낼 생각은 없다. 장자의 방식을 따라 '풍자'와 '해학'을 깃들여 그려낼 생각이다.
이 이야기를 위해 필요한 지식은 물론 춘추시대의 시대상황과 시대정신이다. 그것을 담고 있는 책들이 요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책들이며, '자공리뷰'라는 제하에 펼쳐질 온갖 영웅담이다.




1차 자료는 춘추시대를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있는 책들과 공자의 사적이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다. 그 특징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사적을 다룬 가장 유명한 자료이다. 편집자의 오묘한 방침에 따라 엮였는데, 공자의 사상과 제자들의 성격을 탐색하는 데 소용이 된다. 




 공자가어는 논어에서 보지 못했던 공자의 사적과 제자들의 이야기가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만약 공자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거나, 욕심이 생긴다면 공자가어를 지나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논어에는 상황이 생략되거나 압축된 데 비해, 공자가어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므로 발언의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좌구명의 춘추좌전과 국어를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논어에서 공자는 '좌구명'을 현자라고 칭찬하는데, 그 좌구명이 이들 책의 좌구명인지 확실하지 않고, 춘추좌전의 좌구명과 국어의 좌구명이 동일인인지조차 분명치 않다. 하지만 '좌구명'이 춘추시대에 대해서는 절대적 권위자라 할 수 있다. 국어는 춘추시대의 패제후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책사들을 다루고 있는데, 각 사건을 이야기체 형식을 빌려 국가별로 다루고 있는 일종의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을 띠고 있다. '전국책'과 그 특색은 같으나, 주나라의 세계관 안에 잔류하고자 하는데, 그것이 춘추시대의 시대정신이다.











춘추좌전은 '국어'와 마찬가지로 춘추시대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특히 사건을 시간대별로 기술한 편년체 형식을 썼다는 점이 국어와는 다른 점이다. 그리고 노나라를 중심으로 한 춘추시대의 역사서이므로 각국의 입장에서 춘추시대를 기록한 국어와는 또다른 차이점이다. 책의 두께에서 알 수 있듯이 춘추좌전은 국어에 비해서 기록이 매우 상세하고 사상이 매우 심대하므로 철학서와 역사서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후대의 역사가들은 춘추좌전을 '춘추내전'이라고 하며, 국어를 '춘추외전'이라고 부른다.


안자춘추는 공자의 정치적 라이벌 관계이면서도, 서로 인정해 마지 않았던 안연이라는 특이한 인물을 중심으로 당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자는 제나라에서 이상 실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안연이라는 당시 재상의 견재로 이상이 '시련'을 겪게 된다. 안자의 관점에서 공자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노자의 입장에서 공자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자가 놓치고 있거나 혹은 애초부터 담당할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자의 '우활'을 우회적으로 비판할 수 있다. 자공에게 있어서도 공자는 바로 그런 인물이다.




오월춘추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경계를 이루는 오나라와 월나라의 패권쟁탈기를 중심으로 춘추시대의 말기를 소개하고 있다. 자공이 활약한 시기,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외교적 역량을 발휘한 사건이 오나라와 월나라의 대치 상황 아래서 펼쳐지고 있으므로, 앞서의 춘추서보다 훨씬농도 짙은 이야기를 취재할 수 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와신상담(臥薪嘗膽) 등의 고사성어를 낳을 정도로 앙숙인 두 나라는 시대정신의 거대한 변화를 알리는 메신저이기도 하다. 오월 이전에는 주나라를 섬기며 '도의'를 중시한 반면, 이들 두 나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전국시대의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역시 자공이라는 인물도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접경에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진에 들어가지 못한 책이 있는데, 그것은 여불위의 '여씨춘추'이다. (3권짜리 민음사판 여씨춘추를 자료로 활용하지만, 이미지가 없어서 고려원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여불위는 진시황의 '진짜 아빠'이다. 거상인 그는 돈에 있어서는 이미 황제가 되었지만, 현실정치에서도 그만한 지위를 얻고자 당시 조나라에 볼모로 왔던, 볼품없던 왕족 '자초'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다. 결국 여불위가 씨를 뿌리고 바친 정부(여불위의 아이, 즉 진시황을 배었음)를 장양왕이 된 '자초'에게 바치고 나서 진나라의 권력을 잡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와는 상관 없는 역사서가 바로 여씨춘추라고 하는데, 여씨춘추는 '일자백금'이라는 말로 통할 정도로 내용이 상세하다고 한다. 즉 한 글자라도 더하거나 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저작이라고 스스로도 칭찬을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엄청난 자금을 풀어 여러 방면의 전문 학자에게 외주를 주어 만들었으니, 그만큼 과학적이지 않겠는가. 이것을 오늘날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삼성경제연구소'쯤 될 것이다. 삼성공화국의 핵심 브레인인 삼성경제연구소~~ 오호라. 비유가 좋구나!






2차 자료는 이야기의 직접적인 바탕이 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정보와 조언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춘추시대가 '의로운 경쟁시대'였다면 전국시대는 '비열한 경쟁시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주나라를 천자의 나라로 삼는 시대정신은 이미 멀리 사라졌고, 주나라도 전국시대의 언저리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오로지 전략과 권모술수만이 나의 생존을 보장해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맹자 같은 사람도 이 두꺼운 책에는 두 번 정도밖에 소개되지 않고 있다. 반면 합종연횡의 대부인 소진(합종가)과 장의(연횡가)와 그 파벌들이 거의 모든 지면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공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전국책'의 내용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만약 자공에게 전국시대의 색채를 정도 이상으로 집어놓는다면 이야기의 판도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를 덧붙인다면 이 책은 지금 세상에 가장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사기열전 '상편'에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펼쳐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사기열전 하면 이 이야기가 주로 생각난다. 사기열전 '하편'(을유문화사 판 중심으로)은 한나라의 시대를 중심 이야기를 다뤘으므로,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별로 들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뒤편에 나와 있는 '화식열전'은 빼놓아서는 안 된다. 자공의 '치산'에 관한 가장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 '치산'에 관한 것인데, 자공의 치산뿐만 아니라 고대 중국인의 밝은 경제 관념을 자공의 치산적 뿌리로 설명해줄 수 있다.
사기세가는 춘추시대의 패제후들과 함께 '공자'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게 특이하다. 논어나 공자가어 외에 공자에 관한 엄밀한 역사적 기록이 담긴 책은 바로 사기세가라고 할 수 있다.  


장자를 언급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야기의 풍부한 원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는 공자를 거칠고도 흥미롭게 풍자하면서도 공자의 시대정신을 끌어안고 이를 종합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유학'의 완성을 장자에게서 찾았다. 노장 외에도 법가, 종횡가 등 제자백가는 적지 않다. 유학이 공자 안에 갇힌다는 것은 새가 새장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이러한 가치로는 현대의 문제들을 하나도 건드릴 수 없다. 나는 이를 위해 좀더 먼 데까지 가보려 한다. 자공을 이야기하려면 공자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공자의 허위를 묘사하는 데 장자를 많이 빌려올 것이다.



서점에서 중국 고대사 관련서를 찾아봤는데, 대개 전국시대나 한나라 시대부터 서술하고 있어서 춘추시대 관련 조항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춘추시대의 시대상황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뤄주고 있으므로, 시대상황을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아직 구입은 못하고 있는 처지이므로, 사진에는 동작도서관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혹시 춘추시대의 시대상황을 성실하게 담은 저작을 알고 있다면 당장 제보 바란다.



최인호의 '유림'에 대해서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인호는 분명 '공자'를 주된 캐릭터로 삼았으니, 배울 것이 많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도 2,500년의 시간차를 극복하지 못한 걸까. 최인호의 유림 중 '공자' 부분은 '공자평전'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안에 작가적 상상력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논어나 당대의 역사서에 의존했고, 이를 인용하는 수준이었다. 이 외의 조선시대는 그의 손바닥 안이어서 흥미롭게 다뤘다는 후문이 있었지만, 아직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2차 자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까닭은 당대의 인물을 다루는 '부분적인 모델'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중첩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므로 참고해서 해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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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정말 열심히 보시는군요! 계속 일하니라 대꾸를 할 수 없었어요. -_-

antitheme 2007-07-1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은 나는 책들이지만 제가 읽기엔...

red7177 2007-07-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승주나무님 대단하다. 전 책 제목만봐도 머리가 어지럽네요. 잘있죠?^^

승주나무 2007-07-1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 님//글쿤요.. 혹시 저한테 삐지셨나 했는데.. 제가 삐져도 되겠죠?^^;

antitheme님//반가워요. 제가 좀 고풍스러운 스타일이라..먼지나는 책밖에 안 보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랄까요 ㅋㅋ
red7177님//혹시 제가 아는 레드 님이 맞나요 ㅋㅋ 저도 어지럽답니다. 요즘 정신없이 살아요.. 돈이 안되는 것만 빼고는 즐겁고요 ㅋㅋ

눈먼자 2007-10-3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저도 요즘 중국고전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중인데요, 저보다는 휠씬 앞서가시네요.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7-10-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먼자 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 책 중에서 반 정도밖에 못 읽었습니다. 오래된 책일수록 읽는 게 힘이 들더군요~~

야상곡(夜想曲) 2016-09-14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자나 상군서같은 책들도 리뷰해 주세요

야상곡(夜想曲) 2017-07-0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정보 감사합니다.